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민'에 해당되는 글 5건
- 2010/01/22 “방통심의위는 ‘PD수첩’에 사과해야 한다” (1)
- 2009/10/08 “‘오역’ 부분, 정지민이 번역·감수한 것” (2)
- 2008/07/15 농식품부, 심의위에 적절조처 요청?
- 2008/07/04 “‘PD수첩’ 언론으로서 당연한 문제제기”
- 2008/07/01 조·중·동 정씨 내세워 ‘PD수첩’ 흠집내기
[인터뷰] 조능희 MBC 전 ‘PD수첩’ 책임PD
결국 〈PD수첩〉의 승리였다. 지난 20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13단독 문성관 판사의 입을 통해 낭독된 판결문은,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 보도가 공무원의 명예훼손이 될 수 없다는, 제작진이 검찰을 상대로 지난 1년 7개월간의 끈질기게 싸우며 주장했던 바로 그 이야기였다.
46쪽에 달하는 판결문 말미에는 정운천 전 농림식품수산부 장관과 민동석 전 농업통상정책관의 명예훼손에 여부에 대한 판결이 있다.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 특히 광우병 위험성과 피해자들이 공적 지위에서 수행한 이 사건 쇠고기 수입협상의 결과 및 그 과정상의 문제점에 대해, 의구심을 가질만한 충분한 합리적인 이유가 있었다. 정부정책을 비판한 행위는 언론의 자유의 중요한 내용인 보도의 자유에 속하는 것으로 볼 것이다. 명예를 훼손한 것이라거나 그러한 고의가 있었다고 볼 수 없다. 범죄의 증명이 없는 경우다.”
그들은 처음부터 이야기했다. 애초 시사 보도가 국가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형사처벌을 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을 뿐더러 표현의 자유를 뿌리부터 뒤흔드는 것이라고. 검찰의 강제구인과 MBC 사내에서의 농성, 20세기에 흘려보낸 줄로만 알았던 이야기들은 21세기에 또 다시 재현됐다. 하지만 “나쁜 선례를 남겨서는 안 된다”며 타협도 거부했다.
| ▲ 조능희 전 MBC < PD수첩 > 책임 PD ⓒPD저널 | ||
이날 오전 조능희 PD를 서울 여의도 MBC 본사에서 만났다.
- 무죄 판결을 받았다. 좀 쉬었나.
“쉬지를 못했다. 언론에 공개된 변론서 이외에 〈PD수첩〉 홈페이지에 올릴 공개 변론서를 만들었다. 그동안 조중동이 중상모략을 하도 많이 해서 이걸 어떻게 차근차근히 풀어갈까 고민이 많았다. 1심 판결이 굉장히 부담이었다.”
- 법원은 이례적으로 검찰의 기소이유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우리는 처음부터 이게 형사기소 거리라고 보지도 않았다. 판사는 판결로 말하지 않나. 이번 형사재판에 제출된 자료만도 1만2000페이지에 달하고, 증인만도 17명을 불렀다. 이번 판결이 얼마나 충실했는지 그 근거가 판결문에 모두 드러난다.”
- 하지만 판결 이후에도 검찰과 보수언론은 제작진이 아레사 빈슨 사인을 vCJD(인간 광우병)로 허위 보도했다는 점을 계속 반복했다.
“아레사 빈슨 유족이 제기한 의료소송 소장이 가장 결정적이다. 이들 유족이 아레사 빈슨 사인을 vCJD(인간 광우병)로 제기한 것, 검사가 여태까지 숨기고 있었다. 공익을 위해 일해야 하는 검사가 국민 세금으로 외교라인을 통해서 받았다고 알려진 의료 소장을 여태 공개하지 않다가, 우리가 입수해 공개했다. 사법공조를 운운하며 소송서류 구했다고 하더니 숨기고 결국 국민을 속였다. 그런데〈중앙일보〉는 검찰의 말을 빌려 ‘아레사 빈슨의 소장 어디에도 인간광우병 언급이 없음이 확인되었다’며 거짓말을 유포시켰다. 정말 이건 형사적 범죄행위다.”
인간광우병(vCJD)에 대한 부분도 판결문을 보면 명확해진다. 판결문에 따르면 “아레사 빈슨 보도내용 전부를 보통의 주의를 기울이고 시청하는 시청자에게 주는 전체적인 인상을 고려해 보면, 아레사 빈슨 관련 보도 내용의 의미는 ‘아레사 빈슨이 MRI 검사 결과 인간광우병 의심진단을 받고 사망하였고 현재 보건당국에서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는 것으로 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PD수첩〉이 인간광우병 의심진단에 대한 상황을 정확하게 적시한 것에 손을 들어준 것이다.
또 재판부는 취재 당시 아레사 빈슨의 어머니가 여러 차례 아레사 빈슨이 MRI상 인간광우병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던 점, 아레사 빈슨의 유족이 제기한 소장에 아레사 빈슨이 MRI상 인간광우병 진단을 받았다고 기재되어 있는 점 등을 근거로 이 부분도 보도 내용을 허위로 볼 수 없다고 했다. 검찰과 보수언론이 끈질기게 주장해온 ‘허위사실’ 논란에 쐐기를 박은 셈이다.
번역가 정지민 씨에 대해 재판부가 판결문에서 별도 할애한 점도 이색적이다. 판결문에는 “정지민의 진술은 자신이 경험하지 않은 것을 직접 경험한 것처럼 주장하거나, 검찰 조사 당시 했던 진술을 납득할 만한 이유 없이 이 법정에 이르러 번복하고 있는 점 등에 비추어 그대로 믿기 어렵다”고 판결했다.
| ▲ 조능희 전 MBC < PD수첩 > 책임 PD ⓒ연합뉴스 | ||
- 〈조선〉, 〈동아〉에 따르면 정지민 씨는 “내가 보지도 않은 것을 허위로 진술했다는 것처럼 들린다. 심한 모욕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위 절제술 후유증으로 사망했다거나, 아레사 빈슨 사망 전 비타민 처방 등과 같은 말은 어머니 인터뷰 어디에도 없다. 도대체 어디서 봤다는 건지. 검찰이 압수수색해서 취재원본 확보한 다음 봐도 없으니까, 얼마나 황당했겠냐. 정지민도 재판정에서 자기가 잘못 알고 있었다고 거짓말 해온 것을 자백했다. 이 부분은 판사가 직접 정지민에게 물어보며 자백을 재차 확인했다. 그런데 또 거짓말을 했다. 위증죄를 물을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다. 판사가 오죽하면 판결문에도 썼겠냐. 어떻게 (언론에) 나와서 또 거짓말을 하는지….”
- 결국 검찰이 기소한 미네르바, 정연주 전 KBS 사장, PD수첩은 법원에서 모두 무죄 받았다.
“정권은 전시효과를 노린 것 같다. ‘정부를 비판하면 이렇게 된다’는 본보기로 삼겠다는 것이다. 효과는 상당했다. 검찰도 처음부터 안 되는 것을 알면서 했지만, 수사결과에 상관없이 사건에 관련된 검사들은 영전했다. 검찰총장까지 지명된 사람도 있지 않나. (검찰이) 그래서 권력의 하수인이라는 이야기를 듣는 거다.”
- MBC 사과명령이 발목을 잡은 모양새가 됐다.
“그렇게 안 된다고 했는데…. 평생 가지고 다닐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입수한 미국 소장에서 보듯이 결국 CJD를 vCJD로 고친 게 맞는 거다. 그걸 제대로 고쳤는데 사과명령을 받은 것이다. 방통심의위의 중징계가 결국 엉터리였다. 한나라당과 청와대에서 임명한 사람들이 공정한 심의를 했다고 하지만, 그 안에는 선거 특보도 있다. 그런 사람들이 어떻게 공정성 심의를 하냐. 지금이라도 방통심의위는 제작진에게 사과하고, 사과명령을 취소해야 된다.”
- 〈PD수첩〉 사태 이후 시사 프로그램에서 정부 정책 비판은 고사하고, 오히려 홍보프로그램이 증가하는 등 연성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PD수첩〉으로서는 그게 제일 힘들고, 괴롭다. 누누이 말했지만 언론은 권력에 대한 비판과 감시를 꾸준히 해야 된다. 그걸 못하면 언론이 아니다. 이후 쇠고기의 ‘쇠’자가 보도되는 걸 봤나. 대만도 우리와 비슷한 수준으로 미국과 쇠고기협상을 타결했다가 국민 반발이 들끓자 정부가 나서서 내장, 분쇄육 수입을 금지했다. 이런 게 방송되지 않는 현재 상황이 안타깝다.”
- 수사 도중 사임한 임수빈 전 부장검사에 대한 심정은.
▲ 조능희 전 MBC < PD수첩 > 책임 PD ⓒPD저널
“임수빈 전 검사를 생각하면 얼마나 원칙을 지키는 게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는 검찰이 바이블로 삼아야 하는 헌법에 기초해 원칙을 지켰다. 법조인으로서의 원칙과 양심을 지키는 게 이렇게 힘들다는 것을 보여줬다. 원칙을 지켜야 하는 게 법이다.”
- 제작진에게 하고 싶은 말은.
“미안하고 고맙고 자랑스럽다. 저도 선배고 팀장인데 일이 이렇게까지 돼서…. 내가 어떻게 했으면 고생을 안 시켰을까 하고 생각을 많이 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옛날 일은 생각하지 말자는 것이었다. 한 가지 믿은 게 있다면 어떤 경우에도 저널리스트의 기본 원칙을 지키자는 것이었다. 체포당하고, 농성당하고, 수구언론 이야기를 하든 말든 저널리스트의 기본원칙을 지키자는 것이었다. 왜냐면 우리가 걸어간 길이 선례가 되니까 말이다.”
- 앞으로의 계획은.
“그동안 검찰과 조중동의 거짓말이나, 번역가의 거짓말이 어떻게 사용됐는지, 공개적으로 알려나갈 것이다. 또 조중동의 허위보도에 대해서는 정정보도 청구와 사과 요구를 할 것이다. 이제 법원에서 사용했던 증거들을 차근차근 공개를 하겠다. 국민들이 사건의 본질을 금방 알게 될 것이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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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2차 공판 7일 열려…정지민 “지적했는데 무시했다”
MBC 〈PD수첩〉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편 제작진의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민동석 전 정책관에 대한 명예훼손 사건에 관한 2차 공판이 지난 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렸다.
이날 공판엔 검찰 측 주요 증인인 프리랜서 번역가 정지민이 참석해 이목을 끌었다. 검찰측과 〈PD수첩〉 제작진 변호인측은 8시간 동안 진행된 재판 내내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고, 이례적으로 이뤄진 정지민과 이연희 보조작가의 대질 신문도 신경전 속에 진행됐다.
“빈슨 유족, 의료진 상대 소송에서 ‘vCJD’ 분명히 언급”
이날 공판에선 그동안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알려진 검찰과 정지민측 주장의 상당 부분이 허위로 드러났다. 주요 쟁점은 〈PD수첩〉이 아레사 빈슨이 vCJD(인간광우병) 진단을 받았는지 여부와 정지민 등이 제기한 오역과 왜곡 논란에 관한 것이었다.
| ▲ 'PD수첩' 조능희 전 CP와 담당 변호인인 김형태 변호사가 지난 6월18일 서울중앙지검 기자실에서 검찰 수사 발표에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PD저널 | ||
그러나 변호인단이 이날 제시한 빈슨의 소송장에 따르면 “아레사 빈슨이 2008년 4월 4일 vCJD(variant Creutzfeldt-Jakob disease) 진단을 받고 퇴원했다”는 부분이 명백히 드러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PD수첩〉 제작진은 “검찰은 왜 거짓말을 했나”라며 “검찰이 또 관련 내용을 공소 자료에 낸다더니 뺐다”고 지적했다.
“‘오역’ 부분 정지민이 번역한 것” VS “지적했는데 반영 안돼”
또 정지민은 지난해 7월 23일 자신의 카페를 통해 “내가 번역·감수한 대로 자막 내용을 만들었다면 오역 따위는 있을 수 없다”며 “지금 논란이 되는 부분은 감수 과정 때만 해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변호인단이 증거로 제시한 〈PD수첩〉 초벌 번역본과 자막의뢰서 등에 따르면 정지민은 추후 논란이 된 자막들(suspect, could possibly have, if she contracted, animal cruelty)을 수정하거나 바로잡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변호인 측은 “오역 논란이 된 부분은 정지민이 감수과정에서 걸러내지 못한 것이며, 심지어 〈PD수첩〉이 오역으로 인정한 ‘suspect’에 관한 부분은 정지민이 초벌번역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의사들이 아레사가 vCJD에 걸렸다고 추정(suspect)한다는 부분을 정지민 자신이 최초 번역에서 ‘걸렸다’고 표현했다는 것이다. 변호인 측은 “정지민이 감수하기 전과 후의 자막의뢰서, 방송본까지 ‘suspect’는 ‘걸렸다’고 돼 있다”며 “즉, 감수 후에도 이 부분이 수정되지 않았으며, 이는 정지민이 감수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증거”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증인으로 나온 정지민은 “분명히 지적했다”면서 “동물학대 동영상과 광우병을 연결시키는 문제도 왜곡이라고 지적했지만, 이를 반영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지민은 “확실히 지적했냐”는 변호인의 거듭된 질문에는 “지적했겠지”라며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다. 서너 시간 동안 쉴 새 없이 떠들었다” “워낙 지적한 게 많아서 일일이 기억도 다 안 난다”는 식으로 애매한 답변을 내놓았다. 이에 문성관 판사가 “증인은 기억나는 걸 얘기해야 하고, 한 것 같다고 말하면 안 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검사측도 정지민을 거들어 “〈PD수첩〉 제작진이 정지민이 왜곡 방송의 공범인 양 몰아간다”고 주장했고, 이에 변호인측은 “정지민이야 말로 오역과 왜곡의 당사자”라고 맞섰다.
“자료 제출 요구 응하라” VS. “용산 수사기록 공개하라”
이날 재판 과정에선 웃지 못 할 상황이 종종 펼쳐지기도 했다. 빈슨 유족의 소장에서 드러난 “아레사가 vCJD 진단을 받았다”는 내용과 관련해 변호인측이 “아레사 빈슨이 MRI 검사 결과 vCJD로 알고 있었던 게 아니냐”고 거듭 추궁하자 정지민은 “그렇게는 인정 못한다”는 말로 일관했다. 이에 방청석에선 실소가 터져 나왔다.
번역 및 감수 작업을 함께 했던 이연희 보조작가와 정지민의 대질 신문은 이렇다 할 소득 없이 10분여 만에 끝났다. 정지민은 이연희 보조작가가 노트북을 가려 자막 수정 과정을 볼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연희 작가는 “황당하다”며 “우리가 감수를 받는 입장에서 화면을 가릴 이유도 없고, 가리지도 않았다”고 맞섰다. 이연희 작가가 거듭 사실을 바로 잡으려 하자 정지민은 “그래서, 뭐 어쨌다는 거냐”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검찰측도 신경질적이기는 마찬가지였다. 김경수 검사는 “피고가 자료 제출 요구에 응하지 않다가 재판에서 필요한 것만 선별적으로 공개하고 있다”며 “자료 제출 요구에 응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변호인단은 “그럼 검찰은 왜 용산 참사 수사 기록을 공개하지 않냐”고 맞서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민동석, 정지민에 “수고했다”…정지민 “괜찮았나요?” 물어
한편 이날 방청석엔 민동석 전 농림수산식품부 정책관이 참석, 8시간에 걸쳐 진행된 재판을 지켜봤다. 민동석 전 차관은 정지민 증인 신문이 끝난 뒤 따라 나와 “수고했다”고 인사를 건네며 악수를 청했고, 이에 정지민은 “괜찮았나”라며 웃음 띤 얼굴을 보였다.
3차 공판은 다음달 4일 오후 2시, 광우병 전문가들이 증인으로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미디어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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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심의권없는 방통심의위에 “방영 전 적절조치 해달라”
농림수산식품부가 아직 방영도 되지 않은 MBC <PD수첩>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적절할 조처’를 취해달라고 요청해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방통심의위에는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사전’ 심의권이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농식품부가 이런 요청을 했다는 점에서 의구심을 더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14일 “<PD수첩>이 15일 ‘피디수첩 왜곡 논란, 그 진실을 말하다’라는 제목(가제)으로 방송할 예정이라고 밝힌 데 대해, 방통심의위에 적절한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최옥술 방통심의위 홍보협력팀장은 “방송법에 따라 방송내용에 대한 심의는 방송된 뒤에 하는 사후 심의”라면서 “방송하지 않은 프로그램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권한은 없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지난 4월29일 방영된 피디수첩의 ‘긴급취재!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라는 프로그램에 대해 언론중재위에 정정 및 반론보도를 청구했고, 언론중재위가 지난 5월15일 직권조정을 결정했다. 이에 <PD수첩> 쪽이 이의를 신청해 현재 서울 남부지법에서 관련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PD수첩> 쪽이 진행 중인 재판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일방적인 주장을 방영하는 것은 부당할 뿐만 아니라,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에 위반된다고 판단했다”며 “사전적 제재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지만, 방송에 문제가 있으니 방통심의위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권한 범위 내에서 적절한 조처를 취해 달라는 뜻”이라고 밝혔다.
번역가 정지민씨 “PD수첩, 전문가 아닌 동네 의사 말에 의존”
<동아일보>는 MBC <PD수첩>의 왜곡 논란을 제기한 번역가 정지민 씨가 15일 PD수첩의 ‘해명방송’(PD수첩 왜곡 논란, 그 진실을 말하다)을 앞두고 제작진의 기존 주장을 다시 반박하는 글을 14일 자신의 카페(cafe.naver.com/karamasova)에 비공개로 올렸다.
이 글에서 정 씨는 “취재 자료의 상당 부분의 내용을 아는 (내) 입장에서 보면 15일 해명 방송은 핵심적 반박이 되지 못할 것”이라며 “수사 중인 문제에 대해 (해명)방송까지 하면서 또 편집한 것에 불과한 내용을 보도하는 것은 왜곡에 대한 반증이 되지 못한다”고 했다.
정 씨는 이 글을 쓴 이유에 대해 △(PD수첩의 문제가) 사소한 오역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 △자신이 미국 취재자료의 상당 부분을 알고 있어 (PD수첩의 방영 내용이) 왜곡임을 논할 수 있다는 점 △PD수첩이 왜곡을 반증하고 싶다면 자료 제출을 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점을 들었다.
| ▲ [동아일보] _PD수첩, 전문가 아닌 동네 의사 말에 의존_-종합 08면- | ||
정 씨는 “아레사 빈슨의 어머니가 말한 CJD(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는 vCJD(인간광우병)가 아니라 CJD로 번역해야 맥락상 맞다”며 “당시 빈슨의 사망 원인에 대해 미국 현지 방송이나 신문의 대다수가 CJD와 vCJD의 가능성을 함께 언급했는데도 PD수첩은 vCJD만 다뤘고 PD수첩이 ‘빈슨에게 인간광우병 의심 진단을 내렸던 의사’라고 한 사람은 동네 가정의여서 vCJD에 대한 전문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정 씨는 PD수첩 제작진이 이미 번역된 취재 자료의 의미를 알면서도 내용을 완전히 바꿔 내보낸 것은 오역이 아니라 의미 왜곡이라고 다시 한 번 지적했다.
검찰 “광고주 압박 댓글도 처벌”
<한겨레>는 ‘조선·중앙·동아일보 광고 싣지 말기’ 운동과 관련해 검찰이 인터넷 뉴스에 댓글을 단 누리꾼까지 처벌하겠다고 밝혀 과잉수사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수남 서울중앙지검 3차장은 14일 “악의적인 사이버상 범죄행위에 대해서는 반드시 추적해 거기에 상응한 처벌이 이뤄지도록 하겠다. 무거운 범죄는 무겁게 처벌할 것이고 가볍다 하더라도 범죄가 된다면 거기에 상응한 처벌을 할 것”이라며 수사 확대 방침을 밝혔다.
김 차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일부 업체가 누리꾼들의 광고 중단 운동에 대해 고소장을 냈다는 인터넷 기사에 붙은 ‘내가 죽는 날까지 OO관광 이용 안 한다. 주변 사람들한테도 널리 알려야겠다’, ‘OO관광, OO투어 칭찬 많이 받고 싶었구나. 2009년 새해에는 관광회사 하나 없어지겠다’는 댓글을 공개하며 이렇게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그동안 광고 싣지 말기 운동을 주도한 사이트 운영진 등을 주로 수사해 왔는데, 이제는 악의적인 댓글을 단 누리꾼도 수사 대상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이 미국의 처벌 사례까지 검토하고 있지만 마땅한 근거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수사를 둘러싼 시비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주식 로비를 아파트 공급하듯이?
팬텀, PD 등에 로비때 문건마다 ‘분양’ 표시
<한국일보>는 팬텀엔터테인먼트가 PD에게 주식을 아파트 ‘분양’하듯 로비를 했다고 보도했다. 14일 검찰에 따르면 진 검사는 ‘형사법의 신동향’ 7월호에 기고한 ‘우회상장 과정의 차명주식거래 관련 수사사례’에서 당시 팬텀의 주식 로비 정황을 일부 소개했다.
팬텀엔터테인먼트 횡령 등 사건 수사가 진행되던 지난해 6월 주임검사였던 당시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 진동균 검사는 ‘분양’이라는 제목 아래에 숫자와 사람의 이름들이 나열돼 있는 문건을 하나 발견했다. 문건의 정체를 추궁하던 진 검사는 곧 이 문건이 ‘주식 로비 리스트’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당시 팬텀은 우회상장 절차가 진행되던 2005년 3월 14일~4월 18일 ‘친분이 있거나 업무관계를 우호적으로 할 필요가 있는 사람들’에게 주식을 주당 500~1,000원의 저가에 사전 매도했다. 그 해 7월 7만원대까지 치솟은 팬텀 주가를 감안하면 공짜나 다름없는 헐값이었다.
팬텀은 돈을 먼저 받은 뒤 4월 18일 주권 실물을 한꺼번에 넘겨줬고, 이 같은 절차를 ‘분양’이라고 불렀다. 진 검사에 따르면 당시 ‘수분양자’는 40여명이었고 이 중에는 방송사 PD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었다.
진 검사는 기고문에서 “‘분양’과 별도로 팬텀 합병정보를 이용해 코스닥 장내에서 주식을 매수, 큰 차익을 본 사람들도 있었다”며 “이 같은 행위를 국민정서상 ‘내부자거래’로 평가함에 무리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경영권 양수도 계약의 한 쪽 당사자는 내부자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대법원 판례 때문에 대부분 기소할 수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진 검사의 지난해 수사 내용과 새로 수집된 첩보 등을 근거로 방송사 PD 등에 대한 팬텀의 주식 로비 의혹 수사를 재개한 상태다.
‘방송장악’ MB 낙하산 1호 ‘착지 실패’
이명박 대통령의 방송특보 출신을 사장으로 뽑으려던 YTN 임시 주총이 이 회사 노동조합과 시민·사회단체의 저지로 무산됨에 따라 방송 장악을 시도해 온 현 정권의 대언론정책에 일단 제동이 걸렸다. 이는 방송의 독립성 수호를 외치는 세력의 결집력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줌으로써, 현 정권이 방송 장악을 위해 무리수를 둘 경우 난관에 직면할 수도 있음을 예고하고 있다.
YTN 노조와 언론노조 등은 구씨의 사장 선임이 불발된 데 대해 “언론자유의 첫 시험대인 YTN 투쟁에서 방송 독립성 수호 세력이 승리했다”고 평가했다. 구씨는 지난해 대선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방송담당 상임특보를 지낸 이 대통령 측근 인사다. 박경석 노조위원장은 마무리 집회에서 “오늘의 승리를 이뤄낸 여러분들이 자랑스럽다. 다시 한번 구본홍씨의 자진 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 ▲ [한겨레신문] ‘방송장악’ MB낙하산 1호 ‘착지 실패’-종합 08면- | ||
이 결과는 현 정부와 구 내정자에게는 일정한 타격이지만, 이들은 ‘후퇴할’ 의사가 없음을 명백히 했다. 구 내정자는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다음 주총 때는 정면돌파하겠냐’는 질문에 “말해 뭣해요”라고 말해 정면돌파 의사를 분명히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와이티엔 주총에 대해선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지만, 청와대가 개입할 일이 아니고 별도의 방침이나 계획도 없다. YTN 이사회에서 알아서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YTN 노조는 이날 전체 노조원 400여명 중 200~300명이 주총 저지에 나설 정도로 총력전을 폈다. 노조 관계자는 “방송제작 필수요원을 뺀 나머지 노조원들은 모두 나왔다고 보면 된다”며 “구씨가 사장에 선임되면 독립성과 공정성이 생명인 뉴스전문채널의 존립근거가 사라진다는 위기감이 팽배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노조는 회사 쪽의 주총 강행에 대비해 여러 가지 전략을 짰고, 이 가운데 우리사주 조합원 자격으로 주총장에 들어간다는 시나리오가 효과를 봤다. 언론노조도 각 언론사 지부 상근자를 중심으로 100여명이 지원에 나섰고, 일반 시민들은 전날 밤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 100여명이 밤샘 농성을 벌이는 등 200여명이 YTN 출입문 앞에서 연좌시위를 벌였다.
언론계에서는 이번 기회에 구 내정자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민희 전 방송위 부위원장은 “구씨 스스로 포기하는 게 언론인의 도리”라며 “사장 선임을 강행할 경우 이 정권이 방송과 화해할 수 없는 사태로 치달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임시주총이 연기됨에 따라 다음 주총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열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권오진 YTN 홍보심의팀장은 “임시주총 의장이 이사들과 다음 주총 일정을 논의했으나 장소 섭외문제가 쉽지 않아 아직 결정을 못했다. 회사에서 할지 제3의 장소에서 할지 장소 문제가 민감하다”고 밝혔다. 상법상 주총이 연기돼 2주 이내에 열릴 경우 서면 통지나 공시가 없어도 된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연기 당시의 주총 참석자들에게는 장소를 알려야 하기 때문에 이날 실력 저지에 나선 조합원 주주들을 따돌리고 밀실에서 주총을 열기가 쉽지 않다.
김영호 언론개혁시민연대 상임대표는 “여론에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는 이명박 정권의 속성으로 볼 때 기습적으로 처리할 가능성도 있다”며 “그러나 YTN 구성원들과 장기적으로 대립하면서까지 방송을 장악하려 한다면 이 정권은 불행한 일을 맞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날 주총장에서는 노조원들이 회사 간부와 주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약식집회를 열어, 회사 간부들의 행태를 비난했다. 노종면 앵커는 “일부 선배들(회사 간부)이 대주주한테서 권리행사를 위임받았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고 폭로했고, 임장혁 돌발영상팀장은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배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지상파 3사, 올림픽 중계 또 이전투구
<조선일보>는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가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14일 한국방송협회는 “오늘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의 스포츠 담당 국장들이 모여 북경올림픽 순차 중계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었지만 MBC측이 불참해 회의가 연기됐다”고 밝혔다. 순차방송이란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을 중계할 때 같은 경기를 동시에 중계하지 않고 순서를 정해 한 방송사가 한 경기씩 번갈아 중계하는 방식을 뜻한다.
지난 2006년 독일월드컵 당시 지상파 3사가 같은 축구경기를 동시에 생중계 방송해, 월드컵 기간 동안 축구경기가 아닌 다른 프로그램을 보고 싶어하는 시청자의 선택권을 제약하고 전파를 낭비한다는 비판을 받았었다. 이후 지상파 방송 3사는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하지만 베이징올림픽이 다가오자 다시 시청자 선택권보다는 광고수익 계산에 매달리면서 순차방송에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오는 8월 8일 개막 예정인 베이징올림픽 순차방송 협상테이블의 대립방식은 KBS·SBS 대 MBC의 양상이다. 한 방송계 인사는 “최고 인기종목인 축구와 야구에 인기 해설가를 확보한 MBC가 3개 방송사가 동시에 중계하더라도 시청률 면에서 승산이 있다고 보고 순차방송 협상에 소극적인 전략으로 나오는 것 같다”며 “공영방송임을 강조하는 MBC가 정작 돈 문제가 걸리면 시청자 권익보다는 자사이익을 앞세운다”고 비판했다.
2년 전 MBC의 태도는 달랐다. 지난 2006년 8월 SBS가 2010~2016년 동·하계 올림픽 중계권 및 2010년 2014년 월드컵 중계권을 MBC·KBS를 제치고 단독 계약하자 MBC는 메인 뉴스인 <뉴스데스크>를 통해 수차례에 걸쳐 “SBS가 지상파 3사의 합의를 파기해 천문학적 외화를 낭비했고, 중계권 독점으로 시청자의 볼 권리를 침해한다”는 요지로 비판했다.
MBC 스포츠국 관계자는 “우리도 시청자의 프로그램 선택권을 위해 기본적으로 순차방송에 동의하고 있다”면서 “다만 베이징올림픽에 투입될 제작비 등을 고려해 어떤 종목을 어떻게 순차방송을 하는 것이 최선인지 판단하는 데 시간이 걸릴 뿐”이라고 말했다.
검찰 “정연주 KBS 사장에 조만간 마지막 5차 소환통보”
정연주 KBS 사장의 배임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박은석)는 이르면 이번 주 중 정 사장에게 마지막으로 5차 소환 통보를 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14일 “정 사장 측에 한 번 더 소환 통보를 한 뒤 응하지 않으면 더 이상의 출석 요구는 의미가 없다고 본다”면서 “이번 주나 다음 주 중에 마지막으로 출석을 요구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검찰은 최후 출석 요구에도 응하지 않을 경우 정 사장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하거나 정 사장을 직접 조사하지 않고 사건의 결론을 내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또 정 사장이 공개 소환에 부담을 느낄 가능성을 고려해 이번 출석 요구 일정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KBS교향악단 지휘자도 없이 4년째 '표류'
<경향신문>은 국내 교향악단의 대표 주자로 평가받아왔던 KBS교향악단의 연주회 파행운영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9일 열린 제618회 정기연주회의 선곡이 바뀌면서부터다. 이날 교향악단 측은 유인물에서 “2004년 이후 상임지휘자 없는 상태로 4년간 어려운 환경 속에서 연주를 해오고 있다”며 “125명이던 단원이 90명으로 줄어 연간 90여회의 연주를 힙겹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30여명의 객원연주자가 필요한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을 취소하고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8번을 연주하게 됐다는 주장이다. 결국 이달 23~24일 열릴 제619회 정기연주회 예정곡인 말러의 교향곡 9번도 취소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 곡은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보다 오케스트라 편성 규모가 오히려 크다.
표류하는 KBS교향악단의 재활 대책은 과연 무엇일까. 음악계 전문가들은 구체적인 부분에서 약간씩 이견을 보였지만, 대체적으로 ‘선지원 후평가’라는 공통 답안을 내놨다. KBS교향악단을 제대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흑자경영이라는 수익성 측면보다, 문화적 상징과 자존심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관점’의 문제도 제기됐다.
| ▲ [경향신문] 해법은 ‘선지원 후평가’...KBS교향악단 지휘자도 없이 4년째-문화 23면- | ||
KBS교향악단 운영위원장을 지낸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준 교수(서울시립대)는 “현재 KBS교향악단의 가장 큰 문제는 총감독이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것은 일반 회사로 치면 사장이 없는 것과 같다”며 “교향악단에 여러 사안이 생겼을 때 이를 해결하고 조정할 우두머리가 없다보니, 문제가 누적돼 오늘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특히 공석인 상임지휘자 문제와 단원 충원 등 예산이 소요되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선 총감독의 역할이 절실하다는 진단이다. KBS교향악단은 이강숙 초대 총감독(1981~1983 재임) 이후 김만복(1983~1991), 김동성(1991~1993) 총감독이 재임했다. 이후 총감독 없이 오늘에 이르고 있다.
2005년 거론됐던 독립법인화 문제에 대해서도 김용배 교수는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 ‘국립’의 위상을 가진 교향악단을 수익단체로 만들겠다는 발상”이라며 “세계적 오케스트라로 키워 국민에게 질 높은 문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준 교수도 “당시 독립법인화 논의는 자율성보다는 적자를 줄이는 차원이었다”고 인식을 같이 했다. 아울러 그는 “서울시향처럼 자율성을 부여하면서 충분한 지원을 전제하는 독립법인화라면 검토할 필요도 있다”고 다소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한편 일각에서는 최근 KBS교향악단의 어려움을 단원들이 자초했다는 지적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음악계 관계자는 “KBS교향악단 단원들이 외국인을 상임지휘자로 고집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KBS교향악단이 정명훈, 곽승 등 국내 출신 지휘자들과 몇차례 불협화음을 겪었던 사실을 상기하면서 “국내 상황에 정통한 지휘자들은 아무래도 단원들을 엄밀히 평가하려 하고, 단원들로서는 그것이 거북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결국 충분한 지원과 함께 ‘엄밀한 평가’라는 숙제가 남은 셈이다. KBS교향악단 관계자는 이에 대해 “상임지휘자 문제는 15일 답을 달라고 KBS에 요청해둔 상태”라며 “국내에선 찾기 쉽지 않고 외국에서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왜 외국인 지휘자여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국내 지휘자들은 아무래도 실력이 충분치 않다”고 답변했다.
SBS ‘인터뷰 게임’ 독특한 실험 호평
<한국일보>는 SBS <인터뷰게임>(화 저녁 8시50분)이 가족과 이웃의 소통을 주제로 보통 사람들의 ‘직접 인터뷰’라는 새로운 포맷을 도입해 주목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각본 없는 리얼 인터뷰와 예측 불가능한 결말로 시청자들로부터 감동과 눈물,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프로그램은 출연자가 갈등을 빚고 있는 사람과 주변 사람들을 직접 인터뷰함으로써 당사자와 직접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엄마가 어릴 때 집을 떠나면서 친척집을 전전하며 성장한 스물 한 살의 딸. 엄마가 왜 자신을 떠났는지 납득할 만한 이유를 찾으려고 몸부림친다. 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미움이 범벅 된 채 엄마의 친구와 외가 친척들을 인터뷰하면서 딸은 엄마의 선택을 조금씩 이해해 간다.
물론 출연자의 모든 갈등이 해결되는 건 아니다. 음대 수석 졸업생인 딸이 갑자기 바보 흉내를 내며 개그맨이 되겠다고 폭탄선언을 하자, 인터뷰에 뛰어든 엄마. 고등학교 때부터 남을 웃기는 행복감에 푹 빠진 딸의 진심을 알고서도 엄마는 딸을 이해하지 못하고 끝내 발길을 돌린다.
한 사연 당 촬영기간은 보통 7~10일 정도지만 사연에 따라 촬영기간은 고무줄처럼 늘어난다. 출연자와 사전 협의를 통해 누구를 취재할지 질문은 어떻게 할지, 자막 내용이나 내레이션은 어떻게 할지 결정하지만 막상 카메라를 들이대면 돌발 질문과 인터뷰 거부 등이 속출한다.
남자친구가 군대를 가도 변함없이 자신을 사랑할 수 있을지 확답을 듣고 싶다며 인터뷰를 개시했던 여대생은 답을 들었다며 취재 도중 인터뷰를 중단했다.
카메라가 미처 따라가기도 전에 둘이서 오해와 갈등을 풀었던 것. 프로그램 연출을 맡은 남규홍 PD는 “군대를 간 후의 심적 변화 등 장기취재를 고려했던 아이템이지만 개인적이고 소소한 감정을 주제로 다루다 보니 카메라가 미처 쫓아가기 전이나 카메라 밖에서 갈등이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시청자들은 이 같은 돌발성을 프로그램의 매력으로 꼽는다. 주부 박유진(29)씨는 “기자나 PD가 제3자로 객관적인 인터뷰를 하는 게 아니라서 그런지 인터뷰에 응하는 이들도 경계심을 풀고 솔직한 얘기를 털어놓아 진정성이 묻어난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은 올해 설 파일럿 프로그램을 선보였을 때 이례적으로 두 자릿수 시청률을 보였다. 매주 100여건의 각양각색의 사연 신청이 쇄도하고 있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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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D수첩 ⓒMBC | ||
방송3사 작가들은 의견서에서 “국민들을 거리로 내몬 것은 방송의 편파, 왜곡, 선동에 의해서가 아니라 미국산 쇠고기와 협상을 둘러싼 ‘팩트’ 때문이었다”며 “이 단순한 사실을 자꾸만 ‘<PD수첩> 탓’으로 돌리는 ‘괴담’이 지금 이 프로그램을 심판대에 올려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PD수첩>의 광우병 1, 2편은 적절한 시기에 훌륭하게 제 역할을 했다는 것이 작가들의 공통된 생각”이라며 “<PD수첩>을 통해 미국의 소 도축 시스템이 생각보다 광우병으로부터 얼마나 취약한지 드러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협상을 졸속으로 타결함으로써 국민의 건강권과 검역주권을 훼손했음을 밝힌 것은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지 매도될 일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번역가 정씨의 오역 주장, 방송 제작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기인”
작가들은 특히 최근 <PD수첩>을 둘러싸고 일부 보수 언론과 정부에서 제기하는 편파, 왜곡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작가들은 “휴메인 소사이어티가 공개한 다우너 소 동영상은 미국에서 병든 소들이 검사 없이 도축되고 있다는 ‘팩트’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며 “다우너 소는 광우병의 대표적 증상이므로 다우너 소들이 검사 없이 도축되는 현실을 보고, 그 속에 광우병 소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을 갖는 것은 지극히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역 논란에 대해 “‘젖소’를 ‘이런 소’로 번역했다고 해서 이 ‘팩트’가 훼손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아레사 빈슨 어머니의 인터뷰 도중 제작진이 ‘CJD’를 ‘vCJD’로 자막 처리한 것에 대해 오역이라 주장하는 것은 정모 번역자의 방송제작전반에 대한 이해의 부족에서 나온 것”이라며 “전문적으로 훈련된 사람이 아니고는 사람들의 말은 문장적으로 불완전하거나, 앞뒤가 모순되거나, 어휘를 틀리게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작가들은 출연자가 한 인터뷰 전체의 ‘맥락’으로 보아 그가 말하려고 했던 ‘진의’에 가까운 것으로 정정하여 자막 처리한다”고 설명했다.
작가들은 “제작 전문가들의 눈으로 볼 때 이처럼 명백한 사실이, 프로그램 제작과정의 극히 일부분에만 참여했던 외부 번역자에 의해 문제가 제기되는 것도 이해하기 힘들지만 보다 심각한 문제는 이를 의도적으로 부풀려 확대 재생산하는 일부 언론의 태도”라며 <PD수첩>에 대해 끊임없이 의혹을 제기하는 일부 언론을 비판했다.
“방송심의, 시사프로그램 위축해선 안돼”
이어 “방통 심의위의 심의 결과가 사회적 공공성을 최대 가치로 삼고 있는 작가들과 동료 PD들 그리고 제작진의 의욕을 꺾고 시사프로그램의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방통 심의위원회의 깊은 숙고를 바란다”고 밝혔다.
*다음은 KBS, MBC, SBS 방송 3사 시사프로그램 작가들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제출한 의견서 전문.
| <PD수첩>의 편파 왜곡 논란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
| 지난 1일 방통 심의위는 MBC <PD수첩>의 4월29일과 5월13일 방송분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 1·2편'의 심의에 착수한 것으로 압니다. 이날 회의에서는 해당 프로그램의 공정성과 객관성이 주로 논의되었다고 들었습니다. <PD수첩>이 공정성과 객관성을 버리고 의도적인 편파 왜곡으로 국민을 선동했는지 여부에 대해, 그 누구보다도 동종의 시사프로그램을 집필해 온 작가들이 합리적 판단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원들께서도 아시다시피,작가들은 방송사 소속이 아닌 프리랜서로서 방송제작 시작부터 on air 될 때까지 프로그램의 내적 논리를 세우고,방송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KBS, MBC, SBS 방송 3사에서 시사프로그램을 집필해온 저희 작가들의 의견을 모아 방통 심의위에 전달하고자 합니다. 시사프로그램의 본질은 ‘위험 경고’에 있다 <PD수첩>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먼저 시사프로그램이 지향하는 본질이 무엇인지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예전에 탄광 광부들은 갱도 속에 들어갈 때 카나리아 새장을 들고 들어갔다고 합니다. 갱도 속에 산소가 희박해지면 카나리아가 먼저 반응을 보였고, 광부들은 그 경고의 싸인을 보고 재빨리 대피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시사프로그램이란 장르의 역할은 바로 그렇게 우리 사회의 ‘카나리아’를 자임하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의 위험 요소를 찾아 ‘경고’함으로써 사회 구성원들에게 경각심을 일으키고 그로써 더 큰 위험을 막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른바, 언론의 사회감시 기능을 탐사보도라는 형태를 통해, 보다 구체적으로 구현하는 것이,시사프로그램 본연의 임무입니다. 이러한 전통적 역할론으로 볼 때 <PD수첩>의 광우병 1,2편은 적절한 시기에 훌륭하게 제 역할을 했다는 것이 저희 작가들의 공통된 생각입니다. <PD수첩>을 통해, 미국의 소 도축 시스템이 생각보다 광우병으로부터 얼마나 취약한지 드러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협상을 졸속으로 타결함으로써 국민의 건강권과 검역주권을 훼손했음을 밝힌 것은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지 매도될 일일 수는 없습니다. 광우병의 위험에 대해서는 이른바 보수언론에서도 일찍이 그 위험성을 심각하게 다룬 바, <PD수첩>은 그 사실을 현 시점에서 보다 실체적으로 접근했을 뿐입니다. 정부의 협상에 부족함이 있었다는 것은 방송 이후 정부가 스스로 인정한 사실이니 더 말할 나위가 없을 것입니다. ‘팩트’에 기반 한 ‘관점 갖기’는 상식 최근 촛불정국 속에서 모든 것이 ‘<PD수첩> 탓’이라는 식의 ‘괴담’이 유포되는 현상에 대해 저희 시사프로그램 작가들은 깊은 우려를 감출 수 없습니다. 특히 정부와 일부 언론의 일각에서 시작된 <PD수첩> 편파 왜곡 논란이 정모 번역자의 ‘오역 논란’으로 부풀려진 현상에 대해 경계하고자 합니다. 시사 프로그램을 볼 때 가장 유의해야 할 것은 ‘관점’과 ‘맥락’입니다. 일어난 사실 그 자체만을 보도하는 스트레이트 뉴스와 달리,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은 반드시 어떤 ‘관점’을 가져야만 한다는 것이 방송계에서는 상식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 ‘관점’이 ‘팩트(사실)’에 기반 한 것이냐 하는 것입니다. 공정성과 객관성이란, 이해관계가 다른 이쪽 저쪽의 이야기를 그저 번갈아 중계방송하거나, 어느 한쪽의 사익에 봉사하기 위해 팩트를 왜곡하는 것이 아니라, 그 여러 갈래 각자의 ‘팩트’ 속에서 우리 사회 전체를 위한 ‘진실’을 찾아내는 일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PD수첩>이 팩트를 왜곡했을까요? 의도적 오역 논란의 실체-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 부족 오역 논란으로 가장 많이 관심이 집중된 휴메인소사이어티의 다우너 소 동영상은 미국에서 병든 소들이 검사 없이 도축되고 있다는 ‘팩트’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누구나 알다시피 다우너 소는 광우병의 대표적 증상입니다. 그러므로 다우너 소들이 검사 없이 도축되는 현실을 보고, 그 속에 광우병 소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은 갖는 것은 지극히 합리적입니다. ‘젖소’를 ‘이런 소’로 번역했다고 해서 이 ‘팩트’가 훼손될 아무런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이러한 팩트가 있는데, 왜 이것이 객관성 위반이 될까요? 심지어 이 동영상을 촬영한 단체는 미국의 방송에 출연해 ‘쓰러진 소의 고기를 식용으로 쓰면, 광우 병등에 더욱 크게 노출될 것이다“는 내용의 직접적인 진술을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아레사 빈슨 어머니의 인터뷰도 마찬가지입니다. ‘CJD’라 말한 것을 ‘vCJD’’으로 자막 처리했다는 것이 대표적인 오역 논란의 하나입니다. 그러나 이를 오역이라 주장하는 것은 정모 번역자의 방송제작전반에 대한 이해의 부족에서 나온 이야기라 생각합니다. 60분 프로그램 한 편을 방송하기 위해 수 십 개, 수 백 개의 테잎을 촬영합니다. 한 사람의 인터뷰 총량도 어마어마합니다. 그러나 방송시간은 한정되어 있어 그 수 많은 촬영 분 중에서 꼭 필요한 것만을 골라 쓸 수 밖에 없는 것이 방송제작의 기본입니다. 여기서 ‘맥락’의 문제가 대두됩니다. 전문적으로 훈련된 사람이 아니고는,인터뷰 내용을 한자 한자 받아 써보면 사람들의 말은 문장적으로 불완전하거나, 앞 뒤가 모순되거나, 어휘를 틀리게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경우 작가들은 출연자가 한 인터뷰 전체의 ‘맥락’으로 보아 그가 말하려고 했던 ‘진의’에 가까운 것으로 정정하여 자막 처리합니다. 실제로 전문 번역자들은, 틀린 것을 틀린 그대로 직역하지 않고 이렇게 정정하여 번역하는 것이 더 올바른 번역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모든 프로그램의 인터뷰를 자세히 보시면 이와 같은 사례를 드물지 않게 찾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아레사 빈슨의 어머니의 다른 인터뷰에는 아레사씨가 ‘인간 광우병 의심 진단을 받았다’고 말하는 내용이 있다고 합니다. 또한 이러한 사실은, 진단을 내렸던 의사의 인터뷰와 ‘인간광우병 여부인지 알기 위해 부검과정을 밟고 있다’고 한 보건당국의 발언으로도 충분히 뒷받침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 그 대목에서 CJD라고 발음했다고 해서, CJD라고 적는 것이 올바른 정보 전달이었을까요? 전후사정으로 볼 때 그 인터뷰에서 vCJD라고 발음하지 않더라도, 이는 vCJD라고 번역하는 것이 맥락상 옳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아레사 빈슨의 사인이 인간광우병이 아닌데도 <PD수첩>이 그것을 인간광우병인양 의도적으로 왜곡하여 국민을 공포에 몰아넣었다고도 합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아레사 빈슨의 사인이 확인된 것은 문제의 방송이 나간지 약 한달 보름이 지난 6월 12일이었다는 사실입니다. 방송 당시에도 <PD수첩>은 이를 인간광우병으로 기정사실화한 적은 없습니다. 특히 아레사 빈슨의 사례는 PD수첩 취재팀이 새롭게 찾아낸 사례가 아닙니다. 미국 보건 당국자의 말을 빌면 <인간광우병으로 의심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국제적인 미디어의 관심을 받고 있던 사건'이었습니다. 미국산 소고기의 안전성 및 광우병 위험 가능성에 대해 취재하는 대한민국 언론이, 당시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던 아레사 빈슨의 사례를 다루는 것은 방송제작진이라면 상식적인 일이며, 사회적 경각심을 환기시키기 위해 필요했다고 생각합니다. 의도적 누락?-정상적인 촬영소스의 취사선택 과정 또 다른 논란으로 의도적 누락에 대한 지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역시 전체의 ‘맥락’을 무시한 지엽적인 지적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아레사 빈슨의 어머니가 딸의 사인으로 ‘수술 후유증 가능성’을 언급했는데, 제작진이 이를 고의적으로 누락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계속된 인터뷰에서 어머니는 “몇 주전부터 여러 가지 증상으로 진단을 받고 약을 먹었지만, 약이 듣지 않았던 것은 그게 원인이 아니었기 때문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즉 제작진이 취재를 하던 그 시점에는 이미 의사로부터 인간 광우병 의심 진단을 받은 상태였으며, ‘수술 후유증 가능성’인터뷰 내용은 자신이 딸의 병을 인지했던 일련의 과정에 대한 설명과정에서 언급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휴메인소사이어티 동영상 공개 이후 쇠고기 리콜 사태에 대해서도 ‘2급 리콜이며 위험성이 미미하다’고 말한 전문가 의견중, 의도적으로 ‘2급’이란 말을 뺐다고도 합니다. 그런데 그 전문가는 다름 아닌 미국 내 언론에 나온 미 농무부 직원입니다. 수입국의 입장에서 미국 쇠고기의 안전성을 점검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권위있는 혹은 중립적인 입장에 있는 전문가도 아닌 미 농무부 직원의 발언을 방송에 담지 않았다고 해서 그것이 편파 왜곡의 증거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작 전문가들의 눈으로 볼 때 이처럼 명백한 사실이, 프로그램 제작과정의 극히 일부분에만 참여했던 외부 번역자에 의해 문제가 제기되는 것도 이해하기 힘들지만 보다 심각한 문제는 이를 의도적으로 부풀려 확대 재생산하는 일부 언론의 태도입니다. 국민을 거리로 내몬 것은 미국산 쇠고기의 ‘팩트’ 때문이다 <PD수첩>이 잘못한 부분은 분명 있습니다. 미국의 다우너 소 VCR 화면에서 스튜디오로 돌아왔을 때 MC가 “이런 광우병 소...”라고 앞의 해설태도와는 달리, 단정적인 표현을 한 것은 명백한 잘못입니다. 그러나 이는 제작진이 시인하고 이미 사과한 바 있습니다. 방통 심의위 위원 여러분께서도 “이런 광우병 소...”라는 이 한마디 때문에 국민들이 공황상태에 빠져 미친 듯이 촛불을 들고 나왔다고 생각하지 않으시리라 믿습니다. 그 발언은 실수였지만 그 여섯 글자의 한마디가 그런 마법적인 힘을 발휘했으리라 믿지 않습니다. 국민들을 거리로 내몬 것은 방송의 편파, 왜곡, 선동에 의해서가 아니라 미국산 쇠고기와 협상을 둘러싼 ‘팩트’ 때문이었습니다. 이 단순한 사실을 자꾸만 ‘<PD수첩> 탓’으로 돌리는 ‘괴담’이 지금 이 프로그램을 심판대에 올려놓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사프로그램의 길을 지켜주는 심의가 되어야 시사프로그램은 외롭고 고단한 영역입니다. ‘문제’를 발견하고 ‘위험’을 경고하는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그 대상이 되는 이들은 시사프로그램을 반기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런 프로그램들이 있기에 우리 사회의 건강이 조금이라도 지켜질 수 있다는 사명감으로 저희들은 오늘도 방송 일선에서 밤을 새우고 있습니다. 방통 심의위의 심의 결과가 사회적 공공성을 최대 가치로 삼고 있는 저희 작가들과 동료 피디들, 그리고 제작진의 의욕을 꺾고 시사프로그램의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방통 심의위원회 위원 여러분들의 깊은 숙고가 있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2008. 7. 3 KBS, MBC, SBS 시사프로그램 집필작가 일동 강선영 강유정 강은경 고은희 고혜림 고희갑 김경성 김근라 김문수 김민정 김서경 김세진 김주영 김연정 김영지 김유미 김윤양 김은진 김은희 김정연 김정은 김지영 나영진 나은희 남송희 노경희 류가영 류혜린 문소영 문예원 박남숙 박금란 박민경 박수진 박선민 박소희 박윤미 박은영 박이나 박정애 박진아 박현주 박희경 서미현 서혜령 석영경 신동선 신지현 신진주 안영현 안주연 양재희 오정요 윤성아 윤소영 윤영수 윤정화 윤희영 이민숙 이명옥 이소영 이성민 이소정 이수진 이순남 이승미 이아미 이영옥 이용규 이윤정 이윤주 이은아 이은정 이주현 이해연 이호열 이현희 이혜진 임애심 임정민 임정화 장성미 장윤정 장은정 장지영 전미진 정다운 정문명 정수경 정영미 정윤정 정은숙 정재홍 정종숙 정지연 정지영 조남주 조미진 조정운 조정화 조희정 주은경 최 경 최우진 최윤정 최은진 최지희 최희주 추미전 피정민 한선정 한수경 한숙자 한아진 한영숙 한윤정 허은경 허정원 홍정아 홍상희 황문숙 황정연 (총 122명) |
백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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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수첩〉과 ‘광우병 방송’편에 번역 업무로 참여한 정지민 씨 사이에 공방전 2라운드가 시작됐다. 조·중·동은 이를 적극 활용하며 〈PD수첩〉 흠집 내기에 나선 모양이다.
〈중앙일보〉는 ‘“광우병 위험 매우 작다고 PD수첩, 방송할 줄 알았다”’는 기사에 따르면 정 씨는 “제가 번역한 영어 영상자료 275분과 문서 12장을 근거로 판단했을 때 광우병 위험이 있다고 보기 힘들거나 매우 작다는 취지의 방송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 ▲ 중앙일보 7월 1일자 5면 | ||
정 씨는 〈PD수첩〉에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 인터넷 카페를 개설하기도 했다. 정 씨는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정지민’이라는 카페를 열고 〈PD수첩〉의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렸던 글과 자신의 주장에 대해 제작진이 반박한 것을 재반박하는 글 등을 올렸다.
이와 관련, 〈조선일보〉는 ‘“한겨레·경향이 인터뷰 왜곡”’이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정 씨와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정 씨는 ‘6월 30일 한겨레 기사에 대한 내 입장’이란 글에서 “한겨레가 내게 전화 연락한 것은 한두 번 정도인데 매번 취재 목적이 아니라 이상한 질문들만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향신문〉도 사실 관계를 왜곡했다고 지적했다. 〈경향〉이 “〈PD수첩〉이 의도적으로 오역을 했다”는 정씨의 주장을 보도하지 않고 있다가, 거꾸로 정씨가 ‘자신 주장의 문제점을 인정했다’는 식으로 보도했다는 것이다.
정 씨는 “〈PD수첩〉측이 광우병의 주요 특징인 다우너(주저앉는 소) 증상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폐결핵의 주요 특징이 기침이라고 하는 것과 같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정씨는 〈PD수첩〉이 촬영한 영어 자료 870분 중 3분의 1쯤 되는 275분 가량을 번역했으며, 실제 방송된 45분 중 영어 자막이 나오는 12분 분량의 번역을 최종 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은 이와 함께 ‘“PD수첩에 나온 소들은 대부분 젖소”’란 제목의 기사를 싣고 〈PD수첩〉에서도 방영된 휴메인소사이어티가 촬영한 다우너 소는 모두 ‘젖소’였다며 “젖을 많이 생산하는 젖소의 경우 다우너 증상이 많이 나타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선, KBS·MBC가 전경 어머니들 마음을 인두로 지져댄다?
‘KBS MBC가 전경 어머니들 마음을 매일 밤 인두로 지져댄다’
오늘자 〈조선〉의 사설 제목이다. 이보다 격한 표현이 또 있을까. 고문 장면을 연상시키는 듯한 ‘인두로 지져댄다’는 표현에 모골이 송연해지는 기분이다.
〈조선〉은 KBS와 MBC의 촛불집회 관련 보도를 거론하며 28일 서울 도심이 폭력시위로 완전히 마비되는 걸 훤히 보면서도 “80년대 방식으로 (경찰이) 사람들을 토끼 몰이식으로 막아서…방패로 찍고” 하는 인터뷰를 천연스레 방영했다고 지적하는가 하면, “시위 전문가들이 대한민국 한복판을 무법천지로 만들던 날에도 시위 현장에서 사라져버린 시민들을 억지로 끌어다 경찰 과잉진압에 시민이 맞선다는 공식을 정해놓고 보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선〉은 이어 “국민의 방송이란 공영방송 전파가 장도리 쇠망치로 집단 린치를 당하는 전경들을 ‘폭력 경찰’로 뒤집어 놓으면서 전경 어머니들의 타는 속을 달군 인두로 또 한 번 지져대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 조선일보 7월 1일자 사설 | ||
‘PD수첩’ 수사, 고의성 짙다
이 같은 조·중·동과 정부, 검·경의 KBS·MBC 등 방송 ‘탄압’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검찰의 〈PD수첩〉 수사와 관련해 ‘표적 수사’란 비판이 많다.
오늘자 〈경향〉에 실린 ‘‘고의성’ 짙은 PD수첩 수사’란 제목의 기고는 “졸속 쇠고기 협상에 대한 문제점을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미국산 쇠고기 안전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 ‘PD수첩’의 보도는 방송의 본분에 충실한 행위”라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여당에서 문제를 삼고 있는 영어자료 오역과 아레사 빈슨의 사인에 대한 논란은 'PD수첩'이 지적한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성에 대한 문제 제기를 뒤집을만한 사안이 아니”라고 강조하며 “프로그램 내용이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고 실수로 인한 일부 내용의 오역이 전체 프로그램 내용의 본질에 어긋나지 않는다면 언론의 자유로운 비판과 감시 기능 확보를 위해 처벌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 글은 또 “오역과 관련해 제작진이 스스로 실수에 대해 사과를 하고, 그 실수의 내용이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한 문제제기로 제대로 된 쇠고기를 수입하자는 프로그램 전체 내용의 취지에 어긋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고의성'에 초점을 맞추며 법적 처벌을 강행하는 이명박 정부의 행태는 언론자유를 탄압하고 정권에 비판적인 언론을 길들이겠다는 발상으로밖에 이해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방문진, ‘PD수첩’ 논란 두고 논의
〈PD수첩〉을 둘러싼 논란을 두고 MBC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가 이사회에서도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방문진은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열고 김세영 부사장을 비롯해 최영근 제작본부장과 정호식 시사교양국장을 출석시켜 〈PD수첩〉 보도의 경위와 논란이 된 사안에 대해 보고받기로 했다. 그러나 이사회 초반부터 〈PD수첩〉 논란에 대해 보고를 받아야 하는지를 놓고 이사들 간에 논란이 벌어졌다.
일부 이사는 〈PD수첩〉을 둘러싼 논란이 프로그램의 독립성과 관련됐고 민감한 시기이므로 보고를 받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으나, 상당수 이사는 〈PD수첩〉 보도의 파장이 크게 확산된 데다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만큼 보고를 받아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동아〉는 “이 같은 논란 속에서 보고가 시작돼 김 부사장 등은 PD수첩이 6월 24일 방송과 인터넷 게시판 공지에서 해명한 대로 진행자가 다우너 소(주저앉는 소) 동영상을 본 직후 ‘광우병에 걸린 소’라고 말한 것은 실수였으며 일부 번역에 문제가 있었으나 다우너 소를 광우병 의심소로 본 것은 정상적이라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경찰, ‘정부 지지세력 복원’ 전국 일선서에 지시
경찰청이 전국 일선 경찰서에 촛불 정국 타개책과 함께 정부 지지세력 복원 방안 수집을 지시한 사실이 〈경향신문〉에 의해 밝혀졌다. 〈경향〉은 A4 1장짜리 경찰 내부 문건 ‘국정 안정을 위한 국민대통합 방안에 대한 제언’을 입수했다면서 이 같은 사실을 단독 보도했다. 경찰이 폭력진압에 이어 ‘정치 경찰’ 역할까지 해온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 ▲ 경향신문 7월 1일자 | ||
문건에 따르면 ‘미 쇠고기 문제로 촉발된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고 국민통합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 실행방안 등에 대한 제언 수집’이란 부제와 함께 구체적인 수집 자료 5가지를 적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 4번째 항목은 ‘전통적인 정부 지지 세력을 복원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사항’이라고 적혀 있다.
2번째 항목은 ‘진보단체 등 반대세력과의 대화와 포용을 추진할 경우 포용 범위와 접근 방식 및 구체적 추진 방안에 대한 의견’ ‘※구체적인 포용 범위·방식 등에 대한 여론 및 추진 과정에서 주의해야 할 사항 등’이 수집 대상으로 요구됐다.
〈경향〉은 “경찰의 정치 중립을 훼손하는 지시뿐 아니라 문건에 나타난 ‘전통적 정부 지지세력 복원’ ‘진보단체 등 반대세력’ 같은 표현은 현 경찰의 정치 편향성을 의심할 만한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김기창 고려대 법대 교수는 “본연의 업무인 범죄정보 수집도 아닌 일을 청와대나 한나라당 대신 경찰이 앞장서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실무선에서 정제되지 않은 표현이 그대로 반영돼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겠다”며 “모든 사회현상은 궁극적으로 치안문제이고 관련 정보 수집은 정보 파트의 고유 업무”라고 해명했다.
조선, 주부 대상 TV프로그램이 편파적?
이젠 주부 대상 아침 TV프로그램까지 걸고넘어진다. 〈조선〉은 8면 ‘주부대상 아침 TV방송도 편파적’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방송사의 아침 프로그램들이 최근 미국산(産)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 집회와 신문사 광고주 탄압 등 사회 이슈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편파적인 보도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적 대상은 MBC 〈생방송 오늘 아침〉과 KBS 〈생방송 세상의 아침〉. 〈조선〉은 〈생방송 오늘 아침〉이 “지난 26일 오전 홍유경 리포터가 ‘광고 중단 압박은 업무방해죄?’라는 꼭지를 5분 정도 방송했다. 하지만 광고주 협박을 합법적 ‘소비자 불매운동’으로 소개했을 뿐, 일부 네티즌이 하루 수백 통의 전화를 걸어 기업 업무를 마비시키고, 협박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전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또 〈생방송 세상의 아침〉에 대해선 “시위 소식을 전하면서 경찰의 강경진압을 집중 부각시켰다. 약 4분 동안 경찰의 진압 장면 위주로 화면을 엮었”다면서 “하지만, 경찰의 강경진압을 부른 시위대의 폭력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시위대 측 부상자가 100여명이란 내용만 전하고, 경찰은 어떤 피해를 입었는지도 함구했다”고 지적했다.
〈조선〉은 이어 MBC가 〈생방송 오늘 아침〉에서 “공기업 민영화를 반대하는 프로그램을 내보내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MBC가 각종 공기업 민영화에 대해 부정적인 측면을 크게 부각시키는 것은 ‘MBC 민영화’ 등을 포함한 방송 구조 개편을 방해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검찰, ‘팬텀’ 주식 로비 재조사…‘표적수사’ 의혹
방송사 PD들이 연예 기획사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문무일)는 지난달 30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팬텀엔터테인먼트의 불공정 거래 의혹에 대한 조사 자료를 넘겨받았다고 〈한겨레〉가 보도했다.
검찰은 팬텀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연예기획사들이 소속 연예인의 방송 출연을 대가로 PD에게 금품이나 주식을 건넸다는 첩보에 따라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가 조사한 팬텀엔터테인먼트 대주주의 횡령 혐의에 대한 수사 자료도 넘겨받아 분석에 들어간 상태다. 당시 검찰은 2005년 팬텀엔터테인먼트가 우회상장을 하면서 PD들에게 회사 주식을 헐값으로 건넸다는 정황을 잡았지만 수사를 진척시키지 못했다.
이로 인해 검찰이 묵은 첩보에 근거해 방송사에 대해 표적 수사에 나선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방통심의위, 수레바퀴 삐걱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수레바퀴가 삐걱거린다고 〈전자신문〉이 보도했다. 〈전자신문〉은 “옛 방송위원회 출신 직원 74명과 정보통신윤리위원회 출신 직원 149명 간 반목과 알력이 폭발 직전”이라고 전했다.
| ▲ 전자신문 7월 1일자 | ||
특히 직원별 ‘직급(1∼7급)사정 기준’이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은 채 방송위 출신만 3급에서 2급으로 1명, 4급에서 3급으로 4명이 승급해 정보통신윤리위원회 출신들이 상대적 박탈감에 빠졌다. 또 방송위 출신 3급 승급자 4명을 포함한 무보직자 9명이 팀장으로 승진했지만, 정보통신윤리위에서 팀장이었던 10명 가운데 4명만 팀장 보직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방통심의위 4급 이상에는 방송위 출신이 41명, 정보통신윤리위 출신이 18명으로 각각 정원 대비 42%, 18%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정보통신윤리위에서 실장급으로 활동한 6명 가운데 2명만 국장 보직을 맡고, 나머지 4명이 전문위원이나 팀장으로 강등된 상태다.
〈전자신문〉은 “방송위 출신 5급 이하 직원들도 상대적 박탈감에 빠졌다”며 “이번 직급 사정 결과, 4급 이상에서 승급 및 승진자가 나온 반면 5급 이하에서는 승급 심사대상이었던 직원조차 단 한 사람도 진급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선, 줄 잇는 ‘독자 성원’에 용기 백배?
〈한겨레〉와 〈경향〉만 있을쏘냐. 〈조선일보〉에도 최근 독자들의 ‘성원’이 줄을 잇고 있단다. 〈조선〉이 1일자 2면에 자랑스럽게 게재한 ‘“조선일보 용기 잃지 말라” 독자들 성원 줄이어’란 기사를 보면 “최근 조선일보사와 취재기자들에 대한 집단 폭력이 잇따르는 가운데 본사에 지지와 성원을 보내는 독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조선〉 취재기자들이 집단 폭력을 당했다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내용을 보니 지난달 30일 오후, 한 독자가 직원에게 대뜸 흰색 봉투 하나를 건네면서 “시위대들에 의해 떨어져 나간 조선일보 제호를 고치는 데 써달라”고 말했단다.
이름을 밝히지 말라고 요청한 이 신사는 “최근 벌어지고 있는 광고탄압 운동과 집단폭력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말없이 성원하는 독자들이 많다는 것을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봉투 안에는 500만 원짜리(!) 자기앞수표 한 장이 들어 있었다고 한다.
또 여수에 사는 독자는 지난달 27일 전남지사를 방문해 “조선일보 간판이 떨어진 것은 민주주의가 추락한 것과 같다”며 격려금을 전달했고, 다른 애독자는 “시위대들의 예기치 못한 행동으로 다소 사기가 저하됐을지라도 국민이 조선일보를 지키니 용기를 잃지 말라”는 글과 함께 음료수 10박스를 보내왔다고 전해진다.
조선일보에 고개 숙인(?) 유인촌 장관
조선일보가 무섭긴 무섭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달 27일 조선일보를 ‘위문’해 촛불집회로 인한 피해에 대해 사과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유인촌 장관은 촛불집회 참가자들에게 ‘봉변’을 당한 조선일보를 비공식 방문해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언론사 규탄으로 이어지게 만들어 유감”이라는 뜻을 전했다.
〈경향신문〉은 “유 장관의 유감 표명은 지난달 26일 밤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조선일보 등의 보도에 강하게 항의하며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사옥 앞에 먹다 남은 컵라면 쓰레기 등을 쌓아두고, 신문사 현판을 떼어낸 일에 대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현직 장관이 특정 언론사를 직접 방문해 위로의 뜻을 전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지적이다. 〈경향〉은 “유 장관이 정부 대변인이며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점을 고려할 때, 유 장관의 사과는 곧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라고도 해석했다.
이와 관련 유 장관은 지난달 30일 〈경향〉 기자와 만나 “언론정책 주무장관으로 신문사가 그렇게 피해를 입었다는 얘기를 듣고 마음이 아파서 그냥 있을 수 없었다”면서 “개인적인 판단이었다”고 밝혔다. 또 “경향신문이 그런 일을 당해도 찾아갈 것이다. 물론 경향신문이 그런 일을 당할 일은 없겠지만…”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 장관은 이날 촛불집회를 이끌고 있는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측에 정부와의 직접 대화를 제안했다. 그러나 대책회의 간부들을 구속하거나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참여연대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공권력을 내세워 압박하면서 이제 와서 대화를 제안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란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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