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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30 18:11

KBS 노동조합의 갑작스런 변화?

조직·프로그램 개편 강한 비판…“11월 노조 선거 의식한 행동” 
 
KBS 노동조합(위원장 박승규)이 조직개편과 프로그램 폐지 등과 관련해 사측에 갑작스레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노조의 이 같은 변화에 대해 KBS 일각에서는 “11월로 예정된 노조선거를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KBS 노조는 지난 24일 발행된 노보에서 “전임 사장 시절 시행한 팀제에 일부 부작용이 있었으니 대팀제를 무조건 부정하고 다시 과거로 회귀하려는 것이 목적이라면 우리는 그런 ‘조직 개편’에 동의할 수 없다”며 “팀제 이전의 이른바 ‘국부제’로 돌아가는 것이 목적이라면 요식 행위에 불과한 의견 수렴 절차가 무슨 필요가 있을까”라고 조직개편에 대해 비판했다.

KBS 노조는 “조직개편은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한 달 정도 남은 기간에 KBS와 같은 대규모 조직의 개편작업을 완료하겠다는 사측의 야심찬 계획을 보면 기가 찰 일”이라며 급속한 조직개편에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사측에 대한 노조의 비판적 목소리는 프로그램에서도 계속됐다. KBS 노조는 이병순 사장 출범 이후 첫 공정방송위원회를 지난 26일 열고 △〈시사투나잇〉, 〈미디어포커스〉 등 가을 프로그램 개편 △〈대통령과의 대화〉 제작 과정에서의 마찰 건에 대해 논의를 한 뒤 공정방송을 위해 합의서 작성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KBS 노조는 지난 29일 성명에서도 “사측은 편성권 독립에 위협이 된다느니, 편성과 관련하여 노사 간에 합의서를 작성한 전례가 없다는 주장을 펼치며 노조의 요구를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사측이 일방적으로 정권의 입맛에 맞게 프로그램 개편을 시도하고 방송의 공정성을 훼손할 경우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경고했다.

그러나 이 같은 노조의 행보에 대해 KBS 일각에서는 11월 노조선거를 앞 둔 ‘선거용’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박승규 위원장이 <미디어포커스> 등의 프로그램에 대해 ‘편향적’이라고 주장해 온 데다, 최근 논란이 된 ‘보복성 인사’에 대해서도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성명서가 나왔기 때문이다.

KBS 한 관계자는 “노조에 불리할 수 있는 조직개편을 선거 이후에 늦추도록 하고, 프로그램 폐지나 개편에 여론과 비슷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11월 노조 선거에서 현 노조의 기조를 유지하는 집행부를 선출하기 위해 ‘박승규 노조’가 일종의 전략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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