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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4/22 검찰, MBC 2차 압수수색 무산
“박길배, 김경수 검사의 이름을 기억하자”
‘PD수첩’ 조능희 PD 등 4명 29일 밤 11시께 석방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지난 28일 자정 검찰에 긴급 체포됐던 〈PD수첩〉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편 제작진 4명이 체포시한(48시간)을 한 시간여 남기고 29일 밤 석방됐다.
지난 28일 0시경 검찰에 체포된 〈PD수첩〉 조능희 전 CP, 송일준 PD, 김은희 작가, 이연희 보조작가 등 4명은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전현준 부장검사)에서 조사를 마치고 29일 밤 10시 56분께 풀려났다. 앞서 밤 9시 30분부터 동료 PD와 작가들 30여명은 서울중앙지검에 모여 석방을 기다렸다.
청사를 나와 언론과 짤막한 기자회견을 가진 이들은 검찰 수사의 부당성에 대해 강하게 규탄했다. 송일준 PD는 “초지일관 우리는 검찰 수사의 정당성을 인정한 적이 없고, 지금도 그렇기 때문에 주로 묵비권으로 일관했다”며 “정치적 목적에 의한, 정당성이 결여된 수사”라고 비판했다.
▲ 지난 28일 검찰에 체포됐던 'PD수첩' 광우병편 제작진 4명이 29일 밤 석방됐다. 왼쪽부터 송일준 PD, 조능희 PD, 김은희 작가, 이연희 보조작가 ⓒPD저널
〈PD수첩〉이 의도적인 편집으로 사실을 왜곡했다는 검찰 측 주장에 대해 송 PD는 “일부 모르는 사람들은 편집이 큰 왜곡인 것처럼 착각하는데, 편집은 PD와 기자의 고유 영역이자 권한”이라며 “검찰의 그런 접근이 언론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방송과 언론의 존립근거를 무너뜨리는 동시에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PD수첩〉 강제 수사한 검사들 이름 역사에 남아야”
조능희 전 CP는 “내 이름은 조능희이고, 〈PD수첩〉 CP를 맡았다. 그리고 우리를 체포하고 강제 수사한 검사는 박길배, 김경수 검사이며, 정병두 차장검사와 천성관 서울중앙지검장, 임채진 검찰총장 등”이라며 “이 이름들은 〈PD수첩〉과 함께 역사에 기억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또 한 사람의 이름을 기억해야 한다. 임수빈 부장검사는 헌법에 보장된 언론의 자유를 침해해선 안 된다는 이유로 검찰 수뇌부와 불화를 빚어 지난 1월 사임했다”면서 “이런 검사가 있는가 하면 언론 자유를 깨닫지 못하고 강제 구금, 수사하는 검사도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우리는 국민의 건강권과 검역주권을 위해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그런데 내가 왜 종북주의에 대한 설명을 들어야 하고, OIE(국제수역사무국) 기준보다 잘 된 협상인데 그런 내용을 뺐냐는 얘기를 들어야 하며, 아레사 빈슨의 사인이 밝혀진 뒤에 방송해야 했다는 얘기를 검사에게 들어야 하냐”며 “앞으로는 정부 정책을 비판할 때 기획회의를 열어 ‘박길배 검사와 김경수 검사가 문제를 삼을 텐데 이해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 이연희 보조작가가 먼저 울음을 터뜨리자 김은희 작가가 부둥켜안고 함께 울고 있다. ⓒPD저널
이어 “편집방향을 검찰에 일일이 설명해야 하는 것은 21세기 문명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원본을 달라는 건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을 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우리가 계속 묵비권을 행사하는데 수사가 될까 싶었다. 그런데 표정을 보면 된다고 하더라”면서 혀를 찼다.
기자회견 도중 이연희 보조작가가 눈물을 터뜨려 좌중은 금세 울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조 전 CP는 “〈PD수첩〉을 제작한 PD로서 얼마든지 고통을 감내할 수 있지만, 죄 없는 작가와 보조 작가까지 철창에 가둬놓고는 풀어주기만 하면 되는 거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검찰 수사 목적·의도 분명…회유 시도하기도”
김은희 작가는 “묵비권을 행사했기 때문에 말하진 않고 듣기만 했는데, 조서를 쓰기 위해 검찰이 하는 질문들을 들으면서 수사의 목적과 의도를 알 수 있었다”며 “그 의도는 지난해 〈PD수첩〉 광우병 보도가 ‘백만스물두가지’ 잘못을 가진 프로그램이고, 절대 방송돼선 안 되는 프로그램이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석방을 기다리며 모여있던 동료 PD와 작가들이 함께 눈물을 훔치고 있다. ⓒPD저널
김 작가는 이어 함께 있던 이연희 보조작가를 가리키며 “지난해 겨우 두 달 반 동안 일한 친구인데, 감면해 줄 테니 선배들의 책임을 밝히라고 회유를 많이 당했다”면서 “몇 개월 일하지도 않은 친구에게 심한 고통을 줬다”고 통탄해했다.
그는 “하고 싶은 얘기는 ‘백만스물두가지’나 된다. 검사가 억울하면 왜 얘기를 안 하냐고 하기에 ‘당신이 검사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검찰에 와서 얘기할 수는 없다”면서 “다시는 프로그램 때문에 검찰에 불려오는 일이 없도록 싸움을 끝까지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능희 전 CP를 포함한 〈PD수첩〉 제작진 4명은 검찰의 체포·압수수색영장 시한이 지난 24일로 만료됨에 따라 한 달간의 농성을 풀고 지난 27일부터 업무에 복귀, 오후 7시 이후부터 개별적으로 MBC를 빠져나와 집으로 퇴근했다가 검찰에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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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공기 쐬고 싶다던 그들은 지금, 유치장에…
[인터뷰] ‘PD수첩’ 광우병 편 제작진 송일준PD·김은희·이연희 작가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방송을 제작하고, 글을 써야 하는 PD와 작가들이 검찰에 체포됐다. “한 달 동안 MBC 내에서 생활했던 탓에 봄이 왔는지조차 제대로 느끼지 못했다”는 그들은 농성을 풀고 나가면 “신선한 봄 공기를 쐬며 걷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MBC를 나간 직후 그들은 바로 검찰에 체포됐다.
지난 27일 오후 6시, 한 달 동안의 사내 농성을 풀고 MBC 밖을 나설 준비를 하던 송일준 PD, 김은희 작가, 이연희 작가를 만났다. 이들은 지난 24일로 검찰이 발부받은 체포영장 시한이 끝남에 따라, 27일 농성을 풀고 정상적인 출퇴근을 하기로 결정했다.
송 PD는 “검찰이 한 달 동안 체포영장을 받아 제작진을 체포하려 했던 부분, 특히 이 사태의 본질인 언론자유 침해에 대해 끝까지 저항해냈다”며 “더 길게 (사내 농성을) 해도 좋겠지만 PD란 직업을 갖고 있는 이상, 좋은 프로그램을 제작해 시청자들에게 제공해야 하는 의무도 있기 때문에 이제 우리 본연의 임무로 돌아가려 한다”고 밝혔다.
한 달 만에 집으로 돌아가는 이들은 “사내 농성에 돌입하기 직전 새로 바꾼 방 인테리어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김은희 작가) “두 달 전 태어난 예쁜 조카를 보고 싶다”(이연희 작가) “봄 공기를 마음껏 쐬고 싶다”(송일준 PD) 등 소소한 일상을 꿈꿨다.
▲ 송일준 MBC PD(왼쪽)와 김은희 'PD수첩' 광우병편 메인작가(오른쪽). 김은희 작가 사진='10아시아' 제공. 채기원 기자.
그러나 검찰이 발부받은 체포영장 시한이 끝났음에도 이들이 회사를 나서는 순간 긴급 체포될 가능성도 나오던 상태였다.
김은희 작가는 “농성을 끝내고 퇴근한다고 하자 모두들 체포 가능성을 우려하더라”며 “체포영장 시한이 끝나 농성을 풀고 나간다는데 다들 바로 체포와 연결하는 게 지금의 정확한 상황을 반영하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송 PD는 “이미 두 명의 PD를 체포해 조사해봤지만 묵비권을 행사해 수사의 실익이 없는데도 우리를 다시 체포하는 일이 생긴다면 그건 이 수사의 목적이 명백하게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것, 정부를 비판하는 언론인을 겁박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는 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담이 작은 편이라 사실 좀 무섭기도 하다”는 이연희 작가는 “PD, 작가들이 방송을 만들 때 옆에서 지켜봤으니 적어도 이분들이 진실하게 방송을 만들려고 했다는 것은 알고 있다”면서 “체포가 돼 무서운 것보다 이분들이 정말 억울한 일을 당할 경우 내가 그냥 보고 있었다는 죄책감이 더 무섭게 다가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만약 검찰에 체포될 경우 앞서 체포됐다 풀려난 이춘근, 김보슬 PD와 같이 묵비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김 작가는 “검찰 수사에 협조하려 했으면 바로 검찰에 갔지 한 달이나 여기 있었겠느냐”고 되물었다.
김 작가는 그러면서 검찰의 <PD수첩> 수사를 향한 작가들의 분노를 전했다. 그는 “이번에 작가들까지 수사 대상에 올리면서 작가들의 충격과 분노는 상상을 초월한다”며 “사실 작가들은 독립적으로 일하는 존재라 단일한 사안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기 힘든데 이번이 사상 최초”라고 말했다.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방송 일을 시작한 이후 처음 겪는 고통을 당하고 있는 그들이지만 <PD수첩> ‘광우병’ 편 방송에 대한 확신은 변함없었다. 송 PD는 “실수는 인정하지만 국민의 알권리와 건강권을 지키고 정부 정책에 대해 비판, 감시하는 언론의 역할을 충실히 해낸 방송이었다”고 평가했다.
김 작가는 “작가들이 굉장히 많은 작품을 하는데 ‘광우병’ 편처럼 정말 하고 싶었고, 취재할수록 몰입할 수밖에 없었던 주제는 드물다”며 “그 사안이 묻히면 안 된다는 절박함이 있던 아이템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언제든 내 필모그래피에 넣을 수 있는 당당한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사내 농성을 하면서도 이들은 프로그램도 계속 제작했다. 물론 김은희 작가는 당초 맡고 있던 두 개의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는 포기해야 했지만, 지난 12일 화제를 모았던 <MBC 스페셜> ‘김명민은 거기 없었다’를 방송했고, 조능희 PD 역시 지난 5일 <MBC 스페셜> ‘출가, 그 후 10년’을 방송했다.
그리고 이들은 이후에도 “언론인 본연의 임무인 프로그램 제작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작가는 이근행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장의 말을 인용했다. “‘일하면서 싸우고 싸우면서 일하자’가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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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야기] 고재열 시사IN 기자
지난 3월22일, 파업을 하루 앞두고 YTN 기자들이 경찰에 잡혀갔을 때, 아내에게서 문자가 왔다. 블로그에 글 올릴 때 아들 얼굴을 한번만 떠올리라는 내용이었다. 사흘 후 <PD수첩> 이춘근 PD가 잡혀가자, 아내는 동료 기자들의 핸드폰 번호를 물었다. 갑자기 내가 잡혀갔을 때 연락할 곳이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PD수첩> 김보슬 PD가 신혼집 앞에서 약혼자가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연행되는 모습을 본 아내는 할 말을 잃은 듯 침묵했다. 화면에 약혼자의 음성이 여리게 흘러 나왔다. “걱정하지 말라니요. 지금 걱정 안 되게 생겼습니까?” 며칠 후 치러진 김보슬 PD의 결혼식에 아내와 함께 갔다. 다행히 결혼식이 무사히 치러져 아내는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었다.
주변에서 기자와 PD들이 자꾸 잡혀가니까, 걱정이 된다. 집에 등기 우편물이 올 때마다 깜짝깜짝 놀랜다.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하고 생각하는데, 다행히 아직은 아니다. 사실 이런 일에 낚이지 않으려고 나름 거리를 유지하려고 애썼다. ‘시사저널 파업’을 끝내고 <시사IN>을 창간한 후, ‘앞으로는 정의의 저 편에서 서서 묵묵히 지켜보겠노라’고 맹세했는데, MB 덕분에 말짱 헛맹세가 되었다.
주변에서 놀린다. ‘파업기자’ ‘퀴즈기자’ ‘파워블로거 기자’로 계속 새로운 콘셉트가 만들어지고 있는데, 다음 콘셉트는 ‘구속기자’가 어떻겠냐고. 절대로 싫다. 누구에게든 양보하고 싶은 영광이다. 피할 수 있는 데까지 피해보겠지만, 이를 소화하기 위한 구상도 따로 하고 있다. 그래서 요즘 화두는 ‘겁테크’다. ‘두려움을 정복하라’는 알렉산더의 말을 거듭 되뇌이며 내 안의 겁을 다스리고 있다.
남편이 혹은 아내가 잡혀가는 모습을 올해 처음 본 언론인 가족은 YTN 조승호 기자의 아내였다. 함께 아침운동을 나가다 기다리던 형사들에게 남편이 잡혀가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조승호 기자는 “험한 꼴 당하고 끌려가지 않았다는 것을 보고 확인할 수 있어서 차라리 다행이었다”라고 수긍하기 힘든 논리를 내세우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신망 두터운 기자였던 남편이 해직된 것도 모자라 체포까지 되는 모습을 보며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조승호 기자의 아내는 얼른 냉정을 찾고 남편의 체포 소식을 즉각 다른 기자들에게 알렸다. 그녀로부터 연락을 받은 덕분에 노종면 현덕수 임장혁 기자는 집 밖에서 연행될 수 있었다. 임장혁 기자는 집 앞에서, 현덕수 기자는 골목 어귀에서, 노종면 기자는 택시를 타는 순간 체포되었다.
노숙자와 함께 유치장에 갇혀 있던 노종면 기자는 큰 딸의 수술이 무사히 끝났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YTN 기자들은 경찰에 자진출두하기로 약속이 된 상태였다. 긴급 체포될 이유가 없었다. 원래대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면 노종면 기자는 수술하는 딸 곁을 지킬 수 있었다.
가족의 체포와 관련해 잊을 수 없는 기억을 갖게 된 사람은 이춘근 PD의 아내였다. 검찰 수사관들은 차량 추격전 끝에 남편을 잡아갔다. 영화에서나 보던 일이 현실이 된 것이었다. 남편이 유치장에 있을 때 그녀는 압수수색 영장을 들고 집에 들이닥친 수사관들을 홀로 맞아야 했다. 수사관들은 의심스럽다며 이승환 라이브CD를 틀어놓고 그녀의 신혼집을 수색했다.
▲ ‘광우병’을 제작했던 조능희 전 CP, 송일준 MC, 김보슬 PD(왼쪽부터) ⓒPD저널
오늘(28일) 새벽 새로운 소식이 전해졌다. 검찰수사에 항의해 사내에서 농성하다 제작현장 복귀를 선언한 <PD수첩> 조능희 책임PD와 송일준 사회자, 김은희 이연희 작가를 검찰이 긴급 체포했다는 것이다. 이번에도 검찰은 자정 무렵, 한 가족을 충분히 놀래킬 수 있는 ‘예의 없는 시간’을 골라서 이들을 연행해갔다.
기자의 아내로서 PD의 아내로서, 혹은 남편으로서 이제 이런 일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다. ‘공정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과 함께 했던 김용진 탐사팀장은 부산총국에 발령을 받았다가 다시 울산국으로 재배치되는 ‘쓰리쿠션 인사숙청’을 당했다. 그의 아내는 이삿짐을 풀기도 전에 다시 꾸려야 했다. 역시 사원행동 소속이었던 김경래 기자는 청원경찰들과 몸싸움을 벌이다 갈비뼈에 금이 갔다. 김기자는 3월부터 휴직을 신청했다. 그의 아내는 어떤 기분일까?
‘시사저널 파업’을 벌이며, 선후배들과 <기자로 산다는 것>이라는 책을 냈다. 우리가 어떤 기자들이었고, 우리가 왜 이런 파업을 하는지를 설명하고, 투쟁기금도 벌어보자는 취지였다. 기대했던 만큼 대박이 나진 않았지만 어느 정도 우리의 갈증을 해갈할 수 있는 정도는 되었다. 그 힘으로 ‘개와 늑대의 시간’을 버틸 수 있었다. 이명박 정부의 언론탄압이 도를 더해가는 지금, 이제 <기자의 아내로 산다는 것> <PD의 남편으로 산다는 것>, 이런 책이 나와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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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능희 CP등 농성 풀고 정상 출퇴근키로…체포영장 시한 만료돼
검찰의 부당 수사를 거부하며 한 달간 서울 여의도 MBC 본사 안에서 농성을 벌여온 〈PD수첩〉 ‘광우병’편 제작진이 오늘(27일)부로 업무에 복귀한다.
앞서 체포된 이춘근·김보슬 PD와 함께 검찰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아 온 조능희 전 CP, 송일준 PD, 김은희 작가, 이연희 리서처 등 4명은 검찰의 체포·압수수색영장 시한이 지난 24일로 만료됨에 따라 농성을 풀고 27일부터 업무에 복귀하는 동시에 정상 출퇴근하기로 했다.
체포영장 시한은 만료됐지만, 형사소송법 제200조 3에 따르면 영장 없이도 피의자를 긴급체포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MBC 사옥을 나가는 순간 체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효성 없는 수사…검찰 수사 협조 안 할 것”
‘PD수첩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편 제작진 일동’은 27일 성명을 발표하고 “오늘부터 농성을 풀고 제작 현장으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에서 “국가의 검역주권과 국민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정부 정책을 비판한 프로그램을 두고 해당 부처의 공무원이 형사고소를 하고 검찰이 수사하는 것은, 21세기 문명국가에서 유례가 없는 언론탄압이며 민주주의의 말살 행위”라며 “이처럼 공권력을 앞세운 부당한 수사에 협조할 수 없다는 의지로 한 달 간 사내에서 농성을 벌여왔다”고 설명했다.
| ▲ 지난 8일 검찰이 MBC 본사에 대한 1차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노조의 반발로 무산됐다. ⓒPD저널 | ||
이어 “그럼에도 남은 제작진 체포 등 강제수사를 계속한다면, 그것은 앞으로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언론인은 누구라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끝까지 잡아들이겠다는 검찰의 겁주기에 다름 아닐 것”이라며 “검찰은 지금이라도 〈PD수첩〉에 대한 강제수사를 중단하고 검찰 본연의 임무로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제작진 일동은 이제 방송인 본연의 임무를 위해 각자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프로그램 제작에 매진할 것”이라며 “제작현장으로 복귀한 후에도 부당한 검찰수사에는 결코 협조하지 않을 것이다. 언론자유를 억압하고 언론인을 위축시키는 모든 시도에 단호히 맞설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등은 지난달 초 〈PD수첩〉 제작진 6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이에 검찰은 지난달 25일 이춘근 PD를 체포한데 이어 지난 15일에는 김보슬 PD를 체포했다. 또 지난 8일과 22일 두 차례 〈PD수첩〉 원본 테이프 확보를 위해 MBC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노조의 반발로 무산됐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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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적 충돌 5~6차례 빚어져…90여분 만에 돌아가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 서울중앙지검 소속 검사 3명과 수사관 40명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 앞에서 MBC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PD저널
검찰의 MBC 본사에 대한 2차 압수수색이 무산됐다.
22일 오전 9시 15분경 검찰은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에 검사 3명과 수사관 40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그러나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근행, 이하 MBC노조) 조합원 100여명은 본사 앞 계단에서 검찰을 저지하며 맞선 끝에 건물 진입에 실패, 오전 10시 46분 께 철수했다.
이 과정에서 검찰과 노조원들 사이에 5-6차례 물리적 충돌이 있었으나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압수수색에서 검찰은 1차 시도 때보다 인원 수를 두 배 이상 늘리며 강경한 모습을 보였다. 검찰은 이날 “취재 원본 테이프와 소환에 응하지 않고 있는 PD와 작가에 대한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압수수색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에 MBC 노조는 “언론탄압 저지하고 민주주의 지켜내자” “PD수첩 사수하여 언론탄압 저지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검찰의 MBC 본사 진입을 막았다.
▲ 박길배 서울중앙지검 검사가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PD저널
일각에서는 검찰의 2차 MBC 압수수색 시도는 지난 20일 법원의 미네르바 무죄판결 이후 검찰 내부의 강경 움직임이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검찰이 돌아간 뒤 이근행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장은 “이미 이메일 압수수색까지 마친 검찰이 기소할 수 있음에도 굳이 MBC 사옥을 압수수색하는 것은 MBC의 기를 꺾어놓겠다는 속내”라며 “체포영장기한이 24일인만큼 검찰이 또 한차례 압수수색을 시도하리라 예상한다. 하지만 구성원들이 단결해 MBC 안에 검찰이 한 발자국도 들여놓지 못하도록 맞서겠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검찰의 오늘 압수수색 시도는 검찰의 체면유지와 조직논리에 의해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검찰이 경찰력을 동원하지 않는한 MBC를 압수수색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PD수첩〉 광우병 편 제작진 중 아직 검찰 조사에 응하지 않은 송일준, 조능희 PD와 김은희 작가, 이연희 리서처 등은 체포영장 시한이 만료되는 24일까지 MBC 사옥에 농성을 벌이며 검찰의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 이근행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PD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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