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프로그램'에 해당되는 글 10건

  1. 2009/08/22 방송3사 예능프로그램 영결식 당일 ‘결방’
  2. 2009/06/25 [사생활 파는 TV] 지금 예능은 ‘스타 열애’ 시대
  3. 2009/04/15 MB가 개그와 예능에서 금기가 된 이유 (11)
  4. 2009/01/13 최양락 "DJ가 아니라 개그진행자입니다" (12)
  5. 2009/01/03 ‘무한도전’ ‘스친소’ ‘일밤’ MBC 예능 결방 불가피 (2)
  6. 2008/11/18 문지애 아나운서 “PD들과 함께 취재 현장에도 나가보고 싶어요” (38)
  7. 2008/08/27 올림픽 스타, 예능 프로그램 출연 러시
  8. 2008/04/19 ‘무한도전’ 김태호 PD의 고민 (68)
  9. 2008/04/18 “SBS 예능, 지금은 변화가 필요한 때” (1)
  10. 2008/04/16 김태호 PD가 말하는 ‘무한도전’ 100회 (29)
2009/08/22 00:22

방송3사 예능프로그램 영결식 당일 ‘결방’

영결식 중계 위한 특보 체제 돌입 … 추모 프로그램 준비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국민적 추모 물결 속에서도 지상파 방송3사가 오락프로그램을 그대로 방송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영결식을 앞두고 방송3사가 예능프로그램을 축소 편성키로 했다.

서거 당일인 18일 이후 대부분의 예능프로그램을 기존 편성대로 방송해온 방송3사는 영결식 당일만큼은 추모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 예능프로그램들을 방송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해피선데이〉, 〈일요일 일요일 밤에〉, 〈일요일이 좋다〉 등 주말 버라이어티를 포함한 대부분의 예능프로그램들이 주말 편성표에서 자취를 감추게 됐다.

‘개그콘서트’ ‘일밤’ ‘패밀리가 떴다’ 등 편성에서 제외

   
▲ KBS <개그콘서트> ⓒKBS
KBS는 우선 21일 2TV 〈생방송 뮤직뱅크〉와 〈코미디쇼 희희낙락〉, 〈유희열의 스케치북〉 등을 편성에서 제외시켰다. 이들 프로그램이 빠진 자리는 〈무한지대 스페셜〉과 특선영화 〈굿바이 만델라〉, 〈영상앨범 산〉 등이 대신한다.

영결식 당일인 23일에는 〈개그콘서트〉를 포함한 모든 오락프로그램이 결방된다. 1TV의 〈전국노래자랑〉과 〈콘서트 7080〉, 2TV의 〈1박2일 재방송〉, 〈도전 황금사다리〉, 〈해피 선데이〉 등이 편성에서 제외됐다.

MBC도 23일 〈일요일 일요일 밤에〉와 〈개그야〉를 결방하고, 22일에도 〈쇼 음악중심〉 등을 편성에서 제외시켰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는 〈선덕여왕〉 재방송으로 대체된다.

그러나 MBC는 21일 〈섹션TV 연예통신〉을 비롯해 22일 〈문화유산 버라이어티 노다지〉, 〈우리 결혼했어요〉, 〈무한도전〉, 〈세.바.퀴〉, 23일 〈환상의 짝꿍〉 등 대부분의 예능프로그램을 그대로 방송하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SBS는 22일 밤 〈김정은의 초콜릿〉을 시작으로 23일까지 거의 모든 예능프로그램을 결방한다.

23일 〈도전 1000곡 한소절 노래방〉은 〈특집 PR KOREA〉로, 〈SBS 인기가요〉는 〈SBS스페셜〉 ‘밥상머리의 작은 기적’으로 대체 편성되며 〈일요일이 좋다〉 ‘패밀리가 떴다’와 ‘골드미스가 간다’는 각각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와 〈생활의 달인〉 재방송이 대신할 예정이다.

   
▲ <패밀리가 떴다> ⓒSBS
23일 3~4시간에 걸쳐 영결식 중계방송


방송3사는 또 영결식 중계를 위한 특보 체제에 돌입하는 동시에, 고인을 추모하는 특집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영결식 당일 KBS 1TV는 뉴스특보 체제로 운영된다. KBS는 오전 8시, 낮 12시에 각각 한 시간씩 뉴스특보를 방송하고, 오후 1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영결식을 중계할 계획이다.

또 1TV에서 오후 8시 〈KBS스페셜〉 ‘평화, 한길을 가다 김대중’을 방송하며, 2TV에선 오후 2시 40분 〈보도특집 인동초의 삶과 꿈〉이 재방송된다.

MBC도 영결식 당일 오후 1시 10분부터 약 4시간에 걸쳐 고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을 중계 방송한다. 이날 〈뉴스데스크〉는 60분간 특집으로 방송된다.

SBS 또한 23일 오후 1시 30분부터 오후 4시 10분까지 〈뉴스특보〉로 고 김 전 대통령 국장을 중계하며, 밤 11시 10분엔 〈김대중 전 대통령 추모특집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를 방송할 예정이다.

한편 우상호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20일 “세계적인 민주주의·인권·평화의 지도자께서 서거하셨음에도 현재 지상파 방송 3사의 보도 행태가 (지나치게) 일상적이고 평범하다는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방송3사의 보도와 편성 방침에 항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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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25 17:39

[사생활 파는 TV] 지금 예능은 ‘스타 열애’ 시대


시청률 효과 톡톡…“아이디어 빈곤 드러내는 것 아닌가” 지적도

지금 예능 프로그램은 ‘스타의 열애’ 이야기로 뜨겁다. 스타의 열애는 이제 단순히 프로그램의 양념이 아니다. 프로그램 전체를 이끌 만큼 적극 활용되는 소재로 자리 잡았다. 종종 스타들이 토크쇼 등에 출연해 열애 과정을 공개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열애 자체가 프로그램 안에 녹아들고 있다.

아예 실제 커플을 가상 결혼 콘셉트로 묶어 그들의 열애 과정을 TV를 통해 보여주기도 한다. 스타의 사생활 중에서도 가장 개인적인 영역에 속하는 열애가 이제 대중에게 속속들이 공개되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 지난 15일 방송된 MBC <놀러와>에 출연한 노홍철-장윤정 커플 ⓒMBC
특히 지난 8일, 가수 장윤정과 방송인 노홍철의 교제 사실이 알려지면서 예능 프로그램은 한바탕 ‘난리’를 치렀다.

장윤정과 노홍철이 함께 출연하고 있는 SBS <골드미스가 간다>(이하 ‘골미다’)는 이들의 열애 사실이 공개된 직후인 지난 14일 방송에서 교제에 얽힌 뒷이야기를 한 시간 동안 ‘특집’으로 꾸몄다. <골미다> 출연진들은 이들이 열애에 이르게 된 과정 등을 캐물었고, “이런 것까지 이야기해도 되나” 하면서도 자신들의 열애 과정을 방송에서 풀어놓았다.

MBC <놀러와> 역시 지난 15일과 22일 2주 연속으로 이들이 함께 출연한 ‘짝궁을 소개합니다’ 특집을 내보냈다. 이들이 본격적으로 교제를 시작하기 전 녹화가 진행됐지만, 열애 사실 공개 후 이에 맞는 편집이 가미됐다.

스타의 열애를 활용한 예능 프로그램에 대해 시청자들은 시청률로 화답했다. <골미다>와 <놀러와>는 모두 전주보다 시청률이 두 배 가까이 껑충 뛰며 장윤정-노홍철 열애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지난 14일 방송된 <골미다>는 15.6%(TNS미디어코리아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8.6%를 기록했던 전주에 비해 시청률이 두 배 가까이 올랐다. <놀러와> 역시 15일과 22일 방송에서 각각 15.4%와 14.8%(TNS미디어코리아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해 지난 8일 기록했던 9.1%를 웃돌았다.

 
 
▲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하고 있는 김용준-황정음 커플 ⓒMBC
장윤정-노홍철 커플 외에도 지난 1일 방송된 SBS <야심만만2-요절복통 유.치.장>에서는 진행자인 MC몽의 여자친구 주아민이 출연해 열애 뒷이야기를 털어놓았고, 지난 6일 방송된 MBC <세바퀴>에서는 탤런트 김성은이 출연해 축구선수 정조국과의 연애담을 공개, 관심을 끌었다.

MBC <우리 결혼했어요>는 아예 실제 커플인 가수 김용준-황정음 커플을 투입, 이들의 가상 결혼 생활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가상부부로 출연했던 가수 전진과 탤런트 이시영은 최근 실제 연인 사이로 발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화제성은 물론 시청률에서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스타의 열애에 예능 프로그램이 주목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이치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나치게 사적인 영역을 들춰내고, ‘열애’만을 강조하다 프로그램 콘셉트 자체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문원 대중문화평론가는 “스타들의 열애 이야기는 콘텐츠 외적인 이슈”라며 “그럼에도 그런 얘기로 프로그램을 꾸미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것은 콘텐츠 외적인 이슈를 끌어와야 할 정도로 아이디어가 빈곤하다는 것을 드러내는 반증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평론가는 또 ‘스타 열애 특수’가 오래 가진 못할 거라고 예상했다.

그는 “가장 자극적이고 재밌는 것이 열애설이니 최근 그런 이슈가 마케팅적으로 적극 활용되고 있지만 너무 한꺼번에 몰아치다 보니 점점 효용이 떨어지는 상황까지 가고 있는 것 같다”며 “<골미다>의 경우처럼 효과를 보는 경우도 있지만, 지금 상태에서는 열애설이 지나치게 남발되고 있어 더 이상 희소성 있는 아이템으로 쓰긴 힘든 것 같다”고 말했다.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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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15 11:34

MB가 개그와 예능에서 금기가 된 이유

[방송 따져보기] 홍성일 문화연대 미디어문화센터 운영위원 
 
“영화는 사디즘적 또는 마조히즘적 망상들이 과장되게 발전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현실에서 그러한 에너지들이 자연스럽고 위험한 방식으로 성숙하는 것을 막아줄 수 있다. 그와 같은 대중적 정신이상의 에너지가 미리 앞질러, 그리고 유익한 방식으로 분출하는 형태들 가운데 하나가 집단적 웃음이다.”

발터 벤야민의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을 읽으며 밑줄을 그었다. 글이 나온 1930년대의 대중적 매체였던 영화를 대신해 오늘의 일상적 매체인 TV를 주어로 삼아 보았다. ‘사디즘적 또는 마조히즘적 망상’에서는 막장 드라마를 연상했다. ‘집단적 웃음’을 마주하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오늘의 예능프로그램의 홍수를 생각했다. 〈개그 콘서트〉가 주말 예능프로 최강자였다는 기사도 생각났다. 집단적 웃음을 제공하기 때문에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생각이다.

    


▲ KBS 2TV <개그콘서트> ⓒ KBS

그렇다면 왜 우리는 오늘 이 시점에 집단적 웃음을 원할까. 혹시 ‘대중적 정신이상’이 차고 넘쳐서는 아닌가. 무언가 이 사회가 잘못되고 있다는 무력감이 팽배한 것은 아닌가. 더불어 웃음이 뒤쳐진 사회를 떠올렸다. 벤야민에 따르면 해학이 사라진 곳에 해악이 뒤따른다. 에너지는 활로를 찾지 못해 자연스럽고 위험한 방식으로 성숙할 것이다. 예능에 대한 폭발적 관심과 수요는 우리 사회 위기의 심화와 그에 따른 어두운 에너지의 팽창과 상관있을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예능 프로그램을 단지 예능 프로그램만으로 보아 달라는 주문은 매우 조야한 발상임을 알게 된다. 집단적 웃음을 제공하는 일은 막대한 사회적 책임을 떠안는 일이다. 물리적 폭력과 충돌을 제어함으로써 이 사회에 유익한 기여를 하는 행위이다. 따라서 단지 웃음이 아니라, 적절한 웃음을 제공해야 한다.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온 몸이 반응할 수 있는 웃음으로 승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막말이 난무하고 서로를 헐뜯어 웃음을 유발하는 것은 억지스럽다. 웃음에도 수준을 나눌 수 있다면 가장 저열한 웃음이 아닐까 한다.

수준 높은 웃음은 실제 사회의 모순과 소통하며 이를 집단적 유희의 대상으로 만들고 그 속에서 사회를 변혁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하는 것이다. 벤야민은 이를 혁명의 목표로까지 이야기했다. “한 아이가 물건을 잡는 법을 배우면 공을 잡듯이 달을 향해서도 손을 뻗는 것처럼, 인류는 신경감응 시도를 할 때 손에 잡히는 목표들만이 아니라 일단 유토피아적인 성격을 띤 목표들도 겨냥하게 된다.”

민초들은 대개 사회가 위기에 처하면 제일 먼저 지도자를 탓했다. 해학의 대상은 언제나 지도자였다. 허나 신기하게도 위기에 빠져 있는 우리 사회는 지도자를 집단 웃음의 대상으로 삼는 데 인색하다. 노무현 대통령은 인수위 시절부터 노통장으로 〈개그 콘서트〉의 주된 소재가 되었고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 또한 지금까지도 개그의 소재가 된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오늘의 MB가 예능의 금기가 되었다는 점은 그 자체로 우리 사회의 병리적 징후이다. 수요는 큰데, 공급은 적절치 못한 셈이다. 공급은 잦은데 엉뚱한 곳을 향하는 셈이다.

하긴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아니다. 정권에 비판적인 이들이 잘리고 잡히고 불타는 현실에 어찌 개그맨들이 감히 그 분을 웃음의 소재로 삼을 수 있겠는가. 분명한 것은 그 와중에 어두운 에너지가 자연스럽고 위험한 방식으로 성숙해간다는 것이다. 해학이 사라져 뒤쳐진 웃음의 뒷맛이 영 개운치 않은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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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3 11:35

최양락 "DJ가 아니라 개그진행자입니다"

[라디오스타 시즌2] MBC ‘최양락의 재밌는 라디오’ DJ 최양락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요즘 개그맨 검색 순위 1위는 누굴까. 국민 MC 유재석? 방송연예대상 2관왕 강호동? 모두 아니다. 바로 ‘왕년의 스타’로 남을 뻔한 최양락이다. 최양락이 오랜 침묵 끝에 TV 예능 프로그램에 모습을 드러냈다. 10여 년 만의 출연에도 그는 녹슬지 않은 입담을 자랑하고 있다. 그가 가는 곳마다 웃음이 ‘빵빵’ 터진다. 지난 5일 SBS 〈야심만만 예능선수촌〉 출연으로 그는 단번에 〈야심만만〉 MC 자리까지 꿰찼다.

아끼던 접시를 깨뜨려도 “괜찮아유~~”를 외치며 “깨지니까 접시지, 통통 튀면 공이게?” 받아치고, ‘네로 25시’에서는 ‘우스운’ 황제의 모습을 보여줬던 최양락. 한때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던 그는 불쑥 호주 이민을 감행하며 TV에서 모습을 감췄다. 그리고 2009년 새해, 방송 3사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11일 밤 〈야심만만〉 녹화장에서 만난 최양락은 명함 대신 주민등록증을 내밀며, 첫 인사를 나누자마자 개그 본능을 드러냈다. ‘개그맨도 웃기는 개그맨’이란 별칭을 확인하는 순간. 그는 오랜만에 TV로 복귀한 소감을 묻자 “그동안 굉장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운을 뗐다. 평소 사석에서도 재밌기로 소문난 그이기에 주변에서 왜 TV 출연을 안 하냐는 말을 숱하게 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버라이어티가 주를 이루는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그의 설 자리는 없었다.

“저는 80~90년대 극 콩트 코미디를 했던 사람인데 졸지에 그런 프로그램들이 없어졌잖아요. 방송사에서도 코미디에 대한 배려가 없었고, 코미디언들도 유행을 못 따라간 측면이 있었죠. 게임을 가미한 버라이어티나 아침 교양 프로그램들이 저하고는 잘 맞지 않아 TV 출연을 하지 않았어요.”

그러다 지난해 이경실, 박미선, 조혜련, 김지선 등 80~90년대 활발히 활동했던 개그우먼들이 다시 인기를 얻은 분위기가 그의 TV 복귀에 결정적 계기가 됐다. 그는 “〈야심만만〉 한 번 나가고 갑자기 개그맨 검색 순위 1위가 돼서 참 어이도 없고 꿈꾸나 싶기도 하고 그렇다”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 개그맨 최양락 ⓒPD저널

TV 예능 프로그램 출연으로 새삼 주목받고 있는 그이지만, 사실 그는 벌써 7년째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베테랑 진행자다.

MBC 표준 FM 〈최양락의 재밌는 라디오〉를 진행하고 있는  그는 “라디오와 정말 잘 맞는다”며 “우리 프로그램보다 더 재밌는 프로그램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제가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라디오가 곧 이야기하는 매체잖아요. 정말 잘 맞고, 재밌습니다. 다른 프로그램은 짧은 콩트 하다 노래 듣고 그러는데 우리는 5분, 7분짜리 콩트하고, 시간 없으면 차라리 노래를 빼죠. 〈재밌는 라디오〉는 진정한 개그 프로그램입니다.”

개그를 강조하는 그는 자신도 DJ가 아니라 ‘개그 진행자’라고 강조했다.

〈재밌는 라디오〉 코너 가운데 특히 ‘3김 퀴즈’는 청취자 게시글 200만 건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최양락은 ‘3김 퀴즈’를 통해 개그맨 배칠수와 YS, DJ, JP 등 3김의 성대모사를 하며 퀴즈를 푼다. 청취자들은 희화화되는 3김의 모습에서, 때론 정치 현실을 꼬집는 대사에서 배꼽을 잡는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60~70년대 구봉서, 배삼룡 등이 활약한 전설적인 코미디 프로그램의 이름은? JP가 나선다. “국회정치1번지. 거기만 들어가면 코미디언이 되잖아”. 이에 질세라 YS도 거든다. “거기가 제일 재밌어. 고 이주일 선생도 하다 나와서 그랬지. 거긴 왜 그렇게 웃기냐. 일단 한 번 와보시라니까요~”

‘못된 송아지 엉덩이에 뿔난다’는 속담을 맞히는 문제에선 “못된 송아지 엉덩이로 이름 쓴다” “못된 송아지 엉덩이도 못됐다” 등 재밌는 대답과 함께 “못된 송아지 악법 만든다” “못된 송아지 국민이 뿔난다” 등 현실을 꼬집는 대사도 등장한다.

‘네로 25시’에서도 정치 풍자 코미디를 선보였던 최양락은 “진행자의 또래들이 호응해주는 것이 제일 보람 있고 올바른 거라고 생각한다”며 “40대인 내 나이와 비슷한 사람들이 공감하는 얘기가 3김 정치인 것 같다”고 정치 풍자 코미디를 계속 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재밌는 라디오〉는 현재 퇴근 시간 성인들에게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 최양락은 “‘3김 퀴즈’ 정답을 맞히기 위해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지체 높은 사람들이 집에 도착해도 내리지 않고 정답까지 듣고 내린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어른들은 청취자로 끌어오기 어렵지만 한 번 점수를 준 사람들은 이탈 없이 꾸준히 들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7년 동안 꾸준히 라디오를 진행하다 2009년이 시작되면서 ‘짜잔’ 하고 TV 예능 프로그램에 모습을 드러낸 그. 새해를 맞는 각오가 남다르다. 최양락은 “여러모로 굉장히 어려운 시기에 즐거움을 주는 직업을 갖고 있으니 이때 우리의 역할을 해야 한다”며 “나 역시 그 중의 한 역할을 할 수 있어 보람 있는 한 해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엉뚱한 상상인지 모르지만, 꿈이에요”하며 조심스레 말을 이었다.

“2009년, 그때 정말 힘들었는데 최양락이란 개그맨이 나와서 참 많은 웃음을 줬지. 나중에 사람들이 그렇게 기억해줬으면 하는 게 지금 최고의 바람입니다. 현재까지는 그렇게 될 것 같다는 자신감이 있네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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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03 14:57

‘무한도전’ ‘스친소’ ‘일밤’ MBC 예능 결방 불가피

홈페이지 게시판에 일제히 재방송 안내…언론노조 파업 여파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한나라당의 언론관련 법안에 반대하며 지난 달 26일 시작한 전국언론노조의 총파업 여파가 본격적으로 프로그램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총파업을 시작한 지 9일째인 이번 주말을 시작으로 MBC 예능 프로그램이 대거 결방 사태를 맞는다. “MBC 사영화에 반대”하며 전면 제작거부를 벌이고 있는 MBC는 일선 PD들이 대부분 제작 현장에서 빠지면서 파업 2주차를 맞은 3일부터 일부 프로그램의 결방이 불가피해졌다.

    


▲ MBC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온 재방송 편성 안내

현재 〈무한도전〉, 〈일밤〉,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 〈놀러와〉, 〈음악여행 라라라〉 등 MBC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들은 일제히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결방 소식을 알린 상태다.

3일 오후 5시 20분 방송되는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와 오후 6시 35분 방송되는 〈무한도전〉은 모두 스페셜 형식으로 재방송된다. 4일 〈일밤〉 역시 ‘우리 결혼했어요’와 ‘세상을 바꾸는 퀴즈’가 재방송 되고, 5일에는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가 재방송된다. 7일 방송되는 〈음악여행 라라라〉는 가수 ‘넬’ 편을 재방송할 예정이다.

    


▲ MBC <무한도전>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온 재방송 편성 안내

한편 〈무한도전〉 재방송을 알리는 공지사항에 시청자들은 230여 개의 댓글을 달며 MBC노조의 파업을 지지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파업을 선언한 MBC! 그 용기를 응원합니다!”, “MBC 파업 지지합니다! 재방송도 좋습니다!”, “저흰 괜찮으니까 무한도전 옆에는 항상 시청자들이 있다는 것만 알아주시고 다시 돌아와만 주세요. 기다리고 있을게요” 등의 의견을 남겼다.

〈무한도전〉은 지난 달 27일 ‘유앤미 콘서트’ 편 방송에서 김태호 PD가 빠지면서 자막 없이 방송이 나가자 네티즌들이 카페를 개설, 네티즌 스스로 자막을 넣어 ‘유앤미 콘서트’를 다시 만들자는 움직임을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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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8 09:30

문지애 아나운서 “PD들과 함께 취재 현장에도 나가보고 싶어요”

[인터뷰] ‘PD수첩’ 새 진행자 문지애 MBC 아나운서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손정은 아나운서에 이어 18일부터 MBC 〈PD수첩〉 진행을 맡게 된 문지애 아나운서가 프로그램에 대한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지난 13일에 만난 문지애 아나운서는 “〈PD수첩〉 제작진에게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싶다는 얘기를 했다”며 “가능하면 취재 현장에도 함께 가고 싶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밝혔다. 〈PD수첩〉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문 아나운서는 “하루~이틀 정도 스케줄을 통으로 비워놓은 상태”라고 귀띔했다.

    

 
▲ 문지애 MBC 아나운서 ⓒMBC

“아나운서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진행자이다 보니 거기에서 올 수 있는 거리감을 좁혀야 한다는 손정은 아나운서의 조언이 있었어요. 현재 제작진에게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싶다는 의견을 밝힌 상태입니다. 방해가 안 된다면, PD들이 현장에 나갈 때 따라 나서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있죠.”

문지애 아나운서는 〈PD수첩〉을 통해 처음으로 시사고발 프로그램 진행을 맡게 됐다.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된 그는 강한 의욕을 보였지만,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문지애 아나운서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것이라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특히 〈PD수첩〉은 MBC 시사교양국의 자부심이자 MBC의 브랜드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더욱 조심스럽고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문지애 아나운서는 또 “많은 사람들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이미지를 기억하는 것 같아 〈PD수첩〉과 어울리게 봐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문지애 아나운서의 말처럼 그가 처음 대중에게 알려진 것은 지난해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였다. 남자 연예인과 여자 아나운서의 맞선을 주선한 추석 특집 프로그램 출연 이후 대중은 문지애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후 문지애 아나운서는 〈지피지기〉, 〈도전 예의지왕〉 등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다. 라디오와 뉴스, 〈생방송 화제집중〉 등 교양 프로그램도 꾸준히 진행했지만, 예능에서 생긴 첫 이미지는 강했다.

“많은 사람들이 저를 그런 쪽으로 기억해주는 것 같아 〈PD수첩〉 진행을 앞두고 사실 그 부분이 가장 걱정돼요. 하지만 제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노력하면 그건 그냥 이미지니까 금방 해결되지 않을까요. 더 노력해야죠.”

문지애 아나운서는 “지금까지의 활동이 예능 쪽에 가까웠다면 이제는 평소 좋아하고 관심 있던 시사 쪽으로 방향을 바꿔 해볼 수 있는 기회라서 기쁘고 반갑다”며 “지금까지는 시청자들에게 친근하고 여동생 같은 편안한 이미지를 보여줬다면, 〈PD수첩〉을 통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가고 싶다. 나의 또 다른 모습도 오해 없이 봐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문지애 아나운서는 〈PD수첩〉에서 10여 분간 방송되는 ‘생생이슈’ 코너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환균 CP가 진행하는 ‘심층취재’ 코너에 더해 18일부터 최신 이슈에 초점을 맞춘 ‘생생이슈’를 선보임으로써 〈PD수첩〉은 시사와 심층성에 더욱 무게를 실을 예정이다.

“〈PD수첩〉 진행을 하기 위해서는 시야를 아주 넓고 깊게 가져야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무엇보다도 ‘진실하고, 정확하고, 공정하게 하지만 겸손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런 것들을 다 충족시키는 것이 참 어려울 것 같지만(웃음), 열심히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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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7 15:57

올림픽 스타, 예능 프로그램 출연 러시

이용대 MBC ‘무한도전’·장미란 ‘무릎팍도사’·최민호 ‘스타킹’ 출연

올림픽은 끝났지만, 올림픽 열기는 계속되고 있다.

2008 베이징 올림픽을 통해 탄생한 ‘올림픽 스타’들은 이제 경기장이 아닌 예능 프로그램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방송사의 올림픽 스타 모시기 경쟁도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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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이용대 선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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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도 금메달리스트 장미란 선수 ⓒKBS

MBC <무한도전>에는 배트민턴 금메달리스트 이효정-이용대 선수와 펜싱 은메달리스트 남현희 선수가 출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림픽 이후 여성 팬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이용대 선수의 출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는 세계 신기록을 달성하며 역도 여자 챔피언이 된 장미란 선수가 출연해 시청자들과 만난다. 씨름 천하장사 출신 MC 강호동과의 만남이 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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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도 금메달리스트 최민호 선수 ⓒKBS
SBS <생방송 TV연예>는 여자 역도 은메달리스트 윤진희가 올림픽에서 “이범수의 사인을 받고 싶다”고 밝히자 26일 영화배우 이범수와의 만남을 주선했다.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 역시 예선부터 결승까지 모두 한판승을 거둔 유도의 최민호 선수가 출연할 예정이다.

최민호 선수는 KBS <남희석 최은경의 여유만만>에도 출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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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19 02:59

‘무한도전’ 김태호 PD의 고민

우리의 가장 큰 경쟁자는 바로 '무한도전'이다

MBC 〈무한도전〉의 김태호 PD는 지금 고민 중이다. 그것은 프로그램에 관한 것이기도 하고, 자신에 관한 것이기도 하다. 그 고민들을 원고지 몇 매의 기사에 담기란 어쩌면 무리였다. 그래서 〈김태호 PD가 말하는 ‘무한도전’ 100회〉에 이어 두 번째 기사를 준비했다.

같은 포맷에 게스트만 바뀌는 스튜디오 버라이어티에서 같은 출연자를 매주 다른 포맷과 아이템에 던져놓는 ‘리얼 버라이어티’의 원조 〈무한도전〉을 창조했고, 〈무한도전〉으로 ‘회사원’이 아닌 ‘셀러브리티’가 됐으며, 다시 〈무한도전〉 때문에 뜨겁게 고민하고 있는 김태호 PD. 그의 고민은 곧 현재 예능 프로그램들이 놓여 있는 지점을 설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100회를 맞은 지금, “앞으로 많은 욕과 비판과 싸워야 하고, 몇 번의 경사를 겪어내야” 또 다른 100회를 맞을 수 있다는 김태호 PD는 “하하가 올 때까진 어떻게든 하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매년 이맘때면 비집고 나오는, 떠나고 싶은 마음도 숨기지 않았다. ‘위기설’을 퍼뜨리는 언론에 대한 강한 불만도.

여전히 일주일에 이틀만 집에 들어가고, 이런 생활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고향에 계신 어머니께 “집에 있다”고 둘러댄다는 김태호 PD와 나눈 이야기들이다.

1. 〈무한도전〉에 관하여-“‘리얼 버라이어티’를 만들었으면, 틀을 깨는 것도 우리 역할이다”

-〈무한도전〉으로 2년 반이 훨씬 지났다. 돌아보면 어떤가.

(골똘히 생각하며)되게 짧았다. 한주 한주는 되게 길었지만. 어쩔 때는 내 생활이, 내가 없는 거 같아서 속상할 때도 있었는데, 앞으로도 바뀔 거라고 생각 안 한다. 원래는 6개월 정도 쉬면서 미국으로 프로그램 연수를 갈까 했다. 미국은 과연 어떤 시스템에서 일을 할까.  가서 좋은 게 있으면 돈을 주고서라도 받아들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항상 예능은 포맷이 하나 나오면 다 같이 가고 또 같이 망하고, 그러지 않나. 이런 걸 반복하는 게 너무 싫었다. 지금 만약 〈무한도전〉 때문에 ‘리얼 버라이어티’가 어느 정도 됐다 싶으면, 이런 틀을 깨는 것도 우리의 역할인 것 같다. 그런 방법들을 찾아보고 싶어서 미국에서 무보수로라도 일하려고 원서도 내고 그랬다. 여름쯤 도전해봐야지 했었는데, 지금 상황으로선 안 될 거 같다.

-3주 연속 방송된 ‘인도편’으로 시청률이 많이 떨어졌는데.

‘인도편’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때는 아예 편집을 외주에 맡겼다. 시스템을 한번 바꿔볼까 싶어서. 그런데 호흡이 다르더라. 우리가 감수를 했는데 손으로 직접 대는 게 아니니까 느낌이 다르더라.

   
▲ <무한도전> 김태호 PD
그때 5월 방송을 준비하고 있었다. 종종 이렇게 하는데, 작년 여름에도 납량특집을 준비하다가 겨울에 벅차겠다 싶어서 12월 방송을 준비했다. 9월~10월엔 일부러 소프트한 걸 하면서. 이번에도 3월엔 소프트한 걸 했고, 100회 이후로는 한참 당겨야 할 타이밍인 것 같다. 조금 전에도 6월 방송에 대해 회의하다 나왔다. 12월에 나갈 방송도 조금 찍어둔 게 있다. 

항상 골치 아픈 게 그 주 방송만 채우고 싶은데, 매주 포맷이 같은 게 아니니까 많게는 8개에서 적게는 4개까지 동시에 준비를 하곤 한다. 그러다가 지금 3년째다 보니 지치는 기간이 보인다. 힘들고 그런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바이오리듬이 처지는 때가 9~10월, 3~4월 딱 그때다. 이때는 욕심 부리지 않고 소프트하게 가려고 한다. 그런데 기사들이 막 나오니까, 오기가 생겨서 한꺼번에 우르르 확 하기도 한다.

-〈무한도전〉이 위기라는 말까지 나왔다.

기사를 보니까 곧 있으면 부고 기사가 나겠더라. 우리가 내부적으로 느끼는 게 아닌데, 오히려 외부에서 압력을 준다. 우리가 왜 꼭 예능 1등을 해야 하고, 시청률 30%를 깨야 하나. 오히려 우리는 그런 부담 없이 일했는데, 밖에서 그걸 강요하고 반성해라 그런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토요일에 20% 넘은 것도 대단한 거 아닌가. 

가끔 속상할 때도 있다. 위기라는 기사가 나면 그게 하나의 팩트(fact)가 돼버린다. 그리고 그 팩트에서 또 다른 사실을 낳고 또 다른 생각을 낳는다. 〈무한도전〉이란 이름을 가지고 과소비가 되는 거다. 우리가 갖고 있는 이미지랑 전혀 딴판인 이미지를 만들어 놓는다. 요즘 정말 심각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결국 프로그램으로 보여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시청자들이 바라는 기대가 충족되지 않아서일까.

기대치는 각각 다르다. 마이너리티 느낌이 없다고들 하시는데, 우리가 마이너리티만 가기에 저희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는 분들이 너무 많으니까, 이 분들에게만 손을 흔들어 줄 순 없는 거다. 이쪽도 흔들어주고 저쪽도 흔들어주고, 신경 쓴다고 쓰는데, 이쪽에선 이쪽대로 아쉬워하는 거 같다.

우리가 3년이나 했는데, 잘하면 과연 관심 속에 끝날지, 지금처럼 폭발적이진 않더라도 〈전원일기〉처럼 장수하면서 길게 갈지. 정말 올해가 중요한 때인 것 같다. 끝까지 꾸준히 늙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 멤버들이 지금 40대를 바라보는 나이인데, 체력적인 한계가 올 수 있고 실생활 문제나 결혼 문제에 부딪힐 수 있는데, 이런 걸 잘 넘겨야 그 다음도 잘 넘을 거 같다. 지금 흔들리면 안 된다. 우리의 가장 큰 경쟁자는 〈무한도전〉이다.

2. 〈무한도전〉과 김태호 PD에 관하여-“나 때문에 〈무한도전〉이 흔들릴까 걱정이다”

-한 프로그램을 한 PD가 쭉 하는 경우는 드물다. 〈무한도전〉은 다른데. MBC 내부에서 김태호 PD가 아니면 안 된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건가.

그건 아닐 거 같다. 오히려 그게 더 닫힌 생각인 거 같다. 처음엔 이런 생각을 했다. 멤버들이 경력도 있고 하니까 〈베스트극장〉처럼 해야지, 생각했다. 1년씩 PD들이 돌아가면서 하는 거다. 원래는 파일럿 형태로 생각하고 진행해 왔는데, 지금 나와 프로그램의 연결고리가 너무 단단한 것처럼 생각을 한다. 나는 지금도 누가 후배가 와서 또 다르게 바꿔놓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 제일 많이 고민하는 거는, 내 바이오리듬과 프로그램의 바이오리듬하고 따라간다는 거다. 어쩔 땐 겁이 난다. 이러다 내가 슬럼프에 빠지거나 개인적으로나 감정적으로 흔들리면 같이 흔들리는 느낌이 나니까 무섭더라. 그래서 멤버들에게도 내가 오히려 프로그램에 악영향을 주는 상황이 생기지 않겠냐고 얘기한다. 그런 게 솔직히 겁나고, 스트레스가 된다.

-〈무한도전〉을 떠날 수도 있다는 뜻인가.

일단은 하하가 돌아올 때까지 하고 싶은데, 그때까지 할 수 있을지 없을지, 내가 할지, 〈일요일 일요일 밤에〉처럼 이름만 남고 다른 구성이 될지 모르겠다. 정체된 느낌이 싫다. 지금 하하가 빠진 상황에서 우리는 무척 흥분돼 있는데, 하하가 빠져서 좋다는 게 아니라, 뭔가 또 다른 변화를 줄 수 있을 거 같아서다. 그렇다고 서두르진 않을 거다. 누가 들어올 수도 있고 이렇게 갈 수도 있는 거고, PD가 바뀔 수도 있는 거고, 형식이 바뀔 수도 있는 거니까. 우린 정해놓고 하는 게 아니라 흐름을 본다. 그래서 요즘 재미있다.

100회 특집 촬영할 때 미국에서 기자와 PD들이 왔는데, 그들이 ‘너희는 6개월 방송하고  6개월은 재방송하냐’고 묻더라. 그래서 ‘매주 방송한다’고 했더니 깜짝 놀라더라. 어떻게 그렇게 하냐며. ‘대한민국 모든 PD들이 그런다’고 얘기하면서 시청률도 얘기하니까 ‘미국의 슈퍼볼 시청률이 매주 나오는데, 넌 돈 되게 많이 벌겠다’고 했다. 작년에 미국에서 누가 왔을 때도 ‘넌 대문에서 현관까지 차타고 다니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말했다. “월급쟁인데요.”

-억울하진 않나? 〈무한도전〉이 MBC의 효자 프로그램 아닌가.

아직 어린데 뭐. 예전에 점을 봤는데 돈이 안 모이고 새나간다고 하더라. 그래서 돈 욕심은 크게 없다.

   
▲ <무한도전>의 김태호 PD(사진에서 맨 오른쪽) ⓒMBC
-MBC뿐 아니라 케이블에서도 엄청나게 재방송돼서 수익이 꽤 됐을 거다.

지금은 많이 줄였다. 2년 동안 항의를 해서 지금 재방송은 30회인가 40회 밖에 안 할 거다. 그게 시청률에 힘 받을 때는 좋긴 하지만, 멤버들을 소모시키고 생명력을 짧게 하는 거지 않나. 당장 수익에 눈이 멀어서. 소모되는 게 싫어서 오히려 내가 적극적으로 막았다.

-자체 제작한 ‘무한도전 달력’도 엄청난 인기였는데.

항상 기회가 되면 많이 돌려 드리려고 한다. 올해도 돌려드릴 것들을 찾고 있다. 멤버들도 〈무한도전〉을 통해서 직간접적으로 경제적인 이익도 많이 봤으니까, 그런 것들을 돌려드리려는 거다.

3. 김태호에 관하여-“나는 회사원이지 셀러브리티가 아니다”

-2년 반을 쉬지 않고 달려왔으니 많이 지쳤겠다.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우울증이 있었다. 난 도대체 뭘까. 어떻게 보면 내가 내 등에 짐을 지워놨구나, 이런 생각도 들고. 떠나고 싶은 마음이야 항상 있다. 도전하는 재미를 보면 어떨까. 사진, 디자인에 대한 생각도 해봤고, 별 생각 다해봤다. 서른 살 됐을 때도 크게 고민했는데, 미국 디자인 회사에 원서를 내기도 했다.

어찌 보면 방송이 적성이 아닌 것도 같다. 방송이 프로그램만 생각하면 되는 게 아니라 관계를 따져야 하는데, 그런 게 스트레스다. 난 프로그램을 재밌게 만들고 싶은건데, 관계에 대해 누가 간섭을 하거나 하면 그게 너무 힘들다. 그런 면에서 보면 난 한계가 여기구나, 이 직업은 내 적성에 안 맞아, 이런 생각도 든다.

막 ‘무한도전 김태호 PD’ 이렇게 기사 나오는 것도 불만이다. 나는 회사원이지 셀러브리티나 연예인이 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어쩔 땐 매주 방송에 제가 비친다고, 출연 욕심이 있냐고 하는데, 녹화할 때는 나도 너무 재미있으니까 점점 다가가게 되는 거다. 그러면 카메라 감독님이 ‘뒤로 빠져’ 이러시고. 중간에 멤버들에게 이런 말을 치면 어떨까 하고 던지면 멤버들도 바로 맞받아쳐서 얘길 하기도 하는데, 그런 경우엔 내 말을 딱 빼면 매끄럽지가 않다. 내가 꼭 한 회에 한 번씩 출연하고 싶은 것처럼 생각하시지만, 그건 절대 아니다. 또 가끔 극장에 가면 알아보시기도 하는데 그 역시 불편하다.

-내성적인 성격인가.
 
원래 안 그랬는데 군대 가서 좀 변했다. 군대 가서 하도 많이 맞고, 대화할 사람이 없어서. 사람 많은데 있으면 멀미도 하고 그런다. 정적인 캐릭터로 좀 바뀐 편이다.

어제 친구가 그런 질문을 하더라. ‘너는 프로그램이 재미있어서 하니, 다른 사람들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서 하니?’ 그 말을 듣고 심각하게 고민했다. 느끼는 재미는 똑같은데, 그것에 대한 부담이 늘었고, 또 내가 뿌리치고 안 한다고 했을 때 당한 사람들의 느낌은 어떨까란 생각을 만만치 않게 하고 있더라.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까, 하는 갈등이 있다.

-취미생활을 할 시간은 있나.

요즘 제일 고민이 많은 게 나에 대한 시간이 너무 없다는 거다. 그래도 다행히 후배가 한명 더 늘고 해서, 토요일 새벽에 테이프를 넘기면 자막은 내가 안 하고 감수만 한다. 그래서 토요일과 일요일에 시간이 생겨서 DJ 하는 걸 배우려고 한다. 사진도 좀 해보고 싶다. 작년엔 첼로나 피아노를 하고 싶었고. 아직 어린데 정체돼 있으면 안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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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18 15:29

“SBS 예능, 지금은 변화가 필요한 때”


박정훈 SBS 예능 총괄 CP

조급증인가, 기획의 실패인가. 최근 2~3년 간 경쟁력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는 SBS 예능 프로그램이 ‘대수술’에 들어간다. 지난 2월 예능 총괄 CP로 자리를 옮긴 박정훈 국장은 “지금은 변화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프로그램에 변화를 주겠다는 계획이다.

시청자들에게 친숙하고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시청률이 나오던 <솔로몬의 선택>, <도전 1000곡>, <진실게임> 등 장수 프로그램도 예외는 없다. 오히려 장수 프로그램들은 제일 먼저 변화의 시험대에 올랐다. 기존 틀은 유지하면서 조금씩 수정이 가해지는 형태다.

   
▲ 박정훈 SBS 예능 총괄 CP
지난 6일 첫 시험대에  <도전! 1000곡>은 <도전 1000곡! 한소절 노래방>으로 바뀌었다. 21일 <솔로몬의 선택> 역시 진행자를 임성훈에서 김용만으로 교체돼  <TV 로펌 솔로몬>으로 간판을 바꿔 달고 법률 정보 버라이어티로 거듭난다. <진실게임> 역시 현재 변화를 모색중이다.

이번 5월 개편에서도 두 개의 프로그램이 폐지된다. 토요일 저녁 MBC <무한도전>과 경쟁했던 <라인업>과 월요일 저녁 방송되던 <대결 8대 1>이다. 특히 <라인업>은 방송 7개월 만에, <대결 8대 1>은 지난해 10월 방송 5회 만에 종영됐다 1월 부활했으나 또 다시  폐지가 결정됐다. <일요일이 좋다>의 한 코너였던 ‘사돈 처음 뵙겠습니다’ 역시 폐지가 잠정 결정됐다.

지나치게 프로그램 교체 주기가 짧아 SBS가 조급증에 걸린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지만, 박 국장은 오히려 “SBS 예능은 변화의 시점을 놓쳐 침체에 빠진 것”이라며 ‘변화’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SBS 예능이 자리를 잡지 못하고, 이렇다 할 성적도 내지 못 하는 이유는 조급증 때문이라기보다 “기획을 탄탄하게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물론 <무한도전>처럼 오랜 시간을 줘 시청률이 올라가는 프로그램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프로그램도 훨씬 많다는 것. 결국 핵심은 ‘기획력’이라고 말하는 박 국장은 “시간이 지나도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되는 프로그램들은 빨리 정리해줘야 한다”며 “그러한 판단을 하는 일이 예능국장이란 자리인 것 같다”고 말했다. 사회 트렌드, 연출자의 능력, 조직적 지원, 출연자 자질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판단을 빨리 내려야 한다는 것.  
 
그래서 그는 예능 총괄 CP가 된 이후 프로그램을 기획할 수 있는 시간을 되도록 많이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박 국장은 “2월 예능 총괄 CP가 된 이후 ‘장수 프로그램의 업그레이드 팀’을 만들어 두 달 정도의 기획 시간을 줬다”고 말했다. 현재 그가 새로 준비하고 있는 두 개의 프로그램도 약 4~5개월 정도의 기획 기간을 거쳐 여름쯤 방송할 계획을 잡고 있다.

박 국장은 앞으로 SBS 예능 프로그램의 방향에 대해 “리얼리티를 강화하는 쪽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리얼리티의 기준은 시청자. 그는 “시청자가 리얼리티로 느끼는 상황을 만들어야 웃음과 감동이 있다”며 “시청자와의 ‘공감’, 정서의 공유가 될 수 있을 때까지 최선을 다해 밀어부칠 것”이라고 말했다. “시청자는 항상 옳다”.

“‘연출자의 감옥’에 갇힐까봐 두렵다”

박 국장은 <잘 먹고 잘 사는 법>, <환경의 역습>, <생명의 기적>, <육체와의 전쟁> 등으로 이름을 알린 교양 PD 출신으로 편성기획팀장으로 근무하다 2월 예능 총괄 CP로 자리를 옮겼다. 예능 프로그램의 연출은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어려움은 없을까.

박 국장은 “잘 아는 분야가 아니라 어렵다”며 “예능국에 와서 모르는 것도 알게 되고, 예능이 굉장히 어려운 장르라는 것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예능을 전쟁터로 따지면 최전선의 격전장”이라고 표현했다. 연예인 자원은 한정돼 있고, 방송 3사엔 연예오락 프로그램이 많아 출연자 중복 문제도 생기고, 시간대가 부딪히면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교양, 예능이란 장르 구분은 무의미하다”며 “결국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은 같다”고 설명했다. 또 “전문가일수록 오히려 시청자의 마음과 멀어진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웃찾사> 연출자가 재미를 판단하는 것보다 일반 시청자가 재미를 판단하는 게 훨씬 정확하다”고 말한다. 연출자는 녹화현장에서 수많은 함성 속에 쌓여 있어 자기도 모르게 재밌다고 생각하게 된다. 일종의 ‘연출자의 감옥’이다. 그런데 오디오, 음악환경, 열기가 없는 곳에서 그냥 TV로 방송을 보면 한심하게 보일 때가 있다. 그런 것을 정확하게 알아야 방향을 세울 수 있다. 자기 객관화가 그만큼 어려운 것이다.”

박 국장은 그래서 역설적으로 자신도 그 감옥 속으로 들어가는 것 아닌가란 생각 때문에 두렵다.

“처음 예능국에 왔을 땐 하나도 안 웃기던 프로그램이 지금 보면 재미있다. 그래서 나도 그 감옥 속으로 들어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그런 걸 경계하고 있다. 그건 시청자와 멀어지는 거라고 생각한다. 냉정하게 시청자 입장에서 보도록 노력할 것이다.”



*다음은 박정훈 SBS 예능 총괄 CP와의 일문일답.

-최근 몇 년 간 SBS 예능 프로그램 가운데 눈에 띄는 프로그램이 없었다.

“SBS 예능이 침체에 빠져있는 것은 사실이다. 변화의 시점을 놓쳤기 때문이다. 변화를 좀 더 일찍 했어야 하는데 시기를 놓쳤다. 그래서 장수 프로그램을 폐지하거나 형식은 살리되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하는 전략을 취할 생각이다. <이적의 음악공간>을 폐지하고 <김정은의 초콜릿>을 신설한 것을 시발점으로 해서 <도전 1000곡>, <솔로몬의 선택>에 변화를 줬다. <퀴즈! 육감대결>의 경우도 27일부터 형식 업그레이드 된다. 

-<라인업>을 폐지하고 <스타킹>이 편성된다. <스타킹>을 선택한 이유는?

“<스타킹>은 일반 시민이 참여하는 거의 유일한 버라이어티로 굉장히 SBS다운 버라이어티다. 예능 프로그램 대부분이 시민 참여가 아닌 연예인들이 나와서 하는 버라이어티다. <스타킹>은 독특한 포맷을 갖고 있다. 처음엔 장기자랑을 보여줬지만, 지금은 시민들의 휴머니즘이 드러나는 코너로 바뀌었다. <스타킹>의 ‘딸랑이거’의 경우 재주가 안 돼도 연예인과 시민이 같이 어울리는 독특한 프로그램이다.

토요일에 계속 리얼 버라이어티를 넣을까 고민하다가 SBS의 독특한 버라이어티를 넣는 게 낫겠다고 판단해 <스타킹> 시간대를 옮기기로 결정했다. <있다! 없다?> 역시 연예인 오락쇼가 아니라 현장을 좇는 프로그램이다. 토요일 저녁 시간대에 온가족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개편으로 주말 예능 프로그램을 연령층과 상관없이 모두 편하게 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형태를 바꿀 예정이다.”

-<스타킹>이 <무한도전>과 비교했을 때 경쟁력이 있다고 보는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일반인들의 재주를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은 <스타킹>을 볼 것이다. <스타킹>은 <무한도전>과는 시청층이 다르다. 유사 프로그램보다는 차별화하는 것이 시청자들의 선택폭을 넓혀주는 것이라고 본다. <스타킹>을 <라인업> 시간대에 편성하려던 것은 편성기획팀에 있을 때부터 갖던 생각이었고, 여기 와서 실행한 것이다.”

-<라인업> 시청률 부진의 이유는 뭐였다고 보나?
 
“시간대가 문제였다. 같은 시간대에 방송되는 프로그램이 이미 인기를 얻고 있는 상태에서 시작하다보니 비슷한 포맷이란 비판이 나왔다. <라인업>도 상처를 많이 받았다. 아예 새로운 형식으로 하자는 것이 <미스터리 특공대>다. 발상의 전환을 해서 차별화시키자는 것이다.

-MBC 하면 <무한도전>이 떠오르고, KBS는 <1박 2일>이나 <해피투게더> 등 잘 나가는 예능 프로그램이 있는데 SBS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없다.

“이제 대표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개선책을 찾는데 타이밍을 놓쳐 경쟁력이 낮아진 것이다. 프로그램이 노화됐다. 그래서 예능국 오고나서 <웃찾사>도 1~2개 코너 빼고 다 바꿨다. <웃찾사> 개그가 유치하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가급적 유치하지 않은 개그 프로그램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코너를 개발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신인도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24일까지 신인을 선발해 새피를 투입할 예정이다. <웃찾사>의 전성기를 다시 찾아야 할 것이다. 개그는 트렌드도 변하고, 시청자 취향도 변하는 것 같다. 그에 맞춰 변신하려고 한다. 프로그램이 너무 자주 변해도 문제지만, 너무 안 변해도 문제다. 지금은 변화가 필요한 시기다.”

-변화가 중요하긴 하지만, SBS 예능 프로그램은 지나치게 수명이 짧은 것 아닌가. <라인업>의 경우도 7개월만에 폐지됐고, <대결 8대 1>도 시작한 지 얼마 안돼 이번에 폐지되고 프로그램이 자리잡을 때까지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비판이 있다.
 
“새 프로그램은 뭐든 시청자들에게 익숙하지 않다. 최대한 오랜 기간 노출해 익숙해지게 만들어 시청률을 올리는 것이 모범답안일 것이다. 그러나 판단을 할 때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형식인가를 봐야 한다. 물론 그런 프로그램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프로그램도 훨씬 많다. 프로그램 생명력의 핵심은 기획력이다. 기획력과 제작력이 괜찮아서 시간을 기다려주면 된다고 판단되는 게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어려울 것이라 판단되는 것도 있다. 그런 건 빨리 정리해줘야 한다. 그리고 그런 판단을 하는 일이 예능국장이란 자리인 것 같다. 예능국장은 사회 트렌드, 연출자의 능력, 조직적 지원, 출연자 자질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프로그램을 계속 밀어야겠다는 확신이 서면 미는 거고, 그러한 확신이 안 설 때는 판단을 빨리 내려줘야 한다. 안 되는 것을 갖고 다듬는다고 살아나는 것은 아니다.”

-왜 그동안 SBS 예능 프로그램의 수명이 짧았다고 보나.

“기획을 탄탄하게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준비가 탄탄하지 못했다. 물론 회사에서 빠른 시간에 결정하고 프로그램을 폐지해 생기는 폐단도 없지 않다. 그러나 <라인업>의 경우를 예로 들면, 7개월이란 시간은 결코 짧지 않았다고 본다. 시청률이 3~4%까지 떨어졌다는 것은 시청자에게 외면받았다는 것이다. 시청률이 안 나오는, 제작진에겐 가장 어려운 환경에서 제작진, 출연진들 모두 최선을 다 했다. 물론 아쉬움 있겠지만 최선을 다 했고 하고 싶은 것도 다 해 <라인업> 출연자들도 여한이 없다고 얘기하더라.”

-그동안 SBS 예능 프로그램의 기획이 탄탄하지 못했던 이유는?

“시간이 많이 부족했다. 과거에는 2주만에 앞팀과 뒷팀이 교대하기도 했다. 이번엔 프로그램을 재포장하는 데도 두 달 정도의 기획 시간을 줬다. 물론 새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그렇게 많은 시간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잘 나올 것으로 본다. 예능국 오고나서 장수 프로그램의 업그레이드팀을 만들었다. 프로그램의 문제를 분석하고 업그레이드 방법을 찾으라고 했다. 그리고 PD들과 함께 많은 회의를 거쳐 나름대로의 형식을 바꿔 들어가는 것이다.”

-시청자 입장에서 SBS 예능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찾아 보지 않는 것 같다.

“시청자의 기대수준을 만족시켜주지 못해서 그런 것 같다. 한 번 외면당한 프로그램은 다시 되돌리기가 굉장히 어렵고 회복도 어렵다. 그래서 뜨는 데 오래 걸린다는 것이다. 어느 정도 기대수준을 갖고 보니 기대 수준 충족시켜주면 그 기대감을 갖고 계속 보게 될 것이다. 그런데 예능은 매번 지속적으로 기대를 충족시켜줘야 해서 정말 힘들다.”

-예능국장 되면서 책임PD들도 두 명을 제외하고 모두 교체됐는데 이유는 무언가.
 
“PD의 꽃은 연출이다. 연출하는 사람이 행복하고 자랑스러운 거다. 선배가 연출하면 조직의 분위기가 많이 바뀐다. 누구나 연출하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다. 그런 문화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선배일수록 연출해야 한다. 국장이 최고의 보직이 아니라 연출자가 최고의 보직이다. 모든 시스템도 다 연출자 중심으로 돌아간다. 5명의 책임 PD 가운데 3명이 연출하면서 책임 PD 하고 있다. 모든 책임 PD가 연출하면 행정 공백이 생기니 2명은 연출하지 않고, 3명은 연출하도록 좀 바뀌었다. 과거의 CP급은 연출로 전환했다.”

-편성기획팀장을 하다 예능국장이 돼 두 달 반 정도 지났는데 실제 일해보니 어떤가.
 
“피곤하다. 잘 아는 분야가 아니라 어렵다. 편성기획팀에 있어서 대략적으로는 알지만, 디테일한 부분은 잘 몰랐다. 예능국 와서 모르던 사실을 알게 되고, 예능이 굉장히 어려운 장르라는 것도 느꼈다. 연예인 자원은 한정돼 있고 방송 3사엔 연예오락 프로그램이 많다. 그래서 출연자 중복 문제도 생기는 것이고, 시간대가 부딪히면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곳이다. 교양은 맞편성도 거의 없고, 한번 틀이 잡히면 그대로 가는 편이다. 예능국은 전쟁터로 따지면 최전선의 격전장이다.”

-교양 PD 출신이라 예능 프로그램 연출 경험이 없는데.

“교양, 예능이란 장르 구분은 무의미하다. 그런 게 어디 있나. 예능이든 교양이든  결국 시청자들에게 즐거움 주는 것은 같다. 예능 프로그램을 한 번도 안 해봤는데 갑자기 <일요일이 좋다> 버라이어티 연출을 하라고 했으면 혼란스러웠을 것이다. 그러나 혼란스럽지 않았던 것이 프로그램을 보는 것은 전문성이 꼭 답은 아니기 때문이다.

전문가일수록 시청자의 마음과 멀어진다. <웃찾사> 연출자가 재미를 판단하는 것보다 일반 시청자가 재미를 판단하는 게 훨씬 정확하다. 연출자는 녹화현장에서 수많은 함성 속에 쌓여 있다. 일종의 연출자의 감옥이다. 그 속에서 자기도 모르게 재밌다고 생각하게 된다. 오디오, 음악환경, 열기가 없는 곳에서 그냥 TV로 방송을 보면 한심하게 보일 때가 있다. 그런 것을 정확하게 알아야 방향을 세울 수 있다. 자기 객관화가 그만큼 어려운 것이다.

역설적으로 지금 두려운 건 처음 예능국에 왔을 땐 하나도 안 웃기던 프로그램이 지금 보면 재밌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도 그 감옥 속으로 들어가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어 그런 걸 경계하고 있다. 그건 시청자와 멀어지는 거라고 생각한다. 냉정하게 시청자 입장에서 보도록 노력할 것이다.”

-앞으로 SBS 예능 프로그램은 어떤 방향으로 가게 되나.
 
“리얼리티를 강화하는 쪽으로 갈 거다. 시청자가 리얼리티로 느끼느냐 아니냐가 리얼리티다. <우리 결혼했어요>의 경우 연예인끼리 결혼했다는 설정이 말이 안 되는 상황이지만 시청자들은 그것을 더 리얼리티로 느낀다. 결혼한 건 진짜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 과정에서 티격태격하는 것들은 진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시청자가 느끼는 리얼리티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웃음과 감동이 있다. 공감을 못하면 웃음이 나오지 않는다. 시청자와의 ‘공감’, 정서의 공유가 있어야 한다. 시청자와의 정서 공유가 될 수 있을 때까지 최선을 다해 밀어부칠 것이다. 시청자는 항상 옳다.”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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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16 16:39

김태호 PD가 말하는 ‘무한도전’ 100회

“왜 계속 전교 1등을 해야 하나”

MBC 〈무한도전〉이 12일 100회를 맞았다. 여느 프로그램이라면 조용히 자축하고 넘어갔을 100이란 숫자. 그러나 〈무한도전〉의 100회는 안팎으로 요란했다. 〈무한도전〉은 단지 한 편의 프로그램이 아니기 때문이다.

〈무한도전〉은 예능프로그램이면서 예능프로그램의 유행을 창조하는 트렌드세터이고, 언제 어디서나 잘 팔리는 ‘상품’이며, 동시에 숱한 화제와 기사를 쏟아내는 이슈메이커이기도 하다. 2001년 MBC에 입사한 ‘회사원’ 김태호 PD는 〈무한도전〉을 모르는 사람까지 이름을 알 법한 스타가 됐다.

   
▲ 엄기영 MBC 사장이 지난 3일 '무한도전' 촬영장을 방문해 특유의 포즈를 함께 취하고 있다. 맨 오른쪽이 김태호 PD ⓒMBC
모든 것은 〈무한도전〉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뤄졌다. ‘2퍼센트 모자란 평균 이하’의 여섯 명이 어떻게 대한민국 예능프로그램을 장악한 ‘거성’으로 성장했는지, 시청률 20%에도 어째서 위기설이 나도는 것인지 설명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쉽게 정의한다. 〈무한도전〉이 매너리즘에 빠졌다고, 초심을 버렸다고 못 박아 버린다.

그러나 모르는 소리다. 〈무한도전〉은 어제처럼 오늘도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다. 물론 내일도 변할 것이다. 〈무한도전〉은 정박된 배가 아니라 항해중인 배이고, 끊임없이 꿈틀대는 유기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한도전〉이 100회를 지난 지금, 〈무한도전〉의 어제를 돌아보고 오늘을 응시하며, 내일을 기대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김태호 PD와 80분간 대화를 나누며 정리해 본 〈무한도전〉 100회, 그리고 또 다른 100회 이야기.

0-어제의 〈무한도전〉

시작은 〈무모한 도전〉이었다. 2005년 4월 23일 〈토요일〉에서 말 그대로 ‘무모한 도전’을 펼치던 프로그램이 〈무한도전〉의 시초였다. 이후 ‘무리한 도전’, ‘무한도전-퀴즈의 달인’을 거쳐 2006년 5월 6일 비로소 독립하며 〈무한도전〉의 역사를 새로 쓰기 시작했다.

   
▲ 김태호 PD가 '무리한 도전'에 합류하면서 '무한도전-퀴즈의 달인'이 탄생했다. 왼쪽에서 세번째에 앉은 이윤석이 빠지고 정준하가 '무한도전'에 들어왔다. ⓒMBC
‘국내최초 리얼 버라이어티’ 콘셉트를 내건 〈무한도전〉은 초반에만 해도 한자리수 시청률에 허덕이곤 했다. 그러나 MBC는 개편 때마다 〈무한도전〉을 살려뒀다. 유재석·박명수·하하·노홍철·정준하·정형돈 이 여섯 명의 캐릭터가 자리를 잡으면 ‘큰 웃음’이 터질 것을 짐작했던 까닭이다.

예상은 서서히 현실로 드러났다. 첫 번째 계기는 2006년 8월의 뉴질랜드 원정이었다. 더운 여름에 시원한 바다만을 찾던 여느 예능프로그램들과 달리 〈무한도전〉은 뉴질랜드로 원정을 떠났다. 그리고 여기서 드러난 각각의 캐릭터를 바탕으로 ‘친해지길 바래’, ‘일찍 와주길 바래’ 등의 시리즈로 흥행가도에 들어서더니 ‘패션쇼’, ‘무인도 특집’ 등을 거쳐 대한민국 최강 예능프로그램으로 등극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야심차게 준비한 드라마 ‘로맨스’가 혹평을 받는 등 고비도 있었다. 또 조금 느슨한 도전을 할라치면 어김없이 언론과 네티즌의 질타가 쏟아졌다. 시청자들의 취향에 따라 매주 방송마다 호불호가 크게 엇갈리기도 했다. 표절 시비는 때를 가리지 않고 불쑥불쑥 튀어나왔고, 급기야 정준하의 술집 접대부 고용 사건으로 〈무한도전〉은 ‘무빠’(무한도전의 극성팬을 지칭하는 말)들과 함께 숱한 안티를 거느리게 됐다.

100-〈무한도전〉은 위기인가 

〈무한도전〉의 어제와 오늘의 가장 큰 차이는 하하다. 하하는 지난 2월 16일 ‘게릴라 콘서트’편을 끝으로 군에 입대하며 〈무한도전〉을 떠났다. ‘리얼 버라이어티’ 만큼이나 중요한 콘셉트였던 ‘6인 체제’가 무너진 것이다. 공백은 생각보다 컸다.

   
▲ 지난해 12월 방송된 '댄스스포츠' 편은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과 웃음을 선사하며 호평을 받았다. ⓒMBC
“거 봐라. 하하의 고마움을 알겠지?” 김태호 PD의 말이다. 그는 “하하는 제작자의 마인드를 갖고 있어서 정말 고마운 멤버였다”며 “이제 조금씩 빈자리를 채워가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무한도전〉은 계속해서 추락하고 있다. 언론의 표현을 빌리면 그렇다. 하하의 입대 뒤 3주 연속 방송된 ‘인도 특집’편으로 시청률은 20% 초반까지 무너졌고, 3월 29일 ‘식목일 특사’편에선 20%에 겨우 걸치더니 지난 5일 19%대까지 하락했다. 인터넷에선 〈무한도전〉의 위기를 진단하는 기사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온다. 김 PD의 말대로 “곧 있으면 부고가 나올 판”이다.

그는 말했다. “그동안 전교 1등을 했으니, 앞으로도 전교 1등을 해야 한다는 소린데, 왜 우리가 예능 1등을 해야 하나? 꼭 30%를 넘어야만 하나?” 그는 정작 〈무한도전〉 멤버들은 시청률이나 기사에 신경 쓰지 않지만, 위기설이 하나의 사실이 되고 이 때문에 시청자들이 흔들릴까 걱정이라고 했다. 그는 〈무한도전〉이란 이름이 과소비되는 현상을 우려하고 있었다.

‘인도 특집’이나 ‘식목일 특사’편의 함의를 몰라주는데 대한 원망도 있는 듯 했다. 김 PD는 지난 100회를 정리하고픈 마음에 ‘인도 특집’ 편집을 외주에 맡기는 희생까지 감수했고, ‘식목일 특사’편에선 사막에 나무를 심는다는 의미 외에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다 보면 언젠가 물이 무기가 되는 세상이 올 것이란 경고를 전하고 싶었단다. 하지만 대다수 언론은 시청률 수치로만 〈무한도전〉을 판단하기 급급했다.

방송가에선 3~4월을 ‘죽음의 달’이라고 한단다. 지난해 이맘때도 그랬다. 그래서 〈무한도전〉은 3~4월에 소프트한 아이템을 다루고, 100회 이후로 고삐를 당길 계획이다.

200-그리고, 내일

〈무한도전〉은 지난해 50회 특집에서 100회를 기대했고, 이번 100회 특집에선 200회를 내다봤다. 그러면 200회도 이 멤버, 이 제작진 그대로? 답은 ‘알 수 없다’이다. 〈무한도전〉은 어떤 가능성에 대해서도 답을 열어뒀다. 지금의 ‘리얼 버라이어티’ 콘셉트나 5인 체제 혹은 6인 체제, 김태호 PD나 유재석, 박명수 등의 멤버까지도 모두 바뀌지 않으리라고 장담하지 않는다. 김 PD는 “아이템도, 구성도 중요하지만 시스템이 중요하다”며 “바꿔보려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무한도전'의 창조자, 김태호 PD
김 PD는 〈무한도전〉을 처음 시작하면서 이런 생각을 했단다. 〈베스트극장〉처럼 PD들이 돌아가며 연출하면 좋겠다고. 그는 “나와 〈무한도전〉의 연결고리가 단단하다고 생각하지만, 닫힌 생각일 뿐”이라며 “1년씩 다른 PD들이 연출하거나, 후배 PD들이 와서 프로그램을 바꿔놓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PD의 말대로라면 〈무한도전〉은 200회에서 구성이나 형식이 바뀔 수도, 새로운 멤버가 들어올 수도 있다. “슈퍼주니어처럼 많은 인원이 따로 또 같이 활동하게 하고도 싶고, 2명씩 3명씩 활동하게 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게 그의 말이다.

아이템의 변화도 짐작 가능하다. 김 PD는 올해 들어 사회적 책임을 생각하게 된다고 했다. 그는 “큰 주제를 더 크고 깊게, 고민할 건 같이 고민하고, 함께 방법을 모색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그의 관심 분야는 지구 온난화와 대체에너지 등이다. 앞서 방송된 ‘대체에너지 특집’이나 ‘식목일 특사’편이 그에 대한 예고라고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이 같이 묵직한 주제들을 공익적으로 풀 생각은 없다. 어떤 주제든 〈무한도전〉은 ‘도전’으로 푼다.

시청자 참여 유도 또한 〈무한도전〉이 고민하고 있는 숙제. 김 PD는 “〈무한도전〉은 이제 우리 꺼라고 우기기엔 시청자들이 깊이 관여하고 있다”며 “시청자들에게도 프로그램에 대한 책임감을 조금 나눠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는 덧붙였다. “지금처럼 폭발적이진 않겠지만 〈무한도전〉이 장수하는 길로 가기 위해선 올해가 정말 중요한 것 같다. 꾸준히 늙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무한도전〉의 오늘과 내일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무한도전〉에 대한 사소한 궁금증

〈무한도전〉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화제를 만들어내는 프로그램임에 분명하다. 누가 게스트로 출연했는지, 지난 주 시청률이 얼마인지, PD의 패션은 어떤지 등 시청자들은 〈무한도전〉에 대한 모든 것을 궁금해 한다. 그 중에서도 사소하지만 너무나 궁금한 질문들을 던졌고, 김태호 PD가 답했다. 

-제7의 멤버는 개그맨 김현철?
김: 논의된 바 없다. 지금은 이 생각, 저 생각을 해보고 있다. 막내인 홍철이가 형이 되면 어떨까, 내가 형돈이와 준하 형의 중간 나이니까 내 나이쯤 된 멤버가 들어오면 어떨까, 하고 또 다른 그림을 그려보는 재미가 있다. 당분간은 하하의 빈자리를 남겨둘 생각이다.

-인기가 많아졌으니 출연료도 올랐나?
김: 처음에 비해 크게 변하진 않았다. 사실 우리 프로그램이 출연료를 좀 적게 주는 편이다. 하루 몇 시간 촬영하는 게 아니라, 1주일에 며칠씩 촬영하기도 하니까. 또 제작비도 큰 변화는 없다.

-멤버들이 CF에 많이 출연하고 있는데.
김: 처음엔 좀 막았다. 사람들은 연예인이 CF에 출연하면 절정이라고 생각하니까. 하지만 연예인이 돈 버는 걸 내가 막을 순 없지 않나. “찍지 마” 할 수도 없고. 다른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건 눈여겨보는 편이다. 두 사람의 관계에서 나올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소진시키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니까… 그게 한계다.

-〈무한도전〉 티셔츠와 모자를 구입할 수 있나?
김: 조만간 MBC 기념품 판매 숍에서 구입할 수 있을 것 같다. MBC 기획조정실과 얘기를 마쳤다. 〈무한도전〉의 로고는 아는 사람에게 부탁해서 직접 제작했고, 이를 새겨 넣은 모자와 티셔츠 등 그동안 제작한 아이템만 10개가 넘는다. 언제까지 방송사가 광고를 팔아먹고 살 순 없지 않겠나. 비즈니스 마인드를 방송에 연결해 캐릭터 사업을 펼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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