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IN'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09/11/03 [우석훈] 월간중앙과 주간한국에 대한 단상
  2. 2009/10/12 MBC "손석희 교체, 포맷 변경 고려하고 있다" (1)
  3. 2009/04/28 고재열 칼럼 : 기자와 PD의 가족들이 겪는 일 (1)
  4. 2009/03/19 장자연 논란에 낀 서세원 보도 “모두 오해”
  5. 2008/06/04 “최시중 사퇴하면 이 대통령 지지율 오를 것” (1)
2009/11/03 12:01

[우석훈] 월간중앙과 주간한국에 대한 단상

   
▲ 우석훈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강사 (88만원 세대 저자)
지난 주에 〈PD저널〉의 주간이었던 한학수 PD를 만날 일이 있었다. 나보다 나이는 한 살 어리지만, 그는 이미 나라 구한 적이 있는 구국의 영웅이다. 지난 정권이 핍박한 대표적인 인물이고, 여전히 자기 자리를 못 잡고 떠돌고 있는 중으로 알고 있다. 황우석 박사를 지키자는 여론이 한참 팽배할 때, 미디어다음의 기준으로 98:2라는 기록적인 스코어가 나온 적이 있다. 그와 나는 2%에 속한 사람들이었고, 나에게도 죽인다는 협박이 보통 아니었는데, 그는 아마 훨씬 어려운 시간들을 겪었을 것이다.

한학수가 도와달라는 일은, 어지간해서는 도와주겠다는 게, 아마 그 때 2%에 속했던 사람들은 여전히 거의 비슷한 심경일 것이고, 그게 지금 내가 〈PD저널〉에 매주 칼럼을 쓰고 있는 이유이다. 어쨌든 황우석 사건은 아주 조용해지고, 막 그에 대한 재판 판결이 나온 그 즈음에 조용하게 한학수 PD를 만나게 되었다. 솔직히 고백하면, 내가 〈PD저널〉에 쓰는 글은 많은 경우 KBS의 황대준 PD와 MBC의 이상호 기자를 상상하며 쓰는 글이다.

황대준 PD는 에너지관리공단 시절, 환경스페셜을 준비하면서 알게 되었고, 이상호 기자는, 고등학교 친구이다. 이 두 사람을 늘 만나는 것은 아니니까, 그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얘기라고 생각하면서 이 칼럼을 쓰는 중이다. 여기에 한학수 PD가 독자로서 한 명 더 얹혔다. 할 일 없이 서울을 기웃거리면서 사는 아주 시간 많은 시간강사가 아주 바쁘게 살아가는 PD 친구 혹은 동료에게, 당신이 이 정도는 알면서 세상을 살았으면 좋겠다, 그런 게 내가 〈PD저널〉의 칼럼에 임하는 자세이다. 자, 이번 주는 〈월간중앙〉과 〈주간한국〉이라는 두 개의 잡지이다.

지금까지 나는 지난 3년 동안 한국 경제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12권의 ‘경제 대장정’이라는 시리즈를 집필하고 있었고, 정말로 경제만 생각을 했다. 〈88만원 세대〉로 시작된 20대 이야기는 그 중의 1번 타자이고, 20대와 경제적 삶이다. 이 시리즈는 늦어도 내년 초에는 내 손을 떠나가고, 실제로 취재와 연구는 이제 거의 다 끝난 상황이다. 더 이상 고민할 필요가 없는 게, 한국 경제는 이르면 내년 5월, 늦으면 내년 10월, 비극적으로 다음 단계로 넘어갈 가능성이 90% 이상이고, 그게 명확하므로 더 이상 추가적으로 고민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나의 다음 주제는 ‘사회과학 르네상스’이고, 그 다음 주제가 ‘잡지 살리기’이다.

보통 내 손에서 책 원고가 나갈 때 2~3년 정도 연구가 끝난 다음이니까, 잡지에 대한 고민을 지금 한참 해야 내년 연말 혹은 후년에 잡지에 관한 책을 한 권 쓸 수 있게 된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우연히도 〈월간중앙〉과 〈주간한국〉이 집에 배달되어 왔다. 이 두 권을 비교하게 된 것은, 그냥 우연이다.

   
▲ ⓒ월간중앙 11월호
자, 두 권을 딱 놓고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하자. 첫 인상은, 돈 주고 살 것 같지 않다는 것이다. 만든 분들에게는 미안하다. 좌파, 우파, 그런 문제는 아니다. 돈 주고 사야할 인상을 주지 않는 것인데, 그게 사실 아닌가? 잡지를 읽을 때, 나는 첫 인상으로 커버스토리는 피한다. 물론 잡지가 목숨을 걸고 만든 것일 테지만, 나는 원래 편집국장에게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 사장에게 잘 보인 사람 아니면 출세지향적인 인간일 것이 대부분 분명하고, 좌파 잡지에서는 좌파성향, 우파 잡지에서는 우파 성향, 이게 뻔하니까, 그가 주도한 기사를 읽어봐야 진짜 실력을 평가하기는 좀 어렵다.

그래도 두 개만 놓고 비교하자면, 아무래도 〈월간중앙〉쪽이 손이 간다. 〈월간조선〉,〈신동아〉, 이런 것들과 경쟁하는 월간지인데, 그런 할아버지 느낌 잔뜩 나는 잡지들과 비교하면 훨씬 잡지처럼 생겼다. 〈주간한국〉의 껍데기는 일단 e-book이라는 커버스토리의 흰색 톤 때문에 더 깔끔하고 예뻐 보이지만, 그 부작용으로 무가지 느낌이 든다. 마치 등록금 천만원을 넘는 대학교 강의실 현관에 그냥 가져가라고 있는 대학생들이 만들었을 바로 그 무가지 느낌을 준다. 3500원을 지불하고 이 무가지 느낌의 잡지를 사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두 개의 잡지 다 정성은 들어간 듯 해 보이지만, 한 달에 10개 정도의 잡지를 돈 주고 사는 내가 돈을 지불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가게 하지는 않는 것 같다. 자, 2010년, 한국의 소비자를 중심으로 생각해보자. 예쁘거나 확 깨는 ‘짤방’이 여전히 인터넷에 넘쳐나는데, 이런 표지로 사람들에게 지갑을 열게 하기 쉽지는 않을 것 같다. 공교롭게도 〈월간중앙〉은 검은색 톤, 〈주간한국〉은 흰색톤이 되었다. 검은색, 흰색, 일단 이 느낌은 아니다.

참고로 거리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주간지는 〈시사인〉과 〈한겨레21〉이 1, 2위를 놓고 다툰다. 두 개 다 이런 모노톤한 느낌의 칼러는 사용하지 않는다. 일단 첫 인상에서, 두 개 다 자본주의적인 건 아니다. 그래도 첫 느낌에서는 일단 〈월간중앙〉 승이다. “MB 지지율 청와대 참모들이 까먹나”라는 커버의 기사가 잠깐이나마 눈길을 끈다. 그래도 지갑을 열게 하기에는 여전히 약하다. (자, 본문은 다음 주에 열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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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2 13:16

MBC "손석희 교체, 포맷 변경 고려하고 있다"

‘100분토론’ 손석희 교수 결국 교체? …‘MBC 흔들기’에 무릎 꿇나

‘설’로만 떠돌던 〈100분 토론〉의 진행자 교체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시사주간지 〈시사IN〉은 12일 오전 “MBC 경영진이 〈100분 토론〉 진행자인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를 결국 교체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시사IN〉은 “MBC의 한 고위 인사는 ‘발표만 남았다’라고 확인했다”며 “교체 시점은 가을 개편이 시작되는 11월23일”이라고 전했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손 교수는 2002년 1월 〈100분 토론〉 진행을 시작한 이래 7년 10개월여 만에 하차하게 되는 셈이다.

 
 
▲ '100분토론'의 진행자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 ⓒMBC
교체 사유는 ‘고비용’ 문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 정상화의 일환으로 출연료 절감을 위해 내부 인사로 전격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관웅 MBC 보도제작국장은 “11월 개편을 앞두고 진행자 교체, 포맷 변경 등을 다 같이 논의 중인 상황”이라며 “진행자 교체는 전체적인 프로그램 변화를 위한 고려 사항 중 하나”라고 말했다. 교체 여부 확정 시점에 대해선 “10월 말쯤 결정된다”고 전했다.

MBC 보도본부 관계자도 “손 교수가 7년 정도 진행을 했으니, 프로그램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교체 여부가) 논의된 것만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손 교수 본인이 외부인사이고 하니 ‘고비용’ 문제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교체를) 충분히 이해하겠다는 정도까지 얘기한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손 교수, ‘고비용’ 때문이면 교체 이해한다고 말해”

그러나 ‘고비용’이라는 공식적인 교체 사유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외압’ 논란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사실 손석희 교수 교체설은 현 정권 출범 초기부터 있어 왔다. 실제로 올해 봄 MBC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김미화씨와 〈뉴스데스크〉의 신경민 앵커 교체 논란이 불거지던 당시 “김미화 다음은 손석희”라는 설이 떠돌기도 했다.

극우보수단체들은 〈100분 토론〉을 편향·왜곡·조작방송이라며 폐지 또는 진행자 교체 등을 요구해 왔고, 역시 보수매체인 〈미디어워치〉는 지난 8월 “(손 교수가) MBC로부터 무려 3억원의 출연료를 받고 있다”면서 “MBC 직원의 신분으로 얻은 인지도를 감안하여, MBC를 위해서 저가의 출연료만 받았어야 윤리적으로 더 맞지 않느냐”며 손 교수를 흔들어댔다.

이런 가운데 지난 8월 MBC 최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 이하 방문진) 이사진이 친여·보수성향 인사를 주축으로 구성되면서 손 교수와 MBC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김미화씨 교체설이 다시 부상하게 된 것이다. 때문에 실제로 손 교수 교체를 강행할 경우, MBC 경영진이 안팎의 ‘흔들기’에 무릎을 꿇었다는 비판은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사IN〉에 따르면 손 교수는 교체설에 대해 “아직 할 말이 없다”며 “회사 측 결정을 따를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PD저널〉은 손석희 교수의 입장을 직접 듣기 위해 12일 오전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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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8 13:59

고재열 칼럼 : 기자와 PD의 가족들이 겪는 일

[e야기] 고재열 시사IN 기자  
 
  

 
지난 3월22일, 파업을 하루 앞두고 YTN 기자들이 경찰에 잡혀갔을 때, 아내에게서 문자가 왔다. 블로그에 글 올릴 때 아들 얼굴을 한번만 떠올리라는 내용이었다. 사흘 후 <PD수첩> 이춘근 PD가 잡혀가자, 아내는 동료 기자들의 핸드폰 번호를 물었다. 갑자기 내가 잡혀갔을 때 연락할 곳이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PD수첩> 김보슬 PD가 신혼집 앞에서 약혼자가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연행되는 모습을 본 아내는 할 말을 잃은 듯 침묵했다. 화면에 약혼자의 음성이 여리게 흘러 나왔다. “걱정하지 말라니요. 지금 걱정 안 되게 생겼습니까?” 며칠 후 치러진 김보슬 PD의 결혼식에 아내와 함께 갔다. 다행히 결혼식이 무사히 치러져 아내는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었다.

주변에서 기자와 PD들이 자꾸 잡혀가니까, 걱정이 된다. 집에 등기 우편물이 올 때마다 깜짝깜짝 놀랜다.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하고 생각하는데, 다행히 아직은 아니다. 사실 이런 일에 낚이지 않으려고 나름 거리를 유지하려고 애썼다. ‘시사저널 파업’을 끝내고 <시사IN>을 창간한 후, ‘앞으로는 정의의 저 편에서 서서 묵묵히 지켜보겠노라’고 맹세했는데, MB 덕분에 말짱 헛맹세가 되었다.

주변에서 놀린다. ‘파업기자’ ‘퀴즈기자’ ‘파워블로거 기자’로 계속 새로운 콘셉트가 만들어지고 있는데, 다음 콘셉트는 ‘구속기자’가 어떻겠냐고. 절대로 싫다. 누구에게든 양보하고 싶은 영광이다. 피할 수 있는 데까지 피해보겠지만, 이를 소화하기 위한 구상도 따로 하고 있다. 그래서 요즘 화두는 ‘겁테크’다. ‘두려움을 정복하라’는 알렉산더의 말을 거듭 되뇌이며 내 안의 겁을 다스리고 있다.

남편이 혹은 아내가 잡혀가는 모습을 올해 처음 본 언론인 가족은 YTN 조승호 기자의 아내였다. 함께 아침운동을 나가다 기다리던 형사들에게 남편이 잡혀가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조승호 기자는 “험한 꼴 당하고 끌려가지 않았다는 것을 보고 확인할 수 있어서 차라리 다행이었다”라고 수긍하기 힘든 논리를 내세우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신망 두터운 기자였던 남편이 해직된 것도 모자라 체포까지 되는 모습을 보며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조승호 기자의 아내는 얼른 냉정을 찾고 남편의 체포 소식을 즉각 다른 기자들에게 알렸다. 그녀로부터 연락을 받은 덕분에 노종면 현덕수 임장혁 기자는 집 밖에서 연행될 수 있었다. 임장혁 기자는 집 앞에서, 현덕수 기자는 골목 어귀에서, 노종면 기자는 택시를 타는 순간 체포되었다.

노숙자와 함께 유치장에 갇혀 있던 노종면 기자는 큰 딸의 수술이 무사히 끝났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YTN 기자들은 경찰에 자진출두하기로 약속이 된 상태였다. 긴급 체포될 이유가 없었다. 원래대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면 노종면 기자는 수술하는 딸 곁을 지킬 수 있었다.

가족의 체포와 관련해 잊을 수 없는 기억을 갖게 된 사람은 이춘근 PD의 아내였다. 검찰 수사관들은 차량 추격전 끝에 남편을 잡아갔다. 영화에서나 보던 일이 현실이 된 것이었다. 남편이 유치장에 있을 때 그녀는 압수수색 영장을 들고 집에 들이닥친 수사관들을 홀로 맞아야 했다. 수사관들은 의심스럽다며 이승환 라이브CD를 틀어놓고 그녀의 신혼집을 수색했다.

  

  
▲ ‘광우병’을 제작했던 조능희 전 CP, 송일준 MC, 김보슬 PD(왼쪽부터) ⓒPD저널

오늘(28일) 새벽 새로운 소식이 전해졌다. 검찰수사에 항의해 사내에서 농성하다 제작현장 복귀를 선언한 <PD수첩> 조능희 책임PD와 송일준 사회자, 김은희 이연희 작가를 검찰이 긴급 체포했다는 것이다. 이번에도 검찰은 자정 무렵, 한 가족을 충분히 놀래킬 수 있는 ‘예의 없는 시간’을 골라서 이들을 연행해갔다.

기자의 아내로서 PD의 아내로서, 혹은 남편으로서 이제 이런 일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다. ‘공정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과 함께 했던 김용진 탐사팀장은 부산총국에 발령을 받았다가 다시 울산국으로 재배치되는 ‘쓰리쿠션 인사숙청’을 당했다. 그의 아내는 이삿짐을 풀기도 전에 다시 꾸려야 했다. 역시 사원행동 소속이었던 김경래 기자는 청원경찰들과 몸싸움을 벌이다 갈비뼈에 금이 갔다. 김기자는 3월부터 휴직을 신청했다. 그의 아내는 어떤 기분일까?

‘시사저널 파업’을 벌이며, 선후배들과 <기자로 산다는 것>이라는 책을 냈다. 우리가 어떤 기자들이었고, 우리가 왜 이런 파업을 하는지를 설명하고, 투쟁기금도 벌어보자는 취지였다. 기대했던 만큼 대박이 나진 않았지만 어느 정도 우리의 갈증을 해갈할 수 있는 정도는 되었다. 그 힘으로 ‘개와 늑대의 시간’을 버틸 수 있었다. 이명박 정부의 언론탄압이 도를 더해가는 지금, 이제 <기자의 아내로 산다는 것> <PD의 남편으로 산다는 것>, 이런 책이 나와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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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19 16:39

장자연 논란에 낀 서세원 보도 “모두 오해”


[인터뷰] 故장자연 전 매니저 인터뷰한 주진우 <시사IN> 기자

‘뜬금없이’ 개그맨 서세원이 故 장자연 자살 사건에 등장했다. 고 장자연의 전 매니저 유장호 호야엔터테인먼트 대표의 기자회견이 예정된 바로 전 날이었다. 서세원은 지난 17일 밤 12시께 유 대표가 입원해 있는 병실을 찾았다. 서세원이 유 대표와 나누는 얘기를 일명 ‘벽치기’를 통해 들은 기자들은 “서 씨가 기자회견을 막으려 했다”는 등의 보도를 냈다. 네티즌들은 시중에 떠도는 ‘장자연 리스트’에 언급된 인사들과 서세원이 모종의 관계를 맺고 있는 것 아니냐는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 의혹과 함께 서세원에 대한 비난 목소리도 높아갔다.

그리고 불과 몇 시간 뒤, 의혹은 전혀 엉뚱한 곳에서 풀렸다. ‘뜬금없이’ 시사주간지 <시사IN>이 등장했다. 주진우 <시사IN> 기자는 <시사IN> 홈페이지와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자신이 서세원과 동행한 사람이고, “서세원 씨와 유 씨의 만남은 <시사IN>과의 독점 인터뷰 자리였다”고 밝혔다. 예기치 못한 ‘반전’이었다.

그러나 여전히 궁금증은 일었다. 서세원이 왜 그토록 민감한 시기에 <시사IN> 독점 인터뷰 자리에 동행했는지. 또 평소 친분도 없는 유 대표를 위해 단지 기도해주러 병문안을 갔다는 사실도 쉽게 납득되지 않는 부분이다. 기자들이 들었다며 기사화한 내용도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말일까.

서세원이 유 대표를 만난 자리에 함께 있었고, 이후 네 시간에 걸쳐 유 대표를 인터뷰했다는 주진우 기자에게 당시 상황에 대해 들었다.

 
 
▲ 서세원 씨 병문안 관련 내용을 밝히고 있는 <시사IN> 기사 ⓒ<시사IN>
-서세원 씨가 인터뷰를 주선했다고 하던데 왜 <시사IN> 인터뷰를 위해 서세원 씨가 그렇게 적극적으로 나섰는지 궁금하다.

약간의 오해가 있는데 서세원 씨가 인터뷰를 주선한 것은 아니다. 그 전에 내가 인터뷰를 추진했고, 인터뷰 약속이 잡혀 있었다. 유장호 씨가 직접 인터뷰를 수락한 것은 아니지만, 유 씨의 측근이 새벽에 병실에 들여보내 주고, 인터뷰를 잡아주겠다고 했다. 평소 친분이 있던 서세원 씨에게 유 씨와 인터뷰 한다고 말했더니 기도해주고 싶다며 함께 간 거다.

-서세원 씨가 기도를 해주기 위해 개인적으로 친분도 없는 유 씨를 찾아갔다는 말도 사실 쉽게 납득되진 않는다.

2002년 연예비리 사건이 터졌을 때 서세원 씨가 너무 터무니없이 당해서 진짜 죽고 싶었다고 한다. 죽어야 이 일이 끝난다고 생각했단다. 그래서 유 씨가 자살할지도 모른다고 그 전에도 얘기했다. 그런데 유 씨의 자살기도 기사가 나오니까 안타까웠던 거다. 그래서 한 마디 해주면 생각을 달리 해보지 않을까 해서 간 거다.

서세원 씨는 원래 그런 분이다. 최진실 씨가 자살했을 때도 집에 가서 기도해줬고, 정선희 씨 남편이 사망했을 때도 그랬다. 억울함을 당한 사람들이 있으면 믿음을 가진 사람으로서 기도해주고 싶어 하는 사람이다. 내가 유 씨와 인터뷰하기로 했다니까 함께 가서 기도해주고 싶다고 했다. 유 씨가 불교 신자인지도 모르고 갔다. 누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해주는 거니까 그런 쪽으로 봐줬으면 했는데 다른 사람들은 목적, 의도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서세원 씨와 유 대표는 몇 분 정도 만난 건가?

우리가 12시 20분 쯤 병실에 들어갔다. 서세원 씨는 10~20분 정도 있다가 기도해주고 나갔다. 어려움이 있으면 연예계 선배로서 도와주겠다, 걱정하지 말라는 말을 했다.

 
 
▲ 18일 새벽, 서세원 씨가 유장호 대표에게 기자회견을 하지 말라고 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오마이뉴스> 기사 ⓒ<오마이뉴스>
-<오마이뉴스> 등 언론 보도 내용을 보면 서세원 씨가 기자회견을 하지 마라, 숨어 있어라는 식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실제로 그런 발언을 하지 않았다는 건가?

기자회견 하지 마라가 아니었다. 기자회견을 하는데 주변에 아무 도움도 없고 혼자 얘기하는데 그 사람이 말하는 게 앞뒤가 안 맞았다. 그래서 ‘이런 때일수록 말을 아끼고, 주변 사람과 상의해라. 법적 문제로 이렇게 휘말릴 수 있다. 리스트가 벌써 나돌아 다니지 않느냐. 그러니까 말을 신중하게 해라’는 말이었다. 기자회견 다 하기로 했는데 어떻게 하지 말라고 할 수 있겠나. 서세원 씨와 유장호 씨는 일면식도 없고 금전이나 사업 관계에서도 전혀 엮인 적이 없다. 내가 인터뷰 하는 것에 대해 도와주려고 한 거는 있지만, 주목적은 기도해주기 위함이었다. 

-민감한 시기고 병실 앞에 많은 기자들이 있기 때문에 병실에 서세원 씨가 갑자기 나타나면 오해가 생길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나?

기도하러 간 것이 이렇게 파장이 클지 몰랐다. 병실에 서세원 씨가 왔다, 왜 왔을까 이 정도지 기자회견을 막으러 왔다, 변호사 누구를 선임하라고 했다 이런 얘기가 나오리라고는 꿈에도 몰랐다. 오해가 있더라도 선의로 갔기 때문에 해프닝으로 끝날 거라 생각했다.

-블로그 글을 보면 병실에 들어섰을 때 유 씨가 기자회견문을 작성하고 있었다는 말이 나온다. 그리고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조언하는 부분도 나온다. 유 씨가 18일 기자회견을 짧게 끝내도록 하는 데 영향을 끼친 것 아닌가?

기자회견문이 너무 길었다. 내가 보다가 너무 어렵고 복잡하다는 얘기는 했다. 그러나 나도 처음 보는 사람이고 그 사람이 나를 믿고 있는 사람도 아닌데, 내가 뭐라고 말 한다고 그 말을 듣겠나.

-오마이뉴스 첫 보도가 18일 새벽에 나갔다. 이후 굉장히 많은 언론에서 보도를 쏟아냈는데 왜 사실이 아니라고 바로 반박하지 않았나? <시사IN> 글이 올라온 시점을 보니 18일 오후 3시 좀 넘었던데.

해당 기자가 너무 고생해서 썼지만, 사실 벽치기로 들은 거다. 우리도 다 하는 일이지만 벽치기로는 정확한 단어를 들을 수 없다. 서세원 씨가 얘기하는 과정에서 주진우 기자가 믿을 만하고 좋은 기사들을 많이 썼다는 얘기를 해줬다. 그 얘기 하면서 삼성 비자금을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 인터뷰도 이 친구가 특종한 거라고 얘기했는데 그것이 장자연 씨 사건에 김용철 변호사를 선임하라는 식으로 왜곡됐다.

또 바깥에 있는 기자들이 현장에 내가 있다는 것도 몰랐다. 그 사람들이 들은 얘기가 얼마나 파편들이었는지 알 수 있지 않나. 중요한 얘기는 다 필담으로 나눴다. 조용히 얘기했고, 간혹 큰소리가 들렸던 거다. 오마이뉴스 쪽에 기사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얘기는 했다.

-보도 나가고 서세원 씨는 뭐라고 하던가.

서세원 씨는 내가 선의로 갔고 기도해주러 갔는데 이걸 갖고 이렇게 하면 너무 야속하다. 자기는 동기가 선했고, 고통 속에 있는 사람에게 기도해주러 갔기 때문에 해프닝으로 끝나고 좋아질 거라고 오히려 우리를 위로하고 그랬다.

-서세원 씨와는 어떻게 친분을 쌓게 된 건지?

취재 하다 알게 됐다. 연예비리 사건이 시작됐는데 나중에 보니까 고문으로 조작된 사건이었다. 검찰 수사관이 연예 매니지먼트사 사장을 때려서 고문으로 서세원 씨가 돈을 줬다고 조작된 거다. 당시 서세원 씨도 기자회견 해서 얘기하고, 검찰 수사관들도 실형을 선고 받았다. 그때 내가 취재해서 처음 알았고 친분이 생겼다.

 
 
▲ 노회찬, 심상정 진보신당 공동대표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주진우 <시사IN> 기자(오른쪽). ⓒ<시사IN>
-최근 시사인에서 연예인 관련 대형 이슈가 터질 때마다 특종을 터트리곤 했다. 정선희 씨나 최진실 씨 어머니 독점 인터뷰를 해냈다. 이번에도 유장호 씨 인터뷰에 성공했는데.. 정통 시사주긴자를 표방하는 <시사IN>에 대해 사람들이 보통 갖고 있는 이미지에 비춰보면 좀 어울리지 않는다. 그런 시각도 있는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나.

에리카 김, 김용철 변호사도 내가 처음 인터뷰했다. 연예계뿐 아니라 지금껏 이슈가 있으면 취재했다. 그리고 지금껏 취재해온 것들이 단순히 연예 문제가 아니라 연예계를 관통하고 있는 고질적인 구조의 문제였다. 가십으로 단순히 처리할 수 있는 문제만은 아니고 여성 문제고, 구조적 병폐 문제다. 그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관심 있는 데 기자들은 가게 돼있다. 최진실 씨 문제도 친권 문제가 나왔을 때 취재를 한 거다. 옐로 저널리즘을 하는 게 아니라 우리 시각으로 이 문제를 보고 있다. 나는 연예기사라고 해서 그게 잘못됐다고는 생각하지 않고, 우리 시각으로 보고 있는 거다.

-유 씨와의 4시간에 걸친 인터뷰 내용은 언제 공개할 생각인가?

이번 사건은 관심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조금 빨리 써보려고 생각하고 있긴 한데, 일단 <시사IN>이 주간지기 때문에 주간지 마감에 맞춰 쓸 예정이다.

-이번 사건을 겪으며 어떤 점을 느꼈는지?

열심히 취재하고 있는데 사건에 대해 너무 예단하고 선입관으로 바라본다는 생각을 한다. 바깥에서 단어를 갖고 기자들이 문장을 만들었는데 한 마디 말이 사람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줄 수 있고, 선의로 간 부분에 대해 이해해줬으면 한다. 그리고 이번 사건을 계기로 연예계에 드리워진 그림자나 나쁜 관행도 사라졌으면 한다. 우리 기사는 그렇다. 여배우가 슬픈 사회가 건강하다고 볼 수 없다. 왜 우리 여배우는 이렇게 슬퍼해야 하는지.. 좀 건강해졌으면 좋겠다.

-유 대표와 긴 시간 인터뷰 나눴는데 인터뷰를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해 제기되는 여러 의혹에 대해 어느 정도 풀릴 거라 생각하나.

얘기는 많이 들었는데 잘 모르겠다. 의혹이 풀릴 수도 있겠다.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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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04 17:12

“최시중 사퇴하면 이 대통령 지지율 오를 것”

盧 전 대통령 ‘멘토’ 이기명씨 <시사IN> 기고... “이동관·신재민 불러 야단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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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IN 제38호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회장을 지낸 이기명씨가 이명박 대통령의 ‘멘토’인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에게 사퇴를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이씨는 시사주간지 <시사IN> 제38호(6월7일자)에 ‘최시중 위원장님 대통령 위해 조용히 사십시오’라는 제목의 공개편지를 게재하고 “최시중 위원장이 조용히 있지 않은 탓에 대통령의 지지율이 더 떨어졌다고 생각한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이씨는 해당 편지에서 참여정부 초기 자신 역시 방송위원장을 해보면 어떻겠냐는 권유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생각을 해봤는데 아무래도 그건 길이 아닌 것 같았다”면서 “나도 사람인데 방송위원장 자리에 앉으면 내가 후원회장으로 있던 대통령에 대해 방송이 좋게 말해주길 바랄 게 아니냐. 바로 공정성의 문제다”라고 말했다.

이씨는 최 위원장이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의 원인을 KBS와 정연주 사장 때문이라고 한 것을 언급하며 “혹시 지금의 KBS를 5공 때나 전두환 시절의 KBS로 알고 있냐. ‘잃어버린 10년’이란 긴 세월에 세상 변한 줄을 알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 지난 3월과 5월 김금수 KBS 이사장을 만나 정연주 사장의 조기 퇴진 압력을 넣은 사실이 알려진 후 최 이사장이 “친구지간에 격의 없이 한 소리”라고 해명한 것과 관련해 “방통위원회과 KBS 이사장과는 할 소리와 못할 소리가 있다는 걸 너무 잘 알지 않냐”고 비판했다.

그는 “최시중 위원장은 이 대통령 주위에서 가장 나이도 많고 권위도 있고 또 후견인으로서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위치에 있는 만큼 정연주 사장을 몰아내는데 앞장설 게 아니라, 언론 탓 하며 제 할 일 모르는 이동관 대변인이나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같은 사람을 불러 일 좀 제대로 하라고 따끔히 야단치는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렇게 하기 위해선 당연히 방통위원장을 그만 둬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이씨는 “참여정부 5년 동안 대통령의 최측근이란 평가 때문에 할 말 못하고 죽어 지낸 게 억울하기도 했지만 지금 생각하니 그게 바로 대통령 측근이 해야 할 처신이었다”며 “최 위원장이 방통위원장을 사퇴하면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다소나마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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