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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기획(7)] 여성 대중음악 뮤지션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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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걸스와 소녀시대의 라이벌 경쟁이 도래한 2007년 무렵, 한국 걸그룹의 제2기가 시작됐고, 올해 그 정점에 도달했다고들 한다. 이렇게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는 걸/보이 아이돌의 지형은, 미국이나 일본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해도, 그것만으로 모든 걸 설명할 수 없음을 잘 보여준다. 이를 두고 토착화의 좋은 증거이자 ‘글로컬’ 시대의 산물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걸그룹(을 비롯한 아이돌)의 음악은 한계와 문제를 안고 있지만, 수많은 괄호와 빈칸은 조금씩 채워지며 진화하는 중이다.
댄스음악의 진화, 걸그룹의 차별화된 포지셔닝
최근 걸그룹 현상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소모적으로 반복되던 재생산 양상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걸그룹을 포함한 소녀 아이돌들은 몇몇 정형화된 소녀 이미지의 단순복제에 지나지 않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순수와 섹시, 소녀와 요부 사이를 반복하다가, 시간이 흐르면 대개 전자에서 후자로 변해갔다. 팬덤도 한정적이었다. 이런 전형이 사라졌다는 건 아니다. 오히려 보다 공고해졌다. 다만, 소녀 그룹들이 조금씩 다른 지향을 드러내고, 다양화된 소비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여전히 이들은 소년, 나아가 ‘삼촌’에게 유효한 판타지의 대상이다. ‘삼촌팬’의 대명사 ‘소덕후’를 몰고다니는 소녀시대는 단정하고 신비로운 소녀상을 구축하고, 카라는 귀엽고 친근한 ‘옆집 소녀’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선보인다. 소녀시대는 통일된 유니폼과 군무로 일사분란한 무대를 연출하고, 카라는 보편적이고도 다가가기 쉬운 느낌의 춤과 노래로 대중성을 낙점했다. 그러니까 여기서 중요한 건 팬덤의 층위 분화이다.
| ▲ 소녀시대, 2NE1, 애프터스쿨, 포미닛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 ||
음악적 스펙트럼도 다단히 분화한다. 포미닛의 〈핫이슈〉는 ‘캔디펑크’ 스타일이라 호명되었고, 브아걸은 일렉트로닉 댄스 팝을 통해 변신을 꾀했다. 2NE1이 알앤비나 힙합을 기반으로 한다면, 소녀시대의 경우 유로댄스 버전의 곡들이 인상적이다. 이는 각기 다른 접근법 때문이기도 한데, SM이 아예 유럽 등지의 판권을 사서 한국에 맞게 ‘현지화’했다면, YG는 소속 가수를 창작자로 ‘키워’ 자생한다.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는 유럽 작곡팀의 곡이다. 레개풍을 첨가한 알앤비 팝 〈I Don't Care〉, 반복적인 힙합 스타일의 신시사이저 연주에 인도풍 랩이 혼합된 〈Fire〉 등 2NE1의 음악은, YG의 일등공신이 된 테디의 곡이다.
물론 유행 따라 음악이 엇비슷해지는 일은 여전히 비판의 대상이다. 한동안 디스코 리듬, 원색적인 패션 등 복고적인 스타일이 지배했다면, 이후에는 어쩌면 전과는 정반대라 할 수 있는 ‘미래주의적’이고 인공적인 방향으로 선회한다. 단조롭게 반복되는 비트와 ‘오토튠’으로 변조된 인공적인 목소리에 의해 청각화 되고, 검은색 의상과 금속 장신구 등의 치장을 통해 시각화된다.
강렬하고 단조로운 디스코풍 리듬에 건조한 보컬이 교차하는 브아걸의 〈Abracadabra〉, 반복적인 선율과 가사에 변조된 보컬이 실리는 손담비와 애프터스쿨의 〈아몰레드〉 등은 몽환적이면서 선정적이다. 그러니까 유행 속에 어떻게 차별화하는가가 중요해진다. 이점에서 브아걸이나 카라가 변화하는 모습은 현재 한국 걸그룹의 현주소를 잘 보여준다. 기존의 “R&B와 힙합이 접목된 하이브리드 소울” 대신 브라운아이드걸스의 3집은 일렉트로닉 팝 음악을 통해 ‘음악성’을 부각시킨다. 카라의 2집도 신스팝이나 일렉트로닉 음악을 도입했다. 흔히 ‘여성성’으로만 향하는 단조로운 시선을 음악의 변화를 통해 탈피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고도화되고 정교해진 기획적 산물
아이돌 음악은 태생적으로 대형기획사에 의해 주도되는 ‘기획 시스템의 산물’이다(그래서 비판의 여지도 많다). 1990년대 후반 SM엔터테인먼트와 DSP엔터테인먼트의 양분구도에서, 이후 걸그룹 대열에 뛰어든 JYP엔터테인먼트, 남녀 아이돌그룹을 모두 블루칩으로 부상시킨 YG엔터테인먼트와, 기존의 SM엔터테인먼트의 3강구도로 재편되었다.
이외에 DSP엔터테인먼트, 내가네트워크, 플레디스, 큐브엔터테인먼트 등의 소속 걸그룹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자신의 과거와는 연속적이며, 타사와는 분절적이다. 가령 SM이 모범적인 ‘착한 소녀’ 이미지의 재생산에 주력해온 반면, YG는 분방하고 자유로운 ‘배드 걸’ 이미지를 대변한다. 모범적 아이돌과, 반항적 아이돌의 대립이라고나 할까. DSP미디어에서 공고히 해왔던, 핑클과 카라처럼 귀엽고 친근한 이미지도 이어지고 있다.
| ▲ Mnet <2NE1 TV> ⓒMnet | ||
걸그룹들의 활동방식은 어떤가. 소녀시대는 많은 멤버들이 개별적으로 혹은 짝을 지어 TV 드라마, 광고, 예능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해 인기를 높여갔다. 원더걸스의 경우는 UCC 동영상을 통해 전국적 인기를 획득(하는 전략을 취)했다. 한편, (예전에 언급한 바대로) 휴대폰 광고음악이 자체로 입지를 굳혀 음원시장에서 각광받았는데, 대기업 캠페인송이 걸그룹들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이루어진 점도 비슷한 맥락이 아닐까. 기획사의 벽(?)을 넘어 ‘G4’가 협업하여 함께 노래를 부르고, ‘G7’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대결’을 하는데, 이는 결국 자신들과 ‘소속사’를 위한 일이다. 그러니까 TV 노출 기회를 확대하거나 광고 효과를 노리는, 공동의 이익을 위한 회합일 뿐이기 때문이다.
소거하면서 생성되는 존재들
요즘 걸그룹들의 노래에 빠지지 않는 주제는 자신에 대한 당당함이다. 이는 예쁜 얼굴, 잘 빠진 몸매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자기애는 확고한 자존의 태도와 맞물리게 된다. “너무 예쁜 나”(원더걸스 〈So Hot〉)는 “누구보다 더 퍼스트 레이디”(포미닛의 〈Hot Issue〉)이다. 때문에 실연의 상처로 울지도 않고, 사랑에 매달리지도 않을 것이라 호기롭게 공언한다(2NE1 〈Fire〉과 〈I Don't Care〉, 애프터스쿨 〈나쁜놈〉 등).
다른 소녀들을 선동하는 사례는 보다 주목적이다. 특히 2NE1은 지금까지의 걸그룹과 달리, 예쁘지 않은 외모, 반항기와 자유분방함을 드러내며 “내숭 떨지 말라”고 충고한다(〈Fire〉). 포미닛의 경우도 “내 스타일 따라해”보라고, 애프터스쿨은 “오늘밤은 여자들만의 반란”(〈Play Girlz〉)의 날이라고 선언한다.
그런데 자유분방한 의식과 ‘쿨한’ 스타일은 외국 출신 멤버들의 존재와 무관하지 않다. 이제 ‘교포’나 ‘외국인’ 멤버는 이상하지 않을뿐더러 이상적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현실계와 달리 음악계에 무/다국적성은 암암리에 용인/권장된다. 카라의 니콜, 소녀시대의 티파니, 제시카 등은 미국 국적 소지자이고, 필리핀 출신 산다라박은 〈인간극장〉의 주인공이 되었다. 나아가 F(x)의 엠버와 빅토리아는 중국계 미국인이다.
| ▲ 걸그룹 f(x) 멤버. (왼쪽부터) 루나, 크리스탈, 설리, 엠버, 빅토리아 ⓒSM엔터테인먼트 | ||
어쩌면 외국적이지도, 한국적이도 않은 이 이상한 이국성이야말로 걸그룹, 나아가 한국 대중음악의 정체성인지도 모른다. 한국 아이돌 음악은 성별, 시공간, 국적에 이르기까지 ‘한국적인 것(으로 여겨지는 것)’을 부단히 지우고 없애지 않던가.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소거되면서 생성되는 그 무언가가 지금, 새로운 여성성, 한국적인 것들의 행로를 드러내지 않는가.
최지선 대중음악평론가
soundscape@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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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기획(6)] 여성 대중음악 뮤지션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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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의 백가쟁명
올해는 ‘소녀들의 시대’로 기록되지 않을까. 상징적이게도 ‘소녀’ 또는 ‘걸’의 이름을 각각 건 원더걸스와 소녀시대는 수없이 명멸해왔던 걸그룹의 역사를 새롭게 쓰기 시작했다. 브라운아이드걸스, 카라 등이 신보를 내고, 2NE1, 포미닛, 애프터스쿨, 티아라, f(x) 등의 신인이 도전장을 내밀면서 이러한 계보도 복잡다단하게 분화하는 중이다.
게다가 ‘걸그룹 스페셜’, 추석특집 ‘여성 아이돌 그룹 서바이벌’이나, 걸그룹의 주요 멤버(이른바 ‘G7’)가 참여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등 브라운관까지 장악했다. 공중파는 물론 케이블방송까지 결탁하는, 이들의 공감지수를 높이기 위한 미디어와의 긴밀한 공조 현상도 더 이상 놀랄 만한 일은 아니다. 바야흐로 ‘걸그룹 춘추전국시대’이다.
| ▲ 소녀시대, 2NE1, 애프터스쿨, 포미닛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 ||
우선, 영미권에서도 역시 오래 전부터(가령 1930년대 보드빌이나 뮤지컬 시대에도) 여성만으로 구성된 노래하는 그룹들이 존재했지만, 가장 일반적이고 상징적인 걸그룹의 시대는 1960년대 미국의 흑인음악의 메카 ‘모타운 사운드’에 의한 것이다. 소울, 알앤비 등과 팝 사운드, 캐치한 멜로디에, (특히 소년에 대한) 순수한 그리움과 과장된 감정, 유머감각 등을 탑재한 많은 걸그룹 음악들은 1960년대 로큰롤 폭발의 자양분이 되었으며 비틀즈를 위시한 ‘브리티시 인베이전’의 토대가 되었다.
이후 큰 영향력을 끼친 걸 그룹은 뭐니 뭐니 해도 1990년대 후반, 영국의 스파이스 걸스다. 상업적, 비평적 성공을 거두며 ‘걸 파워’를 증명했고, 이들과 소녀 문화는 학계의 연구대상으로 등재되었다. 더불어 미국의 TLC, 데스티니스 차일드 등도 인기를 끌었다. 그 이후 푸시캣 돌스나, 슈거베이브스, 아토믹 키튼 등이 몇몇 걸그룹이 활동했지만, 보다 주목적인 현상이라 말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오히려 보다 흥미로운 현상은 아시아, 그중에서도 한국에 일어나고 있다고 해도 과장은 아닐 것이다.
시스터즈, 혹은 자매들의 시대
우리에게도 소녀들(여자들)로 이루어진 그룹 형태는 그리 낯선 풍경이 아니다. 1990년대 이후 본격적인 걸그룹들이 탄생했다고 하지만, 그전부터 ‘시스터즈’ 또는 ‘자매들’이라는 이름으로 산개한 이력이 있다. ‘시스터즈’란 ‘브라더즈’와 더불어 중창단 스타일의 보컬 하모니를 강조한 형태를 말한다. 이는 앞서 이야기한 모타운의 걸그룹 혹은 그 이전의 가스펠이나 소울의 포맷에서 (일본을 경유하여) 영향도 받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서양 팝음악과 일치하지는 않는다(혹은 ‘가요화되어’ 종착되었다).
1960년대 전후로 (미국진출의 원조 쯤되는) 김 시스터즈를 비롯해 이 시스터즈, 김치 캣츠, 정 시스터즈, 아리랑 시스터즈, 펄 시스터즈, 준 시스터즈, 리리 시스터즈, 체리 시스터즈, 바니 걸스 등 수많은 시스터즈들이 태어났다. 자매(혹은 친척)나 쌍둥이로 구성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있었다. 연주와 노래를 모두 하는 김시스터즈 같은 경우는 흔치 않았고 보컬 하모니를 강조하는 대개 중창단 스타일이었다. 펄 시스터즈가 소울 사이키델릭 ‘신중현 사운드’의 촉매제 역할을 하거나, 준 시스터즈가 ‘그룹사운드’ He5의 연주에 맞춰 노래하는 등 다단하게 분화했지만, 대개는 작곡이나 연주까지 하는 밴드 형태가 아니라 노래만 하는 형태였다.
1980년대에는 국보자매, 서울시스터즈, 희자매 등 몇몇 시스터즈들이 있었는데, 지금과 같은 아이돌 소녀그룹의 전범으로 삼을 수 있는 형태는 1980년대까지도 별로 많지 않았다. 기껏해야, 세 또래 정도를 들 수 있을까. 이는 1980년대 인기를 얻었던 일본의 소녀대를 벤치마킹한 그룹이었지만 오래 가지는 못했다(사실 1990년대, 아니 지금까지도 일본은 우리에게 하나의 모범 사례이자 공식적인 시험 무대였다).
본격적인 소녀그룹의 시대
‘아이돌 시스템’이 본격화된 1990년대 후반 SES, 핑클, 베이비복스, 디바 등을 필두로 하여, 2000년대 초가 되면 샤크라, 쥬얼리, 슈가 등 소녀 아이돌 그룹들이 우후죽순 가세한다. 물론 SES와 핑클의 쌍두마차가 단연 압도적이다. SM엔터테인먼트와 DSP미디어의 ‘기획사’ 대결로도 비쳐졌는데, 이는 두 소녀그룹의 라이벌 대결이라는 명목하에 상호적으로 인기를 추인하는 역할을 하였다.
한 마디로 틴 아이돌의 음악은 ‘기획의 산물’이다. 아이돌 음악(혹은 주류 음악 대부분)에는 여러 음악내외의 위험요소들이 동반된다. 때문에 이전과 달리 음반사 혹은 기획사의 상품화 전략과 프로듀서의 기획 역량이 부각되는 시대에 접어든다. 1990년대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화된다.
| ▲ SES (왼쪽부터 바다, 유진, 슈) | ||
프로모션 방법과 타깃 등도 상호간에 중첩되지 않도록 기획되었다. 가령 SES가 일본 활동에 주력할 때라면, 핑클은 광고나 연예 프로그램 등에 얼굴을 자주 비춰 대중적으로 친근한 이미지를 쌓았다. 이들의 음반 발매 시기도 서로 겹치지 않게 조정되었다.
더불어 한 그룹 안에서도 다양한 캐릭터를 찾아볼 수 있도록 세심하게 고려되었다. 말하자면 그저 ‘아름다운’ 소녀가 아니라, ‘예쁜’, ‘귀여운’, ‘발랄한’, ‘보이시한’ 등의 다채로운 속성을 멤버 각각에게 부여할 수 있는 구성을 지녔다. 이전의 시스터즈와 달리 현재로 올수록 멤버들의 수가 늘어나면서 이런 분화는 더욱 심화된다. 가창력이 뛰어난(그러나 외모에서는 다소 약한) 리드 보컬과, 외모에서 출중한(하지만 노래 실력은 약한) 멤버들로 위험 부담과 인기 요소를 분산시켰다.
| ▲ 핑클 (왼쪽부터 이진, 성유리, 옥주현, 이효리) | ||
가령 SES의 인기 판도에 HOT나 신화의 팬덤이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이런 점에서 소녀그룹들은 ‘남자에 의해’ 만들어지고, ‘남자를 위해’ 노래하고 춤춘다고 말할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더불어 아이돌 그룹에 찍힌 ‘기획 상품’이라는 낙인까지 부여되곤 한다. 사실 이는 너무도 진부한 공식으로 우리만의 사례가 아니고 어제오늘 일도 아니다. 하지만 단순히 이런 관계로만 파악해서는 걸그룹 현상 이면의 다른 층위에 복합적으로 존재하는 의미들을 파악할 수는 없을 것이다.
SES와 핑클의 시대 이후, 많은 여성그룹들이 등장하고 사라졌지만, 완전히 정상의 위치를 장악하지는 못했다. 쥬얼리 등이 선전했지만, 언제나 최고의 영예는 동방신기, 빅뱅 같은 소년 아이돌 그룹이 차지했다. 그렇지만 SES, 핑클이 데뷔한 지 10년이 지난 후에 이르자, 전과는 또 다른 시대가 열리기 시작한다.
최지선 대중음악평론가
soundscape@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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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2009 한국대중음악상> 기자회견이 열려, 종합분야 4개 부문과 장르분야 16개 부문 등 총 25개 부문의 후보를 발표했다.
<올해의 음반>에 '언니네 이발관', '김동률' 등이 선정되었고, <올해의 노래>와 <댄스&일렉트로닉> 부문에 원더걸스의 '노바디'와 이효리의 '유고걸' 등이 후보에 올랐다. 빅뱅의 멤버 태양은 솔로음반으로 <R&B & 소울음반> 부문에 올랐으며, 반면 태양이 속한 빅뱅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해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서태지와 비의 음반도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2009년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은 26일 오후 7시 건국대학교 새천년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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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음악은 평등하다
[e-야기] 차우진 대중음악평론가
최근에 소녀시대의 신곡이 발표되었다. ‘Gee’라는 곡은 등장하자마자 화제가 되었다. 물론 그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아이돌 그룹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곡의 완성도나 수준이 기대 이상이었다. 나도 관심깊이 그 노래를 들었다. 곡이 시작되고 30초 만에 중독성 강한 코러스가 등장하는 구성도 그렇고, 빠르게 진행되다가 멈칫거리는 신서사이저 리듬도 매력적이었다.
아닌 게 아니라 최근 한국의 대중음악은 주류와 비주류를 막론하고 수준 이상의 결과물을 보이는 정도에 이르렀다. 그동안 주류 댄스 음악은 외국의 최신 트렌드를 베끼는데 치중하거나 인디 커뮤니티에서 발생한 음악은 곡의 퀄리티와는 별개로 태도 때문에 높은 점수를 얻는 경향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에 비하면, 지금의 한국 대중음악계는 그야말로 진검승부가 펼쳐지는 장이 되었다고 본다. 그건 꽤 흥미로운 관점이고, 또 그런 관점에서 소녀시대나 원더걸스나 빅뱅의 음악이 평가되어야 한다는 게 개인적인 입장이다.
▲ 소녀시대 ⓒSM엔터테인먼트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직도 아이돌 그룹을 한국 대중음악계를 좀먹는 악이라고 보는 관점도 있다. 일부분 맞는 견해다. 생산과 분배의 관점에서 아이돌 그룹과 그런 그룹을 기획해내는 기획사는 언제나 쟁점이었다. 하지만 그런 관점은 필연적으로 대중음악을 이분법적으로 분리해보게 만든다. 그 기준은 진정성이다. 진정성이라는 건 음악이 음악 이상의 어떤 것이라는 관점의 산물이다. 물론 진정성을 전면적으로 부정할 수는 없다. 대중문화라는 건 복합적인 사회적 산물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대중문화라고 부르는 어떤 현상에는 산업적인 맥락과 예술적인 맥락이 동시에 존재한다. 거기서 창작자의 태도나 세계관, 가치관이 중심을 차지하는 건 맞는 말이지만 그게 부재한다고 해서 그 창작물이 쓰레기가 되는 건 아니다.
소녀시대의 음악에 진정성이 없기 때문에 가치가 없다고 말하는 건 20세기 초에 영어문화권의 대중문화를 지배한 재즈를 폄훼한 시선과 다르지 않다. 그러니까 진정성이라는 개념은 언제나 사회적인 맥락 안에서 유용한 개념일 뿐이지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없다는 얘기다.
그래서 나는 최근의 한국 대중음악들이 정말로 흥미롭다. 소녀시대의 노래에 대해서 마음껏 얘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몇 년 전이었다면 분명히 이 정도로 흥미롭진 않았을 것이다. 일본 대중음악이나 미국의 트렌드를 거론하면 그걸로 족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런 경우가 많았다. 항상 표절 시비에 시달렸고, 대부분은 음악적 가치보다는 생산자와 수용자의 관계, 팬덤이라는 사회적 현상에 대해 말할 게 많았기 때문이다.
▲ 원더걸스 ⓒJYP
하지만 지금은 음악적으로도 흥미롭다. 거대 기획사에 소속되거나, 프리랜서로 작업하는 작곡가들이 만들어내는 비트와 소스들도 흥미롭다. 그것은 대부분 창의적이기도 하고 때때로 의미심장하기도 하다. 그런 변화들이 한국 대중문화에서 발생하고, 그 과정에서 대중적 커뮤니케이션이 벌어지고 있다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의미심장하다.
여기서 진정성을 거론하고, 어떤 기준을 들이대고, 그걸로 이쪽 편과 저쪽 편을 나누는 건 사실 무의미한 일이다. 대중문화의 발전(이라는 말을 좋아하진 않지만, 어쨌든)을 위한다면 더더군다나 유해한 일이기도 하다. 그건 문화 수용자들에게 어떤 가이드도 제시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말하는 발언자들의 권위만 챙기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대중문화는 개인의 자기표현이자 산업의 결과물이다. 그 양쪽의 균형을 지키지 못할 때, 비평은 보다 나쁜 쪽에 가까워진다. 우리는 모두 음악 주변의 환경과 산업이 결코 평등하지 않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음악은, 결국 동등하다. 그런 관점이 수용자로서의 우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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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째 프로젝트 앨범 ‘노바디’(Nobody) 발표
| ▲ 원더걸스 ⓒJYP엔터테인먼트 | ||
원더걸스가 26일 KBS 2TV 〈뮤직뱅크〉를 통해 컴백무대를 갖고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원더걸스는 지난 22일 온라인을 통해 발표한 4번째 프로젝트 앨범 ‘더 원더 이어즈-트릴로지’(The Wonder Years-Trilogy) 타이틀곡 ‘노바디’(Nobody)가 공개한 3일 만에 온라인 차트 1위를 차지하는 등 인기를 모으고 있다.
또한 미국 유명 블로그인 페레즈힐튼 닷컴에 포스팅 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원더걸스 새 앨범 ‘노바디’(Nobody)는 60~70년대 복고적인 ‘레트로 스타일’을 보여줄 예정이다.
앞서 공개된 뮤직비디오에서 뮤지컬 〈시카고〉와 영화 〈드림걸스〉를 재현해 놓은 듯한 복고적 분위기를 보여주며 팬들의 기대를 한껏 올린 원더걸스는 이날 〈뮤직뱅크〉에서도 이 같은 콘셉트를 착용해 화려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JYP엔터테인먼트의 관계자는 “이번 앨범은 원더걸스가 그 어느 때보다 애착을 갖고 자작곡을 싣는 등 심혈을 기울인 앨범”이라며 “레트로 음악인 ‘노바디’(Nobody)가 ‘텔미’(Tell me), ‘소 핫’(So hot)을 잇는 히트곡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원더걸스의 컴백무대는 26일 오후 6시 30분에 2TV 〈뮤직뱅크〉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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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나’의 장윤정과 ‘텔미’의 원더걸스가 뉴스를 전한다?
MBC <뉴스데스크>의 일일 명예기자 제도가 주목을 받고 있다. <뉴스데스크>는 지난 27일부터 ‘내가 본 총선’이란 꼭지를 마련, 연예인을 일일 명예기자로 위촉해 4·9총선 관련 리포트를 내보내고 있다. 친근한 연예인과 유명인들이 일일 기자로 나서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고, 반응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지난 27일엔 ‘어머나’의 가수 장윤정이 서울 동작 을에 출마한 통합민주당 정동영, 한나라당 정몽준 후보의 부인들을 만났다. 장윤정은 기도로 시작하는 두 부인의 아침부터 봉사활동과 같은 일정을 좇았다. 장윤정은 두 후보 부인에게 다소 민감한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정동영 후보의 후인 민혜경 씨는 낮은 지지도에 대해 “우리가 뒤지는 입장에서 더 열심히 해야 되겠다, 둘이 더 열심히 발로 뛰고 있다”고 말했고, 정몽준 후보의 부인 김영명 씨는 서민 생활 이해가 부족하지 않냐는 우려에 대해 “자라온 환경은 사람들마다 다 다르죠. 여러 가지 환경이 다르지만 모든 분들의 마음은 다 같다고 생각해요”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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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머나'의 가수 장윤정이 <뉴스데스크> 일일 기자로 변신했다. 장윤정은 지난 27일 정동영 후보의 부인인 민혜경씨(왼쪽)와 정몽준 후보의 부인인 김영명씨를 만났다. ⓒMBC | ||
이 같은 연예인과 유명인의 일일 명예기자 보도에 대해 시청자들은 대체적으로 “참신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이러한 시도를 하는 건 뉴스가 딱딱하다는 생각에 변화를 주고. 선거에 관한 정치문제를 가볍게 관심 있는 문제로 만들어 갈수 있을 것 같다”고 호평했다. 그러나 “너무 가수 장윤정의 이미지만 살린 게 아닌가”하는 또 다른 네티즌의 지적대로 연예인의 친근함을 활용하되 기존의 이미지에 함몰되지 않는 것은 과제이기도 하다.
한편 <뉴스데스크>는 앞으로도 인순이, 원더걸스, 박해미, 신율 명지대 교수 등을 일일 명예기자로 위촉해 4월 9일 총선까지 이들이 취재한 내용을 보도할 예정이다.
<뉴스데스크> 제작진은 “선거라는 것이 국민적 잔치이고 국민의 눈높이, 유권자의 눈높이에서 선거를 바라보자는 취지”라며 “마찬가지로 유권자인 지명도 있는 인사들과 연예인들을 일일 명예기자로 임명해 선거 현장에서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후보 인터뷰 등을 통해 새로운 시각으로 총선을 조망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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