'미국쇠고기'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05/06 [고승우의 미디어 리터러시] ⑩ 광우병, 어린이와 청소년 어떻게 받아들이나? (1)
  2. 2008/04/23 ‘퍼주기’ 정상회담, 갈채 보내는 조·동
2008/05/06 15:13

[고승우의 미디어 리터러시] ⑩ 광우병, 어린이와 청소년 어떻게 받아들이나?

어린이 청소년들의 쇠고기 수입에 대한 부정적 반응이 매우 충격적이다. 미성년층의 ‘광우병 공포’가 전국으로 급

 
▲ 고승우 박사
속히 확산되고 있어 기성세대를 놀라게 하고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인터넷에 광우병을 걱정하는 글을 올리거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공식 행사에 참여하는 형식으로 ‘광우병 쇠고기’에 대한 집단 공포 심리를 표출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어린이와 청소년이 미디어 등을 통해 관련 정보를 신속하게 입수, 전파하는 과정을 통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어린이들의 광우병 공포는 청와대 홈페이지 ‘어린이 청와대’의 어린이 글 마당에 하루 수백 건 이상 올라오는 글에서 확인되고 있다. 또한 청소년 세대의 폭발적인 관심은 쇠고기 수입 반대 문화제 행사에 여중고생을 주축으로 10대들이 대거 참가하여 분노를 표시하고 정부의 각성을 촉구하는 의사 표시에서 입증되고 있다. 이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따른 광우병의 공포가 미성년층에 광범위하게 확산되어 향후 심각한 사회적 파문을 예고하는 것이다. 정부 당국은 이런 어린이 청소년세대의 심리적 공황상태를 방치할 경우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으로 우려된다.

어린이 청와대 어린이 글 마당은 쇠고기 수입을 걱정하는 글들이 폭주하고 있다. 지난 4일 올라온 글 몇 편을 소개한다. ‘죽기 싫어요..’라는 제목의 글은 아래와 같다.

미국산 광우병걸린 소..
먹기싫어요...
죽기싫어요 ......
정말이에요.. 고기하나라도 먹으면...
바로전염되서 혼자 배시시시웃고...잠잘때도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소리지르는..
그런 병신은 돼기싫다구요...
이명박 대통령 아저씨... 안돼요.. 겨우 12년밖에 살지않았는데 죽으면...
못본것도 많고.. 가보지 못한곳도 엄청나게 많은데..
싫어요... 진짜 싫단말이에요.......
나 죽기싫단 말이에요... 사람처럼 죽고싶어요...
그렇게 비참하게 죽기는 싫어요.......

또한 ‘저는 8살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은 “살고 싶어요. 소고기 수입 하지마세요. 대통령이나 실컨 드세요”리고 썼다. 다른 글의 일부분은 다음과 같다.

여기 글 보니까 여덟 살도 있고 이제 초등학교 3학년들도 있네요
이명박 대통령, 님이 이 꼬마애들 10년후에 다 죽이는격이예요

나 결혼하고 애낳을쯤되면 다 뒤지라는거죠 그쵸 'ㅅ'?
아 욕쓴다고 뭐라하지마셔요

‘어린이를 죽이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글은 다음과 같다.

전아직중학생입니다.
제동생은 네살이구요
근데 미국산 쇠고기 때문에 (광우병에 걸린) 죽을수도 있습니다.
수입중단해주세요. 이거 중단한다고 그렇게 많은 피해가 오는거 아니잖아요.
소가 들어오면 들어올수록 피해는 더 심각해집니다.
대통령아저씨. 우리를 살려주세요, 국민들을 살려주세요

또 다른 글은 아래와 같다.
부탁할게요.... 미국산 쇠고기... 수입하지 말아주세요..
들여오지 말아주세요... 제가 제일 무서워 하는 것 중 하나가..'죽는 병'이에요.
자연히 죽는 것도 아닌..거... 차라리 사람한테 죽는게 낮죠..
차라리.. 살인이 100배는 낮죠... 평소처럼.. 아무 일 없이.. 먹을 거 잘 먹고..
잘 자라고... 했더니.. 나중에 죽어야 한데요... 얼마나 당황스러워요..

어른들 말씀처럼..
잘 먹고 잘 자랐더니..
잘 먹은 음식 땜에.. 죽어야 한데요.... 인간 미친 소가 된데요...

어떡해요..? 나중에.. 진짜 그런 일 생기면.. 저 어떡해요?
이렇게 아무것도 모르는 겨우 초등학교 6학년 짜리가..
벌써부터.. 나중에 나 죽게 되면 어쩌지? 하고 걱정하는 게 말이 돼요?
전부 걸린다는 것도 아니고... 음식들이 다 걸리지 않는다는 거.. 알아요..

   
▲ 지난 2일, 3일 이틀에 걸쳐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한-미 쇠고기 협상을 규탄하는 촛불문화제에 많은 청소년들이 참가했다. ⓒ 오마이뉴스 유성호
한편 청소년들의 광우병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공포감은 지난 2, 3일 저녁 연이어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서 확인되었다. 행사 참가자의 70~80%로 추산된 중고등학생들은 집회시작 이전부터 동아일보 앞과 청계천 소라광장, 서울 파이낸스센터 앞에 삼삼오오 모여 한손에 촛불을 들고 문화공연, 자유발언 등의 행사에 동참했다. 그들은 교복을 입고 나와 앳된 목소리로 '미국산 쇠고기 반대'와 '이명박 대통령 탄핵'을 외쳤다. 일부 학생들은 자유발언에서 쇠고기 수입의 부당성을 성토했는데 대부분의 학생들은 ‘죽음에 대한 공포’를 언급했다. 광우병 쇠고기가 학교 급식에 나올 것이 뻔해 그 때문에 어린이 청소년이 죽는 것은 부당하다고 외치다가 눈물을 보이는 학생도 적지 않았다.

청소년들은 ‘살려고 나왔다. 살려면 나서자’ 또는 ‘미친 소 너나 먹어’라는 글이 적힌 종이를 흔들면서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정책 철회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자유발언에 나선 일반인들은 광우병 소로 어린이, 청소년이 피해를 볼 것을 걱정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광우병 발병률이 1억분의 1이라 해도 그것이 자신이나 자녀에게 닥치면 100% 비극이 되는 것이라며 수입반대를 절규했다.

이상에서 살핀 바와 같이 광우병 공포에 대한 어린이와 청소년의 의사표시에는 대부분 ‘죽음’이 담겨있다. 광우병 걸린 쇠고기를 먹고 죽기 싫다는 것이다. 광우병 쇠고기 문제에 대해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가 미국 쇠고기 수입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부모님이 학교 급식 때 쇠고기 든 음식은 먹지 말라고 말씀 하신다’ ‘병든 수입 쇠고기 먹고 죽기 싫다’고 외쳤다. 이런 모습을 통해 청소년들이 엄청난 강박관념에 짓눌려 있다는 것이 그대로 드러난다.

우리 주변의 어린이와 청소년이 겪고 있는 집단 공포 심리는 미디어를 통해 전달되는 정보를 인식, 수용하는 태도에 비춰 볼 때 발생 가능한 현상이다. 철든 어린이와 일부 청소년은 유괴, 음식물로 인한 피해 등 현실 속에서 실제 일어날 수 있는 일에 큰 공포심을 갖는다. 예를 들어 뉴스 시간에 보도되는 인명피해가 큰 기상재해, 집단 전염병, 전쟁, 테러와 같은 기사를 접할 경우 평상심을 잃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그 피해자가 될지 모른다면서 두려워하고 때로는 악몽에 시달리게 된다. 광우병 쇠고기 수입과 관련한 뉴스 홍수 속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이 심한 공포를 느끼는 것은 불가피하고 그 공포는 현실 속에서 구체적 행동으로 나타나고 있다.

어린이가 평균적으로 5살 전후가 되면 TV 등 미디어를 통해 이런 일을 흔히 경험하게 된다. 그 이전 나이의 어린이는 TV에서 등장하는 유령, 괴물 등과 같은 상상 속의 존재에 대해 더 두려움을 느낀다. 상상력으로 꾸며낸 것과 현실 세계에서 존재하는 것을 분간치 못하는 것이다. 어린이의 지각 능력은 5살 전후해서 상상속의 가상세계와 현실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을 분간하는 수준에 이르게 된다. 어린이가 TV 등의 미디어 정보를 판독하게 되는 것과 같은 변화는 성장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현상이다. 어린이가 미디어나 다른 방법을 통해 파악한 광우병에 자신도 걸릴 위험이 닥칠 수 있다는 공포심을 갖는 것은 자기 보호 본능에서 비롯된 자연스런 현상이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광우병 쇠고기’에 대해 보이는 집단적 공포심을 어떻게 해소해야 할까? 자신이 광우병으로 죽을지 모른다는 공포감은 쉽게 해소하거나 씻어내기 어렵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관련 논란이 지속되면서 어린이 청소년의 공황상태는 더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우리 사회가 이런 점을 직시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정부, 여당이 주장하는 것처럼 일부 언론이나 정치세력의 음모적 발상이 광우병 반대 현상의 배후에 있다는 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쇠고기 수입관련 집회를 불허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는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광우병 공포에서 해방될 수 있도록 모두가 마음을 열고 노력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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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23 22:03

‘퍼주기’ 정상회담, 갈채 보내는 조·동

미 쇠고기 수입 ‘굴욕협상’ 비판 외면…한미 관계 장밋빛 미래로 보도

이명박 대통령과 부시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1박2일간의 ‘이벤트’였다. 한-미 두 정상이 골프 카트를 함께 타고, 국궁과 가죽 재킷을 선물로 주고받으며, ‘친구’만 초대한다는 ‘캠프 데이비드’에서 하룻밤을 보낸 ‘이벤트’였다.

그런데 이 이벤트를 위해 지출된 비용이 상당히 크다. 이 대통령은 회담을 하루 앞두고 30개월 이상의 뼈 있는 살코기까지 수입을 허용하며 ‘퍼주기’를 하더니, 정상회담에서도 ‘21세기 전략적 동맹’이란 이름으로 미국의 요구를 거의 다 들어줬다. 우리가 얻은 것이라곤 기껏해야 미국 비자 면제 정도지만, 오히려 비자 발급 조건이 까다로워질 것이란 분석이다.

한-미 정상회담을 두고 ‘굴욕’, ‘퍼주기’라는 비판 여론이 들끓는 가운데, 청와대는 “상호 윈-윈의 성공작”이라고 자찬했고, 보수 신문들은 맞장구를 쳤다. 특히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거의 환호를 보냈다.

■한미 전략적 동맹=〈동아일보〉는 21일자 사설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간의 첫 정상회담은 성공적이었다”고 호평하며 “한미동맹의 미래에 대한 분명한 청사진을 갖게 됨으로써 안보 불안 해소는 물론 국가 위상을 높이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장밋빛 기대를 나타냈다.

   
▲ '캠프 데이비드'에서 골프 카트에 함께 탄 부시 미국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 이 장면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 동안 언론을 통해 가장 많이 보도됐다. 사진은 서울신문 21일자 1면.
〈조선일보〉도 같은 날 3면 기사에서 “지금까지 안보 분야에 국한돼 있던 한·미 동맹의 차원을 새로운 환경에 맞게 전방위적으로, 다양한 의제를 놓고 협력하는 동맹으로 발전시켜 나아가자는 취지”라고 긍정적으로 해설했다. 〈조선〉은 특히 22일자 4면에서 이번 한-미, 한-일 정상회담에 대한 3개국 전문가들의 평가를 실으며 ‘삼각동맹 재구축…‘MB·부시 스킨십’ 큰 성과’라는 다소 낯부끄러운 제목을 달기도 했다.

반면 〈한겨레〉는 21일자 사설 ‘한-미 전략동맹에 왜 그렇게 집착하나’를 통해 “이번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한-미 전략적 동맹은 한국의 국익과 정면으로 충돌할 소지를 안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겨레〉는 “주한미군 감축 중단은 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강화와 직접 연결될 수밖에 없다. 방위비 분담금 증액, 이라크 파병 연장 및 아프가니스탄 재파병 등의 요구도 강해질 것이다. 무기구매국 지위 향상이 미국산 무기 수입 증가 압력으로 이어질 것임은 물론이다”라고 우려했다.

〈경향신문〉도 이날 사설에서 한-미 전략적 동맹 합의에 대해 “실체가 모호하다”며 “추상적 수준의 동맹 복원에 목을 매다가 자칫 꼭 지켜야 할 국익이 뒷전으로 밀려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미 FTA=한미 전략적 동맹과 함께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안건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었다. 정부는 회담을 하루 앞두고 미국과의 쇠고기 수입 협상에서 30개월 이상의 뼈 있는 살코기까지 수입을 허용해 한미 FTA 성사를 위해 모든 것을 내줬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굴욕 협상’이라는 비판 여론과 국민 식탁 안전에 대한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조선일보〉는 19일자 사설에서 “미국 쇠고기 수입은 정상회담이 아니더라도 어차피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국제수역사무국(OIE) 규정에 따르면 “목 안쪽 편도와 소장 끝부분 등 일부 위험부위만 빼고는 미국 쇠고기 수입을 막을 근거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조선〉은 “미국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은 과장된 측면이 많다. 3억 명 넘는 미국인들과 250만 재미교포와 유학생들이 미국 쇠고기를 먹고 있지만 아직 문제가 없었다”면서 “미국은 한·미 FTA 처리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조선〉의 주장과 달리 실제로는 지난 10일 미국 버지니아주에선 미국산 쇠고기를 먹은 20대 여성이 인간광우병 증상으로 사망했으며, 그 전에도 3명 이상의 미국인이 인간광우병 판정을 받고 사망한 기록이 있다.

   
▲ 조선일보 4월 19일자 사설
한편 방송 뉴스도 한미 FTA 비준을 재촉하는데 빠지지 않았다. MBC 〈뉴스데스크〉는 20일 “부시 행정부가 의회를 설득하는데 성공하더라도, 대선 전에 비준안을 처리하기엔 민주당의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에 FTA 비준을 낙관하긴 여전히 어렵다”며 FTA 비준의 당위성을 전제로 한 리포트를 내보냈다.

SBS 〈8뉴스〉도 21일 “민주당이 쇠고기 협상 청문회를 추진하겠다고 나서면서 한미 FTA의 앞길도 한층 험난해 졌다”며 “FTA 비준안의 4월 임시국회 처리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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