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08/06/19 영국 최초 이종배아 실험 성공에 언론 차분
  2. 2008/05/14 광우병 전쟁 20년, 영국에서 배운다 (5)
  3. 2008/05/06 유럽 광우병도 방송 고발로 잡았다 (2)
  4. 2008/04/24 [글로벌] 英 지상파 뭉쳐 ‘캥거루 프로젝트’ 시행
  5. 2008/04/17 프리랜서 언론인 차별없는 영국
2008/06/19 10:31

영국 최초 이종배아 실험 성공에 언론 차분

'황우석 신화' 만든 한국언론 태도와 비교

지난 4월 뉴캐슬대학 연구팀이 영국 최초로 이종배아(Hybrid Embryos)를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다른 나라 국민들 같으면 “이종배아? 그게 뭔데?” 하고 묻겠지만 황우석 사태로 온 국민이 생물학 박사가 되어 있는 대한민국에서는 생활용어에 가까울 터. 그저 “동물의 난자에 인간의 DNA를 주입해 줄기세포를 체취하기 위한 것” 정도로 용어에 대한 설명은 끝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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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최초 이종배아 실험 성공과 관련한 영국 <더 타임스> 보도.

발표가 있은 후 영국의회는 이 동물과 사람의 교잡을 이용한 줄기세포 연구를 계속 두고 볼 것이냐 금지할 것이냐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해 압도적인 표차로 연구허용 결정을 내렸다. 이런 일련의 뉴스가 영국 방송사들의 식탁위에 주요 메뉴로 올랐음은 물론이다.

TV화면을 통해 동그란 세포를 바늘로 살며시 찌르는 너무도 익숙한 장면을 보면서 황우석과 대한민국을 떠올린 건 파블로프가 실험했다는 조건반사처럼 당연한 현상이었을까? 2005년 5월 20일, 런던 한복판에서 황우석 박사가 처음 치료용 줄기세포배양에 성공했다고 발표하던 날 필자는 현장에 있었다. 그곳엔 영국의 주요 신문방송뿐 아니라 다양한 전 세계 언론사 기자들이 일찌감치 도착해 자리를 메우고 있었다. 우린 “세계 최초”, “대한민국이 이룬 쾌거” 등의 용어를 써가며 자못 흥분해 있었다.

<더 타임즈> 기자 등 유명 언론사 기자들이 윤리문제를 들먹이며 황우석 박사를 향해 질문을 던질 때 우린 그들이 시기 혹은 질투를 하고 있다고 중얼거렸다. 그리고 뉴스 말미에 “그들이 긴장하고 있다”고 한마디 던짐으로써 대한민국 안방의 시청자들이 적이 흐뭇해하길 바랐다. 여러분 모두가 기억하듯 그때 대한민국 언론은 참으로 다양한 각도에서 황우석의 성과를 조명했다. 수많은 뉴스와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통해 황우석의 줄기세포는 전 국민이 꼭 알아야 할 국가적 교육과정처럼 되어 버렸다.

중요하지만 어려운 학문인만큼 시청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쉽고 자세한 설명은 기본이고, 앞으로 난치병 환자 치료는 물론, 국가경제에도 엄청난 소득을 안겨 줄 것이라는 따위의 분석과 전망을 기억할 것이다. 특허관계가 어떻고, 세계 과학계의 반응이 어떻고 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었다. 그리고 또 하나 황우석이라는 인물에 대한 관심 또한 지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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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회의 이종배아 실험 허용 관련 영국 BBC 보도.

물론 윤리적 찬반 논쟁도 있기는 했으나 모두가 기억하듯 그 논쟁은 “세계 생명공학 산업에서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 “황우석의 줄기세포는 떼돈을 보장해주는 미래의 산업이다”라는 주장에 간단히 밀려 버렸다. 황우석이 전략적으로(난 그렇게 믿는다. 전략적 이었다고) 강조했듯 그 모든 뉴스와 프로그램의 중심엔 국수주의에 가까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 있었다. 필자는 기억한다. 어렵게 뉴카슬 대학의 줄기세포 연구센터를 방문해 인터뷰 하면서 물었던 잊을 수 없는 질문 하나. “황우석 (대한민국)이 너희보다 더 잘하는 비결이 뭐라고 생각해?”. 물론 그 질문은 대한민국 생명공학의 강점이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의도의 질문이기는 하였으나, 거기엔 “대한민국이 부럽지? 대한민국에서 연구하고 싶지?”하는 낯간지러운 의미도 숨어 있었다. 모든 것이 밝혀진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참으로 낯이 뜨거워진다.

이제 비슷한 주제를 놓고 영국의 방송과 우리 방송이 어떻게 다른 방송을 하고 있는지 그 차이를 이야기해야겠다. 뉴카슬 대학이 새로운 줄기세포 추출 방법을 찾아냈지만 영국방송은 그 연구성과에 주목할 뿐 뉴카슬 대학이라는 연구센터에도, 그 연구센터의 과학자 누구에게도 특별히 주목하지 않고 있다. 영국 최초라고는 하지만 최초라는 것에 특별히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분위기다. 다른 나라의 반응 따위엔 관심조차 없다. 뉴카슬 대학의 연구성과 발표도, 이번 의회의 결정도 주요 이슈로 다루기는 했지만 영국의 방송과 신문은 그 이슈에 대해 이틀 이상 주목하지 않았다.

독립적으로 뉴카슬 대학의 연구와 논쟁에 대한 프로그램은 제작되지 않고 있으며 뉴스는 주로 정계, 학계, 종교계, 시민단체가 등장해 윤리적으로 연구를 보장해 주는 것이 타당한가에 대해 토론하는 형식을 취했을 뿐이다. 어떤 언론도 특허문제라든지, 생명공학연구나 산업의 주도권 문제라든지, 영국의 생명공학계가 안겨줄 경제적 가치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언론만 접해서는 뉴카슬의 연구결과가 성과라기보다는 영국사회에 하나의 고민을 던져주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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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장정훈 통신원/ KBNe-UK 대표

그리고 언론은 그 연구결과에 대한 학문적, 경제적 평가 혹은 국민적 자부심을 불러일으키는 미화보다는 논란이 되고 있는 윤리적 문제를 철저히 객관적인 위치에서 따져 보는 데만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방송만 보아서는 영국이 마치 높은 도덕적, 윤리적 지위를 가진 나라처럼 보인다. 뭐 최소한 방송계는 아직 그런 순수함이 남아 있을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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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14 17:08

광우병 전쟁 20년, 영국에서 배운다

[글로벌] '불신' 먹고 자라는 광우병...'무작정 안심' 정책으로는 실패

영국 것이 세계 표준으로 간주되는 경우는 그리니치 표준시 말고도 많다. 영국에서 처음 시작돼 전 세계로 확산된 것들 가운데는 의회민주주의나 산업혁명처럼 ‘오래된 근대’의 유물만 있는 게 아니다. 바야흐로 한국을 바싹 달구고 있는 그 유령, 비록 헛것이되 결코 헛되이 다룰 수만은 없는 대중적 열병의 진원, 바로 광우병이 있다.

   
▲ 스페인에서 두명의 광우병 환자가 사망했다는 내용으로 지난 4월 7일 영국 BBC에 보도됐다. (사진출처=BBC)

영국에게는, 광우병도, 인간 광우병도, 그에 관한 사회적 커뮤니케이션도, 모두 실재했던 과거이자 엄존해 있는 현재이다. 1986년에 ‘소 해면상 뇌증(BSE)’이 확인된 후 무려 18만 건이 접수됐고, 1994년부터 2007년 사이에 163명이 ‘변형 크로이츠펠트-야콥병(vCJD)’으로 사망했다. 농업장관 존 거머가 네 살배기 딸을 데리고 나와 쇠고기 햄버거를 먹이는 눈물겹게 엽기적인 장면을 선뵌 게 1990년. 그로부터 6년 후, 영국 정부는 변형 클로이펠트-야콥병과 소 해면상 뇌증 사이의 밀접한 연관성, 즉 인간 광우병을 유발한 물질이 광우병 쇠고기로부터 나왔을 가능성을 인정하는 보고서를 공표하기에 이른다.

“미친 소가 당신을 죽일 수 있다”는 헤드라인이 등장한 1996년 이후 지금까지, 광우병은 영국 언론의 단골 소재이자 사회적 커뮤니케이션의 핵심 테마다. 광우병 발생 건수는 1993년을 정점으로 확연히 감소했고, 인간 광우병 역시 2000년을 고비로 현저히 꺾였지만, 2003년 무렵의 수혈에 의한 전염 문제, 최근의 학교 급식을 통한 인간 광우병 발생 주장 등 광우병에 대한 사회적 감도는 쉽게 줄어들지 않는다.

위험에 대한 대중적 지각은 흔히 공포감, 생소함, 노출 빈도에 의해 결정된다고 한다. 공포를 안겨주는 위기란 대개 치명적이고, 비자발적이며, 잠재적으로 파국적인 것으로서 특히 미래 세대에 큰 위협을 안겨주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 지금껏 관찰된 바 없고, 확정된 지식이 매우 부족하며,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위해의 실제성이 드러나는 경우에 생소함이 작동한다. 마지막으로 해당 위험의 노출 빈도가 높을수록 그에 대한 대중적 지각이 강화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 영국정부에서 인간 광우병을 유발한 물질이 광우병 쇠고기로부터 나왔을 가능성을 인정하는 보고서를 공표하기 전인 1990년. 당시 영국의 농업장관이었던 존 거머는 쇠고기의 안전성을 증명하기 위해 네 살배기 딸과 함께 쇠고기 햄버거를 먹는 장면을 선보였다. (사진출처=BBC)

광우병이라는 ‘위험’은 이 세 가지 요소들을 거의 완벽하게 충족시켜주는 소재다. 그만큼 뉴스 가치가 높고, 또 그만큼 담론적 폭발력이 강하다. 영국 언론과 대중이 1996년을 전후로 토해낸 엄청난 물량의 사회적 히스테리는 축산업, 과학, 환경, 음식, 공중 보건에 관련된 불확실성이 총체적으로 결합된 일종의 살풀이 커뮤니케이션이었다고 할만하다. 지금의 한국 사회를 휩쓸고 있는 음울한 시나리오, 혹은 이른바 광우병 괴담의 원형이라고까지 할 만한 종말론적 공포가 영국을 넘어 유럽 대륙을 들끓게 했으니 말이다.

영국 언론이 광우병 의제를 다루던 구체적인 방식은 시기와 조건에 따라 일정한 변형을 거듭했다. 1980년대 중반부터 선도적 언론들의 경고성 보도가 있었는데 “질병에 걸린 쇠고기가 판매되고 있는 문제”를 지적하면서 “영국 쇠고기는 안전하다”는 정부의 입장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정도였다. 영국 쇠고기에 대한 첫 수입 금지가 시작된 1990년은 광우병 담론의 선정성이 확연해지는 시기였다. 예방 조치로 암소 600만 마리를 살처분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이종감염 가능성에 대한 불길한 시나리오가 퍼져나갔다. 결국 1996년을 기점으로 인간 광우병 ‘괴담’이 현실화됐는데, 유럽연합이 내린 금수조치 이후로는 애국주의적 언론에 의한 ‘쇠고기 무역전쟁’ 담론이 영국 정부에 단비를 내려주기도 했다.

방송과 신문이 각각 광우병 담론을 다루던 방식 또한 주목할 만하다. 방송은 위기의 기원과 전개 과정을 ‘불편부당성’ 원칙에 따라 냉철히 추적하는 모습을 보였다. 명백한 정책 실패에 대해서는 날카로운 비판을 수행하면서도 서로 대립되는 전문적 견해와 정치적 입장을 균형 있게 반영하는 형식을 취했다. 이와 달리 ‘정파성’에 근거를 둔 신문들은 주로 ‘친유럽연합’과 ‘반유럽연합’ 성향에 따라 대립했다. 쇠고기 금수 조처를 수긍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촉구하는 쪽과, 유럽 각국이 광우병 위험을 과장해 자국 시장을 보호하려 한다는 애국주의적 선동에 초점을 맞춘 쪽이 복잡하게 뒤섞였다. 앞장서 광우병 묵시록을 전파하더니, 갑자기 쇠고기 전쟁 ‘음모론’을 들고 나온 황색지들도 있었다.

당면한 위험에 대한 대중들의 직관적 판단은 흔히 ‘분노’라는 형태로 표현된다. 부풀려진 위협이라든가 통제 불가능한 공포와 같은 비합리적인 감정이 그 안에 섞여드는 건 외려 정상에 가깝다. 여기서 정부가 적절한 위험관리를 해내거나 정치의 순기능을 활용해 대중적 분노를 제어하지 못하면 위험담론은 곧잘 시스템에 대한 총체적 불신으로 이어진다. 기존 신념에 일치하는 정보만 선별하고, 그에 반하는 증거나 견해는 신뢰할만하지 않다거나 대표성을 띠지 못한다며 부정하는 태도는 불신을 가중시킬 뿐이다.

더군다나 위험 커뮤니케이션이 심리적 공황을 야기한다는 관점에서 언론을 통제하려 든다거나, 전문가들의 지식을 대중들에게 ‘교육’시키면서 무작정 안심을 유도하려는 정책은 필연적으로 실패한다. 이것이 바로 광우병 위기 국면에서 영국 정부가 행한 그대로이다.

한국이 영국과 동일한 경로를 걸으리라는 보장은 물론 없다. 영국은 광우병을 직접 겪은 당사자인 반면 한국은 “광우병 발생 건수가 미미한” 미국 쇠고기를 수입하는 입장이다. 광우병 초기에 비해 통제 노하우도 많이 늘었을 테니 남들이 겪은 호들갑을 우회하여 ‘쿨’하게 행동할 만도 하다. 게다가 오늘날의 한국에는 광우병이란 소재의 엄청난 뉴스 가치를 외면할 수 있는 놀라운 인내력을 보유한 언론도 있지 않은가.

   
▲ 런던=정준희 런던대학교 골드스미스 칼리지 문화연구센터 박사과정, KBS <해외방송정보> 영국주재 연구원

자국 쇠고기에 대해 수입제한 조치를 취한 나라들에게 영국 보수우파 언론이 제기하던 음모론을 자국의 수입제한 논의에 대한 “반미 빨갱이” 음모론으로 대체하고, 수출국의 쇠고기 품질까지도 나서서 보증해주는 한국 보수언론. 진정한 실증론적 과학주의와 국제적 개방성을 통해 보수우파의 고질적인 애국주의마저 넘어선 한국 언론의 신기원이 쿨하다 못해 자못 오싹해질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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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06 15:33

유럽 광우병도 방송 고발로 잡았다

[글로벌 미디어] 위험성 은폐하려는 영,프 정부에 맞서 BBC,M6 시사프로그램 고발

미국산 쇠고기 수입개방 문제에 따른 광우병의 안정성 문제로 연일 시끄럽다. 그런데 값싸고 질 좋은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해 경제를 살리기 위해 고생하는 국민들에게 마음껏 먹게 해서 국민건강을 지켜 주시겠다는 이명박 정부의 야심 찬 계획이 일부 몰지각한 선동 언론들에 의해 그 본심이 왜곡돼 다수의 순진한 국민들이 현혹되고 있다는 한국 언론계 갈갈이 삼형제의 기사들과 사설을 보면서 문득 황우석 사태가 떠오르는 이유는 뭘까?

그당시 자신의 입맛과 이익을 위해 사실을 마음대로 각색하고 왜곡했던 그들이 황우석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고 난 후 최소한의 반성기간은 가지고 다시 펜을 들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 <조선일보> 5월 5일자 사설. < PD수첩> 방송 내용에 대해 비과학적, 선정적 보도로 매도하고 있다. ⓒ<조선일보>
유럽의 광우병 문제는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과는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진실을 은폐하고자하는 부당함 앞에서 언론이 보여준 자세에 관해서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사례이다.  1980년대 말 영국에서 동물사료 사용으로 인해 광우병에 걸린 소들이 생겨나고 급기야 사망자가 발생하자 영국정부는 자국 내에서 동물사료 사용을 금지하고 광우병에 걸린 소들을 대량 도살해 소각했다. 그 당시 영국정부가 조용히 덮으며 넘어가려고 한 동물사료와 광우병 환자 사망 문제는 BBC의 시사고발 프로그램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알려졌고 그 파장은 컸다.

광우병의 공포가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어가자 프랑스 정부는 1989년 영국의 동물 사료의 수입을 금지했기 때문에 프랑스 소들은 광우병의 위험이 없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프랑스 6번 방송(M6)의 시사고발 프로그램인 금지구역(Zone Interdite)은 정부의 발표와는 달리 영국산 동물사료가 벨기에의 수출업자들을 통해 프랑스로 수입되었으면 프랑스도 결코 광우병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프로그램을 방송하고 광우병에 관한 정부 당국의 철저한 검사를 요구했다.

방송이 나간 후 정부와 축산업계에서는 이방송이 사실을 왜곡했다며 강력하게 반발했지만 프랑스의 주요 일간지들과 방송들은 금지구역(Zone Interdite)의 방송 내용을 확인, 보충 취재해서 동물사료가 프랑스에 수입된 사실과 수많은 축산농가에서 동물사료를 사용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성을 알린 4월 29일 MBC < PD수첩>의 한 장면 ⓒMBC
이와 같은 언론의 보도가 알려지자 가장 먼저 반응을 보인 곳은 학교급식을 담당하는 지역자치단체의 시장들과 학교장들이었다. 그들은 우리들의 아이들에게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은 쇠고기를 먹일 수 없다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정부가 국내산이건 수입산 이건 프랑스 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쇠고기의 안정성에 관한 정확한 검사와 그 결과를 발표 할 때까지 학교급식에서 쇠고기를 금지 시킨다고 발표했다.

결국 언론의 문제제기와 국민들의 요구를 수용한 프랑스 정부는 자국산 소에 대한 대대적인 검증작업을 실시했고 그 와중에 동물사료로 키워진 소들에서 광우병 증세를 보이는 소들과 감염 가능성이 있는 송아지들 도축했다.

프랑스는 1998년 식품위생안정국(AFSSA)을 만들고 국제 수역사무국(OIE) 보다 더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광우병 평가를 하고 있다.

영국에서 최초로 광우병이 발생한 것이 80년대라고는 하지만 아직도 “일부 몰지각한 선동언론”이라는 표현이 등장하는 것을 보면서 마치 시계를 대한민국의 80년대로 되돌리는 듯한 느낌이 든다.

파리=이지용 통신원/ KBNe  France 책임프로듀서, kbnefr@gmail.com/ www.kbn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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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24 16:06

[글로벌] 英 지상파 뭉쳐 ‘캥거루 프로젝트’ 시행

KBS, MBC, SBS가 조인트 벤처를 차린다? 아니다. 사실은 영국의 이야기다. 영국 대표 지상파 방송사인 BBC (엄밀히 말하면 BBC Worldwide), ITV, 채널4가 ‘또’ 조인트 벤처를 차렸다. 이들이 과거 디지털 지상파 방송 서비스인 프리뷰(Freeview), 디지털 위성 방송 서비스인 프리셋(Freesat)에 이어 다시 힘을 뭉쳤다.

바로 ‘프로젝트 캥거루(Project Kangaroo)’다. 시청자들이 한 곳에서 디지털 방송 콘텐츠를 볼 수 있는 통합 콘텐츠 시장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초기 단계라 구체적인 형태를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미국 애플 iTune의 방송콘텐츠 전문 버전이라고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다. 다른 점이라면 시장의 원리보다는 방송의 공영성을 우선시하는 영국식 퓨전 서비스라는 점이다.

   
▲ 디지털 지상파 방송 서비스인 프리뷰(Freeview) 홈페이지

흥미로운 것은 최근 BBC의 애슐리 하이필드(Ashley Highfield)가 이 조인트 벤처의 CEO를 맡을 예정이라는 점이다. 하이필드는 지난 8년간 BBC의 뉴미디어 분야를 이끌면서 BBC 웹사이트, 인터랙티브 서비스, 모바일 서비스, BBC 디지털 아카이브 등 BBC가 디지털 환경에 단단한 기반을 다지는데 누구보다 큰 역할을 해온 사람이다. 34세의 나이로 뉴미디어를 총책임지는 디렉터로 일하기 시작하면서 BBC 역사상 최연소 임원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능력 있는 신임 CEO지만, 캥거루 프로젝트에 참여한 다른 방송사로부터는 프로젝트를 BBC에 유리하게 꾸려가지 않겠느냐는 걱정의 목소리가 나올 법도 하다. 그러나 각 방송사 사장들은 한입으로 가장 적임자가 CEO를 맡았다며 오히려 반기고 있다.

영국의 지상파 방송사인 BBC, ITV, 채널4, 파이브는 지배·수익구조는 다르지만 모두 공영방송의 책무를 가지고 있다. 물론 디지털 환경에서 공영방송의 책무에 대한 해석이 모호해지고 있지만, 아직은 가장 영향력 있는 매체가 가져야 할 최소한의 임무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이들이 뭉쳐 사업을 진행할 때면 각자 속내는 무엇이든 간에 전면에 내세우는 가치가 있다. 바로 ‘시청자가 최고 품질의 콘텐츠를 추가 비용 없이 향유할 권리’다. ‘공익’을 중시하는 사회주의 전통이 강한 때문인지 모르지만, 최소한 미국과 같이 시장에 입각한 결정은 아닌 것이 틀림없다.

사실 이들 지상파 방송사들이 힘을 뭉치는 경우가 잦아진 것은 디지털 환경이 본격적으로 전통 방송 영역을 침범하기 시작한 즈음부터다. 이미 이들은 시장에서 실패를 한번 경험했다. 1998년 상업방송사들이 주도한 유로 디지털 방송 서비스가 큰 적자만 남기고 가입자 부족으로 문을 닫은 경험이 있다.

디지털 환경 속에서 시청자가 세분화되고, 시장의 파이가 급속도로 조각나면서 위기의식을 느낀 대형 방송사들은 협력의 길을 선택했다. 프리뷰가 디지털 방송 서비스로서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도 생존을 위한 협력관계에 기반해 있다. 또한 프리뷰 사업에 능동적으로 참여한 대형 방송사들은 추가 채널을 확보하여 디지털 환경 속에서 브랜드 입지를 더욱 확장할 수 있었다.

프리뷰는 신규 진입 채널들에게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소규모 채널들은 공영성과 전통에 기반한 대형 방송사들의 이미지와 더욱 대비가 되는 틈새시장으로 뛰어들어 시청자를 끌어 모을 수 있었다. 영국 방송사들의 채널 브랜딩이 뛰어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읽을 수 있는 현상이다.

   

유료 디지털 위성방송인 BSkyB의 공익적 대안인 프리셋(Freesat)을 ‘HD시대의 프리뷰’라는 슬로건 하에 준비하고, 주문형 비디오의 통합 시장으로 캥거루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영국의 그들을 보면서 언제 우리나라 방송사들이 시청자들을 위해 힘을 뭉친 적이 있나 기억을 더듬어 보게 된다. 



영국 = 성민제 통신원 /프리랜서 프류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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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17 17:28

프리랜서 언론인 차별없는 영국

공식기자증 발급 받으면 취재지원·법률자문·보험까지 제공

“방송은 자유를 먹고 산다. 그래서 방송판은 생각도, 행동도 모두 자유로운 사람들의 신나는 놀이터다”라고 말하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겠지? 그 놀이터에 자유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자유만큼의 긴장도 늘 존재하지 않던가? 동전의 양면처럼. 등을 맞대고서 말이다.

   
▲ 영국의 취재현장

경제적으로 스스로를 책임져야 하고, 사회변화에도 긍정적으로 이바지해야 한다는 직업적 부담감. 그리고 그런 직업적 소명의식과는 별도로 도처에 널려 있는 수많은 제약들…. (테러와의 전쟁 이후에 영국도 취재환경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 이런 문제를 영국의 방송쟁이들은 어떻게 해결하면서 살아갈까? 더구나 둥지 없는 프리랜서라고 하면?

우리나라도 요즘 그렇지만 영국엔 프리랜서들이 정말 많다. 프로그램에 따라서 이리저리 옮겨다니고, 뭉쳤다 흩어졌다 한다. 엄밀히 말하면 방송판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프리랜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뉴스고 다큐멘터리고 할 것 없이 이동이 많다. 그럼 그들은 어떻게 각종 사건 사고 현장을 누비며 취재를 할 수 있는 언론인으로서의 지위를 부여 받을까?

영국엔 NUJ(National Union of Journalist)와 FSA(Foreign Press Association)라는 단체가 있다. 이 두 단체에서는 신청자가 언론인으서 활동을 하고 있다는 증명서(최근 자신이 제작한 프로그램이나 뉴스, 기사와 함께 방송국 혹은 기타 언론매체의 책임자로부터 자신의 매체를 위해 활동을 하고 있다는 신분 확인서 그리고 몇 가지 제반 서류)를 제출하면 영국 경찰청으로 부터 공식 기자증(Press Card)을 발급 받아 주고, 각 단체의 회원으로써 여러 가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 영국 프리랜서 언론인에게 발급되는 기자증

기자증을 받으면 공공장소나 공식적인 행사에 기자로서 취재를 보장 받을 수 있고, 두 단체의 회원으로서 취재중 발생할 수 있는 법적인 문제에 대한 자문을 받을 수 있다. 경찰 등으로부터 부당한 일을 당했을 경우 변호사를 선임해 주고, 회원이 활동하는 매체로부터 불편 부당한 대우나 처벌을 받지 않도록 보호하고 정당한 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물론 회원 간 친목도모나 정보교류는 기본이다. 기자, 프로듀서, 방송카메라맨, 사진기자 등 언론에 종사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기자증을 발급받고 회원으로서의 자격을 인정받을 수 있다. 어느 매체에서 활동하는 사람이든 영국에서는 영국 경찰청이 인증한 똑같은 모양의 기자증을 가지고 있다.

FSA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영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외국 언론인들을 위한 단체다. 외국 언론인이라고 해서 차별은 없다. 한편 언론인 노동조합 BECTU(Broadcasting Entertainment Cinematograph and Theatre Union)는 방송, 연예, 영화, 극장(연극, 뮤지컬 등)의 연합체로 역시 개별적으로 조합원자격을 얻을 수 있다. BECTU에 가입을 하면 월 4만원 정도의 조합원비로 여러가지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공공책임보험(Public Liability Insurance)을 무료로 제공해 준다는 거다. 영국에서는 박물관이나 공원등 공공장소를 섭외할 경우 촬영중 사고에 대비해 보험을 요구할때가 많다. 이럴 때 언론인 노동조합 BECTU는 큰 힘이다. 조합원에게 5백만 파운드 (약 천억원)짜리 보험을 제공해 주니 말이다.

그밖에도 임금협상, 세금이나 연금문제, 저작권 상담, 사적 혹은 공적 문제에 대한 무료 법률 상담 등을 해준다. 특이한 점은 노동조합이 여러 산업체들과 연계해 조합원들이 가정이나 사무실의 전기 및 가스비를 아낄 수 있도록 해주고, 형편이 어려운 조합원을 위해 저이자 대출을 해주는가 하면 휴가 시 이용할 렌트카나 호텔, 극장값을 할인해 준다는 거다. 그리고 직업을 잃었을 경우 새직장을 찾는데도 도움을 준다.

BECTU는 공영방송 BBC안에 지부를 두고 BBC의 노동조합원까지 아우르고 있다. BECTU와 NUJ, UNITE(일종의 한국노총)는 방송인을 대변하는 대표적인 조직체로 BBC와 같은 큰 조직과의 협상이나 투쟁에 연합체를 이루어 나선다.

비록 영국의 노동조합이 BBC의 대량 해고 문제 등에 있어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긴 하지만 그건 힘이 없어서라기보다 명분없는 싸움은 하지 않는다, 무모한 싸움은 하지 않는다, 투쟁만이 능사는 아니다 라는 전략적 문제로 봐야 할 것이다.

   
▲ 런던=장정훈 통신원/ KBNe-UK 대표, www.kbne.net

프리랜서에게도 똑같이 언론인 혹은 방송인으로서의 지위가 주어지고 평생둥지가 없어도 노동조합의 회원으로 차별 없는 권리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영국의 시스템을 우리도 한번 고민해 보는 건 어떨까? 누가 누굴 배척하기 보다는 개인도, 단체도 함께하면 더 큰 힘을 얻을 수 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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