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에 해당되는 글 13건

  1. 2008/10/14 ‘이명박 라디오’ 그거 파시즘의 고물 아냐?
  2. 2008/10/10 청와대, 일방적인 ‘라디오 정례연설’ 추진 논란
  3. 2008/10/01 시청률 1%에 울고 웃고
  4. 2008/08/29 방송사 ‘올림픽 장사’ 과열 논란
  5. 2008/08/21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올림픽 중계방송
  6. 2008/08/21 검찰, 방송 3사 예능PD ‘줄소환’
  7. 2008/07/16 TV 방송시간 축소 고유가 대책 뒷말 무성
  8. 2008/06/25 “외주문제·스타권력화에 비판 목소리 내겠다”
  9. 2008/06/23 ‘다음’ 게시물 삭제, 쾌재 부르는 동아
  10. 2008/05/30 민주당 “방송사에 계엄령 선포됐나”
  11. 2008/04/11 빗나간 예측보도 “죄송합니다”
  12. 2008/04/10 방송사 예측조사 이번에도 ‘오보’ 투성이
  13. 2008/04/03 지상파 자체 드라마 역차별 해소돼야
2008/10/14 13:41

‘이명박 라디오’ 그거 파시즘의 고물 아냐?

[시론] 김민웅 성공회대 교수 
 
민주주의와 파시즘의 입은 서로 어떻게 다를까? 하나는 “건강한 중구난방(衆口難防)”이고, 다른 하나는 “세뇌용 확성기”라는 점이다. 그러니 민주주의는 각기 다른 견해가 여기저기서 춤을 추며 서로 씨름도 하고 어깨동무도 하면서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가는 창조적 긴장이 있는 반면, 파시즘의 확성기에서는 매일 똑같은 소리를 들어야 하는 지겨움이 우선 있다.

김민웅 성공회대 교수

이명박 정권은 촛불정국 초기에 소통능력 부재에 대해 국민에게 머리 숙여 사과하는 척 했지만, 본심은 자기 하고 싶은 대로 일방적인 이야기나 하고 세뇌시켜보겠다는 심산이었다. 아니었다면 오늘의 정국은 많은 변화를 보였을 것이다. KBS 사장 불법 교체, MBC 비판프로 검찰 수사, YTN 사장 낙하산 특공대 파견 등등 일련의 사태는 오로지 자신을 위한 확성기 확보에 목적이 있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무엇보다도 심각한 것은 이명박 정권의 확성기는 상대의 말할 권리를 인정하는 가운데 트는 확성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상대의 마이크는 끄고 자기 확성기만 틀려는 파시스트 프로파간다의 방식을 빼닮았다. 확성기를 통해서 내뿜는 소리들도 한결 같다. 독일 나치스의 선전상 괴벨스의 망령이 배회하고 있는 듯하다.

가령, 이들 권력집단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광우병 쇠고기 들여오지 말라는 엄마들을 아이들의 안전을 시위도구로 쓰는 잔혹한 엄마들이라고 공격한다. 유모차에 타고 있는 아이들의 미래를 보호할 책임을 정부에 묻고 있는데, 완벽하게 적반하장이다. 광우병으로부터의 안전보다 시위진압의 권리를 먼저 내세우는 격이다. 게다가 광우병 쇠고기 협상책임은 어디로 가고, 친북좌파 기획시위 운운한다.

진정한 주제는 실종시키고,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는 식으로 호도한다. 정신 아차하고 자칫 놓치면 이런 기만에 자기도 모르게 끌려간다.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나온 유모차 엄마를 “묻는 말에나 대답하라”고 윽박지르는 한나라당 의원의 모습은 자신이 수사관으로 착각하는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참고인은 그 순간 범죄자가 된다. 이런 식으로 시민에 대한 고압적이고 위협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권력집단은 자기 확성기 외에는 모두 불법화시키려 든다.

교과서도 그런 식으로 변조하려는 중이다. 이 나라 역사의 빛과 그림자를 조명한 책을 놓고 그림자의 부분을 지목하면서 “북한교과서를 베꼈다”라는 무지한 공격과 살벌한 비난은 권력집단의 수준을 스스로 폭로한다. 그 내용에 대한 논박은 차지하고라도, 오랜 연구를 쌓아온 역사학자를 표절자로 몬다. 그러면서 자신은 그야말로 파시즘을 표절하고 있다는 것은 모른다.

권력의 확성기는 자기들의 모순을 지적하는 일체의 목소리를 적으로 삼는다. 비판적 공방과 토론의 여지는 없다. 공권력을 앞세운 물리적 폭력으로 상대의 입을 봉쇄하고 무대를 뺏는다. 모이는 순간 그 모임을 조각낸다. 파시스트의 본색이 따로 없다. 민주주의는 이들에게 최대의 공적이다. 민주주의에 치를 떤다.

과의 대화에 출연한 이명박 대통령 ⓒKBS'>이제 <이명박 라디오>까지 등장했다. 루즈벨트의 따뜻하고 정겨운 노변담화가 아니다. 출근길에 트는 이명박 원맨쇼다. 듣기 좋은 목소리도 아닐 뿐만 아니라, 내용도 미안하지만 허접이다. 경제 위기 앞에서 서로 믿고 삽시다, 뭐 이런 식이다. 한나라당의 아무개 의원은 이런 내용가지고도 무슨 반론권을 주장하는가라고 열을 올린다. 그래, 그런 정도의 내용을 그럼 무엇 때문에 방송까지 하나? 지금 우리가 서로 믿지 못해 이런 일이 생겼나?

소수 특권층을 위한 잘못된 정책과 외고집 소통불능의 권력이 하나가 되어 민주주의의 기초인 국민의 알 권리, 문제를 제기할 권리, 주장할 권리, 비판할 권리, 그리고 도저히 안 되면 권력을 권좌에서 끌어내릴 수 있는 권리 일체를 망가뜨리면서 위기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는 것 아닌가? 그래서 서민대중의 삶을 짓밟고 그 권리를 박탈해가고 있는 것 아닌가?

지리학자이면서 사회경제학자인 데이비드 하비는 “박탈을 통한 자본축적”의 문제를 제기한다. 신자유주의 체제의 핵심을 찌르고 있다. <이명박 라디오>는 국민에게 보태주는 것 없다. 소수 특권층이 서민대중의 삶을 박탈해도 “눈 가리고 아웅”하기 위해 트는 확성기다. 파시즘의 고물이다. 고물은 고물상에게 가져주는 것이 올바른 처분방식 아닐까? 역사의 폐품 처리는 빠를수록 좋다. 아니면 이 시대가 악취심한 쓰레기더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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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10 17:04

청와대, 일방적인 ‘라디오 정례연설’ 추진 논란


각 방송사, 아직까지 요청 못 받아…“알아서 기라는 MB의 뜻인가?”

청와대가 13일부터 예고한 라디오 정례연설 〈안녕하십니까, 대통령입니다〉를 놓고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방송 3일전임에도 불구하고 청와대가 아직까지 방송사에게 공식적으로 편성요청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박형준 청와대 홍보기획관은 지난 9일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대통령의 라디오연설은 아침 출근시간대에 7~10분정도 진행될 예정으로 아침 출근시간대 편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작 방송을 해야 할 KBS, MBC, SBS, CBS 등에서는 “편성을 공식적으로 요청 받은 적이 없다”며 “신문기사를 보고 라디오 정례연설을 하는 줄 알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 지난달 KBS에서 열린 <대통령과의 대화>과의 대화에 출연한 이명박 대통령 ⓒKBS

이 같은 논란은 청와대가 라디오 정례연설 편성을 청와대 출입기자들을 통해 구두로 전달한 데서 빚어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주관 방송사나 제작진과 방식 등을 협의하지 않은 상태서 녹음테이프만 일방적으로 전달하겠다는 뜻을 밝혀 제작진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PD들 사이에서 “알아서 기라는 MB의 뜻이냐”는 비아냥거림까지 나오고 있다.

방송사들은 13일 방송분을 어떻게 할지를 두고 고민 중이다. 일단 각 방송사 제작진은 13일 방송분인 미국발 금융위기와 관련해서는 긴급담화 형태로의 편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제작진들은 “방송사와 제작방식에 대한 협의도 없이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하는 정례연설 방송은 받아 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내보이고 있어 파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형준 기획관은 9일 “이번 라디오 정례연설을 각 라디오 방송국에 녹음된 테이프를 전달해 자율적으로 방송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며 “이에 따라 연설 시간대는 방송사 사정에 따라 일부 조정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대통령 역시 매주 1차례씩 KBS 1라디오를 통해 라디오 주례연설을 추진하려고 했으나 “일방적인 녹음 방송은 안 된다”는 제작진의 항의로 인해 결국 방송이 무산됐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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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01 11:40

시청률 1%에 울고 웃고

지상파 방송3사, 일요 버라이어티 경쟁 ‘후끈’ 
 
일요일 저녁 버라이어티 경쟁이 TV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KBS 〈해피선데이〉의 ‘1박 2일’ 독주 체제에서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우리 결혼했어요’와 SBS 〈일요일이 좋다〉 ‘패밀리가 떴다’가 2위 자리를 놓고 경쟁했다면, 최근엔 3개 프로그램이 대동소이한 가운데, 순위 다툼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변화는 추석을 기점으로 시작됐다. 이전까지 〈해피선데이〉의 시청률은 10%대였지만, ‘이 맛에 산다’, ‘불후의 명곡’ 등 3개 코너 중에서도 ‘1박 2일’은 줄곧 20%대 후반에서 30%대의 시청률과 40%(TNS미디어코리아, 이하 수도권 기준)가 넘는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평가가 엇갈렸던 ‘백두산’편을 지나, 추석이었던 지난달 14일, 상황은 확실히 바뀌었다. 〈해피선데이〉의 시청률이 8.3%까지 곤두박질친 것이다. 첫 선을 보인 코너 ‘스쿨림픽’이 크게 반응을 얻지 못했고, 마지막 전파를 탄 ‘불후의 명곡-베스트’편 역시 끝내 낮은 시청률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보통 후반부에 방송되던 ‘1박 2일’이 이날 중간에 편성돼 시청자들의 혼란을 불러 온 이유도 컸다.

게다가 지난 21일부터 방송된 ‘꼬꼬관광 싱글싱글’조차 반응이 미지근해 〈해피선데이〉 시청률은 13.1%까지 하락했고, ‘1박 2일’도 3주 연속 점유율 40%대에서 내려와야 했다. 최근엔 부산 사직구장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돌파구를 찾기 쉽지 않은 형국이다.

반면 SBS ‘패밀리가 떴다’는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6월 15일 첫 방송된 ‘패밀리가 떴다’는 7월 27일부터 〈일요일이 좋다〉 1부로 편성된 이후, 14.0%로 시작해 최대 22.5%까지 치솟았다. 이문원 대중문화평론가는 “요즘 상황에선 리얼 버라이어티가 일요일 저녁 시간대를 완벽하게 장악한 게 사실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생존하느냐의 문제인데, ‘신상품’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MBC ‘우리 결혼했어요’는 몇 번의 ‘편성 실험’을 거쳐 안정기로 접어드는 상황이다. 지난 5월 〈일요일 일요일 밤에〉를 분리하며 1부에 편성됐던 ‘우리 결혼했어요’는 ‘패밀리가 떴다’와의 경쟁에서 밀려 12.4%까지 하락하더니, 지난 21일부터 ‘1박 2일’과 맞붙는 2부로 자리를 옮겨 18.8%의 시청률로 올라섰다. 이보영 MBC 편성기획부장은 “‘우리 결혼했어요’의 편성을 바꾼 뒤 1부 ‘세바퀴’와의 평균 시청률까지 상승했다”며 “일단은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전체적으로는 〈해피선데이〉의 하락세, ‘패밀리가 떴다’와 ‘우리 결혼했어요’의 꾸준한 성장으로 최근의 경향을 설명할 수 있지만, 특정 프로그램의 독주를 점치기는 어렵다. 지난달 28일 〈해피선데이〉의 시청률은 13.1%, ‘패밀리가 떴다’는 20.3%였고, ‘우리 결혼했어요’는 18.4%를 기록했다. 그런데 ‘1박 2일’ 자체 시청률을 따지자면 21.1%로 ‘패밀리가 떴다’를 조금 앞선다.

물론 이런 구분 자체에도 논란은 있다. ‘1박 2일’이 독립하지 않는 이상 〈해피선데이〉의 시청률을 ‘진짜’로 봐야 한다는 것. 그래서 ‘패밀리가 떴다’가 일요일 버라이어티의 새로운 강자니, 아직은 ‘1박 2일’ 선두 체제라는 등 종종 논쟁이 벌어지곤 한다. 이를 의식한 듯 KBS는 지난 21일과 28일 방송분에 대해 ‘1박 2일’의 자체 시청률을 보도자료로 내며, “일요일 예능프로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3사 일요 버라이어티의 시청률 1위 다툼에 대해 팬들과 인터넷 매체들은 너나없이 대결 구도를 부각시키며 서로의 편을 들고 나섰지만, 정작 프로그램 제작진은 크게 개의치 않는 듯 보인다. ‘패밀리가 떴다’의 장혁재 PD는 “누가 이기고 지고는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프로그램들과 비교해서 기사를 쓰는 게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장 PD는 “우린 우리대로 열심히 해서 많은 분들이 봐 주시면 좋은 거지, 1등이냐 아니냐는 우리의 목표와 상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문원 평론가도 시청률만으로 버라이어티 간 경쟁을 바라봐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얀거탑〉이 그리 높지 않은 시청률로 엄청난 화제를 모았듯이, 시청률이 대중문화를 움직이는 전반적인 트렌드와 일치하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선 드라마가 이미 입증했다”며 “버라이어티에서도 대중문화 트렌드가 꼭 시청률을 따라간다고 볼 순 없다”고 말했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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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9 10:25

방송사 ‘올림픽 장사’ 과열 논란

스포츠 스타 ‘모시기’…동시 출연에 방송사들 신경전까지

‘올림픽 스타’를 모시기 위한 방송사간의 과열 경쟁이 우려를 낳고 있다. 이용대, 장미란, 최민호 등 2008 베이징 올림픽 참가 선수들은 현재 복수의 TV프로그램에 출연했거나, 출연이 확정된 상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방송사간의 섭외 경쟁이 과열되거나 일부 메달리스트에게만 출연 신청이 몰리는 양상이 빚어져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용대 선수 ‘동시 출연’ 논란…섭외 경쟁 폐단 보여줘

지난 27일 배드민턴 혼합 복식 금메달리스트 이용대 선수의 ‘동시 출연’ 논란은 섭외 경쟁 이상 과열을 보여준 단적인 사례. 이날 이용대 선수와 그의 부모는 SBS 〈이재룡 정은아의 좋은 아침〉과 KBS 〈남희석 최은경의 여유만만〉에 출연했다.

두 프로그램의 방송 시간은 오전 9시 30분. 동일한 인물이 같은 시간대, 2개 채널에 출연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더구나 두 프로그램은 이 선수의 전남 화순 고향집과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사용했던 찢어진 배드민턴채를 보여주는 등 방송 내용까지 많은 부분 비슷했다.

방송이 끝난 후 〈좋은 아침〉측에선 즉각 “〈여유만만〉이 이용대 선수 출연분을 다른 날짜에 방송하기로 해놓고 약속을 어겼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고, 〈여유만만〉측에선 “원래 27일 방송 예정이었다”고 맞섰다. 논란이 빚어지자 이용대 선수의 소속사인 삼성전기 측에선 28일 오전 보도자료를 내어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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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대 선수가 의도치 않게 27일 '동시 출연'하게 된 SBS의 '좋은 아침'(왼쪽)과 KBS의 '여유만만'의 한 장면. ⓒKBS, SBS
삼성전기측은 “방송관계자 여러분께 회사 차원의 항의를 하는 선에서 마무리하고자 수습중이었다”며 그러나 “〈여유만만〉 관계자의 사실과는 다른 인터뷰 내용이 기사화된 것을 접하고 이대로 침묵하는 것이 오히려 이용대 선수에게 해가 될 수도 있음과 또 다른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할 수도 있음을 절감해 사실을 밝히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측은 “〈좋은 아침〉은 27일 방송, 〈여유만만〉은 29일 방송하기로 상호 합의됐다”면서 〈여유만만〉측의 잘못을 지적하고 “이용대 선수의 부모님을 비롯해 김중수 감독 등은 27일 오전 TV를 보고서야 KBS와 SBS가 동시 방송 중임을 알게 되었고 당혹감과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의로 시작됐다지만, 결과적으로 TV 프로그램의 섭외 경쟁과 약속 불이행에 애꿎은 선수와 가족들만 피해를 입은 것이다. 삼성전기측은 “이용대 선수와 가족, 감독, 나아가서는 당사의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된 지금의 상황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러한 일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지는 것이 방송의 일면이라는 말에 실망감마저 갖게 된다”고 밝혔다.

〈좋은 아침〉을 담당하고 있는 SBS 외주제작팀의 이선경 PD는 “이용대 선수측은 두 프로그램이 같은 시간대에 방송되는 경쟁 프로그램이란 사실을 몰랐다고 한다. 방송이 처음이고, 이런 일도 처음 겪으셨을 텐데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여유만만〉측은 이번 일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으며, 프로그램을 관리하는 KBS 외주제작팀 관계자도 좀처럼 전화 연결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같은 선수, 같은 내용 반복…시청자는 지겹다?

이용대 선수는 〈좋은 아침〉과 〈여유만만〉 외에도 28일 오전 MBC 라디오 〈오늘 아침, 이문세입니다〉에 이효정 선수와 함께 출연하고, 이날 오후엔 〈무한도전〉 녹화에 참여했다. 앞서 지난 26일엔 〈생방송 세상의 아침〉에도 출연했다.

유도 금메달리스트 최민호 선수도 방송사들이 앞 다퉈 섭외에 나선 주인공. 최민호 선수는 KBS 〈단박인터뷰〉, 〈세상의 아침〉 등에 이미 출연했으며, 〈좋은 아침〉과 〈여유만만〉 등에도 출연이 예정돼 있다.

역도 금메달리스트인 장미란 선수는 27일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를 촬영한데 이어 같은 역도 금메달리스트 사재혁 선수와 함께 28일 〈세상의 아침〉에 모습을 나타냈다.

이처럼 올림픽 선수들의 방송 출연이 잇따르면서 방송 내용이 겹치는 상황이 우려되고 있다. 27일 〈여유만만〉에 출연한 이용대 선수는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뭐냐는 물음에 “인기를 실감하세요?”라고 답했다. 역시 같은 질문을 던졌던 진행자들은 당황하며 “식상한 질문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다.

선수들이 같은 질문에 수차례 같은 답변을 해야 한다면, 시청자들은 똑같은 출연자에 똑같은 내용을 프로그램만 바뀐 채 반복해서 접할 수밖에 없다. 최소한 ‘겹치기 논란’을 벗어나기 위해선 프로그램 포맷에 맞는 아이템 개발과 내용 차별화에 신경 써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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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1 10:20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올림픽 중계방송

베이징 올림픽의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사격 진종오의 첫 메달을 시작으로 한국 수영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박태환과 역도 장미란의 신기록 행진 등 우리 선수단의 선전에 힘입어 분위기는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이번 올림픽에선 갖가지 신기술들이 중계방송에 활용되며 시청자들의 눈까지 즐겁게 했다.

호주의 수영·KBS의 양궁 중계 ‘찬사’

이번 베이징 올림픽 중계방송은 중국의 BOB(Beijing Olympic Broadcasting)에서 총괄한다. BOB는 1000대가 넘는 HD카메라와 60여대의 중계차량으로 사상 최초의 HD방송 올림픽을 실현하고 있다. 여기엔 중국내 15개 방송사와 25개 중국외 방송사들이 참여해 전 세계로 송출되는 국제방송신호를 제작하고 있다. 핸드볼은 덴마크가, 육상은 핀란드가, 유도와 태권도는 일본 후지TV가 국제신호를 제작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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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선 수영 선수들을 수면 위와 아래, 측면 등에서 다양한 화면으로 잡아내 시선을 끌었다. ⓒKBS

이 중에서도 화제를 모은 경기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수영이다. 호주에서 국제신호 제작을 맡은 수영은 이번 올림픽에서 한층 다양하고 역동적인 화면을 구사해 시선을 집중시켰다. 특히 선두에 있는 선수를 물속에서 수직으로 촬영한 장면과 선수의 정면을 클로즈업으로 잡은 숏 등은 화면에 역동성을 부여하며 찬사를 받았다. 또 역주하는 선수들 앞뒤로 표시한 초록색의 세계신기록 기준선도 흥미로웠던 점이다.

KBS가 제작한 양궁 중계방송 역시 높은 평가를 받았다. KBS는 아테네 올림픽에 이어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양궁과 소프트볼 국제신호 제작에 참여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당시 과녁 정중앙에 카메라를 설치, 날아온 화살에 카메라 렌즈가 깨지는 모습까지 생생하게 보여줬던 KBS는 이번 대회에서 초고속카메라 등을 사용, 다양한 화면 연출에 신경을 썼다.

KBS 스포츠중계제작팀 관계자는 “초고속카메라를 처음으로 도입해 화살이 튕겨 나가는 순간부터 과녁을 향해 날아가는 모습까지 생생하게 보여주려고 했다”며 “경기가 재미없을 경우 지루하고 단순하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앵글을 사용해 화면상 지루하지 않게 연출하는 게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KBS는 또 올림픽에선 처음으로 과녁 뒤에도 선수가 정면에서 보이도록 카메라를 설치해, 경기를 보는 시청자들이 자신을 향해 화살이 날아오는 듯한 생생한 느낌을 가지도록 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영상이라도 이를 중계하는 방송사별로 차별성이 없다면 의미가 없는 법. 그래서 동일한 화면을 공유한다는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방송사들은 이원희, 임오경, 문대성과 같은 스타플레이어를 해설위원으로 영입하는데 열을 올렸다.

또한 KBS는 중계방송의 지루함을 덜기 위해 올림픽에 관한 ‘김병만의 비상식퀴즈’를 내보내 시선을 붙들었고, SBS는 중계방송 사이에 내셔널지오그래픽이 제작한 중국 문화 관련 영상을 방송해 중국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MBC는 B-boy(비보이)가 올림픽 각 종목을 춤으로 표현한 영상을 종목별 브릿지로 활용해 신선함을 부여했고, 〈무한도전〉의 출연진을 핸드볼 중계 등에 투입시켜 재미와 정보 두 마리 토끼를 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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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한도전' 출연진이 핸드볼과 체조 등 MBC 올림픽 중계방송에 참여했다. ⓒMBC
인터넷 고화질 생중계로 네티즌 ‘환영’

올림픽 시청 방식도 다각화 했다. 방송 3사는 별도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제작해 올림픽 관련 정보와 관련 뉴스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한 것은 물론, 고화질 생중계 및 주요 경기 다시보기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KBS는 올림픽에 맞춰 새로운 동영상 플레이어 ‘실버라이트’를 내놓고 PIP(동시화면)와 화면전환 등의 기능을 선보였다. 또 KBS 방송기술연구소는 용량 2Mb에 달하는 고화질 VOD를 시범 서비스로 선보이고 있는 중이다.

MBC는 TV와 거의 같은 수준의 초고화질로 인터넷 생중계 중인데, 화면 끊김 현상이 드물어 인터넷 사용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SBS 역시 고화질로 온에어 및 VOD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경기 Full 영상’, ‘베이징 스페셜’ 등 영상 콘텐츠를 다양하게 구성해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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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가 올림픽에 맞춰 새롭게 선보인 동영상 플레이어 '실버라이트'. 동시화면과 화면전환 등의 기능이 포함됐다. ⓒKBSi
중국과의 시차가 1시간에 불과해 거의 실시간으로 경기를 볼 수 있게 되면서 어디서나 올림픽을 시청할 수 있는 DMB도 인기를 끌었다. 인터넷 쇼핑 업체에 따르면 DMB 기능을 갖고 있거나 TV 시청에 관련된 제품의 판매율이 올림픽 기간 전보다 20%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DMB 이후 첫 올림픽이었던 만큼 DMB용으로 제작된 올림픽 콘텐츠를 찾을 수 없다는 아쉬움도 남겼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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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1 10:14

검찰, 방송 3사 예능PD ‘줄소환’

기획사 금품로비 의혹 제기…기자·애널리스트도 조사

연예기획사의 방송사 PD들에 대한 로비 의혹이 이번 주에 ‘줄소환’을 예고하고 있어 방송가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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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판사 문무일)는 19일 KBS 김모, MBC 고모, SBS 배모 PD 등 3명의 국장급 PD가 로비혐의에 관련돼 있다고 보고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이들 PD에게 연예기획사로부터 주식 수만주를 싸게 사는 방법으로 시세차익을 챙겼다고 판단, 이에 대해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주식을 살 무렵의 직급은 대부분 책임PD였으며, 이들 대부분은 주식 시세차익 의혹에 대해서는 “적법절차에 따라 시장에서 구입한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검찰은 제3자의 차명계좌나 카지노 칩 제공을 통한 로비단서를 잡기 위해 지방에서 검사를 차출해 수사팀을 보강하고, 대검찰청 소속 회계전문가도 수사팀에 합류시켜 금품수수 여부 등 혐의 입증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차명계좌 출처로 의심받은 유명 방송작가 오모 씨는 최근 참고인 신분 조사에서 “지인들과 사사로운 돈 거래를 했을 뿐 로비 창구로 쓰이도록 PD들에게 차명계좌를 만들어 준 것이 아니다”고 말해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검찰은 연예기획사로부터 금품을 제공받은 연예전문지 기자와 증권가 애널리스트 등 4~5명에 대해서도 소환 조사를 벌일 예정이며, 앞으로 PD들도 더 소환해 그 중 일부 PD를 사법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검찰은 지난 11일 팬텀 등 6개 연예기획사로부터 현금 2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비타민>, <스타 골든벨> 등을 제작했던 이모 전 KBS PD를 구속한 바 있다.

이 같은 검찰의 수사에 대해 방송계에서는 개인적 사안이 방송계 전체의 비리로 확대되는 것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방송사 한 관계자는 “개인적 비리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대로 수사해야 한다”면서도 “왜 하필 언론장악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시기에 하는지, 극히 일부PD의 사안으로 PD집단을 범죄 집단으로 매도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산업적 측면에서 봤을 때 현재 대중문화 산업이 침체기에 들어서 있는데 찬물을 껴 앉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며 “진술이 아닌 증거를 갖고 신중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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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16 15:44

TV 방송시간 축소 고유가 대책 뒷말 무성

정부 검토 단계· 방통위 의견 수렴 …방송사 “편성자율성 침해”

정부가 고유가 비상대책으로 ‘방송 시간 단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는 최근 단계별 고유가 비상대책 가운데 국제유가가 배럴당 170달러로 치솟을 경우 취하는 2단계 비상대책에 TV 방영시간 등 야간 시간대 전기사용 제한 등을 포함하는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의 이 같은 계획에 따라 방송통신위원회도 ‘TV방송시간 단축’을 검토 중이다.

김정태 방송통신위원회 지상파방송과장은 “기획재정부가 먼저 검토하기 시작해 방송시간이 단축되면 정말 에너지 절약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 방통위에 요청해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그러나 TV방송시간 단축’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검토한다는 것이지, 당장 도입하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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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정부 방침에 대해서 방송계 안팎에서 “실효성 없는 정책”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밤 12시~새벽 1시 방송 3사 평균 시청률이 1~2% 정도로 한국방송협회 조사에 따르면 TV시청으로 인한 전력소모량은 전체 전력의 0.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때문에 정부가 의도한 에너지 절감효과가 있을지도 미지수다. 또 지상파방송사들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허가받은 방송시간은 오전 6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로 방송시간을 줄이게 될 경우 재허가를 거쳐야 하는 등 까다로운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의 ‘TV방송시간 단축’을 유료방송인 케이블방송과 위성방송 등에 어떻게 적용할지도 문제다. 유료방송 가입자는 약 1700여 만 명인데다가 24시간 방송으로 허가받은 케이블방송과 위성방송의 허가조건을 바꾸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렵다.

따라서 ‘TV방송시간 단축’이 일종의 ‘전시 효과’ 를 기대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부부처 내에서도 방송시간 단축으로 전력 사용량 감축보다는 오히려 에너지 사용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울 수 있지 않겠냐는 기대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이 같은 발상에 방송사들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방송협회의 한 관계자는 “1978년 2차 오일쇼크 때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낮방송을 금지했다가 풀린 게 몇 년 되지 않았다”며 “지금도 방송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 정권의 언론에 대한 기본 인식을 알 수 있다”고 성토했다.

김승수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이명박 정부는 시장 위기의 원인을 찾아 타결할 생각이 아니라 재벌에게는 손해를 주지 않고 국민들을 심리적으로 위축시키려고 하고 있다”며 “경제 위기가 어떻게 어려운지 국민들에게 설명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기수 기자 sideway@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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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25 17:18

“외주문제·스타권력화에 비판 목소리 내겠다”

[인터뷰]이은규 드라마PD협회장

지상파 방송3사 드라마 PD들이 모임인 드라마연구회가 한국TV드라마PD협회란 이름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PD연합회의 하위 분과인 드라마PD협회는 지난 20일 SBS 탄현제작센터에서 조촐한 축구대회에 이어 창립총회를 열고 새 시작을 알렸다.

51명의 드라마 PD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창립총회에서 이은규 MBC 연속극기획팀장이 초대 협회장으로 추대됐다. 이은규 회장은 “더 일찍 모였어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며 “실질적인 모임 활동을 갖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드라마PD협회는 80년대 태동해 1996년 재창립된 드라마연구회를 발전적으로 계승한 모임이다. 기존의 연구·친목단체로서의 성격에 더해 실질적으로 활동을 하고, 드라마 제작 전반에 대해 목소리를 내겠다는 뜻이다. 여기엔 지난 10여 년간 드라마 제작 환경이 확연히 변한데 따른 고민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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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은규 드라마PD협회장 ⓒMBC
이은규 회장은 “10년 전에 모였던 것과 지금의 지향점은 조금 다르다”며 “드라마연구회가 재창립된 96년은 SBS가 본격적으로 활약하고, 외주제작사가 생겨나던 시점이다. 당시엔 프로듀서 시스템에 대한 갈증이 있어서 적극적으로 변화를 일으키자는 취지였다. 12년이 지난 지금, 그런 욕구들은 어느 정도 충족됐다. 그러나 방송사 내부 PD들의 중심성이랄까. 제작 여건 자체를 컨트롤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예전엔 드라마 PD가 주도성을 갖고 있었는데, 지금은 거의 불가능해졌다. 드라마 제작 주체의 일부가 된 셈이다. 그러다보면 중심이 없어 앞으로 나가지 못한다”며 “중심성을 강화하고 나아갈 방향에 대해 공론화 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창립 취지를 밝혔다.

이 회장은 최근 드라마 제작 환경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드라마가 번성하고 있다지만, 사실 내부 PD들 입장에선 점차 입지와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제작사가 캐스팅 문제로 PD를 바꿔도 저항할 수가 없다. 스타 배우를 통제하기란 어렵다. 연출권도 힘 있는 자가 가져가려고 한다.”

그는 “상황이 많이 나빠졌다. 너무 많이 입지를 잃었다”며 “‘내가 연출자가 맞나?’하는 정체성 위기까지 심각하게 느낀다”고 말했다.

또 많은 영역에서 드라마 PD들이 소외돼 있다는 고민도 있다. 드라마 관련 대학 교육 과정 하나 찾기가 힘들고, ‘서울 드라마 어워즈’ 같은 행사에도 초기 의사결정과정에 드라마 PD들이 빠져 있더라는 것이다. “나서지 않으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게 그의 말이다.

그는 또 “드라마 ‘장사꾼’들이 정책을 끌고 가게 할 순 없다”고 밝힌 뒤, 방송사를 향해서도 뼈 있는 말을 던졌다. “방송사는 드라마를 수단으로 생각해선 안 된다. 단막극 하나 못 지켜내는 것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정신적으로 황폐화된다. 뉴스 대신 드라마를 편성하는 것과 똑같은 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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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PD협회 창립총회가 지난 20일 SBS탄현제작센터에서 열렸다.
그는 70분 편성 관행, 늘이기 편성 개선 등에 대해서도 “우리가 노력을 안 한 게 아니”라고 항변하며 “사내에서 강하게 주장해야 하는데, 침묵의 카르텔이 형성돼 있다며 방송사 내부의 변화를 촉구했다.

이 같은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드라마PD협회는 드라마 제작 전반에 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계획이다. “배우들의 출연료 문제가 있으면 제작사, 연예인노조와 함께 합리적인 대안을 모색하고, 작가나 외주 PD들과 함께 협력하며 세미나도 개최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 스타 권력화, 한류 등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이슈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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