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9/07/03 “‘PD수첩’에 낙인찍은 사람들의 왜곡이 더 문제”
  2. 2009/03/12 SBS, 학계·시민단체의 성역이 되다
  3. 2009/03/11 “SBS 태영방송 아냐…소유·경영 분리 취지 지켜져야”
2009/07/03 16:48

“‘PD수첩’에 낙인찍은 사람들의 왜곡이 더 문제”


‘PD저널리즘’ 토론회에서 보수-진보 격렬한 공방

“〈PD수첩〉이 온 국민을 속이고 촛불시위를 일으켜 국가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

“PD저널리즘은 밀폐·폐쇄된 공간에서 사적인 인간관계 시스템에 의해 이뤄진다.”
-최창섭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

“〈PD수첩〉을 비판하는 사람들이야 말로 악의를 가지고 의도적으로 왜곡하고 있다.”
-이강택 KBS PD

“광우병 논쟁을 반한나라당, 정권 타격을 위한 것으로 인식하는 프레임 자체가 문제다.”
-양문석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

한나라당 부설 여의도연구소(소장 진수희) 주최로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PD수첩〉을 통해 드러난 PD저널리즘의 문제 이대로 방치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PD저널리즘을 두고 격렬한 공방이 벌어졌다. 〈PD수첩〉의 광우병 보도가 정당했는가와 PD저널리즘의 구조적 문제를 두고 보수-진보 양측이 한 치의 접점도 없는 논쟁을 펼쳤다.

 
 
▲ 한나라당 부설 여의도연구소가 주최한 토론회 'PD저널리즘의 문제 이대로 방치할 것인가?'가 3일 오전 10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PD저널
사실 이날 토론회는 시작 전부터 논란을 예고했다. 제목부터 〈PD수첩〉과 PD저널리즘에 대한 기본적인 문제의식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토론회를 개최한 여의도연구소 진수희 소장(한나라당 의원) 역시 인사말을 통해 〈PD수첩〉에 대한 반감을 숨기지 않았다.

진수희 소장은 이날 토론에 앞서 〈PD수첩〉을 가리키며 “지난해 한 메이저 방송사에서 방송된 그림 몇 장과 자막 몇 글자가 우리 사회에 던진 충격과 혼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태어난 지 100일도 안된 신생정부에 잔인하리만치 치명적인 타격을 가했고, 대규모 시위와 충돌 등 지금까지도 우리 사회에 심각한 갈등이 자리 잡고 있다. 우리가 치러야했던 사회적 비용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축사를 위해 참석한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 역시 “〈PD수첩〉이라는 잘못 기획되고 연출되고 국민을 속인 프로그램으로 인해 촛불시위가 일어나 우리나라 큰 혼란에 빠지고 국가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고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냈다.

그래서 이날 토론회가 잘못된 전제와 〈PD수첩〉에 대한 낙인에서 출발한다는 지적이 토론자들로부터 제기되기도 했다. 이강택 KBS PD는 “발제문도 그렇고 토론회의 기본적인 프레임 자체가 〈PD수첩〉이란 프로그램이 공정성에 심대한 문제가 있는데, 그 원인을 따져보니 PD저널리즘에 구조적 문제가 있고, 더 나아가 이런 프로그램을 방치하는 방송사, 특히 MBC를 확 뜯어고쳐야 한다고 낙인을 찍고 시작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양문석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도 “광우병 논쟁을 정권에 타격을 가하는 정쟁으로 만들어 지난 1년간 〈PD수첩〉을 격리시키고 딱지 붙이려 했던 게 누구냐”며 “미국에 광우병 발병 위험이 있다는 지적을 정권 타격 투쟁이나 반한나라당 운동인 것처럼 받아들이는 프레임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 최창섭 서강대 명예교수(왼쪽)와 이강택 KBS PD ⓒPD저널
때문에 이날 토론회에선 주장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양상을 보였다. 발제를 맡은 최창섭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와 토론자로 참석한 진성호 한나라당 의원, 윤석민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최홍재 공정언론시민연대 사무처장 등 이른바 ‘보수’ 인사들은 〈PD수첩〉의 광우병 보도는 명백한 왜곡이며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고, 반면 이강택 PD와 양문석 언론연대 사무총장은 〈PD수첩〉 비판의 전제부터가 잘못됐다고 맞섰다.

진성호 한나라당 의원은 2004년 미국 CBS에서 부시 대통령의 병역 내용을 비판하는 보도를 해 담당 PD가 해고되고 앵커가 사임한 사례를 소개하며 “엄기영 사장이 자신을 포함한 책임자를 문책하고 그 전에 진상 조사를 했어야 했다”면서 “이런 일을 하지 않고 1년이 지나 검찰이 하도록 맡긴 것은 MBC가 공영방송의 권위를 떨어뜨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석민 교수는 “PD저널리즘은 종래 저널리즘에 비해서 굉장히 자유롭고 정의를 실천하고자 하는 목적성이 매우 강하며,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서 있고, 심층적으로 파고드는 장점이 존재한다”면서 “반면 체계적인 게이트키핑이 이뤄지지 않고 영상을 극도로 활용해서 왜곡된 스토리를 만들어낼 경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양문석 사무총장은 “PD저널리즘을 비판하기 위해선 기자들이 만드는 탐사프로그램과 PD들이 만드는 탐사프로그램의 제작과정과 보도과정이 어떻게 다르고 시청자들의 반응이 어떻게 다른지 분류하고 나서 그럼에도 PD저널리즘이 문제가 있다면 비판하는 게 타당하다”며 “PD저널리즘을 의도적으로 까기 위한 것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 윤석민 서울대 교수(왼쪽)와 양문석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 ⓒPD저널
또 최창섭 교수는 발제문에서 “PD저널리즘은 일부 소수의 밀폐 폐쇄된 작업 공간에서 호흡과 코드가 맞는 ‘도제’식의 협소하고 사적인 인간관계의 시스템에서 프로그램이 기획될 수 있다. 게다가 의도된 연출과 한정된 취재원, 드라마틱한 화면 구성과 연출기법으로 ‘뉴스’에서 ‘뉴스’로 전달되는 것이 아닌, ‘기획’에서 ‘드라마타이즈’된 화면으로 전달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부 토론자들로부터 성토를 당하기도 했다.

이강택 PD는 “20년간 방송을 해왔지만, 그렇게 시스템이 허술하지 않다. 뒤에서 음험하게 하는 일은 전혀 없다. 어떤 회사의 무엇을 보고 얘기하는지, 실제로 현장을 알고서 하는 말인가”라며 “이것이야말로 PD저널리즘에 대한 명백한 명예훼손”이라고 비판했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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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12 16:07

SBS, 학계·시민단체의 성역이 되다

[취재후기] SBS 지주회사 출범 1년을 취재하며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흥 그 사마귀 같은 일본놈들 틈에서도 살았고, 닥싸귀 같은 로스케 속에서도 살아났는데, 양키라고 다를까…. 혁명이 일겠으면 일구, 나라가 바뀌겠으면 바뀌구, 아직 이 이인국의 살 구멍은 막히지 않았다. 나보다 얼마든지 날뛰던 놈들도 있는데, 나쯤이야….’(소설 <꺼삐딴 리> 中)

문득 전광용의 소설 〈꺼삐딴 리〉가 떠올랐다. SBS 지주회사 출범 1년을 맞아 기획 기사를 준비하던 중이었다.(<PD저널> 3월 11일자)

〈꺼삐딴 리〉의 주인공 이인국. 그는 일제 강점기에는 친일을 하다 광복 후에는 소련, 그 이후에는 다시 미국에 붙는다. 외과의로서 실력을 갖췄지만, 그것을 인술이 아닌 자신의 출세 수단으로만 사용한다. 한 마디로 카멜레온 같은, 기회주의자의 전형이다.

비유가 조금 격할지 모르지만, SBS 지주회사 출범 1년을 취재하며 소설 속 ‘꺼삐딴 리’의 그림자를 봤다. 그것도 그 어떤 집단보다 ‘양심’에 따라야 할 학계·시민단체 속에서.

  

  
▲ 〈PD저널〉 3월 11일자 6면

최근 윤석민 태영 부회장이 SBS의 지주회사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언론사인 SBS에 대해서도 태영의 영향력이 다시 강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그런데 학계와 시민단체에서는 이를 실명으로 비판하는 사람이 없었다. 자신보다는 다른 사람이 더 나을 거라며, 서로가 서로에게 코멘트를 미뤘다. 이 때문에 아쉽게도 기사에는 학계나 시민단체의 목소리를 담지 못했다.

2004년 재허가 국면 당시 SBS의 개혁을 부르짖던 학자, 시민단체 사람들이 한 순간에 증발해버린 느낌이었다. 재허가 국면 당시 학계, 시민사회 진영에서는 ‘SBS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했다. SBS의 지주회사 전환 관련 토론회가 개최되는 등 관심도 높았다.

그리고 불과 4년여가 흐른 지금. 당시 토론회에 참석하고, 지주회사나 SBS의 개혁 문제에 대해 발언하던 사람들. 실제 지주회사가 설립되고, 1년이 지난 현재 상황에 대해 묻자 “지금은 관심 있게 보지 못했다”며 코멘트 하기를 꺼렸다. 자신은 그 분야의 전문가도 아니고, 당시 ‘잠깐’ 관심을 가졌던 문제라 지금은 할 말이 없다고 했다. 다른 사람을 찾아보라는 이야기도 많았다.

한 두 명이 아니라 꽤 여러 명에게서 같은 식의 발언을 듣자 도대체 왜 이 문제에 대해 발언하기 ‘꺼리는지’ 의아해졌다.

당시 ‘SBS 문제’가 사회적으로 부각됐던 사안이기에 한 두 마디라도 얹으면 이름을 알릴 수 있다고 판단했을까. 아니면 당시엔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이젠 그렇지 않다고 생각이 바뀐 것일까. 다른 신경 쓸 일도 많은데 일일이 어떻게 다 공부할 수 있나, 그런 변명을 하고 싶을까.

의도적으로 피하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 관심이 ‘사라진’ 것인지 궁금하다. 물론 최근 언론계는 SBS 지주회사 문제 외에도 관심을 쏟아야 하는 사안들이 많다. 이 문제가 재허가 국면 당시처럼 핫이슈는 아니다. 그러나 핫이슈가 아니라는 말이 덜 중요한 문제라는 뜻은 아닐 터.

적어도 당시 관심을 갖고 사회적으로 발언했던 사안이라면, 최소한 해당 문제에 대해 문제의식은 갖고 있어야 하는 게 마땅하다. 시류에 따라 흔들리고, 이익(?)이 나는 쪽으로 발 빠르게 움직이는 ‘꺼삐딴 리’가 아니라면 말이다.

마치 카멜레온처럼 관심 사안이 시류에 따라 쏠리는 사이, 지속적이고 꾸준하게 문제제기해야 할 사안들이 덮이는 것은 아닌지 안타까울 뿐이다. 

‘나보다 얼마든지 날뛰던 놈들도 있는데, 나쯤이야…’ 이인국 박사의 마지막 말이 환청처럼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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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11 14:45

“SBS 태영방송 아냐…소유·경영 분리 취지 지켜져야”


지주회사 출범 1년…윤석민 홀딩스 대표이사로·대주주 견제장치 미흡

국내 지상파 방송사로는 처음으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SBS에 대해 최근 지주회사 도입 취지가 훼손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3일 지주회사인 SBS 미디어홀딩스(이하 홀딩스)가 출범 1년을 맞았지만 경영 투명성 강화, 소유·경영 분리 등 지주회사 도입 목적에 어긋나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SBS는 지난해 방송사업 부문을 담당할 SBS와 투자사업 부문을 담당할 SBS 홀딩스로 회사를 분할한 뒤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바 있다.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SBS의 최대주주는 (주) 태영건설에서 홀딩스로 바뀌었고, 태영은 홀딩스의 최대주주가 됐다. 

그러나 여전히 태영에 대한 견제 장치가 미흡하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특히 지난 달 27일 홀딩스 주총을 통해 윤세영 SBS 회장의 장남인 윤석민 태영 부회장이 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이러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윤 부회장이 SBS 경영에 직접 참여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주회사가 SBS를 포함한 자회사들의 전반적인 경영 평가를 한다는 점에서 여전히 SBS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윤 부회장이 사실상 SBS 경영 일선에 복귀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윤 부회장은 지난 2004년 SBS 상무급 비상임 경영위원으로 선임됐으나 ‘방송 세습’ 논란 등 비판이 일어 물러난 바 있다.

 
 
▲ SBS 목동 사옥

윤 부회장 취임에 대해 홀딩스 관계자는 “최대주주로서 급변하는 미디어환경 속에서 경영의 책임성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로 삼으려는 뜻”이라고 밝혔다.

2004년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고 소유·경영 분리에 대해 사회적으로 한 약속을 어긴 것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서는 “약속을 어겼다고 볼 만한 사실이 없다”며 “법적으로 최대주주가 홀딩스 대표이사로 취임하는 것에 문제가 없고, 앞으로 어떻게 경영을 하는지 지켜본 뒤 지주회사 도입 취지와 맞는지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외부의 시선은 다르다. 이재국 〈경향신문〉 미디어팀장은 “(윤 부회장의 복귀는) 2004년 재허가 국면 당시 시청자를 포함한 국민, 시민사회, 무엇보다 SBS 구성원들에게 했던 약속을 사실상 파기한 것”이라며 “태영의, 윤세영의 세습방송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요구한 것이 전문경영체제였고, 소유·경영 분리였다”고 지적했다.

이 팀장은 특히 윤 부회장이 복귀하는 과정에서 충분한 사회적 공감대가 없었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기존 전문 경영인 체제나 과거 노사합의 정신, 국민에게 한 약속 등에 대해 설득력 있게 설명하거나 (사회적)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며 “SBS에 대해 영향력을 미칠 생각이 없다면 오해를 살 만한 행동을 해선 안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주주의 전횡을 막기 위해 견제장치가 필요하다는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특히 SBS 노조를 비롯해 지주회사 도입을 찬성했던 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 등은 지난해 1월 노조가 추천한 사외이사가 감사위원으로 선임되도록 노력한다는 노사 간 ‘특별합의’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달 27일 열린 주총에서 SBS는 노조 추천 사외이사를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도록 노력한다는 노사 합의를 지키지 않아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다. SBS 감사위원회는 현재 사측이 추천한 세 명의 인사로 구성돼 있다.

최상재 위원장은 “(윤 부회장이 지주회사 대표이사기 때문에) SBS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은 형식적 부분”이라고 잘라 말한 뒤 “그 부분이 실질적으로 담보되려면 노사 합의를 정확하게 지켜야 하고 그것이 지주회사 전환 취지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노조주장을 무시하거나 의도적으로 회피하면 SBS 경영, 나아가 편성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약속에 대해 신뢰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SBS의 한 조합원 역시 “홀딩스는 SBS 지분의 30%를 갖는 대주주로 사실상 SBS를 지배하고 있고 특히 이명박 정권 하에서 정치권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롭기 어렵다”며 “최소한 노조 추천 사외이사를 감사위원으로 선임한다는 약속이 지켜져야 하는데 그것마저 안 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소유와 경영을 완벽하게 분리하고 SBS는 방송 콘텐츠 제작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도입한 것이 지주회사”라며 “현재 상황으로 볼 땐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은 것 같다”고 우려했다.

지난 달 주총 전후로 두 번의 성명서를 발표하며 노사 합의 이행을 촉구한 SBS 노조는 대주주를 견제할 수 있는 실질적인 장치들을 모색 중이다.

심석태 SBS 노조위원장은 “내부적으로 기존의 상향평가제도를 개선해 방송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보직에 대해 실효성 있는 임면동의제를 시행하는 등 제도적 장치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심 위원장은 또 “대주주는 방송의 공적 책임이나 권력·자본으로부터의 독립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지주회사 출범 1년에 (윤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들어오는 시점에서 방송을 단순히 투자, 경영, 관리의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지금이라도 경영 투명성이나 방송의 사회적 책임 등에 대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주회사제 왜 도입됐나


소유와 경영 분리를 위한 노사의 결단


SBS는 2004년 말 방송위원회로부터 재허가 추천을 받은 이후 지주회사제 전환을 본격적으로 논의했다.
SBS노사는 방송위가 재허가 승인 조건으로 내건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해결하기 위해 민영방송특별위원회(민방특위)를 구성했으며 여기에서 지주회사 도입이 처음 언급됐다. 당시 SBS 시청자위원이었던 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민방특위 멤버로 참여해 경영투명성 제고를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지주회사제를 제안했다.

이에 민방특위는 지주회사제의 경우 공정거래위원회의 공적 규제 강화로 경영이 투명해지는 등 장점은 물론 방송위의 재허가 추천 조건이었던 ‘소유와 경영 분리’를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보고 SBS사측에 지주회사제 전환을 공식 요청했다.

당시 SBS 최대주주인 태영을 비롯해 윤세영 회장도 이같은 제안을 매력적인 카드로 받아들였다. 재허가 승인 이후 300억원에 달하는 사회 환원 약속뿐만 아니라 대내외적인 개혁의지도 천명해야 하는 윤 회장 입장에서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대주주로서의 실익도 얻고 안정적인 지배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방송통신융합 환경에서 효과적으로 신규사업 진출을 시도하기 위한 전략적인 계산도 깔려있었다. SBS는 그동안 프로그램 판매와 케이블PP 등 다양한 분야의 자회사를 두고 있지만 지상파라는 매체 성격 때문에 사회 감시망이 많고 뉴미디어로의 진출이 용이하지 않았다. 지주회사제로 전환할 경우 SBS의 최대주주가 되는 투자회사인 SBS홀딩스는 지상파 규제 틀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뉴미디어로의 사업을 확장할 수 있어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SBS와 최대주주 태영의 계획에도 불구하고 지주회사제 전환이 순탄치는 않았다. SBS는 주총에서 두 차례 지주회사제 전환을 위한 기업분할을 상정했지만 주요주주들의 반대로 고배를 마셔야 했다. 2대주주인 귀뚜라미를 비롯해 창립주주인 일진, 한주흥산 등은 태영의 지배력이 SBS뿐만 아니라 SBS홀딩스에까지 강화될 것을 우려해 단일 의결권까지 행사하는 등 반발하기도 했다.

이선민 기자 sotong@pdjournal.com

SBS 홀딩스 사람들은 누구?

SBS 미디어홀딩스(이하 홀딩스)는 출범 1년을 즈음한 지난 달 27일 첫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본격적인 체제 정비에 나섰다.

홀딩스는 주총에서 윤석민 태영 부회장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새로 선임해 종전 우원길 대표 체제에서 윤 부회장을 포함한 각자 대표 체제로 바꿨다. 상호 역시 기존 SBS 홀딩스에서 SBS 미디어홀딩스로 변경했다. 또 최근 전략기획팀, 브랜드전략팀, 경영관리팀, 경영지원팀 등 네 팀으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대표이사 두 명과 이사·감사 각각 한 명, 그리고 네 팀으로 조직된 홀딩스는 현재 17~18명의 인원으로 구성돼 있고,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SBS에서 온 인사들이다.

우원길 대표이사는 SBS에서 기획본부장과 이사회 사무처장 등을 지냈고, 유환식 홀딩스 이사는 홀딩스로 오기 직전 SBS 이사회사무처 부국장 직에 있었다. 임형두 홀딩스 감사 역시 SBS 제작이사, 사우회장 등을 지냈다.

윤석민 홀딩스 대표이사는 SBS에 대한 경영 참여와 퇴진을 거듭해왔다. 윤 부회장은 1996년 SBS 기획조정실장을 맡았으나 98년 SBS의 자회사인 아트텍과 뉴스텍 분사 과정에서 노조의 반발로 방송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그러다 2000년 3월 SBSi의 공동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방송 경영에 복귀했고, 이후 윤세영 회장이 자신이 갖고 있던 태영 지분을 윤 대표에게 증여하면서 SBS 대주주로 부상했다. 2004년에는 SBS의 상무급 비상임 경영위원으로 선임됐으나 노조와 시민사회단체의 거센 반발로 7개월여 만에 자리를 내놓았다. 이후 약 4년 만인 지난 달 27일 SBS의 지주회사인 홀딩스 대표이사로 취임하며 방송 경영에 복귀했다.

한편 홀딩스는 태영이 61.22%, 윤석민 대표이사가 1.5%, 윤세영 회장이 0.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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