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언련'에 해당되는 글 18건

  1. 2009/12/23 ‘여우의 이간질’ 떠오르는 ‘수상한 삼형제’
  2. 2009/02/20 “누리꾼들 ‘야만의 시대’와 싸우고 있다”
  3. 2009/02/16 언론은 경찰 말 그대로 전했을 뿐이고…?
  4. 2008/12/09 강준만 "서울과 지방은 이중기준이 적용돼야 한다"
  5. 2008/09/24 우려되는 KBS 뉴스의 보수화
  6. 2008/09/04 대통령 국민과의 대화 ‘전파낭비’ 논란
  7. 2008/08/29 KBS 뉴스, 벌써부터 ‘새 사장’ 눈치?
  8. 2008/06/25 “언론 소비자 운동 탄압 중단하라”
  9. 2008/06/09 조·중·동의 ‘왜곡보도’ 한눈에 확인한다 (1)
  10. 2008/05/16 “대통령 ‘홍보특보’ 최시중 물러나라” (5)
  11. 2008/05/07 “자세를 낮추고 귀를 열겠다”
  12. 2008/05/07 “조·중·동, 미 쇠고기 왜곡보도 중단하라”
  13. 2008/04/25 정부, 방송광고공사 해체 들어가나
  14. 2008/04/24 민언련 정연우·박석운·정연구 공동대표 선출
  15. 2008/04/21 주간 미디어 일정(4월 21일~25일)
  16. 2008/04/18 SBS 시사프로그램 삼성비자금 ‘침묵’
  17. 2008/04/02 선거방송에 ‘PD저널리즘’이 필요한 이유
  18. 2008/04/01 '이명박 대운하'를 보는 MBC의 두가지 시각
2009/12/23 14:09

‘여우의 이간질’ 떠오르는 ‘수상한 삼형제’


[기고] 박진형(한국PD연합회 정책국장)

KBS2TV 주말드라마 <수상한 삼형제>가 ‘수상하다’는 비판이 거세다. <수상한 삼형제>는 12월 20일 방송분에서 ‘시위대에 의해 부상당한 전경’과 ‘억울하게 과잉진압으로 몰려 옷을 벗게 될지도 모르는 경찰’을 등장시켜 집회 시위에 대한 경찰청 입장을 일방적으로 대변했다. 이미 ‘막장드라마’로 악명을 떨치고 있는 <수상한 삼형제>의 이 같은 내용에 대해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은 ‘정치적 막장 드라마’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거센 비판에 대해 이응진 KBS 드라마제작국장은 “드라마를 지나치게 정치적인 시각으로 해석하지 말아 달라”고 항변했다고 한다. ‘드라마는 드라마로 봐 달라’는 의미일 것이다. 하지만 문제의 장면과 대사들은 아무리 드라마로 보고 싶어도, 아무리 정치적으로 해석하지 않으려 해도 그럴 수 없는 수준이었다. 드라마라기보다는 경찰청이 자체적으로 제작한 ‘홍보영상’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장면 자체가 엉성하기 짝이 없다.

 
 
▲ 경찰을 주인공으로 한 KBS 주말드라마 <수상한 삼형제> ⓒKBS
12월 20일 방송분 후반부에 등장하는 문제의 장면은 아무리 살펴봐도 드라마의 전후맥락과는 도저히 연결되지 않았다. 왜 갑자기 김순경(박인환)이 부하직원의 아들(전경)이 붕대로 얼굴을 가리고 신음하며 누워있는 병원으로 달려가야 했는지, 눈물을 흘리며 시위대의 폭력에 분노하는 부하직원의 하소연이 왜 등장해야 했는지, 또 왜 갑자기 이어진 장면에서는 경찰간부인 김순경의 아들 김이상(이준혁)이 부하직원 백마탄(이장우)으로부터 ‘사고만 나면 과잉진압으로 몰아붙인다’는 분노에 찬 목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아무리 봐도 이해할 수 없다.

대사는 더욱 ‘드라마 대사’라 할 수 없을 정도로 노골적이면서 민언련의 지적처럼 ‘웅변적’이었다. 길더라도 문제의 장면과 대사를 모두 인용해보자.

병원으로 달려간 김순경의 눈앞에는 눈에 붕대를 감고 신음하고 있는 지경사의 아들이 등장
김순경 : 이게 무슨 꼴이야?
지순경 : (밖으로 뛰쳐나가 오열하며) 앞길이 구만리같은 놈인데... 이제 겨우 21살인데.. 저거 어떻게 합니까? 의식은 간신히 돌아왔지만 한쪽 눈은 실명될지도 모른데..
김순경 : 한쪽 눈을 잃을지도 모른단 말이야? 시위현장이 어떻길래 저래?
부하직원 : 시위대가 던진 돌에 정통으로 눈을 맞았데요. 화염병에 맞은 팔다리는 화상을 입었구요.
김순경 : 쯧쯧쯧(혀를 찬다)
부하직원 : 시위대도 너무합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린 것한테, 지들도 자식이 있고, 동생이 있을텐데, 똑같이 자식 키우면서 어떻게 저럴 수가 있는지. 전경이 무슨 죕니까? 그저 명령대로 한 거뿐인데요.
김순경 : (한숨을 내쉬며 부하직원을 다독인다)


장면 바뀌고. 급한 일이 생긴 것처럼 회의실로 들어가는 김이상.

김이상 : 무슨 일이야?
백마탄 : 동기 아시죠? 제 1년 후배요. 팀장님을 형처럼 잘 따르던.
김이상 : 그래, 동기가 왜?
백마탄 : 이번에 옷 벗게 될지도 모른답니다. 매스컴에서 과잉진압이라고 난리 났어요. 동기가 현장에서 지휘했거든요. 전 이럴 때마다 미치겠습니다. 시위대 진압하다가 사고만 나면 무조건 과잉진압으로 몰아붙이는데, (목소리를 높이며) 화염병 던지고 돌 던지는 시위대한테 어떻게 해야 하는 겁니까? 경찰도 많이 다쳤답니다. 전경들도요. 뉴스엔 시위대 다친 것만 크게 나오고 경찰 다친 건 아예 나오지도 않았습니다. 정말 속상합니다.
김이상 : (심각한 표정을 짓는다)


과연 이 정도의 대사와 장면들이 2009년 한국 드라마, 그것도 주말 홈드라마에 등장할 수준인지 눈과 귀가 의심스럽다. 경찰의 살인진압으로 철거민 5명이 불타죽은 게 불과 1년 전 일이다. 옥쇄파업을 벌인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에게 하늘에선 치명적인 최루액을 쏟아 붓고 땅위에선 테이저건을 쏘는가하면 이미 저항의지를 상실한 노동자들을 무참하게 짓밟고 구타한 게 불과 몇 개월 전이다. 기자회견만 해도 잡아가고, 심지어 시위와는 무관한 외국인 관광객까지 잡아가 ‘어디서 외국인 행세냐?’고 큰소리치는 게 지금의 한국 경찰이다. ‘군홧발 여대생’ 같은 사고가 터져도 옷을 벗기는커녕 과연 징계라도 했는지조차 알 수 없어 법원으로부터도 원성을 사는 게 한국 경찰의 현주소다. 그리고 시위 현장에서 물리적 충돌만 발생하면 과잉진압이 아니라 시위대의 폭력을 1면에서부터 제목과 사진으로 도배질하는 조중동이 여론을 장악하고 있는데 백마탄은 무슨 궤변을 늘어놓는단 말인가.

전두환 군사정권이 위세를 떨치고 KBS가 정권의 나팔수 노릇을 하고 있던 1985년 1월 29일. KBS에는 <여우의 이간질>이라는 드라마가 방송됐다. 2월 12일 총선을 앞두고 방송된 이 드라마에서는 여당후보 운동원으로 위장한 야당후보 운동원 일당이 시장에 나타나 폭력을 휘두르며 시장 상인들을 못살게 굴다가 옆에 있던 야당후보의 부인이 이에 항의하자 끌려간다. 그러자 상인들은 여당후보 운동원들을 욕하며 야당후보를 찍어야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함께 사라진 야당후보 부인과 운동원들은 ‘시장 표는 걱정 없다’며 낄낄댄다.

이 장면 앞에는 “여우는 교활하고 앙칼지기 이를 데 없어 우선 자기 굴을 자기가 파지 않고 너구리 굴을 약탈해 산다고 합니다”라는 내레이션이 등장하기도 했는데 드라마는 여기서 끝나지 않고, 탤런트들을 사회자로 등장시켜 TV를 통해 이 장면을 지켜본 뒤 다음과 같은 대화를 주고받는다.

남자 사회자 : 하하하.
여자 사회자 : 그러니까 이간질을 하는 거군요.
남자 사회자 : 이건 꼬리가 아홉 개 달렸어요.
여자 사회자 : 어머 무서워!
남자 사회자 : 만일 유권자들이 저걸 믿고 정부에 불만을 품으면 어쩌죠.


<여우의 이간질>에서 사회자를 맡았던 탤런트 송재호씨는 나중에 방송노조가 발간한 ‘5공하 KBS 방송기록’에서 이 프로그램이 당시 이원홍 KBS 사장의 지시로 제작됐으며 녹화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이원홍 사장이 직접 찾아와 마음에 안 드는 대목이 있으면 고치라고 지시하고 수시로 전화를 걸어 점검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특보 출신의 낙하산 사장이 지배하고 있는 지금의 KBS에서 방송되는 <수상한 삼형제>를 보고 25년 전에 ‘정권의 나팔수’ KBS에서 방송된 <여우의 이간질>을 떠올리는 것은 과연 무리일까. 25년 전 그때처럼 사장이 직접 <수상한 삼형제>에다 문제의 장면을 삽입하라고 지시하지는 않았을 것이라 믿고 싶다. 하지만 경찰청의 ‘촬영협조’를 얻어 제작되는 <수상한 삼형제>가 정권 보호를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경찰을 일방적으로 편드는 것은 본질적으로 <여우의 이간질>과 다를 바 없는 것 같다.

지난 11월 10일 경향신문은 <수상한 삼형제>의 경찰 미화 논란과 관련해 “사실 이 드라마는 경찰청이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경찰청이 내부공간이나 지방경찰서를 촬영공간으로 제공하고 경찰차량도 빌려준다고 보도한 적이 있다. 그리고 나아가 “경찰청은 각본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고 한다. 문제의 장면이 과연 경찰청으로부터 어떤 조언을 얻었을까? <수상한 삼형제>는 정말 수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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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20 14:05

“누리꾼들 ‘야만의 시대’와 싸우고 있다”


‘조중동 광고중단 운동’ 네티즌 유죄판결, 언론단체 반발

19일 법원이 ‘조중동 광고중단 운동’을 벌여 기소된 네티즌 24명 전원에 유죄판결을 내린 것에 대해 언론시민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언론사유화저지 및 미디어 공공성 확대를 위한 사회행동(이하 미디어행동),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 등 언론시민단체들은 19일 일제히 성명을 발표하고 이번 법원 판결에 대해 비판했다.

미디어행동은 법원 판결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소비자들의 단결과 단체 조직은 헌법이 보장하는 국민의 기본권”이라며 “우리가 아는 한, 소비자 불매운동을 처벌하는 나라는 없다”고 지적했다.

미디어행동은 특히 재판부가 불매운동을 권유, 호소, 설득하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는 이유만으로 유죄 판결한 것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다.

미디어행동은 “피고인들은 언론 소비자 불매운동에 일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하도록 호소, 권유, 촉구하는 글을 인터넷에 게시한데 불과하다”며 “전 세계 어디에서도 불법으로 인정되지 않는 소비자 불매운동을, 그것도 직접 행한 것이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공개적인 정보를 재게시했다는 이유만으로 처벌한다면, 우리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함은 물론 국제인권기준까지 위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광고지면 불매운동에 그토록 많은 시민들이 참여한 것은 특정한 누군가가 강압적으로 요구하였기 때문이 아니라, 그 시기 우리 사회 평범한 시민이 가지고 있던 문제의식의 발현으로 보아야 한다”며 “많은 시민들이 광범위한 문제의식 하에 참여하였던 언론 소비자 운동이 위법으로 결정된다면 이는 장차 인터넷 사회 운동을 중대하게 제약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 다음 카페 '언론 소비자 주권 국민캠페인 카페'가 27일 서울 한백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선일보의 카페 폐쇄 공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언론노조 역시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사법부는 철저히 시민사회를 유린하고 법을 빙자해 권력에 줄서기했다”며 “재판부가 정당한 소비자 운동에 재갈을 물린 것은 대한민국의 사법부가 친재벌, 친수구언론, 친권력 성향에 빠져있음을 고백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언론노조는 이어 “상급심은 1심의 잘못된 판결을 바로 잡을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될 것”이라며 “법치주의가 강경폭력 진압과 동의어가 아니듯 상급심은 법의 최고 목적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하고 판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언련은 19일 발표한 논평에서 “이번 판결은 시대를 거스르는 야만적인 ‘이명박 시대’의 산물”이라고 지적했다. 민언련은 “공권력을 남용해 국민의 생명을 빼앗아도 죄를 묻지 않는 시대, 정권에 불리한 말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다 죽은 법 조항을 끄집어내 ‘억지 죄목’을 만들어내는 시대가 바로 ‘이명박의 시대’”라며 “그러니 ‘이명박 시대’를 만들어낸 ‘1등 공신’ 조중동에 맞서 싸운 사람들에 대해 공정한 판결을 내려 주리라 기대한 것 자체가 무리였는지 모른다”고 꼬집었다.

민언련은 “그러나 이 야만의 시대가 결코 영원할 수 없다”며 “사법부 내에서도 ‘오직 법과 양심에 따른 판결’로 이명박 정권의 퇴행에 맞서는 법조인이 나올 것이라는 한 가닥 희망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 이후 재판 과정에서 법원이 우리의 마지막 희망마저 꺾지 않기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단독 이림 부장판사는 광고지면 불매운동을 주도한 혐의(업무방해)로 기소된 ‘언론소비자주권 국민캠페인’(언소주) 개설자를 비롯한 24명 전원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카페 개설자 이 모 씨에게 징역10월에 집행유예 2년, 카페 운영자 양 모 씨 등 4명에게 징역 4~6월에 집행유예 1~2년을 선고했다. 나머지 카페 운영자 등 누리꾼들에게는 벌금 100~300만원을 선고했고 이 중 10명에게는 선고를 유예했다.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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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6 20:06

언론은 경찰 말 그대로 전했을 뿐이고…?

청와대 新 ‘보도지침’, 언론 역시 ‘공범’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결국 핵심은 ‘언론’이다. 청와대 행정관이 경찰청 홍보담당관에게 ‘여론조작’을 지시한 메일이 공개되며 파문이 일고 있지만, 그동안 언론이 보여준 보도 태도 역시 비판받기에 충분하다. 의도했든 그렇지 않든 언론은 연쇄살인 피의자 강 씨 관련 보도를 키웠고, 결과적으로 청와대의 홍보지침을 그대로 따른 셈이 됐기 때문이다. 언론 역시 이번 파문의 ‘공범’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다. “열심히 취재해 경찰 말을 그대로 전했을 뿐”이라고 변명하기엔 사건의 파장이 크다.

판 키우고 침묵하는 조중동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는 이번 논란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불과 며칠 전까지 적극적으로 경기서남부 연쇄살인사건을 보도하던 것과 확연하게 다른 태도다.

이 행정관이 사의를 표명하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지만, 조선은 16일자 신문에서 관련 소식을 아예 보도하지 않았다. 중앙과 동아는 이 행정관 사의 소식만을 짤막하게 전하는데 그쳤다.

주목할 점은 1월 말부터 2월 초까지 조중동 보도 내용이 사실상 청와대의 ‘홍보지침’과 그대로 겹쳐진다는 사실이다.

   

 
▲ <조선일보> 2월 2일 1면. 강 씨의 유치장 생활에 대해 먹은 반찬까지 적으며 자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청와대 이 행정관은 경찰청 홍보담당관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연쇄살인 사건 담당 형사 인터뷰 ▲증거물 사진 등 추가정보 공개 ▲드라마 CSI와 경찰청 과학수사팀의 비교 ▲사건 해결에 동원된 경찰관, 전경 등의 연인원 ▲수사와 수색에 동원된 전의경의 수기 등 구체적인 예를 들며 적극적인 홍보를 당부했다.

이 행정관은 “용산 참사로 빚어진 경찰의 부정적 프레임을 연쇄살인사건 해결이라는 긍정적 프레임으로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언론이 경찰의 입만 바라보고 있는 실정이니 계속 기사거리를 제공해 촛불을 차단하는 데 만전을 기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경찰은 청와대로부터 이메일을 받은 것은 지난 3일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그 이전 언론 보도를 보면 이를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조중동은 지난 달 30일까지 사회면에 한 두 개씩 강 씨 관련 보도를 한 것과 달리, 31일 이후 1면을 포함해 여러 건의 관련 기사를 실으며 적극적인 보도 태도를 보였다. 특히 31일 조선과 중앙은 강 씨의 얼굴을 제일 먼저 공개, 범죄 피의자 얼굴 공개라는 또 다른 사회적 이슈를 만들며 논란을 키웠다.

경찰의 적극적인 정보 제공 없이는 불가능한 기사들도 눈에 띈다. 조선은 지난 2일자 보도에서 강 씨의 유치장 생활을 자세하게 묘사해 보도했다. 심지어 강 씨가 먹은 반찬이 무엇인지까지 나왔다. 해당 보도 내용 가운데 일부다.

“검거된 지 8일째인 31일, 연쇄살인범 강OO은 안산 단원서 1층에 있는 9.9㎡(3평)짜리 유치장에서 정오 가까운 시간까지 벽쪽에 누워 코를 골았다. 아침으로 경찰이 식판에 담아주는 밥, 다시마 어묵국, 김치, 콩자반, 단무지를 남김없이 먹은 뒤였다. 강은 점심을 먹은 뒤 강도·상해 혐의로 한 방에 들어온 파키스탄 출신 노동자(41)와 한국말로 이야기하며 과자를 받아 먹었다. 유치장 한쪽 세면대에서 온수로 세수를 하고 손에 물을 축여 몸도 닦았다.”

해당 기사에는 “조사받을 때 보면 쌩쌩하다. 그런 모습을 기자들이 봐야 하는데…”라는 경찰 관계자의 말이 실렸다. 강 씨의 유치장 생활을 기자들이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경찰 관계자의 적극적인 정보 제공으로 기사는 세상에 나왔다.

    

 
▲ <동아일보> 2월 3일 11면. 경찰청 프로파일러 두 명의 인터뷰를 실었다.
홍보지침에 등장했던 ‘드라마 CSI와 경찰청 과학수사팀의 비교’ 사례도 기사화됐다.

동아는 지난 달 31일 6면에서 ‘프로파일러 심리전서 이겼다’는 제목의 보도를 냈다. 해당 기사에서 동아는 “미제로 남을 뻔했던 경기 군포시 20대 여성 실종사건에서 범인 강 씨의 연쇄 살인행각까지 규명해낸 것은 과학적 토대 위에 저인망식 수사가 결합된 ‘한국형 과학수사’가 이뤄낸 결과”라고 추켜세웠다. 범죄심리분석관 ‘프로파일러(profiler)’의 역할과 유전자 분석 등의 쾌거 등도 소개했다. 지난 3일에는 프로파일러 2명의 인터뷰까지 실었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조중동은 ‘용산참사’ 관련 보도를 종종 연쇄살인 사건 보도에 끼워 넣기도 했다.

조선은 지난 2일 8면~11면에 걸쳐 ‘연쇄살인범 강OO’을 머리 제목으로 보도했다. 그런데 8면에서 머리 제목과는 상관없는 내용이 들어갔다. 검찰이 김석기 당시 경찰청장 내정자가 진압 과정에서 구체적인 지시나 지휘를 한 적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보도다.

이러한 보도 태도는 중앙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2일 1, 4, 5, 10면에 걸쳐 연쇄살인 사건 보도를 이어간 중앙은 3면에서 용산참사 희생자 김남훈 경사 아버지의 인터뷰 내용을 싣는다. “이제는 용서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3일에도 중앙은 강 씨 관련 소식을 보도한 10면에서 김석기 청장을 소환하지 않기로 했다는 검찰 방침을 함께 전했다.

KBS, MBC, SBS 역시 홍보지침 그대로 재현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3사 역시 ‘결과적’으로 청와대의 홍보지침을 그대로 따른 보도를 쏟아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이 1월 말부터 2월 초까지의 방송보도를 분석한 보고서를 보면 이러한 사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민언련 보고서에 따르면, 강 씨가 검거된 1월 25일부터 1월 29일까지 1~3건에 불과하던 방송 보도는 30일부터 급증한다.

    


▲ 2월 2일 KBS <뉴스9>. 강 씨의 유치장 생활에 대해 보도하고 있다. ⓒKBS

물론 1월 30일은 강 씨가 연쇄살인사건의 피의자라는 사실이 밝혀진 날이다. 그러나 2004년 21명을 살해해 붙잡힌 유영철 사건과 비교해도 이번 방송3사의 강 씨 관련 보도량은 지나친 면이 있다.

2004년 유영철이 검거된 둘째 날 이후 방송 3사의 보도량은 급감했다. KBS는 3건, MBC는 2건, 가장 많은 보도를 한 SBS가 5건이었다. 이후 방송3사는 유영철이 검찰에 송치되기까지 하루 평균 1.1건 정도만을 보도했을 뿐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강 씨가 7명의 부녀자를 살해했다고 자백한 지난 달 30일 KBS는 강 씨 관련 15건의 보도를, MBC는 11건, SBS는 12건의 보도를 쏟아냈다. 이후 강 씨가 ‘경찰’에서 ‘검찰’로 송치된 2월 3일까지 적게는 5건에서 많게는 11건까지 보도가 쏟아졌다.

    


▲ 2월 2일 MBC <뉴스데스크>. 강 씨 검거의 주역으로 평가받은 CCTV와 관련한 보도를 하고 있다. ⓒMBC

방송3사가 강 씨 사건 보도에 집중하는 사이 용산참사 관련 보도는 1~3건 정도에 그쳤다.

보도내용을 봐도 언론이 경찰 발표 내용을 얼마나 충실히 따랐는지 드러난다.

민언련이 경기서남부 연쇄살인사건 보도량이 급증한 1월 30일부터 2월 4일까지 보도의 주요내용을 분석한 결과 155건의 보도 가운데 101건이 경찰이 제공한 정보와 관련한 내용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전체 보도량의 약 2/3에 해당하는 수치다.

‘드라마 CSI와 경찰청 과학수사팀의 비교’ 등 홍보지침에 언급된 내용은 방송 보도에서 역시 충실히 반영됐다. 방송 보도에는 경찰이 용의자를 잡게 된 과정과 DNA검출 등 과학수사 기법, 프로파일러의 활약상 등 경찰에 대한 ‘긍정적 프레임’을 적용한 보도들이 이어졌다.

    

 
▲ 2월 2일 SBS <8뉴스>. 강 씨의 유치장 생활과 관련된 보도를 하고 있다. ⓒSBS

민언련은 “방송3사는 1월 30일부터 2월 3일경까지 가히 ‘올인’이라 할 만큼 경기서남부 연쇄살인 사건 보도에 열을 올리며 용산참사를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변종 보도지침’까지 만들어 국민 6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건을 물타기하고 국민의 관심을 돌리려 했다면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며 “‘연쇄살인범을 내세워 공권력의 잘못을 덮으려 했다’는 발상 자체부터 엽기적인 국민기만”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사건에서 가장 큰 비판을 받아야 할 곳은 단연 청와대다. 하지만 언론 역시 핵심 당사자다. 이번 파문에 대해 중간에 경찰청이 끼어 있었다는 것만 빼면 신종 ‘보도지침’과 다름없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일부 언론은 이를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고, 방송3사 역시 스스로의 보도 태도를 돌아보는 내부 반성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청와대의 홍보지침을 따른 것이 된 조중동과 방송3의 보도 태도가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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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09 14:34

강준만 "서울과 지방은 이중기준이 적용돼야 한다"

서울 스탠더드’와 ‘로컬 스탠더드’ 
[강준만 칼럼] 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수도권 규제 문제도 좀 더 큰 차원에서 봐야 합니다. 우리나라 전체가 중국의 자치성(省) 하나보다 작아요. 이 좁은 나라안에서조차 수도권, 비수도권으로 나누는 게 의미가 있는지 의문을 가져볼 수 있겠고요.”

청와대 국정기획수석비서관 박재완의 말이다. 어찌 박재완 뿐이랴. 우리 국민 대부분이 “우리는 작다”라는 의식을 갖고 있다. 오랜 세월 세계에서 가장 덩치가 큰 나라들과 국경을 맞대고 살아온 역사 때문이리라. 나는 몇 살 때인지는 모르겠지만 영국 프랑스 독일이 한국에 비해 별로 크지 않다는 걸 알고 놀란 적이 있다. 남북통일을 전제로 해서 말하자면, 한국의 국토 크기는 영국과 비슷하다. 독일은 한국의 1.5배 프랑스는 2.5배다. 인구는 한국이 영국 프랑스보다 2천만명 이상 많고 독일과는 비슷하다.

    


▲ 한겨레 12월9일자 5면

지난 9월 25일, 영국 방송심의정책기관인 오프콤(Ofcom)이 향후 공공서비스방송 정책에 대한 두 번째 보고서를 발표하자마자 일부 언론매체들과 시민단체들의 우려가 빗발쳤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오프콤이 지역뉴스를 줄이는 상업방송 ITV의 새로운 개편정책을 편들었기 때문이다. 뉴스가 아닌 다른 장르의 지역 프로그램 의무 방영시간도 줄었고, 전체 프로그램의 50%를 런던 이외 지역에서 제작해야 한다는 의무도 35%로 줄어들었다고 한다.

50%에서 35%로 줄었다고 아우성치다니! 한국은 공영방송 프로그램 90% 이상을 서울에서 만들어도 아무 말이 없는데. 영국에서도 “우리나라 전체가 중국의 자치성(省) 하나보다 작아요”라는 말이 나오나 싶어 아무리 여기저기 살펴봐도 그런 말은 찾을 수 없었다.

지금 지방방송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 이유가 뭘까? 위성방송이나 IPTV와 같은 신기술 때문일까? 아니다. 나는 위기를 초래하는 주범을 “한국은 작다” 콤플렉스로 보고 싶다. 대놓고 말은 않지만, 서울의 정책 결정자들이나 방송인들은 내심 “우리나라 전체가 중국의 자치성(省) 하나보다 작은데다, 이 세계화 디지털화 시대에 지방방송이 꼭 필요하나?” 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진실을 말하자면, 많은 지방주민들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 이들은 서울에서 중계되는 프로그램을 로컬 프로그램으로 대체하면 불 같이 분노를 표출하는 일이 잦다. 나도 즐겨 보던 서울 프로그램이 사라져서 짜증을 낸 경험이 있기에 그 심정을 이해한다. 얼마든지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 반대의 경우는 전혀 없다는 데에 문제가 있다.

“한국은 작다” 콤플렉스는 ‘서울 스탠더드’를 곧장 지방에 적용하면서도 그게 왜 문제인지를 전혀 깨닫지 못하는 데에서도 잘 드러난다. 학생들에게 로컬 방송 프로그램 비평문을 써보게 하면, 대부분 서울 프로그램과 비교한 평가에 머무른다. 이른바 방송계의 ‘엄친아’ 현상이다. 서울 프로그램이라는 ‘엄마 친구 아들’ 때문에 로컬 프로그램은 늘 무시당하고 면박당하고 모욕당하기 일쑤다.

민언련이라는 언론운동 단체를 잘 아시리라. 나는 한동안 전북 민언련이 서울 민언련의 운동 방식과 의제를 그대로 가져와서 운동하는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발한 적이 있다. 아니 지금도 여전히 반발하고 있다. 서울 민언련이 언론사의 경영 사정까지 신경 써야 할 필요는 없지만, 지방 민언련은 그래선 안된다는 게 내 주장이다.

‘서울 스탠더드’와 ‘로컬 스탠더드’라는 2중 기준이 필요하다는 내 지론은 방송 경영자를 보는 시각으로까지 이어진다. 서울에서 욕 먹는 사람이 지방에선 환영받을 수 있고, 물론 그 반대도 성립된다. 아니 그렇게 인식되어야만 한다. 즉, 서울과는 다른 지방의 열악한 경제사정과 지방민들의 지방방송 무시 때문에 지방 방송 경영자의 자세와 철학은 서울의 그것과는 달라야만 한다는 것이다.

    


연고주의를 보는 시각도 마찬가지다. 서울에선 ‘연고주의 타파’를 외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지방에서 그 말은 “니 유전자 바꿔라”와 똑같은 말이다. 그래서 나는 요즘 연고주의에 공공적 성격을 가미하는 ‘공공적 연고주의’를 외치고 있다.

이른바 IMF 환란 사태 이후 한동안 신주 단지처럼 여겨졌던 ‘글로벌 스탠더드’의 한계와 문제를 깨닫는 데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은 ‘글로벌 스탠더드’를 외치는 사람이 오히려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처럼 여겨진다. 그럼에도 ‘서울 스탠더드’의 위력은 요지부동이다. 2중 기준이 늘 나쁜 건 아니다. 우리 모두 지방을 2중 기준으로 보자. 한국은 결코 작은 나라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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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24 13:00

우려되는 KBS 뉴스의 보수화

[방송 따져보기]김언경 (민언련 협동사무처장) 
 
나는 가끔 어떤 방송사가 가장 좋은 보도를 많이 하고 어떤 방송사가 왜곡 편파보도를 많이 하냐는 질문을 받는다. 그럴 때마다 나는 어느 방송사가 ‘너무 잘 한다’라거나, 어느 방송사가 ‘맛이 갔다’고 말하기 힘들다고 웃어넘긴다. 그리고 아무리 그래도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가 보수신문보다는 백배 나으니 잘 챙겨보라고 권한다.

이건 내 솔직한 심정이었다. 나는 지난 몇 년간 지상파 방송3사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켜줄만한 정보를 제공했다고 본다. 지나치게 기계적 균형의 함정에 빠져있으며, 심층보도조차 보도의 깊이가 없으며, 흥미위주의 가벼운 아이템이 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지만 이조차 특정 방송사에만 가해지는 비난은 아니었다. 한마디로 나는 방송3사 보도는 아쉬우나마, 과거 수구보수신문의 의제에 끌려 다니고 정치적 편향성을 보여 왔던 과거에 비해서 많이 개선되었다고 평가한다.


그런데 최근 이런 신뢰가 조금씩 우려로 바뀌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방송장악 시도가 노골화되면서 지상파 방송 보도의 공정성 후퇴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민언련은 지난 8일부터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에 대한 모니터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그 결과 방송3사 모두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는 내용이 부쩍 늘어난데 비해 돋보였다는 보도는 줄었으며, KBS의 보도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좋은 보도 찾기가 힘들다는 것인데, 이는 한미쇠고기 협상의 문제점에 대한 심층보도가 릴레이처럼 이어지던 5월 촛불정국과 대비된다. 그나마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은 보도는 부동산 정책의 문제점을 꼬집는 탐사보도팀의 KBS 보도(14,15일), 기업의 ‘무차별 개인정보 수집’ 문제를 다룬 MBC 심층보도(8일), 대체복무제 관련 MBC 기획보도(6일)가 전부였다.

반면 아쉬운 보도는 하루에 2~4건씩 지적된다. 방송3사는 ‘종부세 무력화’(22일), ‘규제완화 독려’(21일)에 대해 무비판적으로 보도했으며, 대통령과의 대화(10일)는 분석이나 평가 없이 대통령 발언을 옮기기에 급급했다. 유모차부대 수사 보도(22일), 촛불시민 회칼테러 사건(9일)에 대해서는 기계적 균형을 지키는데 급급했다.

KBS의 보수화 조짐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21일 타 방송사는 ‘미국 구제금융 승인 요청’이 톱보도였는데, KBS는 주말 풍경 스케치가 톱보도였다. KBS는 이날 이승엽 선수 홈런소식과 각종 사건사고 보도에 이어서 9번째 한 꼭지로만 ‘미 구제금융’을 다뤘다. 19일 ‘KBS 사원행동에 대한 보복성 인사’에 대한 국회 질의에 대해서도 KBS는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다. MBC와 SBS가 기계적 균형만 맞췄다는 아쉬움이 있으나 한 꼭지로 문제점 자체는 전달한 반면 KBS는 단신으로 보도했다. 17일에는 대통령 사위에 대한 검찰 내사와 미국발 금융위기에 대한 정치권의 정부 비판을, 9일에는 촛불시민 테러를 보도하지 않았다.

방송3사 뉴스의 ‘도토리 키 재기’의 수준에 균열이 생기는 것은 바람직하다. 문제는 그 균열이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는 공정한 보도, 심층적이며 성역 없는 고발보도를 하려는 경쟁이 아니라 ‘하향평준화’되는 것이다. 특히 그 ‘눈치 보기’ 경쟁에서 KBS가 독보적으로 앞서갈 경우 방송3사 보도의 수구화는 시간문제일 수 있다. KBS 보도와 시사프로그램이 ‘정권의 시녀’로 전락하지 않도록 시청자들의 감시와 견제,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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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04 16:43

대통령 국민과의 대화 ‘전파낭비’ 논란

지상파 3사에 YTN·MBN … 민주당·민언련 "시청자 채널선택권 침해"

9일 오후 10시로 예정된 이명박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를 KBS, MBC, SBS, YTN, MBN 등 5개 방송사가 동시에 생중계 할 예정이라고 알려지면서 ‘전파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통합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4일 브리핑에서 “기획된 정권 홍보쇼인 국민과의 대화를 5개 방송사에 동시에 생중계하겠다는 것은 명백한 전파남용이며, 시청자 채널권 선택을 방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불법 부당하게 방송언론의 공공성을 훼손하더니 이제는 청와대가 프로그램 편성권까지 가지려는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민주언론시민연합도 4일 논평에서 “5개 채널 동시 생중계가 정부의 ‘요청’에 따른 것인지 ,아니면 방송사들이 ‘자발적으로’ 중계에 나선 것인지 궁금하다”며 “이명박 정권이 방송장악 시도로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5개 방송사가 일제히 <대통령과의 대화>를 생중계하는 모습은 ‘시청권 침해’ 비난이 쏟아질 것이 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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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 21일 일본 방문 중 도쿄 TBS방송국에서 일본 국민들과 대화를 진행한 이명박 대통령. ⓒ연합뉴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당초 KBS를 통해서만 생중계하려 했으나, 다른 방송사들이 요구해 5개 방송사가 동시에 생중계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MBC 안광한 편성국장은 “지상파 방송사는 기본적으로 국가의 중대사안을 보도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지상파가 아닌 다른 방송사까지 중계하는 것이 문제 아니냐”고 말했다.

YTN의 한 관계자는 “2001년 3월 김대중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는 지상파 3개사와 YTN, MBN, KTV 등 6개 방송사가 생중계한 전례가 있다”며 이번 5개사 생중계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양문석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은 “방송사들이 중계를 요구했다 하더라도 청와대가 이러한 요청들을 잘 가려서 시청자의 볼 권리 침해를 막아야하는 것 아니냐”며 “5개사 동시 생중계는 이 대통령이 제왕으로서 국민 위에 군림하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KBS가 9일 생방송 예정인 ‘대통령과의 대화’ 프로그램에서 채택할 질문을 받기 위해 개설한 온라인 게시판에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판하는 글이 5000건 이상 올라왔다. KBS는 4일 오전 질문을 정리하기 위해 5일 정오에 질문접수를 마감한다고 밝혔으나, 누리꾼들은 이에 대해 “비판글 때문에 폐쇄하는 것 아니냐”며 항의했다.

김도영 기자 circus@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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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9 17:42

KBS 뉴스, 벌써부터 ‘새 사장’ 눈치?

29일 민언련 이병순 사장 취임사 뉴스 보도 비판

KBS <뉴스9>가 지난 27일 이병순 새 사장의 취임보도를 내보내는 과정에서 이병순 사장의 취임사 중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을 제외한 것에 대해 언론시민단체이 비판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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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뉴스9> 이병순 사장 취임 보도 ⓒKBS
민주언론시민연합은 28일 ‘KBS 보도국, 벌써부터 ‘새 사장’ 눈치?’라는 논평을 내고 “KBS 사장에 임명된 이병순 씨의 ‘취임’을 다룬 KBS 보도가 참으로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KBS는 지난 27일 <“독립성을 확보하겠다”>는 제목으로 이 씨의 ‘사장 취임’ 소식을 전했다.

당시 보도는 “방송의 공정성과 독립성 확립을 강조했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해 △KBS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방송의 공정성과 중립성 확립 △ 독립성과 자율성 확보 방안 제시 △수신료 현실화가 필수적이라는 점 강조 △효율적인 경쟁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경영 효율화 등 이병순 사장이 언급한 부분을 기자가 풀어서 언급했다.

또한 기자 멘트 중간에는 “앞으로 KBS는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될수록 이해 당사자들의 주장을 보다 균형 있게 보도해야 한다”, “국민들이 방만경영이라고 지적하는 모든 분야를 대상으로 개혁 차원에서 원점에서 재검토해 볼 계획이다”라는 이 사장의 취임사가 언급됐다.

이같은 보도에 대해 민언련은 “이 보도만 본다면 이 씨가 공영방송의 공정성, 중립성, 독립성, 효율성에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만 비친다”며 “이 씨의 ‘취임사’는 KBS 안팎에서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청부사장’ 뜻 보도·프로그램서 관철되면, 시청자 KBS에 희망 버릴 것”

민언련은 “이 씨가 그 동안 한나라당과 조중동 등이 KBS를 ‘좌파방송’이라고 매도하면서 비난했던 대표적인 시사교양프로그램들을 겨냥해 ‘폐지’를 언급했다”며 “또 한나라당과 조중동 등의 불만을 염두에 두고, ‘지난 몇 년간 KBS 보도가 공정성과 중립성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면서 정부 비판적인 보도를 압박하겠다는 의중을 드러내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런데도 KBS는 이 씨가 ‘공정성 강화’ 등에 의지를 보인 것처럼 보도했다”며 “이 씨의 사장 취임 자체가 부당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보도 마지막에 “취임식에 앞서 이병순 사장의 취임에 반대하는 일부 사원들이 이 사장의 출근을 저지하기도 해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라는 말을 덧붙이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민언련은 “이 씨의 ‘취임사’가 담고 있는 숨은 뜻을 객관적으로 분석·평가하고, 논란 속에 취임한 ‘새 사장’의 과제는 무엇인지, 그의 ‘취임사’에 대해 외부의 반응은 어떤지 등을 다룰 수는 없는 것인가”라고 반문한 뒤 “적어도 그의 사장 취임을 반대하는 KBS 사원행동의 입장을 반영하는 것이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보도”라고 덧붙였다.

민언련은 “우리는 KBS 보도국이 ‘새 사장 취임’을 다룬 보도를 보면서 앞으로 KBS 보도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청부 사장’의 등장으로도 부족해 ‘청부 사장’의 뜻이 보도와 프로그램 제작에 관철된다면 시청자들은 ‘공영방송 KBS’에 대한 희망을 버릴 것”이라고 심사숙고를 당부했다.

* 다음은 민언련 성명 전문이다.

KBS 보도국, 벌써부터 ‘새 사장’ 눈치보나?

KBS 사장에 임명된 이병순 씨의 ‘취임’을 다룬 KBS 보도가 참으로 우려스럽다. 27일 KBS는 <“독립성을 확보하겠다”>는 제목으로 이 씨의 ‘사장 취임’ 소식을 전했다. 보도는 이병순 씨가 “방송의 공정성과 독립성 확립을 강조했다”는 앵커멘트로 시작됐다.

이어 기자 리포트에서도 이 씨가 ‘KBS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방송의 공정성과 중립성 확립을 꼽았다’, ‘독립성과 자율성 확보 방안도 제시했다’, ‘수신료 현실화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효율적인 경쟁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경영을 효율화하겠다고 약속했다’는 등 그의 취임사를 쭉 열거했다.

기자 멘트 중간에는 이 씨의 취임 연설을 두 차례 내보냈다. “앞으로 KBS는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될수록 이해 당사자들의 주장을 보다 균형있게 보도해야 한다”, “국민들이 방만경영이라고 지적하는 모든 분야를 대상으로 개혁 차원에서 원점에서 재검토해 볼 계획이다”라는 대목이었다.

이 보도만 본다면 이 씨가 공영방송의 공정성, 중립성, 독립성, 효율성에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만 비친다. 그러나 이 씨의 ‘취임사’는 KBS 안팎에서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이 씨는 그 동안 한나라당과 조중동 등이 KBS를 ‘좌파방송’이라고 매도하면서 비난했던 대표적인 시사교양프로그램들을 겨냥해 ‘폐지’를 언급했다. 또 한나라당과 조중동 등의 불만을 염두에 두고, ‘지난 몇 년간 KBS 보도가 공정성과 중립성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면서 정부 비판적인 보도를 압박하겠다는 의중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런데도 KBS는 이 씨가 ‘공정성 강화’ 등에 의지를 보인 것처럼 보도했다. 이 씨의 사장 취임 자체가 부당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보도 마지막에 “취임식에 앞서 이병순 사장의 취임에 반대하는 일부 사원들이 이 사장의 출근을 저지하기도 해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라는 말을 덧붙이는 데 그쳤다.

이명박 정권이 이병순 씨를 KBS 사장에 앉힌 것 자체가 방송장악이다. KBS 내부는 물론 야당과 시민사회단체, 국민들이 이명박 정부의 방송장악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그가 이명박 정권의 ‘청부사장’이 될 것이라는 예측은 ‘취임사’를 통해 다시 한 번 확인되었다.

이병순 씨 ‘사장 취임’이 아무리 자사의 일이라고 해도 보도에서는 객관화해서 다뤄야 한다. 이명박 정권의 방송장악을 적극적으로 비판하지 못한다면 적어도 이 씨의 ‘취임’을 둘러싼 논란이라도 제대로 보도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이 씨의 ‘취임사’가 담고 있는 숨은 뜻을 객관적으로 분석·평가하고, 논란 속에 취임한 ‘새 사장’의 과제는 무엇인지, 그의 ‘취임사’에 대해 외부의 반응은 어떤지 등을 다룰 수는 없는 것인가? 적어도 그의 사장 취임을 반대하는 KBS 사원행동의 입장을 반영하는 것이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보도가 아닌가?

우리는 KBS 보도국이 ‘새 사장 취임’을 다룬 보도를 보면서 앞으로 KBS 보도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청부 사장’의 등장으로도 부족해 ‘청부 사장’의 뜻이 보도와 프로그램 제작에 관철된다면 시청자들은 ‘공영방송 KBS’에 대한 희망을 버릴 것이다. 시청자들이 KBS에 대한 희망을 버릴 때 어떤 반응을 보일지 심사숙고해주기 바란다. <끝>

2008년 8월 28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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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25 17:25

“언론 소비자 운동 탄압 중단하라”

민언련, 방통심의위 규탄 1인 시위

조·중·동 광고 중단 운동의 위법성 여부가 오늘 가려진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25일 오후 2시 전체회의를 열고 조·중·동 광고 불매 운동 게시글에 대한 위법성 여부를 논의 중이다.

방통심의위의 오늘 결정은 향후 조·중·동 광고 중단 운동의 추이와 검찰 수사 등에 영향을 미칠 예정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벌써부터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소비자 운동 탄압’이란 목소리가 높다.

이런 가운데 민주언론시민연합(공동대표 정연우·정연구·박석운, 이하 민언련)은 이날 오후 2시 방통심의위가 위치한 서울 목동 방송회관 1층에서 ‘언론 소비자 운동 탄압 반대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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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희완 민언련 인터넷정보관리부장이 25일 오후 2시부터 방송회간 1층에서 "언론 소비자 운동에 재갈을 물리지 말라"며 1인 시위를 진행했다.
1인 시위에 나선 민언련 이희완 인터넷정보관리부장은 “방통심의위는 언론 소비자 운동에 재갈 물리지 말라”며 “정당한 소비자 운동에 재갈을 물리는 어떠한 결정에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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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09 22:01

조·중·동의 ‘왜곡보도’ 한눈에 확인한다

민언련, ‘리얼 조중동’ 인터넷 사이트 개설

조·중·동의 왜곡 보도 실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가 개설됐다.

민주언론시민연합(공동대표 정연우·정연구·박석운, 이하 민언련)은 조·중·동의 왜곡 보도 역사를 정리한 아카이브 개념의 사이트 ‘리얼 조중동’(www.realcjd.net)을 개설해 9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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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중·동의 왜곡보도 실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 '리얼조중동'
‘리얼 조중동’은 조·중·동의 왜곡 보도 행적을 △친일 △정치 △경제 △언론 △통일·외교 △교육 △노동 △광우병 등 8개 항목으로 나눠 공지하고 있다.

‘광우병’ 항목에선 조·중·동이 참여정부에 때 “뭘 믿고 미국산 쇠고기를 먹나”라고 했다가 “미국산 쇠고기는 광우병 위험으로부터 안전하다”고 말을 바꾼 사례들이 자세하게 제시돼 있고, ‘언론’ 항목에선 ‘정연주 흔들기’에 나선 조·중·동의 보도 실태를 확인할 수 있다.

민언련은 “조·중·동의 왜곡·편파보도 사례가 너무 많은 탓에 모든 자료를 한 번에 올리지 못했다”며 “이후 더 많은 자료를 업데이트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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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16 18:55

“대통령 ‘홍보특보’ 최시중 물러나라”

민언련 논평 “KBS 사장 조기 사퇴 추진 공영방송 장악 음모”비판

이명박 정부가 정연주 KBS 사장 ‘축출’과 KBS 장악 음모를 노골화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15일 〈PD저널〉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최근 김금수 KBS 이사장을 만나 정연주 사장의 조기사퇴를 언급하면서 미국산 쇠고기 파문과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한 것을 방송 탓으로 돌렸다고 한다. 또 친 여당 성향의 KBS 이사들을 중심으로 정연주 사장 사퇴 결의안을 추진 중이며, 사퇴 결의안에 반대하는 신태섭 KBS 이사에게 교육과학기술부와 동의대 총장까지 동원해 압력을 행사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 같은 보도를 근거로 민주언론시민연합(공동대표 정연우·정연구·박석운, 이하 민언련)은 16일 ‘이명박 정부, KBS 장악 시도로 ‘마침표’를 찍고 싶은가?’란 제목의 논평을 내고 “친여성향 이사들이 ‘사퇴 결의안’이라는 해괴한 방식을 동원해 정연주 사장의 사퇴를 압박하겠다고 나선 것은 ‘정부여당-방통위원장-친여성향의 KBS이사’ 등 범 여권세력이 모종의 계획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민언련은 또 “최시중 씨가 이명박 정부의 지지율 폭락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반대 여론 확산을 ‘KBS 탓’, ‘정연주 탓’ 했다는 것은 이들의 왜곡된 방송관이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고 있다”며 “이들은 아직도 공영방송을 ‘정권의 나팔수’라고 생각하는 게 틀림없다”고 꼬집었다.

   
▲ 민언련은 논평을 통해“정부가 아직도 공영방송을 ‘정권의 나팔수’라고 생각하는 게 틀림없다”고 꼬집었다. 사진은 방송통신위원회 현판식.
이들이 정연주 사장의 사퇴 근거로 ‘무능한 경영능력’ 등을 꼽는 것에 대해 민언련은 “공영방송의 재원구조를 정상화하는 노력 없이 ‘흑자경영’을 하라고 주장하는 것은 공영방송 KBS를 돈벌이를 위한 경쟁으로 내모는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지금의 여당은 수신료 현실화의 발목을 잡으면서 정연주 사장의 ‘무능’을 질타해왔다. 여기에 이른바 ‘보수 세력’들도 합세했다”고 지적했다.

최시중 씨, 대통령 ‘홍보특보’인지, 방통위원장인지…

민언련은 이어 “정부와 한나라당이 정연주 사장을 쫓아내고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인물을 앉히면 ‘수신료를 인상하지 않고’, ‘공영방송의 정체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흑자경영’을 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물으며, “정부 여당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정연주 사장을 쫓아내고 또 한 번의 ‘측근인사’로 공영방송 KBS를 장악하고자 한다면 국민들은 ‘제2의 수신료 거부운동’까지 벌일지 모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언련은 KBS 이사회 내부 친여 성향 이사들에게 “방송법에도, KBS 정관에도, 그 어디에도 근거를 찾을 수 없는 ‘사장 사퇴 권고 결의안’ 추진을 당장 중단하라”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홍보특보’인지 방송통신위원장인지 분간을 못하는 최시중 씨도 더 이상 추한 모습을 보이지 말고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또 “KBS 노조 내의 일부 ‘친여 부화뇌동 세력’들도 KBS를 이명박 정권에 ‘상납’할 생각이 아니라면 공영방송의 독립성과 정체성을 지키는 데 나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명박 정부, KBS 장악 시도로 ‘마침표’를 찍고 싶은가?

이명박 정부의 ‘KBS 장악’ 음모가 노골화 되고 있다.

15일 〈PD저널〉보도에 따르면 지난 12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김금수 KBS 이사장을 만나 미국산 쇠고기 파문을 다룬 방송보도에 불만을 표시하고 정연주 KBS 사장의 조기사퇴를 언급”했다고 한다. 이날 최씨는 ‘‘최근 미국산 쇠고기 파문 확산과 이명박 정부의 지지율 하락이 방송 때문이며 그 원인 중 하나가 조기 사퇴 요구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지키고 있는 KBS 정연주 사장 때문’이라는 내용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일부 친한나라당 성향의 KBS 이사들이 최근 ‘정연주 사장 사퇴권고 결의안’을 추진하고 있어 정부 여당이 ‘정연주 축출’과 ‘KBS 장악’을 위해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는 의혹을 낳고 있다. 최시중 씨와 김금수 이사장이 만난 다음날인 13일 오전, KBS 이사회는 간담회를 열었는데 이 때 친여성향의 일부 KBS 이사들이 ‘정연주 사장 사퇴 권고 결의안’을 제기해 상정 여부를 놓고 논란이 벌어졌다고 한다. 결국 이 문제는 20일 임시이사회에서 다시 논의하게 되었다.

방송법 상 KBS 이사회는 사장을 대통령에게 임명제청 하는 권리만 있을 뿐 해임이나 면직에 관해서는 어떤 권한도 갖고 있지 않다. 그런데도 친여성향 이사들이 ‘사퇴 결의안’이라는 해괴한 방식을 동원해 정연주 사장의 사퇴를 압박하겠다고 나선 것은 ‘정부여당-방통위원장-친여성향의 KBS이사’ 등 범 여권세력이 모종의 계획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정연주 사장의 사퇴를 반대하는 일부 이사가 부당한 압력을 받았다는 사실은 이를 뒷받침한다. KBS 이사인 신태섭 동의대 교수는 KBS 이사회 간담회가 열린 13일 학교로부터 경고문을 받았다고 한다. 학교 측의 승인을 받지 않고 KBS 이사를 한 것을 문제 삼는 내용이다. 뿐만 아니라 동의대 측은 ‘학교에 대한 (교육부의) 감사가 실시 될 수 있다’며 ‘학교를 위해 KBS 이사직에서 물러나 달라’고 요청했다 한다.

신태섭 교수가 KBS 이사가 된 것은 1년 6개월 전이다. 친여성향 KBS 이사들이 ‘정연주 사퇴권고 결의안’ 채택을 주장하는 상황에서, 이를 반대하는 신태섭 이사에게 이런 압박이 가해졌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또 교육부의 감사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동의대 총장의 발언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KBS 이사회가 ‘정연주 사퇴권고 결의안’을 의결하기 위해 반대 의견을 가진 이사를 압박해서 쫓아내겠다는 것이며, 이를 위해 교육부와 대학까지 동원하겠다는 뜻이다. 동의대는 15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신태섭 교수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고 한다.

KBS를 ‘정권의 나팔수’ 만들겠단 말인가
정부 여당이 최시중 방통위원장, 친여성향 KBS 이사, 교육부, 사립학교까지 동원해 ‘정연주 축출’에 나선 의도가 ‘공영방송 KBS 장악’에 있다는 것은 새삼 설명할 필요가 없다.

여권과 친여세력, 이른바 ‘보수단체’로 불리는 단체들은 비뚤어진 방송관을 갖고 끊임없이 ‘정연주 체제의 KBS’를 공격해 왔다. 이들은 지난 2002년 대선에서 방송이 자신들에게 협조하지 않아 정권을 놓쳤다고 생각할 뿐만 아니라 참여정부 아래서 KBS가 이른바 ‘코드방송’을 했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마음에 들지 않는 각종 시사교양프로그램을 비난해 왔다. 최시중 씨가 이명박 정부의 지지율 폭락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반대 여론 확산을 ‘KBS 탓’, ‘정연주 탓’ 했다는 것은 이들의 왜곡된 방송관이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아직도 공영방송을 ‘정권의 나팔수’라고 생각하는 게 틀림없다.

이들은 정연주 사장을 흔드는 논리로 ‘경영능력’도 문제 삼아 왔다. 이 과정에서 KBS의 적자 경영이 정 사장의 ‘무능’을 입증하는 증거로 제시되었다. 그러나 KBS 운영의 근간이 되는 수신료가 1981년부터 지금까지 무려 28년째 2500원으로 동결되어 있고, 방송통신융합 상황에서 매체 간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지금 KBS의 재원에서 수신료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40%에 불과하다. 적정 수준의 수신료 인상을 통해 KBS의 재원구조에서 수신료가 차지하는 비중을 높이고 광고수입의 비중을 낮추는 것이 KBS가 공영방송으로 제 역할을 하면서도 적자를 내지 않도록 하는 방법이다. 물론 이에 따라 KBS가 프로그램의 공영성을 강화하고 경영의 효율성을 높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공영방송의 재원구조를 정상화하는 노력 없이 ‘흑자경영’을 하라고 주장하는 것은 공영방송 KBS를 돈벌이를 위한 경쟁으로 내모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동안 우리는 공영방송 재원구조의 정상화를 촉구하며 사회적 논의를 거쳐 ‘28년간 동결된 수신료를 현실화하자’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지금의 여당은 수신료 현실화의 발목을 잡으면서 정연주 사장의 ‘무능’을 질타해왔다. 여기에 이른바 ‘보수세력’들도 합세했다.
우리는 묻고 싶다. 정부와 한나라당이 정연주 사장을 쫓아내고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인물을 앉히면 ‘수신료를 인상하지 않고’, ‘공영방송의 정체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흑자경영’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정부 여당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정연주 사장을 쫓아내고 또 한 번의 ‘측근인사’로 공영방송 KBS를 장악하고자 한다면 국민들은 ‘제2의 수신료 거부운동’까지 벌일지 모른다. 국민들은 이명박 정부 인사들이 단 몇 개월 동안 보여준 언론 통제의 사례들을 통해 이 정부의 언론관에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의 언론사 외압 행사,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다룬 MBC <PD수첩>에 대한 소송 검토, 방송통신위원회를 동원해 인터넷 댓글을 통제하려는 시도 등등 이 정부의 언론관은 80년대 군사독재정권의 언론관보다 나을 것이 없다. 이런 정부가 임기가 보장된 공영방송 사장까지 쫓아내고, 측근인사를 앉힌다면 KBS가 정치적 독립성을 지킬 수 있을 것인가? 또 국민은 이런 KBS를 ‘공영방송’으로 여길 것인가?

최시중 씨는 즉각 물러나라
정부 여당은 지금 자신들이 어떤 처지에 놓여 있는지를 냉정하게 보아야 한다. 국민들은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신뢰를 접었다. 대오각성하고 국정운영의 새로운 방식을 찾아도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까 말까 하는 판국이다. 정권의 지지율 추락을 ‘방송 탓’이나 하며 공영방송 사장을 바꾸어 ‘대국민 홍보를 잘 하면 된다’는 식의 구시대적 발상은 국민의 저항만 초래할 뿐이다. 최시중 씨가 ‘정 사장 퇴진’ 압박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오자마자 벌써부터 네티즌 사이에서는 ‘정연주를 쫓아내면 수신료 거부운동을 벌이겠다’는 반응이 나온다.

국민들은 미국 쇠고기 수입 파문을 통해 이명박 정부의 실체 뿐 아니라, 공영방송의 중요성과 ‘조중동’으로 대변되는 수구보수신문들의 행태를 명명백백 알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명박 정부가 정연주 사장을 쫓아낸다는 것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뻔하다.

정부 여당은 치졸하고 사악한 ‘공영방송 장악’ 음모를 즉각 중단하라.
우리는 국민들과 함께 이명박 정부의 공영방송 장악 음모에 맞서 끝까지 싸울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

KBS 이사회 내 일부 친여 이사들에게도 경고한다. 방송법에도, KBS 정관에도, 그 어디에도 근거를 찾을 수 없는 ‘사장 사퇴 권고 결의안’ 추진을 당장 중단하라. 끝까지 이를 밀어붙인다면 정권의 방송장악 음모에 들러리 섰다는 국민의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홍보특보’인지 방송통신위원장인지 분간을 못하는 최시중 씨도 더 이상 추한 모습을 보이지 말고 물러나라.

덧붙여, KBS 노조 내의 일부 ‘친여 부화뇌동 세력’들도 KBS를 이명박 정권에 ‘상납’할 생각이 아니라면 공영방송의 독립성과 정체성을 지키는 데 나서기 바란다. 국민들이 KBS 노조를 지켜보고 있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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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07 20:47

“자세를 낮추고 귀를 열겠다”

[인터뷰] 정연우 민언련 상임공동대표

정연우 세명대 광고홍보학과 교수가 지난달 23일 열린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 정기총회에서 정연구 한림대 교수,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운영위원장과 함께 공동대표로 선출됐다.

상임공동대표를 맡은 정연우 대표는 언론운동의 지향점으로 ‘소통·공감·연대’를 거듭 강조하며 “시민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언어로 우리가 지향하는 방향을 향해 연대해 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미디어 현안은.

“가장 급박한 사안은 신문 방송 겸영 문제다. 조·중·동의 신문 시장 점유율이 80%인데, 여론 영향력은 실제로 80%가 넘는다. 이들 신문은 의도적인 사실 왜곡과 부풀리기로 여론을 왜곡하고 있다. 이 같은 영향력이 방송까지 전이되는 게 우려된다. 따라서 신문 방송 겸영을 막는 것이 당면한 과제다. 또 방송이 시장 원리에 따라 재편되는 것 역시 막아야 한다.”

-방송 공공성 위협이 어느 때보다 크다.

   
▲ 정연우 민언련 상임공동대표

“이명박 정부는 민언련이 지향하는 가치와 정반대되는 것들을 밀고 나오고 있다. 또 한나라당이 21세기 미디어발전특별위원회를 구성했고, 뉴라이트방송통신정책센터나 미디어미래연구소처럼 시장적 가치를 중시하는 단체들도 있다.

이제는 우리 사회가 지향하는 가치와 신념, 주장을 두고 경쟁해야 하는 시기다. 시민들의 공감을 얻어야만 한다. 필요하면 보수 단체들과 같은 공간에서 얘기할 수도 있다. 그리고 판단을 시민들에게 맡기는 거다. 그들의 논리가 경쟁을 통해 더 정교하고 쉬운 논리로 만들어내야 한다.”

-언론 문제 외에 사회적 현안들에 대한 발언을 높일 계획이라고 들었다.

“지난 대선 때 정책보도가 없다는 것만 문제 삼지 않고, 의료보험이나 양극화 문제에 대해 의제화를 촉구하고 아이디어를 던지며 언론이 보도할 수 있도록 견인했다. 앞으로도 언론 문제에만 국한시키지 않을 계획이다. 다른 시민사회단체들과 연대를 강화해서 그들의 의제와 언론의 역할에 대해 새로운 제안을 하고자 한다. 그런 점에서 박석운 대표에게 중요한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운동의 방식에 대한 고민이 있다면.

“대중성을 강화해야 한다. 진보 진영에서 쓰는 용어들이 일반 시민들에겐 와 닿지 않는 경우가 많다. 여론의 다양성이란 말을 일반 시민들은 잘 이해하지 못한다. 공공성도 마찬가지다. 누구나 소화 가능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PD수첩〉이 광우병 방송을 통해 공영방송의 필요성을 알게 한 것처럼 여론의 다양성이 왜 필요하고 공공성이 왜 중요한지 구체적인 사례로 전달해야 한다. 대중과 나란히 가겠다는 뜻이 아니다. 반 발짝이나 반의 반 발짝씩 앞서 나가면서, 운동이 별개의 세상이 아니라 시민들과 같이 간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민언련이 언론계 안팎에서 비판을 받으며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일반 시민들뿐만 아니라 개혁 언론진영에서도 비판을 받은 지점이 있다. 일부는 공감하기도 하지만, 서운하기도 하다. 우선은 신뢰를 회복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진정성을 제대로 보여줘야 할 것 같다.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말이 있다. 차이를 강조하기보다는 공유할 가치, 지향할 가치에 무게 중심을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정책간담회를 자주 열어 직능단체들과 운영위원들이 현안에 대해 편한 자리에서 얘기할 기회를 만들고 싶다. 민언련은 자세를 낮추고, 주장하기보다는 많이 들으려고 한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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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07 14:22

“조·중·동, 미 쇠고기 왜곡보도 중단하라”

7일 민언련 회원, 언론사 앞에서 1인 시위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 개방 관련해 〈조선〉, 〈동아〉, 〈동아〉의 왜곡보도 규탄과 KBS·SBS의 적극적인 보도를 촉구한다.”

   
▲ 서울 양천구 목동 SBS사옥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재인 민언련 회원 ⓒPD저널

민주언론시민연합은 7일 오후 12시 ‘조·중·동 왜곡보도 규탄과 KBS·SBS의 적극적인 보도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진행했다.

민언련은 “이명박 정부의 졸속적인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개방’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확산되고 있다”며 “그러나 조선·중앙·동아일보 등 수구보수신문들은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를 감싸고, 국민의 분노를 ‘정치선동’, ‘반미선동’에 휩쓸린 것이라고 악의적으로 폄훼하는가 하면 광우병에 대한 불안과 우려를 ‘괴담’으로 싸잡아 물타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KBS와 SBS는 지상파 방송사로서 정부의 졸속협상을 심층취재하고 그 문제점을 충실하게 보도할 책임이 있음에도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이에 우리 단체 회원들은 5월 7일 ‘미국 쇠고기 전면 수입개방’에 대한 조·중·동 왜곡보도 규탄과 KBS·SBS의 적극적인 보도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조선·중앙·동아일보 왜곡보도 규탄 1인 시위’에는 민언련 회원 엄소희씨, 배경선씨, 유일환씨가 각각 조선·중앙·동아일보 사옥 앞에서 시위를 진행했고, ‘KBS·SBS의 적극적인 보도를 촉구하는 1인 시위’에는 이성미씨와 재인씨가 각각 KBS·SBS 사옥 앞에서 1인 시위를 가졌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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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25 10:27

정부, 방송광고공사 해체 들어가나

[미디어클리핑] 송두율 교수 “철면피 폭력 언론…한국 가기 무섭다”

<조선일보>는 “정부가 지상파 방송 광고 판매 방식으로 민영 미디어 렙(Media Rep resentative)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민영 미디어 렙은 지금처럼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가 모든 지상파 방송사의 광고 판매를 대행하는 것이 아니라, 방송사가 개별 대행사를 통해 광고를 판매하는 방식으로 군소 방송사들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4일 신문·방송 및 광고업계 관계자들을 불러 ‘방송광고제도 개선 회의’를 가졌다. 문화부 관계자는 “방송광고공사의 독점을 해소하자는 것은 대통령직 인수위 시절부터 나온 새 정부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민영 미디어 렙에 대해 종교방송과 지역민방 등은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다. 광고 판매 경쟁이 심해지고, 광고의 ‘쏠림’ 현상이 심해져 군소 방송사가 설 자리를 잃게 되고, 방송 프로그램의 급격한 상업화가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박원식 불교방송 기획팀장(종교방송협의회 간사)은 “기업들은 광고 효과가 높은 지상파 TV 3사만 선호하고 다른 매체는 외면할 것”이라며 “국가가 지상파 주파수에 대한 인·허가권은 유지하면서 지상파 광고만 시장 원리에 맡기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디어 렙=방송사를 대신해 광고주에게 광고를 판매하고 수수료를 받는 방송광고 판매 대행사로 지금은 한국방송광고공사가 지상파 광고를 맡아서 대행하고 있다.

송두율 교수, 철면피 폭력 언론…한국 가기 두렵다

“사법부가 구시대 산물이며 국제적으로 늘 지탄의 대상인, 부끄러운 국가보안법을 과거처럼 적용할 수 없다는 데 동의한 것 같다.”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64·사진) 교수는 1993년 8월 독일 국적 취득 이후 자신의 북한 방문이 국가보안법의 탈출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온 다음날인 18일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사법부가 현행 국가보안법을 확대 해석해 잘못된 관행을 그동안 많이 남겼는데, 이번에는 전향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며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그는 명예훼손 등 다른 부분의 상고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데 대해선 아쉬움을 나타냈다.

   
▲ 한겨레 29면 ⓒ한겨레

그는 ‘독일 국적 취득 이전의 방북은 여전히 유죄’라는 사법부의 논리도 꼬집었다. “독일 유타 림바흐 괴테문화원 총본부장은 자신의 임기 동안 가장 보람 있었던 일로 남북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가교가 될 괴테문화원을 평양에 연 것이라고 말한다. 지금도 서울과 평양을 자주 오가는 그 역시 국가보안법이 적용된다면 처벌돼야 한다는 것이냐.”

이번 상고에서 이른바 ‘소송사기’ 사건은 그대로 넘어갔다. “내가 북의 정치국 후보위원 김철수라고 주장한 황장엽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한 것을 보수우익단체가 소송사기라고 주장해 기소 이유에 포함됐다. 이 부분도 대법원에 상고했으나 번복시키지는 못했다. 황장엽의 돈을 갈취하기 위해 소송을 벌인 것처럼 몰아, 내게 도덕적으로 흠집을 가하려는 시도는 ‘가짜교수 송두율’ 소동만큼 불쾌하다.”

그는 이명박 정부 등장 이후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시했다. “일부에서는 북이 막 등장한 이명박 정부를 떠보는 전술 정도로 평가하지만, 문제를 너무 단순하게 보는 것 같다. 이 대통령은 연락사무소 설치를 제의했고 대화의 문도 열어놓겠다고 했다. 하지만 동-서독의 사례처럼, 연락사무소가 설치될 정도의 남북관계가 되기 위해선 상당히 견고한 상호 신뢰가 전제돼야 한다. 현재 대북정책의 기조로는 어렵다.”

“실용정부의 대북정책이 오히려 비실용적이라는 인상을 준다”고 지적한 그는 새 정부가 민족문제를 풀어가려면 “실용이 그저 ‘돈의 힘’ 정도로 이해되는 것 또한 문제다. 실용에는 내용을 담아야 한다. 서로 공존하기 위한 내용을 담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세계 방송 트렌드는 ‘프로그램 포맷’

완성품 보다는 틀이다. 최근 세계 프로그램 시장에 일고 있는 트렌드다. 완성 프로그램만을 구입해 단순히 편성하는 단계를 넘어, 좋은 ‘포맷’을 구입해 적당한 포장으로 현지화에 성공하겠다는 시도다. 포맷은 시리즈물에서 각각의 에피소드에도 변하지 않는 요소들을 집합적으로 가리키는 용어다. 한마디로 프로그램의 기획, 기본 틀이다.

<중앙일보>는 “좋은 포맷이 바로 돈이 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해외사례와 국내사례를 곁들여 보도했다.

먼저 방송 시장에서 포맷 판매가 본격적으로 부상한 것은 1990년대 리얼리티 프로의 열풍 이후다. 포맷 개발만을 전문적으로 하는 회사들이 방송가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단일 공간 내 몰래카메라로 일반인의 생활을 관찰한, 최초의 리얼리티 프로 ‘빅 브러더’ 포맷을 전 세계 20여 개국에 판매한 네덜란드의 엔데몰사가 대표적. 이어 ‘백만장자와 결혼하기’ 같은 데이트 리얼리티 프로, 매회 탈락자를 내며 경쟁하는 서바이벌쇼, 스타오디션 프로들이 대표적 포맷으로 인기를 끌었다.

2007년 세계적인 포맷 판매 규모는 25억 유로(약 3조원)로 매년 규모가 급성장하고 있다. 포맷 프로들이 전 세계 방송 편성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2년 이후 22%나 증가했다. 최근 3년간 전 세계에 새롭게 유통된 포맷도 260여 개에 이른다.

세계 1위의 포맷 수출국은 전 세계에 유통되는 포맷의 30%가량을 생산한 영국이다. ‘딜 오 노우 딜’ 같은 게임쇼, 역할 바꾸기 리얼리티쇼, 스타오디션 프로가 전부 영국산이다. 포맷 수입국 1위는 의외로 미국이다.

아시아에서 포맷 수출로 주목받는 나라는 단연 일본. 그중에서도 TBS다. TBS는 80년대부터 포맷을 해외 시장에 판매해 지금까지 100개국 이상에 팔았다. TBS의 수출 포맷 중 가장 성공적인 사례는 미국 ABC의 최장수 프로 ‘아메리카스 퍼니스트 홈 비디오’다. TBS의 ‘가토짱 겐짱 고기겐 텔레비전’이 원조다. 이 포맷은 80개국 이상에 팔려나갔고 일반 시청자 참여·투고 형태의 유행을 가져온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이들은 검증된 흥행력에 현지화로 승부를 본다. 포맷은 주로 리얼리티쇼·게임쇼·오디션 프로 등에 몰려 있다. 드라마에 비해 제작비가 저렴한 장르들이다. 낮은 제작비에 한번 개발에 성공하면 무한 수익이 가능하다. 구매자 입장에서는 다른 시장에서 흥행력이 검증됐다는 것이 가장 큰 이점이다.

‘아메리칸 아이돌’의 원조 격인 ‘팝 아이돌’은 80여 개국에서, 국내에도 tvN이 선보였던 게임쇼 ‘딜 오어 노우 딜’은 75개국에서 각국 버전으로 제작, 방송 중이다. 이처럼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변주되면서 점차 안정적인 흥행 모델을 찾아간다는 것도 강점이다. 포맷을 팔 때는 각 나라의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완성된 일종의 제작 매뉴얼이 따라 붙는다. 시청률, 대상 시청층 분석, 편성 스케줄에서 세밀한 제작참고 사항 등이 붙어 있다. 일종의 흥행을 위한 제작참고서. 통칭 ‘포맷 바이블’이라고 불린다.

국내에서는 이제 걸음마 단계다. 표절 시비 등을 피해 일부 프로들이 정식으로 포맷을 사들이는 것이 대부분이다. KBS <1 대 100>은 네덜란드 엔데몰사의 포맷이다(계약 조건에 따라 인터넷 다시보기 서비스나 녹화판매 등이 불가능).

SBS <솔로몬의 특급>은 일본 NTV의 <행렬이 생기는 법률사무소>에 로열티를 물면서 방송해 오다 최근 자체 포맷인 <TV로펌>으로 새 단장했다. SBS <맛 대 맛>이나 <슈퍼바이킹>,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브레인 서바이버’ 코너도 해외 포맷 구입 프로들이다.

최근에는 일부 국내 프로그램의 포맷이 해외 판매에 성공했다. KBS <도전 골든벨>이 베트남에 판매된 데 이어 SBS  <진실게임>, MBC <러브하우스> 등이 해외로 팔려 나갔다.

24일 제주도에서 열린 방송학회 세미나에서 ‘국제 포맷 시장과 우리의 과제’를 발표한 은혜정 한국방송영상산업흥원 연구원은 “우리만의 창의력을 발휘해 유니크한 포맷을 만들지 않으면 해외 포맷에 밀려 국내 창작 기반이 붕괴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구호 아닌 논리로 신문·방송 겸영 저지”
민언련 새 상임대표 정연우 교수
 

<한겨레>는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 새 상임대표에 선출된 정연우(49·사진) 세명대 교수(광고홍보학)가 24일 민언련이 올해 힘을 모을 과제 가운데 가장 우선적으로 신문·방송 겸영 허용 저지를 꼽았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는 그동안 사회 각 분야에서 노력해 이룬 개혁의 성과를 되돌리고 있다”며 “언론 분야에서도 신문법 폐지, 신문·방송 겸영 허용, 방송구조 개편 등 언론의 공공성을 간과하고 시장주의로 재편하려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23일 저녁 서울 충정로 한백교회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임기 2년의 상임대표에 선출된 그는 시민언론운동 방식부터 바꾸겠다고 했다. “시민들과 잘 ‘소통’하려면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언어’로 풀어서 설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구호와 성명으로 일방적인 주장을 전달하기보다는 공개 토론 등을 통해 논리와 대안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새 대표는 1991년 당시 민언협이 주최한 ‘언론학교’에서 광고의 정치경제학을 강의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중앙> “또 제기된 지상파 외주 채널 설립론”
 
<중앙일보>는 “외주 제작 활성화를 위해 지상파 외주 전문채널을 건립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며 방송영상산업진흥원(KBI)은 21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업무보고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방송영상산업 비전과 5대 정책 과제’를 인용·보도했다.

국내 방송영상산업 부문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현재 8위권. 이를 2012년까지 세계 5위권 진입을 목표로 5%대까지 높이겠다는 것이다. KBI는 ‘2012년 세계 디지털 방송영상 강국 빅5 진입’을 위한 5대 핵심 전략사업의 하나로 외주 전문채널인 ‘제3채널’의 설립을 제안했다.

   
▲ 중앙일보 25면 ⓒ중앙일보

독립제작사 중심의 지상파 채널을 만들어 독립제작사·PP·지역방송·UCC 등의 유통 채널로 활용하자는 안이다. KBI는 영국의 채널4와 유사한 제3채널 설립이 1300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다고 전망했다. 외주 채널 설립안은 외주 제작 활성화를 위해 수년 전 제기됐다가 기존 지상파방송들의 반발로 가라앉은 바 있다.

KBI는 외주 채널 설립 외에도 △디지털 미디어 복합단지 조성 △방송 포맷 개발 등을 위한 창의력 개발센터 설립 △글로벌 콘텐트 산업 육성을 위한 금융지원센터 설립 및 드라마 전문투자조합 결성 △디지털 방송영상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구축 등을 제안했다. 5년간 총 4650억원을 투입해 4000명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는 분석과 함께다.

유 장관은 이에 대해 외주 제작사 지원 및 드라마 활성화에 대한 적극적 의지를 밝혔다. 모두발언을 통해 “개별 방송사마다 입장이 다르지만 외주 제작사가 직원 월급도 제대로 못 주고 있는 등 현재 외주 제작 산업 현장이 고통으로 신음하고 있다”며 “본부(문화부)가 직접 나서서 할 수 없는 부분이 있으니 KBI가 방송영상업계의 활로를 모색하고 외주 제작사에 힘이 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 달라”고 말했다.

또 “방송영상산업은 국가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간판산업이자 문화산업 성장 동력의 핵심”이라고 강조하면서 “방송 한류의 핵심인 드라마 산업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 육성을 위한 진흥정책을 찾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Mnet ‘재용이의 더 순결한 19’ 2년만에 막 내려

독특한 ‘차트쇼’로 인기를 끌었던 Mnet <재용이의 더 순결한 19>가 2년2개월 만에 막을 내린다.

<한겨레>는 “케이블·위성 TV 채널 Mnet의 인기 오락 프로그램인 <재용이의 더 순결한 19>의 마지막 방송은 오는 30일 마련된다”고 보도했다. 2006년 2월22일 첫 방송을 시작한 ‘재용이의…’는 어디에서도 본 적 없었던 독특한 형태의 쇼로 주목받았다. 인기에 힘입어 케이블 방송 프로그램으로서는 드물게 100회를 넘기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재용이의 더 순결한 19>는 DJ DOC의 정재용이 진행을 맡아 매주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한 여러 가지 주제의 차트를 공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방송에선 좀처럼 접할 수 없었던 과감한 멘트들도 화제를 모았다. 특히 MC 정재용은 매주 독특한 분장으로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했다.

현장 스태프들이 직접 출연하는 ‘알뜰한’ 정신도 흥미로웠다. 그러나 맞춤법에 맞지 않거나 은어가 섞인 자막을 여과 없이 내보내 지난 3월 방송위원회의 제재를 받기도 했다.

송상엽 담당 PD는 “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종영을 결정했다”며 “앞으로 정재용과 함께 또 다른 참신한 포맷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으니 많은 응원과 기대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최민수, 70대 노인에 주먹질

서울 용산경찰서는 시비 끝에 70대 노인 유모(73) 씨에게 주먹을 휘두른 혐의(폭행)로 영화배우 최민수(46) 씨를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최 씨는 21일 오후 1시경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인근 도로를 지나던 길에 구청에서 나온 주차단속반 때문에 길이 막히자 단속반을 향해 큰 소리로 욕을 퍼부었다”고 한다.

이때 인근 음식점 주인 유 씨가 “젊은 사람이 욕을 하느냐”고 나무라자 최 씨가 “노인네” 운운하면서 시비가 붙었다. 목격자에 따르면 최 씨는 자신의 오픈카 운전석 쪽에 유 씨를 매단 채 50m 이상 차를 몰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화가 난 유 씨가 최 씨의 차량 보닛에 올라타자 최 씨가 그대로 시동을 걸어 그 반동으로 유 씨가 차량 안으로 떨어졌다”며 “두 사람이 차 안에서 몸싸움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의 파문이 확산되자 최 씨는 24일 저녁 서울 강남구 신사동 현진시네마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라고 얘기해도 그렇고, 그렇다고 해도 그렇다”며 “변명하러 나온 자리가 아니고, 무엇보다 내가 나 자신을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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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24 15:52

민언련 정연우·박석운·정연구 공동대표 선출

23일 정기총회에서…이범수 이사장은 재선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이 23일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정연우 세명대 광고홍보학 교수,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위원장, 정연구 한림대 신문방송학 교수를 새 공동대표로 선출했다. 이범수 동아대 신문방송학 교수는 이사장으로 재선됐다.

민언련은 23일 오후 7시 서대문 안병무홀에서 제11차 정기총회를 열고 이 같이 새 공동대표단과 이사장을 선임했다.

   
▲ 사진 왼쪽 위부터 이범수 이사장, 정연구 대표, 박석운 대표, 정연구 대표 ⓒ민언련
이범수 이사장은 부산매일신문 논설위원(1989~1991)을 거쳐 한국언론정보학회 회장(2001~2002), 언론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2001~2002)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8월부터 이사장직을 수행해 왔다.

정연우 대표와 정연구 대표는 민언련에서 정책위원, 정책위원장으로 활동해 왔으며, 노동운동가 출신인 박석운 대표는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 집행위원장 등을 지낸 바 있다.

한편 신태섭·김서중 전 대표는 임기 만료에 따라 공동대표직에서 퇴임했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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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21 14:54

주간 미디어 일정(4월 21일~25일)

오늘 방통위 IPTV 전체회의 안건 상정, 24일 한국언론학회 등 정기학술대회 개최

4월 넷째 주에는 국내 유일의 종합예술상인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이 열린다. TV 부문에선 MBC 〈커피프린스 1호점〉과 〈태왕사신기〉, SBS 〈내 남자의 여자〉와 〈쩐의 전쟁〉, KBS 〈미우나 고우나〉 등이 드라마 작품상을 두고 경합한다. EBS 〈지식채널e〉, KBS 〈차마고도〉, MBC 휴먼다큐 〈사랑〉 등은 교양 부문, MBC 〈무한도전〉,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 KBS 〈해피선데이〉 등은 예능 부문 작품상 후보에 올라 있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는 21일 전체회의에서 IPTV 안건 등을 상정할 예정이다. 또 민주언론시민연합은 23일 오후 7시 정기총회를 열고 새로운 이사장과 공동대표를 선출한다. 한국언론학회, 한국방송학회, 한국광고홍보학회, 한국여성커뮤니케이션학회 등은 2008 봄철정기학술대회를 24일~25일 이틀에 걸쳐 개최한다.

□ 4월 21일 월요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업무보고(오후 2시)
-방송통신위원회 제4차 회의. IPTV 안건 상정 등(오후 3시, 방송통신위원회 14층 회의실)
-선거방송심의위원회, 방송사 총선개표방송 오보 제재 심의

□ 4월 22일 화요일
-최시중 방통위원장, APEC 정보통신장관 회담 참석위해 출국(26일 귀국)
(최시중 위원장 24일 주제발표. 미국 수석대표와 양자회담, 싱가포르 장관과 양자회담)

□4월 23일 수요일
-2008 민주언론시민연합 정기총회(오후 7시, 서대문 한백교회)

□ 4월 24일 목요일
-한국언론학회 등 2008 봄철정기학술대회(오후 2시,제주)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오후 6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미디어담당기자 네트워크 모임(오후 7시, 언론개혁시민연대)

□ 4월 25일 금요일
-한국언론학회 등 2008 봄철정기학술대회(오전 10시,제주)
-이명박 정부 공공부문 사유화에 대한 대응방안 토론회(오후 2시, 장소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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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18 13:57

SBS 시사프로그램 삼성비자금 ‘침묵’

김용철 변호사 양심고백 이후 단 한건도 안 다뤄

삼성 특검이 결국 ‘봐주기 수사’로 끝났다. 특검의 99일간의 수사는 삼성의 시나리오대로 진행됐고, 이로 인해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의 경영 승계 구도는 더 확고해졌다는 분석이다. 이번에도 삼성은 끝내 ‘성역’으로 살아남았다.

김용철 변호사의 양심 고백으로 드러난 삼성 비자금 파문과 불법 경영승계 문제는 특검뿐만 아니라 언론에서도 제대로 다뤄지지 못했다. 일부 신문과 방송을 제외하면 다수의 언론은 삼성 특검 진행 상황을 중계하는 수준에 그쳤을 뿐, 심층보도나 탐사보도는 거의 없었다.

그렇다면 TV 시사교양 프로그램은 어땠을까. 민주언론시민연합(공동대표 신태섭․김서중, 이하 민언련)이 2007년 11월 1일~2008년 4월 15일 KBS, MBC, SBS 등 방송 3사의 삼성 관련 시사프로그램을 모니터한 결과 KBS는 총 42건, MBC는 9건의 방송을 내보내며 삼성 비자금 의혹을 파헤치려고 노력한 반면, SBS는 삼성 비자금 사건을 전혀 다루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언론의 역할에 대해 의문을 던졌다.

   
▲ 방송 3사의 삼성관련 시사프로그램 건수(2007년 11월 1일~2008년 4월 15일) 출처=민언련

KBS 다양한 접근…MBC 깊이 있는 추적…SBS ‘전무’

KBS는 ‘삼성 비자금 의혹’을 시사고발, 미디어비평, 심층취재와 같은 다양한 방식으로 전달했다. 그 중에서도 〈생방송 시사투나잇〉은 5개월여에 걸쳐 35건의 관련 방송을 내 단연 돋보였다. ‘삼성 비자금 의혹’에 대한 새로운 의혹을 있는 그대로 꾸준히 전달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인 〈미디어 포커스〉는 ‘삼성 비자금’ 사건에 대해 유독 몸을 사리는 일부 신문들과 중앙일보에 일침을 가했다. 민언련은 “기업과 언론의 부적절한 공생관계가 언론의 침묵과 몸 사리기로 이어지는 뼈아픈 실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용기 있는 비판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추적60분〉은 지난해 11월 방송된 ‘두 번째 고백, 그들의 이름을 공개한 이유는?’에서 자체 여론조사를 실시해 국민들의 80%가 김용철 변호사의 증언을 믿고, 74%가 특검을 통한 실체 진실을 원한다며, 철저하고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MBC는 〈뉴스 후〉와 〈PD수첩〉에서 ‘삼성 비자금 의혹’을 끈질기고 깊이 있게 전달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뉴스 후〉는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의 기자회견이 있던 바로 그 주부터 3주 연속 ‘삼성 비자금 의혹’을 심층적으로 다뤘다.

〈PD수첩〉은 〈뉴스 후〉보다 더욱 치밀한 PD저널리즘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민언련은 “사안을 심층취재 함은 물론 새해 첫 방송에서 ‘삼성 비자금 의혹’을 ‘경제 민주화’ 의제로 끌어올려 화두를 던졌다”고 밝혔다.

〈PD수첩〉은 ‘김용철 VS 삼성 나를 구속하라’(2007년 11월 6일)를 시작으로 ‘핵심은 삼성이다’(2007년 11월 13일), ‘핵심은 이재용이다’(2007년 11월 20일), ‘상속의 모든 것, 삼성-1부’(2008년 1월 8일), ‘김용철과 사제단, 삼성 특검을 말하다’(2008년 3월 11일)를 연속적으로 방송했다.

반면 SBS는 지난해 11월부터 삼성 특검 발표가 있기까지 단 한편의 삼성 관련 시사프로그램을 방송하지 않았다. 민언련은 “자체 시사프로그램이 적은 이유도 있겠지만 〈뉴스추적〉, 〈그것이 알고 싶다〉와 같은 SBS 간판 시사프로그램에서조차 삼성의 비자금 사건을 다루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민언련은 “김용철 변호사가 양심고백을 한 이후, 삼성 비리의혹은 우리 사회의 최대 이슈였다는 점에서 SBS의 행태는 언론이기를 포기했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민언련은 이어 “KBS와 MBC가 자사의 시사프로그램을 통해 ‘삼성’이라는 거대 권력과 우리 사회의 문제를 심도 있게 짚은 데 대해 박수를 보낸다”면서 “반면 SBS에 대해서는 유감의 뜻을 밝히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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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02 18:31

선거방송에 ‘PD저널리즘’이 필요한 이유

선거방송은 기자만의 전유물일까. 방송에서 선거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사교양프로그램을 찾아보기 힘들다.
2004년 17대 총선 당시에는 시사교양프로그램이 비교적 다양한 선거 아이템을 다뤘다. 선거보도 감시를 하는 입장이었던 나는, 당시 시사교양프로그램이 정책 위주의 심도 있는 내용이 아니었고 좀 더 쉽고 흥미롭게 구성하지 못했다고 타박을 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는 양반이었다. 전통적인 시사프로그램 이외에도 주부를 대상으로 하는 오전 프로그램들도 앞 다퉈 선거관련 토론 및 특집 시리즈를 편성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정은 점점 악화되었다. 2006년 지방선거는 월드컵 특수에 묻혀 MBC와 SBS가 단 한건의 시사교양프로그램에서도 선거를 다루지 않았으며, 2007년 대선에서도 SBS는 선거와 관련된 시사교양프로그램이 전혀 없었다. MBC와 KBS도 몇 건의 대표적 방송이 겨우 명맥을 유지했을 뿐, PD가 제작하는 선거방송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시사교양프로그램이 선거를 적극적으로 다뤄야 하는 이유는 명백하다. 우선 시사교양프로그램에서 선거관련 아이템이 많아지면, 선거 분위기가 살아난다. 정치보도의 고질적인 문제로 많은 국민은 정치에 대해 혐오감과 무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이럴수록 방송은 유권자에게 민주주의 사회에서 선거의 의미를 설명하고, 선거참여의 필요성을 각인시켜줘야 할 필요가 있다. 이런 점에서 뉴스에서만 선거를 다룰 것이 아니라 시사교양프로그램에서 다양하고 참신한 시각에서 선거를 다뤄주는 것은 선거 분위기를 고양시키고 선거 참여율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한다.

두 번째는 보다 심도 깊은 선거정보의 제공은 시사교양프로그램을 통해 가능하다는 점이다. 먼저 현재 방송뉴스가 대부분 2분여의 짧은 시간을 할애한 리포트 중심으로 가다보니 아무래도 한 가지 주제에 대한 심층적인 보도라기보다는 사실을 간단히 정리해서 보여주는 수준에 그치는 한계가 있다. 반면 시사교양프로그램은 시간적인 여유도 있을 뿐 아니라, 그동안 탐사보도·심층보도로 진가를 보인 ‘PD저널리즘’을 통해 선거에 대한 심층적인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선거방송심의규정 20조 “방송은 선거일전 90일부터 선거일까지 선거법의 규정에 의한 방송 및 보도토론방송을 제외한 프로그램에 후보자를 출연시키거나 후보자의 음성영상 등 실질적인 출연효과를 주는 내용을 방송하여서는 아니 된다”라는 규정 때문에 PD들의 선거방송 제작이 심각하게 위축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2006년 2월 20일 방송위원회 선거방송심의위원회는 '보도토론방송'의 범위에 ‘시사속보와 해설을 목적으로 하는 PD제작물’을 포함시키는 유권해석을 한 이후 이러한 문제는 일단 해결이 되었다. 다만 ‘특정 정당과 후보에 유리하거나 불리하지 말아야 한다’는 등의 다분히 정치인 중심적인 기계적 균형에 치중하는 선거심의 분위기에서 PD저널리즘이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은 이해한다.     

   
▲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협동사무처장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도 현재와 같이 선거관련 아이템이 적은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2008년 총선(3/3~3/19)에서도 SBS는 선거관련 시사교양프로그램이 한 건도 없었으며, MBC는 〈시사매거진2580〉에서 단 한 꼭지뿐이다. KBS도 대부분 데일리 시사보도프로그램인 〈시사투나잇〉 방송이 대부분이다. 지금부터라도 PD저널리즘이 선거방송에서도 꽃을 피워 시청자와 유권자의 알권리를 충족시켜주고 올바른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도록 책임과 역할을 다해주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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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01 15:07

'이명박 대운하'를 보는 MBC의 두가지 시각

[방송 따져보기] 김언경 민언련 협동사무처장

MBC 민영화 논란 속에서 MBC와 언론시민단체들은 한목소리로 ‘공영방송 MBC 수호’하자고 결의하고 있다. 그동안 MBC 프로그램은 시청률과 공영성이라는 가치를 적절히 잘 살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특히 보도와 시사교양프로그램은 많은 시청자에게 신뢰를 받고 있다.

   
▲ 김언경 민언련 협동사무처장

그러나 이명박 정부 취임 이후, MBC에서 실망스러운 단면이 비춰지기 시작했다. 대통령의 취임식이 있었던 2월 25일 방송한 보도다큐 〈국민을 섬기겠습니다〉는 새 정부의 대표 정책인 운하사업과 서민경제안정, 영어공교육을 주제로 새 정부에 기대를 담은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이 프로그램은 정책에 대한 정확하고 꼼꼼한 분석과 대안제시보다 장밋빛 미래만을 부각해 국민들에게 허황된 기대감만을 갖게 할 우려가 있었다.

MBC는 2월 12일 〈PD수첩〉 ‘심층취재-현지보고, 독일 운하를 가다’(임경식 PD)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운하의 경제적 효과로 내세운 물류운송과 관광부문의 이익이 허상에 불과함을 꼼꼼히 짚어주어 높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그러나 〈국민을 섬기겠습니다〉는 운하에 대한 찬양 일색의 의견만 일방 취합하여 운하 홍보물에 가까운 내용을 방영해 MBC 〈PD수첩〉이 보여줬던 실질적 탐사 노력의 성과를 스스로 져버린 것이다.

프로그램은 웅장하고 장대한 배경음악과 함께 경제기적의 원동력이 된 라인강 운하를 찬미하는 수준이었다. 방송은 심지어 독일 운하가 32년이나 걸린 것은 “환경보호논쟁이 거셌기 때문”이라고 표현하여 오히려 건설기간이 길었던 원인을 환경론자의 탓으로 돌리기까지 했다. 따라서 이 방송은 MBC가 이명박 정부에 ‘눈치 보기’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이런 상황에서 MBC는 2일 〈황금어장〉의 ‘무릎팍 도사’ 코너가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 편을 녹화했으며 이를 3월 12일 방송할 예정이라고 한다. 제작진은 ‘무릎팍 도사’의 김은혜 부대변인 출연 분이 정치적인 영향력이 전혀 없을 것이라고 여겼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MBC가 새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도맡아 홍보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청와대 부대변인을, 그것도 자사출신의 인사를, 홍보효과가 큰 오락프로그램에 출연시키고, 게다가 총선을 앞둔 시기에 방송한다는 것이 적절한가에 다시 한 번 생각해볼만한 일이다.

‘MBC 민영화 저지’의 연대가 아무리 탄탄하다 하더라도, 정작 MBC가 국민을 실망시킬 경우 그 연대는 쉽게 무너질 수 있다. MBC가 이명박 정부 출범 당일에 운하에 대한 찬미에 가까운 보도물을 방영하고, 선거를 앞둔 시기에 자사출신 청와대 부대변인을 인기 프로그램에 출연시키는 것을 보면서 시청자들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공영방송 MBC의 가치는 구호와 연대의 결의보다는 MBC 프로그램을 통해서 시청자에게 각인되어야 한다.

물론 한두가지 프로그램만을 가지고 MBC가 이명박 정부에 줄을 서려는 것이 아니냐고 비판하는 것은 섣부르다. 그러나 지금 MBC는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고쳐 매지 말라’는 옛말을 새삼 되새길 때이다. 이제부터라도 공영방송의 가치를 확인시켜줄 수 있는 총선보도가 이뤄지기 촉구하고, MBC가 흔들리지 않기 바란다. 물가에 심은 나무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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