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에 해당되는 글 7건

  1. 2008/07/01 캠코더를 미디어교육에 활용해보자
  2. 2008/06/05 [고승우의 미디어 리터러시] ⑭ 5세 미만 어린이의 TV 교육
  3. 2008/05/13 [고승우의 미디어 리터러시] ⑪ 어린이 청소년의 우상인 스타와 TV 시청
  4. 2008/04/24 [고승우의 미디어 리터러시] ⑦ TV시청 습관을 바로 잡는 것도 미디어교육
  5. 2008/04/23 [고승우의 미디어 리터러시] ⑥ 미디어교육의 일차적인 책임은 방송사에 있다
  6. 2008/04/21 [고승우의 미디어 리터러시] ⑤ TV의 특성을 알면 미디어교육이 쉬워진다
  7. 2008/04/21 [고승우의 미디어 리터러시] ③ 미디어 교육 어떻게 할까?
2008/07/01 10:56

캠코더를 미디어교육에 활용해보자

[고승우의 미디어리터러시] (17)

만 6~9살 아동, TV 공포물 시청하면 악몽에 시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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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승우 박사
어린이 성폭행 사건이 빈발하면서 가정에서 성교육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취학연령이 된 어린이에 대한 성교육에 대해서 관심이 커지는 추세다. 유치원이나 학교 입학하기 이전 아동의 성교육은 가정에서 부모가 해야 하는데 이게 쉬운 일은 아니다.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어린 아이들은 아이들이 어떻게 탄생하는가를 부모에게 질문하면 당황한 부모는 ‘하늘에서 떨어졌다’, ‘꽃 속에서 태어났다’ 하는 식으로 얼버무리려 한다. 이런 모습은 대중매체에서도 흔히 나온다. 요즘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아이들에게 ‘진실’을 가르쳐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다 나름대로 타당성을 지니고 있다고 여겨진다. 얼마 전 한 TV프로에서 소개된 방식은 다음과 같다.

부모는 아이들이 태어나는 과정을 비디오로 촬영해서 자녀가 유치원 갈 나이가 되면 그것을 보여주고 여러 가지를 설명해준다. 아이는 부모가 찍은 비디오를 통해 탄생에 대한 지식을 갖게 된다. 즉 부모가 사랑의 과정을 통해 임신을 하게 되고 열 달이 지나 태어난 주인공이 바로 너라는 식이다. 아이는 자신이 태어나는 과정을 찍은 비디오를 통해 출산 전후 과정을 익히면서 성에 대한 기초 지식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다. 이런 비디오 성교육 방식이 얼마나 교육적인지는 좀 더 검증해 보아야 하겠지만 캠코더가 일반화된 현실에서 부모들이 채택할 수 있는 성교육 방법의 하나다.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입학한 자녀는 새로운 환경에 처하면서 세상을 배우게 된다. 또한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과정 등을 통해 정서적인 변화를 겪는다. 이런 점을 감안해 자녀의 TV나 컴퓨터 이용시간을 가급적 줄이고 친구와 어울려 지내는 시간을 많이 갖도록 한다. 즉 활동적인 일, 달리고 뛰고, 춤추고, 던지는 것과 같은 운동을 하도록 동기를 부여한다.

아동은 만 6살 전후 나이가 되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을 분간할 수 있게 된다. 현실과 환상의 세계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다. 실제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한 반응으로 공포심을 나타낸다. 공포를 주거나 폭력적인 장면을 볼 때 초조감을 보이거나 악몽을 꾸게 된다. 이런 현상은 이후 모든 연령의 아동에게서 발생한다. 지진과 같은 천재지변, 식중독, 엽기적인 살인 사건 등이 자신에게 닥쳐 자기가 피해자가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무서움을 느낀다. 광우병에 대한 어린이의 공포는 이런 경우다. 광우병으로 자신이 죽을지 모른다는 공포를 쉽게 떨쳐버리지 못하는 현상에 대해 어른들의 깊은 이해와 보살핌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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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은 만 6살 전후 나이가 되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을 분간할 수 있게 된다. 현실과 환상의 세계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다. 사진은 공포영화 포스터.
TV나 영화에서 공포심을 자아내는 장면이 나올 때 부모는 자녀를 안심시킨다. 그것은 실제가 아니며 자녀에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해준다. 자녀가 공포심을 자아내는 TV나 영화를 보고 난 뒤에 두려움을 느끼거나 어둠을 무서워 해 잘 때도 불을 끄지 못하는 수가 있다. 이럴 경우 자녀는 자신이 공포심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부모에게 말하는 것을 창피하게 생각해서 말을 하지 않는 일이 많다. 자녀의 심적 상태가 이상한 낌새가 있으면 부모가 가벼운 질문을 던지는 식으로 대화를 시작한다. 자녀가 자신의 심리상태를 자세히 말하는 쪽으로 유도한다. 공포심을 자아내게 한 TV나 영화 장면은 보는 사람을 재미있게 하려고 과장해서 묘사한 것이라고 설명해준다. 공포물에 대한 부모의 관심과 배려는 중학교 입학 후까지 계속되어야 한다.

TV에 대한 아동들의 지식은 초등학교 입학부터 중간 학년까지 급격히 증대 한다. 만 7~8살이 되면 TV 속의 상징적인 내용을 파악하고 중계방송과 만화 영화가 어떤 것인가를 이해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환상적인 것은 현실에서 나타나기 어렵다는 것도 깨닫게 된다. 아동 성장 과정에서 만 8살은 매우 중요한 시기로 이때 사물을 이해하는 정도가 급속히 증가한다. 8살이 넘은 아이는 TV가 마술의 세계를 제공하는 것으로 거의 생각하지 않는다. 이들은 TV프로가 제작되는 것이라는 점을 이해한다. 그러나 이 같은 이해의 정도는 아동들 개개인의 지적 발달 정도에 의해 차이를 나타낸다.

부모는 만 6~9살 자녀가 TV나 컴퓨터를 활용해 학교 공부에 보탬이 되는 방향으로 도와준다. 세상은 넓고 다양한 문화와 인종이 있다는 것을 설명해준다. 또한 과학의 세계에 눈 뜨도록 관련 프로나 자료를 보게 한다. 우주와 지구, 외국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지적 욕구를 충족시킬 TV 프로나 컴퓨터 자료를 활용토록 권장한다. 자녀가 흥미를 갖고 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에서 방과 후에 동아리 활동을 하거나 과외를 하게 되는데 TV와 컴퓨터 이용 시간을 조정하는 것에 신경을 써야 한다.

자녀가 TV나 영화, 컴퓨터, 책 등에서 인상 깊게 본 것을 말하도록 유도한다. 이 때 중요한 것은 부모가 자녀에게 질문할 때 단순히 ‘예’ 또는 ‘아니요’라고 대답하는 질문을 해서는 안 된다. 자세하게 설명할 것을 요구하는 질문을 하도록 해야 한다. 자녀가 친구들이 본 TV 프로나 비디오게임을 부러워할 경우가 있다. 특히 집에서 금했던 프로나 게임일 경우 아이가 불평할 수 있다. 이럴 경우 가정마다 서로 다른 원칙을 정해 실천하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을 이해하게 한다. TV나 비디오 게임의 등장인물에 대해 자녀와 대화한다. 8살 전후의 아이들은 TV의 등장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일이 적지 않다. 자녀가 좋아하는 등장인물에 대해 가급적 긍정적인 방향에서 말하도록 한다.

TV에서 시청한 것을 그림으로 그리거나 글로 쓰게 한다. TV 시청 내용과 다른 스토리를 상상하게 한다. 이런 연습을 해야 사고력과 추리력 등이 증진된다. 폭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TV프로나 컴퓨터 게임을 하지 않도록 한다. 그러나 불가피하게 시청했을 경우 등장인물이 폭력을 써서 난관을 헤쳐 나가는 것과 같은 장면이 나오면 그것을 자녀에게 지적해준다.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는 다른 방법이 없었는지에 대해 대화한다. 예를 들어 협상이나 양보와 같은 방법이 가능하지 않을까에 대해 말한다. 현실에서 폭력은 심각한 법률적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을 말해준다. 만화에서는 폭력이 행사된 뒤 누가 다치고 고통 받는지 하는 묘사가 생략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지적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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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여러 미디어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도와준다. 집에 비디오카메라가 있으면 그것을 사용해 가족이나 기타 광경을 찍도록 해서 편집을 하는 방식을 가르쳐준다.
자녀에게 성차별을 하는 것과 같은 고정관념을 심화시키는 프로는 보지 못하게 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여자니까’, ‘남자가 저러면 쓰나’하는 식의 전통적인 고정관념을 바탕으로 한 프로를 자녀가 시청하는 것은 좋지 않다. 특히 우리 사극에서 귀족이 천민을 차별하는 식의 봉건적인 계급관계를 보여주는데 이런 프로가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 자녀에게 오늘날 인권이 최우선이며 돈을 가졌거나 권력을 지녔다 해도 함부로 행동하지 못한다는 것을 가르쳐준다.

광고는 강력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특히 성장기 아동에게 더욱 그러하다. 아이들은 TV 등의 광고를 통해 무엇이 멋있고 매력적이며 사회적으로 성공적인 것인지를 익히게 된다. 아이들은 광고를 구별할 수 있지만 그 영향력을 거부할 능력은 아직 갖춰져 있지 않다. 부모는 자녀에게 광고의 메시지와 그 노림수 등을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

광고는 어떤 사실에 대한 정보를 주고 좋거나 싫어하는 또는 놀라게 하는 감정을 촉발한 뒤 행동을 하게 하거나 사고방식을 바꾸도록 영향을 미친다. 모든 광고는 이런 3가지 단계로 만들어진다. 성인 시청자가운데는 광고가 나오면 채널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일이 많다. 광고주들은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 광고제작에 노력한다. 그 결과 요즘 TV 광고는 시청자를 사로잡기 위해 좀 더 재미있고 자극적으로 만들어진다. 아동들에게 이런 것을 설명해주고 광고 제작 기법에 대해서도 알게 하면 더 좋다.

자녀가 여러 미디어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도와준다. 집에 비디오카메라가 있으면 그것을 사용해 가족이나 기타 광경을 찍도록 해서 편집을 하는 방식을 가르쳐준다. 자녀를 집안에서 TV와 컴퓨터를 어디에 놓을 지 그 활용을 어떤 방식으로 할지에 대한 논의에 참여시킨다. 가족이 공동으로 가전 기기를 활용하기 때문에 사용 순서, 시간 등을 정해서 지키도록 한다. 달력 등에 결정 내용을 적어 놓고 항상 확인토록 한다.

부모는 자녀가 시청한 TV 프로 가운데 아래의 사항에 대해 의견을 나눈 뒤 글로 쓰게 한다. 자녀가 잘못 판단하거나 오해하고 있으면 그것을 말해준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아동의 분석력과 창작력을 키워줄 수 있다.

☐ 본인(자녀)이 출연하고 싶은 TV 드라마의 배역은 무엇인가?
☐ 좋아하는 프로의 스토리는 무엇인가?
☐ 좋아하는 프로의 출연진 가운데 누가 제일 마음에 드는가? 누가 제일 싫은가?
☐ 드라마나 영화가 아니고 특정 인물의 생활하는 모습을 찍어 보내는 다큐멘터리 물은 어떤 차이가 있나?
☐한 탤런트가 여러 가지 프로에 나온 것을 본 적 있나? 어떤 것이 있었나?


고승우 박사 (전 한성대 겸임교수) konews8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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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05 15:37

[고승우의 미디어 리터러시] ⑭ 5세 미만 어린이의 TV 교육



취학 전 어린이들은 TV에 나온 장난감과 과자류 광고를 통해 문자를 익히고 상품에 대한 식별력도 갖춘다. 어린이용 상품을 만드는 메이커들은 어린이가 부모에게 졸라 자기들이 파는 물건을 사도록 만들기 위해 애를 쓴다.

그런 과정에서 어린이가 상표나 상품의 이름 등을 익히면서 문자 해독력 등이 급격히 향상된다. 자녀들이 정식 교육을 받기 전에 문자 해독력이 높아진 것을 보고 ‘우리 아이가 천재인가 보다’고 오해(?)하는 부모도 적지 않다. 그러나 TV를 접하는 많은 어린이들이 그런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특이한 현상은 아니다. 영상매체의 교육적 효과가 그만큼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의 하나다.

유치원에 입학하기 전후의 아동은 TV 드라마나 만화영화에서 꾸며내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잘 이해하지 못한다. 아이들은 지적 수준만큼만 TV를 받아들인다. 따라서 TV가 때로는 아동을 자지러지게 할 만큼 공포의 대상이 되거나 신비의 세계로 비춰진다. TV속에 등장하는 인물이 실제 TV 속에 살고 있거나 전기 배선을 통해 움직이는 것으로 상상하기도 한다. 동식물, 심지어 돌멩이 같은 무생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만화영화에 대해서도 현실인양 받아들인다. 어린이 TV 프로는 무한한 상상의 세계를 펼쳐보여 주지만 유치원 가기 전 아동은 사람과 동물의 변신 등에는 심한 공포를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연령대 아동은 드라마에서 출연자들이 서로 격투를 벌일 때 실제 싸움을 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이런 현상은 드라마 촬영 기법으로 더 촉진되기도 한다. TV 드라마 등장인물의 의상, 소도구 등으로 현실세계와 동일한 장면을 연출하기 때문이다. 또한 탤런트들이 싸움을 하는 장면에서 피를 흘리고 병원으로 실려 가서 치료받거나 입원하는 것으로 묘사되면서 아동들은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혼동하게 된다.

자녀가 만화나 공상과학물을 TV를 통해 시청했을 때 부모가 아이들의 이해를 돕는 노력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만화나 공상과학물처럼 환상의 세계를 그린 TV프로 가운데 기억나는 것을 말하게 한다. 물론 써보도록 하는 것도 좋다. 또한 부모나 자녀가 살고 있는 현실을 그린 드라마가 무엇인지 말하고 써보게 한다.

그런 다음 아이들에게 구체적인 질문을 던진다. 만화나 공상과학물이 현실을 다룬 프로와 어떤 차이가 있나? 만화나 공상과학물이 어떤 부분은 현실과 비슷하고 어떤 부분은 비현실적인가? 이런 질문에 자녀가 답하게 함으로써 그들의 사고력을 키워줄 수 있다. 자녀가 이런 과정에 흥미를 보일 경우 환상세계를 그린 프로의 내용을 바꿔보도록 한다. 주인공이나 다른 등장인물을 새로 설정할 수도 있다. 만화일 경우 그 주인공을 그림으로 그리도록 해본다.

TV프로는 다양한 영상효과 기법을 통해 가상의 세계를 창조한다. TV 속에서는 천국과 지옥도 형상화되고 요정이 사는 신비의 세계도 그럴 듯하게 제시된다. 만 3살 전후의 아동은 TV의 세계와 현실의 세계를 분간치 못한다. 이 연령대의 아동들은 자신이 얻은 지식을 응용하는 능력이 부족하고 단편적인 형태로만 기억하기 때문에 TV를 잘 이해하도록 부모가 도와주어여 한다. 아이들은 성장 속도에 개인차가 있지만 기초적인 의사표현 능력이 생기면 TV를 무척 즐기게 되는데 그 때 부모가 TV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가르친다. 어릴 적 습관이 여든 간다는 속담을 생각할 때 본격적인 교육이 시작되는 유치원 입학 전에 실시하는 부모의 TV교육은 큰 효과가 있다.

아동이 만 3살이 되면 탐구심을 가지고 TV를 시청한다. 동영상과 등장인물, 음향 등의 의미를 파악하려 한다. TV나 컴퓨터 또는 책 속에 나와 있는 내용을 가지고 자녀에게 간단한 질문을 한다. 사람이나 동식물, 건물 등의 이름을 배우는데 도움이 된다. TV나 컴퓨터에 나오는 숫자나 사물의 모양, 색깔 등에 대해 자녀에게 질문하고 답하게 한다. TV에 춤과 노래가 나오는 프로를 시청토록 하고 따라 하게 한다. 부모도 같이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자녀에게 TV 쇼나 비디오 게임 등에 대해 질문하게 한다.

만 3~4살이 된 아동은 TV 화면이 확대 또는 축소되거나 편집이 되는 것과 같은 외형상의 특성을 이해한다. 이 시기의 아동은 많은 단어를 익히고 사용하려 하면서 주변 사물에 대한 관심이 높다. 언어능력과 사물을 판단하는 능력이 급격히 상승한다. 하지만 논리적 사고나 인과관계 등의 지식이 필요한 성인용 프로는 이해하기 어렵다. 4살 전후가 되면 아동들은 자신들이 TV에서 보는 것이 실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데 이는 TV가 제시하는 많은 현실을 이해하는 첫걸음일 뿐이다.

아동들은 만 4 ~ 5살이 되면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 실재 사이의 차이를 이해하게 된다. 이 나이 아동은 무서운 장면에서 공포심을 느낀다. 유령, 괴물 등과 같은 상상 속의 존재에 대해 더 두려움을 갖는다. 어린이 유괴살해 사건이 온 나라를 뒤집어 놓아도 그 같은 위험에 대해서는 아무런 공포를 느끼지 못한다.

만 4~5살 자녀에게 TV와 컴퓨터를 이용하는 원칙을 제시한다. 예를 들면 식사 중에 TV를 보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준다. 어른들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 잠들기 전에 공포심을 자아내는 프로는 보지 못하게 한다. 악몽에 시달리는 등 고통을 당할 우려가 있다. 이 경우 어른들은 전혀 공포심을 안 느끼는 경우가 많아 자녀에 대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요즘 아동은 가정에서 전자기기가 보편화되면서 TV에 대한 인식이 과거의 아동에 비해 무척 빠르다. 캠코더나 디지털카메라 등이 아동의 TV 세계를 이해하게 만드는 대표적인 전자 제품이다. 부모가 캠코더로 자녀들을 촬영해 바로 TV를 통해 시청하거나 편집하는 것을 아이들이 지켜보면서 영상물 제작 등에 대해 이해하게 된다.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것을 컴퓨터로 즐기거나 가족사진 앨범을 컴퓨터에 내장해 만드는 것도 아동들에 TV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캠코더를 활용하면서 TV가 제작되는 과정을 개략적으로 설명한다. TV 드라마에서 폭력적인 장면이 나오는 것은 극적인 효과를 내기 위한 것이지 실제와는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공포심을 느끼게 하는 괴기영화에 대해서도 현실이 아니며 꾸며낸 가상의 세계라는 것을 이해시킨다. 공포영화는 흔히 어둠 속에서 괴물이나 귀신이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런 것을 많이 시청한 아동은 어둠에 대한 공포를 갖게 된다. 어렸을 때 형성된 그런 공포 의식은 성장한 후에도 계속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어렸을 때 부모가 아동의 정서를 헤아리는 노력이 중요한 이유다.

캠코더로 집안 식구들을 촬영했을 때 자녀와 같이 보면서 대화하고 즐긴다. 자녀의 TV 시청 시간은 될 수 있는 한 줄이고 활발히 뛰어놀도록 한다. TV에서 시청한 것에 대해 자녀에게 묻고 답하게 한다. TV나 컴퓨터를 설치한 캐비닛이나 책상의 여닫는 문을 사용 후 닫는 연습을 자녀에게 시킨다. 이런 일을 습관적으로 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미국 PBS에서 추천하는 만 3~5살 자녀 TV 시청, 비디오 게임 등에 대한 부모의 지도 방법은 다음과 같다.

☺ 자녀가 TV나 영화를 볼 때 같이 본다. 다 본 다음에 자녀에게 다음과 같이 물어본다. TV나 영화가 어떻게 시작되었지? 등장인물들 가운데 누가 좋은가? 이야기를 더 재미있게 만들어 볼 수 있을까? 그러면 어떻게 끝내지? 자녀가 TV 등에서 보고 들은 것을 흉내 내면 왜 그런지 물어보면서 아이와 대화를 자연스럽게 시작한다.

☺ 자녀의 TV 시청 시간을 줄인다. 대신 친구,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도록 한다. TV를 시청해도 자녀가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나 함께 출 춤이 많이 나오는 프로를 선택한다. 자녀가 가만히 앉아서 TV를 시청하는 것은 피하도록 한다.

☺ 폭력물은 보지 못하게 한다. 만약 폭력적 장면이 나오면 좋지 않은 행동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그리고 자녀에게 폭력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좋다는 쪽으로 대화한다.

☺ 만화영화에 나오는 주인공 등의 행동은 사람이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해준다. 만약 만화의 주인공처럼 사람이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거나 하늘을 나는 것과 같은 행동을 하려고 할 경우 다치게 된다고 잘 말해준다.

☺ 자녀가 공포심을 가질 프로는 보지 못하게 한다. 만약 자녀가 TV 공포물을 보고 놀랐을 경우 안아주거나 음료수를 마시게 해 달랜다. 말로 아이를 진정시키는 것보다 따듯하게 포옹하면서 TV에서와 같이 무서운 일이 현실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해준다.

☺ 자녀가 좋아하는 TV 비디오 게임이 무엇인지 물어본다. 그리고 실제 자녀가 그것을 할 수 있는지 확인하다. 부모가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사전에 비디오 게임에 대해 먼저 파악해야 한다.

☺ 비디오 게임하는 시간을 정하고 하도록 한다. 게임의 등급을 미리 확인한다. 가급적 여러 명의 친구와 다투지 않고 협력적으로 할 수 있는 게임이나 야비한 말이나 여성 비하와 같은 내용이 없는지 확인한다. 자녀가 혹시 친구에게서 게임을 빌려올 경우 아동용인지, 성인용인지를 꼭 확인한다. 될 수 있으면 밖에 나가 뛰어놀거나 장난감을 가지고 놀도록 한다.

고승우 박사 (전 한성대 겸임교수) konews8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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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13 13:56

[고승우의 미디어 리터러시] ⑪ 어린이 청소년의 우상인 스타와 TV 시청

한류 바람이 거세지면서 한류 스타를 향한 일본, 동남아 팬들의 열렬한 모습은 이제 흔한 일상이 되었다. 스타를 향한 뜨거운 애정은 국적이나, 나이가 많고 적음을 가리지 않는다. 외국에서 국내로 원정 오는 한류 팬들의 열정은 우리 오빠부대의 그것보다 더 뜨겁다고나 할까? 국내외 오빠부대는 지구촌이 문화적 공동체임을 확인하는 현상이다.

국내 오빠부대들은 요즘 외국 오빠 부대보다 미디어의 조명을 덜 받는다. 하지만 그 기세는 여전하다. 그들은 지금도 TV, 인터넷 등의 미디어를 매개로 관련정보를 교환하면서 동일한 시기에 동일한 목표를 향해 행동한다. 오빠 부대에 소속된 10대들은 숭배의 대상인 스타를 먼발치에서라도 보기 위해 TV 방송국, 공연장, 스타들의 숙소, 심지어는 미용실까지도 따라 다닌다. 스타들의 집 앞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는 일도 흔하다. 이런 10대들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 학교 공부는 뒷전이다. 스타들에 대한 열정이 너무 강렬해서 공부에 전념하기 어렵다. 오빠부대에 속한 자녀를 둔 부모는 속이 타들어가게 마련이다. 그러나 막무가내로 혼낸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도 않는다. 이럴 경우 어떻게 할까?

부모들은 우선 스타 연예인을 왜 좋아하는지에 대해 자녀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아동들의 심리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서도 그것은 중요하다. 부모들이 자녀가 인기 가수, 유명 운동선수 등에게 흠뻑 빠져 있는 데도 공부를 열심히 해라, 또는 역사책에 나오는 훌륭한 위인들을 본받아야 한다는 식으로 윽박질러서는 효과가 별로 없다. 아이들은 자기 세계를 어른들이 몰라준다면서 반항하거나 부모의 눈을 속이고 탈선하는 쪽으로 갈 우려가 있다.

부모는 자녀들과 대화하면서 자녀들이 열광하는 스타나 TV 등장인물에 대해 어떤 심리상태를 지니는지를 살펴본다. 부모는 자녀가 어떤 이유로 인기연예인을 좋아하는지를 정확히 알기 위해서 자녀가 좋아하는 연예인에 대해 직설적으로 묻기보다 일반적인 경우를 상정해 말을 시작한다. 예를 들어 자녀의 친구가 어떤 연예인을 무슨 이유로 좋아하는지를 말하게 한다. 아이들은 친구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기 때문에 부모는 이런 대화를 통해 자녀의 친우관계도 상세히 알 수 있다.

   
▲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있는 그룹 소녀시대 ⓒ소녀시대 공식 홈페이지
대중 스타나 TV속의 등장인물 등은 아동의 성장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정체성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즉 아동은 미디어 속의 스타를 접하면서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 어떤 사람을 모델로 삼아 닮아가기 위해 노력할 것인지를 생각하게 된다. 아동의 TV 시청이 빈번해 지면서 TV에서 방영된 인물이 아동의 우상이 되는 수가 많다. 아동은 TV 드라마 주인공이나 인기연예프로에 출연하는 가수, 탤런트, 개그맨 등을 쉽게 좋아한다. 이들 연예인들이 부모나 학교 선생님보다 더 친숙하고 멋지다고 여길 경우 이들 인기 연예인들은 아동의 성장 모델 또는 우상이 된다. 그 결과 아동들은 연예인들이 하는 말투, 행동이나 옷, 습관, 취미 등을 흉내 낸다. 그래서 아동들은 자신의 우상이 하는 식으로 옷을 입고, 헤어스타일도 흉내 내고 행동도 따라서 한다.

부모가 자녀의 TV 등장인물 가운데 누구를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파악한 다음에 TV세계에 대한 대화를 시작한다. 우선 연예인들은 TV 방송사에서 요구하는 데로 연기한다는 점을 깨닫게 한다. 드라마일 경우 프로듀서나 작가 등이 설정한 배역을 연예인들이 맡아서 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리고 인기 연예인들이 왜 대중의 사랑을 받는지에 대해 대화한다. 부모는 자녀가 유치원 전후의 나이 일 경우 자녀가 좋아하는 TV프로를 같이 시청한 뒤 자녀가 좋아하는 등장인물을 모두 써보도록 한다. 가장 좋아하는 등장인물, 그 다음 좋아하는 등장인물을 차례로 쓰게 한다. 좋아하는 이유를 써보도록 한다. 그것이 끝나면 싫어하는 등장인물들, 그 이유를 써보도록 한다. 써보는 것은 말로 하는 것보다 때로는 더 효과적이다.

아동들은 자신을 즐겁게 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코미디언이나 개그맨을 무척 좋아한다. 그래서 코미디언이나 개그맨의 말과 행동은 아동들의 사회에서 크게 유행한다. 부모는 자녀들이 코미디언의 언행을 모방하는 모습을 보고 그것을 나무라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부모가 아무리 타일러도 그 효과는 크지 않다. 자녀들은 친구들이 코미디언 등의 말과 행동을 흉내 내는 것이 대 유행이라서 자기만 그것을 외면할 경우 혹시 ‘왕따’를 당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수도 있다. 자녀의 이런 고민은 일리가 있다. 아동들은 누가 더 코미디언이나 개그맨 흉내를 더 잘 내느냐를 놓고 경쟁하기도 한다.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독차지 하는 재능 가운데는 코미디언 흉내 내기도 포함되어 있다. 부모는 이런 점을 잘 파악해서 자녀에게 접근해야 한다. 즉 TV 등장인물 가운데 모범이 될 만한 대상을 선정해 대화하는 방식을 택한다. 그래서 자녀가 타인에 대해 다양한 방식으로 판단하는 습관을 지니도록 한다.

일반적으로 남자 아동들은 영상매체에서 나오는 슈퍼맨, 스파이더맨과 같은 초인적인 능력을 가진 주인공을 좋아한다. 그것은 아이들이 어른에 비해 자신이 키가 작고 힘이 약하다는 열등감 때문이다. 남자 아동들은 TV나 영화에서 나오는 초인적 영웅과 자신을 동일시하면서 만족감을 맛본다. 남자 아동들이 좋아하는 게임은 대부분 격투기나 전투 장면이 많다. 게임은 격렬한 싸움 끝에 승자와 패자가 가려지는 방식이다. 남자 아이들은 그런 게임을 여자 아이들보다 매우 좋아한다.

한편 여자 아이들은 남자아이들과 차이가 있다. TV를 시청하는 시간은 여자아이들이 남자 아이들보다 적다. 예쁜 여자 탤런트, 인형이나 동물을 좋아 한다. 격렬한 싸움을 하면서 팔다리가 부러지거나 피가 낭자하게 튀어나오는 게임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4살부터 유치원 입학하기까지의 아동은 TV 등장인물의 개성이나 자질 등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다. 단지 그들이 어떤 행동을 하느냐에 대해서 자신의 판단을 표현할 수 있을 뿐이다. 아동들이 TV 주인공 등에 대해 표현하는 방식은 ‘강하다’, ‘매력적이다’, ‘인기가 있다’,‘웃긴다’ 정도이다.

5~8살까지의 아동은 TV 등장인물의 특성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아동들은 TV 수사 극이나 코미디 프로를 좋아하는데 이를 통해 자신의 분노나 좌절감을 배출하려 한다. 예를 들면 이들 TV프로에서 분노를 폭발하는 배역이 나오면 아이들은 그런 등장인물을 자신과 동일 시 하면서 화를 내는 모습까지 흉내 내려 한다. 특히 그런 등장인물이 매우 강하고 우월한 모습으로 묘사되거나 그런 행동으로 보상을 받는 방식이라면 이를 본 아동은 그것을 모방하려는 강한 충동을 느끼기도 한다.

부모는 미디어를 중심으로 자녀와 대화함으로써 자녀의 스타에 대한 기호와 TV 등의 미디어 이용 방식 등을 확인하게 된다. 자녀 또한 부모와 대화함으로써 미디어 등에 대해 배우게 된다. 아동들 또한 부모와의 대화를 통해 스타 세계의 그늘을 알게 되거나 미디어와 사회의 관계에 대해서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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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24 16:19

[고승우의 미디어 리터러시] ⑦ TV시청 습관을 바로 잡는 것도 미디어교육

공부벌레가 되어야 하는 우리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도피처는 TV다. 이는 전문적인 연구에서 뿐 아니라 일반 가정에도 흔히 확인된다. 왜 그럴까? 심신이 파김치처럼 지쳐 집에 돌아온 아이들이 가장 쉽게 기분 전환을 할 수 있는 수단이 바로 TV이기 때문이다.

공부로 무거워진 머리를 식히기 위해 TV 화면으로 빨려 들어가기 위해서 해야 하는 노력은 단순하기 짝이 없다. 리모컨으로 전원을 켜고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면 된다. 몸은 TV 앞의 소파나 거실에 눕힌 채 손가락으로 수십 개가 되는 채널을 돌리면 된다. 눈동자, 귀만 열어놓으면 된다. 영상, 음향과 함께 쏟아지는 ‘브라운 관 속의 현실’을 보고 즐기면서 하루의 피로를 잠시 잊는 것이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컴퓨터나 기타 오락 게임도 즐기겠지만 이들 기기를 작동하는 것은 TV만큼 간단치 않다. 어린이와 청소년은 그날 밀린 공부를 생각하면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책과 씨름해야 한다는 중압감을 떨쳐버리지 못한다. 그래서 짧은 시간에 가장 많은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TV를 선호한다.

공부에 매달리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다. 그러나 월급은 성적순이다.”라는 점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기분 전환과 휴식을 위해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TV에 의존하는 것이다.

TV는 학원이나 학교에 가기 이전의 어린이에게도 대단히 매력적인 오락 기구다. 리모컨 작동 법만 익히면 철부지에게 너무 자극적인 영상물과 소리가 쏟아져 나온다. 그러나 유치원 가기 이전의 아이들은 대부분의 TV 프로그램들이 전하는 정보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 어른들이 설명해주지 않으면 더욱 그렇다.

우리 사회에서 부모들의 자녀에 대한 교육열은 대단하다. 자녀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것을 당연시 하다 보니 어느 사이에 출산율이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국가가 되어버렸다. 일단 낳았다 하면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잘 기를 만한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면 하나만 낳고 마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부모들이니 자녀의 TV 시청에 대한 관심은 대단하다.

   
▲ 현재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들이 브라운관을 통해 방송되고 있다. 부모들은 아이가 올바른 TV시청 습관을 들일수 있도록 미디어교육을 했다.

지난 해 실시된 한 조사에 의하면 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어머니들이 방학동안 가장 많이 하는 잔소리는 “TV시청이랑 게임 그만해”인 것으로 조사됐다. 어린이를 위한 엄마학교 맘스쿨과 영어교육을 위한 부모커뮤니티 쑥쑥닷컴(ww w.suksuk.co.kr)이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약 열흘간 ‘방학기간 가장 많이 하는 잔소리’를 주제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TV 시청과 인터넷(게임) 그만(36%)하라는 잔소리를 가장 많이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884명의 학부모들을 상대로 한 조사에 따르면 그 밖의 잔소리는 △숙제(공부) 좀 해라(20%), △방 좀 치우면서 놀아(16%),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16%) 등의 순이었다.

평소에 TV와 가까웠던 자녀들은 방학 기간 동안에도 습관적으로 TV를 가까이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아동의 TV시청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은 매우 높다. 혹시 TV시청은 아동 시력을 나쁘게 하지 않을까, 폭력물이나 만화영화의 영향이 크지 않을까, 아동의 두뇌 및 언어발달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광고의 영향이 크지 않을까 하는 것이 주로 제기되는 부모들의 의문이다. 아래와 같은 사항은 부모가 익혀야 할 TV 시청에 대한 기초적 지식이다.

우선 아동 시력 보호를 위해 TV 시청을 올바르게 해야 한다. TV화질은 무조건 좋아야 한다. 우리나라의 TV제작 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이라서 크게 염려할 것은 없다. 그 다음 TV를 놓는 장소다. 책을 읽을 만한 밝기의 실내에 TV를 설치하는 것이 좋다. 어두운 곳은 피해야 한다. TV가 놓일 곳의 벽면 등 배경도 살핀다. TV 뒤 배경이 지나치게 화려하거나 어지러운 무늬가 있는 것은 좋지 않다. 아동이 TV를 시청하는 위치에 신경을 써야 한다. 즉 TV 정면에서 약 1~1.5m 떨어진 곳에서 아동 눈높이에서 시청토록 한다. TV를 측면에서 보거나 아동이 누워서 보게 하는 것은 좋지 않다. TV 시청 중간 중간에 시선을 다른 곳에 돌려 눈을 쉬게 한다. TV를 계속 응시하는 것은 시력을 나쁘게 한다.

다음은 TV 채널 권을 누가 갖는가 하는 것이다. TV가 흔해지면서 가정에서 TV 채널 선택과 시청 시간을 놓고 다투는 경우가 많지 않다. 그러나 이런 환경이 아동에게는 심각한 측면이 있다. 아동 프로 시간대가 아니면 아동과 청소년은 흔히 성인용 TV프로를 시청하게 된다. 때로는 아동들에게 유해한 프로도 어른들과 같이 지내면서 자연스럽게 시청한다.

아동을 사랑하는 부모도 무의식적으로 과오를 범하게 되는 것이다. 부모는 TV 시청에서 자녀에게 반드시 모범을 보여야 한다. 즉 유해 프로는 시청치 않는다든가 밤늦게 까지 시청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만들어 지키는 것이 좋다. 그래야 아동들이 보고 배우게 된다. 부모 모두 직업을 가지고 있어 출근하면서 자녀를 보모에게 맡길 경우 TV 시청에 대해서도 반드시 원칙을 제시해야 한다. 보모들은 흔히 아이들을 TV앞에 앉혀놓고 아무 프로나 틀어놓거나 비디오를 시청토록 하는 일이 많다.

자녀가 집에서는 부모의 말씀에 따라 합리적인 TV 시청을 한다 해도 친구의 집에 놀러갔을 때가 문제다. 친구의 집에 보호자가 출타중일 때 자기 집에서 부모가 허락하지 않는 프로를 시청할 위험이 높다. 이런 경우 평소 부모로부터 확실한 교육을 받은 아동과 그렇지 않은 아동의 차이가 크다.

불량 TV 프로나 비디오를 시청해서 안 된다는 의식이 확고한 아동은 부모의 감독이 없는 상태에서도 빗나가는 일이 적다. 이럴 때도 부모가 지켜야 할 규칙이 있다. 자녀가 외출에서 돌아 온 후 친구의 집에서 무슨 TV를 얼마나 오랫동안 시청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이런 확인 과정이 지속적으로 이뤄진다면 자녀의 TV시청 습관은 좋아지게 된다.

식사와 숙제를 하면서 TV를 보지 않도록 한다. 아동들이 집에서 숙제를 하면서 TV를 켜놓고 시청하는 일이 있는데 이는 피하는 것이 좋다. 아동의 집중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부모는 자녀에게 숙제와 TV 시청을 별도로 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한다. 숙제를 끝낸 뒤 TV를 시청토록 하는 것이다. 식사 중에 TV를 보는 것도 좋지 않다. TV를 보면서 식사를 하는 것은 여러 가지 단점이 있다. 아동이 과식을 하거나 가족과 대화를 하면서 화목하게 식사하지 않게 되거나, TV에 의존하는 버릇이 생기는 것과 같은 나쁜 점이 있다.
TV 만화, 특히 폭력적인 장면이 많은 것을 과도하게 시청하는 아동은 부적절한 행동을 하는 사례가 많다. 물론 모든 아동이 동일한 것은 아니고 아동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다. 초등학교 학생의 경우 폭력 프로를 많이 시청하면 학교생활에 열의가 부족하다. 부모는 자녀들이 어떤 프로를 얼마나 오래 시청하는지를 파악해서 대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아동들의 TV 시청시간을 적절히 통제하면서 아동과 같이 놀아주면서 TV시청시간을 줄이도록 한다. 그래야 아동이 TV 앞에만 앉아있으려는 나쁜 습관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다. 많은 TV프로들이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심하게 과장하거나 폭력적인 내용을 과다하게 포함시키는 수가 있는데 이것은 아동들을 놀라게 하거나 혼란스럽게 한다. 이럴 때 부모의 도움이 필요하다. 즉 자녀들에게 TV에서 나온 많은 내용은 현실이 아닌 가공의 것으로 그것을 흉내 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해준다.

고승우 박사 (전 한성대 겸임교수) konews8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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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23 16:26

[고승우의 미디어 리터러시] ⑥ 미디어교육의 일차적인 책임은 방송사에 있다

TV 는 수많은 매체 가운데 단연 최정상이다. 그 영향력을 압도할 다른 미디어는 아직 등장하지 않았다. TV가 컴퓨터와 결합하는 식으로 계속 진화할 경우 그 위세는 더 커지면서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다. TV가 일상생활에서 기여하는 갖가지 혜택은 명백하다. 그래서 TV의 부정적인 측면을 주목해서 아예 TV 안보기 운동을 펼치기도 하지만 그것이 널리 확산되기는 어렵다. TV를 멀리할 수 없다면 그것을 적극 활용하는 쪽으로 노력 하는 것이 실용적이다.

TV의 교육 프로그램, 창의성을 길러주거나 새로운 지식을 알려주는 프로그램 등을 어린이와 청소년이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이런 노력은 TV의 부정적인 측면을 최소화하는 노력과 병행해서 이뤄져야 한다. 이미 많은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와 같이 TV가 어린이와 청소년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심각하다. 미디어가 미성년자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부모와 자녀를 상대로 한 미디어 교육을 통해 크게 줄일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TV가 청소년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관심을 갖고 국민 세금으로 대처방안을 세우는 정부 부처가 여럿 있다. 보건복지가족부, 문화체육관광부, 교육과학기술부, 방송통신위원회 등이다. 이들 부처는 제 각각 관련 조직을 통해 자체 예산으로 TV 등 미디어가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도 하고 대처방안도 제시한다. 과거 정부에서 존재했던 시스템들이 부처 이름이 달라졌지만 대부분 다 살아남았다.

과거 정부의 경우 어느 부처도 TV 등 영상매체가 미성년자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특효약을 내놓지 못했다. TV를 상대로 정부 부처에서 대책을 내놓는 것은 미디어에 대한 외부 통제로 비춰질 수 있어서 일까? 지난 세월 동안 여러 정부부처에서 TV가 청소년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조사 연구를 많이 해왔지만 그 대책을 내 놓는데 주저하는 모습을 보였다. 어느 부처도 딱 부러진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 정부 부처에서 TV 방영 물에 대한 문제제기가 언론매체에 대한 외부 간섭으로 비춰질 소지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TV의 자율성을 침해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정부 기구는 존재하는데 하는 일이 없는 꼴이다. 영상매체가 청소년 비행과의 상관관계가 높다는 소리가 높아져도 누구 하나 내 책임이요 하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관련업무가 여러 부처에 흩어져 있어서 어느 부처가 책임을 떠안는 일도 없었다. 모두의 책임은 결국 어느 누구의 책임도 아니라는 식이었다. 무책임한 행정의 표본이었다. 그러나 앞으로 새 정부가 특단의 처방을 내놓을 수 있을까? 그럴 것 같지 않다. 과거 정부처럼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키거나 욕먹을 일은 피하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 미디어교육의 1차적인 책임은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방송사에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TV 미디어 교육은 일차적으로 TV가 책임을 지는 것이 타당하다. TV 방송사 스스로 해야지 외부의 주문을 받는 식이면 부작용이 따를 우려가 있다. 콘텐츠 공급자가 AS도 책임진다는 자세로 임하면 제 격이다. 그러나 우리 TV 방송사들은 아직 이런 발상을 하지 않고 있다. 프로그램 등급제를 지키고 방송 심의 등에 신경 쓸 일을 챙기면 된다는 식이다. 적극적인 책임 의식이 없는 것이다.

TV방송사들의 입장에서는 경영환경이 나날이 험해지는 상황에서 미디어 교육에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을 수 있다. TV가 우선 신경을 쓰는 것은 시청률이다. 시청률이 광고수입과 직결되어 있고, 광고 수입은 방송사 생존과 직결되어 있다. 장기적으로 볼 때 방송사는 수입 증대 쪽으로 제작하기 마련이다. 광고 수입이 적어 생존의 위협을 받는데도 공익프로를 지속적으로 생산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광고 수입도 올리면서 미디어 교육도 하고 아동 심신 발달에 유익한 교육적인 프로그램을 공급한다면 최선인데 이게 말처럼 쉽지는 않다. 그러나 전혀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다.

우리나라는 자녀 교육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단연 세계 정상급이다. TV를 통해 자녀에게 유익한 미디어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대대적으로 캠페인을 벌인다면 부모들이 그냥 지나치지는 않을 것이다. TV 방송사에서 최소한도의 책임감과 공익성에 기여한다는 의식만 있다면 미디어 교육에 대한 프로를 방영, 좋은 결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TV 방송사는 매주 시청자들의 자사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과 건의 프로를 방영하고 있다. 이는 매우 건설적이다. 여기에다가 어린이와 청소년 미디어 교육 차원의 내용을 보강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TV의 미디어 교육은 각 급 학교에서 정규 과목으로 실시하는 것이 정상적인 방법의 하나다. 교육계에서는 청소년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이의 근본적인 예방책의 하나가 미디어 교육이다. 청소년의 모방심리는 모방범죄로 비화되는 경우가 많고 모방 욕구를 미디어가 자극하는 일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미디어 방영 물에 대한 속내를 자세히 알려주고 미디어를 비판적으로 받아들이도록 하면 청소년 문화가 크게 건전해 질 수 있을 것이다.

미디어 교육의 실천 여부는 가정에서 판가름 난다. 그래서 부모와 자녀들을 상대로 한 미디어 교육이 필수적이다. 실생활에서 자녀가 배운 대로 미디어 교육 내용을 실천하느냐의 여부는 부모가 챙겨야 한다. 자녀의 TV시청은 주로 가정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교육을 시킨다 해도 가정에서의 자녀 TV 시청은 부모의 책임에 속한다. TV프로는 매일 바뀌고 그 내용도 다르기 때문에 학교에서 일률적으로 교육시키기는 어렵다. TV시청 현장인 가정에서의 교육이 더 중요하다. 부모가 가정 현장 교사로 나서서 자녀를 지도해야 한다.

미디어 교육은 부모와 자녀가 반드시 머리를 맞대고 해야 한다. 글을 익히기 전후의 연령대에서는 부모 역할이 절대적이다. 아이가 성장하는데 따라 미디어 교육의 내용도 달라진다. 아이들의 판단 능력 등이 성장하면서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자녀의 나이와 관계없이 부모가 자녀에게 설득력 있게 TV 시청 법을 가르치는 방법은 간단하다. 자녀와 함께 TV프로에 대해 대화하는 것이다. 이때는 주요한 사항을 꾸준히 기록하고 확인하면서 하는 것이 좋다. 부모가 유치원 입학 전 자녀와 초등학교, 중학교에 다니는 자녀에게 가르치는 방법은 동일하지만 사용하는 언어, 이해를 돕기 위한 사례 등에서 차이를 두면 된다. 즉 TV 프로그램 내용을 대상으로 삼아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용어와 설명 방식으로 시행한다.

부모가 자녀들의 TV 시청 습관이나 그 방식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만약 자녀의 TV 시청이 너무 장시간이거나 특정 프로를 골라보는 것이 아니라 이런저런 프로를 가리지 않고 무작위로 볼 경우 이를 바로잡는 것이 좋다. 신문이나 TV프로 안내책자 등을 통해 자녀가 시청할만한 프로를 선정해 아이와 대화한다. 너무 오래 TV를 시청하거나 손 가는 대로 채널을 돌리는 식의 시청은 부적절하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그렇게 한 다음 신중하게 선정된 유익한 아동 프로를 시청토록 한다. 이 때 자녀가 다니는 학교 교사가 도와주면 매우 효과적이다.

미국 일리노이 대학에서 개발한 아동의 TV 시청 가이드라인 가운데 일부 우리에게 유익한 것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자녀의 좋은 TV 시청 습관은 어렸을 때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철이 들기 시작할 때 부모의 노력에 의해 그것이 확립될 수 있다.

☀ 자녀가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시청하지 않고 특정 프로를 시청할 경우 칭찬해주고 격려해준다. 프로들이 연이어 이어지지 않을 때 TV를 끄고 자녀들과 함께 뜰에 나가 활발히 뛰어노는 것이 좋다.

☀아동들이 주요 배역으로 등장하는 유익한 프로를 시청하는 것이 좋다.

☀TV 시청을 통한 간접 경험보다 동물원, 박물관에서 직접 체험하거나 좋은 취미 생활을 하는 것이 더 좋다.

☀ 자녀들이 시청을 하면서 의문이 생기지만 그 해답이 주어지지 않는 아동 프로를 시청토록 하는 것이 좋다. 부모와 자녀가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 자녀의 독서와 TV 시청이 균형을 이루도록 부모가 도와준다. 자녀가 TV에서 시청한 프로의 내용을 다룬 책을 부모가 구해 주어 읽도록 한다. 그러면 자녀는 좀 더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다.

☀ 자녀가 TV 프로를 다양하게 시청토록 한다. 즉 아동 교육프로, 액션물, 예술과 문학작품 소개 프로, 판타지, 스포츠 프로 등을 균형 있게 시청토록 한다.

어린이와 청소년에 대한 TV미디어 교육의 필요성은 누구나 인정한다. 그러나 TV 등 언론매체는 외부의 통제나 간섭에 대해 예민하다는 특성상 정부 부처에서 TV 미디어 교육에 앞장서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이런 현실적인 제약은 지금도 존재한다. 따라서 TV 미디어 교육은 TV사가 앞장서야 한다.

스스로 앞장서는 것이 모두를 이롭게 하는 것이다. 교육계도 어린이와 청소년이 미디어의 긍정적인 측면은 100% 활용하고 부정적인 측면은 예방적 차원에서 대처할 능력을 지니도록 미디어 교육을 활성화 시켜야 한다. 그래서 모든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가 머리를 맞대고 미디어 교육을 실천하는 그 날이 빨리 오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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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21 19:37

[고승우의 미디어 리터러시] ⑤ TV의 특성을 알면 미디어교육이 쉬워진다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이 얼마 전 발간한 '청소년 TV 시청 행태 및 이용자 특성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청소년들의 TV 시청 시간이 가정환경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는다. 즉 가구 소득이 높을수록, 주거 평형이 넓을수록, 주거 형태가 자가일수록, 세대주의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청소년 자녀의 TV 시청 량 및 시청률은 하락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는 것이다.

담당 연구원은 “이와 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원인은 부모의 학습관여 행동과 연관하여 추측해 볼 수 있는데, 즉 부모의 경제 수준 및 교육 수준이 높아질수록 자녀에 대한 TV 시청 규제 및 지도 행동은 강화되기 때문임”이라고 밝혔다.

과연 가정환경이 부유, 우량 할수록 자녀에 대한 TV 시청 규제 및 지도 행동이 강화되는 것일까? 우리나라의 저소득층 부모의 자녀에 대한 관심이 적다는 것인데, 과연 그럴까? 청소년의 TV 시청 정도를 가정환경만으로 설명하려는 것이 과연 타당한 것인가? 이런 여러 가지 의문은 TV를 안보는 대신 다른 미디어를 얼마나 활용하는지를 살펴야 하지 않았을까?

요즘 우리나라는 정보 강국답게 새로운 미디어들이 꼬리를 물고 시장에 쏟아져 나온다. 가정의 경제 형편이 좋고 나쁜데 따라 새 미디어의 구매력이 좌우된다. 이는 가정에서 TV 외의 미디어 보유, 활용에 큰 차이를 가져오게 된다. TV는 전국 모든 가구에 1대 이상 보급되어 있어서 청소년의 TV 시청률 조사는 다각도로 행해져야 했다. 부모의 자녀 교육에 대한 관심도만으로는 현실을 설명하기는 어려울 듯싶다.

오늘날 다매체 다채널 시대가 되었지만 평균적인 정보 소비자가 원하는 정보의 양과 질적인 측면에서 TV가 단연 앞선다. TV는 대부분의 가정에서 주요한 생활의 한 부분이 되고 있다. 자녀를 둔 부모는 누구나 TV가 자녀의 성장, 교육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를 생각하기 마련이다. TV의 긍정적인 측면은 매우 크고 그것은 아동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준다. 말을 배우게 하고 사물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게 한다. 그런 지각 능력은 아동이 부모의 보살핌을 얼마나 받느냐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

가정에서 부모들은 자녀의 학습 능력이나 창의성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면 TV를 적극 활용하려 한다. 더 적극적인 부모는 자녀들이 TV 프로를 비판적으로 볼 수 있는 능력을 지니도록 돕고 싶어 한다. 부모가 자녀들의 TV 시청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아동들이 TV시청에서 다음과 같은 일반적인 특성을 나타낸다는 것을 파악해야 한다. -

아동은 아동 프로를 좋아한다. 소년들이 소녀보다 TV를 더 많이 시청하는 경향이 있다. TV를 과도하게 시청하는 아동은 부모나 형제자매와 대화하는 시간이 적다. 또한 상상력이 부족하고 행동도 단순하다. 때로는 매우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거나 유치원에서 생활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어린이, 청소년에게 도움을 주면서도 대가를 치르게 하는 TV는 두 얼굴을 가진 매체라는 것을 인식하고 접근해야 한다. TV는 컴퓨터와 하나의 매체로 통합되면서 곧 우리 사회에서 일반화된다. 고화질(HD) 디지털TV가 본격화되면 방송은 물론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 등이 한 기계로 가능해진다. TV가 진화하면서 앞으로 더 강력하게 가정에서 군림할 것이 확실하다. 이런 점을 살필 때 TV가 지닌 일반적 특성, 어린이를 자극하는 특성들을 다시 살필 필요가 있다. 그것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1. TV는 감성을 자극하는 매체다. 브라운관 안에서 계속 동영상이 나오면서 시청자에게 자극을 준다. 동영상의 움직임이 빨라지거나 음향의 볼륨이 높아지면 시청자의 신경계통이 자극을 받아 흥분 상태에 빠진다. 아동들이 장시간 TV를 시청하거나 컴퓨터를 할 경우 눈이 빨개지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2. 방송은 제한된 시간에 많은 메시지를 전달하기 때문에 TV에서 전달되는 메시지는 대부분 압축되어 있고 내용이 간결하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관계 등도 최소한 단순한 동기에 의해 전개되도록 만들어진다. 상업광고는 강렬한 자극을 받도록 과장하는 기법을 사용해 만들어진다.

3. TV 방영 물은 그 전개가 매우 신속해서 아동들이 그 내용을 이해하거나 기억하기 어렵다. 아동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가 한정되어 있어서 TV 등장인물 등이 하는 말을 아이들은 거의 알아듣지 못한다. 더욱이 TV에서 나오는 은유, 비유 등은 그 뜻을 파악치 못한다.

4. TV 내용물은 아동에게는 지나치게 복잡하다. TV에서 전개되는 방영 물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청각 기능이 필요하다. 즉 보고 듣는 감각 기관이 동시에 작동해서 아동이 TV를 이해할 수 있게 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사람이나 동물 등의 움직임이나 음악 소리, 자막 등을 동시에 파악해야 하는데 아동의 지각 능력이 그것을 따라잡기 어렵다.

5. TV로 전달되는 정보는 현장감이 넘친다. TV에서 방영되는 사건, 사고의 현장이나 전쟁터의 피해 등에 대한 정보 전달력은 라디오, 신문보다 매우 강력하다. 수많은 단어로 묘사해야 할 것을 단 몇 초 동안의 동영상이면 족한 때가 많다. 이런 강렬한 전달 효과가 지닌 영향력은 크다. 그것은 아동에게 때로는 심각한 영향을 주기도 한다.

6. TV 시청 시 가장 유의해야 할 것은 아동들이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구분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만화영화에 나오는 난쟁이가 실제 존재하는 것으로 믿기도 한다. 동물이 말을 하거나 식물과 심지어 돌멩이도 사람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으로 인식한다. 아동들마다 이해하는 정도가 다르다. 동일한 방영 물에 대해 아동마다 다른 해석을 하는 경우는 흔하다. 지각 능력은 어른들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따라서 어른들이 무심코 지나치는 TV 방영물이 아동에게는 심각한 후유증을 가져다주는 수가 많다.

이상에서 살핀 것처럼 TV가 아동에게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이래서 좋은 TV프로를 시청하도록 부모가 적극 도와야 하고 TV 방송사도 이 점을 항상 고려해야 한다. 아동들이 건전하게 성장하는 것은 가장 확실한 미래의 투자다.

건전한 프로만을 골라 시청토록 하는 것은 모든 TV가 건전하고 만족할만한 프로를 방영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오늘날 미디어는 쌍방향 미디어 시대가 되었다. 일방적인 정보 생산과 전달의 시대는 갔다. 소비자들의 피드백이 중요한 시대다.

그러면 오늘날 우리 TV사들은 시청자들의 요구를 수용할 시스템을 잘 가동하고 있는가? 대부분의 지상파들은 시청자들의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다면서 여러 가지 장치를 가동하고 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이 과거의 미디어 환경시대에 만들어진 것인데 오늘날 크게 변화한 것 같지 않다. 예를 들면 방송사에 어떤 문제제기, 건의를 하고 싶어도 접근이 쉽지 않다. 방송사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도 어디로 가야 할지 쉽게 알 수가 없다. 전화 안내를 받기는 더 어렵다.

TV 방송사들은 어린이와 청소년이 좋은 프로를 건의할 수 있는 장치를 개선해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동 프로의 내용이나 광고 등에 대한 의견을 해당 방송사나 방송통신위원회에 전달해서 어떤 점이 좋은 지, 나쁜지를 말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부모와 자녀들은 이런 점을 이용해 TV 방송사에 직접 연락을 하는 방식으로 좋은 프로를 시청할 수 있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만들 수 있다. 시청자로써의 권리를 적극 행사하는 것을 익히는 것이다.

부모들은 자녀들이 방송사가 시청자의 견해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는 것을 알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녀들이 방송사 프로그램 제작진이나 경영진에게 자신들이 느낀 바를 편지나 이메일로 보내도록 한다. 예를 들어 방송 시간이 아동들이 시청하기에 부적절하다든지, 프로 내용 가운데 아동 교육에 부적절한 것이 있다면 그것을 지적한다. 광고가 문제가 있을 때 광고주에게 그것을 알리고 시정을 요구한다. 이런 쌍방향 채널이 가동되기 위해서는 방송사나 광고주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방송사나 광고주가 아동, 청소년의 편지나 이메일을 접수할 창구를 활짝 열고 최선을 다한다면 TV가 어린이와 청소년 교육에 큰 기여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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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21 19:26

[고승우의 미디어 리터러시] ③ 미디어 교육 어떻게 할까?

어린이와 청소년이 TV 등의 미디어를 어떤 자세로 대하는 것이 최상인가? 주요 지상파는 황금시간대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오락프로그램을 주로 방영한다. 전국의 시청자가 웃으면서 기분 좋은 시간을 갖는 것은 그 나름대로 큰 의미가 있다. 정신건강을 좋게 하는 것이 전국적인 생산성을 크게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TV가 전달하는 메시지는 나이와 정신 연령에 따라 그 파급효과에 큰 차이가 난다. 어떤 아이에게는 좋은 영양소가 되지만 다른 아이에게는 독이 되기도 한다. 이런 점을 살필 때 어린이와 청소년의 미디어 활용에 항상 고려해야할 큰 원칙이 있다.

예를 들어 TV의 경우 어린이와 청소년은 주의 깊게 시청하고, 비판적으로 생각하며, 성인프로는 피해가는 현명한 채널 선택을 해야 한다. TV에 대한 미디어 교육은 TV를 단순히 이해하는 것만이 아니다. TV의 모든 것에 대해 잘 인식하는 것이다. TV를 수박 겉핥기식으로 알아서는 안 되고 TV의 제작, 방영 등 전반적인 것에 대해 이해하면서 TV가 전달하는 메시지를 해석하는 능력을 갖도록 해야 한다.

미디어 교육을 잘 받게 되면 미디어의 특성, 미디어의 기술적인 측면과 영향, 나아가 미디어 생산에 필요한 능력까지 갖추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종합적 측면에서의 미디어 교육이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미디어 제작에 필요한 노 하우를 가르치는 부분적인 교육이 제 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미디어 교육이 정착하지 못한 상황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심각하다. 이들은 미디어의 역기능에 따른 피해를 받는 주 대상 이면서도 자신들이 받는 피해를 호소하고 그것을 시정하는 등의 요구를 할 만큼 성숙하거나 조직적이지 못하다. 자신의 감정이나 의사표시가 미숙한 10대 미만의 어린이들은 미디어 피해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는 상태다.

   
▲ 방송심의를 담당한 방송위원회가 정보통신부와 통합돼 방송통신심의원회가 재탄생했다.
어린이들은 어른들과 달리 TV가 쏟아내는 정보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잘못 이해하거나 때로는 심한 공포를 느낀다. 그러나 그런 심리 상태에 대한 의사표시가 미숙해서 보호자에게 정확하게 전달되기 어렵다. 이래서 TV방송사나 방송행정기구, 교육계 등에서 그 전문성을 발휘해 보호자들이 가정에서 자녀를 미디어 공해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앞장서야 한다. 미디어 담당자들이 미디어 소비자 보호에 나서야 한다. 그래야 미디어 교육 후진국에서 탈출할 수 있다.

미디어 교육에서 기본으로 삼아야 할 기본 원칙이 있다. 대중 매체의 모든 것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지식을 갖춰야 하는데 거기에 8가지 원칙을 꼽을 수 있다. 캐나다 미디어교육기구(CAMEO)가 제시한 원칙을 바탕으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1. 모든 미디어 생산물은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되어 만들어진다. TV 드라마는 현실의 연장인 것 같으면서도 동일한 것이 아니다. 엇비슷하지만 제작진의 창의성에 의해 새로운 스토리가 만들어진다. 시청자에게 전달되는 모든 미디어의 메시지는 미디어 생산자들이 작업한 결과물이다. 거기에는 미디어 생산자들의 의식, 무의식적인 것에서부터 개성과 주관 등 많은 것들이 반영된다. 같은 정치 사회현실을 놓고 뉴스를 만들었을 때 판이한 내용이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2. 미디어가 전달하는 현실은 가공된 현실이다. 사람은 누구나 사물을 바라보고 판단하는 기준, 원칙 등이 다르다. 감성이 작동하는 모습도 차이가 있다. 미디어 생산자도 미디어 생산에서 자신의 인생관, 세계관의 지배를 받는다. 흔한 말로 개성 차이에 따라 같은 재료이지만 전혀 다른 결과물이 만들어진다. TV 드라마나 영화에서 같은 소재인데도 제작진에 따라 판이한 형태의 영상물이 생산되는 것이다.

3. 미디어는 그 소비자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미디어 생산자가 자신의 개성에 의해 만든 작품이라 해도 미디어 소비자는 그것을 자신들의 개성에 맞게 해석하는 것이다. 모든 미디어 생산물은 소비자들의 인생관, 세계관에 의해 재해석된다.

4. 미디어는 어떤 식으로 생존에 필요한 재원을 조달하느냐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는다. TV는 시청률에 의해, 신문은 독자의 수에 따라 광고 수입이 각각 결정된다. 광고 수입은 이들 미디어의 생존과 직결되어 있다. 따라서 이들 미디어는 광고수입을 고려해 뉴스를 제작하고 오락 프로, 다큐 물 등을 만든다. 미디어는 생존을 위한 전략을 최우선으로 한다. 이 때문에 미디어 생산자들은 미디어 소비자의 입맛에 맞게 생산물을 만드는 경우도 많다. 미디어가 시장의 외면을 받아서는 생존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5. 미디어는 이념과 가치의 지배를 받는다. 보수, 진보 매체들이 존재하는 것이 그런 예다. 사회 구성원들이 보수, 진보적 성향으로 구분되고 미디어가 어떤 사람들을 대상으로 제품을 생산 공급하느냐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모든 미디어의 뉴스, 기획 프로 등에는 미디어가 지향하는 이념과 가치관이 녹아있다.

6. 미디어는 정치적, 사회적인 상황을 반영한다. 민주사회에서 정치는 미디어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독재국가에서는 언론이 정치를 중심으로 움직인다. 언론이 정치에 종속되는 것이다. 그런 사회에서 미디어는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는 뉴스를 생산하지 못한다. 민주국가에서 미디어는 정치, 사회적으로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의 경우 때때로 미디어 권력이 정치권력보다 더 강한 측면이 있다.

7. 미디어가 다르면 그것이 전달하는 현실에 대한 정보가 다르다. 미디어가 정보의 형태와 내용을 결정한다. 종이신문, TV, 라디오, MP3 등의 경우를 보면 자명해진다. 인쇄매체는 활자에 의존한다. TV는 동영상의 비중이 크다. 인쇄매체가 흉내 낼 수 없는 정보 전달 방식이다. 라디오는 소리만을 통해 프로가 진행된다. MP3는 음악을 전문으로 내보낸다. 이처럼 미디어의 특성에 따라 전달되는 메시지나 정보가 다르게 된다.

8. 미디어에 대해 많이 알수록 미디어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 미디어의 특성에 대해 알고 있다면 전문가적인 평가가 가능하다. 미디어에 대해 기본적인 지식이 없다면 미디어들의 특색이나 차이를 알지 못한다. 미디어에 끌려 다니고 그 피해자가 될 수 있다. 미디어 교육이 필요한 이유다.

오늘날 미디어의 발달은 눈부시다. 통신기술과 컴퓨터, 디지털 영상기술이 결합되면서 손안에 가지고 다니는 TV 시대가 현실이 되었다. 이런 변화 속에 미디어의 영향력도 더 커지고 있다. 미디어의 진화가 지속되는 현실을 감안하면 미디어 교육 또한 그 이론과 방법이 진화되어야 한다. 미디어 공급자는 이런 현실을 인식하면서 수요자에 대한 배려를 지금보다 배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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