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민심'에 해당되는 글 6건
- 2008/09/10 “중앙일보에서 너무 많은 전화가 온다”
- 2008/09/08 중앙일보, 자사 비판기자 퇴출 ‘파문’ (43)
- 2008/07/04 ‘PD수첩’ 죽이는 ‘조선’의 궤변 (3)
- 2008/06/12 김종훈-강기갑, ‘100분 토론’서 붙는다
- 2008/06/11 ‘언론통제 4인방’ 퇴진 투쟁 본격화 (1)
- 2008/06/11 방통위, 청와대 업무보고 잠정 연기
촛불민심을 반영하지 않는다며 비판 글을 블로그에 올려 중앙일보에서 퇴출당한(<PD저널> 9월8일자 보도) 이 모 중앙일보 기자가 블로그에 자신의 글을 올려 심경을 전했다.
이 기자는 “예상치 못한 시기에 나온 기사에 조금은 놀랐다”며 “다급히 제 블로그에 입장을 올렸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일보로부터 너무 많은 전화가 와서 전화를 켜둘 수가 없다. 인터넷으로 문자만 겨우 확인하고 있다”며 “이제 돌이킬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이 기자는 9일 오전 자신의 블로그에 <중앙일보를 떠나며>라는 글을 올리고 그간 심경을 털어놓았다.
이 기자는 자신의 해고사실에 대해 “사실 이 결정은 소수가 주도해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임이 분명했다”며 “파견 나가 있는 문화부의 에디터와 데스크조차도 저에 대한 통보 직후에야 이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언론의 자유를 위해 존재하는 언론사가 구성원의 생각 하나 수용 못하나 하는 실망감이 들었다”며 “내 처지를 한탄하기에 앞서 중앙일보가 안됐구나 하는 생각이 솟구쳐 올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기자는 “과거를 복기해보니 이를 예고하는 듯 한 징후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에 청천벽력 같은 소식만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이른바 ‘블로그 글’ (5월 29일자 글 중앙일보가 기록하지 않은 것에 대해) 사건 이후 자신에 대한 압박이 적지 않았다는 뜻이다.
| ▲ 이 모 기자의 다음 블로그 ⓒDaum | ||
이 기자는 “편집국장은 한 때 블로그에 대한 파문을 잊고 일에만 매진하라고 격려해주기도 했지만, 어떤 회식 자리에서는 (블로그의 글을 암시하며) 걸리는 게 하나 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며 “중앙일보를 잘 안다는 회사 바깥 선배는 회사가 어떤 조치를 취할지 모른다며 대안을 마련하라는 충고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선택을 하기에 앞서 중앙일보의 조치가 과연 정당한 것이었나를 한 번 따져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기자 선배들과 전문가들의 조언을 구하자 내용과 절차에 있어 문제가 있었음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연봉 계약직으로 중앙일보 경력기자로 입사할 당시, 계약기간이 종료되면 자동으로 계약이 연장되는 일종의 무기 계약직으로 받아들였다”며 “실질적인 정규직에 준하는 자리로 판단했고, 회사측에서도 그런 뉘앙스를 풍겼다”고 강조했다.
이 기자는 “회사는 해고 사실을 당일이 아니라 적어도 3달 전에는 통보해야할 의무가 있다”며 “해고 명분이 부당한 것은 물론 절차 역시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문제가 법적다툼으로 번질 경우 승소하기 어려울 수도 있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 기자는 “아마 중앙일보 같은 대언론사가 노사 문제와 관련해 노동부나 노동위원회, 심지어 지방법원에 밀리겠느냐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며 “실제로 어느 노무사 한 분도 회사측이 그렇게 나올 경우 승산이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하더라”고 밝혔다.
그는 “중앙일보의 몇몇 선배들로부터 정말 많이 배우고, 여전히 그 분들을 존경한다”면서도 “몇몇 선배분들의 언행은 납득하기가 어렵다. 그분들은 언론인으로서의 자격이 있는지조차 의문이 들 정도”라고 비판했다.
이 기자는 그 이유에 대해 “그 분들이 촛불집회에 대한 제 블로그 글을 보고 단순히 견해차나 글쓰기 방식에 대해 질책했더라면 저는 그 분들의 비판을 어느 정도 수용했을 것”이라며 “그런데 그 분들은 ‘그 글을 보고 사장이 얼마나 화가 났는지 아느냐?’는 말로 일관하면서 글을 내려라, 제목을 바꿔라 하는 주문만 했다”고 지적했다.
이 기자는 “이것이 양심에서 비롯된 글을 쓴 기자 3년차인 후배에게 할 말과 취할 태도란 말입니까?”라고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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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정국에서 중앙일보가 촛불민심을 반영하지 않은 것과 관련, 이를 비판하는 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이 모 중앙일보 기자가 자사에서 퇴사당해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중앙일보가 퇴사조치 사유를 ‘조직논리에 맞지 않아서’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더하고 있다.
이모 기자는 지난 5월 30일 자신의 블로그에 <중앙일보가 기록하지 않는 것들에 대해>라는 제목으로 중앙일보 보도에 대해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 일(촛불집회)을 두고 좌파 세력이 배후라거나, 10대와 20대의 철부지 짓이라고 매도한다면 그건 결코 온전한 진실이 아닐 것”이라며 자신의 소견을 밝혔다.
이 기자는 이 글에서 “우리나라를 뒤엎은 정치적 당파주의와 사회적 냉소주의가 가장 가까워야 할 언론과 대중을 이분법적으로 갈라놓았다”며 “지난 한 달여간 조중동의 보도가 다분히 당파적이고 냉소적이었다는 사실을 이제 나는 안다. 대중 역시 그에 당파적이고 냉소적으로 대응했지만”이라고 언급했다.
당시 이 글은 포털사이트 다음 메인화면에 걸리며 30십만 건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고, 당시 네티즌들은 댓글을 통해 이 기자의 글에 대해 ‘물타기’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 ▲ 이 모 기자의 조인스닷컴 블로그 글 ⓒ조인스닷컴 | ||
하지만 이 사실을 뒤늦게 알게된 국장 등 데스크에서 이 기자를 불러 크게 꾸짖는 일이 발생했다. 급기야 8월 20일 정규직 전환을 앞두고, ‘퇴출’이 결정되자 해당 데스크에서는 “정규직 전환이 어렵겠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헤럴드경제 기자였던 이 기자는 지난 2006년 8월 중앙일보에 연봉계약직으로 입사해 주로 중앙일보 수요일자 섹션 신문인 ‘J-style’에서 패션, 음식, 생활 등의 기사를 써왔다. 이 기자는 서울대 천연섬유공학과 출신으로, 2002 슈퍼모델에도 뽑혀 이 분야에 대한 능력을 인정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일보의 한 기자는 “조직 내에서도 뛰어난 능력 때문에 너무 튄다며 공채기자들의 시샘을 받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아 왔는데 사건이 터지고 나자 노조에서조차 ‘이건 짤라야 되는 것 아니냐’는 말을 했다”며 “이 기자 외에 계약직으로 입사한 2명은 지난달 31일자로 정규직으로 전환됐기 때문에 문책성 인사로 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모 기자는 < PD저널>과의 전화통화에서 “계약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해고를 통보했으며 이런 방식이 노동법에 어긋날 뿐더러 맞지 않다”며 “현재 노무사와 변호사와 함께 소송에 대해 상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많은 기자들이 이런 식으로 직장을 옮기고, 나 역시도 전 직장에서 많은 것을 포기하고 왔다”며 “나와 같은 나쁜 선례가 남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중앙일보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세정 중앙일보 디지털뉴스룸 에디터는 “(이 기자는) 계약기간이 만료됐고, 회사에서 내부 판단을 거친 다음 재계약을 하지 않은 것 뿐”이라며 “이 기자와 같은 시기인 2006년 8월에 들어와서 재계약이 안 된 기자도 있다. 이 건 역시 통상적인 재계약 절차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 이하는 이 모 기자가 자신의 블로그에 지난 5월 30일에 올린 글 전문이다.
(http://blog.joins.com/media/folderListSlide.asp?uid=yiyoyong&folder=12&list_id=9622522)
| ‘중앙일보가 기록하지 않는 것들에 대해’ |
|
답답했다. TV로 이 장면을 지켜보며, ‘복어 독’과 관련한 기사를 막 온라인으로 출고하던 참이었다. 마치 복어 독을 삼킨 것처럼 온 몸에 경련이 일었다. 저녁에는 선배들과의 회식이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도저히 참석해 흥을 낼 기분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흥을 깰 자신도 없었다. 그냥 카메라를 둘러메고 무작정 광화문을 향했다. 이때가 오후 7시경이었다. 택시를 탔다. 서울시청역 앞 광장은 아직 비어있었다. 대신 이른바 ‘닭장차’와 전경이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그 탓에 프레스센터 앞에서 택시는 꼼짝 못하게 돼 버렸다. 내려서 무작정 걷기로 했다. 파이낸스센터 빌딩에서 청계천 광장으로 도는 거리 초입에서, 하필이면 ‘언론연대’가 세운 입간판을 보고야 말았다. ‘조중동 구독 거부 명단’이었다. 조선·중앙·동아일보 구독을 거부하려는 사람들의 명함이 달려 있었다. 그 명함에는 거부 사유가 빼곡히 적혀 있었다. 그 앞에 잠시 서서 생각에 잠겼다. 거부 명단에 올릴 명함을 달라고 조르는 이에게, 중앙일보 로고가 선명한 명함을 내밀고 취재를 해볼까 생각했다. 그러나 이내 그만두기로 했다. 말다툼으로 번질 게 빤하기 때문이었다. 다시 한 번 자신의 용기 없음을 자책하면서. 7시 45분경. 서울 시청역으로 서서히 인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주요 대학의 대학생과 공공 부문 노조들, 그리고 퇴근 길의 3,40대 직장인들이었다. 촛불 집회의 오랜 주역인 10대들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광화문빌딩 앞에서 오래 전부터 자리를 잡고 있던 3백여명은 시청 쪽보다 인적 구성이 더 다채로워 보였다. 교복 차림의 여학생 10여명은 ‘우리가 무섭지 않은가’라는 사제 구호판을 들고 있었다. 유모차를 앞세운 주부들도 몇몇 눈에 띄었고, 가족 단위 참가자도 적지 않았다. 예비군복 차림의 참석자들도 눈길을 끌었다. ‘이명박은 물러가라’는 구호가 가끔 터져 나오기는 했지만, ‘고시 철회’라든가 ‘협상 무효’ 구호가 더 자주 등장했다. 막간에는 젊은 참석자들이 나서서 제각기 집회에 나온 이유를 설명했다. 격려의 박수와 소탈한 웃음이 빈번하게 터져 나왔다. 전형적인 거리 시위라기보다는 월드컵 거리 응원에 가까웠다. 8시30분경 시청 앞 광장은 촛불 바다와 같은 장관으로 변했다. 냉철한 기록자가 되기에는 서울시청 맞은 편 플라자호텔 고층이 최적의 장소였을 것이다. 그러나 난 이도저도 아니었다. 참여자도, 기록자도 아닌 채 광화문 일대를 부지런히 쏘다닐 뿐이었다. 촛불의 물결을 쫓아서. 시청 앞을 떠난 시위대는 을지로와 종로 3가를 돌아, 광화문으로 향했다. 시위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즐거웠다. 그리고 또 평화로웠다. 일부 참가자가 차량이나 지하철 지붕 위로 올라가 구호를 외치려고 하기도 했지만, 주변의 만류로 이내 잦아들었다. 시위대 일부는 오히려 전경들을 밀치는 다른 참가자들을 적극 제지했다. 전경들에게 물병을 건네는 참석자들도 적지 않았다. 촛불 집회에는 배후 세력은 물론 지도부도, 심지어도 주최 측마저 없어 보였다. 물론 행사를 진행하는 이들이 있었고, 참여자들에게 간단한 음료수를 나눠주는 사람들도 있었다. 각 정당과 시민사회 단체 등도 참석했다. 그러나 그들은 시청과 청계광장 곳곳에 각 단체의 팻말을 내걸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건 전시회에 얼굴을 내민 기업의 부스로 비칠 뿐이었다. 관람객인 대중들이 전시회를 이끌어가는 것처럼, 대중들이 철저하게 자율적으로, 촛불 집회를 처음부터 끝까지 이끌었던 것이다. 그건 희한한 광경이었다. 8, 90년대의 거리 시위를 예상했던 내가 오히려 당혹스러울 정도였다. 이 일을 두고 좌파 세력이 배후라거나, 10대와 20대의 철부지 짓이라고 매도한다면 그건 결코 온전한 진실이 아닐 것이다. 그 반대로 촛불 집회야말로 한층 성숙해진 우리 민주주의의 징표가 아닐 수 없었다. 허기를 채울 요량으로 인근 식당에서 꽤 늦은 저녁을 시켜 먹었다. 그런데 허기가 가시는 게 아니라 속이 더 쓰렸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에 대해, 내가 몸담고 있는 중앙일보가 최근 기록한 것과 민심은 다시는 맞닿을 일이 없을 것처럼 멀어지고 말았다는 데 생각이 미쳐서다. 물론 언론은 단순한 민심의 기록자는 아니다. 그렇다고 민심을 일방적으로 비난하거나 훈계할 특권을 갖고 있지도 못하다. 진실은 과연 어느 쪽에 더 근접해 있을까? 우리나라를 뒤엎은 정치적 당파주의와 사회적 냉소주의가 가장 가까워야 할 언론과 대중을 이분법적으로 갈라놓았다. 비록 나 자신은 직접 간여하지 못했지만, 지난 한 달여간 조중동의 보도가 다분히 당파적이고 냉소적이었다는 사실을 이제 나는 안다. 대중 역시 그에 당파적이고 냉소적으로 대응했지만. 쓰린 속을 달래려고 소주를 한 병 시켰다. 이런 상황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이 안타까워서, 기어코 소주 한 병을 다 비우고야 말았다. 격변의 세월을 아는지, 모르는지 무심하게 서 있는 광화문 네거리 교보빌딩. 그 빌딩 벽에 걸린 문구가 흐릿하게 눈에 들어왔다. “사랑이여, 건배하자. |
원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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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가 이제는 촛불민심 자체에 대한 조롱에 나섰다.
<조선>이 볼 때 작금의 촛불집회를 촉발시킨 ‘배후’인 MBC <PD수첩> 제작진들을 깍아내림과 동시에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논란을 다룬 <PD수첩>의 보도를 전면으로 부정하며 ‘선동일 뿐’이었다고 폄훼하기 위한 의미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이는 조롱이다.
또 <조선>의 이 같은 조롱은 <PD수첩>에 대한 재판과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의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PD수첩>=거짓말’이라는 등식을 공공히하는 역할을 기대하는 것으로도 보인다.
도대체 무슨 내용인 것일까. <조선>의 조롱은 <PD수첩> 제작진들이 1년 후 사표를 낼 것이라 예언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강천석 <조선> 주필이 4일자 26면에 쓴 칼럼 <광우병 소동 1년 후의 한국을 가다>에 나오는 얘기다. 강 주필은 “앞으로 1년 후 2009년 7월의 한국은 어떤 모습일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저 상상만 해보는 것이라는 전제를 달고 말이다.
그가 상상한 장면은 1년 뒤 여름 <PD수첩> 제작진이 회사로부터 보름간의 미국 취재 명령을 받으면서 시작된다.
| ▲ 조선일보 26면 | ||
취재진 전원이 15일간 식사를 냉동 도시락으로 장만해 떠나거나 출장 기간 내내 하루 세 끼 식사를 모두 채식으로 하는 방법이 그 중 두 가지다. 강 주필은 그러나 첫 번째 방안은 도시락의 무게, 부피 등을 봤을 때 비현실적이며, 두 번째 안은 “방문하는 도시마다 채식주의자 식당이 있을지도 의문이거니와 풀만 먹으며 무거운 방송 기자재를 짊어지고 다닐 자신도 없다”면서 마찬가지로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판단을 ‘<PD수첩> 제작진’이 내릴 것이라 말했다.
이어 이렇게 적는다. “문제의 미국 여성 사인(死因)이 인간 광우병이 아닐 줄 뻔히 알면서도 억지로 인간 광우병으로 만드는 게 아니었는데, 주저앉는 소를 TV화면으로 보여주며 이게 바로 광우병 걸린 소라고 공연히 우길 일이 아니었는데 하고 후회해 보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중략)…<PD수첩> 끝자락에 ‘지금까지 미국에서 광우병 소로 확인된 것은 모두 3마리다. 모두 1997년 육골분 사료가 금지되기 이전에 태어난 소다. 한국에선 30개월 이상이냐 이하냐를 문제 삼고 있지만 사실 120개월 된 소 가운데에도 광우병 사례는 하나도 없다’는 부분만 끼워 넣었어도 이런 난처한 처지에 몰리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도 해본다.”
<PD수첩> 제작진에 대한 노골적인 조롱인 것이다. 그것으로도 모자랐는지 강 주필은 “마지막 세 번째 방법은 억지인 줄 알면서 광우병의 나라 미국으로 가는 취재진은 그 생명의 위험으로 볼 때 이라크 특파원 같은 종군 기자와 동일한 수당과 보험 가입을 해줘야 한다고 회사에 떼를 써보는 것이다. 회사는 고민을 하게 된다.…(중략)…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PD수첩> 제작진은 결국 사표를 낸다”고 덧붙였다.
강 주필의 조롱 대상은 <PD수첩>에 그치지 않는다. 야당 의원들에 대해서도 “미국 유학중인 자녀를 공개적으로 불러들였다가 남몰래 재출국 시켰다는 이야기도 나돈다”고,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에 대해서도 “공동의장이 후미진 골목에 위치한 수입육 판매점에서 미국 쇠고기를 사들고 나오다 대학생들에게 적발돼 호된 망신을 당했다는 뉴스는 너무 되풀이돼 끼어들 자리도 없다”고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그저 ‘상상일 뿐’이라며 <PD수첩> 등을 조롱하는 강 주필의 모습은 결국 촛불민심을 바라보는 <조선>의 시선과 마음이 어떤지를 보여준다.
과거 “가뭄에 왜 파업을 하냐”며 인과를 상실한 논리로 노동자들을 다그치던 <조선>이 이제는 사실에 근거한 논리를 찾지 못하고 성난 촛불 민심으로 ‘아웃’될 위기에 처하자 그들이 바라는 미래를 그저 한 번 그려보며 스스로를 위로하려 하는 것인지, 혹은 ‘꿈☆은 이루어진다’는 구호를 마음에 새기며 지금부터 ‘촛불’에 담긴 모든 가치를 하나하나 부정해나가며 1년 뒤를 그들이 꿈꾸는 세상으로 만들려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다만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를 완성하기 위해 지금 촛불을 든 이들이 볼 때 <조선>의 상상은 그들만의 즐거운 상상일 뿐, 다함께 예찬해 줄 수 있는 모두의 ‘상상’은 아니지 않을까.
김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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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 사태가 한 달 넘게 지속되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개방 반대를 외치며 지난 달 2일 시작된 촛불문화제는 6·10항쟁 21주년을 맞은 지난 10일 100만 촛불대행진이 열리는 등 최대 분수령을 맞았다.
정부는 6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전원 사의, 10일 내각 일괄 사의 표명에도 촛불민심이 가라앉지 않자 12일 한미 양국 장관급을 대표로 하는 추가협상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 ▲ MBC <100분 토론> ⓒMBC | ||
특히 이날 토론에는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 본부장이 출연해 그동안의 협상과정과 향후 대책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이번 촛불정국에서 최대 스타로 떠오른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을 비롯해 △장광근 한나라당 국회의원 △최원목 이화여대 법학과 교수 △최재천 전 통합민주당 국회의원 △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과 교수가 패널로 참석한다.
<100분 토론>은 12일 한 시간 당겨진 11시 5분부터 150분에 걸쳐 생방송된다.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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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시민단체들이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신재민 문화부 제2차관 등을 ‘언론통제 4인방’으로 규정하고 이들에 대한 퇴진운동에 나섰다.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으로 촉발된 민심이반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명박 정부 출범 107일 만에 한승수 국무총리 이하 내각이 일괄 사의를 표명한 상황에서 계속된 언론 통제 및 장악 시도로 물의를 빚어온 최시중 방통위원장 등이 자리를 보전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게 언론·시민단체의 주장이다.
언론개혁시민연대(이하 언론연대)는 지난 9일 성명을 내고 “이명박 정부 정보소통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언론통제 4인방’이 자리보전을 하겠다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도 같은 날 발표한 성명에서 “촛불민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거나 갖은 방법을 동원해 억압하려 했던 책임자는 모두 경질돼야 한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쇠고기 수입 협상 주무 부처의 장관만 교체하려 한다면 이는 꼼수 중의 꼼수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 ▲ 왼쪽부터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 ||
그뿐만이 아니다. 최 위원장은 지난 9일에도 지난해 대선 당시 이명박 캠프를 진두지휘했던 ‘6인 회의’에 참석해 이명박 대통령,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 등과 함께 내각 사퇴 이후의 국정 방향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문석 언론연대 사무총장은 “정치적 중립의 의무가 있는 방통위원장이 6인 회의에 참석해 국정을 논의한 것 자체가 문제일 뿐 아니라, 그 자신이 현 정권의 실정에 책임이 있는 인물인데 무슨 할 말이 있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최 위원장에 대한 퇴진 요구는 구호가 아닌 실천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아일보> 정치부장 출신의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도 <국민일보>가 자신의 땅 투기 의혹을 보도하려하자 삭제 요청을 하는 등 외압을 가했으며 청와대 출입 기자들에게 계속해서 보도 자제 요청을 하고 엠바고를 남발하는 등 언론 자유 침해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유인촌 문화부 장관은 공공기관장 사퇴압력은 물론 신문유통원, 신문발전위원회 등 언론 유관 기관의 통폐합을 통해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보수 언론들의 이익을 대변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정부 대변인 역할도 하고 있는 신재민 문화부 제2차관은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에 대한 광고 통제 정책과 함께 신문·방송 겸영 규제완화, 공영방송 민영화 등을 주장하며 비판언론에 대한 재갈 물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46개 언론·시민단체로 구성된 ‘언론사유화 저지 및 미디어공공성 확대를 위한 사회행동’(이하 미디어행동)은 11일 오후 1시 서울 광화문 방송통신위원회 앞에서 최시중 위원장 등에 대한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이른바 ‘언론통제 4인방’에 대한 퇴진운동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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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통신위원회가 대통령 업무보고용으로 작성한 보고서에서 미디어 전반에 걸치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예고해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은 방송통신위원회 현판식 장면. | ||
방통위 대변인실 관계자는 “이명박 대통령이 이번 주 모든 일정을 취소함에 따라 방통위 대통령 업무보고도 잠정 연기됐다”며 “이후 대통령 업무보고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에 방통위의 대통령 업무보고가 연기되긴 했지만 이 사안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언론시민단체 등을 비롯한 언론계는 방통위가 대통령 업무보고를 할 경우 방통위의 공정성과 객관성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더군다나 이달 초 최근 방통위는 대통령의 업무보고를 위해 ‘미디어 판갈이’를 예고하는 보고서까지 마련해 언론계의 비판을 받았다. 이 보고서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미디어분야 공약 사항이 포함돼 있는가하면 대기업의 방송사 소유지분 완화, 민영미디어렙 도입 등 민감한 현안이 포함돼 있다.
언론계는 “방통위는 대통령 직속기관이지만 ‘언론의 독립성’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하는 ‘위원회’로서 독립기구 성격을 띠는 만큼 대통령 업무보고를 취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방통위가 ‘대통령 업무보고’를 계속 추진할 경우 언론계의 비판은 거세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기수 기자
sideway@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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