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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10/01 강호동은 있는데, ‘야심만만’은 없네
[라디오스타 시즌2] MBC ‘최양락의 재밌는 라디오’ DJ 최양락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요즘 개그맨 검색 순위 1위는 누굴까. 국민 MC 유재석? 방송연예대상 2관왕 강호동? 모두 아니다. 바로 ‘왕년의 스타’로 남을 뻔한 최양락이다. 최양락이 오랜 침묵 끝에 TV 예능 프로그램에 모습을 드러냈다. 10여 년 만의 출연에도 그는 녹슬지 않은 입담을 자랑하고 있다. 그가 가는 곳마다 웃음이 ‘빵빵’ 터진다. 지난 5일 SBS 〈야심만만 예능선수촌〉 출연으로 그는 단번에 〈야심만만〉 MC 자리까지 꿰찼다.
아끼던 접시를 깨뜨려도 “괜찮아유~~”를 외치며 “깨지니까 접시지, 통통 튀면 공이게?” 받아치고, ‘네로 25시’에서는 ‘우스운’ 황제의 모습을 보여줬던 최양락. 한때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던 그는 불쑥 호주 이민을 감행하며 TV에서 모습을 감췄다. 그리고 2009년 새해, 방송 3사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11일 밤 〈야심만만〉 녹화장에서 만난 최양락은 명함 대신 주민등록증을 내밀며, 첫 인사를 나누자마자 개그 본능을 드러냈다. ‘개그맨도 웃기는 개그맨’이란 별칭을 확인하는 순간. 그는 오랜만에 TV로 복귀한 소감을 묻자 “그동안 굉장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운을 뗐다. 평소 사석에서도 재밌기로 소문난 그이기에 주변에서 왜 TV 출연을 안 하냐는 말을 숱하게 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버라이어티가 주를 이루는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그의 설 자리는 없었다.
“저는 80~90년대 극 콩트 코미디를 했던 사람인데 졸지에 그런 프로그램들이 없어졌잖아요. 방송사에서도 코미디에 대한 배려가 없었고, 코미디언들도 유행을 못 따라간 측면이 있었죠. 게임을 가미한 버라이어티나 아침 교양 프로그램들이 저하고는 잘 맞지 않아 TV 출연을 하지 않았어요.”
그러다 지난해 이경실, 박미선, 조혜련, 김지선 등 80~90년대 활발히 활동했던 개그우먼들이 다시 인기를 얻은 분위기가 그의 TV 복귀에 결정적 계기가 됐다. 그는 “〈야심만만〉 한 번 나가고 갑자기 개그맨 검색 순위 1위가 돼서 참 어이도 없고 꿈꾸나 싶기도 하고 그렇다”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 개그맨 최양락 ⓒPD저널
TV 예능 프로그램 출연으로 새삼 주목받고 있는 그이지만, 사실 그는 벌써 7년째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베테랑 진행자다.
MBC 표준 FM 〈최양락의 재밌는 라디오〉를 진행하고 있는 그는 “라디오와 정말 잘 맞는다”며 “우리 프로그램보다 더 재밌는 프로그램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제가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라디오가 곧 이야기하는 매체잖아요. 정말 잘 맞고, 재밌습니다. 다른 프로그램은 짧은 콩트 하다 노래 듣고 그러는데 우리는 5분, 7분짜리 콩트하고, 시간 없으면 차라리 노래를 빼죠. 〈재밌는 라디오〉는 진정한 개그 프로그램입니다.”
개그를 강조하는 그는 자신도 DJ가 아니라 ‘개그 진행자’라고 강조했다.
〈재밌는 라디오〉 코너 가운데 특히 ‘3김 퀴즈’는 청취자 게시글 200만 건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최양락은 ‘3김 퀴즈’를 통해 개그맨 배칠수와 YS, DJ, JP 등 3김의 성대모사를 하며 퀴즈를 푼다. 청취자들은 희화화되는 3김의 모습에서, 때론 정치 현실을 꼬집는 대사에서 배꼽을 잡는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60~70년대 구봉서, 배삼룡 등이 활약한 전설적인 코미디 프로그램의 이름은? JP가 나선다. “국회정치1번지. 거기만 들어가면 코미디언이 되잖아”. 이에 질세라 YS도 거든다. “거기가 제일 재밌어. 고 이주일 선생도 하다 나와서 그랬지. 거긴 왜 그렇게 웃기냐. 일단 한 번 와보시라니까요~”
‘못된 송아지 엉덩이에 뿔난다’는 속담을 맞히는 문제에선 “못된 송아지 엉덩이로 이름 쓴다” “못된 송아지 엉덩이도 못됐다” 등 재밌는 대답과 함께 “못된 송아지 악법 만든다” “못된 송아지 국민이 뿔난다” 등 현실을 꼬집는 대사도 등장한다.
‘네로 25시’에서도 정치 풍자 코미디를 선보였던 최양락은 “진행자의 또래들이 호응해주는 것이 제일 보람 있고 올바른 거라고 생각한다”며 “40대인 내 나이와 비슷한 사람들이 공감하는 얘기가 3김 정치인 것 같다”고 정치 풍자 코미디를 계속 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재밌는 라디오〉는 현재 퇴근 시간 성인들에게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 최양락은 “‘3김 퀴즈’ 정답을 맞히기 위해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지체 높은 사람들이 집에 도착해도 내리지 않고 정답까지 듣고 내린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어른들은 청취자로 끌어오기 어렵지만 한 번 점수를 준 사람들은 이탈 없이 꾸준히 들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7년 동안 꾸준히 라디오를 진행하다 2009년이 시작되면서 ‘짜잔’ 하고 TV 예능 프로그램에 모습을 드러낸 그. 새해를 맞는 각오가 남다르다. 최양락은 “여러모로 굉장히 어려운 시기에 즐거움을 주는 직업을 갖고 있으니 이때 우리의 역할을 해야 한다”며 “나 역시 그 중의 한 역할을 할 수 있어 보람 있는 한 해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엉뚱한 상상인지 모르지만, 꿈이에요”하며 조심스레 말을 이었다.
“2009년, 그때 정말 힘들었는데 최양락이란 개그맨이 나와서 참 많은 웃음을 줬지. 나중에 사람들이 그렇게 기억해줬으면 하는 게 지금 최고의 바람입니다. 현재까지는 그렇게 될 것 같다는 자신감이 있네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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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요즘 스타일을 따라가지 않고, 그냥 내 스타일대로 하고 있어요. 야심만만, 명랑히어로, 해피투게더 등 전부 내 마음대로 했어요. 만약 그게 마음에 안들고 동떨어져 보인다면 할 수 없는 거죠. 내가 능력이 안 되는 부분을 학원이라도 다니면서 열심히 삼, 육, 구...하면서 요즘 것을 배우는 건 이미 늦었죠. 다행스럽게도 현재의 내 스타일을 좋아해주니까 만족합니다." (개그맨 최양락)
개그맨 최양락이 SBS ‘야심만만-예능선수촌’의 MC를 맡아 10년 만에 지상파 방송 MC로 복귀한다. 최양락의 복귀는 SBS ‘좋은 친구들’ 이후 10년 만으로 그는 선수촌의 ‘너는 내 노래’ 코너를 맡아 시청자가 추천하는 테마별 맞는 노래 순위를 소개하고 이와 관련된 토크를 나눈다. 최양락을 영입한 SBS 야심만만은 개편된 방송으로 19일에 첫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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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리뷰] SBS 〈야심만만 예능선수촌〉
예능 프로그램도 이제 ‘브랜드’ 시대다. 크게 인기를 끌었던 프로그램은 사라진 뒤에도 이름을 남긴다. KBS 〈해피투게더〉 시즌3과 〈상상플러스〉 시즌2가 그렇다. 이들 프로그램은 ‘원조’ 프로그램과 비슷한 콘셉트나 정서를 이어가면서 그 후광까지 적절히 입는다. 그런 점에서 SBS 〈야심만만 예능선수촌〉(연출 최영인·곽승영·조혜빈, 월 밤 오후 11시 5분, 이하 예능선수촌)이 〈야심만만〉 ‘시즌2’를 내걸고 나온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2003년 2월 첫 등장한 〈야심만만〉은 앙케트쇼와 토크쇼를 결합시켜 예능계에 새 바람을 일으켰던 프로그램이다. 그랬던 〈야심만만〉이 지난 1월 5년간의 방송을 마치며 시즌2를 기약했다. 그리곤 7월 28일 〈예능선수촌〉이란 이름으로 부활했다. 〈야심만만〉 성공의 일등공신 최영인 PD는 물론, 진행자 강호동과 입담가 김제동, 윤종신이 그대로인 채다.
관심 속에 첫 방송이 나갔고, 시청률은 11.4%(TNS미디어코리아, 수도권 기준)로 집계됐다. 첫 방송이긴 했지만, MC군단과 게스트 이효리의 ‘이름값’을 생각하면 다소 아쉬움이 남는 수치였다. 그 뒤로도 시청률은 기대만큼 크게 반등하지 않았다. 올림픽 스타들이 출연한 지난달 8일 12.8%를 기록한 게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스타 PD에, 예능 프로그램 최고 스타들까지 뭉쳤는데, 무엇 때문일까?
적지 않은 시청자들이 〈예능선수촌〉의 단점으로 “산만하다”는 점을 꼽는다. 7명의 MC가 있고, 게스트가 적게는 2명에서 많게는 4명까지 등장하니, 합이 최대 11명이다. 이들이 모여 한 마디씩만 한다고 해도 산만한 건 어쩔 수 없다. 그러나 〈예능선수촌〉이 지적받는 산만함은 그저 떠들썩함과는 다르다.
‘예능인 자력갱생 토크쇼’를 지향하는 〈예능선수촌〉에서 출연자들은 독한 말을 쏟아내고, 서로 경쟁한다. ‘1분 자기소개’를 하다가 박민영은 갑자기 ‘유고걸’ 댄스를 추고, 박민영의 〈전설의 고향〉을 얘기하던 중 손담비가 불쑥 끼어들어 “전진 씨와 신화 춤을 같이 춰보고 싶다”고 말한다. 토크는 끊기고, 스튜디오는 돌연 무대로 변한다. 어디에 집중해야 좋을지 알 수가 없다. 떠들썩한데도 ‘지루하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올킬’게임은 자신만의 경험과 능력을 내세워 다른 출연자들을 ‘킬’시킨다는, 〈예능선수촌〉의 대표 코너다. 당연히 ‘폭탄고백’들이 쏟아져 나온다. 오현경은 “남자와 머리채를 잡고 5시간 동안 싸운 적이 있다”고 말하고, 역도선수 이배영은 “남들이 보는 앞에서 소변을 본 적이 있다”고 털어놓는다. 그야말로 세다.
그러나 이 같은 고백들은 진지한 토크로 이어지지 않고, 서로 한마디씩 던지는 가운데 증발해버리고 만다. MC들도 대화의 흐름을 잡아주지 못한다. 일부는 웃으며 침묵하고, 일부는 목소리 경쟁에 동참한다. 서인영에게 “손담비가 비욘세보다 낫냐”고 재차 묻는 강호동의 모습은 한번은 웃기지만, 두 번부턴 억지스럽다.
과거 〈야심만만〉의 장점은 둥근 테이블 주위에 앉은 출연자들이 설정이든, 진심이든 솔직한 태도로 얘기를 한다는데 있었다. 때로 토크가 삼천포로 빠지더라도, 적절한 산만함과 집중이 자연스러운 토크를 만들어냈다. 그런데 6개월의 공백기를 두고 등장한 〈예능선수촌〉은 〈야심만만〉이란 이름이 의아하게 여겨질 정도로 좁지 않은 간극을 보여준다. 〈야심만만〉의 미덕을 지향하면서도, 최근 1~2년간 예능계를 주도하고 있는 ‘리얼 버라이어티’ 열풍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리라. 그래서 〈예능선수촌〉은 상당히 애매한 위치에 있다.
지금 필요한 건 〈예능선수촌〉이 〈야심만만〉의 이름을 내건 이상, 〈야심만만〉의 일부 장점을 흡수해야 한다는 점이다. 〈해피투게더〉와 〈상상플러스〉가 모 프로그램의 장점과 정서를 잘못 적용했을 때, 어떻게 시행착오를 겪었는지 우리는 알고 있다. 하지만 시행착오를 가벼이 넘기지 않았을 때 프로그램은 성장한다. 방송 10주 만에 완벽을 바랄 수야 없겠지만, 쓴 지적들을 삼켜 달디 단 열매를 맺길 기대한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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