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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
- YTN 문제를 다룰 방통위 국정감사를 사흘 앞두고 사측이 징계를 전격 단행했다.
“국감 전에 징계를 강행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추측하기로는 구본홍 씨가 모처로부터 (YTN 사태 해결의) ‘시한’을 부여받았고, 그 시점이 국감 전이지 않았나 싶다. 오는 9일 구 씨와 함께 국감 증인으로 출석하는데 국감 준비를 미흡하게 하려는 음모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대리인을 통해 접촉했고, 대화의 ‘조건’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징계발표 직전까지도 사측이 징계, 고소를 철회한다면 노조도 대화에 나서 단계적으로 의제를 조율한다는 논의가 진행됐었다. 결코 ‘대화 지상주의’에 빠지지는 않겠지만, 섣불리 대화 가능성을 닫지도 않겠다. 그러나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본다.”
- 비상총회에서 다수의 조합원들이 ‘총파업에 돌입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당장 결판내는 것이 조합원들의 총의라면 그 뜻에 따르겠다. 하지만 노조원들은 총파업 돌입시기 지정을 집행부에 일임했고, 아직은 파업돌입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구본홍 씨 출근저지투쟁이 어느덧 81일째로(6일 기준) 접어들었는데 어쩌면 더 많은 시간을 견뎌야 할지 모른다.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견딜 수 있을 때까지 견뎌야 한다는 생각이다. 파업이나 구속은 두렵지 않다. 다만 두려운 것은 YTN 노조가 집행부의 공백을 일찍 맞아 투쟁이 끝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 징계 이후 첫 투쟁지침으로 출근저지투쟁을 재개했는데.
“그동안 지켜본 결과 구본홍 씨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소위 ‘출근 보고’다. YTN 타워에 한 발짝도 들여놓지 못하게 하는 것이 구 씨에게는 치명적이라고 확신한다. 그동안 ‘제작투쟁’을 병행하느라 사장실만 봉쇄했지만, 앞으로는 예전처럼 건물 외곽을 막고 ‘실질적인’ 구본홍 씨 출근저지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매일 아침 진행되는 집회에 많은 조합원들이 모여 동료를 지켜내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보여주는 것만이 구 씨에게 타격을 입힐 수 있을 것이다.”
- 앞으로의 계획은.
“사측은 파업을 원하고 있지만 노조의 파업을 보려면 아직도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할 것이다. 파업은 사측이 가장 두려워 할 때 시작할 것이다. 파업이라는 비장의 카드를 꺼내는 것이 결코 두렵지는 않다.”
김도영 기자 circus@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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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프로그램 개편 강한 비판…“11월 노조 선거 의식한 행동”
KBS 노동조합(위원장 박승규)이 조직개편과 프로그램 폐지 등과 관련해 사측에 갑작스레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노조의 이 같은 변화에 대해 KBS 일각에서는 “11월로 예정된 노조선거를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KBS 노조는 지난 24일 발행된 노보에서 “전임 사장 시절 시행한 팀제에 일부 부작용이 있었으니 대팀제를 무조건 부정하고 다시 과거로 회귀하려는 것이 목적이라면 우리는 그런 ‘조직 개편’에 동의할 수 없다”며 “팀제 이전의 이른바 ‘국부제’로 돌아가는 것이 목적이라면 요식 행위에 불과한 의견 수렴 절차가 무슨 필요가 있을까”라고 조직개편에 대해 비판했다.
사측에 대한 노조의 비판적 목소리는 프로그램에서도 계속됐다. KBS 노조는 이병순 사장 출범 이후 첫 공정방송위원회를 지난 26일 열고 △〈시사투나잇〉, 〈미디어포커스〉 등 가을 프로그램 개편 △〈대통령과의 대화〉 제작 과정에서의 마찰 건에 대해 논의를 한 뒤 공정방송을 위해 합의서 작성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KBS 노조는 지난 29일 성명에서도 “사측은 편성권 독립에 위협이 된다느니, 편성과 관련하여 노사 간에 합의서를 작성한 전례가 없다는 주장을 펼치며 노조의 요구를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사측이 일방적으로 정권의 입맛에 맞게 프로그램 개편을 시도하고 방송의 공정성을 훼손할 경우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경고했다.
그러나 이 같은 노조의 행보에 대해 KBS 일각에서는 11월 노조선거를 앞 둔 ‘선거용’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박승규 위원장이 <미디어포커스> 등의 프로그램에 대해 ‘편향적’이라고 주장해 온 데다, 최근 논란이 된 ‘보복성 인사’에 대해서도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성명서가 나왔기 때문이다.
KBS 한 관계자는 “노조에 불리할 수 있는 조직개편을 선거 이후에 늦추도록 하고, 프로그램 폐지나 개편에 여론과 비슷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11월 노조 선거에서 현 노조의 기조를 유지하는 집행부를 선출하기 위해 ‘박승규 노조’가 일종의 전략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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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PD 50여명, 편성본부장실 앞 피켓시위 벌여
“대통령만 시청자냐! 시청자 게시판에 국민들 들끓는 목소리는 정녕 안 들린단 말이냐! <시사투나잇> 폐지안 쓰레기통으로 버려라!”
KBS 50여명은 25일 오전8시 KBS 신관 6층 편성본부장실 앞에서 피케팅 시위를 갖고, 17일 단행된 보복성 인사 철회와 <시사투나잇> 폐지 반대 방침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냈다.
최종을 편성본부장은 이날 오전 8시 이전에 출근해 업무를 시작했으며, PD들은 ‘사장, 본부장이 인사 안냈으면 귀신이 인사했나’ ‘보복인사 제자리로, 시투 폐지안 쓰레기 통으로’ 등의 피켓을 들고 항의했다.
최 본부장은 오전 8시 30분경 이병순 사장 등과 간부회의를 위해 자리를 나서다 이들과 마주쳤다.
김덕재 PD협회장은 이 자리에서 “편성에 대해 이야기 할 생각은 있냐”고 질문하자 최종을 본부장은 “편성기획 실무팀에서 구체적인 안이 나오면 이야기 하자. PD들과 만나서 밤을 새워서라도 얘길 하겠다”며 대화에 긍정적인 자세를 보였다.
하지만 현장에 나온 <시사투나잇> 제작진의 이야기는 달랐다. 그는 “조대현 TV제작본부장은 <시사투나잇> CP(책임PD)와 팀장이 있으니 경로를 거쳐서 오라고 했다”는 말을 전하며 “사원들과 대화를 단절하는 이병순 사장과 소통방식이 점점 닮아가고 있다”고 본부장을 비판했다. 다른 PD는 “결국 폐지안을 뼈대로 한 편성안이 나올 것”이며 “폐지와 관련해 논리를 만들어 폐지의 정당성을 주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PD들은 2TV 월화 미니시리즈 폐지 방안에 대해서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드라마팀 한 PD는 “드라마가 찬밥이면 KBS의 미래는 없다”며 “월화 드라마 폐지가 KBS의 경쟁력을 죽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KBS는 ‘2TV 공영성 강화’라는 편성목표를 정하고 월화 미니시리즈를 폐지하는 대신 1TV <시사기획 쌈>과 <이영돈 PD의 소비자고발>을 이동하는 것을 뼈대로 한 편성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드라마팀 PD 20여명은 지난 25일 편성본부장실을 찾아가 이 같은 방침에 대해 항의했고, 편성본부장은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 PD들은 이 같은 방침의 철회를 요구하며 아침과 점심 때 계속해서 피켓시위를 벌이며 압박할 예정이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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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따져보기]김언경 (민언련 협동사무처장)
나는 가끔 어떤 방송사가 가장 좋은 보도를 많이 하고 어떤 방송사가 왜곡 편파보도를 많이 하냐는 질문을 받는다. 그럴 때마다 나는 어느 방송사가 ‘너무 잘 한다’라거나, 어느 방송사가 ‘맛이 갔다’고 말하기 힘들다고 웃어넘긴다. 그리고 아무리 그래도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가 보수신문보다는 백배 나으니 잘 챙겨보라고 권한다.
이건 내 솔직한 심정이었다. 나는 지난 몇 년간 지상파 방송3사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켜줄만한 정보를 제공했다고 본다. 지나치게 기계적 균형의 함정에 빠져있으며, 심층보도조차 보도의 깊이가 없으며, 흥미위주의 가벼운 아이템이 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지만 이조차 특정 방송사에만 가해지는 비난은 아니었다. 한마디로 나는 방송3사 보도는 아쉬우나마, 과거 수구보수신문의 의제에 끌려 다니고 정치적 편향성을 보여 왔던 과거에 비해서 많이 개선되었다고 평가한다.
그런데 최근 이런 신뢰가 조금씩 우려로 바뀌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방송장악 시도가 노골화되면서 지상파 방송 보도의 공정성 후퇴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민언련은 지난 8일부터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에 대한 모니터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그 결과 방송3사 모두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는 내용이 부쩍 늘어난데 비해 돋보였다는 보도는 줄었으며, KBS의 보도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좋은 보도 찾기가 힘들다는 것인데, 이는 한미쇠고기 협상의 문제점에 대한 심층보도가 릴레이처럼 이어지던 5월 촛불정국과 대비된다. 그나마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은 보도는 부동산 정책의 문제점을 꼬집는 탐사보도팀의 KBS 보도(14,15일), 기업의 ‘무차별 개인정보 수집’ 문제를 다룬 MBC 심층보도(8일), 대체복무제 관련 MBC 기획보도(6일)가 전부였다.
반면 아쉬운 보도는 하루에 2~4건씩 지적된다. 방송3사는 ‘종부세 무력화’(22일), ‘규제완화 독려’(21일)에 대해 무비판적으로 보도했으며, 대통령과의 대화(10일)는 분석이나 평가 없이 대통령 발언을 옮기기에 급급했다. 유모차부대 수사 보도(22일), 촛불시민 회칼테러 사건(9일)에 대해서는 기계적 균형을 지키는데 급급했다.
KBS의 보수화 조짐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21일 타 방송사는 ‘미국 구제금융 승인 요청’이 톱보도였는데, KBS는 주말 풍경 스케치가 톱보도였다. KBS는 이날 이승엽 선수 홈런소식과 각종 사건사고 보도에 이어서 9번째 한 꼭지로만 ‘미 구제금융’을 다뤘다. 19일 ‘KBS 사원행동에 대한 보복성 인사’에 대한 국회 질의에 대해서도 KBS는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다. MBC와 SBS가 기계적 균형만 맞췄다는 아쉬움이 있으나 한 꼭지로 문제점 자체는 전달한 반면 KBS는 단신으로 보도했다. 17일에는 대통령 사위에 대한 검찰 내사와 미국발 금융위기에 대한 정치권의 정부 비판을, 9일에는 촛불시민 테러를 보도하지 않았다.
방송3사 뉴스의 ‘도토리 키 재기’의 수준에 균열이 생기는 것은 바람직하다. 문제는 그 균열이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는 공정한 보도, 심층적이며 성역 없는 고발보도를 하려는 경쟁이 아니라 ‘하향평준화’되는 것이다. 특히 그 ‘눈치 보기’ 경쟁에서 KBS가 독보적으로 앞서갈 경우 방송3사 보도의 수구화는 시간문제일 수 있다. KBS 보도와 시사프로그램이 ‘정권의 시녀’로 전락하지 않도록 시청자들의 감시와 견제,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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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시사교양 PD들 2차 비상총회 개최…노조도 설문조사 공개
MBC 시사교양국장 교체로 인한 파장이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일 시사교양국장 인사가 단행된 이후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박성제, 이하 MBC노조)와 시사교양국 PD들은 인사 조치에 강하게 반발하며 “인사철회”를 요구해왔고, 최우철 신임 시사교양국장은 지난 11일 경영진과의 면담에서 보직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에 대해 경영진은 어떠한 입장도 표명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시사교양국장 인사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보직 사퇴 의사를 밝힌 <PD수첩> 김환균, <MBC 스페셜> 윤미현, <W> 이정식 CP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이로 인해 <PD수첩>은 지난 16일 방송에서 진행자인 김환균 CP 없이 취재 PD들이 임시 진행을 맡는 등 일부 차질을 빚었다.
경영진이 이처럼 ‘무대응’으로 일관하자 시사교양국 PD들은 22일 ‘비상총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하는 등 후속대응에 나서는 모양새다.
시사교양 PD들은 19일 사내공지를 통해 “경영진의 인사철회 요구 묵살 이후 시사교양 PD조합원들의 2차 행동결의를 위한 비상총회를 22일 오후 3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 파문 이후 시사교양국 내에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는 이근행 PD는 “우리는 인사 철회를 요구했으나 현재 경영진은 아무런 대응 없이 시간만 끌고 있고, 조직은 엉망인데 나몰라라하고 있다”며 “이번 상황을 다시 한번 엄중히 생각하고, PD들의 의지를 다시 한번 보여주기 위해 비상총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시사교양국장 교체 파문 이후 부사장과 기획조정실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MBC 노조 역시 22일 ‘경영진 평가’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경영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MBC 노조는 지난 11일부터 일주일간 현 경영진에 대한 조합원들의 종합적인 평가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항목에는 MBC <PD수첩>과 관련해 최근 이뤄진 사과방송, <PD수첩> 진행자·팀장·제작진 교체 그리고 시사교양국장 교체 등 일련의 상황들에 대한 내용 등이 포함됐다.
현 경영진들에 대한 MBC 구성원들의 평가 설문 결과는 22일 MBC 노보를 통해 공개된다.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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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9일 KBS에서 개최된 <대통령과의 대화> ⓒKBS | ||
KBS가 11일 오전 10시 열기로 한 보도위원회가 보도본부 임원진 회의와 기자회견 등을 이유로 시간을 계속연기해 개최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KBS 기자협회(회장 김현석)는 이날 보도위원회를 열고 △청와대의 <대통령과의 대화> 제작 외압여부 △SH주공 직원 패널 참여 논란 △조계사 앞 촛불시민 ‘회칼테러’ 보도 누락 △김종률 보도본부장의 처신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었다.
특히 기자협회는 <대통령과의 대화> 제작진 압력에 대해 집중적으로 문제제기를 할 계획이었다.
KBS 관계자는 “<대통령과의 대화> 제작진인 김 모 팀장과 고 모 뉴스총괄팀장이 방송을 앞둔 지난 9일 점심께 만나 내용과 관련해 말다툼과 몸싸움을 벌였다”면서 “고 팀장이 <대통령과의 대화> 제작이 본인의 업무영역에서 벗어남에도 불구하고 계속 관여하려 했고, 이 과정에서 서로 고성이 오가고 다툼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 팀장은 ‘다툼의 내용에 대해서는 외압이나 질문 등에 관한 것은 아니고, 아주 사소한 문제라서 밝힐만한 수준이 아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기자협회는 다툼의 원인이 프로그램 내용을 바꾸라는 경영진의 압박이 있었다고 판단해 보도위원회를 통해 이 같은 의혹에 대해 규정할 계획이다.
김종률 보도본부장의 처신도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9일 <대통령과의 대화> 참석을 위해 이날 오후 9시 20분경 대기실에 도착한 이 대통령이 때마침 KBS가 보도한 <前 청와대 경찰관리관이 여직원 성추행 ‘파문’> 리포트를 보고 당황한 기색을 표시하자, 김 본부장이 KBS <뉴스9>을 편집하는 1TV 뉴스편집팀에 전화를 걸어 경위에 대해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종률 보도본부장은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대통령과 같이 있었는데 경호실 관계자가 성희롱을 성추행으로 보도하는 것이 너무 심한 것 아니냐고 해서 편집팀에 전화해 내용을 물어본 것일 뿐이다. 그걸 두고 압박이라고 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KBS 1TV 뉴스제작팀 관계자는 “뉴스제작 특성상 본부장이 그날 보도되는 내용을 다 보고받아 알고 있었음에도 전화를 건 것은 청와대 예우차원에서 한 것으로 보인다”며 “편집팀에서는 이를 두고 다소 황당해 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처럼 <대통령과의 대화>를 둘러싸고 논란이 계속 확산되자 KBS는 ‘<대통령과의 대화>와 관련해 제기된 의문점 해소를 위한 기자회견’을 11일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열고 해명에 나선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종률 보도본부장, 이세강 시사보도팀장, 제작진 등이 참석해 답변할 예정이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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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경영진 평가 조합원 설문조사 실시…최우철 신임 국장 ‘사퇴설’ 모락모락
지난 5일 단행된 MBC 시사교양국장 교체에 따른 파장이 날로 확산되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위원장 박성제)는 오늘(11일)부터 현 경영진을 평가하는 조합원 설문조사 실시에 들어갔다. 엄기영 사장이 취임한 지 불과 6개월만이다.
17일까지 일주일간 진행되는 이번 설문조사에서 MBC 노조는 현 경영진에 대한 조합원들의 종합적인 평가를 물을 예정이다. 또 MBC <PD수첩>과 관련해 최근 이뤄진 사과방송, 진행자·팀장·제작진 교체 그리고 시사교양국장 교체 등 일련의 상황들에 대한 조합원들의 생각을 묻는다. ‘신보도지침’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본방송 전 임원진 사전 시사 등에 대한 의견을 묻는 항목도 포함됐다.
지난 달 18일 열린 ‘방송장악 저지 및 PD수첩 사수를 위한 조합원 비상총회’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노조는 특히 “지난 6개월 동안 경영진은 구성원들과의 의사소통 노력도 전무했으며 매번 누구를 위한 선택인지 모를 해괴한 결정들을 회사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며 “현 경영진이 공영방송 독립과 방송독립이라는 절대 양보할 수 없는 두 가지를 지켜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경영진 평가 설문조사 실시와 함께 MBC 노조는 김세영 부사장과 김종국 기획조정실장의 퇴진 운동에도 돌입했다. 노조는 10일부터 MBC 경영센터에서 출근·점심시간에 맞춰 부사장과 기조실장 퇴진을 요구하는 농성을 벌이고 있다.
MBC 노조는 시사교양국장 인사가 단행된 직후인 5일 성명을 내어 김세영 부사장과 김종국 기획조정실장의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노조는 이들이 최근 진행된 <PD수첩> 사과방송, <PD수첩> 제작진과 시사교양국장 인사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최우철 국장 ‘사퇴설’ 모락모락…11일 오후 부사장 면담
시사교양국 PD들 역시 이번 인사를 “정권에 ‘굴복’한 부당한 인사”라고 비판하고, 9일 김세영 부사장을 만나 ‘인사철회’를 요구한 상태다. 시사교양국 PD들은 같은 날 최우철 신임 시사교양국장과도 만나 PD들의 의사를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PD들은 국장 개인에 대한 호불호가 아니라는 점을 밝히고, 인사 배경과 과정 자체의 부당함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노조와 시사교양국 PD들의 압박 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MBC 내부에서는 최우철 신임 시사교양국장의 자진사퇴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최우철 국장은 오늘(11일) 오후 김세영 MBC 부사장과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최 국장이 국장 사퇴 의사를 밝히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MBC 내부에서 나오고 있지만 최종 결론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MBC 한 관계자는 “최우철 국장 본인은 사퇴 의사가 있는 것 같다”며 “그러나 일단 부사장과의 면담에서 어떠한 얘기를 하는지 지켜본 후에야 사퇴 여부를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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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이 5월 KBS에 대한 특별감사를 결정하면서 정연주 당시 사장의 경영능력을 의도적으로 깎아 내렸다는 의혹이 10일 제기됐다.
<한국일보>는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가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감사원이 KBS 감사를 결정한 회의록에 2005년 이후 KBS가 흑자를 낸 대목을 빼라는 요구가 기재돼 있다”면서 “이는 KBS를 왜 감사했는지 설명해 주는 동시에 사실관계가 왜곡된 감사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감사원이 KBS이사회에 정 전 사장의 해임을 요구하면서 임기 중 대규모 적자에 따른 경영능력 부재를 핵심적 이유로 들었던 것이 사실을 왜곡한 것이라는 얘기다.
원 원내대표의 주장은 법사위 소속 박영선 이춘석 의원이 9일 감사원을 방문, KBS감사 실시를 결정한 5월 21일의 국민감사청구심사위원회 회의록를 열람한 내용을 토대로 한 것이다. 두 의원은 “회의록에는 '보도자료를 낼 때 유리한 자료만 모아서 내라'는 내용이 들어 있다”면서 “‘정 전 KBS 사장이 경영을 잘한 것으로 보이는 (흑자 기록) 부분은 뺐으면 좋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두 의원은 당시 회의가 감사원의 사전 의도대로 진행됐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박 의원은 “(외부)심사위원들이 신중하게 하자고 언급했지만 결국은 감사원 행정실이 제출한 ‘검토의견’대로 결론이 내려졌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도 “회의록에 따르면 일부 심사위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감사원이 전격적으로 감사를 결정하는 식으로 몰아갔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언론장악음모분쇄대책위 관계자는 “법사위 차원에서 감사원에 회의록 공개 요구를 관철, KBS 감사를 둘러싼 언론장악 음모를 반드시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 종합편성채널 도입 검토 논란
KBS나 MBC 같은 지상파 방송처럼 모든 분야의 프로그램을 종합적으로 편성할 수 있는 케이블 방송 채널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 ▲ 보도·오락 아우른 '준지상파' 방송 신문·방송 겸영땐 조·중·동에 유리 - 종합 8면 ⓒ한겨레 | ||
종합편성 채널은 신문·방송 겸영 허용과 대기업의 방송진출 규제 완화를 위한 방송법 등 관련법 개정이 올 연말께 완료되면 공포기간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하반기쯤 출범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종합편성 채널이 등장하면 ‘조·중·동’이 지상파 민영방송에 준하는 채널을 소유하면서 여론 독과점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케이블방송의 종합편성 채널은 지상파 방송처럼 보도·교양·드라마·오락 프로그램 등을 편성할 수 있는데다, 전국 1400만 가구에서 시청이 가능해 지상파와 같은 효과를 갖는다. 게다가 방송사가 직접 광고영업을 할 수 있고, 중간광고도 가능해 수익 측면에서 되레 지상파보다 유리하다.
종합편성 채널은 2000년 방송법에 명시됐지만 지금까지 허가받은 사업자는 한 곳도 없다. 현재 케이블방송은 보도전문채널 2개(YTN, mbn)와 홈쇼핑 5개, 일반 방송채널사업자(PP) 212개가 있을 뿐이다.
최민희 전 방송위원회 부위원장은 “1990년대 초 케이블 방송이 시작됐을 때 지상파는 종합편성, 케이블은 전문 프로그램 편성에 주력한다는 취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채수현 전국언론노조 정책실장은 “종합편성 채널 도입은 사회적 합의가 모아지지 않아 3년 전부터 논의조차 중단된 상태”라며 “방통위의 행동이 느닷없다”고 꼬집었다.
방통위가 지난 8년 동안 단 한번도 승인하지 않았던 종합편성 채널 도입에 적극성을 보이는 것은 최근 여권에서 추진하고 있는 신문·방송 겸영 허용과 대기업 방송진출 규제 완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현행 방송법에는 자산규모 3조원 이상인 대기업(2007년 말 기준 57개 기업)과 일간신문은 종합편성 채널의 지분을 갖지 못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입법예고한 방송법 시행령은 자산규모 10조원 이상으로 진입턱을 크게 낮췄다. 이 경우 자산 총액 3조~10조원인 34개 대기업이 규제에서 벗어난다.
최시중 “KBS 대책회의 사과”…민주 “사퇴 요구”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는 10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을 상대로 정부의 언론장악 문제와 신문·방송 겸영 허용 등을 둘러싸고 공방을 벌였다.
<경향신문>은 야당 의원들이 KBS 사장 선임에 대해 아무런 권한이 없는 최시중 위원장이 후임 사장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이른바 ‘KBS 대책회의’를 주도한 것을 비롯해 방통위를 편파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최 위원장은 KBS 대책회의에 대해 “결과적으로 신중하지 못한 처신이었으며 용서해주기 바란다. 앞으로 이런 일에 각별히 조심하겠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그러나 “그 회의에서 KBS 후임 사장 인선을 하지 않았다. KBS 문제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듣고 싶었기 때문에 공개된 장소에서 여러 사람이 모인 데서 했다”며 후임 사장 사전 조율 의혹은 부인했다.
하지만 그는 다른 의원들의 질문에는 “(KBS 후임) 사장이 어떤 사람이면 좋은가 하는 문제가 논의된 것은 사실이다. 이번에는 KBS 내부 출신 사람이 되는 것이 시대적으로, 여러 사정으로 봐서 옳지 않나 논의된 수준이었다”면서 앞선 답변과 배치되는 말을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그에게 사퇴를 요구했다. 조영택 의원은 “방통위 설치법에 따르면 정당 당원이었던 사람은 위원이 될 수 없도록 돼 있다. 이명박 대통령 후보 캠프의 상임고문을 맡았던 사람은 부적합하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도 “위원장의 말이 좀더 신중했으면 좋겠고, 중요한 문제는 공식 석상에서 논의했으면 한다. 대통령과 여당에 부담주지 말고 국민에게 오해나 의심을 살 수 있는 것은 안했으면 좋겠다”며 일침을 가했다.
최 위원장은 “어떤 분들은 그런 생각을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언론의 중립성·독립성을 지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고 정면 대응했다. 언론장악 기도 논란에 대해선 “언론을 장악하는 시대는 지났다. 누구도 장악할 수 없다”면서 “야당 의원들이 열창하지 않아도 언론장악은 안한다. 할 수도 없다”고 답변했다. “앞으로 나타나는 KBS의 보도에 내 영향이 미쳐서 중립성이나 공정성 훼손이 단 한 건이라도 나타난다면 책임지겠다”고도 했다.
방통위 운영의 문제점도 드러났다. 방통위법은 방통위 회의는 공개로 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방통위가 자체적으로 회의 규칙을 만들어 비공개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천정배 의원은 “회의 규칙이 만들어지기 전에도 이무 근거없이 4차례나 비공개 회의를 열어 중요 결정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국정원이 추진 중인 것으로 밝혀진 이동통신사의 감청설비 의무화 및 통화 내용 녹음과 영장을 통한 열람 방안에 대해 “법안이 그렇게 성안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 반대의사를 밝혔다.
李대통령, 참모들과 ‘대통령과의 대화’ 호프 뒤풀이
이명박 대통령이 10일 새벽 <대통령과의 대화-질문 있습니다>를 마치고 청와대 참모들과 여의도의 한 호프에서 생맥주를 마시며 뒤풀이를 했다.
<한국일보>는 청와대 관계자의 말을 통해 이날 “이 대통령이 TV 생방송이 9일 밤 늦게 끝나자 예정에 없이 ‘생맥주나 한잔 하러 가자’고 즉석 제안을 해 여의도 국회 앞 한 호프집에 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호프 집은 지난해 대선기간 이 대통령이 후보 캠프 인사들이나 기자들과 종종 들렀던 곳이다.
이날 뒤풀이 자리에는 정정길 대통령실장, 맹형규 정무수석, 이동관 대변인, 박형준 홍보기획관, 김인종 경호처장, 김해수 정무비서관, 정용화 연설기록비서관 등이 동행했다.
이 대통령 일행은 호프집에서 ‘대통령과의 대화’에 대해 복기를 했으며 대체로 “무난하게 잘 치렀다”는 자평이 대세였다고 한다.
이 대통령과 참모들은 각각 500㏄ 생맥주 1, 2잔씩을 마셨으며, 이 대통령은 옆 테이블에 있던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이 대통령 일행은 호프집에서 1시간 동안 머물다 일어서면서 손님들이 마신 맥주 값도 대신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모는 “지난해 대선기간 TV토론을 한 뒤 이 대통령이 호프에 종종 들르곤 했는데 옛날 생각이 갑자기 난 것 같다”면서 “TV대화를 준비하느라 고생한 참모진을 격려하면서 모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편안하게 맥주를 마셨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생방송이 끝난 뒤 이병순 사장 등 KBS 임원들과 티타임 시간을 갖고 "준비하느라 고생이 많았다"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YTN 파업 의결
구본홍 사장 출근 저지 및 인사 불복종 투쟁을 벌이고 있는 YTN 노동조합이 압도적인 찬성률로 파업을 의결했다. 이에 맞서 구본홍 사장은 조합원 6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해 노사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겨레>는 10일 총파업 투표를 개표한 결과, 투표자 360명 가운데 275명의 찬성(76.4%)으로 총파업이 가결됐다고 보도했다. 노조는 11일 비상대책위 회의를 열어 총파업 시기를 결정하기로 했다.
YTN 사쪽은 이날 “전날 오전 대표이사 명의로 (구 사장 출근저지투쟁을 벌여온 조합원들을)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구 사장이 고소한 조합원은 노종면 위원장과 권석재 사무국장 등 6명이다. 이와 관련해 노조는 “구씨가 자신은 ‘법적 사장’이라며 조합원들을 형사처벌하려 하지만, 노조는 법적으로 인정할 수 없는 사람이 업무방해 운운하는 것 자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노조는 이날 오전 10시 ‘날치기’ 논란을 일으키며 구 사장을 선임한 7월17일 주주총회의 결의 취소를 요구하는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다.
구 사장의 고소장 제출 하루만인 이날 김기용 남대문경찰서장이 직접 현장조사를 나와 과잉수사 논란도 제기됐다. 김 서장은 오전 10시20분께 간부 두 명과 17층 사장실 앞에 나타나 “업무방해 등 불법행위에 관한 고발장이 접수돼 현장조사 차원에서 왔다”며 “이번주 안에 관련자 출석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서장은 조합원들의 항의를 받고 10여분 만에 돌아갔다.
아침 7시께엔 경찰이 회사 정문 앞에 전경 차량 4대를 배치하면서 공권력 투입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기도 했다. 회사 경영기획실 관계자는 “이날 경찰 배치는 구 사장이 신변보호 차원에서 요청해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에 방석호씨
국무총리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10일 이사회를 열어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신임 원장에 KBS 전 이사인 방석호 홍익대 법대 교수를 선임했다. <한겨레>는 방 신임 원장은 정연주 전 사장 해임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보은 인사 논란이 일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그는 2006년 11월 한국방송 정연주 전 사장 재선임을 반대하며 한국방송 이사를 사퇴했다가 올해 방송통신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다시 한국방송 이사로 ‘복귀’했다. 그가 한국방송 이사로 재선임되면서 이명박 정부의 ‘정 전 사장 축출 시나리오’가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객원연구위원, 언론중재위원회 중재위원, 한국정보법학회 공동회장 등을 역임했다. 방 신임 원장은 지난 8일 한국방송 이사직을 사임했다.
IPTV 본방송 임박… 콘텐츠가 안보인다
<한국일보>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사업자 선정으로 IPTV(Internet Protocol TVㆍ초고속인터넷TV)의 본방송 시작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IPTV의 성패는 기술력도 시청자 모집도 아닌, 안정적인 콘텐츠 공급선 확보에 달려있다고 보도했다.
1990년대 초반 기술 발전으로 한때 지상파TV의 위력을 따라잡을 것으로 예고됐던 케이블TV는 당시 다양한 채널에도 불구하고 이를 채울 콘텐츠가 풍부하지 못해 한동안 자리를 잡지 못했다.
KT, 하나로텔레콤, LG데이콤 등 IPTV 사업자들은 모두 막대한 자본을 콘텐츠에 투입할 계획이라며 IPTV가 '볼거리 없는' 또 하나의 매체로 전락할 일은 없다고 자신한다. 과연 본격적인 방송이 시작되는 10월부터 IPTV의 시청자들은 케이블TV를 능가하는 콘텐츠를 향유할 수 있을까. 전망은 아쉽게도 밝지 않다.
| ▲ IPTV 본방송 임박… 콘텐츠가 안보인다-IT,과학 31면 ⓒ한국일보 | ||
대표적 MPP(Multi Program Providerㆍ복수채널사용사업자)인 CJ미디어의 강석희 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IPTV 시장 진출에 회의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그는 “시장이 아직 미미하며 수익에 대한 기대감이 충족되지 않아 참여에 대해선 유보적인 입장”이라고 밝혔다. 다른 MPP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10년 넘게 시장을 닦아온 케이블TV 쪽을 어느 정도 포기하고 IPTV라는 새로운 영역으로 발을 딛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지상파를 제외하면 IPTV 콘텐츠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될 프로그램의 공급자인 MPP측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이상 IPTV의 시작은 부실할 수밖에 없다.
CJ미디어 관계자는 “IPTV 참여는 광고와 시청률 전부에 위협이 되기 때문에 사실 쉽게 뛰어들 수가 없는 속사정이 있다”며 “이쪽 분야도 규모의 경제가 이뤄져 있어서 최소한 800만명의 가입자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광고수익을 기대할 수 없고 결국 이런 시장에 발을 내딛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당장 10월부터 방송을 시작할 예정인 KT 등 3개 사업자가 MPP와의 콘텐츠 협조 계약에 소극적이어서 IPTV의 미래가 불투명해지고 있다는 목소리도 높다.
중앙방송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안을 갖고 사업자 쪽과 대면한 적이 없다고 들었다. 1,000만 가구가 시청하는 채널로 키우기까지 고생한 것을 생각한다면 쉽게 IPTV 쪽으로 넘어갈 수 없는데도 사업자들은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방송통신위원회 박노익 융합정책과장은 “정부 입장에선 사업자와 프로그램 공급자 간의 자율협상에 맡겨놓을 수밖에 없으며 억지로 단시간에 프로그램 공급을 이뤄내려고 강제조정을 하거나 중재에 나서긴 힘들다”며 “이대로라면 10월 방송 시작 때 볼만한 프로그램은 거의 없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SO(System Operaterㆍ종합유선방송사업자)와 MPP의 밀접한 관계도 IPTV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복수의 관계자들은 “MPP들이 연말에 재계약을 맺는 SO들의 입장을 생각해 적극적으로 IPTV 시장 참여에 나서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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