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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BS 한일합작프로젝트 텔레시네마 ‘19’ 빅뱅 탑·승리 ⓒPD저널 | ||
20일 오후 2시30분 코엑스 아티움에서 SBS 텔레시네마 ‘19’ 의 촬영현장을 공개했다.
탑과 승리가 여주인공 허이재와 호흡을 맞춘 텔레시네마 ‘19’는 어디에나 있을 법한 세 명의 19살 남녀가 어느 살인 사건으로 인해 함께 도망을 다니면서 겪게 되는 서스펜스로 성장에 관한 이야기다. 세상 누구도 자신들을 믿어 주지 않는 가운데 필사적으로 도망 다니며 겪는 고통 속에 자신의 당당한 존재와 인생의 위대함을 깨닫는 내용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장용우 PD는 “탑과 승리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무지무지 욕심이 많다. 질렸을 정도”라며 “수없이 NG를 내면서도 다시 하자고 늘어지는가 하면, 대사를 매번 다르게 바꿔버리고 연기가 미숙해도 부끄러워하지도 않고 악착같이 찍고 또 찍는다”고 이들의 연기 근성을 자랑하며 “신인시절 함께 일했던 배용준과 비스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일합작프로젝트로 10개의 단막극으로 제작될 텔레시네마 19의 출연 배우들은 남자 주인공에 탑과 승리, 여주인공은 허이재가 캐스팅 됐다.방송은 한국의 SBS와 일본의 아사히TV에서 예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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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최초의 첩보스파이 드라마 ‘아이리스’ ⓒPD저널 | ||
이병헌, 김태희, 정준호, 등 대선배들과 함께 연기하는 빅뱅의 TOP이 ‘아이리스’ 제작발표회에서 진지하고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
일본, 헝가리 등 해외 현지의 로케 촬영으로 이루어진 ‘아이리스’는 제작비 200억이 투자된 한국형 첩보액션 드라마로 국가안전국(NSS) 첩보 요원들의 숨막히는 액션과 배신, 로맨스를 거대한 음모와 엇갈린 운명으로 그린 작품이다. 빅뱅의 TOP은 ‘아이리스’에서 잔혹한 킬러로 출연하여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할 예정이다. TOP은 극중 아이리스 소속 킬러 ‘빅’ 역으로, 드라마 ‘아이 엠 샘’ 이후 두 번째로 연기에 도전한다.
TOP은 “지금 너무 긴장되고 떨린다”면서 “부담감이 컸던 것이 사실이지만 그 부담이 이제는 책임감이 됐다”라고 소감을 전하면서 “선배님들에게 가르침을 받으면서 열심히 연기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또한, “원래 마음이 여린 편”이라 “냉혹한 킬러역을 소화하기 위해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아이리스’는 오는 9월 KBS 2TV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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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의 달인, 결방 김병만 선생”
[현장 이모저모] 한국PD대상 시상식…빅뱅, 장기하, 달인 등 축하공연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 연출의 달인 ‘결방, 김병만 선생’
이날 시상식에는 장기하와 얼굴들, 빅뱅 등의 축하무대가 이어졌다. 그 중에서도 〈개그 콘서트〉팀 ‘달인’이 유독 돋보였는데…. “수많은 프로그램을 연출해 오신 연출의 달인 결방 김병만 선생”이라고 개그맨 류담이 소개하자, 객석에서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가 연출한 프로그램은 〈젊은이의 양지〉, 〈모래시계〉, 〈11시 내고향〉, 〈화재집중〉 등 5만7000개의 프로그램이 있는데. 최근에는 〈워낭소리〉를 본 딴 〈돼지소리〉를 준비 중이라고 해 류담에게 또 다시 퇴짜를 맞았다.
▲ 개그맨 김병만 ⓒOBS
# “우리 남편, 개런티 좀 알려주세요”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출연 중인 이시영. 그는 〈무한도전〉에서 활약 중인 전진과 가상결혼 생활을 하고 있다. 이시영은 이날 시상자로 참가해 “수입에 관해서 서로 공개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아내로서의 심경(?)을 토로했다. 또 그는 “직장 상사되시는 PD님으로서 무한도전에서 얼마의 개런티를 받고 있는지 알려달라”고 졸랐다. 이에 김태호 PD는 “통장이 두 개 있는 걸로 들었다”며 농담을 건넸다.
# “살라카둘라 메치카불라 비비디바비디부”
제21회 한국PD대상 올해의 PD상을 수상한 김보슬 PD. 그는 마이크 앞에 서서 “살라카둘라 메치카불라 비비디바비디부”를 흥얼거렸다. 김 PD는 “수상소감 준비해야 하는데 이 노래가 마침 생각나 불렀다”고 말했다. 모 이동 통신사에서 쓰이기도 한 이 말은 신데렐라에 나온 요정이 신데렐라를 변신 시킬 때 외운 히브리어로 ‘아이를 태우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뜻이라고 한다.
▲ 김용만, 유진영 OBS 아나운서 ⓒOBS
# 아부의 달인, 유진영 아나운서?
이날 사회를 본 김용만은 유진영 OBS 아나운서에 대해 “사부작 사부작이 대단하다”고 극찬을 했는데…. 이유인즉, PD들에 대해 칭찬과 노련한 MC인 김용만 앞에서 주눅 들지 않고 ‘애드리브’를 잘 받아줬기 때문. 당황한 김용만은 “앞으로의 성장과정을 더 지켜보겠다”고 기대감을 나타내고, 유 아나운서는 “이런 영광스러운 무대에 김용만씨와 공동MC를 봐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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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한국PD대상 시상식,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개최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방송인들의 축제’ 한국PD대상 시상식의 막이 올랐다.
한국PD연합회(회장 김영희)가 주최하고 OBS경인TV가 주관한 제21회 한국PD대상 시상식이 6일 오후 3시부터 서울 목동 방송회관 2층 브로드홀에서 개최됐다.
개그맨 김용만과 유진영 OBS 아나운서가 사회를 맡은 이날 시상식에는 김을동 친박연대 국회의원, 김승수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사무총장과 빅뱅, 유재석, 김미화 등 다수의 수상자들이 참석했다. 시상자로 참석한 〈태왕사신기〉의 김종학 PD와 〈무한도전〉의 김태호 PD 등 ‘스타 PD’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오프닝을 장식한 ‘장기하와 얼굴들’을 비롯해 중간 〈개그콘서트〉 ‘달인’팀과 빅뱅 등이 축하공연을 펼칠 때에는 행사장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기도 했다.
▲ 제21회 한국PD대상 사회를 맡은 김용만(왼쪽)과 유진영 OBS 아나운서 ⓒOBS
“히틀러도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됐다”
이날 시상식에서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수상소감이었다. ‘올해의 PD상’을 받은 〈PD수첩〉의 김보슬, 이춘근 PD를 비롯해 많은 수상자들이 개인적인 소감을 밝힌 것은 물론, 정부를 향해 쓴소리를 내뱉었다.
“야만의 시대에도 꿋꿋이 시사프로그램을 만들어 가고 있는 PD들에게 격려의 의미로 주신 상이라 생각한다”고 말문을 연 이춘근 PD는 “경제만 살리겠다던 대통령이 경제마저 못 살리고, 정치인들은 권력 앞에 말을 바꾸고 양심 없는 행동을 하고, 최후의 보루였던 사법부마저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주는 상황에서 시청자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건 우리 PD들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PD는 이어 “내일이 되면 검찰의 재수사가 기다리고 있을 거다. 국민 대다수를 무시한 권력자와 검찰과 경찰, 그들과의 한판 싸움을 내일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라며 “오늘 하루는 기쁜 날이니 좋아하는 사람들과 코가 삐뚤어지게 마시겠다”고 말했다.
〈북극의 눈물〉로 허태정 PD와 함께 TV시사·다큐멘터리부문 작품상을 수상한 조준묵 PD는 “북극이 처한 현실과 우리 사회의 현실이 비슷한 것 같다”고 운을 뗀 뒤 “학교 다닐 때 법은 이성의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배웠다. 그게 172석과 1100만표를 의미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히틀러도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됐다”고 꼬집었다.
또 공로상의 영예를 얻은 양승동 KBS 사원행동 대표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서는 건강한 방송환경이 매우 중요한데 방송환경이 매우 열악해지고 있다”면서 “상식적으로 볼 때 언론 저널리즘이 민주주의에 일정 부분 기여해왔다고 생각하는데 현실을 보면 그렇지 않을 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TV독립제작부문 작품상을 받은 〈W〉의 박정남 PD는 “상식이 통하는 사회였으면 좋겠다. 세상이 많이 힘들다”며 우회적으로 최근의 사회상을 언급했고, 라디오특집부문 작품상을 수상한 〈한국대중음악, 시대를 걷다〉의 김철영 PD도 “세상 별일은 개인적으로만이 아니라 사회 전반에서도 일어난다. 뭐 하나만 바뀌었을 뿐인데 말이다”라고 꼬집기도 했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으로 라디오진행자부문 출연자상을 수상한 김미화 역시 최근 MBC 노조가 두 차례 파업을 벌인 것을 의식한 듯 “요즘 누나 같은 마음으로 PD 없이 방송을 진행한 적이 두 번 있었다. 우리 막내 PD들이 집 나가는 일이 없도록 하는 마음이다”라며 “PD 여러분 아자”라고 파이팅을 외쳤다.
빅뱅·유재석 등 수상…김명민은 3번째 수상
▲ 제21회 한국PD대상 시상식에서 가수부문 출연자상을 수상한 빅뱅 ⓒOBS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 SBS 〈인터뷰게임〉이 TV부문 실험정신상을, KBS 〈해피선데이-1박2일〉이 TV예능부문 작품상을 수상했다. 〈인터뷰게임〉의 남규홍 PD는 “〈인터뷰게임〉을 처음 만들었을 때 느꼈던 희열은 제 인생의 오르가즘이 아니었나”라고 도발적인 수상소감을 밝혀 좌중을 폭소하게 했다.
또 빅뱅이 가수부문상을, 유재석이 TV진행자상을 수상했으며, 〈베토벤 바이러스〉의 김명민은 연기자상을 받으며 2006년과 2008년에 이어 3번째로 수상의 영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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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베토벤바이러스’ 예능 ‘1박2일’ 시사다큐 ‘북극의 눈물’ 선정
이선민 기자 sotong@pdjournal.com
한국PD연합회(회장 김영희)가 주는 제21회 한국PD대상 올해의PD상에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고발한 〈PD수첩〉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으로부터 안전한가’의 이춘근, 김보슬 PD가 선정됐다.
〈PD수첩〉 ‘미국산 쇠고기...’는 한미간 쇠고기 협상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제기해 검역주권의 문제를 환기시킨 작품이다. 특히 방송 이후 전국적으로 타오른 촛불시위로 정부의 추가협상 등을 이끌어내 등 언론의 사회감시와 의제설정 기능에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독창적이고 창의력이 깃든 프로그램에 주는 실험정신상 TV와 라디오 부문은 SBS〈인터뷰게임〉(연출 남규홍)과 KBS〈세계 지구의 해 특집 2부작 지구를 지키는 두바퀴, 자전거〉(연출 홍순영·김홍범·이충언)가 각각 선정됐다.
▲ 한국PD대상 작품상 수상작. 맨위부터 〈베토벤 바이러스〉〈해피선데이〉'1박2일' 〈북극의 눈물〉
작품상 중 TV 드라마부문 수상작은 KBS〈대왕세종〉과 SBS 〈바람의 화원〉과 경합을 치른 MBC〈베토벤 바이러스〉(연출 이재규)에 돌아갔다.
TV시사다큐부문은 지구온난화로 위협받는 북극의 생태를 취재한 MBC 창사 47주년 특별기획 〈북극의 눈물 3부작〉(연출 허태정·조준묵)이 선정됐다. 또 TV교양부문에는 학계의 주목도도 낮고 부모들의 이해수준도 낮은 아동기의 중요성을 조명한 EBS 〈인간탐구 대기획 5부작 ‘아이의 사생활’〉이 뽑혔다.
방송3사의 간판급 예능프로그램들이 후보군에 올랐던 TV예능부문은 강호동을 비롯한 개성 넘치는 여섯 맴버들의 로드버라이어티인 〈해피선데이〉‘1박2일’ (연출 나영석)이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황금어장〉과 〈일요일이 좋다〉 ‘패밀리가 떴다’를 누르고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독립PD들의 우수한 작품을 선정하는 TV독립제작부문은 〈W〉 ‘나는 행복합니다 닉 부이치크’(연출 박정남)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W〉 ‘나는 행복합니다…’는 태어날 때부터 팔과 다리가 없었던 닉의 일상생활을 통해 그가 이야기하고자 했던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줬다는 평을 받았다.
라디오 시사·교양부문은 〈시사자키 고성국입니다〉 ‘민생현장을 가다’ (연출 오준석·이재상·이재현)가 그리고 라디오·음악오락 부문은 SBS 〈두시탈출 컬투쇼〉(연출 은지향)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지역TV 부문은 춘천MBC 〈신나軍〉(연출 최헌영·김선영·노승찬)과 KBS창원 〈대한민국 60년, 교가변신프로젝트〉(연출 박덕선·이지윤)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또 지역라디오부문 수상작에는 KBS광주·창원 공동제작 다큐멘터리 〈코리아, 당신들의 천국〉(연출 서미경·김승일)에게 돌아갔다.
공로상 수상자로는 지난해 KBS 낙하산 사장 반대투쟁 등을 이끈 양승동 전 KBS 사원행동대표(21대 PD연합회장)와 ‘PD 저널리즘’ 이 방송프로듀서의 고유한 영역 중 하나라는 것을 프로듀서 내부 뿐 아니라 일반 시청자에게 각인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신완수 SBS PD가 선정됐다.
제21회 한국PD대상 시상식은 오는 6일 오후 3시 서울 목동 브로드홀에서 개최된다.
| PD들이 뽑은 최고의 가수는 ‘빅뱅’ 한국PD대상 출연자 부문 수상작들도 발표됐다.
▲ 그룹 빅뱅 ⓒ빅뱅 홈페이지 가수부문은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는 그룹 빅뱅, 탤런트부문은 <베토벤 바이러스>로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선보인 김명민이 선정됐다. 코미디언 부문은 달인개그로 안방을 웃긴 김병만 그리고 성우부문은 현재 CSI 과학 수사대의 길 그리섬 반장역을 맡아 탁월한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박일씨에게 돌아갔다. 또 TV 진행자 부문은 방송3사 인기 버라이어티쇼 진행을 섭렵하고 있는 개그맨 유재석이 그리고 라디오진행자부문은 MBC 라디오시사프로그램 <세계 그리고 우리는>에서 ‘따뜻한 시사 ’ ‘눈높이시사’로 저녁시간 청취자를 찾아가는 진행자 김미화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밖에 제작부문상 수상자는 △TV작가 임정화 △라디오작가 심상덕 △촬영 이양한 △기술 김남진 △음악효과 이미성 △미술 양승헌에게 돌아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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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야기] 차우진 대중음악평론가
제51회 그래미 시상식에서 U2는 4년 여 만의 신곡을 발표했다. 유서 깊은 음악 시상식의 오프닝을 장식한 ‘On Your Boots’는 전형적인 U2의 음악 스타일과는 조금 다른 구성이라 사람들을 꽤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하지만 대부분 호의적인 평가를 보냈다. 아닌 게 아니라 디스토션이 걸린 전기기타가 긴박한 템포로 흐르는 와중에 전자음이 등장하고 랩처럼 흐르는 보노의 보컬은 마치 블록버스터의 주제곡이나 삽입곡처럼 들린 게 사실이다.
하지만 나로서는 보노가 왠지 혼자 분주한 액션영화의 주인공처럼 느껴져 좀 ‘거시기’했다. 그러니까 별로 재미없었다는 얘기다. 근데 사실 U2의 음악이 재미없어진 건 꽤 된 일이다. 그들의 앨범을 한창 끼고 살았던 십대 후반과 이십대 초반을 생각하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U2는 내 인생의 밴드였고, 〈Joshua Tree〉는 내 인생의 앨범이었기 때문이다.
마침 할 일도 없고 직장도 없는 나는 왜 U2의 음악이 더 이상 흥미롭지 않은지에 대해서 생각해봤다. 먼저 U2는 너무 유명해졌다. 이게 뭐 혼자 좋아하던 밴드가 유명해지는 게 싫어지는 그런 류의 얘기는 아니다. U2는 아무 것도 안 해도 한해에 몇 백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밴드고 그 정도로 성장한 밴드가 새 앨범을 낼 때 선택할 수 있는 ‘가능성’은 몇 개 안된다는 얘기다.
▲ U2 ⓒU2 홈페이지
그러니까 딜레이와 피드백으로 혁신적인 기타 사운드를 만들어낸 엣지의 방법론은 이제 더 이상 새로운 것으로 여겨지지 않고, 냉전이 끝난 시대에 U2의 진보적인 정치성향은 911 테러 위문 공연에서 보여준 퍼포먼스(수퍼볼 경기 막간에 진행된 이 공연에서 보노는 자켓을 벗어 성조기 모양의 티셔츠를 보인 채 노래했다)로 무용지물이 됐다.
노엄 촘스키가 미국의 반성을 목청껏 외치던 그때 ‘좌파 밴드’ U2는 이라크 전쟁의 명분에 팔려갔다. 어쨌든 중요한 건 이런 정황들이 3월에 발매될 예정인 U2의 새 앨범에 대해서 음악적으로, 내용적으로 기대할 게 없다고 생각하게 만든다는 사실이다. 그러니까 그들은 너무 거대해졌고 앞으로도 쭉 슈퍼스타로 살아야할 운명인 것이다. 라디오헤드처럼 안드로메다로 날아가지 않는 한 그들은 여전할 것이다. 물론 그게 나쁜 건 아니다. 지금까지 잘 해 오던 걸 앞으로도 계속 잘해 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내가 흥미 있게 듣는 건 지금 여기의 음악들이다. 영국과 미국의 팝과 록 음악은 이미 혁신적인 사운드를 만들어내기 어려울 정도로 비대해졌다. 포화상태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너바나 이후, 그리고 라디오헤드 이후 영국과 미국의 대중음악에서 혁신적이라고 할 만한 음악과 음악가는 등장하지 않았다. 잘하던 걸 잘하는 친구들이 늘었을 뿐이다.
그건 당사자의 문제가 아니라 시장과 환경의 문제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는 좀 다르다. 홍대 앞에 국한되긴 했지만 인디 씬은 지난 10년 동안 자생적으로 탄탄하게 성장했고, 열악한 와중에 음악 환경도 어쨌든 자리 잡고 있다. 주류 가요계는 그 동안 뻔질나게 외국 음악을 베끼던 수준에서 흥미로운 비트와 사운드를 만드는 수준으로 도약했다. 일본과 미국을 벤치마킹해온 아이돌 산업은 아시아 지역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 빅뱅 ⓒYG엔터테인먼트
의리가 우선시되던 비즈니스 환경도 구조조정이 되며 시스템을 만들어냈고, 노래운동진영이라는 틀에 머물던 진보적인 음악가들도 울타리 밖으로 (떨어져)나와 고군분투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대중음악의 수용자들의 태도가 급변하고 있다. 국내의 상황이 이런데 어찌 흥미롭지 않을 수 있을까.
그 중에 가장 재미있는 건 수용자들이다. 기존의 음악 수용자들이 장르와 국적에 갇혔다면, 요즘은 그걸 벗어나고 있는 것 같다. 이를테면 빅뱅의 앨범과 시규어 로스의 앨범을 동시에 구입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이다. 음반을 사지 않더라도 mp3로 소녀시대와 카니예 웨스트의 음악을 동시에 들을 수 있음을 증명하는 게 그 변화다. 거기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좋은 음악’에 대한 안목이 보편화되었다는 게 타당할 것이다.
그래서 나로서는 U2의 새 앨범에 대해 구태의연한 평가를 하는 것보다 카라의 음악이 어떻게 일본식의 록 음악(혹은 TV애니메이션의 사운드트랙)을 벤치마킹하고 그걸 실천하는지에 대해 말하는 게 더 재미있다.
그 흔한 경영서에도 나오지만, 혁신이란 어떤 텐션이 유발하는 가치다. 한국의 음악시장은 바야흐로 너나할 것 없이 진검승부를 벌여야할 수준으로 성장 중이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TV와 라디오와 인터넷 커뮤니티를 들여다보면 이게 무슨 말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이야말로 지금 동시대에 가장 흥미로운 음악지형도가 감춰진 신대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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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2009 한국대중음악상> 기자회견이 열려, 종합분야 4개 부문과 장르분야 16개 부문 등 총 25개 부문의 후보를 발표했다.
<올해의 음반>에 '언니네 이발관', '김동률' 등이 선정되었고, <올해의 노래>와 <댄스&일렉트로닉> 부문에 원더걸스의 '노바디'와 이효리의 '유고걸' 등이 후보에 올랐다. 빅뱅의 멤버 태양은 솔로음반으로 <R&B & 소울음반> 부문에 올랐으며, 반면 태양이 속한 빅뱅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해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서태지와 비의 음반도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2009년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은 26일 오후 7시 건국대학교 새천년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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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음악은 평등하다
[e-야기] 차우진 대중음악평론가
최근에 소녀시대의 신곡이 발표되었다. ‘Gee’라는 곡은 등장하자마자 화제가 되었다. 물론 그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아이돌 그룹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곡의 완성도나 수준이 기대 이상이었다. 나도 관심깊이 그 노래를 들었다. 곡이 시작되고 30초 만에 중독성 강한 코러스가 등장하는 구성도 그렇고, 빠르게 진행되다가 멈칫거리는 신서사이저 리듬도 매력적이었다.
아닌 게 아니라 최근 한국의 대중음악은 주류와 비주류를 막론하고 수준 이상의 결과물을 보이는 정도에 이르렀다. 그동안 주류 댄스 음악은 외국의 최신 트렌드를 베끼는데 치중하거나 인디 커뮤니티에서 발생한 음악은 곡의 퀄리티와는 별개로 태도 때문에 높은 점수를 얻는 경향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에 비하면, 지금의 한국 대중음악계는 그야말로 진검승부가 펼쳐지는 장이 되었다고 본다. 그건 꽤 흥미로운 관점이고, 또 그런 관점에서 소녀시대나 원더걸스나 빅뱅의 음악이 평가되어야 한다는 게 개인적인 입장이다.
▲ 소녀시대 ⓒSM엔터테인먼트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직도 아이돌 그룹을 한국 대중음악계를 좀먹는 악이라고 보는 관점도 있다. 일부분 맞는 견해다. 생산과 분배의 관점에서 아이돌 그룹과 그런 그룹을 기획해내는 기획사는 언제나 쟁점이었다. 하지만 그런 관점은 필연적으로 대중음악을 이분법적으로 분리해보게 만든다. 그 기준은 진정성이다. 진정성이라는 건 음악이 음악 이상의 어떤 것이라는 관점의 산물이다. 물론 진정성을 전면적으로 부정할 수는 없다. 대중문화라는 건 복합적인 사회적 산물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대중문화라고 부르는 어떤 현상에는 산업적인 맥락과 예술적인 맥락이 동시에 존재한다. 거기서 창작자의 태도나 세계관, 가치관이 중심을 차지하는 건 맞는 말이지만 그게 부재한다고 해서 그 창작물이 쓰레기가 되는 건 아니다.
소녀시대의 음악에 진정성이 없기 때문에 가치가 없다고 말하는 건 20세기 초에 영어문화권의 대중문화를 지배한 재즈를 폄훼한 시선과 다르지 않다. 그러니까 진정성이라는 개념은 언제나 사회적인 맥락 안에서 유용한 개념일 뿐이지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없다는 얘기다.
그래서 나는 최근의 한국 대중음악들이 정말로 흥미롭다. 소녀시대의 노래에 대해서 마음껏 얘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몇 년 전이었다면 분명히 이 정도로 흥미롭진 않았을 것이다. 일본 대중음악이나 미국의 트렌드를 거론하면 그걸로 족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런 경우가 많았다. 항상 표절 시비에 시달렸고, 대부분은 음악적 가치보다는 생산자와 수용자의 관계, 팬덤이라는 사회적 현상에 대해 말할 게 많았기 때문이다.
▲ 원더걸스 ⓒJYP
하지만 지금은 음악적으로도 흥미롭다. 거대 기획사에 소속되거나, 프리랜서로 작업하는 작곡가들이 만들어내는 비트와 소스들도 흥미롭다. 그것은 대부분 창의적이기도 하고 때때로 의미심장하기도 하다. 그런 변화들이 한국 대중문화에서 발생하고, 그 과정에서 대중적 커뮤니케이션이 벌어지고 있다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의미심장하다.
여기서 진정성을 거론하고, 어떤 기준을 들이대고, 그걸로 이쪽 편과 저쪽 편을 나누는 건 사실 무의미한 일이다. 대중문화의 발전(이라는 말을 좋아하진 않지만, 어쨌든)을 위한다면 더더군다나 유해한 일이기도 하다. 그건 문화 수용자들에게 어떤 가이드도 제시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말하는 발언자들의 권위만 챙기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대중문화는 개인의 자기표현이자 산업의 결과물이다. 그 양쪽의 균형을 지키지 못할 때, 비평은 보다 나쁜 쪽에 가까워진다. 우리는 모두 음악 주변의 환경과 산업이 결코 평등하지 않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음악은, 결국 동등하다. 그런 관점이 수용자로서의 우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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