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영 사퇴'에 해당되는 글 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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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2/08 엄기영 사장 “MBC 파이팅” 외치며 마지막 퇴근 (1)
- 2010/02/08 “이동관 혹은 MB의 뜻이 MBC에 관철되고 있다”
- 2010/02/08 엄기영 MBC 사장 사의 표명
- 2010/02/05 방문진 MBC 임원선임 강행, 엄기영 사퇴하나
- 2009/12/10 “방문진 ‘잘못된 선택’ 파국 부를 것”
- 2009/12/09 방문진, MBC 파국 부르나
진주·마산 MBC 통폐합 갈등 ‘여전’…김재철 “광역화, 선택 아닌 필수”
엄기영 전 사장의 사퇴와 김재철 신임 사장 선임 등으로 두달여간 갈등을 빚어오던 ‘MBC 사태’가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분위기다.
김재철 사장은 지난 11일 황희만 보도본부장, 윤혁 TV제작본부장을 각각 특임본부장과 MBC 프로덕션 사장에 임명했다. 이번 인사에 대해 MBC 노조는 “방송문화진흥회가 MBC의 독립성을 훼손하고, 사장의 인사권을 무력화시키며 진행한 MBC 장악을 위한 알박기 시도 공작이 저지됐다”고 평가했다. 노사 충돌로 치닫던 고비는 일단 넘긴 셈이다.
MBC 노조는 지난 11일 열린 서울지부 대의원대회에서 △후임 보도본부장과 제작본부장, 국장단 등 분명한 인사원칙 △〈PD수첩〉 진상 규명과 시사·보도 프로그램, 시사교양국 존폐 문제 △공정방송협의회, 민주언론실천위원회의 기능 강화를 통한 보도와 시사 프로그램의 감시 △단체협약 개정을 통한 노조 무력화 시도 저지 △김우룡 이사장 퇴진과 방문진 개혁을 위한 투쟁 수위 가속화 등을 결의하고, 향후 일상투쟁을 벌여나가겠다는 계획이다.
◇ 지역MBC, 노사 대화 통해 ‘공정방송’ 조건으로 현역 복귀
광역화와 사장 선임으로 갈등을 빚은 지역 MBC 노사도 대화를 재개하며 갈등을 수습하고 있다. 지난 11일 김종국 마산·진주 MBC 통합 사장, 정태성 광주 MBC 사장, 이윤철 안동 MBC 사장, 송원근 여수 MBC 사장, 강성주 포항 MBC 사장은 지역 MBC 노조의 저지로 출근이 무산됐으나, 지역별로 노사대화를 통해 사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윤행석 광주 MBC 지부장은 “책임경영의 문제, 공정방송 실현의 문제, 지역의 독립성과 자율경영의지, 노사간의 단체협약과 보충협약 존중, 노사 합의 없이 개정 수정 불가를 문서화를 통해 밝혀달라고 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12일 오후 노사 간담회를 통해 향후 투쟁 방향을 정리할 계획이다.
| ▲ 김종국 마산, 진주 MBC 겸임 사장이 출근에 실패하는 모습이다. ⓒ진주 MBC노조 | ||
신혁극 안동 MBC 지부장 역시 “선임자 노조 출신의 사장에 대해 방송의 공정성 담보와 제도적인 장치, 지역 구성원들의 동의 없는 강제적 통합 반대 등의 합의를 이끌어 낼 예정”이라며 “지역MBC의 대주주인 서울MBC의 간섭부분을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들어보고 받아들일 수준이면 받아들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항 MBC 노조도 한 달 후 노사협의회를 통해 회사의 중장기적 방안에 대해 합의문을 작성하는 것을 조건으로 업무에 복귀했고, 여수MBC 역시 공정방송 실청 등을 조건으로 사장이 정상출근했다.
지역별로 출근저지투쟁을 마무리하는데 대해 최상석 포항MBC 지부장은 “진주와 마산 MBC의 통합 반대에 투쟁 동력을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마산·진주 MBC 통합 논의 ‘진통’…김재철 사장 “광역화 선택 아닌 필수”
마산·진주 MBC는 통폐합의 문제가 걸려있어 노사간의갈등해결이 쉽게 풀리지 않을 전망이다. 정대균 진주 MBC 지부장은 “겸임 사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 단독 사장이 선임될 때까지 계속 출근저지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주 마산 지역사회도 통합에 반대하는 목소리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진주MBC 퇴직 사우회는 “지난해 연간 6억여원의 흑자를 낼 정도로 독자생존의 기틀을 마련했다”며 반대의 목소리를 냈고, 진주여성민우회도 “지역의 중요한 사안과 문제가 소외돼 지역민의 알권리가 박탈되고 건강한 지역사회 유지에도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재철 사장은 광역화의 뜻을 굽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12일 경남 김해에 있는 역사 대하드라마 〈김수로〉의 촬영 세트장을 방문해 “급변하는 방송 환경에서 지역 MBC 광역화는 생존과 성장을 위해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밝혔다.
| ▲ 김재철 MBC 사장이 12일 경남 김해에 있는 드라마 <김수로> 세트장을 방문해 광역화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MBC | ||
김 사장은 “드라마 〈김수로〉는 지역 MBC의 공동 제작과 공동 사업의 표본이 될 것”이라며 “드라마의 성공 여부가 마산과 진주 MBC의 광역화 추진에도 큰 시사점을 줄 것인 만큼 반드시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특별기획 드라마 〈김수로〉는 지역 MBC인 부산, 울산, 마산, 진주 4개사와 MBC 본사가 공동투자 형식으로 제작하는 첫 드라마로, 가야의 건국 상황을 긴박감 있게 그려내기 위해 제작비 190억 원이 투입되는 대작이다.
김재철 사장은 마산과 진주 MBC 노동조합 등이 김종국 겸임 사장의 출근을 저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 “광역화가 구조조정의 의미 보다는 시너지 효과로 성장과 발전에 있다는 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곧 광역화 추진의 진의를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김 사장의 광역화 추진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노사 갈등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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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들에 일일이 악수…향후 거취에는 ‘묵묵부답’
| ▲ 엄기영 MBC 사장이 "MBC 화이팅"을 외치며 MBC를 떠났다. ⓒPD저널 | ||
엄기영 사장은 8일 오후 4시 20분,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를 나가며 1층 로비에서 신임 이사들의 출근을 저지하기 위해 모인 MBC 노조원들과 마주했다.
엄 사장은 대기하고 있던 조합원들에 대해 한 명씩 일일이 악수하며 “MBC는 선배들의 위대한 전통을 이어받아 앞으로도 최고의 공영방송으로 남을 것”이라며 “위기가 있지만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이어 “MBC를 지키고 살리는데 힘과 지혜를 내달라”며 “다 같이 MBC 파이팅을 외칩시다. MBC 파이팅”이라고 말하며 MBC를 나섰다. 이근행 MBC 노조위원장은 “조합원들이 MBC를 잘 지킬 것입니다”라고 말하자 엄 사장은 “건강한 MBC를 지켜주십시오”라고 화답했다.
| ▲ 엄기영 MBC 사장(왼쪽)과 이근행 MBC 노조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다. ⓒPD저널 | ||
엄기영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방문진 이사회에서 방문진이 안광한, 황희만, 윤혁 씨 등 3인을 MBC 이사 후보로 결정하자 사의를 표명했다. 엄 사장은 “방송문화진흥회 존재 의미에 깊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도대체 뭘 바라는 건지 모르겠다. 저는 문화방송 사장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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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근행 언론노조 MBC 본부장
| ▲ 이근행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장은 8일 “보궐이사(본부장) 선임을 저지하고, 차후 낙하산 사장을 저지하기 위한 MBC 조합원 총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PD저널 | ||
- 엄기영 사장이 결국 사퇴했다.
“방문진은 지난해 12월 10일 경영진 4명에 대한 사표를 수리한 이후에 엄기영 사장의 인사권을 지속적으로 무시하면서 상황을 끌고 왔다. (방문진은) 오늘(8일) 정확하게 엄 사장 경질이라는 정권 핵심 판단을 받들었다. 그리고 엄 사장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이사 선임을 강행했다. 실질적으로 해임이나 다름없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 정권 차원에서 남은 MBC마저 확실하게 통제하고 자신의 수중에 넣겠다는 의지를 만천하에 드러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MBC 장악을 위해 엄 사장 경질을 서둘렀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그동안 MBC가 정권에 얼마나 비판적이었는지 모르겠지만, MBC는 정권차원의 부담이었을 수 있다. 그렇게 자신들이 인식했기 때문에, 정치적인 리스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강행했다고 본다. 지난해 말만 해도 엄 사장을 교체할 경우 여론의 역풍이 불 것을 고려해 엄 사장을 재신임했다. 하지만 지금은 세종시나 < PD수첩> 무죄판결처럼 (정권에 불리한 상황이 계속되자) 정권에서 위기를 느껴 강경파들이 정국을 주고 있다고 본다.”
- 감사원의 방문진 감사가 진행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치적 부담을 지우려 김우룡 이사장도 함께 해임시킨다는 관측도 있다.
“그건 잘 모르겠다. 더 이상 엄기영 체제를 방치할 수 없다는 게 여권의 뜻이라는 것은 확인했다. 이동관 청와대 수석 개인의 의견인지 이명박 대통령의 의견인지 모르지만, 간접적인 경로를 통해 뜻은 정확하게 확인했다. 이동관 수석이나 MB의 직접적인 의사들이 지금 MBC에 관철되고 있다.”
- 오늘 이사로 선임된 황희만(보도), 윤혁(제작)을 반대하는 이유는.
“방문진이 두 사람을 보도와 제작의 책임자로 선임한 것은 권력의 감시기능, 비판기능을 깡그리 말살 시키겠다는 것이다. (보궐이사들은) 보도와 제작의 비판기능 제거하고, 정권의 순종적인 방송 내지는 정권 홍보방송으로 MBC를 만들겠다는 임무가 확실하다. 그분들이 들어와서 역할을 할 수 없게 원천적으로 막고자 하는 것이다.”
- 차기 사장으로 김종오 전 대구 MBC 사장(전 OBS경인TV 부회장)이 거론된다.
“후임 사장으로 들어올 인사가 (MBC 안팎에서) 파다하게 퍼질만큼 차기사장 구도까지 다 짜놓고 벌이고 있다는 이야기다.”
| ▲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이 8일 이사로 선임된 황희만, 윤혁 이사의 출근을 저지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MBC 사옥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PD저널 | ||
- 김우룡 이사장은 노조에 대해 ‘업무방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개의치 않는다. 김우룡 이사장은 파렴치 하다. 자신이 합의한 인선안도 뒤집었다. 방문진은 좌든 우든 스스로 정치적인 간섭을 최소화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 방문진은) 자기들의 이념적 패러다임을 강요하고, 정권의 이데올로기를 MBC에 그대로 강요하고 있다. 역대 방문진 중에 이런 방문진이 없었다. 노골적으로 정권 대리인으로 전락했다. 방문진의 존재 이유를 헌신짝처럼 내팽겨쳤다. 뉴라이트 인사들 또한 심판을 받을 것이다. 김우룡 최홍재 차기환 남찬순 문재완 김광동 여권이사 6인방은 (오늘의 사태에 대해) 역사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MBC 노조 향후 계획은.
“오늘부로 노조를 공영방송 MBC 사수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한다. 비대위 결정에 따라 보궐임원 황희만, 윤혁 출근저지와 사퇴 투쟁을 진행할 것이다. 오는 목요일(11일)부터 정권의 ‘낙하산 사장 저지를 위한 총파업 찬반투표’를 5일간에 걸쳐 실시할 것이다. 그 결과에 따라 공영방송 MBC 사수 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 위원장으로서 앞으로의 각오를 밝히자면.
“MBC의 투쟁이 단지 우리들만의 투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신문과 방송을 장악해 온 현 정권이 MBC 마저 틀어쥐려고 하는 상황이다. 한국 사회가 죽지 않았다면, 이런 상황들에 대해서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우리들의 투쟁이 이 시대에 마지막 보루라고 말하는 시민사회의 기대와 시대적 책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맞서 싸울 것이다. 이번 싸움은 MBC 지키기를 넘어 정권에 대한 싸움으로 확대될 것으로 믿는다. 시민사회가 함께 싸운다면 국민들이 MBC를 지켜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될 것이다. 전국의 방송, 신문 동지들과 함께 싸울 것이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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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문화진흥회 존재 의미에 깊은 고민” 유감 표명
| ▲ 엄기영 MBC 사장이 8일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PD저널 | ||
엄기영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 이사회에 참석해 자신이 주장하는 제작, 편성본부장 임원 인선안을 주장했으나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엄기영 사장은 “방송문화진흥회 존재 의미에 깊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도대체 뭘 바라는 건지 모르겠다. 저는 문화방송 사장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엄 사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할 이야기는 많지만 일단 여기서 접겠습니다”고 대답했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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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룡 “안 할 이유 없다” 강경…엄 사장, 이사회 불참 선언
| ▲ 지난 3일 열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에 엄기영 MBC 사장이 참석하고 있다. ⓒPD저널 | ||
5일 MBC 노조에 따르면 방문진은 오는 8일 오전 7시 30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임시이사회를 열고, 공석 중인 보도·제작·편성본부장 선임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본부장에는 황모 전 울산 MBC 사장, 제작본부장에는 선임자노조를 지낸 윤모 PD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우룡 이사장은 5일 <PD저널>과의 전화통화에서 임원선임에 대해 “안할 이유가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히면서도 “아무 것도 정해진 것 없다. 나는 더 이상 이야기 할 게 없다”고 말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이 같은 방침에 엄기영 사장은 “이 상태라면 월요일에 참가 못하겠다”며 불참을 선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문진이 임원선임을 강행할 경우 엄 사장은 사임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MBC 관계자는 “엄 사장이 그동안 이사회에 참석한 것은 임원 선임이 설득 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면서 “이처럼 강경하게 방문진이 밀어붙인다면 엄 사장이 허수아비처럼 있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엄기영 사장이 사임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MBC 안팎에서 제기되는 이유다.
MBC 한 보직부장은 “보도를 보수화시키고, 정권의 눈엣가시 같은 < PD수첩>을 없애기 위해 임원 인선을 결국 강행하려 한다”며 “방문진은 엄기영 사장의 책임 경영을 보장하고, MBC 독립성을 침해하려는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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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노조, 면담요청 묵살되자 이사회장 진입
엄기영 사장 등 MBC 경영진 8명 전원의 재신임 여부를 가릴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 이하 방문진) 제18차 임시이사회가 10일 오후 2시 5분 시작됐다.
앞서 이근행 본부장 등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이하 MBC노조) 조합원 30여명은 이사회가 시작되기 직전 회의장에 진입, 방문진 이사회가 잘못된 선택을 내릴 경우 파국을 부를 수 있다고 엄중 경고했다.
| ▲ 이근행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장이 조합원들과 함께 방문진 이사회가 열리는 회의장에 진입, 경영진 일괄 사퇴서 제출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대한 노조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PD저널 | ||
이근행 본부장과 지부장 등 조합원 30여명은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방문진을 항의 방문, 김우룡 이사장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이 본부장은 “MBC 경영진이 강압에 의해 사퇴서를 제출한 것은 공영방송의 자율성을 침해하고, 방송 장악 의도를 노골화 한 것”이라며 “사퇴 강행 시 파국적 상황이 도래할 수 있고, 노조는 결사항전으로 싸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그러면서 “이사회를 물리적으로 방해하고 싶지 않다”며 김우룡 이사장과의 면담을 거듭 요청했으나, 김 이사장은 전종건 사무처장을 통해 “이사회가 끝나고 보자”며 “이사회 진행에 방해 없도록 해 달라”는 뜻을 전달했다.
결국 이사회 직전까지도 면담 요청이 묵살당하자 이 본부장은 조합원들과 함께 이사회장으로 진입했다. 이 과정에서 취재진과 MBC노조 조합원, 이들을 저지하려는 방문진 사무처 직원들이 뒤엉키며 일대 소란이 벌어졌으나,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다.
| ▲ 김우룡 이사장과의 면담 요청이 거듭 묵살되자, 오후 2시께 MBC노조 조합원들이 회의장에 진입, 취재진과 뒤엉키며 소란이 벌어졌다. ⓒPD저널 | ||
이사회장에 들어간 이근행 본부장은 “결례를 용서해 달라”고 운을 뗀 뒤 “공영방송 사장이 이런 식으로 임기 중에 사표를 낸 전례는 없다”며 “옆구리에 칼을 대고 일괄 사표를 받아낸 뒤 사장에게 충성을 맹세한다면 MBC가 과연 공영방송으로서 비판보도와 공정방송을 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우룡 이사장 이하 이사들의 책임이 무겁다고 생각한다”며 “엄 사장 이하 경영진이 사퇴서를 제출한 것은 정말 심각한 문제로, 지금 상황이 엄중한 만큼 잘못되면 MBC의 파국적 사태를 부를 수 있다는 점을 심사숙고해 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까지 공영방송 경영진을 흔들고, 노조를 힐난하고 왜곡되게 평가한데 대해 유감의 뜻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평가를 하려면 합당한 절차를 통해 하면 되지, 나가라 말라 해서는 안 될 일”이라며 “방문진 이사회와 MBC 경영진이 한 공동체로서 공영방송 MBC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현명한 판단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우룡 이사장은 “위원장의 충정은 충분히 이해한다”고 답하며 “원만한 회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 ▲ 김우룡 이사장이 이근행 본부장의 얘기를 듣고 있다. ⓒPD저널 | ||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미디어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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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모 이사 “방문진, 방송섭정위원회로 전락 입증” 비판
엄기영 사장 등 MBC 경영진 8명이 지난 7일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 이하 방문진)에 전격 사표를 제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MBC 안팎에 격랑이 일고 있다. MBC는 긴급회의를 소집하는 등 분주한 상황이고, 엄기영 사장의 사표 제출 소식을 뒤늦게 접한 MBC노조 또한 비상체제에 돌입, 향후 대응 방안을 모색 중이다.
사실 엄기영 사장 등 MBC 경영진의 자진 사퇴는 이번 8기 방문진 구성 직후부터 예견된 수순이었다. 김우룡 이사장 등은 취임 전부터 언론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엄기영 사장의 자진 사퇴를 압박했고, 전례가 없는 수준의 업무보고를 진행하고 ‘변화’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엄 사장 이하 MBC 경영진에게 부담을 안겨왔다.
| ▲ MBC노조가 지난 9월2일 방문진 이사회가 열리기 앞서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을 면담하고 있다. ⓒPD저널 | ||
그런데 방문진은 정기적으로 엄기영 사장에게 ‘뉴 MBC 플랜’ 추진 현황을 보고할 것을 주문하고, 진행 속도가 느리다며 질책하기도 했다. 결국 지난달 30일 이사회에서 김우룡 이사장은 엄 사장에게 “노력은 했으나 결실이 적다”고 총평하며 “가시적 성과가 없다면 스스로 책임지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면서 사실상 자진 사퇴를 압박했다.
그리고 1주일 뒤인 지난 7일 엄 사장이 재신임을 물어 달라며 일괄 사표를 제출한 것이다.
이에 대해 야당 측 인사인 정상모 방문진 이사는 “방문진이 방송섭정위원회로 전락했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MBC 임직원의 일괄 사표 제출은 그동안 진행된 방문진의 방송 섭정 결과로 규정할 수밖에 없다”며 “따라서 방송 섭정의 결과인 임직원 일괄 사표 수리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 ▲ 엄기영 MBC 사장 ⓒMBC | ||
문제는 방문진이 MBC 경영진에 대해 일괄적으로 불신임의 뜻을 나타낼지, 그렇지 않다면 어느 선까지 사표를 수리할 것인지 하는 점이다. 방문진으로선 현 MBC 경영진이 계속된 〈PD수첩〉과 〈100분 토론〉 재조사 요구에 적극 대응하지 못하고, ‘노조의 경영 간섭’이라며 문제를 삼아온 단체협약 개정 등에 있어서도 미온한 태도를 보였다고 판단하고 있는 만큼, 상당 수준 이상의 경영진 교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관심사는 엄기영 사장 해임 여부다. ‘뉴 MBC 플랜’ 이행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최근 성추행 등 MBC 내부에서 도덕적인 문제들이 터져 나온 상황에서 엄기영 사장이 직접 ‘재신임’을 물어온 만큼, 방문진으로선 엄 사장을 교체할 수 있는 명분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올해 경영수지 흑자가 예상되는 상황인데다가, 당장 엄 사장마저 물러났을 경우 MBC가 걷잡을 수 없이 요동 칠 수 있고, 정기 주주총회를 불과 두 달 앞두고 후임자도 없이 무작정 엄 사장을 몰아내는 것이 적잖은 부담이 될 수도 있다. 때문에 MBC 내부에선 “엄기영 사장의 사표를 반려하는 선에서 사태를 매듭짓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엄 사장 등 일부만 ‘재신임’을 하고 나머지 경영진을 교체해 ‘MBC 길들이기’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다.
방문진은 10일 오후 2시 서울시 화곡동 메이필드호텔에서 워크숍을 겸한 이사회를 열어 엄기영 사장 등의 재신임을 물을 예정이다. 방문진 한 관계자는 “재신임 자체를 할 것인지 말 것인지, 그리고 (재신임을) 한다면 어느 정도 하게 될지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미디어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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