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언론'에 해당되는 글 16건

  1. 2009/11/06 공영방송 ‘밥그릇’ 지키고 있습니까
  2. 2009/02/24 사르코지와 MB의 닮은 점과 다른 점
  3. 2008/10/06 트렌스젠더 故장채원씨 죽음 ‘악플’로 여론몰이
  4. 2008/07/11 민주당, 언론장악 외면하나
  5. 2008/07/11 조중동과 폴리널리스트 출신 국회의원
  6. 2008/07/04 방통심의위 “광고압박 위법 아니다” 전문가 의견 묵살 (1)
  7. 2008/07/02 ‘PD수첩’ 둘러싼 논란과 진실은?
  8. 2008/06/27 “어청수 청장, 정권 ‘코드맞추기’ 그만둬야”
  9. 2008/06/27 “검찰의 ‘PD수첩’ 수사는 언론탄압”
  10. 2008/06/27 모든 게 'PD수첩' 탓? (1)
  11. 2008/06/26 조중동 ‘번역’ 흠집… 제작진 유감표명
  12. 2008/06/25 매체 비평은 언론을 비추는 거울
  13. 2008/06/11 87년 6월이 시작한 민주주의, 촛불로 잇는다
  14. 2008/05/27 PD수첩 ‘누가 국민을 혼란에 빠뜨리나’
  15. 2008/05/07 “조·중·동, 미 쇠고기 왜곡보도 중단하라”
  16. 2008/04/24 [시론] 부자신문들의 빚독촉
2009/11/06 14:10

공영방송 ‘밥그릇’ 지키고 있습니까


[김세옥의 헛헛한 미디어]

연말연초, 보수언론은 말했다. 방송사 노조들이 자신들의 ‘밥그릇’을 지키려 시청자를 볼모로 파업에 나섰다고. 방송사 노조들이 응수했다. 보수언론이 자기 것 아닌걸 달라고 떼쓰다 못주겠다니까 밥그릇 챙기기란 욕을 하고 있다고, 우리가 지키고자 하는 건 ‘공영방송’이란 이름의 밥그릇이라고. 때 아닌 밥그릇 논쟁 이후 열 달 남짓 지난 지금 묻고 싶다. “공영방송 밥그릇, 지키고 있습니까.”

조중동 ‘쾌재’에 숟가락 얹는 방송

지난 10월 29일 헌법재판소는 누리꾼들에게 헛헛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놀이 하나를 선사했다. 지난 7월 여당이 언론관계법을 날치기 처리한 과정은 위법이라고 지적하면서도 그 결과인 법 개정을 무효화 해달라는 야당의 청구를 기각하는 ‘대반전’의 판단을 내놓은 것.

헌재의 모호한 판단에 조선·중앙·동아일보 등 방송에 진출하려는 신문들은 “언론법 유효 판단”이라고 단정했다. 지상파 방송 3사도, 보수신문의 방송진출을 경계하던 신문들도, 야당도 마찬가지였다. 일련의 보도를 접한 누리꾼들은 “당선은 됐지만 대통령은 아니다” 등 “~지만 ~는 아니다” 식의 헌재놀이로 헛헛한 마음을 달랬다.

 
 
▲ 지난 2월 25일 열린 전국언론노조 총파업 결의대회 현장 ⓒPD저널
하루 이틀이 지난 후 언론법 유효 판단이라는 언론보도에 이의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다름 아닌 헌법학자들로부터다. 이들은 헌재의 모호한 판단에 대해 문제를 지적하면서도 이번 판단의 본질은 법 개정 유·무효에 있는 게 아니라, 법 개정 절차의 위법을 분명히 짚었다는데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헌재가 법 개정 효력의 유·무효를 판단할 경우 입법부인 국회 위에 서는 모양새가 되기 때문에 삼권분립의 원칙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문제만 지적하는 대신, 국회 스스로 법 개정 효력을 무효를 판단하라고 공을 미뤘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지적에 대해 정부·여당과 조선·중앙·동아 등은 철저히 귀를 닫았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부랴부랴 방송법 시행령을 고시, 쐐기를 박고 나섰으며 조선·중앙·동아 등은 언론법 개정에 따른 효용을 계산하며 쾌재를 부르는데 바쁘다.

뭐, 예상하지 못한 바도 아니니 놀라울 것도 없다. 다만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공영방송 밥그릇 지키기를 외쳤던 방송들의 모습이다. 실례로 연말연초 파업 당시 보수진영으로부터 ‘밥그릇’ 공세를 집중적으로 받았던 MBC는 헌재 판결 이후 일주일 동안 언론법 관련 보도를 딱 두 번 소화했을 뿐이다. 그것도 여야 공방으로만. 정부·여당의 언론법 밀어붙이기에 가장 각을 세웠던 MBC가 이럴 진데 다른 방송 뉴스들이야…말하지 말자.

쾌재를 부르는 건 당연히 정부·여당과 조선·중앙·동아 등이다. 난리법석이 아닌 침묵의 쾌재를 말이다. 야당과 일부신문이 아무리 헌재 판결의 취지는 “언론법 재논의”라고 주장해도 배짱을 부리며 못들은 척 하고 있다. 그들은 안다. 우리가 사는 곳의 역사가 성공한 쿠데타를 처벌 대상에서 제외해 왔다는 걸. 그들의 생존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으니까.

그런데 방송은 왜 침묵하고 있는걸까. 이명박 대통령이 ‘신념’까지 내세우며 불붙이고 있는 세종시 수정안 논란에 풍덩 빠졌을 뿐이다. 세종시 하나가 모든 이슈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는데 그저 휩쓸리고 있다. 언론의 문제는 민주주의의 바로미터라고 하던 이들이 놀라울 만큼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조선·중앙·동아와 침묵의 이유가 다르다고 강변할 수 있지만 침묵의 결과는 같다. 침묵의 쾌재에 숟가락 하나 얹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결론.

최상재 위원장만 짊어지는 언론의 문제?

이런 침묵의 시간에 한 사람만 죽어나가는 모양새다. 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이다.

언론법 무효를 촉구하는 1만배 투쟁을 감내했던 그는 지난 10월 29일 모든 언론이 “언론법 유효”라며 우왕좌왕 하고 있을 때 “헌재가 유·무효 판단을 한 게 아니다. 절차의 위법을 지적했으니 국회 스스로 무효 판단을 하라고 한 것”이라며 1차 승리를 선언했다.

이 같은 방향타에도 불구하고 “언론법 유효”라고 보도한 뒤 침묵을 지키는 방송·언론. 최 위원장은 결국 지난 4일부터 언론법 재논의를 촉구하는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방송·언론인들이 스스로의 양심에 따라 보도해 달라는 간곡한 호소의 의미라고 한다. 하지만 목숨을 건 그의 단식조차 방송·언론은 외면하고 있다.

 
 
▲ 미디어법 재논의를 촉구하며 지난 4일부터 이틀째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앞에서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최상재 위원장의 모습. ⓒ전국언론노조
방송·언론의 침묵에는 은근한 자신감이 깔려있는지도 모른다. 지금 당장 여권이 언론법을 밀어붙인다 하여 그게 끝이 되진 않을 거라는 자신감. 국민도 야당도 줄기차게 반대하는 만큼 방송 사업권을 따내는 데 실패한 신문이 지금 세종시 논란에서 그러하듯 뒤늦게 무효를 주장하고 나설 수도 있다는 자신감 말이다.

설사 그렇다 할지라도 방송·언론의 침묵이 용납되는 건 아니다. 스스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국민의 반대의 힘, 적들의 자중지란만을 기다리는 방송·언론의 밥그릇을 왜 지켜줘야 하는지 벌써부터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게 현실이다.

간디는 한 아이 어머니의 부탁으로 아이에게 설탕은 몸에 좋지 않으니 끊어야 한다는 말을 하기 위해 스스로 설탕을 끊었다. 공영방송이란 밥그릇을 지켜달라고 하기 위해 지금 방송·언론인들이 할 일은 침묵을 끊는 것이다. 최상재 위원장 혼자만 곡기를 끊도록 할 게 아니란 말이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Trackback 0 Comment 0
2009/02/24 16:43

사르코지와 MB의 닮은 점과 다른 점

[글로벌] 파리=이지용 통신원  
 
 프랑스의 사르코지 대통령은 역대 프랑스 대통령과 비교해 볼 때 국가의 큰 어른이라는 전통적인 프랑스 대통령의 이미지를 바꾸어 놓은 대통령이자 끊임없이 뉴스를 만들어 내는 뉴스메이커다. 그는 대통령 선거 유세당시 약속한 “언제나 프랑스 국민들 가장 가까이 있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공약을 지키기 위해서인지는 몰라도 집권초기부터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다방면에 왕성하게, 전방위적으로 개입하며 매일 신문과 방송에 뉴스를 제공했다.

국민들이 심각한 아이템에 식상할 즈음에는 이혼과 로맨틱한 재혼이라는 연애 아이템까지 제공해주니 언론에서는 이를 놓칠 수가 없다. 때문에 하루도 빠지지 않고 언론을 장식하는 사르코지 대통령을 빗대어 프랑스는 ‘사르코랜드’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가끔 대통령의 언론 출석률이 조금 저조할 때는 대타로 부르니 영부인께서 빈자리를 채워 주기 때문에 사르코랜드에서는 뉴스 아이템 걱정은 없다.


▲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

사르코지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언론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출범한 이명박 정권과의 비교 모델로 심심치 않게 인용되고 소개됐다. 강력한 리더십, 자유시장 경제를 지향하는 미래주의 대통령, 저돌적인 개혁 정책…. 일부 한국 언론에서는 이명박 정권과 사르코지 정권을 비교하면서 닮은꼴 대통령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과연 그럴까? 

첫 번째 닮은 점은 두 사람 모두 집권 여당이 국회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일단 정책을 밀어붙이기에는 아주 좋은 위치에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정책 수립과 결정 과정에서 민주적인 절차와 대화를 통한 사회적인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전횡이 집권초기부터 반복돼왔고, 이와 같은 문제는 국민적 반발을 불러 일으켜 왔다.

두 번째 닮은 점은 강력한 보수언론들이 그들의 정권창출을 위해보고 읽는 사람도 불쌍할 정도로 열심히 홍보지 역할을 해왔고, 현재도 든든한 방어막이 되고 있으며 두 정권 모두 자신들의 오늘이 있는데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 홍보자들에게 부채를 안고 있다는 점이다.

사르코지는 공영방송 광고폐지법안을 통해 형제처럼 가까운 민방의 사주에게 막대한 광고이익을 제공했고 한걸음 더 나아가 강력한 미디어그룹의 필요성을 역설했다가 미디어 총회의 반대에 부딪히자 대신 신문업계 지원정책으로 논란을 봉합하며 인쇄매체의 숨통을 열어 주는 선에서 물러섰다.

    


▲ 이명박 대통령 ⓒ청와대

그러나 사르코지 식의 밀어붙이기가 이명박 정부의 그것과 다른 점은 사르코지 정권은 공영방송 광고폐지법을 만드는 과정에 자신에게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며 비판을 서슴지 않았던 프랑스 공영방송 사장을 누구처럼 억지로 이유를 만들어 쫓아내지도 않았고 그의 임기는 공영방송법에 따라 2011년까지 보장돼 있다는 점이다. 또 공영방송법 개정문제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특별방송 녹화를 위해 방송사를 찾은 대통령의 인사를 받지 않고 대꾸조차하지 않은 France 3의 오디오 기술자는 어떠한 징계도 받지 않았다.

얼마 전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대형버스가 필요할 정도로 많은 수행기자들을 대동하고 영국과 프랑스를 다녀간 후 일부 언론에서 프랑스의 미디어개혁 정책을 예로 들며 현재 이명박 정부가 추진 중인 미디어정책법의 당위성을 역설, 2월 내 법안처리를 위한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프랑스는 여전히 방송·신문의 겸업에 관한 ‘소유 규제’가 존재하며, 최근에 통과된 방송법 개정안 이 공영방송에 안정적인 재원을 확보해줄 것이라는 주장은 현재로서는 검증된 내용이 아니라는 점이다.

사르코지 정권과 이명박 정권의 다른 점 하나 더. 사르코지 정권은 기자단 몰고 외국 다니면서 분위기 띄우는 기사를 만들게 하는 유치한 방법은 쓰지 않는다. 그런 기사를 읽고 보는 국민들이 창피해 할까봐서 말이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Trackback 0 Comment 0
2008/10/06 15:49

트렌스젠더 故장채원씨 죽음 ‘악플’로 여론몰이


[보도비평] 보수언론, 자살 원인 ‘악플’ 지목하는 속내는?

SBS 〈진실게임〉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트랜스젠더 연예인 장채원씨(26)가 자살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하지만 고인의 죽음을 두고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을 비롯한 보수언론이 자살의 원인을 ‘악플’(악성댓글)로 지목하며 故 최진실씨 죽음에 이어 ‘인터넷 규제’에 대해 다시 한 번 여론몰이를 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지난 3일 오후 11시께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숨진 장씨를 발견했으며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6일 밝혔다.

 
 
▲ <동아일보> 인터넷 화면 캡쳐. 평소 "부모님 관련 악플 괴롭다"는 고인의 말을 자살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동아닷컴

장씨는 지난해 5월 SBS 〈진실게임〉 ‘성형수술의 모든 것, 진짜를 찾아라’ 편에서 ‘이젠 진짜 여자가 돼서 돌아왔다’는 닉네임으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었다. 그는 성전환 수술을 받기 전인 2002년 ‘동네처녀’라는 닉네임으로 이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동아 조선 중앙 등은 그녀가 방송 직후 장씨의 미니홈피와 포털사이트 게시판 등에는 그를 비난하는 댓글이 넘쳐났다는 점에 착안해 장씨가 ‘악플’에 괴로워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당시 장씨는 “열심히 일하고 생활하다 보니 ‘악플’에 일일이 신경 쓸 시간이 없다”며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부끄러워하거나 감추고 싶지 않다. 항상 밝고 당당하게 씩씩하게 살고 있다”고 심경을 올렸다. 또 “응원해주고 좋은 글 남겨주는 분들 고맙습니다”는 감사의 말도 잊지 않았다. 이후 장씨를 격려하는 댓글도 상당수 올라왔었다.

그러나 조중동 등은  故 장씨의 죽음을 비롯해 故 최진실씨 죽음을 ‘인터넷 악성 루머’ ‘악성 댓글’ ‘괴담’ 등으로  이날 인터넷 판을 통해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 

 
 
▲ <조선일보> 인터넷 화면 캡쳐. '전문의가 본 장채원 자살 이유'라는 기사에는 정작 그녀의 죽음에 대해 분석한 내용은 없다.  ⓒ조선닷컴

또한 언론이 직접적으로 상관 없는 이야기를 끌어와 고인의 죽음과 억지 연관시키는 기사도 눈에 띄고 있다. 〈조선일보〉는 ‘헬스조선’의 '장채원 자살, 이유는?'이라는 기사에서 전문가의 인터뷰를 실었다. 그러나 이 기사는 제목과는 달리 장씨의 심리상태나 자살원인을 분석한 내용은 없고, 그동안 언론들을 통해 많이 알려진 내용들을 단순히 나열했다. 전형적인 ‘낚시’로 의심 받기 좋은 기사다.

이 기사는 17단락이 넘는 기사 가운데 고작 2단락에만 장씨가 죽음에 이르게 된 단순사실을 기술하고, 나머지 15단락에 걸쳐 자살에 대해 원인, 장소, 극복방법, 상담 약물치료 방법 등 정신과 전문의들의 그동안 자살에 대해 내놓았던 의견을 채워 놓았다.

이처럼 故 장씨의 죽음을 둘러싸고  ‘악플’ 등에만 초점을 맞추고 이를 장사하듯 보도하는 언론의 행태에 대해 독자들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신수지(wnddkdrptlvks)씨는 중앙일보(조인스닷컴) 댓글을 통해 “도대체 이런 일이 다반사로 일어나는 원인이 무엇인지, 그냥 ‘악플’에만 문제의 초점을 맞추면 다 해결되는 것인가”라며 “이런 사건이 줄을 잇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누구도, 어느 집단도 반성이나 자성의 소리를 들을 수 없다”고 ‘악플’에만 신경 쓰는 것에 언론의 태도에 대해 비판했다.

신씨는 “연예계와 관련된 방송·언론 관련 종사자들 등등이 얽힌 구조적인 문제와 직업에 대한 가치관의 매몰이 아니라면 왜 이런 일들이 되풀이 되는가”라며 “물질 만능, 허영, 일확천금, 한 번에 뜨고 띄우려는 한탕주의 등등의 모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Trackback 1 Comment 0
2008/07/11 10:05

민주당, 언론장악 외면하나

[미디어클리핑] 보수언론, 연일 'PD수첩' 흠집내기

‘방송·언론 장악’은 입에도 올리지 말자?

<한겨레>는 민주당 지도부가 국회 개원 후속협상 단계에서 정권에 의한 ‘방송·언론 장악’ 의혹을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취급해 당내에서 불만스런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오는 16·18·21·22일 4일 동안 국무위원들을 출석시켜 국회 본회의장에서 긴급 현안질의를 하기로 했다. 그러나 10일 두 당 원내수석부대표 사이의 합의 내용을 보면, 긴급 현안질의의 범위는 ‘쇠고기 협상 및 고물가·고유가 등 민생안정 현안’이라는 포괄적 주제로 잡혀있다. 여기에 세부 주제로 ‘경찰의 과잉·강경 진압, 공기업 민영화’가 포함됐다. 그러나 정부의 언론 장악 논란은 명시되지 않았다.

이런 합의는 주요한 사회적 의제로 떠오른 정권의 방송·언론 장악 논란을 소홀히 한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언론·방송계에는 △ 정연주 KBS 사장에 대한 퇴진 압박과 이사인 신태섭 동의대 교수의 해임 △ MBC ‘피디수첩’에 대한 검찰 수사 △ YTN의 낙하산 사장 임명 등 메가톤급 사안들이 줄줄이 ‘현재진행형’이다.

민주당은 개원 협상 과정에서 애초 주장했던 방송·언론장악 특위 설치 요구도 한나라당이 완고하게 반대하자 철회했다. 대신 한나라당 주장대로 공기업 민영화 특위가 설치됐다. 한나라당은 이명박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을 보호하려는 포석에서도 해당 특위 설치를 반대한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에서는 긴급 현안질의의 범위가 이렇게 정해지자, 내부에서 혼선이 일고 있다. ‘언론 장악’과 관련해 질의를 준비했던 한 의원은 “이명박 정권은 방송·언론을 먼저 장악한 뒤에 다른 일을 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만큼 중대한 사안”이라며 “그런데 언론 장악 문제가 긴급 현안질의의 범위에 나와 있지 않아 어떻게 되는 건지 알 수가 없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민주당 언론 장악 음모 저지 본부장인 천정배 의원도 이날 오전 원내지도부와의 회의에서 “국회를 개원한 마당에 언론 장악 음모에 대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 사령관 격인 최시중 위원장을 사퇴시킬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건의한다”며 적극적인 대처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서갑원 민주당 원내 수석부대표는 “쇠고기 국정조사 특위를 제대로 받아내는 게 중요해서 협상 과정에서 그렇게 (언론 장악 특위를 양보하게) 됐다”며 “현안질의 때는 (합의문에) 열거된 조항과 관계없이 국무총리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상대로 언론 장악 문제를 질의하면 된다”고 해명했다.

<조선> “MBC 내부고발자 색출소동”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조선일보] MBC 내부고발자 색출소동-종합 03면-
<조선>은 ‘기자수첩’에서 “MBC가 지금 ‘내부 고발자’ 찾기 소동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광우병 관련 ‘PD수첩’의 의도성 있는 과장·오역 의혹을 뒷받침하는 증거들이 잇따라 제기된 후 MBC는 대책회의를 열어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사과도 하지 않고 최대한 시간을 끌자”는 결론을 내렸다고 지적했다.

MBC 주변에선 “대책회의 담당자가 자료를 경영진에게 전달하기 위해 이메일을 보냈는데, 몇몇 부서 직원들에게 단체메일을 보내는 실수를 했다. 직원이 실수를 깨닫고 즉시 삭제조치 했지만 일부 열어 본 사람도 있는 것 같다”는 말이 돌고 있다고 했다.

MBC는 “검찰 수사, 법원 판결, 방송통신심의위의 심의를 앞두고 최대한 시간을 끌자”며 ‘PD수첩’ 의혹 해명에는 지연 전술을 쓰면서도, 문서 유출자를 찾는 데는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조선>은 “문서 유출자를 찾는다고 한들, MBC가 윤리적 문제를 추궁할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공영방송을 자처하면서도 정작 밝혀야 할 것에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조선> “방통심의위가 공영방송 심의는 당연”

<조선>은 “MBC PD수첩 ‘미국 쇠고기 과연 광우병으로부터 안전한가’의 진실 여부를 MBC 스스로 밝혀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사승 숭실대 언론홍보학과 교수는 “무엇이 사실인지 객관적 증거를 제시해야 PD수첩 내용에 대한 분석이 이뤄지고 거기에 따른 시청자 여론도 형성될 수 있다”며 “MBC가 ‘해명’만 하고 객관적인 사실을 제시하지 않아 사회적 논의가 계속 꼬이고 있다"고 말했다.

윤영철 연세대 신방과 교수는 “언론에 보도된 PD수첩 상황실의 회의 내용을 보면 PD수첩이 저널리즘 원칙을 어겼다는 원칙 차원의 문제제기를 정치적 탄압이나 압박으로 몰고 가려는 의도가 읽힌다”며 “성실하게 방송통신심의위 심의를 받고 자체 조사팀을 만들어 스스로 진실을 고백하는 것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말했다.

언론학자들은 방송내용을 심의하는 민간기구인 방송통신심의위 심의까지 부당하다고 비판하고 있는 MBC 노조나 PD연합회 등의 주장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문재완 한국외국어대 법대 교수는 “방송 내용의 객관적 사실이 틀려서 문제가 됐고, 더욱이 공영방송에서 벌어진 일인 만큼 규제기관인 방송통신위 심의는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언론의 문제에 검찰 등 공권력이 개입하는 것은 부담스러운 만큼 민간기구인 방송통신심의위의 제재 기능을 좀 더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황근 선문대 신방과 교수는 “방송통신심의위 기능을 강화해 왜곡 보도 등에 대해서는 지상파 방송 방송재허가 심사 때 확실한 감점 요인이 되도록 해야 한다”며 “지금처럼 사과방송 정도가 고작인 상황에서는 방송사의 ‘오버’를 제어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중앙> “MBC, 여성 앵커를 정치적 악용”
 
보수성향의 인터넷 매체가 모여 만든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는 MBC 'PD수첩'을 옹호하는 집회에 이 방송사의 주말 뉴스데스크 앵커인 손정은 아나운서가 참여한 데 대해 9일 비판 성명을 냈다.

<중앙일보>는 이 협회의 성명을 인용하며 “8일 열린 ‘PD수첩 탄압 중단과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촛불문화제’에 손 아나운서가 참가한 것은 MBC가 여성 앵커를 정치 투쟁의 도구로 악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뉴스 앵커는 엄정한 중립성과 객관성을 유지해야 하는데도 사회적으로 첨예한 갈등을 야기한 촛불집회에 참여한 것은 난센스”라고 비난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중앙일보] “MBC, 여성 앵커를 정치적 악용”-사회 10면-

이 단체는 “앵커 역시 언론인으로서 주관적 의사 표현을 할 수 있으나 손 아나운서가 참여한 집회가 고의적 오역, 동영상 무단 도용 등의 혐의로 문제가 있는 PD수첩을 옹호하려 한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결국 앵커로서 공익적 가치를 위한 집회에 참여한 것이 아니라 철저한 자사 이기주의적인 행태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손 아나운서는 PD수첩의 진행자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최재혁 MBC 제작아나운서부 부장은 “그날 촛불문화제는 전국 MBC 노조원총회가 끝나고 자연스럽게 이어진 행사였기 때문에 손 앵커가 노조의 일원으로서 참여했던 것”이라며 “앵커의 중립성 여부와 관련해 문제를 삼을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중앙> PD수첩 광우병프로 사내 심의서도 “사실관계 확인 유의” 등 지적받았다

<중앙>은 MBC ‘PD수첩’의 광우병 관련 프로그램이 사내 사전 심의에서 ‘사실관계 확인 유의’ ‘객관성 유지 주의’ 등의 지적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MBC 심의평가부 사전심의 자료에 따르면 ‘PD수첩’은 광우병 관련 보도를 한 4월 29일, 5월 13일, 6월 24일 프로그램에서 각각 ‘사실관계 유의바람’ ‘객관성 유지에 주의바람’ ‘사실관계 검증에 주의바람’ 지적을 받았다.

사내 사전심의는 뉴스를 제외한 전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것으로 심의결과는 프로그램에 반영하는 것이 원칙이다. ‘PD수첩’ 광우병 심의는 보도국 출신 심의위원이 맡았다.

‘PD수첩’은 생방송이라는 특성상 ‘대본심의’만 받는다. 앵커의 생방송 중 멘트나 자료 화면 등은 심의 대상이 아니다. 한 관계자는 “이번 사전 심의 내용은 시사 프로그램에 통상 요구되는 수준”이라면서도 “중립성이나 객관성을 중시하는 보도국 출신 심의위원이라 더욱 엄격하게 본 듯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MBC 심의평가부는 PD수첩 광우병 보도에 대한 재심의에 들어갔다. 언론에서 끊임없이 의혹을 제기하고 있고, 검찰 수사도 진행 중이니만큼 객관성이나 공정성 등에 문제가 없었는지 다시 조사할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MBC는 지난달 말 기획·대외·보도·법무 관계자들이 참석했던 'PD수첩 상황실 회의'에서 PD수첩 방영 내용에 대한 자체 심의·조사 문제가 거론되자 “심의는 사전심의가 원칙이다. 방송 후에 심의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심의에 착수하거나 '심의에 착수한다'고 발표하는 것 자체가 우리가 문제를 인정하는 태도로 인식될 수 있으니 신중해야 한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그러나 이 같은 신중론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PD수첩 의견진술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전체회의를 연 1일을 지나면서 “진상조사를 하지 않더라도 심의부에서 조사하는 것은 필요하다”는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PD수첩은 최근 검찰이 “의도적인 왜곡 가능성 있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 심의위 의견진술을 하루 앞둔 15일에 약 50분에 걸쳐 반박 방송을 내보낼 예정이다. 여기에는 “숨진 미국 여성 아레사 빈슨의 MRI 검사 결과 인간광우병이 의심된다”고 했던 미국 언론 보도, ‘다우너 소’ 영상을 촬영했던 미국 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 대표의 미공개 인터뷰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포털에 자기 검열하라는 정부·여당·방통위

<경향>은 “정부·여당이 인터넷 포털상에서 명예훼손 등 위법 소지가 있는 게시물에 대해 포털업체가 삭제·차단 등의 조치를 하지 않으면 업체 측을 처벌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부·여당은 불법 정보 차단과 피해자 보호를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네티즌과 전문가들은 또 하나의 여론 통제이자 인터넷의 특성을 무시한 억압적 발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임차식 방송통신위원회 네트워크 정책관은 10일 “우리나라는 전기통신기본법에 의해 공익을 해할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할 경우 처벌토록 하고 있으며, 포털사는 피해자가 요청하거나 혹은 요청이 없더라도 관련 글을 삭제하거나 임시조치할 수 있지만 포털이 이에 불응해도 처벌조항이 없어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경향신문] 포털 업체에 ‘자기검열’ 하라는 여당·방송통신위원회-경제 19면-
 
한나라당도 포털관련 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나경원 제6정조위원장은 “정보통신망법개정을 통해 권리침해 여부 판단에 있어 포털의 자의성을 배제할 수 있는 규정 보안, 포털이 피해자의 요청에 불응할 경우에 대비한 과태료 등 처벌조항 신설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게시물의 위법성 여부에 대한 판단을 포털 측에 맡길 경우 자의적 기준에 의해 게시물이 삭제·차단될 수 있고, 이는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권혁남 전북대 언론심리학부 교수는 “인터넷상에서 어디까지가 사이버 테러이고 어디까지가 표현의 자유인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는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규제안을 정하는 건 과거 공안정국식 발상이며 또 다른 국민과의 소통부재”라고 지적했다.

‘언론사주 투자후 주가 대박’ 업체 수사

<경향신문>은 모 언론사의 사주 및 가족들이 투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급상승, 관심을 모았던 코스닥 등록기업에 대해 검찰이 미공개 내부정보를 이용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봉욱 부장검사)는 10일 “최근 증권선물거래위원회가 생명공학 벤처기업인 ㅅ사의 이모 회장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시세를 조종한 혐의가 있다며 수사를 의뢰해와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증선위에서 넘어온 자료를 분석 중이며 기초조사가 끝나는 대로 이 회장 등 회사 관계자를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그러나 지난해 5월 ㅅ사 이 회장이 사기 및 방문판매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공시된 뒤 주가는 최고점 대비 10% 수준으로 대폭락했다.

또 이 회장이 지분을 보유했던 다른 생명공학 벤처기업 ㅇ사 주가도 언론사주 가족의 투자가 있은 뒤 급등한 것으로 드러났다. ㅇ사 주가는 2006년 11월 언론사주 아들이 경영참가 목적으로 지분(5.6%)을 보유하게 되자 4개월여 만에 3배 가까이 상승했다.

이에 따라 검찰 수사가 해당 언론사주의 투자 경위에 대한 조사로 이어질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그러나 “증선위의 수사의뢰 대상은 일단 ㅅ사로 한정돼 있고 언론사 회장과 가족은 포함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KBS교향악단 살림 쪼들려 ‘불협화음’
 
<중앙>은 “KBS 교향악단이 살림이 쪼들려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KBS교향악단의 제618회 정기연주회가 열린 9일 저녁 서울 예술의전당 로비. 오케스트라 단원 두 명이 연주복을 입은 채 청중 출입문에서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었다.

이날 연주할 예정이었던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을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8번으로 바꾼 이유를 설명하는 내용이었다. 'KBS교향악단 단원 일동'의 명의로 된 이 글은 “125명이던 단원이 지금은 90명으로 줄어 연간 90여회의 연주를 힘겹게 하고 있다”며 “30여 명의 객원 연주자를 동원해야 하는 실정에서 질 높은 연주는 기대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곡을 변경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객원 연주자 없이 정단원 만으로 할 수 있는 작품으로 연주곡을 바꿨다는 것이다.

2004년 이후 비어있는 상임지휘자의 자리도 문제가 됐다. 단원들은 일주일 전 교향악단 운영진과 만나 “상임지휘자와 단원을 시급히 선발하라”고 요구했다. 운영진은 이에 대해 “예산이 적어 불가능하다”고 맞섰다.

현재 KBS교향악단의 연간 예산은 80억원 수준. KBS 측은 상임지휘자와 단원 30여명을 충원할 경우 20억원 가까운 예산이 더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교향악단 관계자는 “KBS의 재정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교향악단의 예산을 크게 늘리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열릴 공연에서도 사측과 단원들의 갈등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달 23·24일에는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보다 규모가 더 크고 연주가 까다로운 말러의 교향곡 9번이 연주곡으로 예정돼있다.

이 곡 또한 변경될 가능성이 크다. 오케스트라 운영진은 객원 지휘자 유베르트 수당에게 “대체할만한 곡목을 마련해달라”는 요구를 해놓은 상태다. 앞으로 2년동안 계획돼 있는 연주회가 열릴 때마다 이같은 마찰이 예상된다.

KBS교향악단은 1956년 창단된 이래 국내 제1의 오케스트라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상임지휘자 드미트리 키타엔코가 2004년 임기를 마친 후 현재까지 수장이 없는 상태다. 또 2005년 법인화 논의가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예산·인력 등에 힘을 싣지 못하고 있다. 지휘자 정명훈이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상임 지휘자로 부임하면서 상대적으로 팬들의 외면을 받았다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중앙>은 이 같은 KBS교향악단의 예산부실에 근본적인 이유에는 KBS가 27년간 2500원에 묶여있는 수신료 때문에서 기인했다는 근본적인 문제지적은 애써 외면했다.

스포츠서울21 회장 구속영장
골프장 인수하며 450억원 횡령… 20억대 탈세 혐의도

<한국>은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우병우)는 10일 제주 제피로스 골프장 대주주인 정홍희 스포츠서울21 회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보도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 회장은 2003~2005년 제피로스 골프장 소유주였던 남해관광을 인수할 때 금융기관에서 250억원을 빌리면서 회사 재산인 골프장 부지를 담보로 제공해 회사에 손해를 끼치고 인수 후에는 회사 자금을 빼내 빌린 돈을 갚은 혐의다.

정 회장은 또, 로드랜드와 덕일건설 등 계열사들의 자금을 빼내 사용한 뒤 다른 회사 자금으로 이를 메우는 식으로 200여억원을 추가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제피로스 골프장 등 계열사의 비용을 과대 계상해 20여억원대의 세금을 탈세한 혐의도 영장에 포함됐다.

검찰 관계자는 “정씨가 자신의 돈을 거의 들이지 않고 제피로스 골프장을 인수한 셈”이라며 “골프장 부지를 담보로 제공하도록 동의한 남해관광 관계자에게도 배임 혐의가 성립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2005년 8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인 정화삼씨를 제피로스 골프장 대표이사로 영입해 “로비 목적의 영입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검찰은 정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될 경우 횡령 자금의 사용처와 정ㆍ관계 로비 여부 등을 추가로 조사할 방침이다.

방통위 vs 문화부, 방송 콘텐츠 주무기관 논쟁 재연
 
<전자신문>은 해묵은 ‘방송 콘텐츠 주무 기관 논쟁’이 다시 불거졌다고 보도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관련 정책 전반을 주관하겠다”며 앞으로 나서자 방송통신위원회가 “효율적인 정책 추진체계부터 마련하자”며 가로막고 나섰다.

두 기관은 10일 서울 세종로 방통위 청사에서 정책협의회를 열어 △방송법 △방송통신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문화산업진흥기본법 등 방송 콘텐츠 관계 법령과 업무가 충돌하는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문화부는 “지난 2003년부터 옛 방송위원회가 방송 콘텐츠 제작지원, 해외 수출사업 등 문화부와 유사·중복된 사업을 벌여 자원낭비를 유발했다”면서 “방송 콘텐츠 정책 전반을 주관하겠다”는 방침이다. 방통위 역할은 관련 예산(기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것이다.

방통위는 이에 “법령과 업무 중복을 해결하지 못한 상황에서 기금 지원과 같은 협력관계를 맺는 것은 정책적 갈등을 부르고 예산이 비효율적으로 쓰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효율적인 방송 콘텐츠 정책 추진체계를 우선 마련해야 한다”는 게 방통위의 시각이다.

두 기관은 지난 1일 서병조 방통위 융합정책관과 김기홍 문화부 미디어정책관을 대표로 하는 제1차 정책협의회를 연 데 이날 제2차 조율을 시도했으나 의견 차이만 확인하고 헤어졌다. 특히 제3차 협의회 일정조차 잡지 못하는 등 갈등의 골만 깊어졌다.
 
윤성천 문화부 방송영상광고과장은 “문화부가 추진하는 ‘방송영상산업진흥 5개년 계획’을 독자 발표하는 게 결론이라면 결론”이라고 말해 진통을 예고했다.

최정규 방통위 방송통신진흥정책과장은 “문화부가 지난 99년 문화산업진흥기본법을 만들면서 방송 콘텐츠를 포괄적인 문화의 범주에 넣은 것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방통위 출범 취지와 효율적인 정책 및 예산 지원체계 등을 감안한 결론을 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사용자 삽입 이미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Trackback 0 Comment 0
2008/07/11 10:01

조중동과 폴리널리스트 출신 국회의원

[기자수첩] MBC 비판위해 손 잡았나 의혹 모락모락

언론인 출신의 한나라당 초선의원 두 명이 기자회견을 위해 1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 마련된 단상 위에 섰다. <조선일보> 문화부 기자와 <중앙일보> 전략기획실 위원을 지낸 진성호·김용태 의원이었다.

이들은 회견에 앞서 기자들에게 배포한 성명서를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MBC는 진실은폐 기도를 즉각 중단하라’는 제목의 성명으로, 이들은 “광우병에 대한 과장·왜곡방송을 한 <PD수첩>과 관련해 제작진은 물론 MBC 전체가 진실은폐 기도에 나서고 있으며, 외부세력까지 끌어들여 정부 기능과 공권력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두 의원의 이 같은 주장은 이들이 입수했다고 하는 ‘MBC 상황실 자료’에 근거한 것으로, 지난 6월27일, 29일, 30일 작성된 것으로 기록된 이 자료에는 “검찰수사나 법원판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섣부를 잘못 인정이나 사과는 하지 않으면서 최대한 시간을 끄는 방안을 모색한다”, “방통심의위 심의 결과가 ‘주의’로 나올 경우 노조나 PD연합회의 유감 표명으로 대응한다” 등의 내용이 적혀있다.

이들 의원은 “자료에 의하면 MBC 측은 <PD수첩> 등의 보도가 과장·왜곡임을 이미 알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사적으로 진실을 은폐하고 MBC 노조나 PD연합회를 (진실 은폐에) 가담시키고 있는 정황인데, MBC 측은 손바닥으로 진실의 하늘을 가리려는 일체의 시도를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수언론 출신의 ‘폴리널리스트’ 국회의원과 조·중·동의 관계, 의혹만 뭉게뭉게

사실 이들 의원이 이날 기자회견에 발표한 내용은 새로운 게 아니다.

이미 지난 9일 <조선>은 1면 <“PD수첩 잘못 인정하면 공격당한다”…MBC, 사과않고 최대한 시간 끌기로>에서 자신들이 입수했다는 ‘MBC 상황실 자료’를 토대로 <PD수첩> 보도가 왜곡임을 알면서도 MBC가 전사적으로 진실을 은폐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또 두 의원의 기자회견 당일인 10일에도 <조선>은 1면 <PD연합회·언론노조 등 외부 힘 빌려 MBC, 방통심의委 압박방안 등 논의>, 3면 <“피켓 시위가 방송심의에 영향줄 수 있다”>, 27면 사설 <범죄 집단 회의만도 못한 ‘PD수첩 대책회의’> 등에서 대대적으로 MBC의 대책회의를 비판했으며 <중앙>과 <동아>도 각각 10면 <PD수첩 소환 대책회의 했었다>, 6면 <MBC “최대한 시간 끌자”> 기사에서 같은 문제제기를 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조선일보 7월 10일자 사설

공교로운 점은 ‘MBC 상황실 자료’를 입수해 보도한 언론이 조·중·동 딱 3곳 뿐이며 마찬가지로 ‘MBC 상황실 자료’를 입수, 기자회견을 연 두 의원이 이들 ‘특정’ 언론 출신이라는 부분이다.

두 의원의 기자회견 말미 이와 관련한 지적이 나왔다. 두 의원이 입수했다는 자료의 내용을 ‘특정’ 언론만이 보도했다는 것이었다. 이들 의원은 “언론으로부터 얻은 게 아니라 우리가 입수한 자료다. 어제(9일) 밝히려고 했는데 국회 개원문제 때문에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두 의원의 설명대로 공교롭게 그들과 그들이 속해있던 보수언론에서 해당 자료를 입수한 시기가 맞은 게 사실일 수 있다. 그러나 너무도 절묘한 타이밍이기 때문에 두 의원과 두 의원이 과거 몸담았던 회사와의 관련성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국회를 출입하는 한 일간지 기자는 “조·중·동이 아침신문에서 제기한 문제가 그날 오전 한나라당 지도부의 입을 통해 확산되는 모습은 너무 오래 봐 온 것이고, 국회의원이 된 ‘선배’ 기자가 ‘후배’ 기자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당연한 일 아니냐”면서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폴리널리스트(정치기자)에 대해 언론계가 무엇을 비판하는지 떠올려보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김영호 언론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는 “자사 프로그램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 방송사가 대책회의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신문기사와 방송 프로그램이 100% 완벽할 수 없다. 언론보도는 조각정보를 짜깁기해 역사의 초고로 쓰는 것”이라면서 “이는 워터게이트 사건을 보도했던 미국 <워싱턴포스트>의 벤 브레들리 편집장의 말로, 정보를 모두 쥐고 있는 정부기관 혹은 그들로부터 자료를 입수한 게 아니라면 100% 완벽한 보도를 할 순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진성호·김용태 의원 모두 언론인 출신으로 이 같은 사실을 알 텐데, <PD수첩>의 일부 오류를 그처럼 극대화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사용자 삽입 이미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Trackback 0 Comment 0
2008/07/04 10:09

방통심의위 “광고압박 위법 아니다” 전문가 의견 묵살

[미디어클리핑] 조선 “KBS는 ‘조선중앙TV’ 서울출장소” 비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박명진, 이하 방통심의위)가 누리꾼들이 포털사이트 ‘다음’을 통해 전개한 조·중·동 광고주 압박 운동을 위법행위로 결론지었지만, 정작 방통심의위가 자문을 구한 법률 전문가들에겐 ‘위법으로 볼 수 없다’는 의견이 다수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겨레>가 4일자로 발매한 신문 1면 머릿기사 <방통심의위, 전문가 다수 의견 묵살했다>에 따르면 방통심의위는 지난달 25일 열린 전체회의에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한국형사법학회, 대한변호사협회(변협)가 각각 추천한 3명의 법률전문가로부터 조·중·동 광고주 압박 운동과 관련해 의견을 청취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한겨레 1면

이 자리에서 민변과 형사법학회 측 전문가는 각각 “업무방해란 허위 사실을 유포하거나 위계·위력으로 업무를 방해하는 경우를 말하는데, 위계 또는 위력은 표현행위와 관련 없으며, 심의 대상 게시물이 허위 사실을 유포한 것도 아니므로 불법 정보로 볼 수 없다”, “해당 광고주, 전화번호, 홈페이지 사이트 주소 등을 게시한 것만으로는 업무방해죄를 구성하는 ‘위력’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을 밝혔다.

변협 쪽 전문가는 “인터넷 게시글이 불법 정보에 해당하면 법 절차에 따라 취급 거부·정지·제한 명령을 할 수 있다”는 의견을 냈지만, 그 역시 “명예훼손, 공포심이나 불안감 유발, 업무방행 교사·방조 사실이 구체적으로 인정돼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내세우며 신중한 결정을 내릴 것을 요청했다.

<한겨레>는 또 “방통심의위가 이번 결정을 하는 과정에서 ‘불법정보 유통금지’ 등을 위한 현행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정보통신망법) 관련 조항(44조7의 3항)을 충족하지 못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조항에 따르면 정보통신망법을 근거로 게시글 삭제 등과 같은 제재 조처를 할 경우 중앙행정기관장의 요청이 있고 심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이번 방통심의위의 ‘다음’ 게시글에 대한 심의에 대해선 어떤 중앙행정기관장도 사전 요청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겨레>는 “이에 대해 방통심의위 관계자가 ‘해당 조항은 방통위의 명령권 발동을 전제로 한 것이며 방통심의위 심의와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고 전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경향신문 9면

보수언론, ‘아고라’ 죽이기 총공세

<경향신문>은 9면 <정부·보수신문 ‘아고라 죽이기’> 기사에서 “이명박 정부와 보수세력의 집중포화로 촛불의 근원지인 다음의 아고라 토론방에서 자유로운 토론이 위축되고 있다”면서 표현의 자유가 위협받고 있는 현실을 비판했다.

<경향>은 방통심의위가 지난 1일 아고라에 게재된 조·중·동 광고주 압박 운동 게시글 58건에 대한 삭제 결정을 내린 것과 검찰이 해당 게시글을 올린 이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조사에 나설 방침이라는 점, 조·중·동이 오는 7일부터 ‘다음’에 뉴스 제공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한 사실 등을 ‘아고라’ 죽이기의 실례로 들었다.

<경향>은 특히 조·중·동이 다음에 대한 뉴스공급을 끊겠다고 한 것과 관련해 “아고라에 게시된 불매운동 등 게시글에 대한 삭제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초강경 카드를 들고 나온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포털업체들에선 ‘포털시장에서 다음을 고립시키기 위한 술책’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조선일보 8면

<조선일보>, 포털 위기론

반면 <경향>으로부터 ‘아고라’ 죽이기의 주역 중 하나로 지목된 <조선>은 8면 <‘거대 포털’ 네이버·다음에 전방위 압박> 기사에서 포털 위기론을 제기했다.

<조선>은 “이른바 ‘주요 언론사 광고주 공격’ 게시글에 대한 방통심의위의 위법 판정, 인터넷 게시글에 대한 포털의 책임을 인정한 법원 판결, 네이버를 독점적 사업자로 지정한 공정거래위원회의 결정 등 포털에 대한 전방위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선>은 “그동안 우호적이었던 여론의 역풍도 거세다”면서 “특히 소수의 누리꾼이 인터넷 여론을 좌우하는데다 공룡 ‘포털’로 인해 소규모 인터넷 업체들이 설 땅을 잃어가고 있는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져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조선>은 <정부, 포털 자율결정 존중하되 책임은 묻기로> 기사에서 정부가 본인 확인제 확대와 포털의 의무 불이행에 대한 처벌 명문화 등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조선>은 “현행 정보통신망법에 따르면, 인터넷에 유통되는 정보로 인해 사생활 침해나 명예훼손 등 피해를 당한 당사자는 포털 사이트에 삭제를 요청할 수 있고, 이 경우 포털은 관련 내용을 즉시 삭제하거나 블라인드(임시 삭제)로 가리는 조치를 하고 처리 결과를 피해 당사자에게 통보해야 하지만, 해당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처벌할 규정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외부 전문가들도 ‘법률적 미비’라는 의견이 많이 처벌 규정을 명문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고 <조선>은 전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조선일보 27면

〈조선〉의 KBS 원색 비난…“반정부 투쟁 앞줄에 섰다”

<조선>이 이번엔 KBS를 ‘조선중앙TV 서울출장소’라고 비난했다. 지난 1일 방송된 KBS 1TV <시사기획 쌈> ‘촛불, 대한민국을 태우다’ 편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면서다.

<조선>은 27면 사설에서 <시사기획 쌈>이 최근의 촛불시위를 87년 6월과 비교한 것을 언급하며 “KBS의 편집 의도는 쇠고기 촛불시위가 21년 전 군사정권에 대한 항거와 똑같은 성격과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몰아가려는 것”이라며 “불과 반 년 전 대한민국 헌법에 따라 국민 투표로 당선된 대통령을 군사독재의 견준 것으로, 6월항쟁 때처럼 국민에게 반(反)정부 투쟁에 나서라는 선동”이라고 비판했다.

<조선>은 “KBS는 시청자들이 이렇게 터무니없는 선동에 넘어갈 것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국민 알기를 우습게 안다”며 “방송 후 KBS 인터넷 게시판에는 시청자들의 성난 목소리가 빗발쳤다”고 밝혔다.

또 “지난달 30일엔 <한겨레>가 ‘6·29 새벽에 5·18을 보다’라는 사설에서 ‘6월29일 새벽 서울 한복판 태평로의 모습은 착검한 총만 없었을 뿐 1980년 ‘5·18’의 광주 모습 그대로다’라고 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일부 종교계와 정치권까지 포함해 추진하다는 ‘비상시국회의’ 구성도 6월항쟁을 주도했던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본부’가 모델이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KBS는 ‘6월항쟁이여 다시 한 번’을 외치며 사실상 정부 전복투쟁 선동대의 맨 앞줄에 나선 셈”이라고 주장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동아일보 8면
보수언론의 ‘사제단 쇼크’ 극복방법은 ‘부정’

정부의 강경진압 속 촛불시위가 곧 해산할 것이라 믿었던 보수 진영의 기대를 와르르 무너트린 이들이 있다. 바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하 사제단)으로, 이들의 비폭력 외침 앞에 촛불은 다시 한 번 비폭력의 힘을 생각하게 됐다.

폭력시위 엄단을 주장하던 보수언론은 패닉(panic: 공황)상태에 빠졌다. 대규모 시국법회, 기도회 등 사제단의 뒤를 잇는 종교 행사가 줄줄이 열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이 선택한 방법 ‘폄하’다.

<동아>는 이날 신문 8면에서 갑자기 천주교 신부들의 세계를 돌아봤다. 메인은 천주교 신부들의 세계였지만 진짜로 말하고 싶은 내용들은 사이드(옆)과 하단에 배치된 기사들에 있었다.

<동아>은 8면 하단 <정의구현사제단은 공식기구 아닌 ‘내부모임’…500여명 추산>에서 “주교회의 관계자는 ‘(사제단은) 신부들의 자발적 모임이어서 활동하는 이들의 수도 상황에 따라 가변적’이라며 ‘천주교 공식 기구가 아니기 때문에 사제단이 주도하는 이번 시국미사는 천주교의 공식입장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사제단의 권위를 부정하는 것으로 이른바 ‘사제단 쇼크’를 극복하려는 모양새다.

<동아>는 “사제단은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엔 삼성 비자금 폭로를 주도해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보일 수 있으니 오해받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고 꼬집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한겨레 1면
국정원, 李대통령 개인소송 개입…BBK 재판 ‘사찰’


국가정보원 요원이 이명박 대통령이 <한겨레>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맡은 판사에게 전화해 재판상황을 확인하려 하고 재판을 참관하다가 판사에게 적발됐다.

<한겨레> 1면 <국정원, BBK 재판 ‘사찰’> 기사에 따르면 지난 3일 서울중앙지법 민사72단독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김균태 판사가 국정원 직원 김 아무개씨를 법대 앞으로 불러 “국정원 연락관이라고 했는데 (대통령) 개인 사건에 국정원이 전화를 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경고했다.

보도에 의하면 김씨는 지난 5월말 첫 변론기일 이후 김 판사에게 전화해 진행 상황을 물었고, 김 판사가 난색을 표하며 전화번호를 묻자 전화를 끊었다고 한다. <한겨레>는 “김씨는 이날 재판 시작 10여분 뒤 법정에 들어왔다가 김 판사가 ‘어떻게 오셨냐’고 묻자 머뭇거리다 ‘기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고, 이에 김 판사가 신분증 제시를 요구해 국정원 직원임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사용자 삽입 이미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Trackback 0 Comment 1
2008/07/02 15:48

‘PD수첩’ 둘러싼 논란과 진실은?

보수언론 ‘침소봉대’… 재탕 ·삼탕 ‘낙인 찍기'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경고한 MBC <PD수첩>. 방송이 나간 지 두 달이 지났지만, 조선, 중앙, 동아일보 등 일부 언론과 정부·여당의 <PD수첩>을 향한 공세는 계속되고 있다. 이들은 제작진의 사소한 실수나 전체 맥락과 크게 연결되지 않는 부분들을 확대 해석해 <PD수첩>을 ‘왜곡·선동’ 방송으로 낙인찍었다. 특히 보수언론은 제작진이 이미 해명한 부분에 대해서도 또 다시 새로 드러난 사실인 것처럼 확대보도했다. 그 동안 보수언론의 보도를 통해 불거진 <PD수첩>을 둘러싼 쟁점들을 정리했다.


쟁점 1. PD수첩, ‘다우너 소=광우병 소’라고 단정했다?

<PD수첩> 방송 이후부터 제기되는 의혹 가운데 하나. 미국의 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가 공개한 동영상 중 다우너 소(주저앉는 소)가 도축되는 장면에서 <PD수첩>이 다우너 소를 광우병 소라고 단정했느냐는 것이다.

농림수산식품부, 조중동은 <PD수첩>을 왜곡 방송으로 꼽는 대표적인 사례로 이 부분을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PD수첩>이 다우너 소를 광우병 소로 ‘단정’했다고 보고 있다. 방송 화면 중 나온 다우너 소에 대해 진행자가 “광우병에 걸린 소”라고 표현해 시청자에게 잘못된 정보를 심어줬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25일 <PD수첩> 번역 및 감수 과정에 참여한 정지민 씨 글은 다우너 소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정 씨는 “동물 보호 단체가 찍은 주저앉은 소를 ‘광우병 우려 소’라고 하는 것은 무리라고 수차례 이야기했지만 제작진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PD수첩> 제작진의 의도적인 왜곡 가능성을 주장했다. 조중동은 정 씨의 주장을 인용, 또 다시 <PD수첩>을 비판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MBC 〈PD수첩〉 진행자 송일준 PD ⓒMBC
그러나 제작진은 “다우너 소를 광우병 소로 단정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단, 다우너 소에 대해 광우병 소라고 지칭한 것은 생방송 중 애드리브를 했던 진행자의 실수였다고 제작진은 해명했다. 이날 방송에서 제작진은 광우병 소의 주요 특징이 주저앉는 증상이기 때문에 다우너 소 가운데 광우병에 걸린 소가 있을 가능성에 대해 문제제기한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PD수첩>은 당시 내레이션을 통해 “동영상에 찍힌 소 가운데 광우병에 걸린 소가 있는지 알 수 없다”면서도 “그러나 이 소들이 광우병에 걸렸는지도 알 길이 없다. 이미 도축돼 식용으로 팔려 나갔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특히 다우너 소 동영상을 보여주며 <PD수첩>이 집중적으로 문제제기한 부분은 허술한 미국의 도축시스템이다. <PD수첩>은 5월 13일 미국산 쇠고기 관련 2편 방송에서도 “다우너 소의 원인이 꼭 광우병 때문만은 아니다”는 내용을 밝혔다.

7월 1일자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다우너 소가 광우병에 감염될 우려가 있다는 의심도 충분한 근거를 갖는다. 전문가들은 다우너 소가 광우병에 감염됐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농식품부가 지난 5월2일 발표한 ‘미국산 쇠고기 안전성 관련 문답자료’에는 “임상증상을 보이거나 ‘일어서지 못하거나’, 생체검사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은 소 등 고위험군에 속하는 소를 검사할 경우 더 확실한 광우병 예찰효과가 있다”고 적혀 있다. 국제수역사무국(OIE)도 다우너 소의 광우병 위험성을 인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쟁점 2. 아레사 빈슨 사인, 의도적으로 오역했다?

<PD수첩>이 광우병의 위험성을 강조하려는 ‘편집 방향’에 짜 맞추기 위해 인터뷰 내용 등을 의도적으로 오역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것이 바로 아레사 빈슨 씨 어머니의 인터뷰 내용. 딸의 사인을 인간광우병으로 의심하고 있는 빈슨의 어머니가 인터뷰 중 ‘CJD(크로이츠펠트야콥병)’라고 말한 것을 제작진이 ‘vCJD(인간광우병)’로 바꿔 자막 처리 했던 것이 논란의 발단이 됐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4월 29일 MBC 〈PD수첩〉이 방송한 아레사 빈슨 어머니의 인터뷰 장면 ⓒMBC

제작진은 빈슨의 어머니가 인터뷰 중 딸의 병명을 얘기할 때마다 광우병(Mad Cow Disease)이 의심된다고 여러 번 이야기했고, 전문 의학적 지식이 부족한 어머니가 두 의학용어를 혼동해 원래 의미대로 ‘vCJD’로 번역하기로 결론 내렸다. 촛불정국 초반 이 같은 부분은 네티즌을 통해 문제가 제기됐고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제작진은 인터넷과 방송을 통해 해명했다.

두 번째는 제작진이 아레사 빈슨의 사인을 인간 광우병으로 단정했느냐는 것이다. <PD수첩>은 방송에서 아레사 빈슨의 사인을 인간 광우병이라고 단정 지은 적은 없다. 제작진은 “방송에서 정확한 사인은 최종 검사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고 밝힌 뒤 “다만 인간 광우병으로 ‘의심’된다”고 덧붙였다. 방송 제작 당시 빈슨의 주치의를 포함한 미국 의사들은 빈슨의 사인을 인간광우병으로 의심해 부검을 결정했고, 당시 빈슨의 죽음은 미국 사회에서 광우병 논란에 불을 지핀 계기가 됐다.

<PD수첩> 제작진은 지난달 12일 미국 질병통제센터가 아레사 빈슨의 사인에 대해 “인간 광우병 가능성이 낮다”고 발표하자 후속 보도를 통해 이를 보도했다.

쟁점 3. 인간 광우병 위험 지나치게 과장했다?

<PD수첩>은 4월 29일 방송에서 김용선 한림대 교수의 논문을 인용해 한국인은 인간 광우병에 취약한 MM형 유전자를 갖고 있는 비율이 94%이기 때문에 영국인에 비해 3배, 미국인의 2배로 인간 광우병 발병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부와 일부 신문은 “MM형 유전자를 갖고 있는 것이 인간 광우병 발병의 유일하고 확실한 원인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하나의 특정 유전자형만으로 인간 광우병 발병 비율이 높다고 지적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이에 대해 지난해 9월 농식품부가 주관한 전문가회의에서는 정부 스스로도 한국인의 유전적 특성이 민감하다는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동아일보 역시 지난해 3월 23일 보도에서 한국인의 유전적 특성상 광우병에 취약하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PD수첩> 보도 취지 역시 마찬가지로 한국인이 광우병에 취약하다는 사실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MBC 〈PD수첩〉 ⓒMBC
화장품, 라면스프, 단체급식, 의약품 등에 의해서도 광우병에 감염될 수 있다는 <PD수첩> 보도에 대해서도 정부와 일부 신문에서는 지나치게 과장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1997년 이후 미국에서 광우병소가 발생하지 않았고, SRM을 제거하면 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없는데도 <PD수첩>이 단체급식, 라면스프, 화장품, 의약품 등에 의해 광우병에 감염될 수 있다고 과장했다고 지적했다. 또 유럽에서도 화장품, 의약품 통해 감염된 사례는 없다며 감염 가능성 극히 희박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PD수첩> 측은 “최근 미국에서는 SRM을 제거하지 않은 쇠고기가 유통돼 안전성을 100% 확신할 수 없고, 정부 스스로도 사료의 교차 위험 및 재순환 가능성을 인정했다”고 반박했다.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사용자 삽입 이미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Trackback 0 Comment 0
2008/06/27 17:31

“어청수 청장, 정권 ‘코드맞추기’ 그만둬야”

[인터뷰] 경찰청 인권위원 사퇴한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

경찰청 인권위원회(위원장 박경서 이화여대 석좌교수, 이하 인권위)가 “촛불집회 과정 일련의 사태에 유감”을 표명하고 26일 전원 사임했다. 정부가 위촉한 민간위원회 위원들이 전원 사퇴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인권위원인 오창익 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은 “어청수 청장의 태도가 바뀌지 않는 이상 경찰의 변화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오창익 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 ⓒPD저널
- 이념적 성향이 다양한 위원들이 전원 사임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았을 텐데.
“기본적으로 경찰은 법률에 근거해 국민의 인권을 보호해야한다는데 모두 동의하고 있다. 보수적인 분들도 소화기는 규정에 없으니 진압에 사용하면 안 된다는 식이다. 하지만 어청수 청장은 취임 후 국민의 인권보다 이명박 정권과의 ‘코드 맞추기’에 치중했고, 인권위가 꾸준히 문제제기를 했지만 변화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결정적으로 지난 25일 경복궁역 근처에서 초등학생부터 여든이 넘은 노인까지 강제 연행하는 것을 보고 더 이상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없다고 생각했다.”

- 어청수 청장에게 문제제기한 부분은.
“어 청장은 취임 후 그동안 진행돼왔던 전·의경 제도의 폐지 논의를 뒤집고, 촛불집회에 대해 직접 ‘수백 명이라도 체포 하겠다’고 발언하는 등 인권과는 동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인권위는 이에 대해 줄기차게 건의했지만, 전임 청장들과 달리 어 청장은 취임 후 한 번도 인권위를 만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경찰청 인권보호센터 인력을 감축하는 등 인권에는 관심 없다는 태도를 노골적으로 보여 왔다.”

- 전원 사임을 놓고 경찰이 “법적지위가 별로 없어 한계를 느꼈을 것”이라고 답변한 보도가 있는데.
“사실과 다르다. 분명 경찰의 행태 때문이다. 지금처럼 경찰청장이 대통령의 눈치만 보는 상황은 경찰이나 국민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다. 경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떨어지면 민생치안에 대해 시민들의 협조를 기대하기 어렵다. 경찰 구조상 청장의 태도가 바뀌지 않는 이상 변화를 기대하긴 힘들다고 본다.”

- 보수언론들은 과격해진 시위가 경찰의 폭력진압을 유발한다는 지적도 있다.
“경찰은 집회에 대한 경험이 많고 시위대에 비해 월등한 힘을 갖고 있다. 때리지 않고도 얼마든지 통제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25일 동안 물대포 없이 도로를 정비하고 시위대를 해산시킨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국가정체성에 도전하는 행위를 엄단하겠다”고 발언한 바로 다음날 경찰은 태도를 바꿔 강경진압에 나섰다.”

- 위원직을 사퇴했지만 경찰에 대한 문제제기는 계속할 것 같다. 앞으로 계획은.
“개인적으로 인권교육 등 10년 이상 경찰 개혁을 위해 노력해왔고,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권이 바뀌고, 경찰청장이 바뀌면서 이런 성과들이 무의미해지는 것이 씁쓸하다. 다른 위원들도 여전히 경찰에 대한 애정은 갖고 있다. 다만 어 청장의 태도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다. 인권위원들은 다음 달에도 만나 경찰이 국민만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김도영 기자 circus@pdjournal.com


사용자 삽입 이미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Trackback 0 Comment 0
2008/06/27 11:37

“검찰의 ‘PD수첩’ 수사는 언론탄압”

[라디오 뉴스메이커] 최문순 통합민주당 의원, ‘백지연의 SBS 전망대’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최문순 통합민주당 의원
검찰이 MBC <PD수첩> 광우병 보도 전담 수사팀까지 구성하면서 집중 수사에 나선 것과 관련해 MBC 사장 출신의 최문순 의원은 27일 “언론에 대한 탄압”이라고 비판했다.

최 의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백지연의 SBS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언론보도에는 오보의 가능성이 늘 있지만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검찰이 투입되는 건 문제다. 이런 식으로 하면 모든 프로그램, 모든 언론이 수사대상이다”라며 “그렇기에 이건 언론 자유에 대한 치밀한 억압”이라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언론보도가 잘못됐다면 피해자와 구체적 피해 사실이 있을 것이고, 그러면 피해자가 일종의 언론재판정인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를 한 후 언론재판을 거쳐 오보로 나타날 경우 (언론사가) 정정 또는 반론보도를 하게 된다”며 “이게 우리나라의 언론피해 구제제도로,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오마이뉴스>를 상대로 낸 정정보도 신청과 5억원 소송도 언론중재위를 통해 냈다”고 설명했다.

사회자가 “정부여당은 <PD수첩>의 보도로 촛불정국이 시작됐고 그로 인한 사회적 혼란이나 어려움이 컸다며 검찰 수사의 불가피성을 얘기한다”고 지적하자 최 의원은 “<PD수첩>이 고의로 촛불시위를 선동했다는 전제 자체가 잘못됐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그 전제에 따르면 우리 국민들이 <PD수첩>의 선동에 의해 거리로 나온 게 되는데, 그 전제는 구체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사실을 갖고 TV프로그램을 공격하는 일종의 집단폭행, 몰매주기”라고 비판했다.

<PD수첩> 번역에 참여했던 이가 ‘인간 광우병’ 부분과 관련해 제작진이 의도적인 번역을 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최 의원은 “어떤 프로그램이든 주제라는 게 있고, 그 주제를 향한 방향으로 논의가 모아지기 마련인데 그걸 의도로 봐선 안 된다”며 “제작의도와 고의성을 가진 의도를 혼동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제작진의 의도가 있었느냐 하는 부분은 고도의 정신행위로, 고의성에 대해 의심이 간다고 할 경우 다른 언론을 통해 그 부분을 제시하면 되지 검찰수사로 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지금 우리나라 언론 가운데 (<PD수첩>과) 반대 의견을 가진 언론들도 많이 있고, 국민들이 형평성을 갖고 볼 수 있는 기회가 충분히 제공되고 있다”고 말했다.

보수언론이 이번 사태를 ‘PD저널리즘’의 문제로 몰아가는 것과 관련해서도 최 의원은 “저널리즘이라는 게 특별히 문제가 구분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문제는 특정한 방향이 있느냐, 어떤 신념이 강조되느냐 마느냐인데 이는 그 자체로는 매우 판단하기 힘들고 결국 사실이 신념을 충분히 뒷받침하느냐의 문제로 귀결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최문순 통합민주당 의원 인터뷰

▷ 백지연/진행자: 조금 전에 1면 브리핑에서 잠시 나온 얘기입니다. 광우병 PD수첩 보도와 관련해서 논란이 뜨겁습니다. 우선은 그 내용과 관련한 논란이 뜨겁고요. 또 하나는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것과 관련해서 이 배경에 대해서 어떻게 해석해야 되느냐. 이 두 가지의 논란으로 나눠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작진은 나름대로 해명을 시도하고 있고요. 의역과 실수가 있었다. 이렇게 밝혔습니다만 검찰이 특검을 구성했고요. 한나라당은 제작의도에 고의성이 있다. 이런 주장으로 맹공을 펼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대해서 다른 의견은 어떤 것인지 들어보도록 하죠. 통합민주당의 의원이면서 전직 MBC 사장이었습니다. 최문순 의원 초대합니다. 안녕하십니까?

▶ 최문순/통합민주당 의원: 네. 오랜만입니다.

▷ 백지연/진행자: 네. 우선 현 상황에 대한 간단한 의견부터 먼저 들어보고 인터뷰를 시작을 하죠. PD수첩 논란이 두 가지 차원에서 오늘 한번 살펴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전반적으로 어떤 의견을 갖고 지켜보고 계세요?

▶ 최문순/통합민주당 의원: 전반적으로 언론에 대한 탄압이다. 이렇게 규정하고 있습니다.

▷ 백지연/진행자: 한마디로 언론에 대한 탄압이다?

▶ 최문순/통합민주당 의원: 네.

▷ 백지연/진행자: 검찰이 명예훼손 사건을 이렇게 이례적으로 전담팀을 구성한 것 자체가 언론에 대한 탄압이다. 이렇게 보시는군요?

▶ 최문순/통합민주당 의원: 네.

▷ 백지연/진행자: 그럼 그 차원에 대한 얘기는 조금 나중에 하도록 하고요. 제가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논란의 쟁점이 두 가지 차원으로 나눠질 것 같아요. 일단 PD수첩 내용 자체에 문제가 있었느냐. 이것이 특히 오역논란이 많이 있었는데, 그 와중에 번역에 참가했던 한 사람이 의견을 게시판에 올리면서 더 뜨거워졌거든요? 그 논란과 관련한 얘기를 한번 좀 해보죠. 예를 들어서 원 번역과 최종번역이 달라진 부분이 있다. 이것을 검찰이 수사하고 있다.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요.

▶ 최문순/통합민주당 의원: 이번 문제는 프로그램내용, 그 다음에 번역, 이런 데 잘못이 있느냐 없느냐. 그리고 그 잘못이 누구 때문이냐. 그런 문제가 아닙니다. 매일매일 언론보도에는 오보나 잘못될 가능성이 늘 있습니다. 그래서 문제는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해서 검찰이 투입돼야 하느냐. 이게 문제라고 봅니다. 이런 식으로 하면 모든 프로그램, 모든 언론이 수사대상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이게 언론자유에 대한 치밀한 억압이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 백지연/진행자: 오보나 잘못이 모든 프로그램에 있을 수 있다. 보도프로그램을 포함해서 말씀하시는 거시죠?

▶ 최문순/통합민주당 의원: 그렇습니다.

▷ 백지연/진행자: 그러나 그것을 최소화하는 것이 제작진이나 보도진의 역할을 한다. 이것도 얘기가 되는 것이고요?

▶ 최문순/통합민주당 의원: 그렇습니다.

▷ 백지연/진행자: 그래서 지금 얘기가 되는 것은 이게 의역이 있었다. 또 생방송의 실수였다. 환자 어머니가 혼동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번역이 된 것이다. 라는 얘기가 제작진에서 나왔고요. 그런가하면 그 제작진에 대해서 비난의 초점은 의도가 있었느냐. 어떤 제작의도에 꿰맞추기가 있었느냐. 이런 부분과 관련해서 논란이 있어요. 이 부분에 대한 의견부터 좀 여쭤보고 아까 말씀하신 얘기 계속 나눠보죠.

▶ 최문순/통합민주당 의원: 제작진의 의도가 있었느냐 하는 것은 매우 고도의 정신행위입니다. 그래서 그것은 언론영역에 속하는 것이고 정신의 영역에 속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정신영역이 아닌 형사사건으로 다루겠다고 하는 것이 지금 검찰의 입장인 것이죠. 그리고 언론인에 대해서도 아주 자유로운 상태에서 정신행위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기본인데, 지금 언론인에 대해서 인신에 대한 위협을 가하는 그런 행위가 진행되고 있어서 이것이 후진국형의 언론탄압이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더군다나 검찰은 이번수사에 전담팀까지 만들었습니다. 조금 전에 말씀드렸지만. 그리고 형사사건을 담당하는 부서, 형사2부라는 곳에 배당을 했고요. 검사는 4명이나 투입을 했습니다. 그래서 PD한명 잡는데 검사가 4명이나 투입된 것이고, 이것은 지극히 비정상적인 일로서 그 자체로서 상당한 위협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사안이라고 봅니다.

▷ 백지연/진행자: 그러니까 통상 프로그램의 내용에 대해서 논란이 있을 때는 예를 들어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에서 심의를 한다거나 이렇게 되는데 이번 사례가 예외적인 조처다. 이런 말씀이시죠?

▶ 최문순/통합민주당 의원: 그렇습니다. 우선 언론보도가 잘못됐다면 피해자가 있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구체적인 피해사실이 있을 겁니다. 그러면 피해자가 언론중재위원회라는 곳에 제소를 하게 됩니다. 이 언론중재위원회는 법정기구로서 일종의 언론재판정이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거기서 언론재판을 받게 됩니다. 그러면 오보가 있을 경우에는 정정보도 또는 반론보도를 하게 되는데 이게 우리나라의 언론피해 구제제도입니다. 그래서 최근에 이명박 대통령께서도 오마이뉴스에 정정보도를 신청하고 5억 원의 소송을 냈는데 이걸 낸 데가 언론중재위원회입니다.

▷ 백지연/진행자: 한나라당과 정부관계자 측에서는 이런 얘기를 해요. 왜 검찰의 수사가 불가피했느냐. 에 대한 설명이 검찰에서도 나오고요. 이번 촛불집회의 이런 현 정국의 시발점이 PD수첩의 보도에서 시작이 된 점이 있고, 그로 인한 사회적인 혼란이나 어려움이 컸다. 이런 얘기 차원에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것이다. 또 이례적으로 사회적인 어떤 상황을 빨리 정리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수사가 필요했다. 라는 것이 정부와 검찰 측의 설명인데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떤 반박을 하시겠습니까?

▶ 최문순/통합민주당 의원: 지금 말씀하신 대로 수사를 촉구하는 주장이 전제가 있습니다. 그 전제가 촛불시위가 PD수첩의 선동에 의해서 이루어졌다. 그리고 PD수첩이 고의로 촛불시위를 선동했다. 이런 전제를 밑에 깔고 있습니다. 그래서 검찰이 수사를 해서 그 고의성을 밝혀내고 처벌하라. 이게 주장의 핵심내용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 전제가 잘못됐고, 그 전제에 따르면 우리 국민들이 PD수첩의 선동에 의해서 거리로 나왔다. 이렇게 되는데 그 전제가 잘못됐다고 봅니다. 그래서 구체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사실을 가지고 TV프로그램을 공격하는 일종의 집단폭행, 몰매주기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백지연/진행자: 그러니까 이번 촛불집회가 촉발된 것의 배경에는 PD수첩의 보도도 있었다. 라는 것에 대해서는 맞지 않는 해석이다. 라고 생각하시는 것이군요?

▶ 최문순/통합민주당 의원: 네. 그렇습니다.

▷ 백지연/진행자: 그럼 지금 검찰의 수사가 결국은 언론탄압이다. 라는 것에 대해 비판을 해주셨는데요. 내용과 관련한 얘기 조금 더 나눠보죠. 번역에 참가했다는 정 모씨가 얘기하면서 논란이 아주 커졌어요. 그 내용 중에 지적한 것이 이것입니다. 사망한 여성, 미국인 여성이 인간 광우병으로 죽은 것이라는 것이 확실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크로이츠펠트야콥병인가 인간 광우병인가에 대해서 원 번역과 최종번역이 달라진 부분, 여기서 의도적인 번역이 있었다. 이것은 제작진의 의도 때문이었다. 라고 얘기를 했어요. 이런 부분의 문제점은 지적받아야 되는 것이라고 생각은 하십니까?

▶ 최문순/통합민주당 의원: 그것을 의도로 보느냐 아니냐에 문제의 초점이 있다고 보는데-

▷ 백지연/진행자: 의도적 오역이냐 아니면 단순오역이냐. 이 말씀이신가요?

▶ 최문순/통합민주당 의원: 그런 게 아니고, 어떤 프로그램이든 주제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주제를 향해서 논의의 방향을 모아지게 되는 것이죠. 그걸 가지고 의도라고 봐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그것을 나쁜 뜻으로 말을 하면 의도가 되는 것인데, 모든 프로그램에는 일관된 주제가 있어야 하는 것이고-

▷ 백지연/진행자: 제작의도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 최문순/통합민주당 의원: 그렇습니다. 제작의도와 고의성을 가진 의도, 이것이 혼동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 백지연/진행자: 제작의도에 대해서도 사실 지적이 있었어요. 제작의도, 광우병 위험에 대한 것을 알리는, 위험성을 알리는 것에 대해서는 찬성하는 쪽도 있습니다만, 위험성을 알리는 것에만 생각하다보니까 그 제작의도 방향 하나에 집중돼서 무리가 있지 않았냐. 하는 것이 비판하는 쪽의 의견인 것 같아요.

▶ 최문순/통합민주당 의원: 그렇습니다. 비판하는 쪽이 고의성, 역시 고의성 문제라고 봅니다. 그런데 제작의도가 고의성이 있었느냐 없었느냐 하는 것은 아까 말씀드린 대로 고도의 정신행위이고 입증되기 힘든 바입니다. 그래서 고의성에 대해서 의심이 간다고 하면 다른 언론을 통해서 그 부분을 제시하면 되는 것이지, 검찰수사로 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지금 우리나라 언론 가운데 그 반대 의견을 가진 언론들도 많이 있어서 그것이 우리 국민들이 형평성을 가지고 볼 수 있는 기회가 충분히 제공되고 있다고 봅니다.

▷ 백지연/진행자: 이 부분은 어떨까요? 제작의도와 관련해서 얘기가 지적된 것 중의 하나가, 담당PD도 이런 얘기를 했어요. 번역한 내용이 그대로 방송되진 않고 PD가 중요한 부분을 고치며 내보낸다. 이렇게 얘기한 것과 관련해서 이것이 제작의도가 한 방향으로 맞춰졌을 때 그것에 만약 오류가 있다면 이런 상황의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냐. 이것은 사실 보도저널리즘과 PD저널리즘 사이에서도 항상 문제제기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의견은 어떠신지를 들어볼까요?

▶ 최문순/통합민주당 의원: 그렇습니다. 저널리즘이라고 하는 것은 특별히 문제가 구분되진 않는다고 봅니다. 다만 문제는 어떤 특정한 방향이 있느냐 없느냐, 어떤 신념이 강조되느냐 마느냐, 이런 문제들은 그 자체로는 매우 판단하기 힘들고 결국 그것을 뒷받침할 사실이 충분히 있는가. 사실이 신념을 충분히 뒷받침하는가. 하는 문제로 귀결이 된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것도 역시 최종적으로는 정신행위로 귀결이 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백지연/진행자: 네. 그럼 지금 정신행위로 귀결이 된다. PD가 어떤 의도로 그랬느냐에 대한 해석과 관련된 얘기를 하셨는데 지금 구체적으로 지적되는 것에 대한 의견 하나만 더 여쭤보면요. 검찰이 예를 들어서 다우너 소, 일명 주저앉는 소를 광우병이 의심되는 소라고 보도한 내용, 또 동물을 학대하는 이유에 대한 인터뷰를 광우병 의심소를 왜 도축하느냐. 라고 번역한 과정에 대해서 석연치 않다고 보고 수사하고 있다. 이렇게 얘기가 나오고 있어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좀 신중함이 있어야 되지 않았느냐. 라는 의견과 관련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최문순/통합민주당 의원: 이른바 주저앉는 소죠. 주저앉는 소를 광우병 의심 소라고 볼 수 있느냐 없느냐., 그 문제인 것 같은데요. 그것은 언론은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거의 대부분의 언론들이 그렇게 보도를 한 바가 있습니다. 다만 그런 주저앉는 소라고 해서 반드시 광우병이 아니다. 하는 말은 맞습니다. 정확한 인과관계가 100%일치되는 것은 아니다. 라는 것은 분명하죠. 그러나 언론은 그런 가능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보도를 해야 된다고 봅니다. 문제는 역시 검찰의 문제로 들어가는데요. 그 문제가 검찰에서 다뤄야 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백지연/진행자: 네.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최문순 의원의 의견은 정리가 된다면 일부 프로그램 내용에 문제는 있으나 이 문제를 검찰의 문제로 해결할 것이 아니라 언론 대 언론 자체의 문제로 해결했어야 된다. 라는 말씀이시죠?

▶ 최문순/통합민주당 의원: 그렇습니다. 언론 대 언론, 또는 언론과 그 피해자의 문제로서 지금 우리나라에 설치돼 있는 언론중재법에 의해서 해결돼야 된다는 생각입니다.

▷ 백지연/진행자: 네. 알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최문순/통합민주당 의원: 네. 감사합니다.

▷ 백지연/진행자: 저희가 통합민주당 최문순 의원을 초대한 것은 전 MBC사장이기도 해서 초대했고요. 다음 기회에는 한나라당에서 반대논리를 어떻게 얘기하는지를 들어보는 것이 균형에 맞기 때문에 그렇게 한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질문을 드릴 때 검찰이나 정치권 반대쪽, 한나라당에서 나오는 의견과 관련해서 질문을 드려봤습니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사용자 삽입 이미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Trackback 0 Comment 0
2008/06/27 10:08

모든 게 'PD수첩' 탓?

[미디어클리핑] PD 금품수수 의혹 내사, '정치수사' 의혹

 
사용자 삽입 이미지
 
▲ <경향신문> 1면 ⓒ<경향신문>
쇠고기 고시 강행, 거센 후폭풍

26일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고시 강행으로 ‘후폭풍’이 거세다. 시위대와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로 부상자나 연행자가 잇따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에는 새 수입 위생조건 고시의 발효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검역이 재개되면서 미국산 쇠고기를 보관 중인 전국의 부두와 냉동창고에서는 운송 저지 ‘봉쇄 투쟁’이 벌어졌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대책회의)는 26일 기자회견을 열어 주말인 28일을 ‘반민주정권 심판의 날’로 정하고 ‘1박2일 총력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7월5일에는 ‘100만 촛불대행진’을 개최해 국민 총궐기를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경향, 정부 관보 게재 시 치명적 실수 보도

정부의 고시강행에 대한 비판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경향은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을 관보에 게재하면서 광우병 오염 우려가 있는 ‘기계적 회수육’에 대한 영문 약자를 잘못 기록하는 치명적 실수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경향에 따르면 관보에 게재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17조에는 ‘모든 쇠고기 제품은 광우병 특정위험물질(SRM) 또는 30개월령 이상된 소의 머리뼈와 척수에서 생산된 기계적 회수육(MSM)에 의한 오염을 방지하는 방식으로 생산돼야 한다’고 기술돼 있다.

경향은 “그렇지만 해당 조항에서 기계적 회수육에 대한 영문 약자를 본래 약자인 MRM 대신 ‘기계적 분리육’을 의미하는 MSM으로 기록하고 있어 검역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기계적 회수육’은 도축 후 뼈에 남아 있는 살코기를 손작업이 아니라 기계적 방법으로 긁어내 뼈나 골수 등이 섞여 들어갈 우려가 높은 고기를 의미한다. ‘기계적 분리육’은 작업 방법과 상관없이 칼슘 성분이 100g당 150㎎ 이상 포함된 고기를 말한다.

경향은 “이에 따라 현재 수입위생조건처럼 한글과 영문표기가 따로 표기될 경우 검역기준을 ‘작업방법’(기계적 회수육)으로 해야 할지 ‘칼슘성분’(기계적 분리육)으로 해야 할지 혼선이 초래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경향은 또 “정부는 수입위생조건에 ‘한국으로 수출되는 쇠고기 제품은 상주하는 미국 농무부 수의사의 감독 아래 생체·해체검사가 실시돼야 한다’고 명시했다”며 “이에 따라 현재 연방 수의사 상주 의무가 없는 미국 내 도축장은 모두 승인이 취소되거나 보류돼야 할 것으로 보이며, 정부가 수입위생조건을 고치지 않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허용하면 정부 스스로 수입위생조건을 위반하는 셈이 된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고시강행 아니라 고시순행이다”

한겨레가 미국산 쇠고기 고시가 발효된 직후인 26일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인터뷰를 가졌다.

홍 의원은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국민 설득이 미흡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애초 미국과 25일자에 관보 게재를 하기로 약속한 것으로 안다”며 “이번에도 유보하면 미국과 통상마찰이 생길지 모른다. 고시를 조건으로 미국 쪽이 협정문을 사인해 보내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촛불민심의 요구가 추가협상에 대부분 반영돼 ‘고시 강행’이 아니라 ‘고시 순행’”이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촛불시위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중앙 선데이>나 <중앙일보>가 촛불 시위에 참여한 순수한 시민은 10% 정도라고 보도했다”며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인사들은 지난 2001년부터 대추리 집회 등에 참여하는 등 반미 집회를 주도해온 사람들이다. 초기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가 각종 노동, 정치 단체가 가세하면서 시민들이 귀가하는 양상이다”고 폄하했다.

또 경찰의 강경진압에 대해 “지금 촛불 시위는 도를 넘었다”며 “집회가 상시화되고 있고 이를 방치하면 서울시청 광장은 법질서를 벗어난 해방구가 된다”고 주장했다.

공공방송 사장에 이명박 대통령 대선 캠프 출신 인사들이 임명되는 것이 정치적 독립성을 침해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엔 “과거 정권 때도 주도세력이 바뀌면 다 바뀌었다”며 “이왕 전문성이 있는 인사들 가운데 자기를 도와준 사람을 쓰는 것은 당연하다. 이후 정치적 독립성은 그들 스스로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조선일보> 1면 ⓒ<조선일보>
조중동 폭력시위만 부각

정부의 고시강행에 분노한 시민들의 촛불시위가 격렬해지자 조중동은 “이때다!” 하며 대대적인 비판에 나섰다. 조중동 모두 촛불시위의 ‘폭력성’만을 부각했다. 특히 조선과 중앙은 경찰 한 명을 시민들이 발로 차는 연합뉴스의 사진을 1면에 게재하며 폭력시위를 부각했다. 또 정부를 향해서는 보다 강경한 대처를 하지 못한다고 꾸짖었다.

조선은 ‘청와대만 지키는 정권’이란 제목의 1면 기사에서 “한 달 이상 서울 도심이 밤마다 시위대에 의해 점거돼 무법(無法)천지가 되고 시민들의 불편과 불안은 극에 달하고 있지만, 현 정부는 무책임하고 무기력하게 눈치만 살피며 숨어 있다”고 비판했다.

또 “촛불시위대의 폭력이 경찰과 충돌하는 수준을 넘어 민간인인 기자에게 집단 린치(폭행)를 가하고, 특정 언론사 사옥과 시설물을 무차별 공격하는 테러 양상으로까지 치닫고 있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26일 시위대가 조선일보 사옥과 동아일보 사옥을 공격한 것을 지칭하는 것이다. 조선은 자사 사옥에 대한 공격이 이뤄지고 있는 시각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 앞은 청사가 포함된 전체 도로 구간에 경찰버스 20여대를 5㎝도 되지 않는 간격으로 촘촘하게 주차시켜 요새처럼 경비하고 있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조선은 또 “서울 도심의 교통이 비정상적으로 한 달 넘게 막히고, 상가와 음식점들은 일찍 문을 닫아야 하고, 택시기사들은 손님을 찾지 못해 애태우는 등, 생업에 힘든 서민들이 '무기력한' 정부를 대신해 고통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폭력시위 부각은 동아, 중앙도 마찬가지였다. 동아는 3면 “‘오늘 끝장보자’ 경찰에 돌 채운 페트병 던져”, 중앙은 ‘공권력이 짓밟히고 있다’는 1면 기사에서 시위대의 폭력성을 부각했다. 전체적으로 평화적으로 시위를 진행하던 시민들이 왜 이들이 이처럼 분노했는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경향신문> 2면 ⓒ<경향신문>

검찰, 'PD수첩' 전담수사팀 구성

MBC <PD수첩>에 대한 검찰의 압박이 가속화되고 있다. 검찰은 26일 별도의 전담수사팀을 구성, MBC ‘PD수첩’의 광우병 보도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경향은 “검찰 기류가 초강경 기조로 돌아섰다”며 “검찰은 오는 30일 임채진 검찰총장 주재로 전국공안부장 회의를 소집키로 하는 등 쇠고기 국면을 공안정국으로 타개하는 데 최일선에 나서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경향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 23일 농림수산식품부가 명예훼손 혐의로 ‘PD수첩’을 수사의뢰한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임수빈 부장검사)에 배당했지만 이날부터 임 부장검사를 팀장으로 하고 수사 검사 4명을 보강해 전담수사팀을 구성했다. 형사2부 소속 검사 7명 중 5명이 이 사건에 투입되는 것이다. 명예훼손사건 수사로는 전례가 없는 일이다.

검찰은 이날 ‘PD수첩’ 방송물을 입수해 오역 논란이 일고 있는 부분에 대한 1차 검토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검찰은 ‘다우너 소(일명 주저앉는 소)’를 ‘광우병 의심 소’로 단정한 경위와 동물을 학대하는 이유를 물은 인터뷰가 “광우병 의심 소를 왜 도축하느냐”로 번역된 과정을 주목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향은 “검찰의 이 같은 조치는 이날 오전 한나라당이 ‘PD수첩’에 대해 강력히 수사를 촉구한 직후 이뤄진 것이어서 정치권 눈치보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조·중·동 광고압박운동을 벌이고 있는 인터넷 카페의 실태 조사에 착수했다.

경향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인터넷 신뢰저해사범 전담 수사팀’은 ‘다음’ 카페의 ‘언론소비자주권 국민 캠페인’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다. 수사팀은 카페에서 어떤 식으로 광고압박운동이 벌어졌는지 등에 대한 기초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이 전담수사팀도 공안부·형사부 등에서 차출된 5명의 검사와 수사관 10여명으로 구성됐다.

검찰은 30일 전국 주요 지방검찰청 공안부장 회의를 소집, 촛불집회의 폭력화에 대한 엄단 대책도 세울 방침이다.

이에 경향은 “촛불시위 대응에 공안부가 직접 나서게 되면 시민들의 반발은 물론 ‘신(新) 공안정국’ 조성 논란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괴담 탓’ ‘방송 탓’ 되돌아간 2MB 정부 

정부의 고시강행으로 촛불은 더욱 격렬해지고 있지만, 정부는 촛불정국 초기 '괴담 탓' '선동 탓' 하던 태도로 회귀하고 있다.  

한겨레는 “26일 쇠고기 수입 고시 이후 정부·여당이 시위 저지와 국민여론 다잡기 총력전에 나선 과정에서 정부·여당이 쇠고기 논란 초기의 안이한 인식으로 되돌아가는 흐름이 강하게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촛불집회 초기 국면에 정부·여당은 사태 원인을 ‘광우병 괴담’ 탓으로 돌렸다. 당·정·청은 고위 당정협의회를 열고 ‘인터넷 괴담’에 대한 정식 수사 방침도 정했다. 민심 이반이 심각해지자 이 대통령과 정부·여당은 한동안 자세를 낮췄다.

그러나 26일 정부는 대통령 주재의 관계장관회의에서 MBC <PD수첩> 을 공식적으로 문제 삼고 나섰다. 이날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에서도 <PD수첩>에 대한 성토가 쏟아졌다.

한겨레는 “이날 정부·여당의 태도는 아예 ‘지난 4월의 쇠고기 협상에는 문제가 없는데도 <PD수첩> 때문에 불안이 가중되었다’는 듯한 논리”라고 꼬집었다. 특히 한나라당은 “정부의 잘못을 인정하고 재협상 필요성까지 거론하던 기존의 태도에서 정반대로 돌아섰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와 한나라당은 지난 22일 한-미 사이 쇠고기 추가협상에 따른 새로운 수입 위생조건의 장관 고시를 “서두르지 않는다”는 데 합의했다고 조윤선 한나라당 대변인이 밝혔지만, 당정은 사흘 뒤인 25일 관보 게재를 전격적으로 결정했다.

한겨레는 “정부가 태도를 바꾼 것은 미국을 의식한 결과”로 분석했다. 한-미 두 나라는 추가협상 당시 25일로 고시 시점까지 약속해 놓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겨레는 “그러나 이런 태도는 지난 4월 이 대통령의 방미 무렵, 쇠고기 협상을 서둘러 타결짓던 모습과 흡사하다”며 “국내 여론보다는 대미 관계를 더 중시하는 태도가 되살아난 셈”이라고 꼬집었다. 청와대와 한나라당 일각에선 촛불집회 절정 무렵에 “대미 관계가 다소 불편해지더라도 국민 여론이 우선”이라며 재협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조선일보> 사설 ⓒ<조선일보>
조중동 'PD수첩' 때리기는 계속

MBC <PD수첩>에 대한 조중동의 ‘마녀사냥’식 공격도 계속됐다.

동아는 <PD수첩> 영어번역자로 참여했던 정지민 씨의 주장을 또다시 보도했고, 조선 역시 정 씨의 주장을 인용해 PD수첩이 “짜맞추기식 왜곡 보도를 했다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광우병을 강조하기 위해 주요 취재 내용을 누락했다”고 주장했다.

조선은 <PD수첩>이 왜곡보도를 했다는 것은 조중동과 정부여당 등 일부의 주장임에도 불구하고 엄연히 조작 사실이 드러난 일본의 간사이 TV 사례를 끌어들였다. 조선은 지난해 간사이 TV에서 낫토(일본 청국장)가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란 제작 의도에 맞추기 위해 실험 데이터를 조작한 프로그램이 폐지되고, 사장이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사설에서도 <PD수첩> 몰아붙이기는 계속됐다.

조선은 특히 <PD수첩>을 비롯한 이후 방송사의 보도 내용에 대해서도 비판을 가했다. 조선은 ‘미국 쇠고기=광우병 날조 TV 어찌해야 하나’는 제목의 사설에서 “차4월29일 방영된 MBC PD수첩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를 기폭제로 TV는 ‘미국 쇠고기=광우병’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주장을 융단폭격 식으로 쏟아냈다”고 주장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MBC 뉴스데스크와 KBS 뉴스9, KBS <시사투나잇>을 들었다. <PD수첩> 보도 이후 대부분의 신문 역시 광우병의 위험성을 경고했다는 사실은 기억나지 않는 모양이다.

조선은 사설 말미에 “한국 TV들의 폭력적 힘은 세계 어디에도 없는 집단 광우병 공포를 대한민국에서만 만들어냈다”며 “이런 TV들이 ‘공영방송’을 자칭하고 있다. 우롱당한 국민들이 이들 TV가 공영의 가면 속에 감춘 진짜 얼굴이 무엇인지 묻게 되는 때가 올 수밖에 없다”고 매도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한겨레> 사설 ⓒ<한겨레>

경향·한겨레, 본질 호도하는 'PD수첩' 때리기 비판

조중동의 마녀사냥 식 <PD수첩> 공격에 한겨레와 경향은 사설을 싣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겨레는 ‘본말 전도된 조중동의 PD수첩 공격’이란 제목의 사설에서 “조중동의 비난은 지나칠 뿐 아니라 터무니없는 것”이라며 “문제의 본질은 광우병으로부터의 안전이고, 국가가 그런 책무를 다했느냐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그런데도 조중동이나 한나라당이 지엽적 문제를 놓고 본질을 호도하려 한다면 그 의도를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조중동의 지금 주장대로라면 애초 쇠고기 협상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얘기일 수 있다. 조중동은 이것부터 먼저 분명히하라”고 성토했다.

경향 역시 ‘쇠고기 파동을 혹세무민 탓으로 돌리는 사람들’이란 제목의 사설에서 문제의 본질을 직시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경향은 <PD수첩> 진행자가 ‘주저앉는 소’를 ‘광우병에 걸린 소’라고 지칭하는 등 몇 가지 실수를 저질렀고 제작진도 나중 이를 시인했지만 “그것이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과 졸속협상에 대한 문제 제기라는 PD수첩의 ‘제작 의도’ 자체를 깎아내릴 결정적 이유가 될 수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 “번역자 정씨도 ‘쇠고기 협상이 경솔했다고 보았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경향은 “가관인 것은 그의 비판을 ‘양심선언’이라도 되는 양 와글와글 떠들어대는 족벌신문들의 행태”라며 조중동의 보도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이들에게는 저 많은 촛불들과 검역주권 헌납에 항의하는 국민의 함성들이 그저 일개 방송 프로그램의 ‘혹세무민(惑世誣民)’ 탓으로밖에 여겨지지 않는 것인가”라고 한탄했다.

PD 금품수수 의혹 내사…정치수사 의혹

한국일보는 1면과 12면에 검찰의 ‘PD 금품수수 의혹 내사’를 보도했다.

한국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문무일)가 방송3사 PD들이 방송 출연 대가로 연예인 및 연예기획사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첩보를 입수해 내사에 착수했다”며 “검찰의 내사는 감사원의 KBS 특별감사, 검찰의 정연주 KBS 사장 소환통보 등이 진행되고 있는 미묘한 시점에 이뤄지는 것이어서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특히 한국은 “정치인 수사나 대형 비리 사건 수사를 전담하는 특수1부가 연예ㆍ방송계 관련 비리를 내사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한국일보> 1면 ⓒ<한국일보>
한국은 12면 관련기사에서 “이번 수사는 내사 단계에서부터 반발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현재 정부와 방송사 간에는 극한 대립 구도가 형성돼 있으며 ‘압박성’으로 해석될 수도 있는 수사와 감사가 대대적으로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정연주 KBS 사장의 퇴진 문제가 논란이 된 직후 감사원이 KBS에 대한 특별감사를 결정한 점, 정 사장이 배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점, 광우병 보도와 관련해 농수산식품부가 MBC ‘PD수첩’을 수사 의뢰한 사건과 관련해서도 검찰은 전담팀을 구성해 대대적인 수사를 준비 중인 점을 들었다.

한국은 “이 정도만으로도 검찰은 이미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며 “더구나 현재 정부와 맞서고 있는 방송사 내 강경파 중에는 PD들이 많다”고 전했다. 때문에 “방송ㆍ연예계 비리 내사가 ‘정치적 판단’에 따라 이뤄진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기에 딱 좋은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한국은 또 “내사 주체가 특수1부라는 점도 논란의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대검 중수부와 함께 검찰을 대표하는 부서인 특수1부는 정치인이나 대기업 비리를 전담하다시피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수사 주체 결정 과정에서부터 ‘정치적 판단’이 개입됐다는 의심을 받을 여지가 있다”고 전했다.

네티즌 보수언론 광고주 압박, 소비자주권운동

검찰이 네티즌들의 조중동 광고주 압박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네티즌들의 운동은 계속되고 있다.

경향은 “네티즌의 보수언론 광고주 압박이 언론 상품에 대한 소비자주권운동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언론을 일종의 상품으로 간주해 ‘불량상품’의 폐해를 지적하고 구매를 거부하는 운동은 소비자의 정당한 권리라는 것이다. 네티즌들은 나아가 보수언론에 광고거부를 선언한 기업들의 상품구매 운동을 벌이는 등 ‘포지티브 캠페인’으로 전환하고 있다.

경향은 “조선일보가 다음 측에 폐쇄를 요청한 ‘언론 소비자주권 국민캠페인’ 카페에는 신규 가입이 폭주하고 있다”며 “폐쇄 소식이 알려지기 전인 지난 22일 2만5000명이던 회원수가 26일에는 4만5000여명까지 늘어났다”고 전했다. 카페 측은 27일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조선일보에 대한 법적대응 방침을 밝힐 예정이다

경향은 또 “네티즌들은 보수언론 광고중단을 선언한 기업에 대한 보호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경향은 “이 같은 방향 전환은 종전의 보수언론 광고주에 대한 ‘네거티브’ 대처 방식에서 벗어나 격려할 만한 광고주를 적극 찾아내는 쪽으로 범위를 넓힌 것”이라며 “몇몇 특정 신문의 광고를 중단한 기업이 다른 매체에 광고를 하기도 어렵다는 광고시장의 특징을 파악한 데 따른 것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사용자 삽입 이미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Trackback 0 Comment 1
2008/06/26 10:38

조중동 ‘번역’ 흠집… 제작진 유감표명

‘PD수첩’ 번역가 '의도적 오역' 주장, 보수언론 '짜맞추기 방송' 공격

MBC <PD수첩> ‘흠집내기’는 언제까지 계속될까.

<PD수첩>에 대한 정부 여당과 검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전방위 압박에 이어 조중동 역시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광우병의 위험성을 경고한 4월 29일 <PD수첩> 방송에 대해 왜곡·선동 방송이라고 몰아 세웠던 조중동은 이번에는 ‘번역’을 문제 삼았다. 특히 25일 오전 <PD수첩> 홈페이지에 <PD수첩> 광우병 관련 방송 ‘영어번역/감수한 사람’이라고 밝힌 정 모 씨의 글이 도화선이 됐다.

정 씨는 “소위 ‘다우너’ 소에 대해 광우병을 직접 연결시키는 것은 왜곡이라고 번역 감수 중에도 여러 번 강력하게 의견을 피력한 적 있다”며 “여러가지로 ‘의역’이나 ‘오역’ 논란이 있는 건 제작팀에서 결정해서 내보낸 것이다. 그런데 그 후 막연히 ‘영어 번역에 신경쓰겠다’고 한다면 번역자로 이름 올라간 사람들한테 뒤집어 씌우는 것밖에 더 되느냐”고 항의했다. <PD수첩>이 24일 ‘PD수첩 오보논란의 진실’에서 “앞으로 영어 번역에 더 신경 쓰겠다”고 말한 점을 문제 삼은 것이다.

그러자 조중동은 약속이나 한 듯 자사 홈페이지 머릿기사에 <PD수첩> 번역 논란을 배치했다. 조중동은 또 사설까지 실어 <PD수첩>을 향해 독설을 퍼부었다. 정 씨의 폭로로 <PD수첩>의 거짓 방송이 드러났다는 것이 요지다.

   
▲ 온라인에 실린 26일자 <조선일보> 사설 ⓒ〈조선일보〉

   
▲ 온라인에 실린 26일자 <동아일보> 사설 ⓒ〈동아일보〉










조선은 “PD수첩 제작진이 의도적으로 ‘광우병’ 왜곡했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정 씨의 글에 대해 “광우병 공포를 터무니없이 부풀려 온 나라를 발칵 뒤집어놓은 PD수첩의 두 가지 핵심적 왜곡의 진실을 제작과정에 참여했던 번역자가 직접 밝혔다”고 강조했다. 이어 “<PD수첩> 제작진은 나라를 휘청이게 만든 데 대해 어떤 책임을 져야 하고 자신들의 왜곡행태가 언론사(史)에 어떻게 기록될지를 생각하고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다소 살벌한 말로 사설을 마무리했다.

동아는 ‘PD수첩, 의도 갖고 오역해 국민 우롱했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제작 목적에 따른 ‘의도적 오역’이라는 정 씨의 증언으로 PD수첩의 거짓은 백일하에 드러났다”며 “방송의 기본윤리를 망각하고 국민을 우롱하며 나라를 뒤흔드는 잘못을 저지른 MBC PD수첩은 상응하는 법적 윤리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중앙 역시 ‘MBC는 PD수첩 징계하고 사과해야’란 제목의 사설에서 “PD수첩은 의도적인 왜곡과 과장으로 광우병 위험을 부풀려 국민을 공황에 빠뜨리고 나라를 혼란으로 몰고 간 것”이라고 낙인 찍은 뒤 “그러나 제작진은 반성도, 정정도 없다”며 “그렇다면 MBC가 회사 차원에서 제작진을 징계하고 국민 앞에 사과방송을 하는 것만이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이미 24일 ‘PD수첩 오보논란의 진실’ 방송을 통해 여러 논란에 대해 해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조중동의 ‘PD수첩 흠집내기’가 계속되자 <PD수첩> 제작진은 26일 새벽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26일 새벽 제작진이 홈페이지에 올린 글 ⓒMBC

우선 <PD수첩> 제작진은 오역 논란을 번역자에게 뒤집어 씌우려 한다는 정 씨의 주장에 대해 “번역을 둘러싼 모든 논란의 책임은 담당 PD에 있는 것이지, 번역에 참여한 17명의 프리랜서 번역가 그 누구에게도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지난 24일자 ‘PD수첩 오보논란의 진실’에서 제작진이 ‘영어 번역에 신경 쓰겠다’고 말한 것은 제작진이 더욱더 신중하게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자성과 다짐이지, 정 씨의 주장대로 ‘번역자에게 뒤집어씌우는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또 “다우너 소에 대해 광우병을 연결시키지 말라고 했다”는 정 씨의 지적에 대해 <PD수첩> 제작진은 “다우너 소는 곧 광우병 소라고 지칭한 적이 없으며, 다만 다우너 소가 광우병 소일 수도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방송에서 분명히 밝힌 바 있다”고 반박했다. 또 “프로그램 감수는 PD수첩 팀장과 담당PD의 역할이자 책임”이라며 “정 씨가 얘기한 내용은 영어 번역 감수 이외의 영역”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제작진은 당초 <PD수첩> 방송의 기획 의도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혔다. 제작진은 “PD수첩은 검역주권도 포기한 채 서둘러 체결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조건이 광우병 위험에서 안전하지 않다는 ‘기획의도’를 가지고 프로그램을 제작했다”며 “이 방향으로 편집방송 했고 다우너 소와 광우병을 연관시킨 논란은 <PD수첩 오보논란의 진실>에서 이미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PD수첩이 광우병의 위험을 알린 것은 별도로 하면서, 아직도 일부에서 과장 왜곡 운운하며 프로그램 흠집 내기를 계속하고 있는 것에 강한 유감을 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사용자 삽입 이미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Trackback 1 Comment 0
2008/06/25 15:33

매체 비평은 언론을 비추는 거울

5주년 맞은 KBS ‘미디어 포커스’

KBS 매체 비평 프로그램 〈미디어 포커스〉가 오는 28일 방송 5주년을 맞는다. 2001년 이후 밀물처럼 생겨났던 매체 비평 프로그램들이 썰물 빠지듯이 사라진 뒤, 〈미디어 포커스〉만이 유일하게 살아남았다는 사실은 의미 있다. 특히 요즘처럼 일부 언론이 끊임없이 사실을 왜곡하는 상황에서 이를 견제할만한 비평 프로그램의 역할은 상당히 중요하다. 지난 5년간 〈미디어 포커스〉의 역사를 돌아봄으로써 우리 사회에서 매체 비평 프로그램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살펴보자. /편집자주

권언유착·왜곡보도 자성 계기 마련…보수언론 색깔공세 시달리기도

2001년 4월 MBC 〈미디어 비평〉이 매체 비평 프로그램의 본격 시작을 알린데 이어 KBS가 2003년 6월 28일 〈미디어 포커스〉를 신설했다. ‘KBS, KBS를 말하다’로 첫 걸음을 뗀 〈미디어 포커스〉는 지난 5년간 한국 언론의 잘못된 취재관행, 권언유착, 언론의 왜곡보도를 꾸준히 비판했다.

윤호진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책임연구원은 “미시적인 관점에서 다양한 저널리즘 행태를 비판하고 대안을 모색하고자 하는 작업을 시도했고, 거시적인 측면에서 우리 사회의 언론개혁을 의제로 설정하고 추동하는 역할을 담당했다”고 설명했다.

김기태 호남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도 〈미디어 포커스〉가 “단순한 인상비평보다 구조비평에 적극적”이란 점 등을 높이 평가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현재 국내 유일의 매체 비평 프로그램인 '미디어 포커스' ⓒKBS

조·중·동의 왜곡·흠집내기에도 건재

〈미디어 포커스〉가 5년의 세월을 순탄하게 보낸 것만은 아니다. 일부 세력에선 ‘조·중·동 죽이기’, ‘친 정연주’ 방송이란 낙인을 찍어 〈미디어 포커스〉의 신뢰도에 흠집을 내려 했다.

적기가 파문은 결정적이었다. 2004년 8월 14일 〈미디어 포커스〉는 북한 혁명가인 적기가를 배경음악으로 40초가량 내보내 파문을 일으켰다. 이에 제작진이 실무 담당자의 실수였다고 해명하고 사과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조·중·동이나 보수단체들은 이를 4년째 반복해서 거론하며 정연주 사장과 KBS를 비판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기자들의 심적 부담과 기피 현상이 〈미디어 포커스〉의 해소되지 않는 고민거리다. 제작진에 따르면 〈미디어 포커스〉는 기자들에게 가장 부담스러운 부서로 통한다. 〈미디어 포커스〉의 한 기자는 인사 발령 당시 “동료 기자를 비판할 지도 모른다는 건 큰 부담이었다”고 고백했고, 다른 기자는 “취재 기자를 상대로 취재한다는 게 정말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기자들의 충성도가 높고, 소송이나 언론중재위 조정으로 이렇다 할 ‘말썽’이 없었다는 점이 지금의 〈미디어 포커스〉를 가능케 한 비결이다.

자사·방송보도비평 비중 늘어야

그러나 자사 비평에 소홀하다는 점과 방송 비평 비중이 적다는 점은 꾸준히 지적을 받고 있다. 김기태 교수는 “방송계, 나아가서는 KBS 스스로에 대한 비판과 반성에 보다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며 “다른 매체나 방송에 비해 오히려 더 가혹한 자기반성이 선행될 때 비로소 프로그램의 신뢰성이 확보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용태영 데스크는 “같은 사안에 대해서도 KBS의 보도에 문제가 있다면 가장 먼저, 적극적으로 내세우려고 한다”며 “다만 방송뉴스는 신문에 비해 보도 내용이 간략하고 사실 전달 위주이기 때문에 신문에 비해 비판 대상으로 선정되는 경우가 적다. 앞으로 방송 분야의 비판에 대해서도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갖겠다”고 밝혔다.

한편으론 좀 더 재미있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해야 한다는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윤호진 연구원은 〈미디어 포커스〉의 계몽적·전문가적 관점을 지적하며 “새로운 시청층, 특히 젊은 시청층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선행돼야 한다. 미디어 상호비평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새로운 시청자들을 흡입할 수 있는 다양한 전략적 장치들에 대한 적극적인 검토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국내 최초의 본격 매체 비평 프로그램이었던 '미디어 비평' ⓒMBC

MBC·SBS도 적극 신설 검토해야

매체 비평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 7년. 그러나 줄줄이 등장하던 프로그램들은 자취를 감췄고, 현재 〈미디어 포커스〉만이 혼자 고군분투하고 있는 상황이다. MBC가 올 가을 매체 비평 프로그램을 부활시킨다고 알려졌으나, 윤능호 기획취재팀장은 “들은 바 없다”며 부인했다.

학계에선 다른 방송사들도 매체 비평 프로그램 신설을 적극 검토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남재일 세명대 교수는 “MBC와 SBS도 자체적인 상호비평 프로그램을 고정 편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언론비평은 언론의 상업적 선택이 아닌 시민에 대한 의무”라고 강조했다.

김기태 교수도 “미디어 상호비평 프로그램은 현 단계 한국 언론의 바람직한 개혁을 위한 자율 통제 장치일 뿐 아니라 우리 사회가 진정한 민주주의를 실현하는데 매우 유용한 수단”이라며 “실천적 의지를 가지고 미디어 상호비평 프로그램의 활성화와 지속적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미디어 비평' 후속으로 방송된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 ⓒMBC


미디어 상호 비평 프로그램의 역사
ⓛMBC 〈미디어 비평〉
2001년 4월 MBC에서 시작된 본격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이다. 신문 보도를 꼼꼼히 분석·비판하는 등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손석희 당시 MBC 아나운서에서 성경환 아나운서, 신강균 기자로 이어지는 잦은 진행자 교체와 저조한 시청률로 2003년 11월 폐지됐다.

②KBS 〈미디어 포커스〉
2003년 6월 28일 처음 전파를 타 KBS1TV에서 프라임 시간대에 꾸준히 방송되고 있다. 방송 초반엔 여성운동가인 김신명숙 씨가 진행을 맡다가 2005년 5월부터 이재강 기자가 진행했으며, 박상범 기자를 거쳐 현재 김현석 기자까지 계속해서 기자들이 직접 진행하고 있다.

③EBS 〈미디어 바로보기〉
2003년 10월 5일부터 2007년 2월 25일까지 3년 반 동안 방송됐다. TV·영화·신문·인터넷 등 다양한 미디어에 대한 심층정보를 제공하고 올바른 해독능력을 길러준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취지대로 〈미디어 바로보기〉는 미디어 비평보다 교육에 중점을 뒀다.

④MBC 〈신강균의 뉴스 서비스 사실은…〉
〈미디어 비평〉 후속으로 2003년 11월 14일부터 방송됐다. 예능국 출신의 최원석 PD는 신강균 앵커의 ‘멜빵’ 의상부터 방송 세트, 음악 등 모든 부분에서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사실은…〉은 이른바 ‘구찌 핸드백 사건’으로 허망하게 막을 내려야 했다.

⑤MBC 〈암니옴니〉
이것저것 속속들이 캐묻는 모양이란 뜻의 순 우리말인 〈암니옴니〉는 2005년 2월 18일 〈사실은…〉 후속으로 신설됐다. 고발이나 탐사보도 성격을 줄이고 매체 비평 기능을 강화한다는 취지였으나, 큰 반향을 얻지 못하고 1년 4개월 만에 폐지됐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사용자 삽입 이미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Trackback 0 Comment 0
2008/06/11 16:52

87년 6월이 시작한 민주주의, 촛불로 잇는다

6·10 항쟁과 촛불집회, 어떻게 봐야 하나

 
사용자 삽입 이미지
 

1987년 6월10일 그리고 2008년 6월10일. 10년이면 변한다는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뀌었을 만큼 긴 세월인 21년이란 시간을 사이에 두고 민중은 똑같은 말을 외쳤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정부와 보수언론의 말도 똑같다. 87년 당시 대학생들이 군사정부의 종식과 민주정부의 수립을 주장하며 화염병을 들고 거리로 나섰을 때 “친북세력이 정부를 전복하려 한다”며 군홧발을 앞세웠던 정부와 “북괴의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사회적 혼란이 계속된다면 국가의 안위가 위험하다”고 보조를 맞췄던 보수언론들은 21년이 지난 지금도 ‘배후론’에 열심이다. 또 87년 국민을 향해 최루탄을 발포했던 정부는 2008년 물대포를 쏘고 컨테이너 박스로 시위대를 막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87년 6월10일의 정신은 민주화 투쟁의 끈을 놓지 않은 이들과 이에 동의하는 국민의 뜻에 의해 독재 정권의 종식과 직선제를 이뤄냈다. 그렇다면 2008년 6월10일 화염병 대신 촛불을 든 대한민국의 민중은 무엇을 이루고 있는 것일까.

2008년 6월의 촛불 ‘민주화의 민주화 운동’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홍구 성공회대 교양학부 교수는 2008년 6월의 민중이 ‘민주주의의 완성’을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교수는 “87년 6월 항쟁은 책에서만 민주주의를 배운 이들이 이뤄낸 혁명인 반면, 2008년의 6월 항쟁은 민주주의란 것에 관심이 없었으면서도 당연히 누렸던 아이들이 정부의 반민주적 정책 결정으로 일상을 침해받자 이를 단호히 거부하며 진정한 민주주의를 요구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주의 안에서 살아왔던 이들이 외치는 민주주의는 87년 6월 항쟁이 마련한 민주주의의 형식을 내용적으로 완성하고 좀 더 확실하게 민주주의를 정착시키는 변화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성태 상지대 사회학과 교수는 “87년 6월 항쟁이 민주화 운동이었다면 작금의 촛불시위는 민주적으로 수립된 정부가 잘못된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에 대해 시정을 말하는 것인 만큼 ‘제2의 6월 항쟁’이라는 표현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신 그는 “정부가 반민주적으로 국민의 생활을 위협하는 정책을 펼친다면 민주적 절차에 의해 수립됐다는 이유만으로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음을 보여주고 있는 지금의 모습은 오히려 민주화의 심화를 요구하는 ‘민주화의 민주화 운동’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정했다.

정해구 성공회대 사회학부 교수도 “제2의 6월 항쟁이라기 보단 대의 민주주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할 때 나타나는 참여 민주주의가 항쟁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본다”며 촛불집회가 참여 민주주의의 안착이란 형태로 승화될 것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6·10 항쟁 21주년을 맞아 지난 10일 시민들이 100만 촛불대행진을 한 것과 관련해, 일부 언론은 “87년 6월 항쟁은 군사독재 정권을 종식시켜 민주정부를 세우자는 것이었는데 지금의 촛불은 민주절차를 거친 정부를 시위로 타도하자고 주장하는 만큼 6월 항쟁에 비유하는 것 자체가 6월 항쟁을 욕보이는 것”(6월10일 <헤럴드경제> 12면 사설 ‘87년 6월 항쟁을 욕되게 하지 말라’) 등의 비판을 전했다.

홍성태 교수는 “지금의 촛불시위를 ‘제2의 6월 항쟁’이라 하는 것에 동의하진 않지만 일부 언론의 그 같은 주장은 아전인수격의 웃기는 얘기”라면서 “민주적 절차에 의해 정부가 수립됐다는 것만큼 중요한 게 국민의 생활을 지키고 민주적으로 정책을 만드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런데 이명박 정부는 지금 국민의 삶을 위협하는 정책을 강요하고 있다”며 “민주적 정부의 반민주적 성격이 드러난 것 자체가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에, 대중이 지금 21년 전 6월의 항쟁을 떠올리는 것임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해구 교수도 “지금 국민이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물러나라고 외치는 것은 정권의 타도를 주장하기 위함이 아니다”라면서 “모름지기 대통령이라면 국민의 안전을 가장 먼저 지켜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을 뿐 아니라 이에 대한 요구를 무시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이) 항의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정부와 일부 신문이 (국민의) 정권 퇴진 요구를 민주정부 타도로 해석한다면 아직도 사태의 본질을 꿰뚫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게 아니겠냐”고 탄식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87년 6월항쟁

“정치 스트레스 받은 국민, 쉽게 촛불 끄지 않을 것”

지금의 촛불을 제2의 6월 항쟁으로 볼 수 있는가에 대해선 견해를 달리하던 학자들도 2008년 전국을 밝힌 촛불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공고히 하는 역할을 할 것이며 그런 만큼 정부가 촛불의 요구를 계속해서 모른 체하고 지나갈 경우 쉽게 꺼지지 않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진중권 중앙대 겸임 교수는 지난 10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배신과 보수 언론의 새빨간 거짓말을 국민이 체험한 만큼 (정부가) 재협상 요구를 억누르고 지나갈 경우, 이것은 정치적 스트레스로 남아 차후 다른 이슈가 터질 때 또 다시 함께 터져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성태 교수는 “지금의 시위는 쇠고기 협상, 한반도 대운하 등과 같이 민주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나와 내 가족의 삶을 위협하는 정부에 대한 불복종 운동인 만큼, 시간에 맡겨두면 저절로 포기될 게 아니다”라면서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쇠고기 재협상을 하고 여타 정책과 관련해 국민의 의견을 묻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강남훈 한신대 경제학과 교수도 지난 9일 밤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국민대토론회에서 “이번 촛불집회는 쇠고기 문제뿐 아니라 대리인들이 마음대로 주인을 배반하는 대의 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국민적 저항인 만큼 계속될 수밖에 없다”며 촛불이 참여 민주주의로의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사용자 삽입 이미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Trackback 0 Comment 0
2008/05/27 16:03

PD수첩 ‘누가 국민을 혼란에 빠뜨리나’

오늘 밤 방송, 美쇠고기 언론보도 문제점 집중 조명

 
사용자 삽입 이미지
 
〈PD수첩〉은 오늘 방송에서 지난달 한-미 쇠고기 수입 협상이 타결된 이후 보수 언론들이 정부의 쇠고기 협상의 문제점을 보도하고 국민 건강의 안전성을 우려하기보다 성과만을 내세우며 정부를 감싸기에 바빴던 점을 지적한다. ⓒMBC

MBC 〈PD수첩〉(기획 조능희)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언론 보도-누가 국민을 혼란에 빠뜨리는가’를 오늘(27일) 밤 11시 5분 방송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PD수첩〉은 오늘 방송에서 지난달 한-미 쇠고기 수입 협상이 타결된 이후 보수 언론들이 정부의 쇠고기 협상의 문제점을 보도하고 국민 건강의 안전성을 우려하기보다 성과만을 내세우며 정부를 감싸기에 바빴던 점을 지적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수년 전부터 자신들이 우려하던 광우병의 위험성과 한국인의 취약성마저 부인하며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강조하고 나선 일부 보수 신문의 행태를 꼬집을 예정이다.

〈PD수첩〉은 “보수 언론은 객관적인 보도와 문제점을 파헤치려는 노력은 없이 오히려 광우병 파동을 근거 없는 괴담으로 몰아갔다”며 “한 발 더 나아가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학생들과 국민들을 반미, 좌파세력으로 매도하며 색깔론, 배후론을 제기하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또 한-미간 서신 교환만으론 달라진 상황이 없음에도 언론이 정부의 주장에 편승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는 가운데, 〈PD수첩〉은 정부의 고시를 앞둔 지금 상황에서, 과연 앞으로 남은 과제는 무엇이고 언론의 역할은 무엇인지를 짚어본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사용자 삽입 이미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Trackback 0 Comment 0
2008/05/07 14:22

“조·중·동, 미 쇠고기 왜곡보도 중단하라”

7일 민언련 회원, 언론사 앞에서 1인 시위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 개방 관련해 〈조선〉, 〈동아〉, 〈동아〉의 왜곡보도 규탄과 KBS·SBS의 적극적인 보도를 촉구한다.”

   
▲ 서울 양천구 목동 SBS사옥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재인 민언련 회원 ⓒPD저널

민주언론시민연합은 7일 오후 12시 ‘조·중·동 왜곡보도 규탄과 KBS·SBS의 적극적인 보도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진행했다.

민언련은 “이명박 정부의 졸속적인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개방’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확산되고 있다”며 “그러나 조선·중앙·동아일보 등 수구보수신문들은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를 감싸고, 국민의 분노를 ‘정치선동’, ‘반미선동’에 휩쓸린 것이라고 악의적으로 폄훼하는가 하면 광우병에 대한 불안과 우려를 ‘괴담’으로 싸잡아 물타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KBS와 SBS는 지상파 방송사로서 정부의 졸속협상을 심층취재하고 그 문제점을 충실하게 보도할 책임이 있음에도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이에 우리 단체 회원들은 5월 7일 ‘미국 쇠고기 전면 수입개방’에 대한 조·중·동 왜곡보도 규탄과 KBS·SBS의 적극적인 보도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조선·중앙·동아일보 왜곡보도 규탄 1인 시위’에는 민언련 회원 엄소희씨, 배경선씨, 유일환씨가 각각 조선·중앙·동아일보 사옥 앞에서 시위를 진행했고, ‘KBS·SBS의 적극적인 보도를 촉구하는 1인 시위’에는 이성미씨와 재인씨가 각각 KBS·SBS 사옥 앞에서 1인 시위를 가졌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사용자 삽입 이미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Trackback 0 Comment 0
2008/04/24 15:59

[시론] 부자신문들의 빚독촉

촉촉하다. 봄비는 그런 모양이다. 맞는 사람들도 그렇게 싫은 표정은 아닌 것 같다. ‘이런 비쯤은 맞아도 괜찮아’ 하며 서두르지 않는다. 걱정된다. 봄비는 그렇다 해도 여름의 장맛비와 가을의 태풍을 동반한 폭우에도 봄비를 맞는 여유가 묻어 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많은 유권자들이 지난 총선에 국가/사회적 의제보다는 개인적 욕망을 위해서 투표했다는 비판성 기사들이 눈에 띈다. 서울에서는 아파트 가진 사람들이 ‘뉴타운공약’으로 인해 자기 집 값이 오르기를 욕망하는 투표를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상파의 시사프로그램들은 ‘뉴타운공약’이 서울시장 오세훈과 한나라당의 서울 지역구 출마자들의 합작 사기라며 비판한다.

   
▲ 신문방송 겸영을 주장한 동아일보 4월 24일자 10면

이렇게 해서 과반수 의석을 넘긴 한나라당. 이들이 몰고 올 태풍을 동반한 폭우가 눈에 선하다. 미디어영역에서 시작될 태풍의 눈은 어김없이 ‘신문방송겸업영역의 확대’다. 지금도 신문방송의 겸영은 가능하다. 유료방송시장에서 보도전문채널과 종합편성채널을 제외한 모든 영역의 전문채널들이 지분제한 없이 100% 소유가능하게 이미 2004년3월22일부터 합법화되어 있다. 문제는 여론의 다양성을 치명적으로 훼손할 수 있는 보도전문채널과 종합편성채널마저 거대 신문사인 조중동이 차지하겠다고 분위기를 잡고 있는 것이 문제다.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는 대통령선거 총선거를 거치면서 조중동의 여론몰이의 힘을 확인함과 동시에 결정적인 ‘은혜’를 받았고, 이에 ‘정치적 보은’의 수단으로 신문방송겸영영역 확대를 거론하고 있다. ‘정치적 보은’을 배제하고, 신문방송겸영영역확대를 위한 한나라당이나 조중동의 논리는 부실 그 자체다. ‘사상의 자유시장에 맡기자, 외국에서도 확대하는 것이 대세다, 산업 활성화를 위해서 규제를 풀자.’ 뭐 이런 것들이 핵심 주장인데, 반박해보자.

조선일보의 미디어전략실 부실장 고종원이 최근 한 토론에서 줄기차게 주장한 ‘사상의 자유시장론’은 유럽의 자유방임주의 시절의 유물이다. 사상의 자유시장은 철저히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회를 전제로 제기된 이론이다. 한데 한국, 특히 언론판은 이명박계 신문 조중동 등에 의해 몰이성 몰합리 몰상식이 지배하고 있는 동네다. 이런 동네에서 이성주의 합리주의 시절의 유물을 오늘의 이론적 배경으로 내 밀 수 있는지, 절로 ‘파렴치(破廉恥)’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또 ‘공정거래위원회’ 자체가 자유방임주의를 통째로 거부하는 기구며, 사상의 자유시장이론을 전면적으로 전복시키는 이론 중 하나가 ‘공정거래를 위한 규제론’이다.

외국도 신방겸영영역을 확대한다는 얼토당토않은 ‘전 세계 대세론’은 허구고 사기라서 반박할 가치가 없고, 산업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라는 주장은 조중동의 사세 확장을 위한 규제 완화라는 점에서 약간의 지적은 필요하다. 즉 조중동을 제외한 서울지역에서 발행하는 일간지든 다른 지역에서 발간되는 일간지들과는 전혀 상관없는 주장으로,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을 향해 신방겸영영역을 확대하여 조중동에게 보도전문채널과 종합편성채널을 나눠달라는 공개적인 협박쯤으로 평가절하해도 문제 될 게 없는 논리다.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대선과 총선에서 일방적으로 밀어준 우리 조중동에게 보은하라’고 공개적이고 노골적으로 요구하는 것이 오히려 솔직한 모습이지, 돼먹지 않은 궤변으로 뭔가 ‘의미 있는 짓’을 하고 있는 것처럼 포장하는 것이 역겹다.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는 ‘왜’라는 질문에 그 어떤 논리적 근거도 없이 몰아붙이고 있다. 문화부 장관 유인촌과 한나라당 의원 정병국 정도가 봄비처럼 슬슬 뿌리며 분위기 잡고 있는 것이 지금이라면, 여름에 접어들면 장맛비처럼 지속적으로 여론조작의 일상화를 위한 제도화가 아닌 산업 활성화 운운하며 국민들에게 거짓선전을 뿌려 댈 것이다.

   
▲ 양문석 사무총장

가을로 접어들고 정기국회가 열리면 신문방송겸영영역확대를 위해 신문법과 방송법 제정 또는 개정이 필요하다며, 뉴타운 공약이 진실인 것처럼 들리게 했듯이, 국민들을 속이려고 할 것이다. 한나라당의 과반수 의석은 태풍을 동반한 폭우처럼 전방위적으로 선전선동을 쏟아 부을 것이 자명하다.

태풍을 동반한 폭우가 그래서 걱정스럽다. 하지만 제방을 튼튼히 쌓고 준비한다며...







사용자 삽입 이미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Trackback 0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