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에 해당되는 글 16건
- 2009/06/30 [김현진] 두사부일체, 어떻게 끊을 것인가
- 2009/04/03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촛불을 다시 생각하기
- 2008/08/18 “촛불로 ‘위기의 KBS’ 지켜 달라”
- 2008/07/10 촛불에 놀란 한나라, 포털 규제 착수 (3)
- 2008/07/09 “촛불아 모여라! PD수첩 지키자!”
- 2008/07/07 “촛불중단? 이동관 대변인의 어불성설”
- 2008/07/07 KBS 작가들도 ‘촛불’에 힘 보탰다
- 2008/07/04 촛불 ‘좌빨’이라던 조중동, ‘백색테러’엔 침묵 (1)
- 2008/07/03 방통심의위, 광고주 압박운동 위법결정 파문
- 2008/07/03 “촛불은 타올랐고 광장은 열렸다”
- 2008/06/26 [PD의 눈]촛불의 의미 (1)
- 2008/06/25 [큐칼럼] 촛불을 보는 공영방송인들의 시선
- 2008/06/23 ‘다음’ 게시물 삭제, 쾌재 부르는 동아
- 2008/06/09 쇠파이프 등장, 모처럼 신난 조·중·동 (2)
- 2008/06/06 릴레이 촛불시위 네티즌이 밝힌다
- 2008/06/06 실시간 중계, 자발적 시청료 뜨거운 호응
MB정부는 국민이 자신의 진정성을 몰라준다며 한숨을 쉬고 그걸 본 국민들은 사람들이 촛불 켜면 물대포나 쏴대고 용산에서 사람이나 죽이는데 무슨 진정성을 보냐며 도대체 어디부터 입을 대야 할지 몰라 답답한 마음에 가슴만 쾅쾅 치거나 애꿎은 소주만 팍팍 축내지만 MB와 그의 사람들, 그리고 그가 끝없이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대화’와 ‘소통’은 갑갑한 아버지의 그것과 꼭 닮았다. 이른바 갑갑한 아버지 st, 그게 바로 ‘MB 스타일’이다.
갑갑한 아버지란 우리에게 대체 무엇인가. 갑갑한 아버지와는 일단 무슨 말도 통하지 않는다. 아버지 이건 저렇고요, 시끄러 아버지가 이렇다고 하잖아! 아버지 그건 이게 아니에요, 너 지금 아버지한테 반항하냐! 아버지 그건 이런 거예요…. 그냥 아버지 말 다 들어 다 너 잘되라고 하는 거야! 이렇게 해서 보통 아버지와 자식은 대화가 단절된다. 그리고 아버지가 뭐라고 하든 예~ 예~ 하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면서 무슨 소리를 해도 그런가보다, 하면서 그러시거나 말거나 아예 소통을 포기하게 되는 것이다. 답답한 아버지의 가장 큰 무기는 보통 ‘우기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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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 대통령 ⓒ청와대 | ||
이 상황에 덩달아 신나서 함께 맞장구를 치는 주변의 아저씨들은 아버지의 특권을 함께 누리고 싶은 장남처럼 보인다. 아버지가 그렇게 말씀하시잖아! 무슨 코스프레 하는 애들처럼 신나게 군복을 차려입고 대한문 앞 시민분향소에서 분향소를 파괴하고 죽은 사람 영정사진을 전리품처럼 치켜들고 마이크를 쥐는 아저씨(인지 할아버지인지 그 중간의 어디쯤 있는 것 같지만 잘 모르겠다)들도 신난 장남, 이미 연세 지긋한 노인인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투신 자살을 권유하는 김동길 교수 - 그도 개신교도라고 하니 김대중 전 대통령을 진심으로 증오하는 것이 틀림없다. 자살이 가장 큰 범죄라는 것은 어느 교회에서나 동의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전도하듯 자살을 권유하는 것을 보아서는 - 라든가, 이런 사람들은 죄다 아버지 옆에서 덩달아 흥이 난 장남들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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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진/ 에세이스트 | ||
* 필자의 요청으로 원고료는 기륭전자분회 투쟁 후원금으로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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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드릭스의 책읽기] (10) 그대는 왜 촛불을 끄셨나요
| ▲ 그대는 왜 촛불을 끄셨나요?(당대비평 기획위원회, 산책자, 2009) | ||
그래도 두 가지 쯤은 변할 줄 알았다. 보수적이었던 인식들이 ‘거리의 정치’로 인해 조금은 진보적으로 변할 수도 있겠다는 것, 그리고 정부도 몸을 좀 사릴 것이라는 것. 착각이었다. 7월 30일의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 촛불의 도시 서울 시민은 공정택을 선택했다. 그리고 정부는 촛불이 사그라지자 개혁입법을 더 강하게 몰아붙였다. 그리고 반대자들에 대한 탄압을 시작했다. 미네르바가 잡혀 들어갔고, 광우병 관련 보도를 했던 MBC 〈PD수첩〉의 이춘근 PD가 체포되기도 했다.
1968년의 파리의 젊은이들의 혁명 운동처럼 세상을 뒤집을 것 같았던 촛불은 지금 켜지지 않고 있다. 그리고 생업에 바쁜 사람들의 발걸음만큼 빠른 속도로 우리의 기억에서 지워져 간다.
지금은 정기적으로 나오지 않는 계간지 〈당대비평〉의 “당비의 생각”의 두 번째 편은 〈그대는 왜 촛불을 끄셨나요?〉이다. 촛불이 꺼진 후 크게 심호흡을 하고 다시 ‘촛불의 민주주의’를 묻는다.
우리는 촛불 시위에 대해서 어떻게 바라봐왔을까? 그건 대체로 ‘광장’에 모인 대중들이 주는 스펙터클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촛불의 이면의 그림자는 어땠을까? 우리가 놓친 것, 그리고 촛불이 계속 타오를 수 없었던 이유는 거기에 있었다.
촛불 시위 때에 가장 많이 했던 그리고 나왔던 이야기는 집회의 ‘순수성’과 ‘비폭력’이었다. 물론 ‘순수성’과 ‘비폭력’의 이야기는 수구언론이 만든 프레임이었다. 하지만 집회에 나온 ‘순수한’ 시민들은 비폭력을 지키는 것이 촛불을 지키는 것이라 했다.
법과 공권력은 보호받을 가치가 있는 시민과 시위, 그러니까 ‘순수한 시민’과 ‘순수한 시위’만을 보호한다. 나머지는 모두 소탕 대상이다. ‘순수한 시민’과 ‘순수한 시위’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도!(이상길, pp.99~100)
‘촛불’의 아이콘은 선봉에 선 ‘빨간 깃발’의 불온한 이미지와도, ‘노란 조끼’가 연상시키는 노조원의 거칠고 투박한 이미지와도 확연히 달랐다(이상길, p.102).
왜 우리는 이렇게 무기력할 수밖에 없었던 걸까. 비유하자면 평화시위는 화폐와 같고, 폭력시위는 황금과 같다. 한때 화폐가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선, 금으로 바꾸어질 수 있다는 보장이 있어야 한다(한윤형, p.33).
‘순수성’과 ‘비폭력’의 프레임 덕택에 본인들의 행위는 언제나 규제되었다. ‘순수하지 않은’ 정치적 주장은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은 시위, 자신들의 목을 겨누지는 않겠다는 얌전한 평화 시위로는 귀에 공구리를 친 대통령을 설득할 수 없었다. 어떤 시위도 ‘정치적’ 목적을 갖고 있다. 하지만 ‘순수성’의 이름으로 ‘정치’를 거세해 버리는 순간 그 힘은 자기부정으로 인해 오그라들 수밖에 없다. “문제는 정치야. 이 바보야!” 그리고 정부한테 받아야 할 것은 안전 보장이 아니라 항복이었다. ‘비폭력’은 언제나 정부가 자신들을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에 근거한 것이었다. 당연히 질 수밖에 없는 게임이었다.
또한 촛불은 철저히 중산층의 것이었다. 대다수의 국민이 쇠고기 협상 결과에 분노했다. 사실이다. 하지만 촛불 시위의 뒤편에서 있는 “이들이 보기에 촛불은 그림의 떡이었다.”(김영옥, p.232~233) 촛불이 켜지던 순간 기륭전자의 노동자들은 단식투쟁을 하고 있었고, 이랜드 노조도 파업을 하고 있었다. 촛불은 경계를 넘지 않았다. 쇠고기 문제는 먹을거리를 걱정할 수 있는 중산층의 엄마들에게 촛불을 쥐어주었지만, 그것을 걱정할 새도 없는 이들은 촛불을 들 여유가 없었다.
촛불을 들고 내 새끼를 위해 싸울 수 있는 여성은 누구일까? 내 새끼에게조차 그 쇠고기를 먹여야 하는 여성 집단은 최소한 아닐 것이다. 내 새끼에게 1년에 문제집 하나 사주는 것조차 버거운 여성, 내 새끼에게 선행 학습을 시키는 것을 꿈도 꿀 수 없는 여성은 아닐 것이다. 하루 12시간씩 일을 해야 간신히 월 100만 원을 손에 쥘 수 있는 필자가 만났던 여성은 아닐 것이다. 최소한 중산층 여성은 되어야 그 시간에 촛불을 들 수 있으며 시청 앞 광장에서 촛불 축제에 참여할 수 있다(김영옥, p.226).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도 보이듯이, 현 사회구조에서 지켜야 할 확실한 이익과 지위가 있는 보수 기득권 세력과 그 지지계층은 오히려 자신의 이해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결집된 투표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지켜야 할 몫이 있는 자들은 투표소로 가고, 지켜야 할 몫이 없는 자들은 정치적으로 무의미해 보이는 선거보다 생계 벌이가 더 걱정인 형국이다(김정한, p.143).
촛불 시위에 대한 냉소가 점차 커진 것은 필연적인 일이었다. 당장의 밥벌이가 해결되지 않는 사람들에게 광장에서 벌어지는 시위는 점차 피곤한 것이 되었다.
촛불은 더 많은 이들과 연대해야했다. 하지만 촛불과 함께할 수 ‘없는’ 이들에 대한 사회적 조건들에 대한 문제제기는 더뎠고, 그것들을 정치 의제로 설정하는 것까지 나아가지 못했다. ‘10대 촛불소녀’의 ‘정치적 각성’에 대해서 예찬했지만 ‘88만원 세대’가 비정치적인 것은 비난의 대상일 따름이었다. 민주노총이 촛불 시위와 관련해 연대 파업하는 것은 고마운 일이었지만 노동자들의 파업 그 자체에 대한 생각자체는 촛불로 인해서 변하지 않았다.
광장은 사람을 변하게 하지만 그냥 광장에 있다고 사람이 변하지는 않는다. ‘촛불의 민주주의’에 대한 질문은 광장에서 나와야 했던, 나눠야 했던 이야기들에 대한 고백이다. 이제 광장은 닫혔고 이 상황에서 무엇을 해야 할까? 대답과 대답에 대한 수정은 계속되어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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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15일 KBS사원행동,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 개최
베이징올림픽으로 후끈 달아올라 있는 15일 광복절 저녁 서울 광화문 네거리. 이곳에는 올림픽 중계를 지켜보기 위해 나온 시민들의 환호 소리가 광장을 빼곡히 메우고 있었다.
그 뜨거운 열기를 식히듯 ‘보슬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길을 걸어가는 시민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때마침 중계된 남자 양궁 결승전이 나오는 대형 스크린에 두 눈을 고정시켰다. 박경모 선수가 퍼펙트 10점을 쏠 때, 시민들은 “잘한다!”는 박수와 함성으로 화답하며 TV 속의 올림픽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같은 시각.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앞에서는 ‘사수 공영방송’이라고 쓰인 손팻말을 들고 대국민호소 기자회견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들은 이렇게 외쳤다.
| ▲ KBS사원행동 주최로 15일 오후 6시 서울 프레스센터 앞에서 '공영방송 사수 대국민호소 기자회견'이 열렸다. ⓒPD저널 | ||
“우린 정권의 나팔수가 될 수 없다. 우리 몸이 모두 바스러져 전파와 함께 공중에 뿌려지더라도 이 땅의 공영방송이 진정한 국민의 방송으로 남을 때까지 온 힘을 다해 싸울 것이다.”
KBS 기자, PD, 아나운서, 카메라맨, 카메라기자, 방송엔지니어들이 광화문 거리로 나섰다. 촛불을 들었다. 그리고 절규하듯 호소했다.
“국민의 방송 KBS가 천 길 낭떠러지 앞에 섰다. 8월 8일, 우리는 우리의 신성한 일터에 사복경찰들이 난입해 우리 사우들을 때리고 짓이기는 참을 수 없는 치욕을 당해야 했다. 정치권력으로부터 독립이라는 험난한 길을 걸어온 KBS 공영방송은 철저히 유린당해야만 했다.”
지나가는 시민들이 수근 대기 시작했다. “KBS사람들인 가봐. 어! 아나운서도 있네.” 이형걸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 지나가던 시민들도 하나 둘 씩 관심을 갖고 힐끗힐끗 보기 시작했다. 비에 젖은 기자회견문을 들고 앞으로 나선 김석 기자와 진정회 PD는 이렇게 외쳤다.
| ▲ 김석 KBS 기자, 진정회 KBS PD ⓒPD저널 | ||
“우리는 선언한다. 우리에게 좋은 기사, 좋은 프로그램을 방송하라는 권한을 위임하였으며 동시에 국민의 편에서 올곧은 방송을 하라는 의무까지도 부여한 국민들 앞에, 분연히 떨쳐 일어나 선언한다. 우리는 이명박 정권의 국정철학을 구현하는 ‘개’가 될 수 없다.”
33년 전 박정희 정권에 맞서 ‘펜’을 지키다 동아일보에서 해직 당한 정동익 동아투위 위원장은 “언론자유가 최대 위기에 빠졌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KBS와 동아일보 기자로 지낸 정 위원장은 “KBS 기자 시절, 취재현장과 기자실에서 KBS기자는 기자 취급을 받지 못했다. 사람 취급도 받지 못했다. 쓰레기였다. 하지만 이제 KBS는 대한민국에서 제일가는 방송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명박 독재정권에게 그런 KBS를 넘겨줄 수 없다. 선배 언론인들이 여러분과 싸움에 함께 하겠다”고 KBS 사원들을 북돋았다.
성유보 방송장악·네티즌탄압반대 범국민행동 상임위원장도 “이제 독재권력에 대한 반격이 머지않았다”며 “KBS인들이 용기를 잃지 말고, 투쟁에 함께 하길 바란다”고 힘을 보탰다.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 양승동 공동대표(KBS PD협회장)는 “언론 자유의 상징인 프레스센터 앞에 우리가 서있다”며 “20년 전의 KBS로 돌아가라고, 이명박 정권은 법과 상식을 무시하며 그들에게 굴복하라며 우리를 협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양 대표는 “우리 KBS인들은 ‘배부른 돼지’가 되지 않겠다고 시민들에게 약속 드린다”며 “다시는 정권의 나팔수가 되지 않겠다. 다시는 부당한 정권에 굴복하지 않겠다. 촛불로 KBS를 지켜봐 달라. 여러분의 촛불이 우리의 지향점이다. 시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겠다.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 ▲ 다음 카페 ‘KBS <시사투나잇>을 사랑하는 다음 WOA한 여자들’ 회원들 ⓒPD저널 | ||
이날 기자회견에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심상정 진보신당 대표, 이수호 민노당 최고위원, 최상재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노웅래 전 열린우리당 의원, 김민웅 성공회대 교수, 권미혁 한국여성민우회 대표, 한서정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 NGO 준비위원장 등 각계 인사와 시민 200여명이 참석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들은 촛불을 하나 둘씩 꺼내들고 광화문 네거리를 밝혀나가기 시작했다. 이에 시민들도 화답했다.
다음 카페 ‘KBS <시사투나잇>을 사랑하는 다음 WOA한 여자들’ 회원들은 ‘걱정 마 KBS야. 언니들이 지켜줄게’ ‘최시중은 냉큼 와서 누나들 시중이나 들어라’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KBS 사원들의 투쟁을 적극 지지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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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아고라’를 통해 결집한 촛불민심에 데인 후 인터넷 괴담론·배후론을 제기했던 한나라당이 포털 관련 법 개정 작업에 착수했다.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와 정책위원회 제6정조위원회는 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건강한 인터넷 문화를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임태희, 인터넷 여론 조작 배후로 ‘아고라’ 지목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인사말에 나선 한나라당 지도부는 미국 쇠고기 사태를 예로 들며 포털 사이트를 통한 왜곡된 인터넷 여론의 확산을 비판하면서 관련 법 정비의 시급함을 주장했다.
박희태 대표는 “인터넷이 시대의 총아가 됐지만 (인터넷) 이용에 따른 부작용으로 인한 피해자도 많이 생기고 있는 게 현실”이라면서 “인터넷 때문에 웃는 사람도 있지만 눈물 흘리는 사람도 많은 만큼 관련 정책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도 “인터넷 공간이 정확한 정보와 지식을 전달하기 위한 창구로 사용되면 모든 이들에게 유용할 수 있지만, 왜곡·과장·선전의 도구로 사용될 경우 국민 전체에 엄청난 해악을 끼치는 문제를 발생시키게 된다”고 지적했다.
홍 원내대표는 “익명성의 공간에서 무책임한 말을 쏟아낼 때 사회적 파장이 얼마나 큰지 우리는 최근의 여러 사태와 지난 정권을 통해 많이 봤다”며 “건강한 인터넷 문화를 위한 법을 잘 정비해 9월 (정기국회에서) 꼭 법제화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여론 조작의 사례로 다음 ‘아고라’를 지목했다. 그는 “최근 <한국일보>가 MBC <PD수첩>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 찬반투표를 하고 있는데, (투표가 시작된) 어제(8일) 오후 1시 정도만 해도 2000명이 참여해 찬성 68%, 반대 32%의 여론을 나타냈는데 30분 만에 6만명이 참여, 찬성과 반대 비율이 26%, 74%로 역전됐다”며 “<한국일보>의 찬반투표가 ‘아고라’에 소개되면서 불리한 여론을 걱정한 일부 작전세력이 붙은 듯하다”고 주장했다.
임 의장은 이어 “<한국일보>가 이 여론조사를 토대로 기사를 쓸 경우, 그를 두고 과연 균형 잡힌 기사라 할 수 있겠냐”면서 해당 투표가 기사로서 가치 없음을 주장했다. <한국>의 편집인들에게 해당 투표 결과에 의거한 기사작성을 하지 말길 요구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발언이다.
나경원 의원(제6정조위원장)은 “조·중·동 광고주 압박으로 촉발된 표현의 자유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어찌 보면 거대 권력이라고 할 수 있는 포털의 책임에 대한 대책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네이버 메인화면 뉴스편집 포기해도 포털 영향력은 유지될 것”
이날 토론회에서 ‘포털사이트의 현황과 사회적 책임 강화를 위한 방안’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성동규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장은 최근의 이슈인 ‘네이버’의 메인화면 뉴스편집 포기와 관련해 “뉴스 편집권은 누리꾼들이 갖게 되지만 여전히 기존 언론사들이 제공하는 뉴스 내에서 취사선택해야 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포털의 영향력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언론사간 서열만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7일자로 조·중·동이 ‘다음’에 대한 뉴스 공급을 중단한 것과 관련해 “네이버는 보수, 다음은 진보라는 구도가 형성되면 네이버의 진보층 이용율이 떨어져 결과적으로 네이버가 피해를 볼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성 원장은 “이를 계기로 그동안 ‘갑’의 위치에 있던 포털에 대한 반격 차원에서 경제지를 포함한 다른 언론사들도 (다음에 대한 뉴스 공급 중단에) 동참할 경우 심각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여타 신문사들은 포털을 통해 자사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숫자가 높고 이를 통한 광고수입 그리고 포털로부터 받는 정보 제공료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결정이 쉽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포털의 거대화에 따른 문제를 얘기하면서도 “단기적으로 포털을 규제하려는 성급한 시도보다 이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를 하고 사회적 합의를 통해 진흥과 규제를 동시에 담는 법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공익성 강화 △공정경쟁 환경 조성 △인터넷 콘텐츠 진흥 방안 강화 △이용자 보호 △산업 진흥 등을 골자로 한 (가)통합인터넷미디어법 제정을 주장했다.
성 원장은 이어 인터넷 발전 등으로 인한 미디어 역기능을 지적하며 “자발적 참여가 아닌 획일화된 촛불시위, 개인적 소외, 지식격차 등은 사회발전에 큰 걸림돌”이라고 주장하면서 “이러한 사회현상은 시위 원천 봉쇄와 같은 단순한 규제 혹은 디지털TV 보급 등과 같은 진흥으로 해결될 게 아닌 만큼, 미디어캐피탈 강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부연했다.
“조·중·동 광고 불매운동은 위법, 군사정권 언론자유 침해와 마찬가지”
이헌 변호사는 누리꾼들이 전개하고 있는 조·중·동 광고 불매 운동을 위법이라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헌법상 인정되는 소비자 운동이라도 이를 무제한 인정할 순 없는 일”이라면서 “조·중·동 광고주에 대한 불매운동은 신문의 논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생각을 토대로 한 것인데 신문법 제3조은 편집의 자유와 독립을 (신문에) 보장하고 있다. 결국 신문 논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광고주에 압력을 행사하는 것은 신문 편집에 대해 규제나 간섭을 행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변호사는 이어 “조·중·동 광고 불매 운동은 과거 군사정권에 의한 언론탄압과 마찬가지로 언론의 자유에 대한 침해가 될 수 있다”며 “신문 자체에 대한 소비자행동으로서 불매운동이 무조건 정당화되는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인터넷 괴담에 의한 촛불집회 선동이나 인터넷 카페를 통해 불매운동, 익명성이란 방패에서 행해지는 촛불집회 반대자에 대한 사이버 테러 등을 보면 인터넷의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더욱 우려되는 상황”이라면서 “이에 대한 피해를 방지하고 규제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차식 방송통신위원회 네트워크정책관은 구체적으로 부정확한 정보 유통 방지를 위해 △조기경보 시스템 도입 △삭제 및 임시조치 불응 포털에 대한 처벌조항 마련 등을 제안했다. 또한 포털의 사회적 책임 강화를 주장하면서 △뉴스 위치 선정기준 공개 △언론보도 피해자의 정정보도 즉시 반영 △검색순위 조작 방지 대책 마련 등을 제기했다.
“촛불집회는 4차 인터넷 적벽대전”
이준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회장은 작금의 촛불집회를 “인터넷 미디어 빅뱅이 낳은 산물”로 규정하면서 정부여당이 제기하고 있는 ‘아고라 배후론’ 등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 회장은 “이번 촛불집회는 2002년 미군 여중생 압살사건과 대선,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지난해 대선에 이은 4차 인터넷 적벽대전”이라면서 “정부여당과 조·중·동 등 보수 신문은 이러한 현상을 ‘괴담론’이나 ‘북한 배후설’ 등으로 몰아갔지만 의제 확산 차단에는 완전히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이 회장은 “현재 이명박 정부와 집권 여당은 촛불집회와 ‘아고라’ 등으로 상징되는 인터넷 미디어의 위력에 당황해 인터넷 공간을 ‘반(反)이명박·한나라당 세력’에 의해 장악된 공간으로만 파악, 규제와 탄압 위주의 정책을 펴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촛불집회의 원동력을 형성한 인터넷 주권자들과 인터넷 미디어의 장점을 사회 발전과 국가 경쟁력 향상에 흡수하는 긍정의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누리꾼들이 익명성에 기대 왜곡된 정보를 퍼트리고 있다며 정부여당 등에서 인터넷 실명제 도입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 이 회장은 “악플이나 명예훼손에 관한 피해방지 근본대책이 될 수 없다. 옥션 해킹, 하나로텔레콤 정보유출 사태 등에서 볼 수 있듯 되레 해킹 등에 의한 개인정보 유출만 확산시킬 수 있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이 회장은 이어 포털의 언론 권력화 지적에 대해 “포털의 뉴스 편집 배포 기능은 분명한 언론행위 또는 유사언론행위”라고 동의하며 “분사 등의 방법을 통해 검색과 뉴스편집 기능을 분리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토론 말미 나경원 의원은 “이명박 정부의 미디어·인터넷 정책을 색안경 끼고 보는 사람들이 있다. 일부 언론이 특히 그런데 정부 여당이 어떤 매체나 미디어 정책도 우리의 전유물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박희태 대표를 비롯 홍준표 원내대표와 임태희 정책위의장,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 15명이 참석하고 100여명의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일반 시민들이 참여했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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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일 오후 7시 20분 서울 여의도 MBC 사옥 앞에서 열린 촛불문화제. | ||
8일 오후 7시 20분, 서울 여의도 MBC 사옥 앞에서 ‘촛불아 모여라! PD수첩 지키자!’는 제목 아래 김완태 MBC 아나운서의 사회로 촛불문화제가 시작됐다.
시민들은 8일 오후 7시 서울 서초동 서울지방검찰청 앞에서 ‘PD수첩 표적수사, 정치검찰 규탄대회’를 열고 돌아온 전국 MBC 노조 조합원들과 함께 여의도 MBC 사옥 앞에서 촛불을 들었다. 이 자리에는 시민 500여 명과 MBC 조합원 700여 명이 참석하며 <PD수첩>에 대한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8일 밤 생방송을 앞두고 있는 <PD수첩>의 손정은 아나운서도 자리를 지켰다.
| ▲ 무대 위에 올라 발언을 하고 있는 박성제 MBC 노조위원장. | ||
| ▲ 이날 집회에 참석한 < PD수첩 > 진행자 손정은 아나운서(왼쪽)와 MBC 라디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진행자 개그우먼 김미화. | ||
검찰청사 앞 규탄대회로 얼굴이 발갛게 익은 채 무대 위에 오른 박성제 MBC 노조위원장은 촛불문화제 참석에 앞서 검찰청사 앞 규탄대회를 갖고 전국 조합원 총회를 개최한 것에 대해 “<PD수첩> 수사와 MBC 민영화 음모 등 이 땅의 언론자유를 빼앗아 가려는 이명박 정권의 언론 정책에 맞서 사생결단의 각오로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싸우겠다는 MBC 조합원들의 결의를 다지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MBC는 이명박 정권의 실정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꿋꿋이 정론직필의 길을 걸어갈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여러분들 손에 든 촛불이 거대한 횃불이 돼서 MBC와 KBS를 지키고 언론노조 산하 신문·방송사를 지켜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을 향해 김완태 아나운서는 “얼굴이 검다 못해 붉어졌다”며 “대한민국 정부에 레드카드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 ▲ 유모차와 함께 나온 주부의 모습도 보인다. | ||
| ▲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보이던 촛불소녀들도 8일에는 여의도 MBC 앞으로 모였다. | ||
무대 아래로 내려가려는 그녀를 향해 시민들은 “노래해!”를 외쳤고 “여기 이런 자리였어요?”라며 약간 당황하던 김미화는 이내 “저 푸른 초원 위에~”로 시작하는 ‘님과 함께’를 열창했다.
김민웅 성공회대 교수도 단상에 올라 <PD수첩>의 ‘PD’에 대해 새로운 정의를 내려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김 교수는 “PD는 ‘Power of Democracy’(민주주의의 힘)의 약자”라며 “오늘의 <PD수첩>은 그냥 <PD수첩>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힘이다. <PD수첩>은 민주주의가 당연히 지켜야 한다”고 외쳤다.
김 교수는 또 “이명박 대통령의 영어 약자인 MB에 존칭인 ‘씨’를 붙이면 MB씨가 된다”며 “MBC는 ‘MB씨’의 것이 돼선 절대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한 개의 촛불은 끌 수 있지만 하나가 된 촛불은 절대 끌 수 없다”며 “MBC는 우리 모두의 것이다. MBC는 MB의 것이 돼선 안 된다. <PD수첩>은 MB수첩이 돼선 안된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 ▲ MBC 사옥 앞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 참석해 'PD수첩'을 지키자고 외치는 시민들의 모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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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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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책임 있는 답변을 해야 한다는데 지난주 금요일(4일) 의견을 모으고 그날 기자회견을 통해 오는 12일 집중 촛불집회를 하겠다고 밝혔는데, 두 시간 뒤 청와대로부터 연락이 와 (지난 5일) 시민사회비서관을 만났다”며 “우리가 촛불을 중단할 뜻을 밝혔다는 이 대변인의 말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대표단이 청와대에 요구한 5가지 제안과 관련해 사회자가 “어제(6일) 정부 측에서 구속수배 조치 해제에 대해 원칙적으론 안 되지만 생각해 볼 수도 있다고 말했는데, 한두 가지 정도의 유연한 대처가 있었다면 촛불을 일단 접고 기다릴 수 있냐”고 묻자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가 요구한 5개 사안은 이명박 대통령만이 답변할 수 있는 문제로, 대통령 비서실장이나 수석과 같이 책임 있는 분이 (요구를) 받아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대통령이 검토 후 신속하게 답변을 해야 한다”면서 “그 사이 평화적인 촛불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와의 추가 접촉 가능성과 관련해 박 위원장은 “언론을 통해 우리의 요구를 이미 공표했고 오늘 내용증명으로 청와대에 발송할 예정인 만큼 대통령의 결단만 남은 것”이라며 더 이상의 접촉이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광우병대책회의는 오늘(7일) 오후 회의를 열고 앞으로의 촛불의 향방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사회자가 “내부에 여러 고민이 있는 것 같다”고 묻자 박 위원장은 “고민이 있는 것은 틀림없지만 촛불집회를 중단하자는 의견을 내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촛불집회를 진화·발전시키기 위해 횟수를 주1회 정도로 조정하고 나머지 기간엔 불매운동이나 또 다른 운동으로 국민들 사이에 확산시켜야 하는 게 아니냐는 논의들이 있고, 곧 합의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재협상이 될 때까지 촛불이 진행돼야 한다는 점에 있어선 한 치의 이견도 없다”고 강조했다.
광우병대책회의 논의 과정에 따라 촛불의 향방이 결정될 경우 이른바 배후 논란이 더 거세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박 위원장은 “일반 시민과 누리꾼들의 의견들을 뒤쫓아 가며 수렴하는 방식이다”면서 배후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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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구성·다큐멘터리 작가 104명이 촛불집회를 지지하는 광고를 〈PD저널〉과 〈오마이뉴스〉에 게재해 눈길을 끌고 있다. KBS PD협회 소속 505명의 PD들이 지난달 11일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에 촛불지지 광고를 낸데 이어 KBS 작가들도 이 흐름에 동참한 것이다.
KBS 작가들이 낸 광고는 지난 2일 〈PD저널〉오프라인 신문에 게재한 데 이어 4일부터〈오마이뉴스〉에도 2주에 걸쳐 온라인광고로 나간다.
이들이 <PD저널>에 게재한 광고에는 “하나의 촛불은 바람에 꺼지지만 10만, 100만 촛불은 탄압의 광풍에 스러지지 않습니다. 가슴에서 가슴으로 옮아 붙은 우리의 불꽃은 절대 꺼지지 않습니다”며 “민주주의 쟁취의 소중한 역사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그리고 언론의 공공성과 독립성을 위해 우리도 함께 하겠습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 ▲ KBS 구성·다큐멘터리 작가 104명이 〈PD저널〉에 낸 의견광고. ⓒPD저널 | ||
박재동 화백이 그린 그림도 눈길을 끈다. 이 그림에는 시민들이 ‘광야에서’의 한 대목 ‘해 뜨는 동해에서 해지는 서해까지…’를 부르며 서울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서 있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오마이뉴스〉의 광고는 ‘촛불소녀’를 활용하며 더욱 재치 있게 그려냈다. 이들은 광고에서 “울 아빠가 지하 취조실에서 고문당하며 이룬 민주주의예요. 강한 나라 이전에 아름다운 나라가 되길 바랍니다”라고 촛불집회를 지지한 뒤 “이명박 정부의 독선에 저항하는 당신, 우리의 촛불이 자랑스럽습니다”고 끝을 맺었다.
이번 광고게재 실무를 맡은 KBS 구성작가 이영옥 작가는 “우리도 방송인으로서 공감을 하고 당연히 해야 될 일인데 너무 늦어 죄송하다”는 말로 말문을 열었다.
이 작가는 “작가들 속성상 프리랜서라 하나된 목소리를 내긴 어려웠지만 틈나는 대로 시간을 쪼개서 서명을 받고 모금을 했다”며 “많은 작가들이 촛불의 취지에 공감하고 있어 뜻을 함께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언론계 상황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토론해 받아들이기에는 고통이 덜 하지만 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 본질은 전두환 시절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촛불이 KBS를 지킨다며 광화문에서 옮겨 붙어 온 것에 대해 우리 작가들도 방송인으로서 굉장히 큰 책임의식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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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월2일자 경향신문 8면 | ||
대한민국 특수임무수행자회 회원들이 지난 1일 밤 진보신당 당사에 난입해 당직자들을 폭행했다.
진보신당을 비롯한 야당들은 이들의 난입·폭력을 ‘민주주의와 촛불에 대한 백색테러’로 규정하는 한편, 당사에 난입한 이들 중 오복섭 사무총장이 지난해 대선 당시 이명박 캠프 안보특위공동위원장 출신이라는 것과 관련해 이 대통령의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개혁 성향의 언론들도 이번 사태를 그냥 지나칠 수 없다는 의견들을 전하고 있다. <한겨레>는 3일자 신문 31면 사설에서 “헌법과 법률로 정치활동을 보장받고 있는 정당의 사무실을 한밤중에 무단 침입해서 폭력을 휘두른 것은 명백한 정치테러”라고 비판했다.
<경향신문>도 3일자 신문 3면 “우익, 공공연한 폭력 과거 ‘백색테러’ 연상” 기사를 통해 “촛불정국에서 일부 우익단체들이 공공연하게 폭력성향을 드러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우익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파괴를 일삼는 과거 ‘백색테러’를 연상케 한다는 지적이다”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피해 당사자인 진보신당을 비롯한 야권과 언론들이 왜 ‘백색테러’, ‘정치테러’라는 단어까지 사용하며 특수임무수행자회 회원들의 폭력을 비판하고 있는 것일까.
조·중·동-정부 여당의 ‘국민 편가르기’, 백색테러 불러
우선 ‘백색테러’의 의미를 짚을 필요가 있다. ‘백색테러’는 이른바 권력자나 지배계급이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암살이나 파괴 등의 수단을 동원함을 의미한다. 프랑스 혁명당시 ‘혁명파’가 왕정 복귀를 꾀하는 ‘왕당파’를 암살·고문한 것을 두고 ‘적색테러’ 용어가 생겼는데, 이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개혁을 반대하는 이들이 저지르는 테러를 ‘백색테러’라 부르기 시작한 것이다.
쇠고기 사태로 촉발된 촛불정국을 놓고 조·중·동과 한나라당은 다짜고짜 ‘좌빨 배후론’부터 꺼내들었다.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염려하며 안전한 먹거리를 먹을 권리를 보장해 달라 요구하며 나선 민심이 분노한 것은 당연지사였다.
스스로 한 번도 ‘좌빨’이라 생각해본 적 없는 이들이 조·중·동과 한나라당으로부터 막무가내로 빨갛게 색칠당하다 보니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분노는 ‘조·중·동 폐간’, ‘이명박 정권 퇴진’의 구호로 이어지게 됐다. 촛불의 저항이 걷잡을 수 없는 수준까지 커지자 조·중·동과 정부여당은 일보후퇴를 했다.
| ▲ 6월30일자 조선일보 27면 | ||
그러나 말 그대로 일보후퇴일 뿐이었다. 이들이 보기에 촛불의 기세가 수그러들었다고 여겨진 지난달 중순 이후 ‘색깔론’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조·중·동이 작금의 촛불시위 참여자를 일반 시민과 이른바 ‘전문 시위꾼’으로 구별하고 나서자 한나라당은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의 핵심은 골수 반미단체”, “앞으로 진보세력의 반대 촛불은 계속될 것”(7월2일, 홍준표 원내대표) 등의 주장을 들고 나와 국민을 ‘진보’와 ‘보수’로 편 가르기 했다.
이렇게 조·중·동과 정부여당이 작위적으로 국민을 편 가르기를 하는 과정에서 특수임무수행자회 회원들의 진보신당 난입·폭력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결국 진보신당 등이 이번 사태를 ‘백색테러’로 정의한 이유도 주요 언론과 정부여당이 앞장서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국민을 ‘적’(敵)으로 규정한 것과 마찬가지의 상황이 되면서 보수단체들이 마음껏 폭력을 휘두를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준 게 아니냐는 문제의식 때문이다.
촛불을 ‘좌빨’이라던 조·중·동, ‘백색테러’에는 침묵
촛불시위 참여자들을 일반 시민과 ‘전문 시위꾼’을 구별, 작금의 촛불에 ‘좌빨’의 딱지를 붙이며 연일 “전문 시위꾼들에게 언제까지 서울 도심 내줘야 하나”(6월30일, <조선일보> 27면) 등의 성토와 탄식을 이어가던 보수신문들은 공당의 당사에 난입한 특수임무수행자회의 폭력사태에는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저 지난 2일자 신문(<조선> 10면, <동아일보> 12면)에서 특수임무수행자회 회원들이 진보신당 당사에 난입해 폭력을 휘둘렀다는 사실만을 짧게 전했을 뿐이다. 이들의 폭력에 대한 진보신당 등 야권의 반응과 시민사회의 비판 등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 ▲ 2005년 10월1일 조선일보 8면 | ||
오 사무총장은 지난 2004년 7월3일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비전향 장기수에 대해 민주화 운동을 한 것으로 인정하겠다고 하자 이에 항의하며 의무사위 진입 시도를 벌였으며, 지난 2005년 4월15일에는 일본의 국제연합(UN)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 반대를 주장하며 엽총을 쏘려하고 사제 폭발물까지 동원해 반일시위를 벌여 집시법 및 도로교통법 위반 협의로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또 같은 해 9월28일부터 이해찬 당시 국무총리의 사퇴를 주장하며 무려 열흘 동안 불법 고공시위를 진행했으며, 그해 12월6일 파주 보광사에 안장된 미송환 장기수 묘비를 파손해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지난달 초에도 그는 한 달 이상 촛불시위가 계속됐던 시청 앞 광장에서 갑자기 북파공작원 위령제를 진행, 촛불집회 측과 충돌을 빚었다.
보수 언론들이 이 사실을 몰랐던 게 아니다. <조선>과 <동아>는 지난 2005년 4월 오 사무총장의 일본대사관 앞 폭력시위(2005년 4월15일자〈동아〉10면)와 그해 9월 이해찬 총리 퇴진 고공시위(2005년 10월1일 〈조선〉8면), 12월 미송환 장기수 묘비 파손(2005년 12월6일 〈조선〉8면) 등을 보도했다.
촛불집회 참여 단체의 반미시위 이력 등을 하나하나 짚어 거론하며 ‘전문 시위꾼’의 타이틀을 붙였던 것과는 달리, 보수단체의 불법 전문 시위에 대해선 자신들이 보도한 내용이 자료로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그와 관련한 어떤 문제제기도 하지 않은 것이다. 한나라당 역시 노선은 다를 지라도 정치 동료인 진보신당에 대한 보수단체의 테러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야권은 여당의 이 같은 태도를 놓고 “백색테러와 연관이 있는 게 아니냐”(3일, 노회찬 진보신당 공동대표)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같은 노선을 걷고 있진 않더라도 정치를 하는 ‘동료’로서 원칙과 상식에 입각한 문제제기는 있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 같은 문제의식은 보수언론에도 이어질 수밖에 없다. 촛불집회를 긍정하는 이들의 이력을 파헤치며 국정 혼란의 세력이라 비판했다면 촛불집회를 반대하는 이들의 무분별한 폭력 사태도 마찬가지 잣대에 의해 비판하는 게 언론으로서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만약 보수언론과 정부 여당이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이들의 모든 행동을 비판하며 엄격한 법 적용을 주장하면서 보수단체가 정당에 난입해 폭력을 휘두르고 백주대낮에 가스통을 앞세워 방송사로 돌진하는 것엔 눈 감는다면, 야권의 주장처럼 보수단체의 이 같은 행동은 ‘백색테러’로 결론지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당연히 그 ‘백색테러’의 배후는 보수언론과 정부 여당이 될 테고 말이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미디어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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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인터넷을 통한 보수언론 광고주 압박에 대해 위법 결정을 내린 데 대해 네티즌이 강하게 반발하고 위헌론이 제기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광고주 명단과 전화번호를 해외 사이트에 올리는 등 우회전략을 통해 광고주 압박을 지속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방통심의위의 심의 결과는 사기업 이윤을 위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결정”이라며 ‘위헌론’을 제기했다.
<경향>에 따르면 “전문가들이 정치권에 예속된 방통심의위가 무리한 법적용을 시도하고 있다며 ‘위헌론’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김경환 상지대 언론광고학부 교수는 2일 “미국·일본에서는 청소년 위해 프로그램에 광고하는 기업들에 대한 광고 철회 및 불매 운동이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방통심의위가 인터넷 게시글에 대해 심의 범위를 넘어 사법적 판단까지 한 것은 위헌 소지가 짙다”고 지적했다.
방통심의위가 이 같은 논란에 휩싸인 것은 정치권에 예속된 심의위원(9명)들의 추천·임명 제도와 지나치게 추상적인 심의 규정 때문이란 지적이다.
| ▲ 경향신문 5면 ⓒ경향 | ||
심의위원은 대통령·국회의장·국회 소관 상임위원회가 각각 3명씩 추천해 대통령이 임명한다. 현재 9명 중 6명이 대통령과 여당 추천 인사로 이번 심의·결정을 주도했다. 위원 중엔 이명박 대선 후보 캠프 출신도 포함돼 있다. ‘정당인’은 심의위원이 될 수 없지만 사실상 정당인이나 다름없는 대선캠프 참여자에 대한 제한 규정은 없는 실정이다.
방통심의위 관계자는 “선거법을 근거로 구성되는 선거방송심의위원회는 방송사·방송학회·대한변협·언론단체·시민단체·국회에서 추천한 위원들로 구성된다”며 “방통심의위원도 다양한 인사들로 구성해야 공정성이 확립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손태규 방통심의위 부위원장은 “소비자운동을 할 때 해당 기업에 대한 1차 보이콧은 인정하지만 다른 대상에 대한 2차 보이콧이나 3자 권리 침해는 위법으로 본다는 법률가의 의견을 근거로 결정을 한 것이지 정치적으로 결정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게시글 삭제를 요구 받은 다음 카페 ‘언론소비자주권캠페인’은 “민간자율기구의 1차 심의일 뿐”이라며 “2차 심의와 사법부의 최종 판단이 나올 때까지 흔들림 없이 ‘숙제’(광고주 압박)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48개 언론단체로 구성된 ‘언론사유화 저지 및 미디어공공성 확대를 위한 사회행동’은 “방통심의위가 권한 밖의 사안을 판단하는 월권을 행사하면서 정치적인 결정을 내렸다”며 “네티즌 불복종운동을 제안하며 표현의 자유를 부당하게 침해하는 정보통신법에 대한 위헌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언론노조 방통심의위 지부도 “기업 광고의 권리가 국민들의 표현의 자유에 우선하는 가치가 될 수 없다”며 “방통심의위의 통신내용 심의는 법률로 인정받은 당연한 권리이나 국민기본권을 제한할 권한을 부여받은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인터넷상의 보수언론 광고주 압박운동 기세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네티즌들은 방통심의위 결정이 전해지자 곧바로 해외 사이트인 ‘구글’에 보수언론 광고주 명단과 전화번호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방통심의위의 영향력이 국외 사이트에는 미칠 수 없다는 점에 착안한 우회전략이다. 또 개인 홈페이지에서 광고주 리스트를 정리한 후 네티즌끼리 주소를 교환해 전화압박을 벌이는 새로운 방식도 등장했다.
결과 뻔한 ‘6대3’ 대결…독립기구 위상 ‘와르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독립성 논란
<한겨레>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한 위원이 1일 전체회의에서 <조선일보> 등에 광고한 광고주 목록을 올린 게시글에 대해 무더기 삭제 결정이 나온 뒤 “결과가 절망스럽다”고 전했다. 앞으로도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을 심의할 때마다 표결로 간다면 이 구도를 피하기 어려울 거라는 우려다.
이들은 심의위원 인선구조의 문제를 먼저 짚는다. 지난주 전체회의에서 방통심의위원들은 변협, 민변, 형사법학회 소속 등 3명의 법률전문가 의견을 청취했다. 법률적 자문에선 “단순한 광고주 게시목록은 정보통신망법 44조7항에서 규정한 불법정보가 아니다”라는 의견이 우세했음에도 실제 다수 심의위원들에게는 판단의 근거로 작동하지 않았다.
한 위원은 “법적 근거를 찾을래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에 무더기 삭제 결정은 의외”라며 “정치적 판단이 작용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결론”이라고 말했다. 그는 “게시글을 5가지로 분류한 기준도 모호해서 (다른 심의위원들이) 이미 답을 다 갖고 온 것 같았다”고 토로했다.
실제 대통령 추천인사의 면면을 보면, 이명박 대통령과 직간접적 인연이 있다. 박천일 위원(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은 이명박 후보 캠프에 참여해 미디어 정책의 밑그림을 그렸고, 박정호 위원(고려대 전기전자전파공학부 교수)은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임 시절 정보화기획단장을 맡은 친분이 있다.
박명진 위원장은 이 대통령과 직접적 친분은 없으나 2004년 언론학회장 당시 노무현 대통령 탄핵방송 연구를 주도한 바 있다. 이후 이 보고서는 주요 국면마다 한국방송이 편파방송을 했다는 공격논리로 활용됐다.
심의위가 지난 5월28일 인터넷 게시물에 대해 “2MB 등 대통령 인격을 폄하하지 마라”는 ‘언어 순화’ 자제 권고를 낸 사실도 이런 인선구조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는 지적이다. 한 위원은 “(위원들의 판단이) 추천자나 추천기관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며 “이번 결정을 계기로 심의위원의 구성방식을 새로 점검해 봐야 한다”고 했다.
오는 9일 전체회의에서는 광우병 위험성을 보도한 MBC <PD수첩>과 감사원의 감사 소식을 다룬 KBS <9시뉴스>가 객관성과 공정성을 지켰는지를 심의하게 된다. 한국방송 ‘9시뉴스’에 대한 심의는 자사 관련 소식을 주요 뉴스프로그램에서 다루지 못하도록 하는 방송심의 규정에 어긋난다는 자체 판단에 따라 결정됐다고 방통심의위쪽은 밝혔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의 방송 장악 시도가 노골화하고 있는 최근의 기류에 장단을 맞춰 집중적인 표적 심의에 나선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여당서도 “KBS 사장교체 공정성 해쳐”
<한겨레>는 한국인사행정학회와 희망제작소 공동주관으로 1일 열린 ‘이명박 정부 인사정책 토론회’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인사정책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고 보도했다.
| ▲ 한겨레 9면 ⓒ한겨레 | ||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주 의원은 이날 서울 수송동 희망제작소 사무실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일부 패널이 ‘대통령 캠프에 있던 사람들이 공공성과 독립성이 요구되는 방송사 사장으로 가는 게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자 “중립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한국방송 사장을 교체하려고 하면서, 이를 바로 잡는 과정에서 오히려 중립성을 해치는 문제가 있다”고 공감을 표시했다.
주 의원은 “대선 캠프에 몸담았던 사람이 공정성이 요구되는 자리에 있다면 아무리 중립성이 있다 하더라도 의심받을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주 의원의 발언은 최근 정부·여당의 정연주 KBS 사장에 대한 사퇴 압력이 가중되는 가운데 사장에 대선 언론특보 출신인 구본홍 전 MBC 보도본부장이 내정되고 한국방송광고공사와 <아리랑티비>, <스카이티비> 사장에 언론특보 출신이 잇따라 임명된 것을 두고 여당 핵심인사가 문제점을 인정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주 의원은 또 “내가 첫 조각과 비서관 인사하는 것을 옆에서 봤다. 추천과 검증과정이 철저하게 분리되지 못했고, 검증기준의 전문성도 부족했다”고 털어놨다.
앞서 성종규 변호사는 ‘법치주의 관점에서 본 임기제 문제’라는 발제를 통해 최근 정부의 공공기관장 일괄사표 요구를 “위법”이라고 비판했다.
성 변호사는 “현행 우리 법률은 공직자 신분보장의 성격으로 임기보장을 헌법 정신에 따라 규정하고 있다”며 “임기제의 보장을 침해하는 (정부의) 행위는 위법”이라고 말했다.
성 변호사는 “최근 공기업 기관장들의 임기보장 침해행위가 강제해임이 아닌 자진사퇴 형식으로 진행됐는데, 이것도 ‘강박행위에 의한 의사표시’를 규정한 민법 제110조에 의거해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촛불로 큰 ‘다음’ 잇단 역풍에 흔들
<동아>는 “‘촛불 시위’ 정국을 사세(社勢) 확장에 적극 활용해 온 포털사이트 2위 업체인 다음이 최근 잇단 역풍을 맞고 위기에 몰렸다”고 보도했다.
<동아>는 “인터넷 업계에서는 그동안 ‘오버’해 온 다음의 이미지가 ‘불법의 사이버 근거지’로 급격히 나빠지면서 기업 수익성 측면에도 상당한 악영향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고 보도다.
이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1일 다음이 위법 여부에 대해 심의를 요청한 ‘광고주 협박’ 게시물 80건에 대해 58건을 위법 행위로 판정하고 삭제 조치를 의결한 것이 크다.
다음은 이 결정을 즉시 수용했지만 이 같은 불법성 게시물을 장기간 방치해 온 관리 책임과 그에 따른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 등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그동안 포털 업계에서는 “다음이 포털 1위 네이버를 따라잡기 위해 ‘위험한 곡예’를 하고 있다”는 우려와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조선> "촛불시위를 왜 6월항쟁에다 비교하나"
<조선>은 “KBS <시사기획 쌈>이 지난 1일 밤 ‘촛불 대한민국을 태우다’ 편을 방영한 것을 두고 왜 촛불시위와 6월 항쟁을 연관시키냐”고 보도했다. 하지만 1987년 6월 항쟁과 공공연하게 비교돼 왔음에도 이를 거부하려는 <조선>의 움직임은 부자연스러워보인다.
<조선>은 “쌈 프로그램이 시작된 지 14분쯤 지나자, 화면은 갑자기 1987년 민주화 운동 당시의 시위장면으로 바뀌어 흑백화면 속 시위대는 거리를 행진하며 당시 핵심 구호였던 “호헌철폐, 독재타도"를 외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경들이 시위대를 향해 무차별로 최루탄을 쏘는 장면에서 화면은 정지한다. 클로즈업한 화면에 한 학생이 동료의 부축을 받은 채 고개를 푹 숙이고 있다. 최루탄에 맞아 숨진 이한열 열사다. 이날 쌈에서 87년 민주화 운동과 관련된 장면은 약 3분43초 동안 계속됐다. 프로그램 전체 방송시간은 43분55초였다.
| ▲ 조선일보 8면 ⓒ조선 | ||
쌈은 뒤이어 지난달 시청 앞 촛불시위 현장을 보여주며, “21년 전인 1987년 6월처럼 사람들은 다시 민주주의를 외치고 있다”면서 “이번에도 폭력은 더 큰 저항을 불러왔다”고 말했다. 87년 민주화 운동과 2008년 촛불시위가 ‘닮은꼴’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시청자 서모씨는 “80년대 민주화 운동과 현 (촛불) 시위가 무슨 연관성이 있다고 비교방영을 하나”라는 글을 시청자 게시판에 올렸다.
김사승 숭실대 언론홍보학과 교수는 "역사적 사실을 지금의 현실에 억지로 끼워 맞추는 것은 현 상황을 이해하는데도, 지난 역사를 이해하는데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선>은 촛불시위를 80년대 군사정권에 맞선 민주화 운동과 동일시하려는 움직임은 최근 일부 신문들과 인터넷에서도 드러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지난달 30일자 <6·29 새벽에 5·18을 보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착검한 총만 없을 뿐 1980년 5·18 광주 모습 그대로”라며 “5·18의 만행을 저지른 전두환 군사정권이 국민의 민주화 요구에 항복한 1987년 '6·29'로부터 꼭 21년 만에 국가 권력의 무차별 폭력이 다시 자행됐다”고 주장했다.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 등에도 80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군인들이 시민들에게 무차별 폭력을 행사하는 사진과 함께, “2008년 광화문과 뭐가 다르냐”는 선동적인 글들이 퍼지고 있다. 중고생들이 주 회원인 네이버의 한 카페의 경우, 촛불시위 경찰 진압장면과 5·18광주 민주화 항쟁 사진을 나란히 올려놨다.
김광동 나라정책연구원장은 "대부분의 시민들은 이명박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기 위해 촛불시위에 참석하고 있는데, 일부 세력이 이를 정권에 대한 저항으로 투쟁수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87년 민주화 운동과 의도적으로 연계시키려 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공감 없는 ‘그들만의 이야기’…MBC ‘스포트라이트’ 막 내려
기자들의 세계를 본격 다룬 MBC 드라마 ‘스포트라이트’가 3일 막을 내린다. 당초 이 드라마는 손예진·지진희 등 연기파 배우의 출연, 전문직 드라마 표방 등으로 입소문을 탔다. 하지만 8~10%대의 낮은 시청률, 작가 교체로 인한 방향성 혼돈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드라마의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 러브라인까지 배제한 ‘스포트라이트’가 왜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을까.
<경향>은 먼저 소재가 일반인들의 공감을 얻기에 너무 어렵다는 지적했다. 실제로 드라마에는 ‘캡’ ‘바이스’ ‘데스크’ ‘킬’ ‘마와리’ 등 현직 기자들이 쓰는 용어들이 그대로 나온다. 생소한 기자 세계를 들여다보는 건 좋지만 문제는 지나치게 ‘그들만의 이야기’에 집중했다는 것이다.
특히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끌어야 할 초반부에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졌다. 방송국과 신문사의 싸움, 기자의 핸드백 수수 사건 등 실제로 언론계 내부에서 발생한 사건들을 다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방송·언론계에선 “기자들만 즐겨보는 드라마”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 노재필 PD는 “에피소드 배치에 다소 실패했다”며 “작가 교체로 중간에 방향성을 잃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또한 드라마로서 가져야 하는 리얼리티를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가령 탈주범 장진규를 잡기 위해 손예진이 다방 종업원으로 분해 잠입취재하는 장면은 이야기 전개가 과장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윤정주 사무국장은 “화려한 배우에 참신한 소재를 썼다 하더라도 사건의 개연성이 부족하면 안된다”며 “잠입취재 장면을 보면서 오히려 기자 생활의 현실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 종영을 앞두고 ‘기업형 비리’라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재로 극을 이끌어갔다. 드라마 평론가 윤석진 교수(충남대)는 “작가가 교체된 중반에 힘을 잃다가 최근 나아졌다”며 “서해도 개발을 둘러싼 대기업과 정부의 결탁 등은 마치 대운하를 연상시켜 시청자에게 공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저런 평가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스포트라이트’가 드라마의 새 지평을 연 것은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지진희와 손예진 사이의 러브 스토리를 본격 다루지 않은 반면 담백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연습도 우리 드라마가 해야 할 훈련 중 하나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KBS PD협회에 반발하는 ‘정추협’ PD들 “협회비 납부 거부”
KBS PD협회의 노선에 반발하는 PD들로 구성된 ‘KBS PD협회 정상화 추진협의회’(정추협)는 2일 “3일부터 PD협회비 납부거부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추협은 지난달 18일 KBS PD협회 현 집행부가 특정 정파나 그들을 추종하는 외부 특정 집단에 편향적인 활동으로 내부 분열을 심화시켰다고 비판하며 ▲현 KBS PD협회 집행부 사퇴 ▲PD협회비 사용 내역 공개를 요구했었다.
이은수 정추협의 부회장은 “KBS PD협회는 지금까지 구두 답변 이외의 문서화된 어떤 답변도 내놓지 않았다”며 “이에 따라 우리는 3일 회사 재무팀을 찾아 급여에서 PD협회비를 자동으로 걷는 것을 중단해줄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우리가 납부한 PD협회비가 불편부당한 진실 보도를 위한 것이라면 상관없지만 일선 PD들에게 동의를 구한 적도 없는 특정한 정치적 입장을 펴기 위해 사용되고 있는 지금의 상황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정추협은 PD협회비 납부 거부에 동의한 KBS PD는 현재까지 102명이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7월 급여에서 PD협회비를 떼어가면 횡령으로 고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KBS PD협회가 24~25일 회원 939명 전체를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786명 가운데 73.5% (578명)이 최근 정권의 KBS 장악 음모를 규탄하고 이를 반대하는 KBS PD협회의 활동이 “현 시기 PD협회가 해야 할 중요한 활동이다”고 응답했다.
반면 PD협회의 활동이 “일종의 정치적 활동이므로 중단해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20.9% (164명)에 그쳤다. ‘모름/무응답’은 44명(5.6%)으로 조사됐다.
박신양 드라마밖 ‘쩐의 전쟁’…“출연료 3억 못받아” 손배소
배우 박신양씨(40)가 자신이 출연했던 TV 드라마 <쩐의 전쟁> 제작사를 상대로 3억원대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경향>에 따르면 박씨는 2일 서울중앙지법에 낸 소장을 통해 “드라마 제작사인 ㅇ프러덕션이 2007년 7월18일까지 주기로 약속한 출연료 3억4100만원을 아직까지 지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2007년 5~7월 SBS 드라마 <쩐의 전쟁>에 주인공 금나라 역으로 출연했다. <쩐의 전쟁>은 원래 16회 방영 예정이었으나 3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4회분을 더 제작해 방영됐다. 박씨 측은 “제작사 측과 추가 4회분 출연료로 6억2000만원을 받기로 계약했으나 아직 절반밖에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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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국 사제단 신부는 촛불집회 행진에 앞서 시민들을 향해 “오늘은 여러분들이 시험을 받는 날”이라며 “사제들은 동참하지 않을 테니 침묵으로 우리의 뜻을 알려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약 1시간에 걸쳐 오후 10시께 행진을 마치고 시청광장으로 돌아오자, 사제단은 일일이 시민들에게 꽃을 나눠주며 경찰과 대치 없이 마무리한 점에 대해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거리행진에 참여한 권철 언론노조 사무국장은 “현재 사제단의 역할이 중요했고 광장은 다시 열렸다”며 “오는 5일 100만 촛불대행진에 다시 시민의 힘을 보여줄 수 있게 됐다. 이제 정부도 더 이상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광우병대책회의 측 관계자는 56차례 촛불집회를 열면서 경찰에 연행된 시민이 968명, 부상자 1500여명이라고 밝혔다. 특히 광우병대책회의 측은 “지난달 29일 촛불집회에서는 경찰과의 대치 속에서 300여명이 다쳐 치료비만 1000여 만원에 이른다”며 “시민들이 자발적인 병원비 모금이 필요하다고 호소, 현장에서 모금운동이 진행되기도 했다. 이기수·원성윤 기자 sideway@pdjournal.com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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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촛불이야기입니다. 심각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6·10항쟁과 맞물렸던 2주 전, 무작정 카메라를 들고 거리로 나갔습니다. 촛불 전체의 흐름에는 집중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하나하나의 촛불이 궁금했습니다. 딱히 듣고 싶던 대답이 있던 것은 아닙니다. 다만, 정말로 묻고 싶은 질문 두 가지가 있었을 뿐입니다.
“당신에게 촛불은 어떤 의미입니까?”
“촛불 하나로 세상이 변할까요?”
방송을 위한 인터뷰라기보다는 삼촌 혹은 이웃집 동생과 조금 심각한 대화를 하는 것처럼 묻고 싶었고 또 그렇게 물어보았습니다. 몇 차례 언론과의 인터뷰 경험이 있는 듯 화려한 언변도 드물지 않았고, 조카 혹은 이웃집 손위 형에게 말하듯 어눌하지만 편안한 대답이 많았습니다.
“자기 자신을 태워서 세상을 밝히는 초처럼 우리 아이가 그렇게 살았으면 하는 염원을 가지고 나왔다”는 젊은 아버지, 그리고 아빠의 손을 꼭 붙잡고 있는 6살 꼬마.
“우리나라를 열심히 응원하기 위해 나왔다”는 초등학교 5학년, 그리고 그 아이의 친구들.
“힘없는 사람들이 변화를 이야기하기 위해 촛불을 들고 있다”는 40대 초입의 직장인, 그리고 그의 동료들.
“각자가 믿는 방법대로 해보고, 안되면 다른 방법도 해보자”며 촛불 대신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20대 청년, 그리고 그의 연인.
촛불이 얼마나 더 오랫동안 거리를 밝힐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은 하지 않았습니다. 또 모이고 모인 촛불의 물결이 멈추어야 하는 지점은 어딘가에 대한 질문도 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6주간 촛불의 규모에 열광했던 사람들도, 20세기적 권위주의와 리더십만이 이 나라를 구원할 유일한 힘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역시 촛불의 규모에만 집착하지는 않았을까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광화문 네거리를 중심으로 전국 방방곳곳에 밝혀진 촛불을 그저 하나의 생명체로 간주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언론의 관심도 몇 만 명의 시민이 모였고, 몇 십 만개의 촛불이 거리를 뒤덮었다는 식의 표현으로 헤드라인을 주로 장식했었으니까요……. 촛불은 네트워크가 되었지만 분명 이 슈퍼 네트워크를 만든 동력은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의지와 두 손에서 시작했을 것입니다. 잠들지 않는 서울의 밤을 밝히고 있는 촛불, 그 촛불을 들고 있는 사람에게 묻고 싶었을 뿐입니다. “당신에게 촛불은 어떤 의미입니까?”
거리 취재를 마치고 편집을 끝내고 방송까지 보내 지금, 거리에서 들었던 답변 중 하나를 제 나름대로 베스트 리플로 선정해 봅니다.
| ▲ 공태희 OBS〈문화전쟁〉PD | ||
“촛불은 내리면 꺼지지만, 다시 붙이면 붙는다. 그래서 촛불은 꺼지지 않는다.”
그리고, 만일 누군가 제게 촛불의 의미를 물어본다면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거리의 촛불에는 위아래도, 좌우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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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에도 공영 방송을 지키겠다며 시민들이 촛불을 켜고 KBS를 둘러쌌다. 거의 매일 밤 참여하는 시민들도 여럿 눈에 띄고 또 일부는 본관 앞 계단에 앉아 밤을 지새우기도 하고 있다. 쉽지 않은 일이다. 어제로 2주가 지났지만 시민들은 아직 촛불을 끌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KBS 내부 구성원들의 고민이 깊어 가고 있다. 일부 구성원들은 밤늦게 까지 남아 시민들의 얘기를 듣고 편의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구성원들은 어정쩡한 태도다. 촛불 시민들과 적극적으로 호흡하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외면하기도 어려워하는 것 같다.
촛불을 보는 KBS 구성원들의 시선은 3가지로 분류된다. 한쪽은 촛불 시민들이 공영방송 KBS를 지키겠다고 온 이상 적극 교감해야 한다는 것이고 또 다른 쪽은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극히 소수 의견이지만 촛불 자체를 배후 세력의 선동으로 폄하하는 시각도 있다. 개개인마다 가치관과 역사관이 다를 수 있겠지만 따져 볼 일이다.
먼저 촛불을 불장난이니 혐오의 대상이니 하며 비난하는 것은 사실 논의의 대상도 안 된다. 너무 시대착오적이기 때문이다. 왜 그들이 촛불을 들고 50일 거리로 나오고 그리고 2주일 째 KBS를 찾고 있는지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100만 명이 촛불을 들었다고 해도 전체 유권자 중의 일부다. 하지만 그들은 민심을 대변하고 있다. 압도적 표차로 당선된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불과 3달 만에 10%대로 떨어진 것이 이를 반증한다. 그들이 촛불을 들고 광장으로 나오고 KBS를 둘러싸고 거리를 행진하는 것은 이유가 있다. 촛불은 국민의 상식을 무시하고 정책과 인사를 밀어 붙여 온 정권에 대한 경고이자 심판, 그리고 대의제 민주주의의 위기에 대한 의사 표현인 것이다. 그리고 공영방송을 장악하고 여론을 통제하겠다는 기도에 대한 시민적 저항이다. 따라서 촛불을 그런 식으로 비하하는 것은 몰상식이다.
문제는 공영방송 KBS인들은 그들과 거리를 둬야 한다는 시각이다. 공영방송은 한 쪽의 주장만을 일방적으로 대변해서는 안 되고 반대편 주장도 들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원론적으로는 맞는 말이다. 촛불 시민들의 주장에도 귀 기울여야 하지만 이른바 ‘보수 단체’들의 주장도 들어야 하는 게 당연하다. 공영방송의 주인은 전체 국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문제다. 현장의 모습은 어떤가? 대의제 민주주의의 한계를 절감하고 민주주의의 위기를 느낀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차도로 행진하는 것을 어떻게 법과 질서 운운하며 비난할 수 있단 말인가? 반면 수십 대의 차량을 사이렌을 울려대며 몰고 와 방송사 앞을 점거하고 취재진을 폭행하고 위협하며 심지어 가스통을 차에 매단 채 협박하는 시위대와 촛불을 들고 비폭력 평화시위를 하는 시민들을 어떻게 동등하게 대할 수 있을까? 이들을 군사독재 정권에 맞서 화염병을 던진 시위대와 어떻게 동등하게 대할 수 있겠는가?
아무리 공영방송인이지만 이러한 구분은 해야 하지 않을까? 공영방송인들은 권력이나 대상으로부터 독립적이고 공정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공영방송인들 개개인이 마주하는 역사와 현실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이번 KBS를 둘러 싼 촛불 시민들을 대하는 KBS 구성원들의 시선은 많은 과제를 던져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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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사이트 ‘다음’이 조·중·동 광고주 압박운동 관련 일부 게시물들을 <동아일보>의 요청으로 임시삭제(열람제한)하는 조처를 내린 것을 두고 누리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23일자 아침 신문들도 소비자 운동의 탄압과 언론 자유 침해를 놓고 팽팽히 맞섰다.
광고주 압박운동이 언론자유 침해라고 주장하는 쪽은 <동아>와 <중앙일보>다. 이들 신문 중에서도 ‘다음’에 게시물 삭제 요청을 했던 <동아>가 가장 적극적이다.
“신문 선택 자유 있는데 왜 광고주 압박?”
우선 <동아>는 2면 <다음 ‘광고주 협박’ 게시물 접속 차단>에서 다음의 이번 조치를 자세히 설명했다. <동아>가 ‘다음의 일부 카페 및 블로그 게시물이 광고 수주 등 영업방행 혐의가 있으니 삭제해 달라’고 공문을 통해 다음 측에 요청함에 따라 지난 22일부터 게시글 임시 삭제의 조치가 취해졌으며, 다른 신문사들의 요청이 있을 경우 마찬가지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는 부분이다.
<동아>는 “현행 정보통신망법은 불법정보 유통에 대해 포털에 삭제를 요청하면 포털 사업자는 즉시 이에 대한 접속을 30일간 차단하는 임시 조치를 취하도록 돼있지만, 다음 측은 광고주 협박 운동을 주도해 온 ‘조중동 폐간 국민캠페인’ 카페에 오른 광고주 리스트 등에 대해 아직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8면에선 언론학자 인터뷰를 통해 광고주 압박 운동의 불법성을 지적하는 동시에 촛불로 인한 사이버 폭력의 폐해를 짚는 기사를 게재했다.
<동아>는 류춘렬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인터뷰 <“의견 다르다고 남의 입 막는 광고탄압은 언론자유 침해”>에서 “최근 일부 네티즌이 부추기는 광고탄압은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고 궁극적으로는 국민의 알 권리와 민주적 숙의(熟議) 과정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류 교수는 “지금은 원하는 신문을 골라 읽을 수 있는 시대인 만큼 자신의 주장과 맞지 않는신문의 광고주에게 압박 전화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그 이유로 언론인이 스스로 자기 검열에 나설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광고주에게 광고탄압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기보다 일반 시민과 독자들의 선택에 맡기는 게 옳다”고 말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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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일보 8면 | ||
결국 또 방송사 정치 성향이 문제…정선희·이하늘 비교하는 <동아>
<동아>는 또 촛불이 한 편에선 평화를 말하며 또 다른 지점에서 ‘마녀 사냥식 사이버 폭력’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동아>는 지난 12일 MBC <100분 토론>에 출연했던 서강대생 이모씨와 촛불 비하 발언으로 누리꾼들의 항의를 받고 <정오의 희망곡> 등 MBC의 3개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방송인 정선희 씨 등을 사이버 폭력 폐해의 사례로 지적했다.
반면 <동아>는 “촛불시위에 참석하거나 시위대에 동조하는 발언을 한 연예인은 요즘 TV에서 ‘영웅대접’을 받고 있다. 이런 왜곡된 현상은 시위를 부추긴 현재 일부 방송의 정치적 성향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수 이하늘씨가 최근 MBC <명랑히어로>에 출연, 1960년대 쥐잡기 운동 포스터가 그려진 옷을 입고 나왔던 것을 언급하며 “‘시위대가 이 대통령을 ‘쥐XX’라고 조롱하는 것에 호응한 게 아니냐‘는 논란을 낳았지만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중앙>, 광고주 압박은 경제에 악영향?
<중앙>은 광고주 압박 운동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논거를 들고 나왔다.
<중앙>은 5면 <대형마트 “신문에 끼운 전단지까지 항의 전화”>에서 “주요 기업들이 일부 네티즌의 조·중·동 광고 폐지 운동 탓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피해 업체들은 이런 행위가 기업의 정상적인 경영 활동을 가로막는 불법행위라며 제보를 하면서도 네티즌의 보복이 두려워 익명 처리를 요구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자동차와 증권사, 통신사 등 익명의 업계 관계자들의 발언을 인용, 신상품 등을 소개하기 위해 메이저 신문에 광고를 해야 하지만 네티즌들의 항의 때문에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조선>은 8면에서 다음의 광고주 압박 운동 관련 게시물 임시 삭제 소식을 짧게 전했을 뿐이다.
| ▲ 한겨레 6면 | ||
<한겨레>, 불매 운동 정당
반면 <한겨레>는 6~8면에 걸쳐 왜 조·중·동 광고 불매 운동이 벌어졌는지 짚는 한편 현재의 논란과 관련한 누리꾼과 업계, 법조계 그리고 조·중·동 측의 입장을 다양하게 반영했다.
조·중·동 광고 불매 운동은 법적으로 정당한 것일까. <한겨레> 6면 <‘인터넷 여론’에 칼 겨눈 검찰…법적용 ‘글쎄’>에 따르면 업무방해죄의 경우 허위사실 유포나 협박 등이 없으면 사실상 처벌하기 어렵다.
현재 네티즌들이 벌이는 운동은 조·중·동에 광고를 실은 업체들의 전화번호와 홈페이지 주소 등을 ‘오늘의 숙제’라는 이름으로 인터넷에 올린 뒤, 이를 본 이들이 자발적으로 업체들에 항의 전화를 하거나 홈페이지에서 광고 중단을 요구하는 글을 남기는 형태가 일반적이다.
<한겨레>는 “법조인들은 대체로 이런 정도는 범법행위가 아니라 견해를 보이고 있다”며 “특정신문에 광고를 낸 기업 이름을 올리는 것은 허위사실 또는 위계라고 볼 수 없는 ‘사실적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대법원 판례 역시 “인터넷 자유게시판 등에 실제의 객관적인 사실을 게시하는 행위는 설령 그로 인해 업무가 방해되더라도 ‘위계’에 해당하지 않는다”거 밝히고 있으며, ‘위력’ 해당 여부에 대해서도 대법원의 한 판사는 “일반적으로 전화를 거는 행위를 위력으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한겨레>는 전했다.
<한겨레>는 명예훼손과 관련해서도 “불특정 다수가 알도록 사실 또는 허위사실을 적시해 명예를 훼손하는 경우 처벌하도록 하지만, 적시한 사실이 공공의 이익에 관한 경우면 위법성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지적한 뒤 “일부 보수언론에서는 네티즌들이 업체 직원들의 개인정보를 인터넷에 올리는 행위도 처벌이 불가피하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지만, 이는 억지스런 법해석”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31면 사설 <“광고압박 했다. 나도 잡아가라!”>에서는 검찰의 광고주 압박 네티즌들에 대한 엄정 대응 방침과 관련해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1조를 생활에서 구현하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공권력이면 다 해결된다’는 식의 독재 시절의 구태의연한 사고는 이제 통하지 않는다. ‘나를 잡아가라’는 시민의 고고한 외침을 듣고도 깨닫지 못하는 정권은 미래가 없다”고 지적, “정당한 소비자 운동을 탄압하는 김경한 법무장관과 임채진 검찰총장부터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BS 노조, 정연주 사장 해임보다 낙하산 사장 반대에 무게
<한겨레>는 2면 <KBS 노조 “낙하산 사장 반대에 집중”>에서 “정연주 사장 퇴진 운동에 주력해 온 KBS 노동조합(위원장 박승규)가 낙하산 사장 반대에 투쟁의 우선 순위를 두겠다고 밝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노조가 지난 20일 특보를 내 이 같이 밝혔다면서 “노조의 이런 변화는 KBS 앞 촛불시위로 공영방송을 지키자는 여론이 높아가고 노조 안에서도 외부 언론단체와의 연대투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은 “KBS 앞 촛불집회를 계기로 노조가 내부 문제보다 공영방송을 지키자는 시민들의 요구를 적극 수용해 방향을 잘 잡았다고 본다. 앞으로 방통위 문제와 공영방송 문제에 대해 힘을 모아 새롭게 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 ▲ 경향신문 6면 | ||
청와대 비서관 인선 막바지…홍보기능 어떻게?
청와대가 대통령실 직제 개편과 비서관 인선을 위한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중앙> 6면 <‘소통’ 지휘할 홍보기획관에 박형준>에 따르면 청와대는 23일 직제 개편을 먼저 발표한 뒤 시차를 두고 비서관 인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중앙>은 “청와대가 밝히는 직제 개편 및 비서관 인선의 핵심 컨셉트는 ‘홍보·정무 기능의 강화’인데, 먼저 홍보기획관 직제가 도입되고 이 자리에 박형준 전 한나라당 의원의 기용이 확정됐다”고 전했다.
‘박형준 홍보기획관’ 산하엔 홍보전략·국민소통·메시지관리·연설기록 비서관 등이 배치될 예정이며, 이 중 인터넷 담당 비서관엔 김철균 전 다음 커뮤니케이션 부사장이 내정됐다.
그러나 일부 비서관 내정자들을 둘러싸고 벌써부터 ‘적절성’ 여부와 관련한 논란이 나오는 실정이다.
<경향신문>은 6면 <시민사회와 소통 한다며 우익편향 홍진표씨 내정>에서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공을 세운 뉴라이트 시민단체 출신 인사들이 대표적”이라면서 시민사회비서관에 홍진표 자유주의연대 사무총장이 내정된 점을 지적했다.
또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과의 ‘권력 사유화’ 논쟁 끝에 물러난 박영준 전 기획조정비서관 후임에 박 전 비서관이 대선 때 이 대통령의 최대 규모 외곽지지 단체로 결정했던 선진국민연대 대변인 출신 정인철씨가 내정된 것도 문제로 꼽았다.
그밖에도 KBS 보도국 기자에서 곧바로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했다가 낙천했던 박선규씨가 언론2비서관에 내정된 것도 정부의 KBS 등 공영방송 장악 논란과 맞물려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고 <경향>은 전했다.
MBC, 북 영변 핵시설 냉각탑 폭파 중계
<경향>은 2면에서 “북한이 곧 핵신고서를 제출하고 난 뒤 영변 핵시설 냉각탑을 폭파키로 했으며, 이 장면을 전 세계로 중계하기 위해 6자회담 참가 5개국 언론사들을 초청했다고 김숙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2일 밝혔다”고 보도했다.
김 본부장은 브리핑에서 “냉각탑 폭파 취재를 위해 북한이 5개국에서 각각 1개 언론사를 선정, 방북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우 CNN이 초청됐으며, 국내 방송사 중에선 MBC가 초청된 것으로 알려졌다. 냉각탑 폭파 일정은 정해진 상태지만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 ▲ 한국일보 6면 | ||
MB 지지율 하락세, 주춤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 추락세가 일단 멈춘 상태다. <한국일보> 6면에 따르면 지난 22일 발표된 <중앙선데이>의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21.5%를 기록, 쇠고기 정국 속 계속됐던 추락세가 일단 진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다시 오를 수 있을까. <한국>은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면서 윤경주 폴컴 대표의 말을 인용, “역대 대통령 가운데 지지율이 50% 미만으로 내려갔다 회복한 사례가 없다. 10%대까지 떨어졌던 이 대통령은 쇠고기 정국이 매듭된다 해도 20%대에서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미디어뉴스 클리핑'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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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파이프 등장”
막 내린 72시간 릴레이 촛불집회에 대한 9일자 <조선일보> 1면 기사의 제목이다. <동아일보>와 <중앙일보>도 크게 다르지 않다. <동아>는 <72시간 릴레이 촛불집회 쇠파이프 등장…정부 “폭력시위 자제” 호소>, <중앙>은 <“쇠파이프 시위 우려…법·질서 지킬 것”>이란 제목을 사용해 지난 8일 새벽 촛불집회에서 쇠파이프와 각목이 등장했으며 정부가 이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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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일보 1면 | ||
기사도 마찬가지다. <동아>는 10면 <평화집회 ‘축제’…‘촛불’의 두 얼굴…쇠파이프 ‘폭력’> 기사에서 지난 연휴 기간 동안 열린 72시간 릴레이 촛불집회가 상반된 두 모습을 모였다면서 “낮에는 ‘아이들에게 참여 민주주의를 가르치는 기회가 될 것 같다’는 가족단위 참가자들로 놀이광장이었던 세종로가 밤에는 과격으로 변질됐다”고 비판했다.
<중앙>은 3면 <쇠파이프 휘두르고 방패로 찍고…80년대로 돌아간 광화문>에서 이송범 서울경찰청 경비부장의 지난 8일 브리핑을 인용, “5일 시작된 ‘72시간 집회’가 불법 폭력시위로 치달았다. 1970~80년대의 극렬 폭력시위를 방불케 했다”고 비판했다. <중앙>은 또 해당 기사의 절반가량을 시위대의 격한 모습을 묘사하는데 할애했다.
촛불집회에서 왜 폭력이 발생했을까
조·중·동이 촛불집회에서 폭력이 등장했다는 것에만 집중한 반면 <한겨레>는 1면 <정부 “쇠파이프 등 엄단” “과잉진압이 문제” 반발>과 4면 <“촛불 명분은 비폭력…정부에 빌미 주지 말자”>에서 경찰의 강경진압에 대한 문제를 짚었다.
<한겨레>는 4면 <욕설·소화기·곤봉…시위격화 유도하나>에서 “경찰은 강경진압·연행으로 부상자가 잇따르자 그동안 해산 유도에 주력하다 지난 6~8일 거리시위에 공격적인 진압 행태를 보여 또다시 적잖은 부상자를 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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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겨레 4면 | ||
“8일 새벽 1시께 시위대 2만여명이 깃발을 앞세우고 서울 세종로에 늘어선 전경버스 차단벽으로 접근하자 버스 위에 올라와 있던 전경들이 시위대를 향해 욕설을 시작했다. 버스 위에 있던 전경들의 성적농담이나 행동이 반복되자 시위대는 더욱 격앙됐고, 시위대 가운데 서너 명이 전경버스 위로 오르려고 시도했다. 이 가운데 한 30~40대 남성이 전경버스 지붕 위로 올라가자 전경들은 이 남성의 머리와 허리를 방패로 때려 쓰러뜨린 뒤 버스 위에서 방패와 군홧발로 구타했다. 눈앞에서 벌어진 구타 행위를 목격한 시위대는 더욱 흥분했고, 전경버스 위로 오르거나 버스를 끌어내려는 시도를 반복했다. 전경들은 올라오는 시위대의 손등을 찍고, 소화기를 직접 시위대를 향해 분사했다.”
시위대의 격한 모습에만 초점을 맞춘 조·중·동의 보도에선 찾아볼 수 없던 현장의 모습이다.
한겨레, 비폭력의 힘 당부
<한겨레>는 어찌됐건 폭력이 발생한 부분과 관련해 누리꾼(네티즌) 사이에서 비폭력에 대한 다짐이 나오고 있는 것에도 주목했다. 대다수 시민들이 지난 38일 동안 애써 지켜온 촛불의 명분을 해칠 수 있는 만큼 자신에게 그리고 또 서로에게 신중한 대응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비폭력” 주장에 담긴 시민들의 위기의식을 살폈다. <한겨레>는 “우리 현대사의 주요 순간마다 위기에 빠진 정권은 ‘쇠파이프’와 ‘화염병’으로 상징되는 시위대의 폭력성을 국면 전환용 카드로 활용해왔다”며 “정부는 집회가 격렬해지자 곧바로 ‘불법·폭력 시위로 사회적 혼란이 가중되면 법과 질서를 지키기 위한 조처를 취하겠다’는 담화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또 31면 사설 <촛불의 힘은 비폭력에서 나온다>에서 “재협상을 요구하며 한 달 넘게 평화적 시위를 벌였는데도 이명박 대통령은 6일 재협상 불가론을 되풀이했다. 그동안 밤샘 시위를 벌여온 시민들이 분노와 좌절감을 표시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라고 국민의 마음을 다독이면서도 “그렇지만 이번 시위가 다수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던 것은 비폭력 운동이 갖는 도덕적 힘이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겨레>는 “정권이 늘 폭력시위를 강경진압의 명분으로 이용해 왔던 점을 고려하면 더더욱 폭력은 위험하다”면서 “목표 달성이 그리 멀지 않은데, 정권에 빌미를 제공해 상황을 악화시켜서는 안 된다. 당장은 답답하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비폭력 정신을 지켜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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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향신문 3면 | ||
고비마다 기름 붓는 이 대통령 언행
<한겨레>와 <경향>은 한 달 여 동안의 촛불집회에도 불구하고 이 대통령이 민심과는 괴리가 있는 상황인식과 발언으로 기름을 끼얹으며 화를 돋구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한겨레>는 1면 <민심과 동떨어진 대통령…해법도 ‘독주’>에서 “촛불시위를 통해 드러나고 있는 국민들의 요구와 달리 이명박 대통령이 여전히 민심과 동떨어진 현실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면서 “참여정부의 책임을 겨냥한 ‘설거지론’을 언급하는가 하면, 공기업 인사에서는 ‘고소영 인사’를 강행하고 있다. 민심을 청취한다면서 정작 촛불집회 대책위 등 당사자들을 배제한 채 대화의 대상을 종교계 인사 등에 국한한 것도 모양내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경향>도 1면 <李대통령 “여러 세력 가세” 靑 추부길은 “사탄의 무리”>에서 “이 대통령이 ‘쇠고기 파문’과 관련해 ‘그때(노무현 정부) 처리했으면 이런 말썽이 안 났지’라고 참여정부의 책임임을 강조하고, 촛불집회에 대해선 ‘이런저런 세력이 자꾸 가세해 상황이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면서 “이 같은 발언은 쇠고기 협상 책임을 과거 정부로 돌리고, 일부 세력이 주도해서 촛불집회가 확산되고 있다는 ‘배후론’과 같은 선상의 인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3면 <“뭔가 수상하다”→없는 ‘배후’ 거론, “협상 잘못없다”→‘괴담’ 때문이다, “억울하다”→盧정부때 한일>에서 “이 대통령이 ‘섬’에 고립된 듯 민심과 동떨어진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며 “그 바탕에는 비판 여론에 의해 마지못해 ‘양보’ 모양새를 취하고 있긴 하지만 쇠고기 협상은 근본적으로 잘못되지 않았다는 인식이 깔려있단 해석이 지배적”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조선>과 <동아>는 각각 4면과 5면에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7일 기독교 지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국민건강이 우선이다. 촛불 목소리를 들을 것”이라고 발언한 부분을 제목으로 뽑으며 이 대통령의 대화 의지를 강조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한겨레>는 1면에서 “교계 원로들을 중심으로 의견을 듣는 여론 청취 방식에 대해 구태의연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촛불집회를 이끄는 대책위 관계자들이나 참가자를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것이 더 낫지 않겠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李정부, 쇠고기 정국 틈타 언론장악 열심
<한겨레>는 1면 <‘방송을 권력 품에’ 언론장악 가속화>에서 “촛불시위로 국민적 분노가 타오르고 있는 한편에서 이명박 정부의 언론 장악 시도가 노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언론사 사장과 언론유관단체 기관장이 대선 당시 이명박 캠프에 몸담았던 ‘개국공신’으로 채워지고 있음을 지적했다.
8면 <‘MB 방패막이’ 대선 특보들 줄줄이 ‘낙하산’>에서는 방송사 사장 등으로 내정됐고 거론되고 있는 이들의 명단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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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겨레 8면 | ||
<한겨레>에 따르면 정부 출범 한 달 만에 이명박 대통령의 ‘멘토’ 최시중 전 한국갤럽 회장이 방송통신위원장에, 대선 때 한나라당 선대위 방송특보를 맡았던 이몽룡 전 KBS 부산방송 총국장이 디지털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 사장에 임명된 게 시작이다.
또 지난달 29일과 지난 5일엔 마찬가지로 방송특보 출신인 구본홍 전 MBC 보도본부장과 정국록 전 진주 MBC 사장이 각각 YTN과 아리랑TV 사장으로 내정됐다.
<한겨레>는 “이들은 대선 당시 방송 보도를 모니터링해 방송사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물론 이명박 후보의 TV토론회를 앞두고는 대역을 맡아 리허설에 나서는 등 이 후보 당선을 위해 발로 뛴 사람들이며, 경선·대선 선대위의 공식 역할 말고도 ‘이명박 방패막이’를 자임하며 물밑에서 ‘언론통제’를 시도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직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은 인사들로 김인규 전 KBS 이사(KBS 사장 거론, 대선 캠프 방송전략실장), 양휘부 전 방송위원회 상임위원(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 거론, 대선캠프 방송특보단장), 최규철 전 동아일보 논설주간(한국언론재단 이사장 거론, 대선캠프 언론특보), 이재웅 17대 국회의원(EBS 사장 거론, 대선캠프 정책기획위 제2본부장) 등이 있다고 적었다.
<한겨레>는 이어 <‘색안경’ 쓴 프레스 프렌들리>에서 이 대통령이 자신의 측근들을 언론사 및 언론유관 기관에 심으려는 시도를 계속하는 것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그간 언론이 진실보다는 정치적 입장에 치우친 보도를 일삼는다는 인식과, 다른 한편으로 언론을 관리 대상을 바라보고 통제하려는 듯한 시각을 내비쳐왔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언론인 출신의 이 대통령 측근은 “(이 대통령은) 공인보다는 기업인으로 평생을 살아온 사람으로 기업인의 입장에서 언론은 늘 ‘갑’이고 자신은 ‘을’이었기 때문에 언론에 대한 일종의 ‘피해의식’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한겨레>는 밝혔다.
이 대통령 지지도 17%로 하락…3명 중 2명 “李정부, 나빠졌다”
<한국일보>가 창간 54주년을 맞아 지난 6~7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지지도는 17%로 나타났다.
또 이 대통령에 대한 선호도가 취임 초보다 ‘훨씬 나빠졌다’는 응답이 37.3%, ‘약간 더 나빠졌다’는 응답이 25.6%로 나와 응답자의 3분의 2가 이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응답자의 52.2%가 이명박 정부의 가장 잘못한 정책으로 ‘한미 쇠고기 협상’을 꼽았으며, 쇠고기 협상 해법과 관련해 55.5%가 ‘당장 전면 재협상을 추진해야 한다’고 답했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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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 6일 오후 6시] 아고라 등 네티즌 모임 오후 2시부터 가두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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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고라, 인터넷 카페 회원 등 3천여 명이 6일 낮 거리행진을 벌여 "이명박은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 ||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72시간 국민행동 릴레이 시위 둘째날인 6일 촛불을 든 시민들이 본 행사 시작하기 전부터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으로 속속 모여 들고 있다.
오후 2시경부터 인터넷을 통해 모인 네티즌들은 오후 2시경부터 거리행진을 벌였다. 3천여 명의 네티즌들은 세종로 사거리에서 종로방향으로 진출해 조계사와 안국동을 거쳐 세종로 사거리에 집결한 시민들과 합류했다.
대부분 포털 다음 아고라, 인터넷 카페 회원인 이들은 형형색색의 피켓을 들고 “이명박은 물러가라”, “조중동은 폐간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 “민주시민 함께해요”라며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하기도 했다. 일부 시민들은 박수를 치며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특히 중고등학생을 비롯해 유모차를 앞세운 '엄마 부대'들은 언론들의 후레쉬 세레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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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로 사거리에 모인 시민들이 시청 앞 광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 ||
휴일을 맞아 가족과 함께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도 많았다. 아내와 함께 두 아이를 데리고 거리행진에 참여한 김공현 씨는 “쉬는 날이라고 놀러가는 것보다 집회에 참가하는 게 의미 있다고 생각해 가족과 함께 나왔다”고 말했다.
특수임무수행자회 소속 회원들이 촛불집회 장소인 서울광장을 선점한 가운데 세종로 사거리에 모인 시민 4만여 명은 오후 5시께 시청광장으로 이동했고, 속속 모여드는 수많은 ‘촛불’들로 시청 앞은 발 디딜 틈이 없다.
경찰은 청와대로 향하는 길목들을 전경차로 가로 막았지만 교통통제에 협조하면서 거리행진은 별다른 충돌 없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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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는 지난 달 2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개방 반대 촛불문화제가 처음 시작됐을 때부터 현장을 지켰다. 오마이뉴스에서 운영하는 오마이 TV는 초기 촛불문화제 현장은 물론 지난 24일부터 새벽까지 이어지던 촛불문화제 현장도 놓치지 않았다.
경찰의 강경진압이 시작되면서 생중계의 힘은 더 커졌고, 오마이뉴스를 향한 네티즌들의 지지는 높아졌다. 일부에선 오마이뉴스가 2002년 대선, 2004년 탄핵 사태에 이어 제 3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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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티즌들의 호응 덕분에 오마이뉴스에서 운영하는 오마이TV는 5월 생중계 평균 트래픽이 4월 대비 10배 증가하는 성과를 얻었다. ⓒ오마이뉴스 | ||
네티즌들의 호응 덕분에 오마이뉴스에서 운영하는 오마이TV는 5월 생중계 평균 트래픽이 4월 대비 10배 증가하는 성과를 얻었다.
특히 ‘생중계’에 대한 네티즌들의 뜨거운 호응은 ‘자발적 시청료’ 내기 운동으로까지 확산됐다. 공짜로 생중계를 보는 만큼 네티즌들이 그 대가를 스스로 지불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26일 시작된 오마이 TV의 자발적 시청료 내기 운동은 시작된 지 불과 9일 만에 시청료 1억 원을 돌파했다.
오마이뉴스 측은 5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자발적 시청료 내기 운동에 참여한 건수가 모두 3만3905건이며 금액으로는 1억3007만8847원이라고 밝혔다.
특히 오마이TV는 2일 하루 동안에만 ARS 2038건, 신용카드·휴대폰 등 온라인 결제 592명, 자발적 유료화 CMS 결제 121건, 통장 입금 235건 등 모두 2986건, 1734만 5150원을 모으는 성과를 얻었다.
이종호 오마이뉴스 방송팀장은 “ ‘날것’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이 오마이TV의 장점이자 단점인 것 같다”며 “일반인들의 기자들에 대한 불신이 네티즌들의 호응을 끌어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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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미디어현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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