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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윤성도 KBS PD
지난 1월 20일, 명예훼손과 업무방해로 형사 기소된 MBC <PD수첩>에게 1심에서 무죄판결이 내려졌다. <PD수첩>이 조작·왜곡된 내용으로 국민들을 선동했다고 주장해온 한나라당과 검찰, 조·중·동 신문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며 법원에 맹렬한 비난을 퍼붓고 있다. 그러고 보니 1월 20일은 딱 1년 전 6명의 철거민과 경찰관이 화마 속에서 목숨을 잃은 용산참사가 발생한 날이니 2009년, 2010년의 1월 20일은 이래저래 역사적인 날로 기록될 듯하다.
<PD수첩> 판결로 많은 사람들에게는 극적으로 희비가 엇갈리고 온 나라가 발칵 뒤집혔지만 사실 개인적으로는 그리 놀랍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무죄판결을 나름대로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 <추적 60분>팀에 있었을 때 <PD수첩>의 이춘근 PD가 긴급체포돼 이 사안을 방송에 다룬 적이 있었다. 당시의 내용은 <PD수첩> 공방의 사실관계를 밝히는 것은 아니었고 정부정책을 비판한 보도에 대해 고위공직자가 명예훼손으로 검찰에 고소·고발을 하는 것이 가능한지, 이러한 사안에 있어 촬영원본 테이프 같은 취재 원자료를 공개하는 것이 맞는지 등에 대한 것이었다. 하지만 당연히 <PD수첩>의 쟁점을 검토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취재를 마칠 즈음에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몇 군데 오류도 있고 부실한 점들도 있지만 형사처벌은 힘들겠구나’ 라는 것이었다.
| ▲ MBC < PD수첩> 조능희(왼쪽) 책임PD가 지난달 20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을 보도한 PD수첩 선고공판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후 웃으며 법원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 ||
먼저 <PD수첩>의 고의적 왜곡이 성립되려면 이 방송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인 아레사 빈슨 모친의 인터뷰가 본인의 의도와는 반대로 왜곡되었다는 점이 입증돼야 한다. 즉 아레사 빈슨 모친이 딸의 사망원인을 인간광우병(vCJD)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었는데 취재진이 유도질문을 하거나 아니면 자막처리 등을 통해 이를 인간광우병으로 둔갑을 시켰다는 점이 밝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PD수첩> 전에 해외 언론에 보도된 내용들을 볼때 이런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PD수첩>이 방송된지 2년 가까이 되도록 아레사 빈슨 모친 본인의 입으로 <PD수첩>을 반박했다는 보도나 검찰조사 내용이 전혀 없었다는 점이다. 검찰이나 언론사들이 아레사 빈슨 모친에게 한 번 이상은 확인전화를 했을 법도 한데 만약 <PD수첩>이 그의 발언을 의도적으로 왜곡한 게 맞다면 벌써 이 사실이 대서특필됐을 것이다.
‘다우너’소 동영상 같은 경우도 그것이 광우병의 위험성과 관련해 미국의 소 도축 시스템을 비판하는 주요 자료로 쓰여 왔다는 것은 인터넷 검색만 해봐도 금방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이렇게 아무리 숨은그림찾기를 해봐도 형사처벌의 사유가 될 만한 ‘의도적 왜곡’은 좀처럼 찾아지지가 않았다.
애초에 <PD수첩>의 수사 책임을 맡았다가 검찰 수뇌부와의 견해차로 사임을 한 것으로 알려진 임수빈 당시 부장 검사도 비슷한 결론을 내리지 않았을까 한다. 지난해 취재를 하면서 변호사 개업을 한 그를 찾아간 적이 있었다. 물론 본인의 완강한 거부로 한마디 이야기도 듣지는 못했다. 직원의 말로는 임 변호사가 그 일로 무척이나 곤란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한다. 결국 부장검사로 그 상황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을 텐데도 뜻을 굽히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곱씹어보며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정운천 농식품부장관과 민동석 정책관이 제기한 명예훼손 건도 납득하기가 쉽지 않았다. 고위 공직자 개인의 인격이나 사생활에 대한 비난이 아니라 그가 주도한 정책에 대한 비판에 대해 당사자가 명예훼손 소송을, 그것도 민사가 아닌 형사소송을 제기한 사례를 국내외적으로 찾아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정운천 전 장관과도 통화를 했지만 ‘시위대가 나를 매국노라 비난했다’는 이야기뿐, 명예훼손이 성립되는 정확한 이유를 설명하지는 았았다. 명예를 생명처럼 여기는 고위공직자의 심정이야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그것이 법적으로 명예훼손의 사유가 되는지, 나로서는 알 길이 없었다.
| ▲ 윤성도 KBS PD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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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 “정치수사” 반발…치열한 법적 공방 예상
검찰이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보도한 〈PD수첩〉 제작진 5명을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한 가운데, 제작진이 “정치수사”라며 반발하며 검찰의 논리를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서 향후 치열한 법적 공방이 예상된다.
“작가 7년치 이메일 뒤져…검사·언론 상대 소송 제기”
조능희 전 〈PD수첩〉 CP와 〈PD수첩〉측 변호인인 김형태 변호사는 18일 오후 서울중앙지검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 수사 발표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특히 검찰이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김은희 작가의 이메일 내용까지 공개한데 대해 집중적인 비판이 쏟아졌다. 김형태 변호사는 “사적인 이메일까지 보도자료에 낸 것은 심각한 사생활 침해”라며 “굉장히 정치적인 제스처이고, 법조인으로서 전문가가 취할 태도가 아니”라고 비판했다.
조능희 PD도 “검찰이 수사하는 과정에서 나한테 이메일을 읽어주기에 사생활에 얽혀 있는 내용을 읽어주는 것은 인권 침해라고 얘기한 적이 있다”면서 “김은희 작가의 이메일 7년치를 뒤졌다더라. 개인이 사적으로 주고받은 이메일과 내가 책임으로 있었던 〈PD수첩〉의 보도 사이에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검찰은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희 작가와 〈PD수첩〉 제작진은 개인 이메일을 보도자료를 통해 배포한 검찰과 언론을 상대로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조능희 PD는 “작가 개인의 이메일을 수사 발표에 넣은 검사와 이를 악의적으로 해석, 무분별하게 보도한 언론을 상대로 명예훼손 및 사생활 침해에 대해 책임을 묻는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PD는 “공익적 목적의 프로그램과 관련해 갑자기 사적 영역인 이메일 내용까지 공개해 수사 결과로 발표하는 행태는 정치적인 목적에 따른 사생활 노출로 볼 수밖에 없다”면서 “헌법상의 가치를 보호해야 할 검찰이 이를 사사로이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 'PD수첩' 조능희 전 CP와 담당 변호인인 김형태 변호사가 서울중앙지검 기자실에서 검찰 수사 발표에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PD저널 | ||
이날 수사 결과를 발표한 검찰 주장의 핵심은 〈PD수첩〉이 객관적 사실을 왜곡해 한미 쇠고기 협상 주무 부처 장관인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등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변호사는 “경찰이 집회시위에 관한 자유를 심히 제한하고 있다고 비판했을 때 경찰청장이 허위사실이라고 제소하면 재판 받아야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맞받아쳤다.
〈PD수첩〉이 다우너 소의 광우병 위험성을 과장했다는 검찰측 주장에 대해서는 “다우너 소의 광우병 위험성은 미국 정부도 인정하고 일체 도축을 금지시켰다”며 “검찰 기소의 정당성을 단 칼에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미국 여성 아레사 빈슨의 어머니 인터뷰 도중 CJD를 vCJD(인간광우병)로 표기한 것이 ‘왜곡’이라는 검찰 주장에 대해서는 “실제로 빈슨의 어머니가 CJD와 vCJD를 혼용해서 썼고, 본인의 의중이 vCJD였다는 것을 확인도 했다”고 반박했다.
조능희 PD도 “빈슨의 어머니가 자신이 말한 것은 vCJD였다고 말했다”면서 “검찰이 빈슨 어머니를 만나서 딸의 사인이 뭐냐고 물었으면 될 일 아닌가. 자막을 갖고 CJD니 vCJD니 하는 게 검찰 수사냐”고 비판했다.
또 “오로지 (아레사 빈슨의) 사인을 인간광우병 가능성으로만 언급해 아레사가 다른 질병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했다”는 검찰 주장에 대해서도 조 PD는 “〈PD수첩〉이 방송할 때까지만 해도 아레사 빈슨은 인간광우병 의심 환자였고, 당시 민동석 차관보도 미국에서 광우병 의심 환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맞받아쳤다.
“검찰 편이 위해서라면 사생활쯤 무시해도 좋다?”
한편 MBC 노조와 방송작가협회는 18일 잇따라 성명을 내고 검찰의 기소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이근행)는 성명에서 “검찰은 지난 1년간 국민의 혈세를 쓰면서 정부 정책자들의 소홀한 협상 태도를 비판해 국민들의 항의를 받게 했다는 이유로 국민 건강권을 지키고자 한 시사 프로그램의 제작진들을 형사재판에 회부시키려는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언론탄압을 자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MBC본부는 “검찰의 현 수사는 애당초 촛불 강박증과 광장 공포증에 사로잡힌 현 정권을 위해 촛불시위의 책임을 PD수첩에 떠넘기려는 정치적 수사요, 비판언론에 대한 정치적 보복”이라며 “이제라도 검찰은 비판언론에 대한 비열하고 무도한 강압수사를 거둬들이고 정치 검찰의 오명을 벗어라”고 촉구했다.
한국방송작가협회도 ‘검찰은 더 이상 법과 원칙을 말할 자격이 없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방송 프로그램이 방송 심의가 아니라 검찰의 수사대상이 된 것 또한 비상식이며, 정부 정책의 비판이 그 정책을 집행한 공직자의 명예훼손으로 강변되는 것 또한 비상식”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더욱 놀라운 비상식은 검찰이 이 사건의 근거라며, 김은희 작가의 개인 이메일 내용을 공개한 사실”이라며 “메일 내용 중에 정부에 강한 반감을 표현한 내용이 있다고 하여, 이것이 〈PD수첩〉 제작진이 프로그램 제작 당시부터 방송내용이 허위임을 인식하고 있었다는 근거라는데, 개인적 생각이나 정치적 지향이 구체적인 방송 왜곡으로 연결되었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오히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검찰이 개인의 머릿속을 검열하여 그것을 행위에 끼워 맞추는 수사를 하고 있으며, 검찰의 편이를 위해서는 개인의 사생활쯤은 철저히 무시해도 좋다는 빅브라더적 사고방식”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 우리 방송작가들은 기소이유서를 쓴 그 손을 대한민국 검찰이 자신의 명예를 스스로 더럽힌 손으로 기억할 것”이라며 “시사프로그램이 존재하는 한, 그 본령의 하나가 정부 정책 비판에 있다는 점은 변하지 않을 것이며, 시사프로그램 집필 작가는 그 누구든 어떠한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국민의 알권리와 작가의 양심에 따라 헌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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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
검찰이 〈PD수첩〉 제작진을 끝내 기소했다.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과 한·미 쇠고기 협상의 문제점을 보도한 MBC 〈PD수첩〉에 대해 수사를 벌인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전현준 부장검사)는 18일 오전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조능희 전 〈PD수첩〉 CP, 송일준 PD, 김보슬 PD, 이춘근 PD, 김은희 작가 등 5명을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한다고 밝혔다. 이연희 보조작가는 기소유예, 이승구 독립 PD는 피해자의 고소 취소로 공소권 없음 처분했다.
| ▲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 전병두 1차장검사가 'PD수첩'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PD저널 | ||
검찰은 “제작진은 미국과 한국에서 핵심 관계자들을 직접 인터뷰하며 취재한 바 있으므로, 객관적 사실을 잘 알고 있었음에도 다양한 왜곡 방법을 동원하여 실제 취재한 내용이나 객관적 사실과 다른 허위 내용으로 방송하였으므로 허위사실에 대한 고의는 당연히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또 업무방해 혐의와 관련해서는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과장·왜곡 방영하는 등 허위사실을 유포하여 미국산 쇠고기 수입·판매업자 7명의 수입·판매 업무를 방해했다”며 “피해자 7명은 매출감소 등에 따른 손실액이 100억여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정부 정책을 비판한 언론을 명예훼손으로 형사 처벌할 수 있느냐는 지적에 대해 검찰은 “정부정책에 대한 언론의 비판기능은 필요하나, 언론의 비판은 정확한 사실(fact)에 바탕을 두고 이뤄져야 한다”며 “따라서 사실을 왜곡하면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없고, 이 과정에서 개인의 명예가 훼손된다면 형사 처벌할 수 있음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한편 〈PD수첩〉측 변호인 대표인 김형태 변호사는 이날 오후 2시 검찰 수사 결과에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김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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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길배, 김경수 검사의 이름을 기억하자”
‘PD수첩’ 조능희 PD 등 4명 29일 밤 11시께 석방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지난 28일 자정 검찰에 긴급 체포됐던 〈PD수첩〉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편 제작진 4명이 체포시한(48시간)을 한 시간여 남기고 29일 밤 석방됐다.
지난 28일 0시경 검찰에 체포된 〈PD수첩〉 조능희 전 CP, 송일준 PD, 김은희 작가, 이연희 보조작가 등 4명은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전현준 부장검사)에서 조사를 마치고 29일 밤 10시 56분께 풀려났다. 앞서 밤 9시 30분부터 동료 PD와 작가들 30여명은 서울중앙지검에 모여 석방을 기다렸다.
청사를 나와 언론과 짤막한 기자회견을 가진 이들은 검찰 수사의 부당성에 대해 강하게 규탄했다. 송일준 PD는 “초지일관 우리는 검찰 수사의 정당성을 인정한 적이 없고, 지금도 그렇기 때문에 주로 묵비권으로 일관했다”며 “정치적 목적에 의한, 정당성이 결여된 수사”라고 비판했다.
▲ 지난 28일 검찰에 체포됐던 'PD수첩' 광우병편 제작진 4명이 29일 밤 석방됐다. 왼쪽부터 송일준 PD, 조능희 PD, 김은희 작가, 이연희 보조작가 ⓒPD저널
〈PD수첩〉이 의도적인 편집으로 사실을 왜곡했다는 검찰 측 주장에 대해 송 PD는 “일부 모르는 사람들은 편집이 큰 왜곡인 것처럼 착각하는데, 편집은 PD와 기자의 고유 영역이자 권한”이라며 “검찰의 그런 접근이 언론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방송과 언론의 존립근거를 무너뜨리는 동시에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PD수첩〉 강제 수사한 검사들 이름 역사에 남아야”
조능희 전 CP는 “내 이름은 조능희이고, 〈PD수첩〉 CP를 맡았다. 그리고 우리를 체포하고 강제 수사한 검사는 박길배, 김경수 검사이며, 정병두 차장검사와 천성관 서울중앙지검장, 임채진 검찰총장 등”이라며 “이 이름들은 〈PD수첩〉과 함께 역사에 기억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또 한 사람의 이름을 기억해야 한다. 임수빈 부장검사는 헌법에 보장된 언론의 자유를 침해해선 안 된다는 이유로 검찰 수뇌부와 불화를 빚어 지난 1월 사임했다”면서 “이런 검사가 있는가 하면 언론 자유를 깨닫지 못하고 강제 구금, 수사하는 검사도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우리는 국민의 건강권과 검역주권을 위해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그런데 내가 왜 종북주의에 대한 설명을 들어야 하고, OIE(국제수역사무국) 기준보다 잘 된 협상인데 그런 내용을 뺐냐는 얘기를 들어야 하며, 아레사 빈슨의 사인이 밝혀진 뒤에 방송해야 했다는 얘기를 검사에게 들어야 하냐”며 “앞으로는 정부 정책을 비판할 때 기획회의를 열어 ‘박길배 검사와 김경수 검사가 문제를 삼을 텐데 이해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 이연희 보조작가가 먼저 울음을 터뜨리자 김은희 작가가 부둥켜안고 함께 울고 있다. ⓒPD저널
이어 “편집방향을 검찰에 일일이 설명해야 하는 것은 21세기 문명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원본을 달라는 건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을 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우리가 계속 묵비권을 행사하는데 수사가 될까 싶었다. 그런데 표정을 보면 된다고 하더라”면서 혀를 찼다.
기자회견 도중 이연희 보조작가가 눈물을 터뜨려 좌중은 금세 울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조 전 CP는 “〈PD수첩〉을 제작한 PD로서 얼마든지 고통을 감내할 수 있지만, 죄 없는 작가와 보조 작가까지 철창에 가둬놓고는 풀어주기만 하면 되는 거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검찰 수사 목적·의도 분명…회유 시도하기도”
김은희 작가는 “묵비권을 행사했기 때문에 말하진 않고 듣기만 했는데, 조서를 쓰기 위해 검찰이 하는 질문들을 들으면서 수사의 목적과 의도를 알 수 있었다”며 “그 의도는 지난해 〈PD수첩〉 광우병 보도가 ‘백만스물두가지’ 잘못을 가진 프로그램이고, 절대 방송돼선 안 되는 프로그램이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석방을 기다리며 모여있던 동료 PD와 작가들이 함께 눈물을 훔치고 있다. ⓒPD저널
김 작가는 이어 함께 있던 이연희 보조작가를 가리키며 “지난해 겨우 두 달 반 동안 일한 친구인데, 감면해 줄 테니 선배들의 책임을 밝히라고 회유를 많이 당했다”면서 “몇 개월 일하지도 않은 친구에게 심한 고통을 줬다”고 통탄해했다.
그는 “하고 싶은 얘기는 ‘백만스물두가지’나 된다. 검사가 억울하면 왜 얘기를 안 하냐고 하기에 ‘당신이 검사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검찰에 와서 얘기할 수는 없다”면서 “다시는 프로그램 때문에 검찰에 불려오는 일이 없도록 싸움을 끝까지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능희 전 CP를 포함한 〈PD수첩〉 제작진 4명은 검찰의 체포·압수수색영장 시한이 지난 24일로 만료됨에 따라 한 달간의 농성을 풀고 지난 27일부터 업무에 복귀, 오후 7시 이후부터 개별적으로 MBC를 빠져나와 집으로 퇴근했다가 검찰에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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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공기 쐬고 싶다던 그들은 지금, 유치장에…
[인터뷰] ‘PD수첩’ 광우병 편 제작진 송일준PD·김은희·이연희 작가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방송을 제작하고, 글을 써야 하는 PD와 작가들이 검찰에 체포됐다. “한 달 동안 MBC 내에서 생활했던 탓에 봄이 왔는지조차 제대로 느끼지 못했다”는 그들은 농성을 풀고 나가면 “신선한 봄 공기를 쐬며 걷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MBC를 나간 직후 그들은 바로 검찰에 체포됐다.
지난 27일 오후 6시, 한 달 동안의 사내 농성을 풀고 MBC 밖을 나설 준비를 하던 송일준 PD, 김은희 작가, 이연희 작가를 만났다. 이들은 지난 24일로 검찰이 발부받은 체포영장 시한이 끝남에 따라, 27일 농성을 풀고 정상적인 출퇴근을 하기로 결정했다.
송 PD는 “검찰이 한 달 동안 체포영장을 받아 제작진을 체포하려 했던 부분, 특히 이 사태의 본질인 언론자유 침해에 대해 끝까지 저항해냈다”며 “더 길게 (사내 농성을) 해도 좋겠지만 PD란 직업을 갖고 있는 이상, 좋은 프로그램을 제작해 시청자들에게 제공해야 하는 의무도 있기 때문에 이제 우리 본연의 임무로 돌아가려 한다”고 밝혔다.
한 달 만에 집으로 돌아가는 이들은 “사내 농성에 돌입하기 직전 새로 바꾼 방 인테리어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김은희 작가) “두 달 전 태어난 예쁜 조카를 보고 싶다”(이연희 작가) “봄 공기를 마음껏 쐬고 싶다”(송일준 PD) 등 소소한 일상을 꿈꿨다.
▲ 송일준 MBC PD(왼쪽)와 김은희 'PD수첩' 광우병편 메인작가(오른쪽). 김은희 작가 사진='10아시아' 제공. 채기원 기자.
그러나 검찰이 발부받은 체포영장 시한이 끝났음에도 이들이 회사를 나서는 순간 긴급 체포될 가능성도 나오던 상태였다.
김은희 작가는 “농성을 끝내고 퇴근한다고 하자 모두들 체포 가능성을 우려하더라”며 “체포영장 시한이 끝나 농성을 풀고 나간다는데 다들 바로 체포와 연결하는 게 지금의 정확한 상황을 반영하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송 PD는 “이미 두 명의 PD를 체포해 조사해봤지만 묵비권을 행사해 수사의 실익이 없는데도 우리를 다시 체포하는 일이 생긴다면 그건 이 수사의 목적이 명백하게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것, 정부를 비판하는 언론인을 겁박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는 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담이 작은 편이라 사실 좀 무섭기도 하다”는 이연희 작가는 “PD, 작가들이 방송을 만들 때 옆에서 지켜봤으니 적어도 이분들이 진실하게 방송을 만들려고 했다는 것은 알고 있다”면서 “체포가 돼 무서운 것보다 이분들이 정말 억울한 일을 당할 경우 내가 그냥 보고 있었다는 죄책감이 더 무섭게 다가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만약 검찰에 체포될 경우 앞서 체포됐다 풀려난 이춘근, 김보슬 PD와 같이 묵비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김 작가는 “검찰 수사에 협조하려 했으면 바로 검찰에 갔지 한 달이나 여기 있었겠느냐”고 되물었다.
김 작가는 그러면서 검찰의 <PD수첩> 수사를 향한 작가들의 분노를 전했다. 그는 “이번에 작가들까지 수사 대상에 올리면서 작가들의 충격과 분노는 상상을 초월한다”며 “사실 작가들은 독립적으로 일하는 존재라 단일한 사안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기 힘든데 이번이 사상 최초”라고 말했다.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방송 일을 시작한 이후 처음 겪는 고통을 당하고 있는 그들이지만 <PD수첩> ‘광우병’ 편 방송에 대한 확신은 변함없었다. 송 PD는 “실수는 인정하지만 국민의 알권리와 건강권을 지키고 정부 정책에 대해 비판, 감시하는 언론의 역할을 충실히 해낸 방송이었다”고 평가했다.
김 작가는 “작가들이 굉장히 많은 작품을 하는데 ‘광우병’ 편처럼 정말 하고 싶었고, 취재할수록 몰입할 수밖에 없었던 주제는 드물다”며 “그 사안이 묻히면 안 된다는 절박함이 있던 아이템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언제든 내 필모그래피에 넣을 수 있는 당당한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사내 농성을 하면서도 이들은 프로그램도 계속 제작했다. 물론 김은희 작가는 당초 맡고 있던 두 개의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는 포기해야 했지만, 지난 12일 화제를 모았던 <MBC 스페셜> ‘김명민은 거기 없었다’를 방송했고, 조능희 PD 역시 지난 5일 <MBC 스페셜> ‘출가, 그 후 10년’을 방송했다.
그리고 이들은 이후에도 “언론인 본연의 임무인 프로그램 제작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작가는 이근행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장의 말을 인용했다. “‘일하면서 싸우고 싸우면서 일하자’가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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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야기] 고재열 시사IN 기자
지난 3월22일, 파업을 하루 앞두고 YTN 기자들이 경찰에 잡혀갔을 때, 아내에게서 문자가 왔다. 블로그에 글 올릴 때 아들 얼굴을 한번만 떠올리라는 내용이었다. 사흘 후 <PD수첩> 이춘근 PD가 잡혀가자, 아내는 동료 기자들의 핸드폰 번호를 물었다. 갑자기 내가 잡혀갔을 때 연락할 곳이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PD수첩> 김보슬 PD가 신혼집 앞에서 약혼자가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연행되는 모습을 본 아내는 할 말을 잃은 듯 침묵했다. 화면에 약혼자의 음성이 여리게 흘러 나왔다. “걱정하지 말라니요. 지금 걱정 안 되게 생겼습니까?” 며칠 후 치러진 김보슬 PD의 결혼식에 아내와 함께 갔다. 다행히 결혼식이 무사히 치러져 아내는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었다.
주변에서 기자와 PD들이 자꾸 잡혀가니까, 걱정이 된다. 집에 등기 우편물이 올 때마다 깜짝깜짝 놀랜다.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하고 생각하는데, 다행히 아직은 아니다. 사실 이런 일에 낚이지 않으려고 나름 거리를 유지하려고 애썼다. ‘시사저널 파업’을 끝내고 <시사IN>을 창간한 후, ‘앞으로는 정의의 저 편에서 서서 묵묵히 지켜보겠노라’고 맹세했는데, MB 덕분에 말짱 헛맹세가 되었다.
주변에서 놀린다. ‘파업기자’ ‘퀴즈기자’ ‘파워블로거 기자’로 계속 새로운 콘셉트가 만들어지고 있는데, 다음 콘셉트는 ‘구속기자’가 어떻겠냐고. 절대로 싫다. 누구에게든 양보하고 싶은 영광이다. 피할 수 있는 데까지 피해보겠지만, 이를 소화하기 위한 구상도 따로 하고 있다. 그래서 요즘 화두는 ‘겁테크’다. ‘두려움을 정복하라’는 알렉산더의 말을 거듭 되뇌이며 내 안의 겁을 다스리고 있다.
남편이 혹은 아내가 잡혀가는 모습을 올해 처음 본 언론인 가족은 YTN 조승호 기자의 아내였다. 함께 아침운동을 나가다 기다리던 형사들에게 남편이 잡혀가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조승호 기자는 “험한 꼴 당하고 끌려가지 않았다는 것을 보고 확인할 수 있어서 차라리 다행이었다”라고 수긍하기 힘든 논리를 내세우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신망 두터운 기자였던 남편이 해직된 것도 모자라 체포까지 되는 모습을 보며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조승호 기자의 아내는 얼른 냉정을 찾고 남편의 체포 소식을 즉각 다른 기자들에게 알렸다. 그녀로부터 연락을 받은 덕분에 노종면 현덕수 임장혁 기자는 집 밖에서 연행될 수 있었다. 임장혁 기자는 집 앞에서, 현덕수 기자는 골목 어귀에서, 노종면 기자는 택시를 타는 순간 체포되었다.
노숙자와 함께 유치장에 갇혀 있던 노종면 기자는 큰 딸의 수술이 무사히 끝났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YTN 기자들은 경찰에 자진출두하기로 약속이 된 상태였다. 긴급 체포될 이유가 없었다. 원래대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면 노종면 기자는 수술하는 딸 곁을 지킬 수 있었다.
가족의 체포와 관련해 잊을 수 없는 기억을 갖게 된 사람은 이춘근 PD의 아내였다. 검찰 수사관들은 차량 추격전 끝에 남편을 잡아갔다. 영화에서나 보던 일이 현실이 된 것이었다. 남편이 유치장에 있을 때 그녀는 압수수색 영장을 들고 집에 들이닥친 수사관들을 홀로 맞아야 했다. 수사관들은 의심스럽다며 이승환 라이브CD를 틀어놓고 그녀의 신혼집을 수색했다.
▲ ‘광우병’을 제작했던 조능희 전 CP, 송일준 MC, 김보슬 PD(왼쪽부터) ⓒPD저널
오늘(28일) 새벽 새로운 소식이 전해졌다. 검찰수사에 항의해 사내에서 농성하다 제작현장 복귀를 선언한 <PD수첩> 조능희 책임PD와 송일준 사회자, 김은희 이연희 작가를 검찰이 긴급 체포했다는 것이다. 이번에도 검찰은 자정 무렵, 한 가족을 충분히 놀래킬 수 있는 ‘예의 없는 시간’을 골라서 이들을 연행해갔다.
기자의 아내로서 PD의 아내로서, 혹은 남편으로서 이제 이런 일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다. ‘공정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과 함께 했던 김용진 탐사팀장은 부산총국에 발령을 받았다가 다시 울산국으로 재배치되는 ‘쓰리쿠션 인사숙청’을 당했다. 그의 아내는 이삿짐을 풀기도 전에 다시 꾸려야 했다. 역시 사원행동 소속이었던 김경래 기자는 청원경찰들과 몸싸움을 벌이다 갈비뼈에 금이 갔다. 김기자는 3월부터 휴직을 신청했다. 그의 아내는 어떤 기분일까?
‘시사저널 파업’을 벌이며, 선후배들과 <기자로 산다는 것>이라는 책을 냈다. 우리가 어떤 기자들이었고, 우리가 왜 이런 파업을 하는지를 설명하고, 투쟁기금도 벌어보자는 취지였다. 기대했던 만큼 대박이 나진 않았지만 어느 정도 우리의 갈증을 해갈할 수 있는 정도는 되었다. 그 힘으로 ‘개와 늑대의 시간’을 버틸 수 있었다. 이명박 정부의 언론탄압이 도를 더해가는 지금, 이제 <기자의 아내로 산다는 것> <PD의 남편으로 산다는 것>, 이런 책이 나와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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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0시 경 검찰 수사관들에 의해
2009년 04월 28일 (화) 00:27:03 PD저널 webmaster@pdjournal.com
검찰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아 온 조능희 전 〈PD수첩〉 CP와 김은희, 이연희 작가가 28일 새벽 0시경 검찰에 의해 체포됐다. 이들과 함께 소환 통보를 받아왔던 송일준 PD는 28일 새벽 0시 15분 현재 체포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조능희 전 CP와 김은희 작가는 집 앞에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제작진 4명은 검찰의 체포·압수수색영장 시한이 지난 24일로 만료됨에 따라 한 달간의 농성을 풀고 27일부터 업무에 복귀, 정상 출퇴근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27일 오후 7시 이후부터 개별적으로 MBC를 빠져나와 집으로 퇴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 ‘광우병’을 제작했던 조능희 전 CP, 송일준 MC, 김보슬 PD(왼쪽부터) ⓒPD저널
검찰의 체포영장 시한은 만료됐지만, 형사소송법 제200조 3에 따르면 영장 없이도 피의자를 긴급체포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이들이 MBC 사옥을 나가는 순간 체포될 가능성이 예상돼 왔다.
이에 앞서 ‘PD수첩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편 제작진 일동’은 지난 27일 성명을 발표하고 “국가의 검역주권과 국민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정부 정책을 비판한 프로그램을 두고 해당 부처의 공무원이 형사고소를 하고 검찰이 수사하는 것은, 21세기 문명국가에서 유례가 없는 언론탄압이며 민주주의의 말살 행위”라며 “이처럼 공권력을 앞세운 부당한 수사에 협조할 수 없다는 의지로 한 달 간 사내에서 농성을 벌여왔다”고 밝혔다.
이들은 “제작진 일동은 이제 방송인 본연의 임무를 위해 각자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프로그램 제작에 매진할 것”이라며 “제작현장으로 복귀한 후에도 부당한 검찰수사에는 결코 협조하지 않을 것이다. 언론자유를 억압하고 언론인을 위축시키는 모든 시도에 단호히 맞설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등은 지난달 초 〈PD수첩〉 제작진 6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이에 검찰은 지난달 25일 이춘근 PD를 체포한데 이어 지난 15일에는 김보슬 PD를 체포했다. 또 지난 8일과 22일 두 차례 〈PD수첩〉 원본 테이프 확보를 위해 MBC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노조의 반발로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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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능희 CP등 농성 풀고 정상 출퇴근키로…체포영장 시한 만료돼
검찰의 부당 수사를 거부하며 한 달간 서울 여의도 MBC 본사 안에서 농성을 벌여온 〈PD수첩〉 ‘광우병’편 제작진이 오늘(27일)부로 업무에 복귀한다.
앞서 체포된 이춘근·김보슬 PD와 함께 검찰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아 온 조능희 전 CP, 송일준 PD, 김은희 작가, 이연희 리서처 등 4명은 검찰의 체포·압수수색영장 시한이 지난 24일로 만료됨에 따라 농성을 풀고 27일부터 업무에 복귀하는 동시에 정상 출퇴근하기로 했다.
체포영장 시한은 만료됐지만, 형사소송법 제200조 3에 따르면 영장 없이도 피의자를 긴급체포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MBC 사옥을 나가는 순간 체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효성 없는 수사…검찰 수사 협조 안 할 것”
‘PD수첩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편 제작진 일동’은 27일 성명을 발표하고 “오늘부터 농성을 풀고 제작 현장으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에서 “국가의 검역주권과 국민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정부 정책을 비판한 프로그램을 두고 해당 부처의 공무원이 형사고소를 하고 검찰이 수사하는 것은, 21세기 문명국가에서 유례가 없는 언론탄압이며 민주주의의 말살 행위”라며 “이처럼 공권력을 앞세운 부당한 수사에 협조할 수 없다는 의지로 한 달 간 사내에서 농성을 벌여왔다”고 설명했다.
| ▲ 지난 8일 검찰이 MBC 본사에 대한 1차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노조의 반발로 무산됐다. ⓒPD저널 | ||
이어 “그럼에도 남은 제작진 체포 등 강제수사를 계속한다면, 그것은 앞으로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언론인은 누구라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끝까지 잡아들이겠다는 검찰의 겁주기에 다름 아닐 것”이라며 “검찰은 지금이라도 〈PD수첩〉에 대한 강제수사를 중단하고 검찰 본연의 임무로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제작진 일동은 이제 방송인 본연의 임무를 위해 각자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프로그램 제작에 매진할 것”이라며 “제작현장으로 복귀한 후에도 부당한 검찰수사에는 결코 협조하지 않을 것이다. 언론자유를 억압하고 언론인을 위축시키는 모든 시도에 단호히 맞설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등은 지난달 초 〈PD수첩〉 제작진 6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이에 검찰은 지난달 25일 이춘근 PD를 체포한데 이어 지난 15일에는 김보슬 PD를 체포했다. 또 지난 8일과 22일 두 차례 〈PD수첩〉 원본 테이프 확보를 위해 MBC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노조의 반발로 무산됐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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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적 충돌 5~6차례 빚어져…90여분 만에 돌아가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 서울중앙지검 소속 검사 3명과 수사관 40명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 앞에서 MBC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PD저널
검찰의 MBC 본사에 대한 2차 압수수색이 무산됐다.
22일 오전 9시 15분경 검찰은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에 검사 3명과 수사관 40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그러나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근행, 이하 MBC노조) 조합원 100여명은 본사 앞 계단에서 검찰을 저지하며 맞선 끝에 건물 진입에 실패, 오전 10시 46분 께 철수했다.
이 과정에서 검찰과 노조원들 사이에 5-6차례 물리적 충돌이 있었으나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압수수색에서 검찰은 1차 시도 때보다 인원 수를 두 배 이상 늘리며 강경한 모습을 보였다. 검찰은 이날 “취재 원본 테이프와 소환에 응하지 않고 있는 PD와 작가에 대한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압수수색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에 MBC 노조는 “언론탄압 저지하고 민주주의 지켜내자” “PD수첩 사수하여 언론탄압 저지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검찰의 MBC 본사 진입을 막았다.
▲ 박길배 서울중앙지검 검사가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PD저널
일각에서는 검찰의 2차 MBC 압수수색 시도는 지난 20일 법원의 미네르바 무죄판결 이후 검찰 내부의 강경 움직임이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검찰이 돌아간 뒤 이근행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장은 “이미 이메일 압수수색까지 마친 검찰이 기소할 수 있음에도 굳이 MBC 사옥을 압수수색하는 것은 MBC의 기를 꺾어놓겠다는 속내”라며 “체포영장기한이 24일인만큼 검찰이 또 한차례 압수수색을 시도하리라 예상한다. 하지만 구성원들이 단결해 MBC 안에 검찰이 한 발자국도 들여놓지 못하도록 맞서겠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검찰의 오늘 압수수색 시도는 검찰의 체면유지와 조직논리에 의해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검찰이 경찰력을 동원하지 않는한 MBC를 압수수색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PD수첩〉 광우병 편 제작진 중 아직 검찰 조사에 응하지 않은 송일준, 조능희 PD와 김은희 작가, 이연희 리서처 등은 체포영장 시한이 만료되는 24일까지 MBC 사옥에 농성을 벌이며 검찰의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 이근행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PD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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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슬 PD 체포되기까지] 검찰, 웨딩샵에 행방묻는 전화 걸어
이선민 기자 sotong@pdjournal.com
김보슬 PD는 검찰의 강제구인에 대비해 조능희 < PD수첩> 전CP와 송일준 PD와 함께 서울 여의도 MBC 본사에서 20여일간 생활하다 15일 정오께 나왔다.
19일 결혼을 앞둔 김 PD는 “결혼식장에서 체포되어가는 딸, 며느리의 모습을 보일 수 없다”며 이날 오전 동료들에게 자신의 심경을 정리한 간단한 글을 남겼다.
▲ 김보슬 PD
김보슬 PD와 동행한 PD수첩 동료 PD에 따르면 김 PD는 그동안 하지 못한 결혼식 준비로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김 PD를 미행한 검찰은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정오께 MBC를 빠져 나온 김 PD는 집에 들러 옷을 갈아입고, 오후 1시20분께 약혼자인 조 PD를 만나, 오후 2시20분경 강남에 위치한 웨딩샵에 도착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웨딩샵에 전화를 걸어 김보슬 PD의 행방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식에서 입을 웨딩드레스를 결정한 이들은 결혼사진과 반지를 찾은 뒤 오후 5시께 인근 백화점을 찾아 결혼 예복을 구입했다. 이들을 지켜본 검찰은 오후 5시 40분경 김보슬 PD에게 전화를 걸어 “액자와 드레스도 맞추고 결혼준비를 마친 것 같은데 검찰에 출두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보슬 PD는 “검찰 수사에 응할 수는 없고, 당연히 자진출두는 할 수 없다”고 응수했다.
전화를 끊은 뒤 김 PD는 오후 7시 10분경 약혼자 조 PD와 함께 인사차 잠원동 시댁을 방문했다. 그런 뒤 40분 후인 오후 7시50분경 검찰 수사관 7명이 시댁 앞에 도착했고, 이들 중 한 사람이 김 PD에게 전화를 걸어 “집 앞에 대기하고 있으니 내려오라”고 연락을 했다. 결국 시어머니 앞에서 체포될 수 없다고 판단한 김 PD는 집 밖으로 나와 검찰의 체포영장을 확인한 뒤 체포에 순순이 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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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능희, 송일준, 김보슬 ‘PD수첩-광우병 편’ 제작진 입장 밝혀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MBC <PD수첩> ‘광우병’ 편을 수사 중인 검찰이 25일 오후 10시 30분께 이춘근 PD를 체포한 가운데 소환 대상에 포함된 송일준, 조능희, 김보슬 PD 세 명이 “부당한 검찰 소환 조사에 절대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들은 26일 오전 11시 열린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의 긴급 비상총회에 참석해 <PD수첩> ‘광우병’ 편 제작진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검찰의 소환 요구와 원본 테이프 제출 요구에 응할 수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PD수첩> 전 MC인 송일준 PD는 “정부 정책을 비판했다고 해당 정부 기관장이 명예훼손 소송을 하고, 검찰은 언론을 피의자로 여겨 소환, 체포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언론자유는 말살되고 민주주의는 붕괴될 것”이라며 검찰 소환에 응할 수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송 PD는 검찰의 원본 테이프 제출 요구에 대해서도 “많은 사람들을 만나 취재하는데 이번과 같은 상황이 벌어져 검찰이 원본을 확인하겠다고 하면 취재에 응해줄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며 “원본 요구 역시 언론의 비판, 감시 기능을 말살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에 응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일은 언론의 핵심적 기능이자 민주주의의 핵”이라며 “국민이 쥐어준 칼자루를 언론자유를 탄압하는 데 쓰는 검찰 요구에 절대 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
▲ ‘광우병’을 제작했던 조능희 전 CP, 송일준 MC, 김보슬 PD(왼쪽부터) ⓒPD저널
송 PD는 전날 밤 이춘근 PD가 체포된 것과 관련해 “1990년 5월 < PD수첩> 방송을 시작한 이후 한국 사회에 나름대로 기여를 해왔다는 자부심을 갖고 살아왔는데 요즘 벌어지는 일을 보면 백주대로에 사람들이 바글거리는 명동대로에서 퍽치기를 당한 느낌”이라며 “< PD수첩>이 방송을 시작하기 전인 90년대 이전으로 시계 방향이 돌아간 것 같다”고 한탄했다.
이어 “< PD수첩>은 1990년 5월 이후 숱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국민이 사랑하는 방송을 만들어왔다”며 “‘광우병’ 편 역시 국민의 알권리와 건강을 지키고 정책 비판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했던 너무도 당연한 방송이었다”고 강조했다.
조능희 전 < PD수첩> CP는 “지금까지 언론자유가 단단하게 이뤄진 걸로 착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며 “언론자유는 한계단 한계단 쌓아 올리는 게 아니라 급류를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기 때문에 잠시라도 노 젓는 걸 멈추면 민주주의는 한 순간에 바닥으로 내려온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조 PD는 “< PD수첩>은 민주주의와 언론자유의 원칙을 지키며 많은 사람들과 함께 당당하게 버티며 언론자유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광우병’ 편 연출자인 김보슬 PD는 “상식 선에서 그럴 리 없을 텐데라고 생각한 것들이 모두 무너지고 있다”며 “저희가 너무 순진했던 것 같다. 이춘근 PD가 체포된 것에 대해 착잡함을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PD는 “< PD수첩> 방송이 누군가의 명예를 훼손했다면 그건 한미 쇠고기 협상을 잘못했다고 두 번 사과한 이명박 대통령의 명예 아니겠느냐”며 “언론은 단 1%의 위험이라도 있다면 그것을 보도하는 것이 의무”라고 강조했다.
발언 도중 잠시 목이 메 말을 잇지 못하던 김 PD는 “(‘광우병 편’을 방송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두렵지도 않다”며 “다만 이렇게까지 전개되는 상황을 보며 민주주의 국가라는 대한민국의 한 국민으로서 서글픔을 느낄 뿐”이라고 한탄했다.
한편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는 26일부터 오후 6시부터 ‘공정방송 사수대’를 가동하고, 이들 세 명의 PD 체포를 막기 위한 움직임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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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작가협회 긴급 총회…노조 “사수대 포함 모든 조치 검토”
| ▲ MBC 여의도 방송센터 ⓒMBC | ||
MBC 〈PD수첩〉의 광우병 보도에 대해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전현준)는 지난 19일 조능희 전 〈PD수첩〉 CP를 비롯한 제작진 6명에게 소환장을 보내 24일과 25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검으로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소환 대상자는 조능희 전 CP와 송일준 PD, 김보슬 PD, 이춘근 PD와 김은희 작가 그리고 이연희 리서처 등 6명이다.
“소환에 응하지 않을 경우 체포될 수 있다” 명시
이번 출석요구서에는 지난해와는 달리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에 대한 조사라는 점이 명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민동석 전 농림부 농업통상정책관이 지난 3일 〈PD수첩〉 제작진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고, 이에 앞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업자들이 업무방해 진정서를 제출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또 소환에 응하지 않을 경우 ‘체포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시했다.
그러나 〈PD수첩〉 제작진은 검찰의 소환 요구에 응하지 않을 방침이어서 검찰이 강제구인에 나서는 등 향후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조능희 전 CP는 “지난해와 달라진 건 없다”며 이번에도 소환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김보슬 PD 역시 “소환에 응했다면 지난해 했을 것”이라며 “우리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이근행) 장형원 편제위 간사는 “노조는 원칙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만일 MBC 안으로 강제구인을 시도하거나 원본 압수수색을 하는 등 과거 독재 정권 시절에 있었던 언론자유 침탈 행위를 한다면 노조도 그렇고 사측도 마찬가지로 저항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PD·작가협회 긴급 총회…노조 “사수대 포함 모든 조치 검토”
MBC PD협회와 작가협회 등은 오늘(20일) 긴급 총회를 열어 대응 방침을 모색할 예정이다. MBC 구성작가협의회는 20일 오후 4시 총회를 개최하며, PD협회도 긴급운영위원회를 개최해 향후 일정을 논의할 계획이다.
노조는 지난해 제작진에 대한 강제구인에 대비해 꾸렸던 사수대를 포함해 여러 가지 방침을 검토 중이다. 장형원 간사는 “(소환 대상자) 보호조치에 대해서는 사수대를 포함해 많은 것들을 검토하고 있다”며 “23일 노조 회의를 거쳐서 최종적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검찰은 3차례에 걸쳐 소환을 통보했으나, 제작진은 응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수사를 맡았던 임수빈 부장검사는 〈PD수첩〉 제작진에 대한 처벌과 강제수사에 반대하며 사직서를 제출, 수사의 정당성에 대한 논란을 촉발시켰다. 이에 수사가 잠정 중단됐으나, 이달 초 형사6부에 재배당하며 수사를 재개했다. 검찰은 이달 초 제작진의 이메일을 압수수색하는 등 사실상 강제수사 가능성을 시사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김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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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노조 강력 반발 … ‘PD수첩 사수대’ 검토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 ⓒMBC
MBC 〈PD수첩〉의 광우병 보도를 수사 중인 검찰이 제작진의 e메일과 전화통화 기록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되고 있다. 정치적 수사라는 비판과 함께 인권침해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전현준)는 법원에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PD와 작가의 e메일 등을 조사하고 있다. e메일의 경우 MBC 사내 e메일 계정은 제외됐다. 검찰은 〈PD수첩〉 제작진이 광우병 방송 제작과 관련해 e메일로 주고받은 내용을 확인 중이다.
이번 e메일 압수수색을 통해 검찰은 사실상 강제수사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검찰 관계자는 “강제수사가 필요한 경우 피해자 고소장이 있으면 더 쉬운 측면이 있다”고 말해 강제수사 가능성을 숨기지 않았다.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조만간 제작진에 대한 소환 통보도 이뤄질 전망이다. 그러나 김보슬 PD는 “언론 탄압이고 정치적 수사이기 때문에 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검찰 마지막 자존심 내버린 후안무치한 작태”
김 PD는 “이게 애당초 수사할 거리가 되냐”며 “수사를 맡았던 부장검사가 사표를 냈다. 법리적으로 말이 안 된다는 걸 인정한 것 아니냐. 무리하고 법리적으로도 말이 안 되는 수사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e메일 압수수색 대상에 〈PD수첩〉 작가와 보조작가 등이 포함된 것과 관련해 김 PD는 “치사하게 작가를 건드릴 일이 아니”라며 “책임 질 사람이 책임을 져야지, 왜 작가를 걸고 넘어지냐”고 쏘아붙였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이근행)도 5일 성명을 내고 검찰의 e메일 압수수색에 대해 “언론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자 법조 삼륜으로서 검찰의 마지막 자존심마저 내버린 후안무치한 작태”라고 비난했다.
MBC본부는 “지난해 검찰은 PD수첩 제작진의 e메일과 전화통화 기록에 대한 압수수색을 검토했으나 수사팀 내부에서 조차 회의적인 의견이 많아 감히 실행하지 못했다”며 “그러나 이번 새로운 수사팀은 e-메일 압수수색을 통해 스스로를 주인이 시키면 물불 안 가리고 달려들어 물어뜯는 사냥개임을 인정했다”고 비판했다.
MBC본부는 강제소환에 대비해 ‘PD수첩 사수대’를 다시 꾸리는 문제를 검토할 예정이다.
한편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민동석 전 농림부 농업통상정책관은 〈PD수첩〉 PD와 작가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3일 고소했다. 피고소인은 송일준, 조능희, 김보슬, 이춘근 PD와 작가 등을 비롯해 모두 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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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부 “정신적 피해와 방송사간의 인과관계 입증할 수 없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 ⓒMBC
서울남부지법 민사16부(양현주 부장판사)는 〈PD수첩〉의 광우병 보도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며 2400여명의 국민소송인단이 MBC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17일 판결주문을 통해 “원고가 청구한 소송을 모두 기각하며 소송비용은 원고가 부담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가 입은 정신적 피해와 방송사간의 인과관계를 입증할 수 없다”고 판결 근거를 밝혔다. 이어 “방송사의 시사고발프로그램은 다소 과장될 수는 있지만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한다는 측면에서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시청자들의 정신적 고통은 참아낼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특히 “불특정 다수 시청자들의 정신적 고통으로 방송사나 제작진이 항상 배상해야 한다면 사회 문제를 고발하고 비판하는 방송의 역할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법원의 이번 판결은 시사고발프로그램의 공익적 성격을 인정한 것으로, 향후 〈PD수첩〉 관련 검찰 수사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불법촛불시위반대시민연대(노노데모)와 소송대리인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시변)은 지난 9월 “미국산 쇠고기 안전문제에 관하여 선동적인 허위·왜곡방송을 행함으로써 광우병괴담과 촛불시위 등을 야기하는 등 엄청난 국가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였다”며 MBC와 조능희 당시 〈PD수첩〉 책임PD, 송일준 PD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당초 국민소송인단에 참여한 인원은 2469명으로 이들이 청구한 금액은 각각 100만원씩 총 24억 6900만원이었으나, 최근 일부가 빠지면서 최종 소송인단은 2455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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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경영진이 지난 12일 <PD수첩> ‘광우병’편과 관련해 구성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 이하 방통위)의 명령대로 ‘시청자에 대한 사과’ 방송을 한 데 이어 13일 <PD수첩>의 총책임자자인 조능희 CP와 진행자인 송일준 PD를 보직 해임해 ‘징계성 인사’를 둘러싼 논란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MBC는 이날 오전 인사를 통해 시사교양국 조능희 시사교양2CP(부장대우)와 송일준 PD(부국장)을 각각 시사교양국으로 전보 조치했다. 이로써 두 사람의 직위는 평PD로 낮아지게 됐다. 또한 당분간 특정 프로그램 제작에 관여할 수 없게 됐다. <PD수첩> 후임 CP로는 <네버엔딩스토리>의 김환균 CP가 발령 났다.
| ▲ MBC〈PD수첩〉 ⓒMBC | ||
MBC 경영진이 방통위 사과명령을 수용한 데 이어 단행한 이번 인사를 놓고 MBC 내부에선 ‘징계성 조치 아니냐’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방통위 등으로부터 방송사에 대한 제재 결정이 내려지게 되면 징계 등의 문책이 따르는 게 관례이기 때문이다.
MBC 경영진의 <PD수첩> 사과 방송 등과 관련해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이하 MBC노조)는 13일 ‘비겁한 엄 사장은 공영방송 수장 자격이 없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고 “우리가 진실과 공영방송을 수호하기 위해 정권에 맞서 치열하게 투쟁하고 있는 가운데, 경영진은 MBC 공영방송의 자존심을 짓밟는 더러운 결정을 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MBC노조는 “공영방송을 지켜낼 의지도 각오도 없다면, 진실과 국민의 알권리를 지켜내기 위해 힘들게 정권에 맞서고 있는 구성원들과 같은 배에 타고 있지도 않다면, 경영진과 조합은 더 이상 함께 갈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앞으로 더욱 악랄하게 자행될 공영방송 흔들기에 빌미를 제공한 역사적 오판에 대해서는 준엄하게 책임을 묻겠다”면서 “이명박 정권의 방송장악 시나리오는 잔인하게 우리의 목을 겨누고 있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공영방송 수호를 위해 자신의 자리를 버릴 각오가 되어 있는 사람들만이 MBC 경영진으로서의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MBC방송경영인협회(이하 협회)도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PD수첩>이 방송을 통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조건이 광우병 위험에서 안전을 보장해 주지 못한다고 지적한 것은 언론 본연의 임무에 충실한 것이었으며, 국익과 국민의 건강권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었다”면서 방통위의 사과방송 결정을 수용한 경영진을 강하게 규탄했다.
협회는 “방송을 정권 홍보의 도구로 간주하고 권력을 위해서는 방송장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이명박 정부의 그릇된 믿음은 조만간 MBC에 대한 도발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현 경영진이 앞으로 가속화될 정권의 노골적인 MBC 장악음모를 막을 의지와 능력이 있는지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탄식했다.
협회는 “우리는 <PD수첩>이 여전히 당당해야 된다고 믿는다. 또한 정치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은 MBC가 추구해야 될 존엄한 가치라고 믿는다”면서 “이러한 믿음을 져버리고 사과방송 결정을 내린 경영진을 강력히 규탄하며 아픙로 방송의 주인인 국민들에게 우리의 정당함을 알리고 MBC를 지켜내는 일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사교양국 PD들은 <PD수첩>에 관한 경영진의 사과방송과 관련해 이날 오후 4시 총회를 열고 대책을 논의 중이다.
김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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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수첩〉(기획 조능희)이 생방송으로 개편을 단행한지 반년이 지났다. 지금으로부터 6개월 전인 지난해 10월 30일, 〈PD수첩〉은 획기적인 개편을 실시했다. 1990년 5월 8일 첫 방송부터 쭉 고수해왔던 사전 녹화 방식을 생방송으로 전환하고, 17년 6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아나운서를 투입했다.
또 하나의 아이템을 55분 통으로 다루던 것을 시사집중, 심층취재 코너로 쪼개는가 하면, 시청자 참여 코너를 신설해 방송에 대한 시청자들의 의견을 실시간 문자메시지로 받아서 소개했다. 뿐만 아니라 타이틀 그래픽과 스튜디오 세트를 확 바꿨고, 김창완이 작사·작곡·노래한 로고송까지 만들었다. 이름만 남기고 다 바꾼 셈이다.
처음엔 안팎의 저항에 부딪혔다. 일부 PD들은 〈PD수첩〉의 실험을 ‘도발’로 봤고, 시민단체들은 “심층성과 고발성이 사라지고 연성화 되는 것 아니냐”며 우려했다. 그러나 지난 6개월 동안 〈PD수첩〉은 이 같은 염려들이 기우였다는 것을 증명해냈다. 한층 강화된 시의성과 고발성에 우려의 시선은 자취를 감췄고, 산뜻한 변화에 시청자들은 호응을 보냈다. 〈PD수첩〉 개편 후 6개월. 무엇이 달라졌고, 앞으로 또 무엇이 달라질지를 짚어봤다.
평균 시청률 5%대→7%대로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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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D수첩〉의 진행자 송일준 PD ⓒMBC | ||
변화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적극적이었다. 시청자들은 생방송 중 200건 이상의 문자메시지를 보내 자신의 의견을 밝힌다. 매주 화요일 방송이 끝난 뒤 인터넷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엔 400~500건 이상의 글이 올라온다. 덕분에 〈PD수첩〉의 홈페이지는 생기가 넘친다.
시청률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송일준 PD에 따르면 올해 들어 〈PD수첩〉의 평균 시청률은 7.5% 내외로 개편 전에 비해 2%p 가까이 상승했다. 송 PD는 특히 개편 후에 10대와 20대 시청자층이 새롭게 유입된 점을 의미 있는 수확으로 꼽았다.
그는 “예전엔 10편 방송하면 그 중 한두 편만 화제가 됐는데, 요즘엔 〈PD수첩〉이 매주 인터넷 검색어에 올라가며 화제가 되고 있다”며 “개편을 하면서 시청률이 7~10% 정도 나와 줘야 대 사회적 영향력 확보가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지금 상황에 100% 만족할 순 없지만, 시청자들의 관심이나 사회적 영향력을 봤을 때, 기획의도대로 실현되고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빠르고 다양해진 아이템
당초 우려와 달리 개편 후 〈PD수첩〉의 아이템은 더 빠르고 다양해졌다. 〈PD수첩〉은 대운하, BBK, 삼성 특검 등 민감하고 묵직한 주제들부터 ‘나훈아 괴담’의 실체, 아동 대상 범죄 방지 대책 등 바로 지금 화제가 되고 있는 주제들을 시의 적절하게 방송해 호평을 받았다.
〈PD수첩〉은 특히 지난해 말 김용철 변호사의 기자회견 직후부터 최근까지 최근 삼성 비자금과 관련해 꾸준히 보도해 박수를 받았다. 〈PD수첩〉은 ‘핵심은 삼성이다’, ‘핵심은 이재용이다’ 등에서 삼성 비자금 사건의 실체가 무엇인지를 짚었고, 삼성 특검 발표 이후인 지난 22일엔 삼성의 불법행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사람들과 수사과정의 증언들을 중심으로 99일 동안 진행된 삼성 특검 결과를 심층 분석했다.
〈PD수첩〉은 앞서 지난해 연말 대선을 앞두고도 BBK 관련 방송을 3주 연속 내보내 눈길을 끌었으며, 대운하 논란이 소모적으로 진행되던 지난 2월엔 독일 운하 현장을 찾아 한반도 대운하의 경제성과 허구성을 짚었다.
〈PD수첩〉은 지난 총선 기간 동안 다른 시사프로그램들과 마찬가지로 선거 관련 방송횟수가 현저히 적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4월 1일 ‘전략공천, 누구를 위한 것인가’편에서 경마중계식 판세보도를 벗어나 전략공천에 따른 문제를 지적한 점은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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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D수첩〉에서 시청자 의견을 전달하는 손정은 아나운서 ⓒMBC | ||
최근 들어선 중요한 이슈의 경우 60분 통으로 방송되기도 한다. 지난 22일 ‘삼성특검 99일-누구를 위한 수사였나?’편이 60분 통으로 방송됐고, 29일에도 ‘긴급취재!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편 하나만이 방송을 탔다. 조능희 책임PD는 “앞으로도 사안에 따라 5주에 한번 정도는 시사집중과 심층취재를 나누는 대신 기획취재 아이템 하나만을 집중해서 내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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