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해당되는 글 17건

  1. 2009/11/26 글로컬 시대의 산물인 한국의 걸그룹
  2. 2009/04/15 “인터넷 규제로 사이버 망명 늘어 국내 포털 타격” (12)
  3. 2009/02/10 최민수 그리고 '우리 안의 악성루머'
  4. 2009/01/13 미네르바’ 구속과 넷심의 분노
  5. 2008/08/21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올림픽 중계방송
  6. 2008/08/18 방송 이어 인터넷 재갈물리기 본격화?
  7. 2008/07/31 ‘100분 토론’, 인터넷 규제정책 논란 다룬다
  8. 2008/07/11 李대통령 “정보전염병 경계해야”
  9. 2008/07/10 촛불에 놀란 한나라, 포털 규제 착수 (3)
  10. 2008/07/04 “인터넷 왜곡, 국가적 불행 부를수도”
  11. 2008/06/25 방송·인터넷 재갈물리는 ‘공안정국 2.0’
  12. 2008/06/18 방송 탓하던 이 대통령, 이번엔 인터넷이 문제? (2)
  13. 2008/06/18 한국판 식코 ‘쥐코’ 화제 (3)
  14. 2008/06/16 "인터넷 강국? 한국은 인터넷 후진국"
  15. 2008/06/09 ‘디카’로 무장하고 ‘짤방’으로 의사표현
  16. 2008/05/26 네티즌 “한국 언론 못 믿겠다” (1)
  17. 2008/05/14 네티즌, 더 이상 뉴스 소비자가 아니다
2009/11/26 11:32

글로컬 시대의 산물인 한국의 걸그룹


[연재기획(7)] 여성 대중음악 뮤지션을 말한다


<여성 대중음악뮤지션을 말한다> 연재기획 순서

1. 여성가수의 음악을 둘러싼 편견들
2. 섹시 댄싱퀸의 존재론 (1): 김추자에서 손담비까지
3. 섹시 댄싱퀸의 존재론 (2): 김추자에서 손담비까지
4. 중성 혹은 남성형 캐릭터들: 피터팬과 톰보이 사이에서
5. 종교와 신화 사이에서 : 주술자, 사제, 여신
6. 다양한 유형을 한 자리에: 여성 그룹 (1)
7. 새로운 세대, 새로운 여성 그룹 (2)
8. 전기기타를 든 여자들
9. 여성 싱어송라이터의 계보학
10. 홍대 앞 여성 뮤지션
11. 아직도 못다 한 이야기들


원더걸스와 소녀시대의 라이벌 경쟁이 도래한 2007년 무렵, 한국 걸그룹의 제2기가 시작됐고, 올해 그 정점에 도달했다고들 한다. 이렇게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는 걸/보이 아이돌의 지형은, 미국이나 일본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해도, 그것만으로 모든 걸 설명할 수 없음을 잘 보여준다. 이를 두고 토착화의 좋은 증거이자 ‘글로컬’ 시대의 산물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걸그룹(을 비롯한 아이돌)의 음악은 한계와 문제를 안고 있지만, 수많은 괄호와 빈칸은 조금씩 채워지며 진화하는 중이다.

댄스음악의 진화, 걸그룹의 차별화된 포지셔닝

최근 걸그룹 현상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소모적으로 반복되던 재생산 양상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걸그룹을 포함한 소녀 아이돌들은 몇몇 정형화된 소녀 이미지의 단순복제에 지나지 않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순수와 섹시, 소녀와 요부 사이를 반복하다가, 시간이 흐르면 대개 전자에서 후자로 변해갔다. 팬덤도 한정적이었다. 이런 전형이 사라졌다는 건 아니다. 오히려 보다 공고해졌다. 다만, 소녀 그룹들이 조금씩 다른 지향을 드러내고, 다양화된 소비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여전히 이들은 소년, 나아가 ‘삼촌’에게 유효한 판타지의 대상이다. ‘삼촌팬’의 대명사 ‘소덕후’를 몰고다니는 소녀시대는 단정하고 신비로운 소녀상을 구축하고, 카라는 귀엽고 친근한 ‘옆집 소녀’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선보인다. 소녀시대는 통일된 유니폼과 군무로 일사분란한 무대를 연출하고, 카라는 보편적이고도 다가가기 쉬운 느낌의 춤과 노래로 대중성을 낙점했다. 그러니까 여기서 중요한 건 팬덤의 층위 분화이다.

 
 
▲ 소녀시대, 2NE1, 애프터스쿨, 포미닛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올해 가장 주목받으며 ‘진화형 아이돌’로 군림한 2NE1의 경우, 자유분방하고 거침없는 이미지를 구축한 덕에 여자 팬들이 많다. 3집을 통해 나이 어린 걸그룹 대열에 낀 브라운아이드걸스는 20대 중후반의 고연령(?) ‘걸’그룹인데, 지금까지 포괄하게 된 다양한 음악을 통해 폭넓은 성별과 연령의 팬층을 확보했다. 원더걸스가 1960년대 미국의 걸그룹 코스튬을 재현하며 미국 진출을 모색했고 애프터스쿨은 ‘한국의 푸시캣돌스’를 표방하며 섹시하고 강렬한 이미지를 보여주었다. 말하자면 소녀시대는 SES의 계보를 잇고, 카라는 핑클의 후예로 보인다. 누군가는 포미닛과 2NE1, 애프터스쿨 등에게서 베이비복스나 디바의 그림자를 연상할지도 모른다.

음악적 스펙트럼도 다단히 분화한다. 포미닛의 〈핫이슈〉는 ‘캔디펑크’ 스타일이라 호명되었고, 브아걸은 일렉트로닉 댄스 팝을 통해 변신을 꾀했다. 2NE1이 알앤비나 힙합을 기반으로 한다면, 소녀시대의 경우 유로댄스 버전의 곡들이 인상적이다. 이는 각기 다른 접근법 때문이기도 한데, SM이 아예 유럽 등지의 판권을 사서 한국에 맞게 ‘현지화’했다면, YG는 소속 가수를 창작자로 ‘키워’ 자생한다.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는 유럽 작곡팀의 곡이다. 레개풍을 첨가한 알앤비 팝 〈I Don't Care〉, 반복적인 힙합 스타일의 신시사이저 연주에 인도풍 랩이 혼합된 〈Fire〉 등 2NE1의 음악은, YG의 일등공신이 된 테디의 곡이다.

물론 유행 따라 음악이 엇비슷해지는 일은 여전히 비판의 대상이다. 한동안 디스코 리듬, 원색적인 패션 등 복고적인 스타일이 지배했다면, 이후에는 어쩌면 전과는 정반대라 할 수 있는 ‘미래주의적’이고 인공적인 방향으로 선회한다. 단조롭게 반복되는 비트와 ‘오토튠’으로 변조된 인공적인 목소리에 의해 청각화 되고, 검은색 의상과 금속 장신구 등의 치장을 통해 시각화된다.

강렬하고 단조로운 디스코풍 리듬에 건조한 보컬이 교차하는 브아걸의 〈Abracadabra〉, 반복적인 선율과 가사에 변조된 보컬이 실리는 손담비와 애프터스쿨의 〈아몰레드〉 등은 몽환적이면서 선정적이다. 그러니까 유행 속에 어떻게 차별화하는가가 중요해진다. 이점에서 브아걸이나 카라가 변화하는 모습은 현재 한국 걸그룹의 현주소를 잘 보여준다. 기존의 “R&B와 힙합이 접목된 하이브리드 소울” 대신 브라운아이드걸스의 3집은 일렉트로닉 팝 음악을 통해 ‘음악성’을 부각시킨다. 카라의 2집도 신스팝이나 일렉트로닉 음악을 도입했다. 흔히 ‘여성성’으로만 향하는 단조로운 시선을 음악의 변화를 통해 탈피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고도화되고 정교해진 기획적 산물

아이돌 음악은 태생적으로 대형기획사에 의해 주도되는 ‘기획 시스템의 산물’이다(그래서 비판의 여지도 많다). 1990년대 후반 SM엔터테인먼트와 DSP엔터테인먼트의 양분구도에서, 이후 걸그룹 대열에 뛰어든 JYP엔터테인먼트, 남녀 아이돌그룹을 모두 블루칩으로 부상시킨 YG엔터테인먼트와, 기존의 SM엔터테인먼트의 3강구도로 재편되었다.

이외에 DSP엔터테인먼트, 내가네트워크, 플레디스, 큐브엔터테인먼트 등의 소속 걸그룹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자신의 과거와는 연속적이며, 타사와는 분절적이다. 가령 SM이 모범적인 ‘착한 소녀’ 이미지의 재생산에 주력해온 반면, YG는 분방하고 자유로운 ‘배드 걸’ 이미지를 대변한다. 모범적 아이돌과, 반항적 아이돌의 대립이라고나 할까. DSP미디어에서 공고히 해왔던, 핑클과 카라처럼 귀엽고 친근한 이미지도 이어지고 있다.

 
 
▲ Mnet <2NE1 TV> ⓒMnet
여기서 인터넷과 케이블TV의 존재가 중요해 보인다. 케이블 TV에서 방송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고된 ‘연습생’ 시절과 데뷔과정, 생활의 면면까지 다양하고도 속속들이 노출한다. 예컨대 소녀시대와 원더걸스의 데뷔과정이 흥미롭다. 원더걸스의 경우 TV오디션 프로그램과 케이블 리얼리티 쇼에서 선발된 ‘연습생’들의 ‘갖은 노력 끝에 태어난 그룹’이라는 신화를 만든다. 반면, 소녀시대는 신비한 ‘신데렐라’ 이미지가 강한데, 케이블 TV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 직전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을 취했다. 특히 YG의 경우 엠넷의 ‘2NE1 TV’를 통해 정서적 공감대를 높이며 주목받았다.

걸그룹들의 활동방식은 어떤가. 소녀시대는 많은 멤버들이 개별적으로 혹은 짝을 지어 TV 드라마, 광고, 예능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해 인기를 높여갔다. 원더걸스의 경우는 UCC 동영상을 통해 전국적 인기를 획득(하는 전략을 취)했다. 한편, (예전에 언급한 바대로) 휴대폰 광고음악이 자체로 입지를 굳혀 음원시장에서 각광받았는데, 대기업 캠페인송이 걸그룹들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이루어진 점도 비슷한 맥락이 아닐까. 기획사의 벽(?)을 넘어 ‘G4’가 협업하여 함께 노래를 부르고, ‘G7’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대결’을 하는데, 이는 결국 자신들과 ‘소속사’를 위한 일이다. 그러니까 TV 노출 기회를 확대하거나 광고 효과를 노리는, 공동의 이익을 위한 회합일 뿐이기 때문이다.

소거하면서 생성되는 존재들

요즘 걸그룹들의 노래에 빠지지 않는 주제는 자신에 대한 당당함이다. 이는 예쁜 얼굴, 잘 빠진 몸매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자기애는 확고한 자존의 태도와 맞물리게 된다. “너무 예쁜 나”(원더걸스 〈So Hot〉)는 “누구보다 더 퍼스트 레이디”(포미닛의 〈Hot Issue〉)이다. 때문에 실연의 상처로 울지도 않고, 사랑에 매달리지도 않을 것이라 호기롭게 공언한다(2NE1 〈Fire〉과 〈I Don't Care〉, 애프터스쿨 〈나쁜놈〉 등).

다른 소녀들을 선동하는 사례는 보다 주목적이다. 특히 2NE1은 지금까지의 걸그룹과 달리, 예쁘지 않은 외모, 반항기와 자유분방함을 드러내며 “내숭 떨지 말라”고 충고한다(〈Fire〉). 포미닛의 경우도 “내 스타일 따라해”보라고, 애프터스쿨은 “오늘밤은 여자들만의 반란”(〈Play Girlz〉)의 날이라고 선언한다.

그런데 자유분방한 의식과 ‘쿨한’ 스타일은 외국 출신 멤버들의 존재와 무관하지 않다. 이제 ‘교포’나 ‘외국인’ 멤버는 이상하지 않을뿐더러 이상적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현실계와 달리 음악계에 무/다국적성은 암암리에 용인/권장된다. 카라의 니콜, 소녀시대의 티파니, 제시카 등은 미국 국적 소지자이고, 필리핀 출신 산다라박은 〈인간극장〉의 주인공이 되었다. 나아가 F(x)의 엠버와 빅토리아는 중국계 미국인이다.

 
 
▲ 걸그룹 f(x) 멤버. (왼쪽부터) 루나, 크리스탈, 설리, 엠버, 빅토리아 ⓒSM엔터테인먼트
음악(인)의 국적은 하나의 상징이다. 자본과 기획도 ‘일국적’이지 않고 ‘다국적’이다. 외국 판권의 공식 구매에 의해서든, 국내 작곡가들에 의해 주조되든 그 산물은 ‘한국 가요’라기보다 ‘글로벌 팝’을 향한다. 원더걸스와 JYP엔터테인먼트가 시도하고 있는 미국을 향한 시선도, 흔히 발생하는 ‘표절’시비조차도 진위여부를 떠나 현재 한국의 걸/보이 아이돌 음악의 실체를 반증하는 게 아닐까.

어쩌면 외국적이지도, 한국적이도 않은 이 이상한 이국성이야말로 걸그룹, 나아가 한국 대중음악의 정체성인지도 모른다. 한국 아이돌 음악은 성별, 시공간, 국적에 이르기까지 ‘한국적인 것(으로 여겨지는 것)’을 부단히 지우고 없애지 않던가.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소거되면서 생성되는 그 무언가가 지금, 새로운 여성성, 한국적인 것들의 행로를 드러내지 않는가.

최지선 대중음악평론가 soundscape@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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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15 16:16

“인터넷 규제로 사이버 망명 늘어 국내 포털 타격”


국회 입법조사처 보고서…최시중·나경원 “구글, 표현의 자유 침해”

구글이 한국 정부의 인터넷 실명제를 거부하며 동영상 업로드를 제한한 가운데 국회 입법조사처가 인터넷 규제 강화 시 사이버 망명의 증가로 국내 인터넷 포털 업체가 타격을 입을 것이란 보고서를 지난 13일 발표해 눈길을 끈다.

입법조사처의 이번 보고서는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문순 민주당 의원이 ‘포털사업체 관련조사’를 주제로 인터넷 산업 관련 사항을 의뢰한 데 따른 것으로 15일 공개됐다.

보고서에 의하면 주요국의 이용 순위별 사이트는 한국을 제외하면 구글 또는 야후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만 네이버가 1위, 다음이 3위, 싸이월드가 7위, 네이트닷컴이 8위를 차지하고 있다. 입법조사처는 “자국의 기업이 인터넷 시장을 주도하는 예외적 현상으로 우리의 정보를 자국의 기업이 생산·축척한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 구글코리아
그러나 연구개발비 상황을 보면 NHN과 다음이 각각 1700억원, 192억원인 반면 구글은 1조 6000억원 규모로 약 9.4배에 달하고, 자산규모 역시 우리나라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규모이기 때문에 구글에 의한 인수합병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입법조사처는 “이런 상황 속에서 인터넷 실명제, 통신비밀보호법,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에서 논의되고 있는 규제가 도입될 경우 사이버 망명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런 사이버 망명이 촉발될 경우 검색과 이메일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국내 인터넷 포털 업체에는 큰 타격이 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최문순 의원은 “입법조사처의 분석에서 보듯 우리나라의 인터넷 산업을 고려할 때 현재 정부와 한나라당이 추진 중인 인터넷 실명제, 통신비밀보호법, 정보통신망법 등 인터넷 규제 법안은 사이버 망명을 초래해 국내 포털업체에 큰 타격을 줘, 세계에서 유일한 자국 사이트 중심의 인터넷 환경을 외국 사이트에 내주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은 이날 오전 문방위 전체회의에서 “구글은 지난 2004년 중국 사업을 하면서 중국 정부의 사상 검열에도 동의했다”며 “그런데 우리나라에선 자신의 비즈니스적 이해관계에 따른 결정을 하고서도 마치 우리나라가 인터넷 후진국이고 검열을 강화하는 것처럼 대외적으로 홍보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구글은 본인 확인을 거쳐서라도 (동영상을) 올리고 싶은 대한민국 사람들의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날 국회에 출석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도 “구글 코리아의 대표를 만나 진위 여부 등을 알아볼 것”이라면서 “구글의 처사는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는 게 아니라 장애하는 것으로, 이 같은 상업적 처사에 유감을 표시할 기회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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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0 17:11

최민수 그리고 '우리 안의 악성루머'

[프로그램 리뷰] MBC 스페셜 '최민수, 죄민수…그리고 소문' 
 
김도영 기자 circus@pdjournal.com 
 
 
지난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최민수 사건’을 기억하는지? 알려진 대로라면 배우 최민수는 70대 노인을 폭행하고 칼로 위협한 것도 모자라 그를 차에 매달고 수십 미터를 질주했다. 그것도 대낮 도심 한복판에서 말이다. 최민수는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고, 기자회견을 열어 카메라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산에 들어가 은둔 생활을 시작했다. 터프가이 최민수는 그렇게 패륜범이 됐다.

우리가 기억하는 것은 여기까지다. 사건 발생 두달여 후 최민수가 법원으로부터 무혐의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여론조사 결과 68.5%가 최민수의 무혐의 사실을 모르거나, 관심이 없다고 응답했다. 조사가 끝나기 전에 그는 이미 패륜범이 됐고, 무혐의 판정을 받은 최민수는 9개월째 산에서 지내고 있다.

    


▲ MBC 스페셜 <최민수, 죄민수... 그리고 소문> ⓒMBC

지난 8일 방송된 <MBC 스페셜 > '최민수, 죄민수…그리고 소문'(연출 김진만)은 우리 사회에서 소문이 어떻게 퍼져나가는지 추적했다. ‘최민수가 노인을 때리고 칼로 위협했다더라’, ‘차에 매달로 수십 미터를 질주했다는데’ 등 일부 목격자의 일방적 증언은 소문으로 퍼졌고, 언론이 이를 확대재생산하면서 ‘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던 최민수는 이미 형이 확정된 범죄자가 돼버렸다. 물의를 일으킨 것을 사과하기 위해 무릎 꿇은 그의 모습은 잘못을 인정하는 것처럼 비쳐졌고, 산으로 떠나는 최민수에게 사람들은 손가락질을 했다.

과연 소문은 어떻게 퍼질까? 제작진과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팀이 소개한 소문의 전달과정은 대략 이렇다. 사람들은 여러 이야기 가운데 중요한 부분만 단순화시켜 소문으로 퍼뜨리고, 이 가운데 관심이 쏠리는 특정 부분을 집중적으로 재생산하며, 여기에 자신들이 알고 있는 정보를 더해 소문을 부풀리고, 이를 접한 사람들은 소문에 동화된다는 것이다.

문제는 나쁜 소문이 좋은 소문보다 전달력이 빠르다는 점이다. 실험 결과 ‘연예인 누가 자살했다’는 소문은 ‘연예인 누가 아이를 입양했다’는 소문보다 훨씬 빠르게 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불안감이 커지면 소문에 참여하거나 전달할 확률이 높아진다. 지금 우리사회의 문제는 믿을 만한 정보가 없다는 것이다. 경제성장을 약속했던 이명박 정부는 한 치 앞의 경제위기도 예측하지 못한채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불신을 자초했다. 유종일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정부나 공적 기관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을 때 루머는 방어기제로 돌아다닐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터넷의 발달로 소문은 훨씬 빠른 속도로 전달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소문의 진위여부보다 화제성이다. 자극적인 ‘카더라’식의 소문은 삽시간에 퍼지고 나중에 ‘사실은 그게 아니다’라고 밝혀져도 대중은 관심을 갖지 않는다. 최민수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9개월여 만에 TV 앞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무혐의 확정 후) 다시 기자회견을 열어 진실은 이랬다고 얘기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관심 갖고 즐겼던 것은 ‘터프가이 최민수의 패륜행위’였지 진실이 아니라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

<MBC 스페셜>을 보고 우리 사회에서 인터넷을 통한 소문 유포는 하나의 ‘일상문화’가 돼버린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생겼다. 한 때 조성민의 재혼녀로 소문이 나면서 인터넷에서 마녀사냥식의 비난을 들은 배우 우연희 씨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뜻밖에도 유포자들은 학생이나 주부가 대부분이었고, 그들에게 돌아온 답변은 “한참 이슈가 되는 사건이어서 별 생각 없이 복사해서 글을 올렸다”는 것이었다.

인상적인 것은 악성루머로 피해를 본 우연희 씨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 유포자들을 확인했고, 현행 법률로 그들을 처벌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나라당이 추진하는 사이버모욕죄가 왜 필요한지 의문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 식상한 얘기지만 중요한 것은 ‘내가 퍼뜨린 허위 사실이 누군가의 삶을 망칠 수도 있다’는 인식이다. 법 개정만으로는 어림없는 일이다. 이번 <MBC 스페셜>은 그런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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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3 12:01

미네르바’ 구속과 넷심의 분노

[시론] 최경진 대구가톨릭대 교수 
 
 
국내외 경제 동향과 전망을 전문가 수준 이상으로 예측 진단하고 나름대로 해법마저 제안하면서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인터넷 공간상의 한 논객이 전격 체포되면서 그 구속을 둘러싼 사회적 논란이 연일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사회적 혼란 야기와 경제적 악영향 파급이 그를 처벌해야한다는 측의 주장인 반면, 표현의 자유에 대한 통제이자 지나친 법적 잣대로 인권마저 유린당하고 있다는 것이 그 반론이다.

일명 미네르바라고 불리는 그 인터넷 논객에 대한 검찰과 법원의 구속 결정은 기실 그동안 인터넷 공간에서 일어났던 크고 작은 문제나 폐해에 대한 국가 공권력의 본격적인 통제 성격을 띠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미디어와 인터넷을 장악해 언론권력을 손아귀에 넣으려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이명박 정부의 속내와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깊은 우려와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 중앙일보 1월9일자 3면

때마침 정부와 여당이 밀어붙이려는 7대 악법 중의 하나가 인터넷 관련 법안이라는 것을 고려한다면 어쩌면 이번 사건은 그들에게 그동안 기회를 별러오던 중 소위 ‘시범 케이스’로 걸려든 ‘정치적 호재’일지도 모른다. 특정 포털사이트에 대한 ‘평정론’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한나라당 모 국회의원처럼 그 야욕이 더욱 구체화되고 현실화되는 듯 하는 사건이라는 점에서 미네르바에 대한 구속이 매우 정치적인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미네르바에 대한 구속을 정당하다고 보는 측은 ‘자유에 따른 책임론’과 함께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물으면서 최근 정부 여당이 내놓은 인터넷 관련 미디어 법안의 타당함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미네르바에 대한 구속을 매우 정치적인 계산이 깔린 처사라며 표현의 자유를 통제하여 정부 비판적 여론을 잠재우려는 반민주적 행위로 규정짓고 있다.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이후 한국사회의 민주주의가 오히려 후퇴되었다고 믿는 여론이 우세하게 나타나는 씁쓰름한 결과가 나왔다. 민주주의가 후퇴되었다는 주장은 수입쇠고기 파동을 둘러싼 성난 민심과 촛불시위에 대한 강압적 제지를 비롯해 특정 방송의 비판적 프로그램에 대한 집요한 탄압 그리고 최근 미디어 관련 7대 악법을 밀어붙이려 했던 정부 여당의 처사와 특히 이번 미네르바 구속을 통해서도 여실히 증명되고 있다.

미네르바에 대한 구속 사유가 허위사실 유포라는 주장도 엄밀히 따지자면 사실관계에 문제가 있다. 외환매수 자제를 위한 정부당국의 은행권에 대한 접촉이 협조차원이든 지시차원이든 양자 간의 긴밀한 협의가 분명히 있었다고 드러났기 때문이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 리 없는 것이다. 미네르바의 글에 문구상 불명확함이 있기는 해도 그 글 내용의 배경이 전혀 근거 없는 허위가 아니라는 점에서 미네르바에 대해 들이댄 강경한 법적 잣대는 지나침이 없지 않다.

미디어 7대 악법 강행을 저지했던 야권은 이번 미네르바 구속을 두고 법치국가에서 백주대낮에 벌어진 반민주적 행위라고 규정짓고 위헌법률심사 신청도 했다. 충분한 공론화 과정도 거치지 않고 일사불란하게 미디어 관련 법안들을 밀어붙이려 했던 정부 여당의 ‘속도전’을 어느덧 검찰과 법원이 따라 배운 것은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마저 든다.

 
미네르바 구속 사건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은 비단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만은 아니다. 한나라당 최고위원을 포함한 일부 의원들조차 미네르바에 대한 구속은 지나친 처사라면서 문제제기를 했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같은 소속당의 주장들에 반론까지 펴면서 비판했겠는가.

옛날부터 민심은 천심이라고 했다. 이제 세상이 많이 바뀌어 넷심(net心)이 곧 천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무리한 법적 잣대를 옹호하며 주장하는 ‘자유에 대한 책임’은 이번 사안의 경우 ‘훈방’ 정도일 것이다. 법정구속이라는 무리수에 박수치는 강경론자들과 현 정국의 공권력에 대한 넷심의 분노가 향후 어떻게 터질지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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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1 10:20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올림픽 중계방송

베이징 올림픽의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사격 진종오의 첫 메달을 시작으로 한국 수영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박태환과 역도 장미란의 신기록 행진 등 우리 선수단의 선전에 힘입어 분위기는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이번 올림픽에선 갖가지 신기술들이 중계방송에 활용되며 시청자들의 눈까지 즐겁게 했다.

호주의 수영·KBS의 양궁 중계 ‘찬사’

이번 베이징 올림픽 중계방송은 중국의 BOB(Beijing Olympic Broadcasting)에서 총괄한다. BOB는 1000대가 넘는 HD카메라와 60여대의 중계차량으로 사상 최초의 HD방송 올림픽을 실현하고 있다. 여기엔 중국내 15개 방송사와 25개 중국외 방송사들이 참여해 전 세계로 송출되는 국제방송신호를 제작하고 있다. 핸드볼은 덴마크가, 육상은 핀란드가, 유도와 태권도는 일본 후지TV가 국제신호를 제작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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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선 수영 선수들을 수면 위와 아래, 측면 등에서 다양한 화면으로 잡아내 시선을 끌었다. ⓒKBS

이 중에서도 화제를 모은 경기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수영이다. 호주에서 국제신호 제작을 맡은 수영은 이번 올림픽에서 한층 다양하고 역동적인 화면을 구사해 시선을 집중시켰다. 특히 선두에 있는 선수를 물속에서 수직으로 촬영한 장면과 선수의 정면을 클로즈업으로 잡은 숏 등은 화면에 역동성을 부여하며 찬사를 받았다. 또 역주하는 선수들 앞뒤로 표시한 초록색의 세계신기록 기준선도 흥미로웠던 점이다.

KBS가 제작한 양궁 중계방송 역시 높은 평가를 받았다. KBS는 아테네 올림픽에 이어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양궁과 소프트볼 국제신호 제작에 참여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당시 과녁 정중앙에 카메라를 설치, 날아온 화살에 카메라 렌즈가 깨지는 모습까지 생생하게 보여줬던 KBS는 이번 대회에서 초고속카메라 등을 사용, 다양한 화면 연출에 신경을 썼다.

KBS 스포츠중계제작팀 관계자는 “초고속카메라를 처음으로 도입해 화살이 튕겨 나가는 순간부터 과녁을 향해 날아가는 모습까지 생생하게 보여주려고 했다”며 “경기가 재미없을 경우 지루하고 단순하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앵글을 사용해 화면상 지루하지 않게 연출하는 게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KBS는 또 올림픽에선 처음으로 과녁 뒤에도 선수가 정면에서 보이도록 카메라를 설치해, 경기를 보는 시청자들이 자신을 향해 화살이 날아오는 듯한 생생한 느낌을 가지도록 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영상이라도 이를 중계하는 방송사별로 차별성이 없다면 의미가 없는 법. 그래서 동일한 화면을 공유한다는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방송사들은 이원희, 임오경, 문대성과 같은 스타플레이어를 해설위원으로 영입하는데 열을 올렸다.

또한 KBS는 중계방송의 지루함을 덜기 위해 올림픽에 관한 ‘김병만의 비상식퀴즈’를 내보내 시선을 붙들었고, SBS는 중계방송 사이에 내셔널지오그래픽이 제작한 중국 문화 관련 영상을 방송해 중국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MBC는 B-boy(비보이)가 올림픽 각 종목을 춤으로 표현한 영상을 종목별 브릿지로 활용해 신선함을 부여했고, 〈무한도전〉의 출연진을 핸드볼 중계 등에 투입시켜 재미와 정보 두 마리 토끼를 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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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한도전' 출연진이 핸드볼과 체조 등 MBC 올림픽 중계방송에 참여했다. ⓒMBC
인터넷 고화질 생중계로 네티즌 ‘환영’

올림픽 시청 방식도 다각화 했다. 방송 3사는 별도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제작해 올림픽 관련 정보와 관련 뉴스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한 것은 물론, 고화질 생중계 및 주요 경기 다시보기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KBS는 올림픽에 맞춰 새로운 동영상 플레이어 ‘실버라이트’를 내놓고 PIP(동시화면)와 화면전환 등의 기능을 선보였다. 또 KBS 방송기술연구소는 용량 2Mb에 달하는 고화질 VOD를 시범 서비스로 선보이고 있는 중이다.

MBC는 TV와 거의 같은 수준의 초고화질로 인터넷 생중계 중인데, 화면 끊김 현상이 드물어 인터넷 사용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SBS 역시 고화질로 온에어 및 VOD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경기 Full 영상’, ‘베이징 스페셜’ 등 영상 콘텐츠를 다양하게 구성해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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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가 올림픽에 맞춰 새롭게 선보인 동영상 플레이어 '실버라이트'. 동시화면과 화면전환 등의 기능이 포함됐다. ⓒKBSi
중국과의 시차가 1시간에 불과해 거의 실시간으로 경기를 볼 수 있게 되면서 어디서나 올림픽을 시청할 수 있는 DMB도 인기를 끌었다. 인터넷 쇼핑 업체에 따르면 DMB 기능을 갖고 있거나 TV 시청에 관련된 제품의 판매율이 올림픽 기간 전보다 20%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DMB 이후 첫 올림픽이었던 만큼 DMB용으로 제작된 올림픽 콘텐츠를 찾을 수 없다는 아쉬움도 남겼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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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18 17:54

방송 이어 인터넷 재갈물리기 본격화?

정부·여당, ‘신문법 개정’, ‘인터넷 본인확인제 확대’ 하반기 법제화

여권이 촛불 정국 이후 논의해 온 인터넷 포털 규제책이 오는 9월 정기국회에서 본격적인 법제화 작업으로 이어질 예정인 가운데,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 논란에 이어 ‘인터넷 여론 재갈 물리기’ 논란 또한 거세질 전망이다.

정부 여당이 정기국회에서 인터넷 포털을 언론으로 규정하는 것을 골자로 한 신문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 이하 방통위)가 방통위원들 사이에서도 여전히 논란이 있는 ‘인터넷 본인확인제’의 효과 제고를 주장하며 이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정보통신망법 시행령 개정안을 10월 국무회의에서 통과시킬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포털 잡는 신문법 개정?= 정부 여당이 오는 9월 정기국회에서 인터넷 포털을 언론으로 규정, 포털 뉴스 서비스에 게재된 게시글의 내용에 대해 언론중재 규정을 적용하는 방향으로 신문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혀 논란이다.

정부 여당이 추진하는 신문법 개정의 핵심은 뉴스를 서비스하는 인터넷 포털을 기존 신문법이 규정한 언론영역에 포함시키는 것이다. 이 경우 포털 뉴스 서비스에 게재된 게시글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자는 언론중재위원회를 통해 언론 중재 요청이나 법적 소송 등을 제기할 수 있게 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최근 당정회의를 통해 이 같은 방안을 마련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나경원 한나라당 제6정책조정위원장은 18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내용의 신문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한 배경과 관련해 ‘포털의 요구 때문’이라는 이유를 내세웠다.

나 위원장은 “약 1개월 전에 포털업계 대표들과 간담회를 했는데 (당시) 포털이 일부 뉴스 보도 기능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문법이나 언론중재법의 적용을 받고 있지 않으니, (포털도) 언론중재법의 적용을 받게 해달라는 요구가 많이 있었다”고 말했다.

나 위원장은 “(인터넷 포털이) 사실상 뉴스 기능을 하는 경우엔 다른 매체와의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서라도 신문법이라든지 언론중재법의 적용을 받음으로써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고, 언론으로 인정받음으로써 조금 더 자유로워질 수 있는 부분이 있기에 (포털의) 의견들을 수렴, 결정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일간 신문·뉴스 통신사·인터넷 신문 등 매체 중심으로 할 게 아니라, 책임을 지거나 규율해야 할 부분은 기능 중심으로 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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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 여당이 오는 9월 정기국회에서 포털 뉴스 서비스에 게재된 게시글의 내용에 대해 언론중재 규정을 적용하는 방향으로 신문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혀 논란이다. 정부 여당이 촛불여론의 진원지라 비판해온 포털 사이트 다음 아고라 메인 페이지 ⓒ다음 화면캡쳐

그러나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들은 ‘포털 잡는 신문법 개정’이라며 인터넷 포털을 언론의 범주에 넣으려는 정부 여당의 의도를 의심하고 있다.

최재성 민주당 대변인은 18일 국회에서 진행한 현안 브리핑에서 “언론은 장악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며, 특히 포털은 정권에 의해 좌지우지될 수 있는 경직된 단위가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정부 여당의 신문법 개정 방침을 비판했다.

최 대변인은 “포털은 민심의 바다이자 정보의 세계로, 이것을 권력의 입맛에 맞게 좌지우지하겠다는 발상은 매우 위험한 것”이라면서 “여론을 잠시 침묵하게 만들 수는 있어도 영원히 길들일 순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석수 창조한국당 대변인도 “정부 여당이 추진하는 신문법 개정은 (정권에 대한) 누리꾼들의 비판을 봉쇄하기 위해 끊임없이 행하고 있는 언론장악 발상 중 하나로 공영방송에 이어 온라인 여론까지 입맛대로 길들이려는 속셈”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최근 현안들에 대한 여론형성에 인터넷 여론이 영향력을 발휘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국민의 자발적 참여가 선행됐기 때문이라는 점을 정부 여당은 인식해야 할 것”이라며 신문법 개정 추진의 중단을 요구했다.

■상임위원들 이견 속 본인확인제 확대 밀어붙이나= 방통위도 오는 10월 중 국무회의 의결을 통해 본인확인제 확대를 골자로 한 정보통신망법 시행령 개정안을 공포할 예정이다. 정보통신망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내년 1월부터 본인확인제 대상을 현재 하루 20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인터넷 언론 사이트와 30만 명 이상의 포털 사이트에서 10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모든 웹사이트로 확대할 계획인 것이다.

그러나 지난 14일 방통위 전체회의에선 이와 관련해 상임위원들 의견조차 충분히 조율되지 못했다.

야당 추천 상임위원인 이병기 위원은 “표현의 자유 등과 관련한 기우는 없어진 게 맞나. 효과가 있긴 한가”라고 문제를 제기한 반면, 임차식 이용자네트워크국장은 “본인확인제 도입 결과 악성 댓글 자체는 크게 줄지 않았다.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진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당 추천 상임위원인 형태근 위원도 본인확인제 확대를 긍정했다.

반면 야당 추천 상임위원인 이경자 위원은 “실명 악성댓글 감소효과가 2%에 불과하다는 것은 법을 아무리 강화해도 현실효과가 크지 않다는 증거”라며 “결국 인터넷 공간을 어떻게 문명적으로 활용하느냐 문제는 시민윤리가 향상되지 않으면 안 된다. 실명제 확대는 글로벌 스탠더드에선 흔하지 않은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방통위 실무진은 지난 7월 24일 관련업계 간담회, 지난 8일 공청회에서 두드러진 반대는 없었다고 전하며 예정대로 10월 중 국무회의 의결을 통해 본인확인제 확대를 위한 정보통신망법 시행령 개정을 공포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지난 8일 방통위 공청회에 참여한 토론자들은 “현재의 본인확인제가 시행된 지 1년도 지나지 않아 확대의 필요성이 정부에 의해 하향식으로 전환되는 것에 대해 정당성을 찾기 힘들다”(홍승희 원광대 법대 교수), “본인확인제 취지에는 적극 공감하나 검증된 게 없다”(성동진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차장) 등 비판적 견해를 다수 전한 바 있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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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31 11:48

‘100분 토론’, 인터넷 규제정책 논란 다룬다

31일 방송…진성호 한나라당 의원 등 출연

7월 18일 문화체육관광부, 전송망 차단까지 가능한 ‘저작권법 개정안’ 발표 → 7월 22일 행정안전부·방송통신위원회, 명예훼손 관련 댓글 임시조치하지 않는 포털 처벌 등 50개 세부대책 담은 ‘인터넷 정보보호 종합대책’ 발표 → 7월 22일 김경한 법무부 장관, ‘사이버 모욕죄’ 검토 발언….

최근 정부와 여당이 잇따라 인터넷 규제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이에 대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여론을 옥죄려는 ‘여론통제’라는 비판이 거센 가운데 31일 MBC <100분 토론>이 정부의 인터넷 대책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논란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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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100분 토론> ⓒMBC
<100분 토론>은 “여ㆍ야 정치인들과 전문가들이 함께 현재의 인터넷 문화를 진단하고 대책의 실효성을 논하는 자리를 마련한다”며 “이 토론을 통해 건강한 인터넷문화를 만드는 구체적인 대안들을 모색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날 토론에는 ‘네이버 평정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조선일보 기자 출신의 진성호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패널로 출연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이밖에도 △백원우 민주당 국회의원 △정경오 변호사 △송호창 변호사 △표창원 경찰대 교수 △한창민 인터넷기업협회 사무국장 등이 패널로 출연한다.

‘인터넷 대책, 여론통제인가’를 주제로 방송되는 MBC <100분 토론>은 31일 밤 12시 10분 방송된다.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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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11 15:50

李대통령 “정보전염병 경계해야”

국회 개원연설에서 주장…촛불집회에 불편한 심기 드러내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오후 18대 국회 개원연설에서 “부정확한 정보를 확산시켜 사회불안을 부추기는 ‘정보전염병’(infodemics)을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 논란이 예상된다.

이는 지난 5월17일 OECD장관회의와 같은 달 22일 1차 대국민사과 당시 이 대통령이 각각 언급했던 “인터넷은 신뢰가 담보되지 않으면 독”, “인터넷 괴담” 발언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발달로 대의정치 도전 받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석 달째 이어지고 있는 촛불집회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쇠고기 문제를 언급하며 법치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하면서다. 촛불 정국 속 공안 당국도 ‘법치’를 내세우며 시위대에 대한 엄정대응을 주장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쇠고기 문제’는 저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민과 함께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깊이 깨달았다”면서도 “국민의 목소리에 더 세심하게 귀 기울이는 한편, 법치의 원칙을 굳건히 세워 나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는 무형의 사회적 자본인 신뢰의 축적이 크게 부족하다”면서 “법과 질서가 바로서지 않으면 신뢰의 싹은 자랄 수 없다. 정부는 법질서를 지키는 사람에게 더 많은 자유와 권리가 돌아간다는 원칙을 확고하게 세워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통령은 “선진사회는 합리성과 시민적 덕성이 지배하는 사회로, 감정에 쉽게 휩쓸리고 무례와 무질서가 난무하는 사회는 결코 선진사회가 될 수 없다” 강조, 현 정국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재차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또 “국민들의 적극적인 정치참여와 인터넷의 발달로 대의정치가 도전을 받고 있다”며 “이에 대해 정부와 국회는 능동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다. ‘발전’과 ‘통합’은 이명박 정부 국정운영의 두 수레바퀴로, 위기일수록 정부가 해야 할 일은 고통받는 서민들을 세심하게 돌보고 국민의 긍정적 에너지를 모아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공부문 민영화 계획 재차 확인

새 정부 출범 이후 급속도로 경색된 남북관계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과거 남북 간에 합의된 7·4 공동성명, 남북기본합의서, 비핵화 공동선언, 6·15 공동선언, 10·4 정상선언을 어떻게 이행해 나갈 것인지에 관해 북측과 진지하게 협의할 용의가 있다. 남북당국의 전면적인 대화가 재개돼야 한다”면서 북한 측에 대화를 제의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공공부문의 선진화는 더 이상 늦출 수 없다. 공기업 지원에 국민의 세금이 매년 20조원이나 쓰이고 있다. 민간이 더 잘할 수 있는 영역은 민간에 넘기는 게 맞다. 전기·수도·건강보험 등 민간으로 넘길 수 없는 영역도 경영 효율화를 해야 하고, 서비스의 질도 높여야 한다”면서 공공부문 민영화 방침을 재차 확인했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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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10 10:51

촛불에 놀란 한나라, 포털 규제 착수

한나라당 토론회…다음 ‘아고라’ 인터넷 여론조작 배후 지목

다음 ‘아고라’를 통해 결집한 촛불민심에 데인 후 인터넷 괴담론·배후론을 제기했던 한나라당이 포털 관련 법 개정 작업에 착수했다.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와 정책위원회 제6정조위원회는 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건강한 인터넷 문화를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임태희, 인터넷 여론 조작 배후로 ‘아고라’ 지목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인사말에 나선 한나라당 지도부는 미국 쇠고기 사태를 예로 들며 포털 사이트를 통한 왜곡된 인터넷 여론의 확산을 비판하면서 관련 법 정비의 시급함을 주장했다.

박희태 대표는 “인터넷이 시대의 총아가 됐지만 (인터넷) 이용에 따른 부작용으로 인한 피해자도 많이 생기고 있는 게 현실”이라면서 “인터넷 때문에 웃는 사람도 있지만 눈물 흘리는 사람도 많은 만큼 관련 정책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도 “인터넷 공간이 정확한 정보와 지식을 전달하기 위한 창구로 사용되면 모든 이들에게 유용할 수 있지만, 왜곡·과장·선전의 도구로 사용될 경우 국민 전체에 엄청난 해악을 끼치는 문제를 발생시키게 된다”고 지적했다.

홍 원내대표는 “익명성의 공간에서 무책임한 말을 쏟아낼 때 사회적 파장이 얼마나 큰지 우리는 최근의 여러 사태와 지난 정권을 통해 많이 봤다”며 “건강한 인터넷 문화를 위한 법을 잘 정비해 9월 (정기국회에서) 꼭 법제화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여론 조작의 사례로 다음 ‘아고라’를 지목했다. 그는 “최근 <한국일보>가 MBC <PD수첩>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 찬반투표를 하고 있는데, (투표가 시작된) 어제(8일) 오후 1시 정도만 해도 2000명이 참여해 찬성 68%, 반대 32%의 여론을 나타냈는데 30분 만에 6만명이 참여, 찬성과 반대 비율이 26%, 74%로 역전됐다”며 “<한국일보>의 찬반투표가 ‘아고라’에 소개되면서 불리한 여론을 걱정한 일부 작전세력이 붙은 듯하다”고 주장했다.

임 의장은 이어 “<한국일보>가 이 여론조사를 토대로 기사를 쓸 경우, 그를 두고 과연 균형 잡힌 기사라 할 수 있겠냐”면서 해당 투표가 기사로서 가치 없음을 주장했다. <한국>의 편집인들에게 해당 투표 결과에 의거한 기사작성을 하지 말길 요구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발언이다.

나경원 의원(제6정조위원장)은 “조·중·동 광고주 압박으로 촉발된 표현의 자유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어찌 보면 거대 권력이라고 할 수 있는 포털의 책임에 대한 대책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네이버 메인화면 뉴스편집 포기해도 포털 영향력은 유지될 것”

이날 토론회에서 ‘포털사이트의 현황과 사회적 책임 강화를 위한 방안’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성동규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장은 최근의 이슈인 ‘네이버’의 메인화면 뉴스편집 포기와 관련해 “뉴스 편집권은 누리꾼들이 갖게 되지만 여전히 기존 언론사들이 제공하는 뉴스 내에서 취사선택해야 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포털의 영향력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언론사간 서열만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7일자로 조·중·동이 ‘다음’에 대한 뉴스 공급을 중단한 것과 관련해 “네이버는 보수, 다음은 진보라는 구도가 형성되면 네이버의 진보층 이용율이 떨어져 결과적으로 네이버가 피해를 볼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성 원장은 “이를 계기로 그동안 ‘갑’의 위치에 있던 포털에 대한 반격 차원에서 경제지를 포함한 다른 언론사들도 (다음에 대한 뉴스 공급 중단에) 동참할 경우 심각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여타 신문사들은 포털을 통해 자사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숫자가 높고 이를 통한 광고수입 그리고 포털로부터 받는 정보 제공료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결정이 쉽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포털의 거대화에 따른 문제를 얘기하면서도 “단기적으로 포털을 규제하려는 성급한 시도보다 이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를 하고 사회적 합의를 통해 진흥과 규제를 동시에 담는 법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공익성 강화 △공정경쟁 환경 조성 △인터넷 콘텐츠 진흥 방안 강화 △이용자 보호 △산업 진흥 등을 골자로 한 (가)통합인터넷미디어법 제정을 주장했다.

성 원장은 이어 인터넷 발전 등으로 인한 미디어 역기능을 지적하며 “자발적 참여가 아닌 획일화된 촛불시위, 개인적 소외, 지식격차 등은 사회발전에 큰 걸림돌”이라고 주장하면서 “이러한 사회현상은 시위 원천 봉쇄와 같은 단순한 규제 혹은 디지털TV 보급 등과 같은 진흥으로 해결될 게 아닌 만큼, 미디어캐피탈 강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부연했다.

“조·중·동 광고 불매운동은 위법, 군사정권 언론자유 침해와 마찬가지”

이헌 변호사는 누리꾼들이 전개하고 있는 조·중·동 광고 불매 운동을 위법이라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헌법상 인정되는 소비자 운동이라도 이를 무제한 인정할 순 없는 일”이라면서 “조·중·동 광고주에 대한 불매운동은 신문의 논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생각을 토대로 한 것인데 신문법 제3조은 편집의 자유와 독립을 (신문에) 보장하고 있다. 결국 신문 논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광고주에 압력을 행사하는 것은 신문 편집에 대해 규제나 간섭을 행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변호사는 이어 “조·중·동 광고 불매 운동은 과거 군사정권에 의한 언론탄압과 마찬가지로 언론의 자유에 대한 침해가 될 수 있다”며 “신문 자체에 대한 소비자행동으로서 불매운동이 무조건 정당화되는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인터넷 괴담에 의한 촛불집회 선동이나 인터넷 카페를 통해 불매운동, 익명성이란 방패에서 행해지는 촛불집회 반대자에 대한 사이버 테러 등을 보면 인터넷의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더욱 우려되는 상황”이라면서 “이에 대한 피해를 방지하고 규제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차식 방송통신위원회 네트워크정책관은 구체적으로 부정확한 정보 유통 방지를 위해 △조기경보 시스템 도입 △삭제 및 임시조치 불응 포털에 대한 처벌조항 마련 등을 제안했다. 또한 포털의 사회적 책임 강화를 주장하면서 △뉴스 위치 선정기준 공개 △언론보도 피해자의 정정보도 즉시 반영 △검색순위 조작 방지 대책 마련 등을 제기했다.

“촛불집회는 4차 인터넷 적벽대전”

이준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회장은 작금의 촛불집회를 “인터넷 미디어 빅뱅이 낳은 산물”로 규정하면서 정부여당이 제기하고 있는 ‘아고라 배후론’ 등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 회장은 “이번 촛불집회는 2002년 미군 여중생 압살사건과 대선,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지난해 대선에 이은 4차 인터넷 적벽대전”이라면서 “정부여당과 조·중·동 등 보수 신문은 이러한 현상을 ‘괴담론’이나 ‘북한 배후설’ 등으로 몰아갔지만 의제 확산 차단에는 완전히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이 회장은 “현재 이명박 정부와 집권 여당은 촛불집회와 ‘아고라’ 등으로 상징되는 인터넷 미디어의 위력에 당황해 인터넷 공간을 ‘반(反)이명박·한나라당 세력’에 의해 장악된 공간으로만 파악, 규제와 탄압 위주의 정책을 펴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촛불집회의 원동력을 형성한 인터넷 주권자들과 인터넷 미디어의 장점을 사회 발전과 국가 경쟁력 향상에 흡수하는 긍정의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누리꾼들이 익명성에 기대 왜곡된 정보를 퍼트리고 있다며 정부여당 등에서 인터넷 실명제 도입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 이 회장은 “악플이나 명예훼손에 관한 피해방지 근본대책이 될 수 없다. 옥션 해킹, 하나로텔레콤 정보유출 사태 등에서 볼 수 있듯 되레 해킹 등에 의한 개인정보 유출만 확산시킬 수 있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이 회장은 이어 포털의 언론 권력화 지적에 대해 “포털의 뉴스 편집 배포 기능은 분명한 언론행위 또는 유사언론행위”라고 동의하며 “분사 등의 방법을 통해 검색과 뉴스편집 기능을 분리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토론 말미 나경원 의원은 “이명박 정부의 미디어·인터넷 정책을 색안경 끼고 보는 사람들이 있다. 일부 언론이 특히 그런데 정부 여당이 어떤 매체나 미디어 정책도 우리의 전유물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박희태 대표를 비롯 홍준표 원내대표와 임태희 정책위의장,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 15명이 참석하고 100여명의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일반 시민들이 참여했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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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4 11:34

“인터넷 왜곡, 국가적 불행 부를수도”

[라디오뉴스메이커] 박형준 청와대 홍보기획관,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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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형준 청와대 홍보기획관
박형준 청와대 홍보기획관은 4일 이명박 정부의 언론통제 논란과 관련해 “위로부터의 언론통제가 가능하지도 않고 그럴 의사도 없다”고 주장했다.

박 홍보기획관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사회자가 “청와대 홍보기획실에 언론관계자, 언론출신들이 전진배치된 것과 관련해 언론통제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자 이 같이 답하면서 “언론정책의 주무부서는 방송통신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이며, 언론과의 관계를 원활하게 하는 것이 (정부와 국민의) 소통의 성공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선 정부가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고 언론도 국민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주는 시스템을 갖춰야 하는데, 최근 일부 언론에서 생산되는 정보는 과장되거나 왜곡되는 경우가 빈번히 나타나고 있다”며 “그런 부분들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검찰이 최근 언론과 인터넷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는 부분을 사회자가 지적하자 박 홍보기획관은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지만, 이는 법의 경계를 넘거나 무조건적으로 방임되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 의도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왜곡보도로 인해 사회적으로 엄청난 영향을 주고 잘못된 소통을 가져왔다면 여론형성 과정에서 걸러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중·동 광고주 압박 운동과 관련해서도 그는 “인터넷에서 합리적인 비판 공간이 형성된 것은 바람직하지만 그것이 시장 질서를 위협하거나 기업의 자유로운 활동을 저해할 경우, 이는 법의 경계를 넘어설 수 있다”며 “이런 부분에 대해 일정한 기준이 적용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인터넷에서의 작은 사실 왜곡이 엄청난 국가적 불이익을 가져올 수 있다”며 “이런 것은 국민 모두에게 손해로 돌아가기 때문에 자정기능을 강화하고, 지나칠 경우 일정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부가 강조하는 소통이 아우르기가 아니라 편가르기’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박 홍보기획관은 “정부가 이야기한 것은 법치다. 보수와 진보를 갈라 접근한 것은 없다”며 “촛불집회가 법의 테두리 내에서 이뤄진다면 최대한 존중하겠지만 경계를 넘어서는 과격한 폭력행사에 대해선 법질서 차원에서 단호히 대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홍보기획관 신설과 관련해 그는 “(참여정부의) 홍보수실실과 같은 기능을 상당히 한다”고 인정하면서 “정부 입장을 일방적으로 알리는 것이 아니라 국민과의 소통을 원활히 하는 윤활유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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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청와대 홍보기획관 인터뷰

☎ 손석희 / 진행 :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위한 촛불집회가 열린 지 벌써 두 달여가 지나고 있고요. 어제는 경실련을 비롯해서 각계의 시국선언이 잇따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한편에선 여전히 대통령과 국민과의 소통 부재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특히 최근에 촛불정국에 대응하는 정부의 움직임이 이른바 혹시 두 국민 전략으로 가는 게 아니냐, 그러니까 보수와 진보 편가르기 식으로 가는 게 아니냐, 이렇게 되면 한쪽 국민과의 소통은 포기하는 것이 아니냐, 이런 지적도 나옵니다. 이것은 국민통합에도 옳지 않을 뿐만 아니라 대통령의 편향적 이미지만을 크게 만들 수 있다, 이런 우려도 또 제기가 되고 있죠. 국민과의 소통, 이것을 강화하기 위해서 만든 새로운 청와대 조직이 홍보기획관실입니다. 홍보기획관은 수석급입니다. 박형준 신임 청와대 홍보기획관을 연결했습니다. 여러분 잘 아시는 것처럼 박형준 홍보기획관은 대선 당시에 선대위 대변인을 맡기도 했습니다. 이번 정권 창출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했던 한 사람이기도 하죠. 연결하겠습니다. 여보세요!

☎ 박형준 / 청와대 홍보기획관 : 네, 안녕하십니까?

☎ 손석희 / 진행 : 예, 안녕하셨습니까?

☎ 박형준 / 청와대 홍보기획관 : 네, 네.

☎ 손석희 / 진행 : 몇 달 동안에 이른바 야인생활을 하셨다고 표현해도 될까요?

☎ 박형준 / 청와대 홍보기획관 : (웃음) 한 달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길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만 다시 이제 돌아오신 셈이 됐는데요. 그 한 달 동안 사실은 굉장히 여러 가지 정국변화가 있었습니다. 촛불시위는 굉장히 크게 좀 일어났었고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이른바 야인생활을 하시면서.

☎ 박형준 / 청와대 홍보기획관 : 네, 아주 국민들의 희망찬 기대를 안고 출범한 새정부가 여러 가지 대내외적인 어려움에 봉착해 있는 것을 보면서 참 안타까운 마음이었습니다. 정부 초기에 특히 총선이 가로놓여 있었다는 것이 여러 가지 국정을 수행하는데 참 애로사항이었던 것 같고요. 또 그 과정에서 예기치 않은 사태들이 조금 고유가라든지 또 이번 쇠고기 문제라든지 이런 것들이 터져서 원래 계획했던 변화와 개혁을 위한 여러 가지 국정과제들, 이것이 조금 차질을 빚은 것에 대해서 좀 안타까운 심정으로 보고 있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래서 이제 소통의 문제가 나왔었고요. 그 문제는 사실 이명박 대통령이 제일 먼저 얘기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청와대 홍보기획관을 만든 것, 신설한 것은 그 목표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만 그 필요성, 목적,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계신지요?

☎ 박형준 / 청와대 홍보기획관 : 이전 정부에서는 국정홍보의 중요성을 대단히 높게 평가를 해서 청와대 내에 홍보수석, 그리고 수백 명의 직원을 가진 국정홍보처, 그리고 각 부서마다 이 홍보책임자가 기획관리실장이 홍보책임자를 동시에 했습니다. 그만큼 이제 국정홍보의 체계를 종합적으로 갖추고 있었다고 보는데요. 새 정부 들어서 정부조직개편과 함께 청와대 내에 홍보수석도 없애고 또 국정홍보처도 없애고 또 각 부처의 홍보책임자의 급도 좀 낮췄습니다. 그것은 실용적으로 성실하게 일을 하면 국민들이 알아줄 것이다 라고 하는 기대가 반영된 것이죠.

☎ 손석희 / 진행 : 사실 그래서 홍보기획관이 홍보수석실의 이름만 달리해서 부활시킨 게 아니냐, 이런 시각들도 많이 있더군요.

☎ 박형준 / 청와대 홍보기획관 : 홍보수석실 기능을 상당히 합니다. 과거에 홍보수석실 담당했던 기능을 상당히 하는 것은 틀림없고요.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홍보라는 것이 일방적으로 정부의 입장을 알리는 것이 아니고 정부와 국민과의 관계, 이른바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그런 윤활유 역할을 해야 되는데요. 그런 의미에서의 홍보기능이 좀 취약해졌던 것은 사실이고요. 그런 취약해진 홍보기능을 복원하기 위해서 새롭게 조직을 편성한 것입니다.

☎ 손석희 / 진행 : 결국은 일방적으로 정보를 전달하고 홍보하려는 것에서는 벗어난다, 그러니까 이른바 쌍방향통행을 가능하도록 하겠다 라는 것이 기본적인 목표인 것 같은데 옛날에 기억하시겠습니다만 참여정부 시절에는 국민참여수석이라는 것도 있었습니다. 그 자리가. 그러한 성격도 일부 수용할 수 있다, 그런 말씀인가요?

☎ 박형준 / 청와대 홍보기획관 : 네, 그렇습니다. 이미 우리 사회에서 의제설정기능이 신문이나 방송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고요. 이미 인터넷이라고 하는 쌍방향 소통 공간에서 의제가 설정이 되고 확산이 되는 그런 메커니즘을 갖고 있습니다. 디지털시대의 불가피한 현실이라고 보고요. 그래서 홍보도 사후적인 홍보는 별 효과가 없습니다. 국민들이 의제를 설정하고 여론을 형성하는 과정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정부의 의사가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또 정부가 국민들의 뜻을 제대로 읽을 수 있도록 하는 그런 소통기능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 손석희 / 진행 : 문제는 방법론인데요. 예를 들어서 국정을 상당부분 이렇게 홍보한다라든가 하는 방법론에 대해선 이미 쌓여 있는 것이 많이 있겠습니다만 문제는 이제 국민의견을 어떻게 전달할 것이냐 하는 문제가 남습니다. 지금 대개 촛불집회에 찬성하는 분들의 의견들은 대통령의 뜻은 잘 전달이 되고 있지만 국민의 뜻이 전달이 되지 않고 있는 게 아니냐, 이른바 쌍방향의 방법론은 어떤 걸까요?

☎ 박형준 / 청와대 홍보기획관 : 국민의 뜻이 전달되고 있지 않다는 것은 조금 과한 말씀인 것 같고요. 충분히 듣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재협상에 준하는 추가협상을 한 이유도 국민들께서 그렇게 요구를 하셨기 때문에 최대한 국민요구를 수용하고 받들기 위해서 어려운 길이었지만 어쨌든 재협상에 준하는 추가협상 결과를 얻은 것입니다. 정부로서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구들을 다 충족해야 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신뢰도 지켜야 하고 또 국민들 안전에 대한 불안감, 이런 것도 해소해야 되고 또 정부정책의 일관성도 유지해야 하고 이런 어떤 여러 가지 사안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정책적 결정을 하게 되는 것이고요. 내용적으로 저희는 이번 협상 결과가 재협상에 준하는 결과를 얻었다고 보고 쇠고기 안전 문제에 대해서 국민들께서 우려하시는 바를 상당부분 불식시켰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 손석희 / 진행 : 아마 지금 그 말씀에 지금 동의하시는 분들도 물론 많이 계시겠습니다만 동의하지 않는 분들도 많이 계셔서 동의하지 않는 분들의 입장에서 보자면 역시 뜻이 잘 전달이 안 되고 있구나, 또 이런 얘기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그 얘기를 계속하긴 지금 상황은 아닌 것 같고요. 홍보기획관이 신설되면서 언론관련 정책기능도 그동안에 대변인 쪽에서 담당하던 기능, 이게 홍보기획관에 일부 이관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청와대 곳곳에 언론관계자, 언론출신들이 많이 전진 배치되기도 했는데요. 그래서 거꾸로 받아들이는 입장에선 오히려 우려하는 측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쌍방향통행이 아니라 혹시 언론통제 쪽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 이런 우려들도 나오던데 그런 우려를 불식시킬 수가 있을까요?

☎ 박형준 / 청와대 홍보기획관 : 우리 사회가 이미 매우 개방적이고 다원적인 사회입니다.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처럼 위에서부터 언론통제를 한다는 것이 가능하지도 않고요. 또 그럴 의사도 전혀 없음을 분명히 밝혀둡니다. 언론정책과 관련해서는 저희 홍보기획관실의 직접적인 소관분야는 아닙니다만 언론정책의 주무부서하는 방송통신위원회와 문화관광부가 갖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저희로서는 언론과의 관계를 좀 더 원활하게 하기 위한 정부가, 결국 소통하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매체가 역시 언론이고요. 언론과의 관계를 원활하게 하는 것이 소통의 성공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그런 부분에 있어서 원활하다 라고 하는 것은 한편으로 저희가 정보를 충분히 제공해줘야 된다는 측면도 있고요. 또 언론 스스로가 자율적으로 국민들에게 제대로 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줘야 되는 그런 시스템을 갖추도록 도와주는 그런 부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어쨌든 지금 최근에 보면 일부의 경우에는 언론에서 여러 가지 생산되는 정보가 좀 과장되거나 이런 왜곡된 경우들도 빈번히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좀 최소화하는데 주력을 할 생각합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건 언론도 동시에 노력해야 될 부분이기도 한데요. 문제는 그런 경우가 본의 아닌 게 일부 있었다 하더라도, 이것 자체도 사실은 논란거리이긴 합니다만 거기에 대해서 예를 들면 검찰수사가 들어간다든가 하는 최근에 어떤 방향, 이런 것에 대해서는 우려하는 목소리들도 높던데 박형준 홍보기획관의 생각은 어떠신지 궁금하군요.

☎ 박형준 / 청와대 홍보기획관 : 아마 광우병괴담과 관련된 이 문제를 지적하신 것 같은데요.

☎ 손석희 / 진행 : 동시에 이것은 인터넷도 사실은 상관이 있습니다. 요즘 불매운동 등이 역시 도마 위에 올라 가지고 이것도 어찌 보면 과거에 어떤 상황으로 놓고 볼 때에 너무 인터넷에 대한 압박이 가해지는 것이 아니냐, 이런 의견들도 많이 있어 가지고요.

☎ 박형준 / 청와대 홍보기획관 : 언론의 자유를 보장한다는 것 하고요. 언론의 자유가 이 법의 경계를 넘어서거나 또 무조건적인 방임을 의미하진 않습니다. 그것은 우리 손 교수님 더 잘 아실 거구요. 그래서 그 의도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왜곡된 보도에 의해서 사회적으로 엄청난 영향을 주고 또 특정 사람들에게 인격적인 문제를 야기하고 또 그것 자체가 우리 사회에 잘못된 소통을 가져왔다고 하면 그것은 일단 여론형성 과정에서 걸러질 필요가 있고요. 또 법적인 문제가 있다고 하면 법적인 문제는 그 당사자들이 제기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예를 들어서 인터넷에서 여러 가지 어떤 합리적인 비판 공간이 형성된 것은 바람직하지만 그것이 시장질서를 위협하거나 또는 기업의 자유로운 활동을 저해 하는 이런 것은 분명히 법의 경계를 넘어설 수 있는 것이거든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일정한 또 기준이 적용이 돼야 될 것이고요. 뭐, 어쨌든 인터넷에서 지금 여러 가지 어떤 활발한 쌍방향소통이 일어나고 있는 그런 기본 경향은 우리가 살려가야 하지만 그 속에서 또 잘 아시다시피 여러 가지 역기능이 나타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또 사회적으로 성숙한 제어장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손석희 / 진행 : 예를 들어서 심의기구가 분명히 있는데 검찰이 특별팀까지 꾸려서 수사에 나서는 것에 대해서는 반발이 상당히 큽니다. 사실은. 언론계 쪽에서도요. 그러나 그것도 지금 박형준 홍보기획관의 말씀을 들어보자면 필요한 조치다 라고 보시는 모양이죠?

☎ 박형준 / 청와대 홍보기획관 : 검찰이 제가 알고 있기로는 그게 고소가 제기됐기 때문에 수사를 하는 것이지 그냥 검찰이 자의적으로 수사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보고요. 누구든 고소를 하게 되면 수사를 검찰이 해야 되는 것은 검찰의 의무이기도 하죠.

☎ 손석희 / 진행 : 그 표현의 자유라든가 언론의 자유라든가 하는 문제에 있어서는 당연히 규정이나 법규를 어떻게 해석하느냐 하는 문제가 남는데요. 그것을 보수적으로 해석하면 그만큼 표현의 자유나 언론의 자유는 좀 위축될 수밖에 없지 않느냐, 예를 들어서 인터넷 같은 경우에 대개 인터넷을 찬성하는, 소통의 장으로서 인터넷의 기능에 찬성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이른바 자정기능도 있다, 그 자정기능이라는 것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의 것이다 라고 얘기하는 것이고요. 물론 또 반대하는 쪽에서는 그 자정이 되기까지 시장이 오래 걸리고 그 사이에 많은 피해자들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건 어떻게든 어떤 통제가 들어가야 되지 않겠느냐, 하는 의견도 가지고 있는데 아마 박형준 홍보기획관의 생각은 후자 쪽에 속하시는 모양이죠?

☎ 박형준 / 청와대 홍보기획관 : 저는 그 균형을 잡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인터넷에서의 작은 사실의 왜곡이 엄청난 국가적 불이익을 가져올 수가 있습니다. 이런 것은 국민 모두에게 손해로 돌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에 대한 자정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고 또 그것이 지나칠 경우에는 일정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보는 것이죠.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인터넷 생태환경이라든가요. 이것을 건전하게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1차적으로 중요하고요. 그것은 바로 네티즌들 스스로가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 손석희 / 진행 : 청와대가 생각하는 소통의 개념이 정확하게 뭔지를 조금 여기서 정리하고 갔으면 좋겠는데요. 왜냐하면 그동안에 워낙 많은 소통이라는 얘기가 나왔습니다만 한쪽에서는 여전히 소통이 안 되고 있다고 얘기하고 그래서 청와대가 생각하는 소통의 개념은 정확하게 어떤 걸까요. 어떤 식으로 소통한다는 것일까요?

☎ 박형준 / 청와대 홍보기획관 : 새정부 들어서면서 저희가 섬기는 정부를 국정지표로 내세웠습니다. 그 뜻은 어쨌든 민심을 저희가 받들고 국민들의 요구를 제대로 전달받고 거기에 가장 국정의 우선적인 기준을 두겠다 라고 하는 원칙을 표명한 것이고요. 그런 의미에서의 어떤 국민들로부터 또 각계의 전문가들로부터 의견을 수렴하는 기능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또 저희 정부정책이 국민들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애로가 있거나 또 왜곡이 있거나 이런 경우들이 종종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잘 과정을 관리함으로서 국민들이 정부정책을 오해하지 않도록 하는 그런 기능을 저희는 중요하게 설정을 하고 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런데 최근에 나오는 여러 가지 현상을 보면 혹시 한쪽과만의 소통을 하려는 것이 아니냐, 그러니까 이른바 보수진보 편가르기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이런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종교계가 촛불집회에 참여한 것을 일부 진보 종교인들의 저항이 아니냐, 이렇게 또 평가절하 한다 라는 그런 지적도 있고요. 그래서 혹시 소통이라는 것이 아우르기의 소통이 돼야 되는데 너무 편가르기 소통이 아니냐, 이런 지적도 나오고 있거든요. 거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박형준 / 청와대 홍보기획관 : 정부가 어떤 편가르기로 접근하는 발언을 한 것은 저는 없는 것으로 알고요. 다만 정부가 얘기했던 것은 법치입니다. 법의 범위 내에서는 어떤 경우에도 그 목소리를 존중하겠지만 그러나 국가의 존립 이유의 가장 기본적인 것이 법치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법질서를 유지하는 것인데 그 경계를 넘어선 것에 대해서는 국가가 그 기준을 정확히 세워서 단호하게 대처를 하겠다 라고 하는 것의 표명을 거듭 한 것이고요. 그것을 무슨 보수와 진보를 갈라서 접근을 한 것은 없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인데요. 촛불집회라든지 여러 가지 어떤 시위가 법의 테두리 내에서 이루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저희는 최대한 존중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고요. 그러나 예를 들어서 야간에 거리시위를 하는 것은 그 자체가 불법이거든요. 도로를 점거한다든지 이런 거 불법인데 그동안 평화적인 집회를 보장하기 위해서 그것도 부분적으로 허용하고 있습니다만 그게 어떤 경계를 넘어서서 과격해진다든지 폭력을 행사한다든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정부로서는 법질서를 지킨다는 그 국가의 존립이유에 따라서 대처할 수밖에 없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 손석희 / 진행 : 어제 토론시간에 그런 얘기가 나왔는데요. 그러니까 시민사회 쪽에서. 다 모여서 한번 얘기할 볼 수 없느냐, 너무 통하지 않는다고 느끼니까요. 그래서 정부와 여당 또 시민사회, 종교단체 한번 모여서 4자 모임이라도 갖는 게 어떠냐 그런 얘기가 있었는데 혹시 그럴 의향이 있으십니까?

☎ 박형준 / 청와대 홍보기획관 : 그 부분에 대해서는 대화의 창구가 끊겨 있다고 하는데요. 개별적인 대화에 대해서는 저는 뭐 여러 가지 통로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이것을 어떤 이 문제를 넘어서는데 어떤 이벤트가 필요한 것은 아니고요. 서로의 의사가 무엇인지 다 알고 있고 그 해법에 대해서도 이미 정부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어서 정부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해왔고,

☎ 손석희 / 진행 : 알겠습니다. 특별한 그런 자리를 마련할 필요성은 지금으로서는 느끼지 않는다, 이런 말씀으로 받아들이죠.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박형준 / 청와대 홍보기획관 : 네, 네. 감사합니다.

☎ 손석희 / 진행 : 박형준 청와대 홍보기획관이었습니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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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25 15:20

방송·인터넷 재갈물리는 ‘공안정국 2.0’

검찰·교육부 등 앞장…야당·시민단체“정권 머슴들이 주도하는 마녀재판” 비판

“소나기가 올 때는 피하면 된다.” 미국산 쇠고기 논란이 정점이던 이달 초 이명박 대통령이 불교계와의 간담회에서 했던 말이다. 그리고 이 대통령은 자신의 말마따나 ‘소나기만 피한’ 행보를 거침없이 보이고 있다.

닷새 전 “국민과 함께 소통하며 가겠다”며 고개를 숙였던 이 대통령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검찰 등 권력기관들이 정부 정책에 비판적인 언론과 누리꾼들을 옥죄며 ‘길들이기’에 나선 것이다.

권력기관의 철퇴가 먼저 내려진 곳은 촛불 정국을 주도한 여론들이 모인 인터넷으로 검찰은 지난 20일 조·중·동 광고주들에게 광고 중단을 요구한 누리꾼에 대한 수사 방침을 밝혔다. 광고 중단 요구의 정도를 살펴 업무방해죄·협박죄 등을 적용하고 심할 경우 구속 수사를 하겠다는 것이다. 피해자의 고소·고발이 없음에도 나온 조치다.

법학자들과 야당은 광고 중단 요구가 범법행위가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김기창 고려대 법대 교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구매 행위는 소비자가 자신의 가치관을 표현하는 중요 수단으로, 제품 선택을 통해 기업의 경영 가치에 대해 지지 또는 반대를 표현할 권리가 있다”며 “공권력이 소비자의 의사 표현을 인위적으로 규제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원혜영 통합민주당 원내대표도 지난 23일 아침 회의에서 “조·중·동에 광고하는 회사들에 전화를 걸고 게시판에 글을 남기는 것은 위계나 위력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게 법조계의 일반적 견해”라며 “무리한 수사는 검찰의 본의를 스스로 훼손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누리꾼들도 검찰의 강경대응 방침이 나오자마자 검찰청과 법무부 홈페이지에 “나를 잡아가라”며 자수행렬을 벌이고 ‘조·중·동 광고주 압박’ 운동도 “민족정론지 ○○일보를 사랑합니다” 식의 ‘칭찬 전화하기’ 방식으로 전개, 반어법을 활용한 항의를 전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24일 ‘인터넷 신뢰저해 사범 전담수사팀’을 구성, “인터넷을 통해 자행되는 명예훼손과 협박 등을 뿌리 뽑겠다. 필요시 검찰이 직접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포털사이트 ‘다음’은 해당 신문사들의 요청에 따라 ‘조·중·동 광고주 압박’ 글에 대해 ‘임시삭제’(열람제한) 조치를 취한 상태로, 민간기구인 방송통신심의위는 25일 전체회의를 통해 해당 글의 삭제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방송에 대한 압박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 4월29일자 방송에서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위험성을 지적한 MBC <PD수첩>의 제작진을 명예훼손 혐의로 지난 20일 대검찰청에 수사 의뢰했다. <PD수첩>이 불분명한 가설과 일방적 주장에 의거해 편파 보도에 나서는 바람에 정부 신뢰도가 치명적 손상을 입었으며 농수산식품부 장관을 비롯한 협상 대표들의 명예가 훼손됐다는 것이다.

또 지난 5월부터 학교 측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아왔던 신태섭 KBS 이사(동의대 광고홍보학과 교수)에 대해 동의대는 지난 23일 해임 통보를 했다. 학교 측은 신 이사가 총장의 허락 없이 KBS 이사로 활동하며 학교 수업을 소홀히 했다는 점 등을 이유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하지만, 언론계 안팎에선 교육과학기술부가 동의대에게 신 이사에 대한 사퇴 압박을 가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정연주 KBS 사장의 조기 퇴진을 위해 정권 차원에서의 압력이 가해지고 있고 이사회 구조 역시 이에 맞춰 친정부적 인사들로 재편하려는 상황에서 정 사장에게 우호적인 신 이사는 눈엣가시일 수밖에 없다. 결국 학교에서부터 신 이사를 몰아내는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KBS 이사회는 25일 정기이사회에서 이 내용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밖에도 검찰은 정연주 KBS 사장을 업무상 배임혐의로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이명박 정부 산하 권력기관들의 이 같은 행태와 관련해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언론장악을 위해 이명박 정부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파렴치함을 보이고 있다”고 규탄했다. 김현 민주당 부대변인도 “이명박 정권의 머슴들이 마녀사냥으로 국민과 언론에 전방위적 협박과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며 “잘하는 일이 물불가리지 않고 언론장악에 골몰하는 것뿐이라는 소리를 듣고 싶냐”고 비판했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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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18 15:47

방송 탓하던 이 대통령, 이번엔 인터넷이 문제?

OECD장관회의서 “인터넷, 신뢰 담보되지 않으면 독” 비판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가 한 달 이상 계속되면서 규모의 축소를 보이자 청와대와 여당이 인터넷 여론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는 발언과 통제 시도로 해석될 소지가 큰 대책들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어 논란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OECD 장관회의’ 개막식 개회사에서 “인터넷의 힘은 신뢰가 담보되지 않으면 독이 될 수 있다”면서 인터넷 여론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인터넷 선도 국가로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부분에서 인터넷의 폭발적인 힘이 발휘되고 있다”면서 “우린 지금 이러한 인터넷의 힘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때 인류에 얼마나 유익하며, 부정적으로 작용될 경우 어떤 악영향을 끼치는가를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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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대통령 ⓒ연합뉴스
이 같은 발언은 촛불 정국을 유발한 미국산 쇠고기 사태가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인터넷의 부정적 여론 확산 탓에 일어났다고 보는 이 대통령의 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이 대통령의 이런 인식이 ‘인터넷 여론 통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실례로 촛불집회에서 인기를 끈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아프리카’ 대표가 17일 구속됐으며, 한나라당이 인터넷 여론 흐름에 신속하게 대비하기 위해 증권시장의 ‘사이드카’와 같은 개념의 시스템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지난 16일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이 “공영방송에 이어 인터넷까지 잡으려는 것이냐”고 반발하고 나서기도 했다.

청와대가 지난 16일 인터넷 전담 비서관 신설을 알리며 인터넷 여론 수렴에 나서겠다고 밝힌 것도 일련의 상황들과 이 대통령의 17일 발언과 맞물려 ‘또 하나의 언론통제책’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대통령의 발언과 청와대·여당이 밝힌 일련의 대책과 관련해 차영 통합민주당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인터넷의 선동으로 국민들이 촛불집회를 하고 있다는 인식을 드러냈다”며 “이 같은 인식이 인터넷 사이드카와 인터넷 전담 비서관 신설로 표현된 것이라면 심각한 문제다. 독 빼려다 여론통제라는 마약 중독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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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18 15:35

한국판 식코 ‘쥐코’ 화제

美거주 한인학생 ‘이명박 비판’ 25분 짜리 동영상



“우리 역사상 가장 멍청한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쏟아졌다.”

이명박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UCC가 인터넷에서 화제다. 누리꾼들은 이 동영상을 마이클 무어의 <식코>와 비교하며 <쥐코>라고 부르고 있다.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 학생이 만든 이 UCC는 촛불을 들고 모인 시민들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한 달이 훨씬 넘었다. 백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서울의 중심가로 매일 밤 모여들고 있다. 뭐 서울만 그런건 아니다. 대한민국 전체가 그랬으니까.  '대통령 탄핵'.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25분 분량의 영어 내레이션으로 된 UCC 주인공은 자신을 L.A.에 거주하는 학생 제이킴이라고 소개한다. 제이킴은 “나는 정치와 관련 없는 공부를 하고 있지만 최근 일어나는 일들이 나를 무엇인가 하게끔 만들었다”며 화두를 던진다.

‘한반도 대운하’부터 이경숙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의 ‘영어몰입교육’ 논란, ‘강부자 내각’, 최근의 ‘쇠고기 파동’까지. 정부정책과 대통령의 행동에 대한 그의 비판은 날카롭지만 표현 방식은 경쾌하다. 마이클 무어를 연상하게 만드는 반어와 조롱 그리고 날선 비판은 통렬하고, 자막을 이용한 영상과 음악은 감각적이다.

'고소영, 강부자 내각'으로 대표된 박은경 전 환경부장관의 땅투기 논란 역시 재치있게 꼬집었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중 넓은 초원 위에서 행복한 표정으로 노래하는 가정교사 마리아의 얼굴에 박 전 장관의 얼굴을 합성하고 “다만 땅을 무척 사랑했을 뿐”이라는 그의 발언을 자막으로 띄우는 식이다.

50여개 생필품의 가격을 정부가 직접 통제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는 “원래 초기 공산주의 사회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그를 전근대적이라고 비난하지 말자. 그저 잠을 많이 못 자기 때문”이라고 위로한다. 하지만 여지없이 이 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하루에 세 시간만 잔다”는 자막이 뜨고 내레이션이 이러진다. “좀 주무세요.”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해 언급한 부분을 보자. “지금까지 한국 국민들은 폭발하지 않고 잘 참아왔다. 하지만 뇌 없는 슈퍼맨은 언제나 피곤하다. 광우병 쇠고기 문제야 말로 가증스럽고 야만적인 일이다. 이것으로 대통령은 국민의 분노를 촉발했다.”

이어 그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밀어붙이려는 정부의 ‘거짓말’과 촛불집회에 대한 폭력진압을 차례로 조목조목 비판하고, 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을 “한국 사회를 숨 쉬게 하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인터넷을 통해 퍼지고 있는 이 UCC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뜨겁다. 처음 미국의 포털사이트 ‘구글’에 게시된 이 UCC는 누리꾼들이 다음 ‘아고라’ 등에 퍼 나르면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한 누리꾼은 “감탄! 한국계 마이클 무어 탄생”이라며 <식코> 등의 작품에서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을 비판한 마이클 무어와 비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외국인 친구에게 한국의 현 상황을 설명하는데 도움이 됐다”는 답글을 남기기도 했다.

* 제이킴의 UCC 원본 : http://video.google.com/videoplay?docid=7815932046540425334

김도영 기자 circus@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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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16 14:23

"인터넷 강국? 한국은 인터넷 후진국"

시민단체, OECD장관회의 행사장서 정보통신정책 비판

17일부터 '인터넷 경제의 미래'라는 주제로 우리나라에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장관회의가 열리는 가운데 시민단체들이 정부의 정보통신정책과 인권탄압을 규탄하고 나섰다.

진보네트워크센터와 인권단체연석회의는 16일 오전 11시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 종합전시장 OECD 장관회의 사전포럼 행사장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정부의 인터넷 및 정보통신 정책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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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네트워크센터와 인권단체연석회의가 16일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 종합전시장 OECD 장관회의 사전포럼 행사장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인터넷 및 정보통신 정책을 비판했다.

진보네트워크센터는 그 근거로 최근 발생한 하나로텔레콤 개인정보 유출 사례 등을 언급하며, 정부가 그 동안 시민사회에서 요구해온 '개인정보 감독기구'를 설립했다면 이와 같은 피해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주민등록번호와 지문은 대표적인 국민 통제 수단"이라며, "주민등록번호 유출로 인한 명의도용 등의 폐해가 심각한데 정부는 전혀 실효성있는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인터넷 실명제'에 대한 문제제기도 나왔다. 이들은 "이번 OECD 회의에 제출된 시민사회의 입장문서(Civil Society background paper)에서 지적하다시피 (인터넷에서) '익명성'은 기본적으로 보호받아야 한다"며 "한국의 인터넷 실명제는 이용자들의 표현을 위축시키고 사후 수사를 위해 정부가 강제 도입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 진보네트워크센터는 최근 쇠고기 협상을 둘러싸고 인터넷에 게시된 정부 비판 글들이 삭제되거나 규제된 사례를 언급하며, 방송통신위원회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인터넷 상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인권단체연석회의는 촛불집회에 대한 경찰의 폭력진압을 규탄하며 집회 및 시위의 자유를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연석회의는 진압에 동원된 전의경들도 부당한 명령으로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등 인권을 침해당하고 있다며, 전의경 제도의 폐지를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연 진보네트워크센터와 인권단체연석회의는 포럼에 참석한 외국인들을 위해 기자회견문을 영어 동시통역으로 낭독했으며, 회견문에도 영문판을 첨부했다.

진보네트워크센터 오병일 활동가는 " '인터넷의 미래'를 논하는 OECD 장관회의에 맞춰 시민단체들이 그동안 꾸준히 제기해온 한국의 인터넷 및 정보통신정책의 문제점들을 공론화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김도영 기자 circus@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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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09 14:56

‘디카’로 무장하고 ‘짤방’으로 의사표현

공공미디어연구소 주최 ‘행동하는 디지털 대중교통, 새로운 교통양식의 출현’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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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공미디어연구소가 지난 5일 개최한 '행동하는 디지털 대중교통: 새로운 교통양식의 출현' 토론회 ⓒPD저널

인터넷과 각종 디지털 장비로 소통하고 행동하는 네티즌들의 새로운 현실 참여 방식에 대한  학문적 접근을 시도한 자리가 마련됐다.

공공미디어연구소(소장 양문석)는 '행동하는 디지털 대중교통: 새로운 교통양식의 출현’이란 주제로 지난 5일 서울 세종로 미디액트에서 토론회를 열었다.

연구소 이사장 전규찬(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는 발제에 앞서 “네티즌들이 촛불집회를 준비하고 직접 행동하면서 보여준 대중교통 양식을 이론이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토론회를 개최한 이유를 밝혔다.

“거리로 나온 ‘짤방’ 문화 10대들에게는 그저 당연한 것”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학생 박솔잎 씨는 촛불집회의 주류로 떠오른 10대들의 ‘짤방’ 문화에 대해 발표했다. ‘짤방’이란 짤림 방지의 줄임말로 인터넷에 게시물과 함께 올리는 강렬한 문구나 그림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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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대 소녀가 직접 작성한 시위용 피켓. 인터넷에서 촛불집회 현장으로 확산된 '짤방'문화다. ⓒPD저널

10대들은 인터넷과 현실 구분 없이 강렬한 이미지와 짧고 직설적인 글로 ‘재미있게’ 표현하는 것을 선호한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집회에서 10대 소녀들이 들고 있는 피켓은 이러한 ‘짤방’ 문화의 연장선이었다. 그들은 주최 측에서 나눠준 시위용 전단 뒤에 자신만의 표현을 담은 문구를 직접 작성했다.

박솔잎 씨는 “10대들에게 ‘짤방’ 문화는 시위를 위한 행동이라기보다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며 “이를 놀라워하는 어른들의 반응이 그들에게는 더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토론에 나선 김예란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는 “광우병에 대한 본능적인 반발로 나선 10대들이 언젠가 가벼워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석사과정 손수희 씨는 ‘짤방’ 문화에 대해 “웃겨야 한다는 강박이 있기 때문에 글에 집중하지 않고 논점을 흐리는 경향도 있다”고 지적했다.

‘아고라’, 대중지성의 발견인가

이어 이영주 문화연대 미디어문화센터 부소장은 ‘아고라, 대중교통망을 접수하다’라는 제목으로 새로운 공론장으로 급부상한 다음 ‘아고라’를 조명했다.

그동안 소수에 집중되어온 정치적 논의가 인터넷 공간을 통해 ‘인민 공론장’으로 확산되는 것에 주목한 이영주 부소장은 “인터넷 ‘아고라’를 통해 등장한 ‘문학적’ 저널리스트들은 천재성과 재치, 발랄함을 무기로 전통적 저널리즘의 규범을 해체시키며 전면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성언론들이 인터넷 ‘아고라’를 “감정적이며 격화되어있다”고 비판하는 것에 대해 그는 “대중끼리 통제하고 반박하면서 ‘논리적 정당성’을 획득하는 인터넷 대중교통 양식은 훨씬 사실적이며 과학적이고 정당성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동안 지배언론의 커뮤니케이션이 노동, 가난 등 민중의 삶과 거리가 있었던 반면, 인터넷 ‘아고라’에 등장하는 언어는 개인들의 삶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이들의 교통 양식은 더욱 사실적이며 대안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토론자로 나선 서정민 전국언론노조 정책국장은 “촛불집회를 왜곡하는 조중동의 광고주를 압박해 신문의 논조에 영향을 미치는 듯 상상치 못한 대중지성의 발견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다큐멘터리 감독 최진성 씨는 ‘아고라’의 논의가 무조건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경향을 우려하며 “예비군들이 나서 ‘촛불소녀’들을 보호해준다는 식의 사고는 전형적인 가부장적 태도임에도 불구하고 ‘아고라’에서는 이를 무조건 칭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촛불‘든 대중의 자발적 미디어 행동, 언론 운동진영은?

전국미디어네트워크 활동가 허경 씨는 촛불집회를 촬영하고 중계하는 등 대중들의 자발적 미디어행동을 목격한 언론 운동진영의 고민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대중들이 인터넷을 통해 자발적이고 대안적이며 참여적인 미디어 활동을 통해 운동진영을 지도해주고 있다“며 “언론 운동 진영은 모든 미디어영역에서 이러한 대중이 활동할 수 있는 ‘미디어 광장’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것처럼 대중들이 스스로 민주적인 커뮤니케이션이나 언론보도에 문제가 있다고 느끼고 직접 나설 수 있도록 의제를 설정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토론에 참가한 언론개혁시민연대 양문석 사무총장은 이번 촛불집회에서 나타난 ‘다원성’에 주목하며 “앞으로 집회에서 운동진영은 이끌어가려는 시도를 멈추고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의 운동성을 표출할 수 있는 판만 벌려주자”며 운동진영에 변화를 제안하기도 했다.

김도영 기자 circus@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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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6 15:54

네티즌 “한국 언론 못 믿겠다”

인터넷 통해 촛불집회 ‘강제진압’ 외신에 알리기 나서

한국 언론에 대한 네티즌들의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

24일 거리시위로 번진 미국산 쇠고기 수입 개방 반대 촛불집회에 대한 언론 보도에 대해 네티즌들은 강한 불신을 드러내며, 외국 언론을 향해 “제대로 보도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한국 국민들이 한국 언론이 아닌, 외국 언론에 대해 도와달라고 외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네티즌들은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 ‘아고라’ 등에 몇몇 외국 언론의 인터넷 사이트 주소와 경찰의 강제진압 내용을 알리는 영문을 올리고, ‘퍼나르기’를 촉구하고 있다.

   
▲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올라와 있는 한 네티즌의 글. 외국언론의 인터넷 사이트 주소와 글을 올리는 방법 등을 공지하고 있다.

   
▲ CNN 〈iReport〉 메인 화면에 올라와있는 촛불집회 '강제진압' 관련 기사 ⓒ〈iReport>
실제로 26일 CNN의 시민 저널리즘 사이트인 <iReport>가 ‘Democracy Dying in South Korea-Media Control’(한국 민주주의의 사망-언론통제)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촛불집회 참가자들에 대한 정부의 강제진압 사실을 전하자 많은 네티즌들이 댓글을 달며 “도와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오후 2시 15분 현재 이 기사에는 481개의 댓글이 달려 있다. 한 네티즌은 “HELP! The media in Korea is controlled by 2MB”(도와주세요. 한국의 언론은 이명박 대통령에 의해 통제되고 있습니다)는 의견을 남겨 한국 언론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또 다른 네티즌은 “Please Help us, Korea! This article must be broadcasted on CNN”(도와주세요. 이 기사는 CNN에 보도돼야 합니다)는 내용의 글을 남겨 외신 보도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이밖에도 이 기사에는 “Please help us! Korean democracy is dying!”(도와주세요. 한국의 민주주의가 죽고 있습니다), “They are just citizens”(그들은 단지 시민일 뿐입니다) 등의 의견이 올라와 있다.

네티즌들은 현재 촛불집회 관련 외신보도에 대해 댓글을 달고, 기사 내용을 해석해 인터넷으로 퍼나르고 있다.

한편 촛불집회 참석자들에 대한 경찰의 강제진압과 관련해 CNN은 26일 ‘Hundreds in Seoul protest U.S. beef’(서울에서 시민 수백명 미국산 쇠고기에 저항)이란 제목으로, <프랑스 24>는 25일 AFP 통신을 통해 관련 소식을 전했다.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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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14 11:40

네티즌, 더 이상 뉴스 소비자가 아니다

[기획] 행동하는 블로거, 정책검증에 의제설정까지

훗날 2008년 5월을 떠올릴 때, 반드시 기억해야 할 단어들이 있다. 광우병, 네티즌, 그리고 블로거(블로그를 활용하는 사람)다. 이번 미국산 쇠고기 수입 논란에 불을 지핀 것이 일부 언론의 보도였다면, 여기에 연료를 공급하고 불씨를 활활 타오르게 한 것은 바로 네티즌이다. ‘효순이·미선이 사건’과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때 촛불을 들었던 그들은 이제 미국산 쇠고기 수입 개방을 막기 위해, 혹은 좀 더 나은 검역 환경을 만들기 위해 펜 대신 촛불을 들고 키보드 앞에 앉았다.

그들은 더 이상 뉴스 ‘소비자’가 아니다. 그들은 뉴스를 소비하면서 동시에 생산해내며, 의제 설정 역할까지 하고 있다. 뉴스에도 진정한 웹 2.0 시대가 열릴 것인가. 미국산 쇠고기 논란과 관련한 주목할 만한 웹(web)상의 움직임들을 짚어봤다.

광우병 논란, 네티즌이 주도

온라인상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논란에서 단연 눈에 띈 곳은 포털 사이트 다음(daum)이었다. 웹사이트 분석평가 전문 업체 랭키닷컴에 따르면 지난 2일 다음 ‘아고라’의 방문자수는 199만 명을 넘어섰다. 이 같은 수치는 1주일 전인 4월 25일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같은 날 페이지뷰도 1주일 전과 비교해 3배 가까이 상승해 5000만 페이지뷰를 넘었다. 이날 ‘아고라’ 방문자수가 급격히 증가한 데엔 다른 이유들도 있겠지만, 미국산 쇠고기와 광우병 논란이 큰 몫을 했음이 분명하다. ‘아고라’에선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관한 찬반 논란이 활발히 진행 중이며 이명박 대통령 탄핵 등의 서명운동 역시 현재 진행형이다.

   
▲ 네티즌은 더이상 뉴스를 소비하는 주체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들은 뉴스를 생산해내고 이슈를 만들어낸다. 네티즌, 그리고 블로거는 이제 더는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됐다.
네티즌들은 ‘아고라’ 외에도 ‘블로거뉴스’, 카페 등에서 활동하며 미국산 쇠고기 논란을 증폭시켰다. ‘블로거뉴스’는 다음이 지난 2005년 11월 오픈시킨 ‘블로거가 만든 뉴스’ 서비스로, 개인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이 모두 뉴스가 될 수 있다. 언론사들뿐만 아니라 일반 네티즌들 역시 의제 설정을 하는 셈이다.

지난달 29일 MBC 〈PD수첩〉이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 여부를 파헤친 뒤 ‘블로거뉴스’에선 광우병 논란이 화제로 떠올랐다. 여기에 다음 측이 매일 ‘오늘의 태그’를 광우병, 쇠고기 등으로 설정하면서 이슈를 집중시키는 역할을 했다. 블로거들의 관심사가 포털의 정책에 반영되고, 다시 포털의 운영 정책이 블로거의 관심사로 떠오른 식이다.

민주언론시민연합 이희완 인터넷정보관리부장은 “네티즌들이 직접 의견을 표출시킬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져 있고, 쇠고기 문제가 감성을 건드리며 정부의 불신과 겹쳐져서 큰 파장이 생긴 것 같다”고 해석했다.

미국까지 촛불문화제 확산

네티즌 혹은 블로거들은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는데 그치지 않았다. 이들의 의견은 곧 행동으로 이어졌다. 방식은 서명운동, 촛불집회 등으로 나타났다. 다음 ‘아고라’에선 이명박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이 진행돼 13일까지 130만 명 이상의 네티즌이 서명에 동참했다.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인 디시인사이드의 디씨뉴스에서도 86% 이상의 네티즌들이 이명박 대통령 탄핵 서명 운동에 대해 지지 입장을 밝혔다.

온라인상의 움직임은 오프라인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회원 수 15만이 넘는 카페 ‘안티 이명박’(이명박 탄핵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및 재협상을 촉구하는 촛불문화제를 이달 초부터 꾸준히 열고 있다. 전국에 13개 지역모임을 거느리고 있는 ‘안티 이명박’은 서울뿐 아니라 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의 촛불을 높이 들었다.

또 지난해 11월 개설된 ‘미친소닷넷’은 전국 각지는 물론이고, 미국 LA에서도 촛불문화제를 이어갈 방침이다. 여기에 회원 수 1만 6000명이 넘는 정책반대시위연대 등이 힘을 합하면서 안티 이명박 전선은 더욱 분명해졌다. 이들은 이명박 대통령을 단순히 반대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정책에 대한 찬반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그것이 촛불집회 등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특히 조·중·동 등 이른바 보수신문들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 보도하는 행태를 비판하며 규탄 대회를 여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조·중·동이 광우병 위험성에 대해 참여정부 때와는 정반대의 논리와 주장을 펴는 것에 대해서도 네티즌들은 분노를 느끼고 있다.

지난 9일 조선일보 사옥 앞에서 진행된 ‘네티즌과 함께하는 조·중·동 왜곡보도 규탄 기자회견’에서 한 네티즌은 조·중·동의 보도에 대해 “언론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미래를 바라보며 글을 써야 하지만 언젠가부터 상식적인 이해를 왜곡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이는 우리들의 울분 차원을 떠나 대한민국의 상식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고 성토했다.

블로그 정보 ‘믿는다’ >‘안 믿는다’

그러나 네티즌들의 행동이 적극적이 될수록, 정부와 언론의 공격 또한 심해지고 있다. 정부와 조·중·동 등 일부 신문들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며 촛불을 든 수만 명의 네티즌과 국민들에 대해 “방송이 선동한 것”이라고 매도했고, 10대들의 참여는 “의식이 완전하지 못한 철없는 아이들의 행동”이라며 폄훼했다.

 게다가 대통령 직속인 방송통신위원회가 다음 측에 이명박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댓글에 대해 삭제를 요청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네티즌들은 크게 분노했다. 또 정부의 대응이 국민들에게 불신을 주면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움직임은 의료보험 민영화, 공기업의 민영화, 한반도 대운하 건설 등 이명박 정부가 추진 중이거나 추진 예정인 정책들에 대한 반대 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 포털 다음의 '블로거뉴스' 첫 화면. 블로거들은 자신의 블로그에 기사를 올리며, '블로거뉴스'에서 이슈를 생산하는 역할을 한다. ⓒ다음
이처럼 인터넷 미디어를 중심으로 한 여론 확산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블로그와 같이 네티즌들이 직접 이슈를 생산하는 공간이 새로운 미디어로서 영향력을 발휘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이 지난 2월 5일~15일 전국의 만 15~49세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을 인터넷 미디어 이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블로그 생산 정보에 대한 이용자들의 신뢰도는 모든 분야에서 높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정보 미디어로서 블로그의 가능성이 매우 크고, 이후 블로그의 영향력이 더욱 증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산 쇠고기와 광우병 논란이 ‘블로거 뉴스’를 통해 확산됐듯이, 향후 블로그는 무시 못 할 미디어로 기능하며 일반 국민 여론을 조성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블로거 뉴스

국내 2위 포털 업체인 다음이 지난 2005년 11월 오픈한 서비스다. ‘블로거 기자단’에 속한 네티즌이 다음 블로그에 기사를 작성하면 미디어다음 ‘블로거 뉴스’에서 소개되는 식이다. 미디어다음 최정훈 팀장은 ‘블로거 뉴스’는 “블로그 콘텐츠와 뉴스서비스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미디어 영역을 개척하고자 하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블로거 뉴스’는 다음과 네이버의 차이를 결정짓는다. 이번 광우병 논란에서도 네이버는 네티즌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지 못해 “보수적”이라는 항의를 받은 반면, 다음은 ‘블로거 뉴스’를 통해 광우병 논란에 관한 한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 지지를 받았다. 민언련 이희완 부장도 “이번 논란은 다음에서 자발적인 참여가 증폭된 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희완 부장은 그러나 “그동안 포털이 네티즌들이 갖고 있는 이슈와 괴리되는 부분이 있었다. 지난 대선과 총선 때만 해도 포털의 뉴스박스 안에서 벌어졌던 논란들이 이슈화되어 드러나지 않았다. 보수화된 편집 경향을 보였다”면서 “네티즌들이 ‘아고라’나 ‘블로거 뉴스’를 통해 이슈를 선점하면 포털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네티즌들이 의제 설정을 하게끔 만들어야 한다. 보수적인 태도에서 자율적인 태도로 네티즌들의 능력을 확대시키는 방향이 옳다”고 말했다.


인터넷과 촛불

온라인상의 여론이 오프라인 여론의 힘을 뛰어넘는 경우는 2000년대 들어 종종 발생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미군 장갑차에 치여 사망한 효순이·미순이 사건이 있고,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과 탄핵 사태 당시에도 온라인이 결과적으로 오프라인에서 여론을 결집시키는 역할을 했다.

효순이·미선이 사건은 2002년 월드컵 분위기에 휩쓸려 언론에서 소홀히 다뤄지기 일쑤였으나, 일부 시민들을 중심으로 강하게 문제제기가 이뤄지면서 서울 시청 앞으로 수만 명의 국민들이 촛불을 들고 나오도록 이끌었다.

또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은 인터넷의 덕을 봤다는 평가를 받았다. ‘노사모’를 비롯한 모임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규모를 확장했다는 것이다.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사태에서도 인터넷 여론은 힘을 발휘했다. 일반 네티즌은 물론, 유명 인사들까지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고 나서면서 그 힘은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이끄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번 미국산 쇠고기 논란은 네티즌들의 의제 설정 역할이 보다 적극적으로 변화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MBC 〈PD수첩〉이 여론에 불씨를 지피긴 했지만, 그 불씨를 키운 것은 네티즌 스스로였다. 정보 공개와 공유가 최근 인터넷 문화의 핵심이 된 만큼, 파문의 확산 속도도 예전보다 빠를 수밖에 없었다. 앞으로 웹2.0 시대가 본격 도래하면 ‘네티즌 여론’의 힘은 얼마나 커질지 주목된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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