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트라이트'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08/07/03 방통심의위, 광고주 압박운동 위법결정 파문
  2. 2008/06/10 재협상 요구, 100만 촛불 켜진다
  3. 2008/05/21 KBS 탐사보도팀의 ‘스포트라이트’는 꺼지지 않는다!
  4. 2008/05/09 [동영상] 탤런트 지진희가 보는 ‘美쇠고기 파동’ (15)
  5. 2008/05/08 기자들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1)
2008/07/03 10:42

방통심의위, 광고주 압박운동 위법결정 파문

[미디어클리핑] 여당서도 “KBS 사장교체 공정성 해쳐”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인터넷을 통한 보수언론 광고주 압박에 대해 위법 결정을 내린 데 대해 네티즌이 강하게 반발하고 위헌론이 제기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광고주 명단과 전화번호를 해외 사이트에 올리는 등 우회전략을 통해 광고주 압박을 지속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방통심의위의 심의 결과는 사기업 이윤을 위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결정”이라며 ‘위헌론’을 제기했다.
 
<경향>에 따르면 “전문가들이 정치권에 예속된 방통심의위가 무리한 법적용을 시도하고 있다며 ‘위헌론’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김경환 상지대 언론광고학부 교수는 2일 “미국·일본에서는 청소년 위해 프로그램에 광고하는 기업들에 대한 광고 철회 및 불매 운동이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방통심의위가 인터넷 게시글에 대해 심의 범위를 넘어 사법적 판단까지 한 것은 위헌 소지가 짙다”고 지적했다.

방통심의위가 이 같은 논란에 휩싸인 것은 정치권에 예속된 심의위원(9명)들의 추천·임명 제도와 지나치게 추상적인 심의 규정 때문이란 지적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경향신문 5면 ⓒ경향

심의위원은 대통령·국회의장·국회 소관 상임위원회가 각각 3명씩 추천해 대통령이 임명한다. 현재 9명 중 6명이 대통령과 여당 추천 인사로 이번 심의·결정을 주도했다. 위원 중엔 이명박 대선 후보 캠프 출신도 포함돼 있다. ‘정당인’은 심의위원이 될 수 없지만 사실상 정당인이나 다름없는 대선캠프 참여자에 대한 제한 규정은 없는 실정이다.

방통심의위 관계자는 “선거법을 근거로 구성되는 선거방송심의위원회는 방송사·방송학회·대한변협·언론단체·시민단체·국회에서 추천한 위원들로 구성된다”며 “방통심의위원도 다양한 인사들로 구성해야 공정성이 확립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손태규 방통심의위 부위원장은 “소비자운동을 할 때 해당 기업에 대한 1차 보이콧은 인정하지만 다른 대상에 대한 2차 보이콧이나 3자 권리 침해는 위법으로 본다는 법률가의 의견을 근거로 결정을 한 것이지 정치적으로 결정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게시글 삭제를 요구 받은 다음 카페 ‘언론소비자주권캠페인’은 “민간자율기구의 1차 심의일 뿐”이라며 “2차 심의와 사법부의 최종 판단이 나올 때까지 흔들림 없이 ‘숙제’(광고주 압박)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48개 언론단체로 구성된 ‘언론사유화 저지 및 미디어공공성 확대를 위한 사회행동’은 “방통심의위가 권한 밖의 사안을 판단하는 월권을 행사하면서 정치적인 결정을 내렸다”며 “네티즌 불복종운동을 제안하며 표현의 자유를 부당하게 침해하는 정보통신법에 대한 위헌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언론노조 방통심의위 지부도 “기업 광고의 권리가 국민들의 표현의 자유에 우선하는 가치가 될 수 없다”며 “방통심의위의 통신내용 심의는 법률로 인정받은 당연한 권리이나 국민기본권을 제한할 권한을 부여받은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인터넷상의 보수언론 광고주 압박운동 기세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네티즌들은 방통심의위 결정이 전해지자 곧바로 해외 사이트인 ‘구글’에 보수언론 광고주 명단과 전화번호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방통심의위의 영향력이 국외 사이트에는 미칠 수 없다는 점에 착안한 우회전략이다. 또 개인 홈페이지에서 광고주 리스트를 정리한 후 네티즌끼리 주소를 교환해 전화압박을 벌이는 새로운 방식도 등장했다.

결과 뻔한 ‘6대3’ 대결…독립기구 위상 ‘와르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독립성 논란

<한겨레>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한 위원이 1일 전체회의에서 <조선일보> 등에 광고한 광고주 목록을 올린 게시글에 대해 무더기 삭제 결정이 나온 뒤 “결과가 절망스럽다”고 전했다. 앞으로도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을 심의할 때마다 표결로 간다면 이 구도를 피하기 어려울 거라는 우려다.

이들은 심의위원 인선구조의 문제를 먼저 짚는다. 지난주 전체회의에서 방통심의위원들은 변협, 민변, 형사법학회 소속 등 3명의 법률전문가 의견을 청취했다. 법률적 자문에선 “단순한 광고주 게시목록은 정보통신망법 44조7항에서 규정한 불법정보가 아니다”라는 의견이 우세했음에도 실제 다수 심의위원들에게는 판단의 근거로 작동하지 않았다.

한 위원은 “법적 근거를 찾을래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에 무더기 삭제 결정은 의외”라며 “정치적 판단이 작용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결론”이라고 말했다. 그는 “게시글을 5가지로 분류한 기준도 모호해서 (다른 심의위원들이) 이미 답을 다 갖고 온 것 같았다”고 토로했다.

실제 대통령 추천인사의 면면을 보면, 이명박 대통령과 직간접적 인연이 있다. 박천일 위원(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은 이명박 후보 캠프에 참여해 미디어 정책의 밑그림을 그렸고, 박정호 위원(고려대 전기전자전파공학부 교수)은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임 시절 정보화기획단장을 맡은 친분이 있다.

박명진 위원장은 이 대통령과 직접적 친분은 없으나 2004년 언론학회장 당시 노무현 대통령 탄핵방송 연구를 주도한 바 있다. 이후 이 보고서는 주요 국면마다 한국방송이 편파방송을 했다는 공격논리로 활용됐다.

심의위가 지난 5월28일 인터넷 게시물에 대해 “2MB 등 대통령 인격을 폄하하지 마라”는 ‘언어 순화’ 자제 권고를 낸 사실도 이런 인선구조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는 지적이다. 한 위원은 “(위원들의 판단이) 추천자나 추천기관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며 “이번 결정을 계기로 심의위원의 구성방식을 새로 점검해 봐야 한다”고 했다.

오는 9일 전체회의에서는 광우병 위험성을 보도한 MBC <PD수첩>과 감사원의 감사 소식을 다룬 KBS <9시뉴스>가 객관성과 공정성을 지켰는지를 심의하게 된다. 한국방송 ‘9시뉴스’에 대한 심의는 자사 관련 소식을 주요 뉴스프로그램에서 다루지 못하도록 하는 방송심의 규정에 어긋난다는 자체 판단에 따라 결정됐다고 방통심의위쪽은 밝혔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의 방송 장악 시도가 노골화하고 있는 최근의 기류에 장단을 맞춰 집중적인 표적 심의에 나선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여당서도 “KBS 사장교체 공정성 해쳐”
 
<한겨레>는 한국인사행정학회와 희망제작소 공동주관으로 1일 열린 ‘이명박 정부 인사정책 토론회’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인사정책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고 보도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한겨레 9면 ⓒ한겨레
특히 토론회에 패널로 참석한 주호영 한나라당 원내부대표가 최근 대선 캠프 출신 인사를 방송사 사장으로 앉히려는 정부의 시도에 비판적 견해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주 의원은 이날 서울 수송동 희망제작소 사무실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일부 패널이 ‘대통령 캠프에 있던 사람들이 공공성과 독립성이 요구되는 방송사 사장으로 가는 게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자 “중립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한국방송 사장을 교체하려고 하면서, 이를 바로 잡는 과정에서 오히려 중립성을 해치는 문제가 있다”고 공감을 표시했다.

주 의원은 “대선 캠프에 몸담았던 사람이 공정성이 요구되는 자리에 있다면 아무리 중립성이 있다 하더라도 의심받을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주 의원의 발언은 최근 정부·여당의 정연주 KBS 사장에 대한 사퇴 압력이 가중되는 가운데 사장에 대선 언론특보 출신인 구본홍 전 MBC 보도본부장이 내정되고 한국방송광고공사와 <아리랑티비>, <스카이티비> 사장에 언론특보 출신이 잇따라 임명된 것을 두고 여당 핵심인사가 문제점을 인정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주 의원은 또 “내가 첫 조각과 비서관 인사하는 것을 옆에서 봤다. 추천과 검증과정이 철저하게 분리되지 못했고, 검증기준의 전문성도 부족했다”고 털어놨다.

앞서 성종규 변호사는 ‘법치주의 관점에서 본 임기제 문제’라는 발제를 통해 최근 정부의 공공기관장 일괄사표 요구를 “위법”이라고 비판했다.

성 변호사는 “현행 우리 법률은 공직자 신분보장의 성격으로 임기보장을 헌법 정신에 따라 규정하고 있다”며 “임기제의 보장을 침해하는 (정부의) 행위는 위법”이라고 말했다.

성 변호사는 “최근 공기업 기관장들의 임기보장 침해행위가 강제해임이 아닌 자진사퇴 형식으로 진행됐는데, 이것도 ‘강박행위에 의한 의사표시’를 규정한 민법 제110조에 의거해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촛불로 큰 ‘다음’ 잇단 역풍에 흔들
 
<동아>는 “‘촛불 시위’ 정국을 사세(社勢) 확장에 적극 활용해 온 포털사이트 2위 업체인 다음이 최근 잇단 역풍을 맞고 위기에 몰렸다”고 보도했다.

<동아>는 “인터넷 업계에서는 그동안 ‘오버’해 온 다음의 이미지가 ‘불법의 사이버 근거지’로 급격히 나빠지면서 기업 수익성 측면에도 상당한 악영향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고 보도다.

이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1일 다음이 위법 여부에 대해 심의를 요청한 ‘광고주 협박’ 게시물 80건에 대해 58건을 위법 행위로 판정하고 삭제 조치를 의결한 것이 크다.

다음은 이 결정을 즉시 수용했지만 이 같은 불법성 게시물을 장기간 방치해 온 관리 책임과 그에 따른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 등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그동안 포털 업계에서는 “다음이 포털 1위 네이버를 따라잡기 위해 ‘위험한 곡예’를 하고 있다”는 우려와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조선> "촛불시위를 왜 6월항쟁에다 비교하나"

<조선>은 “KBS <시사기획 쌈>이 지난 1일 밤 ‘촛불 대한민국을 태우다’ 편을 방영한 것을 두고 왜 촛불시위와 6월 항쟁을 연관시키냐”고 보도했다. 하지만 1987년 6월 항쟁과 공공연하게 비교돼 왔음에도 이를 거부하려는 <조선>의 움직임은 부자연스러워보인다.

<조선>은 “쌈 프로그램이 시작된 지 14분쯤 지나자, 화면은 갑자기 1987년 민주화 운동 당시의 시위장면으로 바뀌어 흑백화면 속 시위대는 거리를 행진하며 당시 핵심 구호였던 “호헌철폐, 독재타도"를 외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경들이 시위대를 향해 무차별로 최루탄을 쏘는 장면에서 화면은 정지한다. 클로즈업한 화면에 한 학생이 동료의 부축을 받은 채 고개를 푹 숙이고 있다. 최루탄에 맞아 숨진 이한열 열사다. 이날 쌈에서 87년 민주화 운동과 관련된 장면은 약 3분43초 동안 계속됐다. 프로그램 전체 방송시간은 43분55초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조선일보 8면 ⓒ조선

쌈은 뒤이어 지난달 시청 앞 촛불시위 현장을 보여주며, “21년 전인 1987년 6월처럼 사람들은 다시 민주주의를 외치고 있다”면서 “이번에도 폭력은 더 큰 저항을 불러왔다”고 말했다. 87년 민주화 운동과 2008년 촛불시위가 ‘닮은꼴’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시청자 서모씨는 “80년대 민주화 운동과 현 (촛불) 시위가 무슨 연관성이 있다고 비교방영을 하나”라는 글을 시청자 게시판에 올렸다.

김사승 숭실대 언론홍보학과 교수는 "역사적 사실을 지금의 현실에 억지로 끼워 맞추는 것은 현 상황을 이해하는데도, 지난 역사를 이해하는데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선>은 촛불시위를 80년대 군사정권에 맞선 민주화 운동과 동일시하려는 움직임은 최근 일부 신문들과 인터넷에서도 드러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지난달 30일자 <6·29 새벽에 5·18을 보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착검한 총만 없을 뿐 1980년 5·18 광주 모습 그대로”라며 “5·18의 만행을 저지른 전두환 군사정권이 국민의 민주화 요구에 항복한 1987년 '6·29'로부터 꼭 21년 만에 국가 권력의 무차별 폭력이 다시 자행됐다”고 주장했다.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 등에도 80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군인들이 시민들에게 무차별 폭력을 행사하는 사진과 함께, “2008년 광화문과 뭐가 다르냐”는 선동적인 글들이 퍼지고 있다. 중고생들이 주 회원인 네이버의 한 카페의 경우, 촛불시위 경찰 진압장면과 5·18광주 민주화 항쟁 사진을 나란히 올려놨다.

김광동 나라정책연구원장은 "대부분의 시민들은 이명박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기 위해 촛불시위에 참석하고 있는데, 일부 세력이 이를 정권에 대한 저항으로 투쟁수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87년 민주화 운동과 의도적으로 연계시키려 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공감 없는 ‘그들만의 이야기’…MBC ‘스포트라이트’ 막 내려
 
기자들의 세계를 본격 다룬 MBC 드라마 ‘스포트라이트’가 3일 막을 내린다. 당초 이 드라마는 손예진·지진희 등 연기파 배우의 출연, 전문직 드라마 표방 등으로 입소문을 탔다. 하지만 8~10%대의 낮은 시청률, 작가 교체로 인한 방향성 혼돈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드라마의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 러브라인까지 배제한 ‘스포트라이트’가 왜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을까.
 
<경향>은 먼저 소재가 일반인들의 공감을 얻기에 너무 어렵다는 지적했다. 실제로 드라마에는 ‘캡’ ‘바이스’ ‘데스크’ ‘킬’ ‘마와리’ 등 현직 기자들이 쓰는 용어들이 그대로 나온다. 생소한 기자 세계를 들여다보는 건 좋지만 문제는 지나치게 ‘그들만의 이야기’에 집중했다는 것이다.

특히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끌어야 할 초반부에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졌다. 방송국과 신문사의 싸움, 기자의 핸드백 수수 사건 등 실제로 언론계 내부에서 발생한 사건들을 다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방송·언론계에선 “기자들만 즐겨보는 드라마”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 노재필 PD는 “에피소드 배치에 다소 실패했다”며 “작가 교체로 중간에 방향성을 잃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또한 드라마로서 가져야 하는 리얼리티를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가령 탈주범 장진규를 잡기 위해 손예진이 다방 종업원으로 분해 잠입취재하는 장면은 이야기 전개가 과장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윤정주 사무국장은 “화려한 배우에 참신한 소재를 썼다 하더라도 사건의 개연성이 부족하면 안된다”며 “잠입취재 장면을 보면서 오히려 기자 생활의 현실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 종영을 앞두고 ‘기업형 비리’라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재로 극을 이끌어갔다. 드라마 평론가 윤석진 교수(충남대)는 “작가가 교체된 중반에 힘을 잃다가 최근 나아졌다”며 “서해도 개발을 둘러싼 대기업과 정부의 결탁 등은 마치 대운하를 연상시켜 시청자에게 공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저런 평가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스포트라이트’가 드라마의 새 지평을 연 것은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지진희와 손예진 사이의 러브 스토리를 본격 다루지 않은 반면 담백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연습도 우리 드라마가 해야 할 훈련 중 하나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KBS PD협회에 반발하는 ‘정추협’ PD들 “협회비 납부 거부”

KBS PD협회의 노선에 반발하는 PD들로 구성된 ‘KBS PD협회 정상화 추진협의회’(정추협)는 2일 “3일부터 PD협회비 납부거부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추협은 지난달 18일 KBS PD협회 현 집행부가 특정 정파나 그들을 추종하는 외부 특정 집단에 편향적인 활동으로 내부 분열을 심화시켰다고 비판하며 ▲현 KBS PD협회 집행부 사퇴 ▲PD협회비 사용 내역 공개를 요구했었다.

이은수 정추협의 부회장은 “KBS PD협회는 지금까지 구두 답변 이외의 문서화된 어떤 답변도 내놓지 않았다”며 “이에 따라 우리는 3일 회사 재무팀을 찾아 급여에서 PD협회비를 자동으로 걷는 것을 중단해줄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우리가 납부한 PD협회비가 불편부당한 진실 보도를 위한 것이라면 상관없지만 일선 PD들에게 동의를 구한 적도 없는 특정한 정치적 입장을 펴기 위해 사용되고 있는 지금의 상황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정추협은 PD협회비 납부 거부에 동의한 KBS PD는 현재까지 102명이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7월 급여에서 PD협회비를 떼어가면 횡령으로 고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KBS PD협회가 24~25일 회원 939명 전체를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786명 가운데 73.5% (578명)이 최근 정권의 KBS 장악 음모를 규탄하고 이를 반대하는 KBS PD협회의 활동이 “현 시기 PD협회가 해야 할 중요한 활동이다”고 응답했다.

반면 PD협회의 활동이 “일종의 정치적 활동이므로 중단해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20.9% (164명)에 그쳤다. ‘모름/무응답’은 44명(5.6%)으로 조사됐다.

박신양 드라마밖 ‘쩐의 전쟁’…“출연료 3억 못받아” 손배소
 
배우 박신양씨(40)가 자신이 출연했던 TV 드라마 <쩐의 전쟁> 제작사를 상대로 3억원대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경향>에 따르면 박씨는 2일 서울중앙지법에 낸 소장을 통해 “드라마 제작사인 ㅇ프러덕션이 2007년 7월18일까지 주기로 약속한 출연료 3억4100만원을 아직까지 지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2007년 5~7월 SBS 드라마 <쩐의 전쟁>에 주인공 금나라 역으로 출연했다. <쩐의 전쟁>은 원래 16회 방영 예정이었으나 3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4회분을 더 제작해 방영됐다. 박씨 측은 “제작사 측과 추가 4회분 출연료로 6억2000만원을 받기로 계약했으나 아직 절반밖에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사용자 삽입 이미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Trackback 0 Comment 0
2008/06/10 10:08

재협상 요구, 100만 촛불 켜진다

[미디어클리핑] ‘한겨레’, ‘경향’ 구독 급증, ‘조·중·동’ “죽을 맛”

〈한겨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을 요구하는 ‘100만 촛불대행진’이 10일 오후 6시30분 서울시청 앞 광장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일제히 열린다”고 보도했다. 이날 집회는 ‘6·10 항쟁’ 21돌 행사와 맞물려 주최 측 추산 전국단위 최대 100만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40일을 이어온 ‘쇠고기 정국’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뉴라이트연합을 비롯한 보수단체들이 이날 같은 장소에서 ‘맞불 집회’를 예고해 충돌도 우려된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9일 “10일 촛불대행진은 ‘제2의 6월 항쟁’이며, 정부가 쇠고기 재협상 등 특단의 조처를 실행하지 않는 한 국민들의 저항 수위는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고 이한열 열사 21주기 추모기획단’은 10일 오후 연세대 정문에서 서울시청 앞까지 고인의 영정 사진을 들고 행진하는 국민장을 재현한다.

지방에서도 부산 태화백화점 앞, 광주 금남로, 대구 대구백화점 앞, 울산 대공원 앞, 대전역 광장 등지에서 촛불대행진이 열린다. 앞서 대책회의는 10일 낮 12시와 오후 6시 차량 경적시위 등을 시민들에게 제안한 ‘국민행동지침’을 발표했다.

하지만 〈조선〉, 〈동아〉에는 6월 10일 ‘100만 촛불대행진’에 대한 의미를 짚는 것은 애써 외면했다. 그 자리엔 화물연대 총파업 결의에 따른 물류 비상과 대란이라는 기사로 채워졌다. 또한 ‘비폭력’ 시위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채워 넣었다.

 ‘한겨레’, ‘경향’  구독 급증, ‘조·중·동’ “죽을 맛”

이번 쇠고기 정국에서 국민들에게 가장 각광을 받으며, 참언론으로 거듭 태어나고 있는 곳은 바로 〈한겨레〉, 〈경향〉이다. 이들은 독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판매부수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현재 〈경향〉은 하루 평균 독자가 1000명씩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반면 ‘vCJD’(〈조선〉, 〈중앙〉, 〈동아〉의 앞 이니셜을 따 크로이펠츠 야콥병, 즉 인간광우병만큼 우리 몸에 해롭다고 지칭)로 불리며 ‘굴욕’을 당하고 있는 조·중·동은 ‘평생구독거부 선언’과 같은 운동이나 광고주 압박 등으로 구독부수 현저히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한겨레〉는 지면 ‘알림’을 통해 “독자 여러분 고맙습니다”고 먼저 운을 뗐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한겨레신문] [알림] 독자 여러분 고맙습니다-종합 01면- ⓒ한겨레
“‘촛불 집회’ 보도 등과 관련해 최근 〈한겨레〉 구독 신청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기사 조회건수도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구독 신청이 급증하면서 첫 신문 배달이 다소 늦어지는 일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불편이 없도록 배달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으니, 널리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한겨레〉는 더 올곧은 기사, 더 충실한 서비스로 독자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겠습니다.”

독자들이 이처럼 진보언론이 독자들로부터 성원을 보내고, 보수언론에 대해 광고주를 통해 광고중단 압박 등을 움직임을 보이자 김대중 조선일보 고문이 ‘발끈’하고 나섰다. 김대중 고문은 8일 조선 인터넷판 특별기고를 통해 “과거에는 정치권력이 광고탄압을 했는데 지금은 시민권력이 광고탄압을 한다”면서 광고주 압박을 언론탄압으로 규정했다.

그는 ‘촛불 시위 vs 1인 시위’라는 제목의 온라인 특별기고에서 “과거 독재시절 정치권력은 광고주에게 광고를 주지 말도록 협박해서 동아일보를 죽이려 했었다. 그런 현상이 30여년이 지난 (중략) ‘시민권력’에 의해 또다시 복기되고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슬프고 놀라운 시대착오의 표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겨레〉는 이에 대해 언론학자와 언론전문가들이 동아일보 광고탄압과 최근의 광고주 압박은 근본적으로 차원이 다른 문제로 “시민들의 자발적인 의사표현과 소비자운동을 매도하는 주장”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김서중 성공회대 교수는 “광고를 그만두게 하는 힘의 행사 방식”이 중요하다고 했다. 과거에는 정치와 경제권력이 이런 힘을 행사했으나 지금은 자연발생적으로 모인 시민들에 의해 운동이 주도되고 있다는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한겨레신문] 학자들 _왜곡보도 맞서 광고주 압박 정당_-종합 09면- ⓒ한겨레

최영묵 성공회대 교수는 “조중동의 왜곡보도에 분노한 시민들이 자연발생적으로 모여 정당하게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며 “허위·왜곡보도를 일삼는 조중동을 후원하는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은 소비자와 기업간의 ‘정당한 거래’”라고 지적했다. 전규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도 “김 고문의 주장은 언론기업의 관점에서 시민민주주의를 잘못 이해한 데서 비롯됐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최근의 광고주 압박이 2005년 12월 황우석 교수 옹호론자들이 펼친 MBC 〈PD수첩〉 광고주 압박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논지를 펴며 비판적 견해를 보이고 있다. 이에 최영묵 교수는 “당시엔 황 교수를 지지하는 특정집단의 맹신에 가까운 운동이었고, 지금의 조중동 광고주 압박운동은 불특정 다수의 자발적·비조직적 운동이라는 점에서 구별된다”고 설명했다.

진실을 파헤치는 언론에 대한 부당한 압력과 진실을 왜곡하는 언론에 대한 압박을 어떻게 동일시할 수 있느냐는 지적도 나왔다. 양문석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은 “시민권력은 ‘민심’인데, 민심이 언론권력을 탄압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1970년대 박정희 정권에 맞서 항거하다가 동아일보에서 해직된 이들은 당시 조선의 보도태도를 지적하기도 했다. 정동익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동아투위) 위원장은 “동아일보 광고탄압 때 조선일보는 최소한의 사실보도조차 외면했다”며 “그런 조선일보가 이제와서 시민권력 운운하는 것은 반박할 일고의 가치도 없는 해괴한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촛불시위가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공간에서는 이른바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보수언론 광고주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이 운동을 펼치는 대표적 사이트인 ‘조중동폐간 국민캠페인’(cafe.daum.net/stopcjd) 등에서는 매일 조선 등의 광고주 리스트를 올려놓은 뒤 회원들에게 항의전화를 하도록 권하고 있다. 이런 활동 결과 보수신문에 대한 광고 포기 의사를 밝히는 업체들이 속속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 대통령 “대운하, 국민 싫어하면 하지 않는 쪽으로 결단”

이런 움직임 가운데 〈동아〉는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9일 “국민이 싫어할 경우 대운하에 대해 (하지 않는 쪽으로) 결단을 내리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친형인 이상득 의원을 비롯한 원로 인사 몇 명과 조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 한 참석자가 “대운하를 신중하게 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말하자 “대운하를 국민이 얼마나 싫어하는지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이 대운하 공약 포기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찬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대통령이 현 시국에 대해 소상히 알고 있었으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했다”며 “대통령이 곧 결단을 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여권의 한 핵심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형인 이상득 의원과 만난 건 대통령 취임 후 처음이다”고 말했다.

외국인들 “촛불집회 상당히 민주적”
美 쇠고기엔 미·유럽출신 “안전” 亞출신들은 “불안”

〈한국일보〉는 한 달 넘게 서울 도심을 달구고 있는 촛불집회에 대한 외국인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보도했다. 외국인들은 축제처럼 진행되는 시위 형식엔 “매우 민주적이고 한국적이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핵심 이슈인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출신지 별로 의견차이가 컸다.

9일 오후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만난 미국인 관광객 로저(74)씨는 “미국에서 CNN 방송 등으로 볼 때는 폭력 시위인줄 알았는데 촛불 들고 노래하는 축제같은 시위여서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한국일보] 외국인들 “촛불집회 상당히 민주적”-사회 12면- ⓒ한국일보

일본인 관광객 카츠야마 야스코씨(31ㆍ여)는 “한국인은 상당히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것 같다”며 “비폭력적인 촛불집회에서 성숙한 시민의식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한 시위대의 주장에 대해 미국 유럽지역 출신들일수록 반대입장을 보인 반면 아시아 지역 출신들은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8월 한국에서 열리는 격투기대회 홍보차 내한한 네덜란드 격투기 선수 에쉴드(35)씨는 “세계 많은 나라들이 미국 쇠고기를 먹고 있지만 문제된 적이 없다”며 “한국인들이 걱정하는 것처럼 광우병에 걸려 죽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단언했다.

미국인 크리스토퍼(34·영어 강사)씨도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팔았다는 게 알려지면 세계적으로 엄청난 시장을 잃을 텐데, 미국 축산업계가 그런 쇠고기를 수출하겠냐”고 반문했다.

반면, 국내 대학에서 어학 연수중인 중국인 리샤오징(23·여)씨는 “미국 쇠고기가 위험하다고 단언할 수 없지만 한국인들의 불안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고, 파키스탄인 와심 아바스(25·한양대)씨도 “세계 모든 사람들이 미국 쇠고기의 안전성을 의심하고 있다”고 동의했다.

MBC ‘스포트라이트’ 작가 교체

〈한국일보〉는 MBC 수목드라마 〈스포트라이트〉(연출 김도훈)가 방송 도중 작가를 교체했다고 보도했다.

 MBC는 9일 “이기원 작가가 하차 의사를 밝혀 이를 받아들였다”며 “9회(11일)부터 황주하(KBS1TV 사극 〈해신〉 대본), 최윤정(MBC 시즌드라마 〈라이프특별조사팀〉 대본) 작가가 대본을 집필한다”고 밝혔다. 이 작가는 극 전개에 대한 부담과 건강 악화 등으로 중도 하차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트라이트〉는 〈하얀거탑〉 등 전문직 드라마를 집필한 이 작가의 작품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시청률 부진을 면치 못했다. 손예진, 지진희 두 주인공의 멜로 라인 강화 등을 두고 내부 의견충돌이 심해지고, 쪽대본 등으로 제작여건이 더욱 악화됐던 것으로 보인다.
 
〈스포트라이트〉는 작가 교체로 인한 촬영 지연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SBS 〈일지매〉, KBS 2TV 〈태양의 여자〉와 한층 더 힘겨운 경쟁을 벌이게 됐다.

역사적 무게↓… 오락적 재미↑…  ‘퓨전 사극’ 전성시대

〈한국일보〉는 영웅을 소재로 한 액션 판타지 사극이 최근 방영되고 있는 사극의 트렌드라고 보도하며 이를 분석했다.

SBS 〈일지매〉와 KBS 2TV 〈최강칠우〉가 MBC 월화드라마 〈이산〉, SBS 월화드라마 〈왕과 나〉, KBS 2TV 주말드라마 〈대왕 세종〉 등 왕을 소재로 한 정치 사극의 틀에서 벗어나 왕에 맞선 의적 영웅을 다룬 이야기로 안방 극장 공략에 나섰다는 것이다.

기존 사극에서도 임꺽정 등 왕이 아닌 의적의 이야기를 다룬 적은 있지만 주로 민란의 배경이나 의적으로서 선행이 부각돼 왔다. 하지만 〈일지매〉와 〈최강칠우〉는 역사적 인물과 배경만을 차용할 뿐 오락적 재미와 화려한 볼거리에 치중한 ‘퓨전 사극’ 장르를 추구하고 있다.

퓨전 사극의 주인공들은 현대적이고 입체적인 인물로 탈바꿈했다. 이들은 ‘권선징악’이란 교훈을 목적으로 무조건적으로 선행을 베푸는 만능 의적이 아니라 자신이 처한 상황과 한계를 인식하는 보다 현실적인 인물이다.

〈최강칠우〉를 연출한 박민영 PD는 “요즘 사람들은 어려운 사람을 무작정 돕기보단 자신이 처한 상황을 따져보고 그 상황에서 최선을 추구하는 게 현실”이라며 “주인공 칠우도 반드시 모든 사람을 도와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다기 보단 꼭 도와줘야 할 인물들에게 손을 내미는 현실적인 인물”이라고 설명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한국일보] 역사적 무게↓ 오락적 재미↑ '퓨전사극' 전성시대-연예_오락 31면- ⓒ한국일보

역사적 사실이란 소재의 한계도 극복했다. 최근 종영한 KB S2TV 〈쾌도 홍길동〉과 〈일지매〉는 역사적 사실이 아닌 조선 시대의 원작 소설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어디까지가 역사적 사실인가’라는 논란에서 자유롭다.

드라마 속엔 오늘날 신문을 장식하는 각종 이슈들도 묻어난다. 〈쾌도 홍길동〉에선 ‘청나라 말 몰입교육’을 등장시켜 이명박 정부의 ‘영어 몰입 교육’을 풍자했고, 〈일지매〉에선 마치 K-1 이종 격투기를 연상케 하는 장면이 등장하기도 한다.

주인공들이 사용하는 무기와 검술법도 각 시대의 대장 기술이나 총포 도입 시기 등에 맞춰 면밀히 검토했다기보다 화려한 볼거리에 맞게 성능이나 외형을 변형한 것도 많다.

‘픽션(허구)’을 더욱 과감하게 부각한 작품들도 있다. 10월 방영 예정인 SBS 사극 〈바람의 화원〉은 조선의 천재 화가 신윤복과 김홍도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신윤복이 여자였다’는 파격적인 가정에서 이야기를 펼친다. 사극이 역사적 무게나 교훈 대신 현대극 이상의 오락적 재미를 선택한 셈이다.

지난해 방영된 MBC 대작 사극 〈태왕사신기〉는 단군이 고구려 광개토대왕으로 환생했다는 허구의 이야기를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해 판타지 사극으로 성공적으로 완성시켰다. 제작 단계부터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한류 스타 배용준을 주인공으로 캐스팅 해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퓨전 드라마의 변신은 드라마 소재 뿐 아니라 연출 스타일에서도 확연하다. 마치 한 편의 뮤직비디오를 보는 것처럼 장면 전환이 빠르고, 인물간 대치 장면에서도 클로우즈 업이 훨씬 자주 등장해 극적 긴장감을 높인다. 감초 역할을 하는 조연들의 코미디 연기를 적절하게 교차 편집해 극의 흐름을 가볍고 빠르게 끌고 나간다.

방송 전문가들은 이 같은 사극의 변화에 대해 대중문화평론가 정석희씨는 “최근까지 사극은 ‘옛날이야기’라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에 역사적 사실을 충실히 반영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강했지만 요즘 대중들은 사극을 하나의 ‘볼거리’로 받아들여 마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보듯 사극을 즐긴다”고 설명했다.

한국방송통신학회 10일 창립총회 개최

〈전자신문〉은 “한국방송통신학회(대표 최충웅)가 10일 오후 1시 30분 서강대학교 가브리엘관에서 창립총회와 창립기념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보도했다.

한국방송통신학회는 “인터넷의 급속한 발전으로 인해 방송과 통신산업의 융합이 가속화하고 있어 방송과 통신을 분리해 생각해선 안된다”며 “학문적 측면에서도 이러한 추세는 당연한 것이므로 한국방송통신학회를 설립해 환경변화를 주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열릴 창립기념학술대회는 ‘방송통신융합시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시장 구조개편 방향’이란 주제로 △미디어 융합시대의 지상파방송의 과제(김광옥 수원대 명예교수 발제) △유료방송시장 구조개편 방향(김경민 경기대 교수 발제) △통방융합시대, 전파정보통신 정책의 과제와 대응(진용옥 경희대 교수 발제) △콘텐츠 산업의 구조개편과 정책과제(구문모 한라대 교수 발제) 등이 발표된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사용자 삽입 이미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Trackback 1 Comment 0
2008/05/21 12:34

KBS 탐사보도팀의 ‘스포트라이트’는 꺼지지 않는다!

청와대 고위공직자 재산검증서 연이은 특종 보도…탐사보도 전문리서처 활약

최근 KBS 보도본부 내 탐사보도팀의 위상이 드높다. 지난 3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여론조사 유출 및 탈영 전력, 토지 거래 불법 의혹 보도 등 최근 들어 새 정부 고위공직자 재산검증의 연이은 특종 보도로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법조·경찰·환경 등 각 출입처 경력 최소 8년차에서부터 많게는 20년차까지 베테랑 기자들이 모여 있는 탐사보도팀은 그간 쌓아둔 출입처 취재원과 소스들을 십분 활용하며 취재일선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또한 취재기자, 촬영기자, AD, NLE편집, 전문리서처 등 모두 26명의 인원으로 구성된 탐사보도팀은 전문 인력을 토대로 이명박 정부 출범 초기부터 현재까지 고위공직자의 인사검증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 KBS 탐사보도팀은 최근 새 정부 고위공직자 재산검증의 연이은 특종 보도로 각광을 받고 있다. ⓒPD저널

탐사보도팀 기자들은 “이 같은 성과가 나올 수 있었던 데는 그간의 취재 노하우와 탐사보도 시스템이 갖춰져 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데일리 뉴스’ 보도의 부담에서 벗어나 있는 탐사보도팀 기자들은 여느 기자들과는 달리 출입처를 정하지 않고, 심층 취재할 수 있는 아이템을 선정해 보도를 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김용진 KBS 탐사보도팀장은 “기존의 취재·제작·보도가 전달하는 현상적 뉴스만으로는 복잡한 세상의 이면을 담아내기 어렵다는 고민이 있었다”며 “큰 흐름과 인과관계 맥락을 다루기 위해서는 충분한 취재 시간과 예산과 인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1년간의 준비를 거쳐 지난 2005년 4월에 탐사보도팀을 설치하게 됐다”고 밝혔다.

KBS 탐사보도팀의 특종보도

▶ 프로그램
* 〈KBS 스페셜〉 ‘최초공개, 누가 일제의 훈장을 받았나’ (2005. 7)
* 〈KBS 스페셜〉 ‘최초보고, 해양투기 17년 바다는 경고한다’ (2005. 11)
* 〈KBS 스페셜〉 ‘심층보고, 외환은행 매각의 비밀’ (2006. 3)
* 〈KBS 스페셜〉 ‘제헌절 기획 법은 평등한가?’ (2006. 7)
* 〈시사기획 쌈〉 ‘IMF 10년 특별기획 최초공개, 부실채권 국제매각의 진실’ (2006. 9)
* 〈시사기획 쌈〉 ‘파워엘리트, 그들의 병역을 말하다’ (2006. 11)
* 〈시사기획 쌈〉 ‘김앤장을 말하다’ (2007. 1)

▶ 뉴스 보도
* 거액 수뢰, 정상문 靑 비서관 수사 등 해운회사 로비관련 연속 특종 (2008. 2)
* 에버랜드, 삼성家 미술품 비밀 창고 의혹 (2008. 2)
* 최시중 방통위원장 여론조사 유출 및 탈영 전력, 토지 거래 불법 의혹 (2008. 3)
* 충남 당진군청, 1만 여명 불법 위장전입 주도의혹 (2008. 3)
* 김병국·곽승준 靑 비서관 위장전입·부동산 증여의혹 (2008. 4)
* 이병기 방통위 상임위원 농지법 위반의혹 (2008. 5)

탐사보도팀의 성과는 해외서도 인정받았다. KBS 탐사보도팀이 제작한 다큐멘터리 ‘최초보고―해양투기 17년, 바다는 경고한다’가 전미 탐사보도협회(IRE:Investigative Reporters and Editors Inc.) 2005년 TV부문 본상을 수상한 것이다.

한국 언론사가 IRE의 본상을 수상한 것은 처음으로, 한반도 인근 해양투기해역으로 지정된 지역의 현황과 함께 채취한 일부 수산물의 카드뮴 농도가 기준치를 넘어선다는 사실을 다뤘다. 방송이 나간 후 정부는 유해물질에 대한 해양투기 금지 방안을 종합적으로 마련하는 등 큰 반향을 불러왔다.

김명섭 탐사보도팀 기자는 “95년부터 2003년까지 환경부를 출입하면서 해양투기에 대해 모니터가 되고 있는지 살펴보고 해외서적을 뒤져가며 자료들을 수집했다”며 “탐사보도팀의 충분한 기한과 예산으로 2005년 7월에 취재를 시작해 11월에 방송해 성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 KBS 탐사보도팀 홈페이지(http://tamsa.kbs.co.kr) ⓒKBS

탐사보도팀의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공은 바로 조사전문 인력들의 활약을 꼽을 수 있다. 김바다, 곽현주, 박동희, 배관지씨 등 4명의 전문리서처들은 컴퓨터 활용보도(CAR), 문헌정보, 인물 데이터베이스(DB) 구축, 엑셀·엑세스 활용, 지리정보시스템(GIS) 등을 활용해 탐사보도의 틀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이들은 이번 고위공직자 재산검증에 있어서 등기부 등본에서 건축물 토지대장까지 꼼꼼히 자료들을 분석·조사해 거짓해명으로 일관했던 공직자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박동희 리서처는 “고상해 보이는 일이지만 일일이 하나씩 분석해서 올리는 것은 정말 머리에 쥐나게 한다”면서도 “특종을 터뜨릴 때는 뿌듯하다”고 밝혔다.

# 고위 공직자 재산검증, 이렇게 했다.

1. 청문회에 제출된 기초자료를 낱낱이 살펴본다.
고위 공직자들 재산과 자질검증은 기본 자료는 청문회에 제출된 기초자료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재산목록, 병역, 납세증명, 전과기록 등 기초자료가 모두 나오기 때문이다. 제출된 모든 서류들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 바로 탐사보도의 출발점이다.

2. 이상한 자료는 반드시 짚고 넘어간다.
리서처들은 등기부를 토대로 실소유자, 세대주 관계 등을 면밀히 살펴보고, 의문점이 생기면 그것과 관련된 자료를 찾아본다. 가령 상업적으로 건축물이 허가가 날 수 없는 지역에 빌딩이 세워져 있다면 토지이용도를 통해 타당성 여부를 검증해 보는 것이다. 만약 앞뒤가 들어맞지 않는다면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기자가 취재에 들어간다.

3. 확인된 자료를 바탕으로 현장에서 검증한다.
이후 관련기관에 문의를 하고, 상업적 건축물의 허가배경과 절차를 추적하고, 실정법을 위반했다는 판단이 들면, 현장으로 가 검증절차를 거친다. 얼마 전 사퇴한 박미석 전 청와대 사회복지정책수석은 인천 영종도의 농지 투기 의혹이 제기되자 실제 농사를 짓고 있다는 이른바 자경 확인서를 제시했으나, 자경확인서를 마을주민이 거짓으로 써준 것이 현장에서 적발돼 파문을 낳았다.

4. 탐사보도 후 감시는 필수!
탐사보도팀은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고위공직자 103명 가운데 전체의 40%인 41명이 논과 밭 등 모두 160건 이상의 농지를 소유했다는 것을 밝혀냈다. 또한 새 정부의 주요 공직자 대다수가 위장전입 시 3년 이하의 징역을 받게 돼 있는 주민등록법, 국가공무원법, 농지법 등의 실정법을 어긴 것으로 파악됐지만, 일반 시민들과 달리 처벌받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사용자 삽입 이미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Trackback 0 Comment 0
2008/05/09 15:58

[동영상] 탤런트 지진희가 보는 ‘美쇠고기 파동’


배우 지진희가 8일 오후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MBC수목미니시리즈 '스포트라이트'(극본 이기원 연출 김도훈) 제작발표회에서 미국산 쇠고기 문제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극중 사회부 기자 역의 지진희는  "정부가 솔직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사실 병이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솔직하지 못했다는 것이 문제다"며, "모든걸 숨겨 놓고 결과만 이야기하니 답답하다"고 밝혔다.

조흥제 VJ vjournalist@pdjournal.com

사용자 삽입 이미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Trackback 5 Comment 15
2008/05/08 11:01

기자들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MBC 새 수목 미니시리즈 〈스포트라이트〉14일 첫방

방송사 보도국 사회부 기자들의 직업 세계를 그릴 MBC 수목 미니시리즈 〈스포트라이트〉(연출 김도훈)가 14일 첫 방송된다. 〈스포트라이트〉는 국내 최초로 사회부 기자들을 다루는 전문직 드라마라는 점에서, 또 MBC 사내독립기업인 ‘스토리허브’가 기획하고 제작한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스크린 스타 손예진과 지진희의 출연으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는 ‘리얼 전문직 드라마’ 〈스포트라이트〉를 한주 미리 만나 보자.

많은 사건과 사고, 정책 발표 현장의 최전선에 있는 기자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아내는 직업이다. 우리 사회에 다양한 분야들이 존재하는 만큼 기자들의 영역도 정치, 경제, 문화, 환경 등으로 나뉜다. 그 중에서도 사회부 기자는 소위 ‘빡세’기로 유명하다. 보통 신문사나 방송사 기자들이 입사 초기 사회부에 소속돼 경찰서에 파견되곤 하는데, 험한 형사사건들을 바로 옆에서 지켜봐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월화수목금금금’ 근무 환경을 견뎌내야 한다. 이를 거꾸로 생각하면 사회부 기자야말로 가장 많은 사건, 사고를 겪으면서 그야말로 ‘드라마틱’한 직업 세계를 보여주고 있음이 틀림없다.

〈스포트라이트〉는 바로 이런 점에서 가상의 GBS 보도국을 드라마의 무대로 삼았고, 사회부 기자를 주인공으로 택했다. 김도훈 PD는 “그동안 앵커나 아나운서를 다룬 드라마는 있었지만, 사회부 기자를 다룬 드라마는 별로 없었기 때문에 소재 면에서 차별성이 있는 것 같다”며 “기자 세계의 이면에 포커스를 맞춰 기존에 다루지 않았던 불편할 수도 있는 내용들을 다룰 계획”이라고 밝혔다.

   
▲ 사회부 기자들의 직업세계를 그릴 '스포트라이트'의 주역들. 조윤희, 진구, 지진희, 손예진, 김보경(왼쪽부터) ⓒMBC
전문직 드라마인 만큼 리얼리티가 드라마의 성패를 가를 관건이다. 이 때문에 〈스포트라이트〉는 MBC 보도국의 적극적인 협조를 받으며 제작되고 있다. 또 MBC 기자 출신인 ‘스토리허브’의 홍순관 사장이 드라마의 초고를 쓰고 〈하얀거탑〉으로 전문직 드라마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이기원 작가가 대본을 집필했다는 점도 믿음을 더한다. 홍 사장은 21년간의 기자 생활을 드라마에 녹여내 사실감 있는 에피소드들을 만들어냈다. 김도훈 PD는 “민감한 얘기들도 나온다”며 “탈옥범과 같이 실제로 있었던 사건이나 신문사와 방송사의 갈등 등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배우들 역시 기자라는 직업에 호기심을 보이며 리얼한 캐릭터 완성을 위해 노력 중이다. 사회부 ‘캡’ 오태석 역할을 맡은 지진희는 사건기자들과 함께 종종 회식을 하면서 기자들로부터 ‘지캡’이란 별명을 얻었다. 3년차 기자이자 사회부 ‘2진’인 서우진으로 분한 손예진은 역할의 사실감을 위해 며칠 밤샌 듯한 화장기 없는 얼굴로 열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스포트라이트〉가 관심을 끄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방송사에서 연애하는 이야기’를 만들지 않겠다는 당찬 각오 때문이다. 홍순관 사장은 “직장에서 일어나는 일 자체를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는 드라마로 만들어낼 것”이라며 “직업세계 자체를 그리는데 있어 멜로는 부차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시청자들이 멜로를 원하는 만큼 도외시하진 않겠다”고 덧붙였다.

GBS 보도국 그들은…


서우진(손예진)

   
▲ 손예진
수습과 사회부 2진을 거쳐 GBS 3년차 기자가 됐다. 사회부 1진으로 자리를 옮기며 꿈에 부풀었으나, 오태석의 복귀로 다시 2진으로 추락하고 만다. 태석에게 때로는 분노를, 때로는 절망을 느끼면서 저돌적인 열혈 기자로 거듭나게 된다. 최종적인 꿈은 앵커. 사회부 여기자라 앵커라는 자리에 도전해 꿈을 이뤄내는 성공 스토리가 〈스포트라이트〉의 중요한 축이다.

여기자가 앵커가 된다는 점에서 MBC 앵커 출신인 김은혜 전 기자를 모델로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하는데, 홍순관 사장은 “전혀 상관없다”며 부인했다. 김은혜 부대변인이 MBC에 있던 당시 만나서 얘기를 듣긴 했지만 특별히 모델로 삼은 적은 없으며, 김 부대변인 외에 김주하 기자 등 다른 여기자들도 만나고 드라마에 참고했다는 설명이다.

오태석(지진희)

   
▲ 지진희
사회부 ‘캡’이다. 한국기자상 3회 연속 수상자로, 기자로서 직업의식이 투철하고, 진실 보도를 위해 타협을 거부하는 대쪽 같은 인물이다. 독선적인 스타일 탓에 윗사람들과 늘 부딪히고, 아랫사람들에겐 공포의 대상이다. 3년 전,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항 때문에 데스크와 싸우고 지방 계열사로 쫓겨났다가 다시 돌아왔다. 사회부 ‘캡’을 맡아 서우진을 혹독한 훈련을 거쳐 진정한 기자로 거듭나게 하는 멘토(조언자) 역할을 한다.

오태석 역의 특별한 모델은 없어 보인다. 다시 말해 태석처럼 기자 정신이 투철하고, 진실을 위해 타협을 거부하는 기자들이 드물다는 뜻이기도 하다. 태석이 단지 안에서는 ‘꼴통’이요, 밖에서는 ‘이상적인 기자’로 그려지는데 그칠지, 역으로 이 시대의 기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주목할 만하다.

간부들
문재국(이기열)은 시청률에 민감한 사장에게 잘 보이기 위해 매일 센세이션을 일으킬만한 아이템을 고민하는 보도국장. 알권리와 인권보다 그에게 중요한 건 시청률과 회사의 이익이다. ‘보면서 욕하는 뉴스’가 되어도 상관없다는 식이다.

   
▲ 이기열
사회부장 안중석(안석환). 차기 보도국장을 두고 정치부장과 신경전을 벌인다. 기자의 생명은 진실이라고 주장해 왔던 그이지만,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했던가. 직위가 점점 높아지면서 타협을 일삼으며 현실에 적응해 왔다. 3년 전, 오태석과 싸우고 지방 계열사로 쫓아낸 주인공이다.

사회부와 함께 중요한 축을 형성할 정치부의 정성일(정규수) 부장은 향후 정치권으로 진출하려는 출세 지향형 기자다. 보도국장과는 같은 학교 선후배 사이로 차기 보도국장을 노리고 있다. 정치부장답게 모든 일을 정치적으로 해석하고, 또 정치적으로 해결하려 한다.

보도국 간부로 등장할 이들은 기자 생활의 어두운 면을 보여준다. 지극히 현실적인 측면이 있지만, 실제 기자들이나 보도국 간부들이 보기엔 불편할 수 있다. 리얼함에는 언제나 위험과 논란이 따르는 법. 의도적인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라면, 시청자들로서는 기자란 직업에 대한 환상을 깨 줄 이들이 흥미로울만하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사용자 삽입 이미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Trackback 0 Comment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