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포커스'에 해당되는 글 3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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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유배생활 시키겠다” 등 ‘폭언’ 퍼부어…고 팀장 “마음에 상처를 준 점 유감”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고대영 KBS 보도본부 보도총괄팀장이 최근 보도본부 기자들을 향해 인사 보복성 발언들을 쏟아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미디어 포커스〉 제작진은 지난 7일 사내게시판에 글을 띄우고, 고대영 팀장이 이날 아침 팀장회의에서 한 발언을 공개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고 팀장은 개편에 반발하는 제작진에 대해 “다음 주 발령받게 될 부서에 2년 동안 유배 생활을 시키겠다”는 등 인사 보복성을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KBS 기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고대영 팀장은 지난 12일 새벽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징계성 인사 시사 발언과 〈미디어포커스〉 폐지 등과 관련해 논의를 하던 중 이를 항의하는 김 모 기자의 멱살을 잡고 머리채를 흔든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이를 항의하던 박 모 기자의 머리도 잡고 흔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고 팀장은 지난달 29일 오후 9시경 보도본부 사회팀 사무실을 찾아가 “선배 대접 똑바로 해라. 기자도 아닌 것이 기자인척 하냐”며 사건팀 데스크에게 욕설을 퍼부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지켜본 한 사회팀 기자는 “술에 취한 상태인 것 같았는데 듣기 거북한 수준을 넘어 육두문자까지 거침없이 내뱉는 모습을 보고 화가 나기보다는 부끄럽고 슬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 고대영 보도총괄팀장 ⓒPD저널
이처럼 고대영 팀장의 발언 수위가 심해지자 KBS 기자협회(회장 민필규)는 지난 14일 ‘11월 임시 보도위원회’를 열고 인사보복성 발언에 대해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민필규 기자협회장은 “인사가 징계의 수단이 된다면 보도본부에서 비판적 발언이나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없게 된다. 인사 자체도 부당한 면이 있었다. 폐지도 부당하지 않았냐”고 물었다.
이에 고대영 팀장은 “그 발언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면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준 점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협회는 고 팀장의 인사 보복성 발언 유감 표명을 비롯해 △보도본부의 제작자율성 보장 △내년 봄 개편 때 〈미디어 비평〉의 존속 등을 뼈대로 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김종률 보도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KBS가 지향하는 정체성과 공영성에 어긋남이 없다면 제작진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겠다”며 “팀장이 아이템 방향을 정하지 않고, 데스크를 통하는 등 방법적인 면에도 신경을 쓰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김 본부장은 〈미디어포커스〉 폐지된 대신 신설된 〈미디어비평〉에 대해 “지상파 중에서 유일하게 미디어 감시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는 것은 회사에도 보탬이 된다”며 “잘 되면 오히려 봄 개편 때는 더욱 발전적으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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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개편 설명회 개최…기자·PD 기자회견장 앞서 피켓시위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KBS는 기자와 PD 등의 반발 속에 12일 오후 3시 신관 5층 국제회의장에서 가을개편 설명회를 개최하고 새 프로그램들을 공개했다. 그러나 기자와 PD 등 50여명은 이날 기자회견장 앞에서 피켓 시위를 열고 “개편 설명회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KBS는 1TV 고품적 프로그램을 통한 공영성 강화를 목표로 〈역사추적〉, 〈지구촌 네트워크 한국인〉, 〈느티나무〉, 〈아름다운 정원〉 등을 신설했고, 뉴미디어 시대 사회 감시 기능의 강화를 명목으로 〈추적 60분〉, 〈미디어비평〉, 〈심야토론〉 등의 시간대를 옮겼다고 밝혔다.
2TV는 시사적인 주제와 인물에 대한 이벤트 토크쇼 〈박중훈 쇼, 대한민국 일요일 밤〉을 비롯해 〈로드쇼, 퀴즈 원정대〉, 〈국민소통 버라이어티 뉴스왕〉, 〈활력충전 530〉, 〈생방송 시사 360〉 등을 신설했다.
▲ KBS 12일 오후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2008 KBS 가을개편 설명회를 개최했다. ⓒKBS
이영돈 시사정보팀장 “시투의 마이너리티 시선, 유지할 것”
논란에 휩싸였던 〈생방송 시사투나잇〉 폐지 방침에 대해 이영돈 KBS 시사정보팀장은 “〈시사투나잇〉이 문제가 있어서 폐지되는 것은 아니”라며 “시간대를 유지하고 제목만 바꾸는 것”이라고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 했다.
이영돈 팀장은 “제목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시사 360) 여러 가지 다양한 각도의 의견이나 시각을 담기 위해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며 “〈시사투나잇〉이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던 마이너리티성을 앞으로도 계속 유지해 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서재석 편성기획팀장도 “이름을 바꾸는 것은 편성의 판단에 의해서 자주 일어나는 일”이라며 “폐지나 논란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프로그램 발전을 위한 새로운 모습으로 편성에서 판단했다”고 밝혔다.
신설되는 〈생방송 시사 360〉은 〈생방송 시사투나잇〉을 대신해 생기는 데일리 시사프로그램으로 김경란 아나운서가 단독으로 진행한다.
폐지된 〈미디어포커스〉 대신 생기는 〈미디어 비평〉에 대해 이세강 KBS 보도본부 시사보도팀장은 “조중동이나 보수단체 요구해서 바뀌는 것처럼 이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것과는 무관하다”며 “내용도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제작진을 기존 9명에서 10명으로 늘리고, 경제팀 선임데스크와 문화복지팀 선임 데스크를 평팀원으로 영입해 실제작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기존 〈미디어포커스〉가 텍스트 중심이었던 것에서 벗어나 ‘이슈&비평’ ‘추적 핫 이슈’ ‘취재현장’ 등의 코너를 신설해 언론과 자본, 인터넷, 권력 등의 관계에 대해 심층적으로 다룰 전망이라고 밝혔다.
유인촌 장관 욕설파문 보도와 관련해 〈미디어포커스〉 기자들에게 기사삭제 압력을 행사했다는 지적과 관련해 이세강 팀장은 “후배들이 그렇게 하는 것에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면서도 “부당하게 압력을 행사한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의 품위 문제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라고 답했다.
▲ 김성묵 부사장이 <시사투나잇> 제작진에게 악수를 건네고 있다. ⓒPD저널
K일보 기자 “노회찬 지지한 박중훈, 편향되지 않았냐”
이날 개편설명회에서는 오는 12월 14일 첫 선을 보이는 〈박중훈쇼-대한민국 일요일밤〉(일요일 오후 10시 25분)과 관련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진행을 맡은 박중훈씨가 진보신당을 지지했다는 점 때문이다. 박중훈씨가 노회찬 진보신당 공동대표를 지난 총선에서 지지한 것과 관련해 K일보 기자가 “편향될 수 있지 않냐”고 지적한 것.
이에 대해 박중훈씨는 “김치찌개를 다룰 수 있는 사람이 스파게티도 만들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누구에게나 성향은 있다”며 “하지만 시사 토크쇼에 개인적인 성향이 들어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일축했다.
한편 〈시사투나잇〉과 〈미디어포커스〉 제작진은 가을개편 설명 기자회견장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였다. 기자회견 참관을 마치고 나오던 김성묵 KBS 부사장은 제작진에게 악수를 건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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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시사투나잇’ ‘미디어포커스’ 발언…이윤희기자 “나를 키운 건 미포”
KBS 가을개편에서 신설되는 〈뉴스타임〉 앵커를 맡은 정세진 아나운서가 〈생방송 시사투나잇〉과 〈미디어포커스〉폐지논란과 관련해 “제작진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 ▲ KBS <뉴스타임> 정세진, 이윤희 앵커 ⓒKBS | ||
이어 그는 “균형점을 찾지 못했다는 논란은 있지만 그런 프로도 있어야 다양한 아이템을 반영할 수 있다”며 “방송사가 다양한 관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문제가 있으면 스스로가 반성하든 어떻게 하든 개선하도록 해야지, 외국도 이런 일이 없는데 아직 우리나라는 선진국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미디어포커스〉는 어떻냐”는 질문에 정 아나운서는 “마찬가지”라면서 “너무 한쪽 얘기만 한 것이 문제지만, 내부적으로 해결해야 된다”며 “제작진의 의견이 많이 존중해주길 바라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윤희 기자 “나를 키운 것은 ‘미디어포커스’”
2005년 KBS 보도본부 시사보도팀에서 〈미디어포커스〉를 제작한 이윤희 기자는 자신이 성장하게 된 것은 1TV 〈미디어포커스〉때문이라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기자는 “사실 〈미디어포커스〉 출신이기 때문에 말하기 조심스러운 부분들이 많다”면서도 “지금의 폐지 논란을 떠나서 많은 선배들이 ‘너의 취재력, 방송 능력은 그 시기에 굉장히 많이 성장했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기자는 “오늘은 첫 프로그램 런칭 자리라서 솔직히 그 부분에 대해서 답변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이해해 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이 기자는 “이 문제가 사내에서 논란이 되는 게 사실이고, 시끄럽기도 하고, 평기자로서 개인 의견이라면 문제가 안 되겠지만 앵커가 되다보니 논란이 되는 것을 원치는 않는다”며 “비판적으로 받아들이시겠지만, 기자 개인으로 돌아가면 말씀드리겠다. 오늘은 뉴스타임의 앵커로서 봐 달라”고 말했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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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17일 가을개편을 실시할 예정인 가운데 내부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KBS PD협회 소속 PD들과 〈시사투나잇〉 PD 그리고 〈미디어포커스〉 기자들은 10일 오전 8시 피켓을 들고 가을개편 반대 시위를 벌였다. 또한 이날부터 김덕재 KBS PD협회장은 가을개편에 반대하며 KBS 신관 2층 로비에서 무기한 연좌농성에 돌입했다.
PD협회는 10일 ‘KBS 지키기에 사우들의 한마음을 호소합니다’라는 성명을 내고 “청와대와 정권의 눈치를 보고 그 뜻을 충실히 받드는 사장, 부사장과 간부들 외에는 대통령 연설이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의 신설과 〈미디어포커스〉와 〈시사투나잇〉 두 프로그램의 폐지의 동시 진행은 결코 설명되지 않는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는 일”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KBS 경영협회(회장 이도영)와 촬영감독협회(회장 정연두), 기술인협회(회장 정조인)도 연대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기술인협회는 지난 7일 성명에서 “〈시사투나잇〉과 〈미디어포커스〉는 공영방송의 존재가치를 증명하는데 큰 도움이 된 프로그램 중 하나이며 결코 폐지 혹은 개악 되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 ▲ 10일 오전 KBS 신관 2층 로비에서 김덕재 KBS PD협회장(왼쪽에서 두번째)이 PD협회 집행부들과 함께 'KBS 가을개편 반대'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다. ⓒPD저널 | ||
KBS 기자협회(회장 민필규)는 지난 주말부터 오늘까지 △〈미디어포커스〉→〈미디어비평〉 이름 변경 △기자협회가 이 문제에 공동대응 하는 것에 대해 운영위원들을 상대로 회원들의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기자협회는 신중을 기한다는 입장이지만 해당 제작진은 “이번 주 마지막 방송을 준비하고 있는데 협회가 아직까지 안 나선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7일 김경래 이랑 김영인 이광열 이철호 이효용 기자 등 〈미디어포커스〉 제작진 6명은사내게시판(KOBIS)에 ‘〈미디어 포커스〉, 이렇게 보낼 수는 없습니다!’라는 장문의 글을 띄워 그동안 있었던 프로그램 타이틀 변경 논쟁과정을 상세히 폭로해 사내에 반향을 일으켰다.
이 글에서 제작진은 △이세강 시사보도팀장의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의 욕설파문 보도 삭제 압력 △고대영 보도총괄팀장의 제작진 2년간 유배생활 발언 등을 공개했다. 이 글이 게시된 이후 이세강 팀장은 별다른 언급이 없었으며, 고대영 팀장은 제작진에게 “내가 화가 나서 실언을 했다”며 사과의 뜻을 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KBS노조 “사측의 복지테러, 당장 중단하라”
KBS 노동조합(위원장 박승규)에 대한 내부의 비난도 거세지고 있다. 특히 KBS노조는 지난 7일 PD협회 등이 요구한 공정방송위원회 개최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PD협회 관계자는 “사측의 일방적인 개편추진을 노조가 막아달라고 말했다. 당시 노조 관계자는 ‘알겠다. 조만간 연락을 하겠다’고 했으나 아직까지 아무런 연락이 오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KBS노조는 이날 오전 10시 KBS 신관 5층에서 열린 KBS 비상경영 대책 회의장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노조는 “비상경영 운운하며 조합원 협박말라”며 “복지카드 삭감, 건강검진 예산 삭감이라는 복지 테러를 당장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원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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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 기자와 PD 150여명은 ‘KBS 졸속개편 반대시위 6일 오후 12시 KBS 본관 민주광장에서 개최하고 “굴욕적인 관제개편을 거부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PD저널 | ||
KBS 기자와 PD 150여명은 'KBS 졸속개편 반대시위'를 6일 오후 12시 KBS 본관 민주광장에서 개최하고 “굴욕적인 관제개편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김명숙 〈시사투나잇〉 PD와 김영인 〈미디어포커스〉 기자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시위는 지난 9월17일 단행된 보복성 인사 이후로 기자와 PD들이 두 달여 만에 함께 한 자리다.
김덕재 KBS PD협회장은 “이병순 사장이 〈미디어포커스〉와 〈시사투나잇〉 폐지를 명령한 게 사실”이라며 “이 사장은 더 이상 간부들 뒤에 숨지 말고 나와 직접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없애놓고 존치라니…개편인가 개판인가”
김경래 〈미디어포커스〉 기자는 프로그램의 이름을 바꾸는데 대한 간부들의 철학부재를 한탄했다. 더 나아가서는 아예 매체 비평 프로그램이 있는지 조차도 몰랐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기자는 “한국최초의 미디어비평을 시작했던 MBC 〈미디어비평〉이 폐지된 지 5년이 지났는데 그것이 있는 줄 알았으면 〈미디어포커스〉를 대신하는 이름으로 〈미디어비평〉을 들고 나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매체 비평 프로그램이 뭔지 모르는 사람들이니 내용은 그대로하고 이름은 바꾸라는 소리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필곤 〈시사투나잇〉 PD는 〈시사투나잇〉이 이번 가을개편에서 변경될 이름인 〈시사터치 오늘〉에 대해 얘기를 꺼냈다. 그는 “10여년 전 방송된 KBS에서 방송된 〈시사터치 코미디 파일〉이란 코미디 프로그램이 있다”며 “경영진에서 스스로 이런 상황을 코미디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최 PD는 〈시사투나잇〉의 성과를 전하기도 했다. 〈시사투나잇〉은 제1회 노근리 평화상 언론부문 방송상과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대한민국 인권상 언론부문을 수상을 하게 됐다. 그는 “우리를 위로하려고 이런건지 잘 모르겠지만, 더 힘내라는 의미로 알겠다”고 밝혔다.
| ▲ KBS 기자와 PD 150여명은 ‘KBS 졸속개편 반대시위 6일 오후 12시 KBS 본관 민주광장에서 개최하고 “굴욕적인 관제개편을 거부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PD저널 | ||
그는 윤도현씨와 정관용씨의 프로그램 하차에 대해서도 “정치적인 목적이 있다고 파악할 수밖에 없다”며 “입사 3년차 후배가 KBS의 이런 상황에 대해 ‘선배, 우리 회사가 이런 회사였어요?’라고 말해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이번 가을개편에서 폐지가 확정된 〈아시아투데이〉의 김정중 PD도 “어느덧 입사 19년차인 윗기수가 됐다. IMF, 노동법 파업 그때는 후배 입장에서 부담 없이 파업도 가고 했는데 여전히 이런 자리에 나와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부르는 상황이 안타깝고 슬플 뿐”이라고 말했다.
KBS 기자·PD “코드 박살냈으면, 코드개편도 박살내라”
이날 시위에선 KBS 기자와 PD 50여명이 오후 1시경 KBS 노동조합(위원장 박승규) 사무실로 몰려가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들은 가을개편 폐지 프로그램으로 〈시사투나잇〉과 〈미디어포커스〉가 연일 신문지상에 오르내리고 있는데도 노조에서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는데 대해 분노하는 목소리를 냈다. 박승규 위원장과 강동구 부위원장은 자리에 없었고, 백용규 대외협력국장이 대신 이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PD와 기자들은 “왜 노조가 나서서 개편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느냐. 사측 설명회 개최 때도 이미 나온 의견들인데 뭐하느냐. 공방위 개최를 강력하게 요구했는데 왜 이렇게 오래 걸리느냐”고 성토했다.
| ▲ KBS 기자와 PD들이 6일 오후 KBS 노동조합(위원장 박승규) 사무실을 찾아가 이번 가을개편과 관련해 노조의 공정방송위원회 개최 등을 조속히 개최할 것을 요구했다. ⓒPD저널 | ||
공방위 개최 요구에 대해 백 국장은 “(고려를 해보고) 연락을 주겠다”고 말하자 김덕재 PD협회장은 “알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다른 PD와 기자들은 “공방위 개최는 노조가 요구하고 협상하는 거지 우리보고 묻는 게 아니다”라고 백 국장을 향해 항의했다.
이들은 “코드박살 끝냈으면, 코드개편 막아내자” “뭐가 그리 무서운가 공방위를 개최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시위를 마쳤다.
| ▲ KBS 기자와 PD들이 6일 오후 KBS 노동조합(위원장 박승규) 사무실을 찾아가 이번 가을개편과 관련해 노조의 공정방송위원회 개최 등을 조속히 개최할 것을 요구했다. ⓒPD저널 | ||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미디어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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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취재는 ‘봉쇄’ 개편은 ‘밀실’ 안타까운 ‘KBS’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다. 사람이 모든 일의 중심이 된다는 얘긴데, 요즘 KBS를 바라보며 이 말을 더욱 실감하고 있다. 이병순 사장이 취임하고 난 두 달 이후의 인사를 통해 KBS가 ‘자율’에서 ‘통제’로 탈바꿈하는 모습을 똑똑히 목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KBS는 지난 3일 1라디오를 통해 오전 7시 46분부터 약 7분간 〈안녕하십니까. 대통령입니다〉를 방송했다. 이날 방송된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연설은 일선 라디오 제작진들과 연설방식에 대한 의견 수렴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됐다. KBS PD협회 소속 라디오 PD들이 본관 4층 라디오 주조종실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인 것도 이 때문이다.
피켓시위 소식은 이미 기사를 통해 알려져 있었고, 주조종실 앞에는 KBS 안전관리팀 소속 직원들이 이들의 돌발행동(?)을 감시하고 있었다. 서기철 라디오편성제작팀장도 기자와 PD들에게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야당대표들에게도 연설 기회를 줬다”며 피켓시위를 하지 말 것을 요구하듯 설득하고 있었다. 한 PD가 “주말에 왜 갑작스레 정했냐. 누가 정했냐”고 묻자 서 팀장은 “그건 편성에서 정한 것”이라고 짤막하게 답했다.
대통령 연설 10분을 앞둔 라디오 주조종실 앞에서 이 같은 촌극이 벌어지고 있는 사이, 안전관리팀은 기자에게 신분을 물으며 사진촬영 불가방침을 밝혔다. 사진을 찍던 홍보팀 사진기자에게 사진제공이 가능하냐는 물음에 “확답해 줄 수 없다. 홍보팀장에게 물어보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기자들 취재까지 저희가 어떻게 막겠냐”고 안심(?)시키기도 했다.
▲ KBS PD협회(회장 김덕재) 소속 라디오 PD들이 3일 오전 KBS 본관 2층 민주광장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정례연설 편성에 항의하는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KBS 본관 4층 라디오 주조종실에서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으나, 취재기자의 통제로 시위현장을 카메라에 담지 못했다. ⓒPD저널
그러나 이로부터 10분이 채 지나지 않았을 때 상황은 뒤집어졌다. 대통령 연설이 시작되자 언제 그런 말을 했냐는 듯 취재기자들을 막아서기 시작한 것이다. PD들과 불과 5m 떨어진 거리의 계단에 갇혀버린 〈한겨레〉, 〈오마이뉴스〉 기자들은 황당할 수밖에 없었다. 기자가 “왜 통제를 하냐. 이게 말이 되는 상황이라고 생각하냐”고 항의하자, 서기철 팀장은 “통제에 따라 달라”고 말했다. 보도통제를 기정사실화 한 셈이다.
KBS의 이 같은 출입통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병순 사장이 취임한 이후 단행한 보복성 인사에 항의하는 KBS 보도본부 기자들의 시위를 취재하는 과정에서도 불거졌다.
지난 9월22일 당시 고대영 KBS 보도총괄팀장은 시위를 취재하던 기자를 비롯해 〈한겨레〉, 〈오마이뉴스〉 등 기자들에게 “어떻게 들어왔냐”며 강하게 불쾌감을 표시한 뒤 사진을 찍지 말 것을 요구했다. 이후 고 팀장은 KBS 홍보팀에 전화를 걸어 기자들의 출입통제를 지시했다. 다음날인 9월23일 KBS 홍보팀에서는 기자들의 출입을 통제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KBS 기자실에 곧바로 붙이며 이를 알렸다. 상당히 발 빠른 대응이었다.
KBS는 오는 17일 가을개편을 단행한다. 〈생방송 시사투나잇〉, 〈미디어포커스〉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프로그램의 존폐를 검토하겠다”는 이병순 사장의 말대로 폐지가 사실상 확정됐다. 각 프로그램에서 실력을 인정받던 윤도현, 정관용, 김구라, 손범수 등과 같은 MC들은 석연치 않은 이유로 하차하게 됐다. 반면 베이징올림픽 연예인응원단으로 ‘국고 낭비’ 논란에 휩싸인 방송인 강병규는 프로그램을 계속 맡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담당 PD도 CP도 팀장도 본부장도 “왜”라는 물음에 속시원하게 답해주지 않는다. “정치적 이유”라는 물음에는 손사래를 친다.
공식적으로는 ‘제작비 절감’을 원칙으로 내세운다. 그러나 가수 윤도현의 〈러브레터〉 1회 출연료는 2TV 〈해피투게더〉 유재석의 900만원 보다 한참 작은 180만원이다. 정관용씨는 1라디오 〈열린토론〉 출연료로 회당 35만원을 받는다. 외부 MC를 자제하겠다고 했지만 1라디오 〈경제포커스〉 새 MC로 ‘시골의사’ 박경철씨를 영입됐고, 여전히 고비용 MC와 배우들은 즐비하다. 앞뒤가 맞지 않는다. ‘취재는 봉쇄, 개편은 밀실’이 KBS의 가을개편 원칙인지 한 번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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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 프로그램 대거 폐지…제작진 “이런 개편은 공사 창립 이래 처음”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KBS가 이번 가을개편에서 공영성 강화를 내건 프로그램을 대거 폐지하기로 해 안팎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KBS가 내달 17일 개편을 목표로 현재 폐지 대상에 올려놓은 프로그램은 1TV 〈미디어 포커스〉, 〈단박 인터뷰〉, 〈특파원 현장보고〉, 〈한국사 전〉, 〈아시아 투데이〉, 〈이야기 발전소〉, 〈신나라 과학나라〉, 〈아시아의 창〉, 2TV 〈생방송 시사투나잇〉, 〈좋은 나라 운동본부〉, 〈경제 비타민〉, 〈사이다〉, 〈돌아온 뚝배기〉 등으로 알려졌다.
지난 한 달여 동안 폐지 논란에 휩싸였던 〈생방송 시사투나잇〉은 프로그램 이름을 바꾼 뒤 제작진을 교체하고, 현행 시간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포커스〉 역시 제작진을 교체하고 〈미디어 비평〉(가제)으로 제목을 변경한 뒤 금요일 밤으로 시간대를 옮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작진은 “제작진을 교체해 통제 가능한 프로그램으로 만들 것”이라며 “폐지로 가는 길을 둘러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실상 프로그램 폐지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 KBS 가을 개편 폐지 대상에 오른 <생방송 시사투나잇>과 <미디어 포커스> ⓒKBS
KBS는 또 1TV 〈아시아투데이〉, 〈특파원 현장보고〉와 같은 해외 기획 취재물에 대해 사실상 ‘사망선고’를 내려 논란을 빚고 있다. KBS는 지난 20일 〈아시아 투데이〉 제작진에게 환율인상으로 인한 제작비 인상을 이유로 프로그램 폐지를 공식적으로 통보했다.
〈아시아 투데이〉 관계자는 “그동안 제작진이나 팀과의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프로그램 폐지를 통보한 경우는 없었다”며 “제작비 등의 문제가 있다면 편성팀과 제작진에서 개선할 방법을 찾아본다든지 하는 게 필요한데 그런 것도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파원 현장보고〉의 경우 현재 보도본부 국제팀 소속의 순회 특파원이 제작하는 현 제도를 폐지한다. 대신 현지 특파원들만으로 제작하는 포맷으로 변경해 기자들이 뉴스와 프로그램을 동시에 책임져야 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방송 200회를 넘긴 1TV 〈단박 인터뷰〉의 경우 일요일 밤 시사 토크 프로그램을 신설하는 것으로 프로그램을 대신한다고 통보돼 제작진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프로그램 포맷변화는 필요하지만 두 프로그램의 연관성이 떨어지는데다 사전 논의도 없었다는 게 제작진의 입장이다. 2TV 〈좋은 나라 운동본부〉는 회당 제작비 약 2000만원의 두 배를 상회하는 광고판매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이유 없이 폐지가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 KBS 가을 개편 폐지 대상에 오른 <좋은 나라 운동본부>와 <단박 인터뷰> ⓒKBS
〈역사 스페셜〉 후속으로 방송된 1TV 〈한국사 전〉은 폐지되고 〈미스터리 한국사〉가 신설되며 스토리텔링 프로그램 〈이야기 발전소〉, 어린이 과학프로그램 〈신나라 과학나라〉, 아시아 프로그램 〈아시아의 창〉도 각각 폐지된다.
2TV 일일드라마 〈돌아온 뚝배기〉가 폐지되는 대신 뉴스 프로그램 신설이 검토되고 있으며,〈경제 비타민〉과 〈사이다〉는 시청률과 광고판매 부진으로 폐지가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프로그램이 대폭 손질되는 개편이 불과 20여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지만 신설될 프로그램에 대한 논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일선 제작진들에게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이유다. 프로그램 존폐와 관련해 논의도 제대로 되지 않았지만, 신설 프로그램 자체도 팀을 결성해 첫 방송을 준비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는 것이다. “KBS에는 귀신이 산다” “이런 개편은 공사창립 이래 처음이다”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따라서 다음달 17일로 예정된 가을개편 시기가 한 주 가량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폐지가 거론된 프로그램의 한 PD는 “일단 11월17일 전 방송까지는 정상대로 만들고, 개편이 한 주 늦어질 때를 대비해 하이라이트 편집 방송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현재 분위기를 전했다.
이와 관련해 편성기획팀에서는 “이사회에 안건이 보고되고 의견들이 제출되기 전까지는 폐지가 확정됐다고 볼 수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어 제작진의 애를 태우고 있다. KBS 가을개편의 구체적인 안은 29일 오후 열리는 정기이사회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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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방송계가 요동을 치고 있다. 미 쇠고기 안전성 문제를 다룬 MBC 〈PD수첩〉 파문과 정연주 전 KBS사장 ‘퇴출’에 이은 인사보복 논란 그리고 최근 구본홍 사장 반대투쟁을 벌인 기자들에 대해 해고 결정을 내린 YTN사태까지 방송계는 그야말로 논란과 파문의 연속이다. 〈PD저널〉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방송장악 논란의 정점에 서 있는 KBS·MBC·YTN 기자와 PD 등을 만나, 그들이 생각하는 ‘2008 한국 언론’에 대해 들어보기로 했다. 마지막 세 번째 순서로 KBS를 찾았다. 〈편집자주〉
이야기 하나. 기계적 중립? 매카시도 울고 갈 ‘KBS 5공의 잔재’다.
한 달 전 스포츠중계제작팀으로 발령 받은 최경영 전 탐사보도팀 기자(2005년 4월~2008년 9월)는 한 달간 휴가를 마치고 회사로 복귀했다. 산으로 들로 강으로 여행을 다니며 분을 삭이려 했지만, 자꾸만 가라앉는 마음은 어찌할 수가 없었다. KBS로 돌아왔지만 사람들은 낯설게만 느껴졌다. 꼭 남의 회사 같았다. 그리곤 고개를 숙이고 다녔다. YTN처럼 투쟁하지 못했다는 자괴감 때문이었을까.
| ▲ 최경영 KBS 기자 ⓒKBS | ||
기계적 중립? 최 기자는 “기계적 중립은 아무 것도 판단하지 않겠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그들이 그렇게 좋아해 마지않는 미국을 예로 한 번 들어보자”며 매카시 광풍과 이를 비판했던 미국 CBS 간판 앵커 에드워드 R.머로우를 소개했다.
“존 매카시 상원의원의 ‘매카시즘’이 미국 전역을 뒤덮어 언론들이 질식당한 상태였습니다. 그 때 에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