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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9/19 김경래 KBS 기자 “나도 인사조치 내달라”
- 2008/09/19 KBS 기자협회 “집단행동 불사할 것”
KBS 1TV <미디어포커스>를 제작하는 김경래 기자가 탐사보도팀을 비롯해 KBS 사원 90여명에 대해 지난 17일 단행된 KBS의 인사 조치에 놓고 “차라리 저도 인사를 내달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김 기자는 18일 오전 사내게시판(KOBIS)에 올린 글에서 KBS 보도본부 김용진 탐사보도팀장의 부산총국 발령에 대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열심히 일하면 좌천되는 게 제대로 된 조직이냐”고 개탄했다.
김 기자는 “지난 5년간 김용진 선배가 서울에 와서 5년 동안 탐사보도팀을 실질적으로 만들었고, 그동안 KBS 보도본부에 탐사보도라는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사람 아니냐”고 반문한 뒤 “방송 탐사저널리즘을 안정적으로 정착시켰고, 놀라울 정도의 수많은 수상으로 KBS 보도본부의 위상을 높였다”고 밝혔다.
| ▲ 김경래 KBS 기자 ⓒKBS | ||
김 기자는 “(이번 인사조치가) 성향이 맞지 않고, 윗사람에게 고분고분하지 않고, 눈엣가시인 <미디어포커스>와 탐사보도팀을 만든 사람이라는 이유였겠다”며 “팀장에서 내려앉힌 것만으로도 성에 차지 않았겠다. 보복성 인사라는 사실은 명확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자는 권력을 감시하고 부조리를 고발하는 사람으로 배웠다”며 “이번 인사는 KBS 기자들을 그저 고분고분한 순둥이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기자들을 이런 방법으로 순치하려한다면 KBS의 저널리즘은 희망이 없다”고 단언했다.
김 기자는 “이번 인사를 받아보고 혀 한번 끌끌차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저 자신의 무기력함에 치가 떨린다”며 “어차피 원칙도 절차도 없는 인사라면 저도 포함시켜 달라”고 냉소를 보냈다.
또한 “열심히 일하는 게 아무 소용없다, 조용히 보신하고 줄 잘서면 KBS에서 출세한다는 냉소적인 인식이 후배들의 몸에 체득되고 있다”며 “보도본부의 공기에 불길한 패배주의의 냄새가 지독하다”고 비판했다.
원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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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지난 17일 밤 단행한 인사 조치를 두고 KBS 사원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KBS 기자협회(회장 김현석)는 18일 오후 6시 긴급 운영위원회를 연 뒤 19일 오전에 낸 성명에서 “상식과 원칙을 포기한 이번 인사는 원천 무효”라면서 “언론인으로서 우리의 양심과 긍지를 지키기 위해 결연하게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자협회는 “말이 좋아 인사 발령이지, 누가 봐도 비인간적인 대량 보복 인사이다. 법도 원칙도, 그리고 최소한의 양식과 품위도 없이 진행된 인사 폭거였다”며 “인사의 내용이 누가 봐도 보복 인사”라고 지적했다.
| ▲ 지난달 27일 오전 이병순 KBS사장의 출근을 저지하기 위해 KBS 사원들이 KBS 본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PD저널 | ||
이들은 "더구나 권력 감시라는 언론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는데 첨병 역할을 해온 프로그램 제작자들이 무더기로 인사 조치됐다"면서 "이는 현 경영진이 ‘권력 프렌들리’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게 한다”고 비판했다. 이명박 정부에 대한 비판보도를 해온 탐사보도팀 기자 절반가량이 타 부서와 지방으로 전보된 점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이다.
기자협회는 인사원칙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했다. 기자협회는 “인사이동 대상을 먼저 파악하고 당사자의 의견을 검토한 뒤 사전에 정해진 규칙에 따라 인사를 시행하던 관행이 실종됐다는 점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인사권자와 인사 대상자의 상호 존중 아래 일정한 원칙과 규칙을 정해 인사를 시행하던 전통을 통째로 무시한 점은 과거 인사권자의 전횡을 복원하려는 불순한 시도라고 의심받아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기자협회는 “운영위원회 의결을 거쳐 본부장에게 이번 주말까지 이번 인사대상자 선정과 조치의 기준, 그리고 이렇게 보복성 인사를 단행한 경위를 해명할 것을 요구한다”며 “또한 이병순 사장은 즉시 이번 인사를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만약 충분한 답변이 나오지 않을 경우, 우리는 사장이 스스로 관제사장임을 시인한 것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며 김종률 보도본부장에 대해서는 “우리의 존경하는 선배가 아니라 권력의 재하청 관리인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며 집단행동도 불사할 것임을 시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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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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