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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시사IN 고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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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재열 시사IN 기자 | ||
안다. 다 안다. 왜 모르겠는가? MBC노조 이근행 위원장이 그동안 얼마나 고군분투 해왔는지를, MBC노조 집행부가 언론노조 본진 역할을 하면서 세 차례나 파업의 선봉에 섰던 것을, MBC노조원들이 그 파업에 얼마나 헌신적으로 참여해 왔는지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런 결론을 내린 이유를 잘 안다.
이해한다. 다 이해한다. 겪어보았기 때문에 누구보다 더 잘 이해한다. ‘시사저널 파업’이 그랬듯 MBC의 방송독립을 지키는 것도 이길 수 있는 싸움이 아니었다. 그러나 지더라도 싸워야 하는 싸움이기 때문에 이때껏 싸우고 있다는 것을 잘 이해한다. 그래서 그렇게나마 답을 얻어냈다는 것을 이해한다.
왜 그랬는지 알고, 이해할 수도 있지만 받아들이지는 못하겠다. 그럼 ‘낙하산 사장 반대’를 외치다 해직된 YTN 기자들에게 뭐라고 말할 것인가? 오늘(3월9일)로 600일째 버티고 있는 그들은 무엇이 되는가? 역시 ‘MB 특보는 사장이 될 수 없다’며 새노조를 만들어 맞서고 있는 KBS 새노조는 어떻게 되는가?
MBC 노조가 황희만 윤혁 본부장의 용퇴를 내걸고 김재철 ‘관제사장’을 받아들인 것은 ‘어설픈 출구전략’이었다(그나마 윤혁 본부장 용퇴는 방문진이 받아들이지 않아 공전하고 있다). 싸움엔 잔머리를 써야할 때가 있고 굵은머리를 써야 할 때가 있다. MBC는 지금 굵은머리를 써야 할 시점이다. 왜? 이길 수 없는 싸움이기 때문이다. 이길 수 있다면 잔머리를 써도 되지만 장렬히 전사해야 할 때 잔머리를 쓰면 그르친다.
결국 이번에 드러난 것은 MBC 노조라는 두꺼운 외피에 싸여있던 속살이 얼마나 무른가 하는 것이었다. 결전의 순간 정작 안에서는 성문을 열 핑계만 찾고 있었다는 것이 드러났다. 어쩌면 그것은 각 부문에서 징발되어온 노조 집행부가 할 수 있는 최대치였을 지도 모르겠다. 회사 노무팀에서나 구상해 봄직한 꼼수가 노조에서 나왔다는 데에 솔직히 탄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동안 MBC 노조는 사내정치를 동력으로 삼아 위태로운 줄타기를 해왔다. 엄기영 사장과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의 갈등을 축으로 한 본부장 인사 힘겨루기에 걸쳐서 영향력을 행사하다 엄 사장이 사퇴하자 이번에는 '김재철 인선안'에 개입해 회군의 명분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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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철 MBC사장과 이근행 노조위원장(왼쪽)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PD저널 | ||
물론 이근행 위원장의 고뇌도 이해한다. 파업 의지는 있지만 성공에 대한 확신이 없는 노조원들을 보면서 그가 낼 수 있는 수는 분명 제한적이었을 것이다. 시민들의 관심도 예전만 못했고 … 아마 ‘남한산성’에 고립된 느낌이었을 것이다. 그 절망의 사지에서 그는 기꺼이 최명길이 되어 삼전도의 굴욕을 감당했다.
두 본부장의 용퇴를 조건으로 관제사장을 받아들인 MBC 노조의 결정에는 진정성이 없었다. 이기기 위해서 일시적으로 지는 것은 용인할 수 있는 것이지만 지기 위해서 살짝 이기는 것은 그저 '기만'일 뿐이다. MBC노조는 이기기 위해서 져야 했다. 지기 위해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때론 이기기보다 지는 것이 더 어려울 때가 있다. 그때 진정성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길 수 없을 때는 잠깐 져주는 것도 방법이다. 그러나 지는 것에도 최선을 다해서 져야 한다. 그러나 MBC 노조는 지는 것이면서 이기는 것 같은 모양을 연출하려 했고, 그리고 그 악역을 노조위원장에 맡기는 우를 범했다. 그의 어깨 위에 놓인 짐이 너무 무거웠던 것 같다. 그 짐을 덜어주지 못한 것을 뒤늦게 후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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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순 의원 통화내용 전해…김우룡, 국회 업무보고 ‘위증’ 논란
엄기영 전 MBC 사장이 자신의 사퇴 이후 MBC가 정권의 방송장악 논란의 한 가운데 있는 것과 관련해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김우룡 이사장의 책임을 지적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 사장 출신인 최문순 민주당 의원은 방문진 업무보고가 진행된 23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고흥길, 이하 문방위) 전체회의에서 “엄기영 사장과 조금 전에 통화했다”며 통화 내용을 소개했다.
최 의원에 따르면 엄 사장은 김 이사장에 대해 “김우룡 이사장은 매우 부도덕한 인물이다. 그래도 방송 출신이고 MBC 선배라 그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완전 속았다”고 말했다. 엄 사장 사퇴의 결정적 원인이었던 MBC 이사 선임을 둘러싼 갈등과 관련한 불편한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최 의원은 엄 사장과의 이 같은 통화내용을 전하면서 “김 이사장은 인사 권력으로 방송에 대한 테러를 자행했고 MBC를 풍비박산으로 만들었다. MBC의 정치적 독립을 지켜야 할 분이 존립 근거를 배신하고 정치 하수인으로 전락시켰다. 김 이사장은 이사장 자격을 상실했고, 방문진의 위상 또한 형편없이 실추시켰다. 이 사태에 대한 법적, 역사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방송사의 큰 수치다. 김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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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기영 MBC 사장이 지난 8일 사퇴를 선언하며 기자들과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PD저널 | ||
그러나 김 이사장은 “시각에 따라 그렇게 볼 수도 있지만, 사과할 이유는 없다. 저 역시 방송의 정치적 독립과 관련한 신념은 변함없다. 좋은 MBC를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일한다”며 사과를 거부했다. 엄 사장의 사퇴에 대해서도 “엄 사장 본인이 제시한 MBC이노베이션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데 대한 책임감 때문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우룡 이사장 국회 ‘거짓’ 발언?…민주 “위증” v.s 문방위원장 “국감 아니니 위증 아냐”
이날 회의에선 김 이사장 발언의 진위 문제를 놓고 논란이 벌어졌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엄 사장 사퇴의 결정적 계기가 된 MBC 이사 선임 문제와 관련해 당초 엄 사장과 김 이사장은 보도이사에 권재홍 기자를, 제작이사에 안우정 예능국장을 임명키로 합의했으나, 김 이사장이 갑자기 이를 뒤집고 황희만 울산 MBC 사장과 윤혁 시사교양국 부국장을 각각 보도이사와 제작이사에 임명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최 의원은 “당초 권재홍 기사를 보도이사로 합의하지 않았나. 권재홍 기자와 안우정 국장에게 이사회 출석까지 통보하지 않았나”라고 따져 물었다. 하지만 김 이사장은 “저는 (통보를) 한 일이 없다”고 답했다.
이에 최 의원이 최창영 방문진 사무처장을 불러 “엄 사장이 (이사회 전) 두 사람을 만나 열심히 할 테니 잘해 보자는 말까지 한 것으로 안다. 방문진에서도 오후 4시까지 이들에게 출석하라고 했다. 아닌가”라고 거듭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최 사무처장은 “전화한 일은 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이 “왜 거짓말을 하냐”며 따지자 김 이사장은 “통보가 확정은 아니다. (전화도) 제가 한 게 아니라고 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최 의원은 “사무처장이 혼자 (전화를) 했냐”며 최 사무처장에게 “사무처는 이사장의 지시를 받았나. 받지 않았나”라고 물었고, 최 사무처장은 “이사장의 뜻을 받고 (통보를) 한 것”이라고 답했다. 최 의원은 고흥길 위원장에게 “방문진 이사장이 위증을 하고 있다. 위증을 확인해 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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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우룡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23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업무보고에 앞서 MBC 사장 출신의 최문순 민주당 의원에게 악수를 청했지만 최 의원이 “MBC를 망친 사람과 왜 악수를 하냐”며 거부하고 있다. ⓒ최문순 의원 블로그 | ||
김 이사장은 권재홍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다음에 보도이사를 하라”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이사장은 “제가 통화를 한 게 아니라, 이사 중 한 분이 했다”며 관련 보도가 잘못됐음을 주장했다.
이에 최 의원은 “정확히 말하겠다. 김 이사장이 권재홍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를 해줘야 하는데 걸리는 게 많다. 이번에 이사를 안 해도 되지 않나’라고 말했고, 권 기자가 ‘내가 언제 이사를 하겠다고 했나. 자신들이 하라고 하고, 당혹스럽다. 걸림돌이 된다면 안 하겠다’며 화를 냈다. 김 이사장은 이 통화를 이유로 보도이사 합의를 취소했다. 직접 전화를 했나, 안 했나”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김 이사장은 “(권 기자와는) 통화를 했다. 제가 통화하지 않았다고 한 것은 엄 사장이다. 엄 사장과의 의견 조율 과정에 이사 한 분이 왔다갔다 했다”고 해명했다.
김 이사장의 오락가락 발언에 민주당 의원들은 문방위원장을 향해 위증 확인을 요구했다. 그러나 고흥길 위원장은 “오늘 회의는 업무보고 청취다. 국정감사나 청문회처럼 증인선서가 있어야 위증이 성립된다. 지금 얘기가 위증이라는 건 정확한 법률 용어가 아니다”라며 일축했다.
한선교 “13년 MBC 앵커이며 유명하다고 사장 수명 연장이 말이 되나”
MBC 아나운서 출신의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은 MBC노조가 새사장 선임과 관련해 총파업을 결의한 것을 두고 “정권이 떨어트린 낙하산 사장이 MBC 공정방송의 의지를 저해하면 저항하는 게 옳은 일”이라면서도 “단, 전제가 필요하다. MBC 기자와 PD, 아나운서 등 구성원들 스스로가 공정방송의 의지가 있는지 다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엄기영 사장을 포함한 본부장 전원의 사표를 (방문진이) 받은 뒤 4명만 수리를 했다. 문제가 있어서 그만두게 했다고 보는데, 그 모든 책임은 엄 사장에게 있는 게 아닌가. 왜 엄 사장만 살아났나. 당시 MBC노조를 비롯한 후배들이 어떻게 봤냐면 ‘엄 사장이 자신이 살기 위해 후배 4명을 죽였다’고 했다. 엄 사장은 그런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김 이사장은 “엄 사장은 13년 동안 MBC의 앵커를 지냈고 전국 지명도도 높은 인물이기에 기회를 한 번 더 주자는 의견들이 있었다”고 답했다. 한 의원은 “잘못했으면 그만 둬야지, MBC 앵커 13년을 하고 전국적 지명도가 높다는 게 어떻게 사장직 연장의 조건이 될 수 있냐”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업무보고에 앞서 김우룡 이사장은 MBC 사장 출신의 최 의원에게 악수를 청했으나 최 의원은 “MBC를 망친 사람가 내가 왜 악수를 하냐”며 이를 거부했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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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MBC 본사에서 열린 조합원 총회 장면 ⓒMBC노조 | ||
이근행 위원장 “공영방송 MBC 지키는 싸움할 것”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이근행)가 실시한 ‘낙하산 사장 저지와 공영방송 MBC 사수를 위한 총파업’ 찬반투표가 75.9%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지난 16일부터 3일간 진행된 이번 투표에서 재적조합원 1911명(총 조합원 2013명, 사고 102명) 가운데 1847명이 투표해 96.5%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찬성은 1402명(75.9%) 반대는 439명(23.8%), 무효는 6명(0.3%)로 집계됐다.
이근행 본부장은 “어려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3/4에 해당하는 MBC 조합원들이 파업 찬성에 표를 던져 주셨다”며 “총파업 투쟁 의지를 담아서 공영방송 MBC를 지키는 싸움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총파업은 노조 비대위가 신중하게 정세를 파악해 돌입하게 될 것”이라며 “방문진이 일방적으로 주도하고 있는 사장선임 과정에서 최종적으로 누가 사장으로 낙점되더라도 MBC에 와서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며 총파업에 대한 단호한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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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로부터 이사로 선임된 황희만(보도), 윤혁(제작) MBC 이사가 노조의 저지에 막혀 이틀째 출근에 실패했다. ⓒPD저널 | ||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가 이사로 선임한 황희만(보도), 윤혁(제작) MBC 이사가 노조의 저지에 막혀 이틀째 출근에 실패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이근행)는 9일 오전 6시30분부터 신임이사의 출근을 저지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 1층에 집결했다. 황희만 이사는 오전 7시 40분에 출근해 8시 30분 예정된 임원회의에 참석하려 했으나 50분가량 기다리다 돌아갔다.
윤혁 이사는 8시 10분에 출근했으나 노조의 저지에 “계속 이렇게 막을 것이냐”고 물어본 다음 1분 만에 돌아갔다. 윤 이사는 여의도 MBC 출근이 저지되자 일산MBC로 출근할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윤 이사를 쫓기 위해 일산 MBC로 갔다.
황희만 이사는 출근 50분 동안 이근행 노조위원장과 설전을 벌였다. 황 이사는 “공영방송은 바다 위에 떠있어야 한다. 한쪽 바다에 떠있으면 안 된다. 국민의 바다위에 떠있어야 한다. 전체 국민을 아울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근행 위원장이 “지금 MBC는 어디에 떠있냐”고 묻자 “거기에는 이견이 있다”고 맞섰다.
| ▲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로부터 이사로 선임된 황희만(보도), 윤혁(제작) MBC 이사가 노조의 저지에 막혀 이틀째 출근에 실패했다. ⓒPD저널 | ||
그러면서 황 이사는 ‘낙하산 이사’라는 규정에 대해 “당시 사표 내서 임원에 선임된 사람은 낙하산이 아니고, 이번에 선임된 사람은 낙하산이라고 하는 건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된다”며 “분명히 임무를 받고 왔다”고 반박했다. 방문진은 지난해 12월 엄기영 사장과 김세영 부사장, 한귀현 감사, 본부장 5명의 일괄 사직서를 받은 뒤 엄 사장만 재신임했다.
그러면서 황 이사는 “다만 후배들의 감정은 이해한다. 옛날에 우리가 노동조합하고 투쟁할 때 얼마나 가슴이 아팠냐”면서 “하지만 우리가 법이 있고 질서가 있으니까 거기 안에서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 MBC가 지금 이럴 때가 아니지 않냐. 여러 경쟁매체가 나오는데…. 제대로 된 공영방송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근행 위원장은 “사적인 신상공격은 하지 않겠다”고 밝힌 뒤 “낙하산 규정에 대해 말씀 하셨는데, MBC 본부장 임원들을 선임하지 못하는 상황인 거 알고 있지 않냐. 여권 이사들이 임명하신 것”이라고 맞섰다.
이어 이 위원장은 “방문진 이사장이 MBC 사장을 몰아낸 것”이라며 “인사권이 없는 사장이 어떻게 사장이 되고 외풍을 막아내나. 방문진이 칼날을 휘두르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크게 생각하시라는 것이다. 전체를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 ▲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로부터 이사로 선임된 황희만(보도), 윤혁(제작) MBC 이사가 노조의 저지에 막혀 이틀째 출근에 실패했다. ⓒPD저널 | ||
이에 이근행 위원장은 “엄기영 사장이 왜 낙하산인가. 정식적인 공모절차에 의해 선임됐다”면서 “(이사로 선임된) 네명 가운데서 두명이 더 낙하산이라는 것을 굳이 더 설명을 해야 되느냐”라고 강하게 항의했다. 이에 황 이사는 “어느 것이 조직적으로 현명한지 판단해보라”고 말하 뒤 50분 만에 발길을 돌렸다.
| ▲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로부터 이사로 선임된 황희만(보도), 윤혁(제작) MBC 이사가 노조의 저지에 막혀 이틀째 출근에 실패했다. 사진은 윤혁 이사. ⓒPD저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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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로부터 이사로 선임된 황희만(보도), 윤혁(제작) MBC 이사가 노조의 저지에 막혀 이틀째 출근에 실패했다. 사진은 윤혁 이사. ⓒPD저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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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장의 취임을 하루 앞둔 지난 23일 노조 사무실에서 만난 최 부위원장은 “(특보 출신 사장 반대 투쟁을 통해) 정권 창출에 기여한 사람을 KBS 사장으로 보내는 것이 오히려 정권에 더 해가 될 것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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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재훈 KBS노조 부위원장 ⓒPD저널 | ||
“특정 정당의 대선후보를 도운 사장이 오면, 그 사람이 잘하든 못하든 앞으로 KBS 사장은 정권에 충성한 사람으로 채워질 게 뻔하다. 그렇게 되면 누가 KBS를 공영방송으로 생각하겠는가. 관영, 국영방송으로 생각할 것이다. KBS의 신뢰도와 중립성도 보장 받을 수 없다.”
- 특보출신 사장이 정권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결국 빗나갔다.
“이명박 대통령의 방송특보가 내려오는 것 자체가 언론장악이다. 온갖 미사여구를 갖다 붙여도 언론장악이다. 정권의 성격을 규명하는 여러 잣대가 있지만, 언론의 자유를 얼마나 보장하느냐에 따라서 독재 정권과 민주 정권으로 나뉜다. 결국 이명박 정권은 독재 정권의 길을 가고 있다. 언론인은 민주주의 수호와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일한다. 독재정권에 맞서 당연히 정권퇴진 투쟁을 벌일 것이다.”
- 김인규 사장을 지지하는 세력이 사내에 많다고 알려져 있다.
“지지하는 사람이 분명 있지만, 인물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서 현 정권의 대선특보를 지낸 사람이 KBS 사장으로 올 수 없다는 상식이 앞선다고 생각한다. 일부 조합원들이 김인규 씨에 대한 헛된 희망을 갖고 있을 수 있지만, KBS에 특보출신 사장이 올 수 없다는 상식이 더 지배적이다. 김인규 씨가 지난해 KBS 사장 후보를 사퇴한 이유는 ‘정권에 누가 될까봐’였다. 그런 사람은 권력에 대한 비판기능을 하는 KBS를 이끌 수 없다.”
- 오는 26일부터 총파업 찬반투표를 벌인다. 어떻게 예상하나.
“정치적 독립을 위해 일관되게 투쟁해 온 KBS노조의 역사가 있기 때문에 충분히 높은 찬성률로 가결될 것이다. 실제 파업에도 많은 조합원이 동참할 것이라고 믿는다. 혹 투쟁 동력이 약하다 할지라도 ‘낙하산 저지투쟁’은 하루 이틀 파업하고 끝낼 싸움이 아니다. 길고 질긴 투쟁을 벌일 것이다. 단기간의 동력으로 판단할 수 없다. 집행부, 비대위원들의 ‘MB특보는 절대 안 된다’는 신념은 확고하다.”
- 이번 사장 선임국면에서 ‘이병순 사장 연임반대’를 놓고, 노조에 대한 구성원들의 불신이 있었다.
“노조는 이명박 정권의 성격 상 김인규 후보가 공모에 지원하는 순간 김 후보가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때문에 ‘MB특보’를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고 (오직 김인규 후보에 대해서만 총파업을 경고하면서) 여러 오해도 있었지만, 그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조합의 판단은 틀리지 않았고, 공언한대로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며 조합원들도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믿는다.”
- 전국언론노조와 시민사회단체 역시 특보출신 사장은 안 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연대 투쟁의 가능성은 없나.
“노조는 이미 밝힌대로, 언론 장악에 맞서는 모든 세력과 연대할 준비가 되어있지만 현재로서는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 우선 KBS 내부 구성원들이 얼마나 힘차게 싸우느냐에 중요하다. 내부에서 싸우지 않으면 아무리 외부와 연대해도 승산이 없다.”
- KBS노조가 23일 특보에서 밝힌 김인규 사장의 이른바 ‘뉴 KBS플랜’이 논란이다. 김 사장 측과 진위공방도 있었는데.
“특보 내용은 이사회 면접내용과 측근 등을 취재해 작성한 것인데, 이사회 사무국에서는 마치 전부 이사회에서 말한 것인양 호도했다. 노조의 주장은 철저히 팩트(사실)을 기반으로 한 것이다.”
- 특보에 따르면 김인규 사장은 “노조를 밀고 KBS에 들어오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최재훈 부위원장과 사적으로 만나 ‘누가 KBS 사장이 되든지, 누구든 노조가 막더라도 들어가지 않겠냐’고 말한 것이라고 밝혔는데.
“김인규 측이 얘기한 것은 내가 들은 것과 다르다. 한 달 전 쯤 김 씨를 만나 ‘선배가 KBS에 들어오는 것은 노조 입장에서 부담스럽고,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인규 씨는 ‘내부 지지세력이 많으면 노조가 반대하더라도 밀고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고, ‘노조는 노조의 길을 갈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 김인규 사장이 대화 제의를 해온다면?
“대화 가능성은 제로(0)다.”
- 최종 투쟁 목표는 무엇인가.
“김인규 씨가 스스로 KBS 사장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다. 정권퇴진 투쟁을 선언한 만큼 ‘낙하산 저지투쟁’은 지난한 싸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KBS 공영방송에 절대 정권 창출에 ‘도우미’ 역할을 한 ‘충견’을 보내는 것이 오히려 정권에 더 해가 될 것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도록 할 것이다. 정권이 앞으로 특보출신 사장에게 임명장을 준다면, 그것은 임명장이 아니고 정권의 몰락을 뜻하는 ‘부고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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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TN 노조 조합원들이 해직자들과 함께 일제히 하얀 가면을 쓰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 | ||
YTN에 ‘하얀 가면’을 쓴 사람들이 등장했다. 이들은 똑같은 가면을 써 얼굴을 가렸고, 서로 옷을 바꿔 입기도 했다. YTN 사측이 ‘해고 무효’ 판결 이후에도 YTN 해직기자 6명에 대한 회사 출입을 통제하면서 벌어진 촌극이다.
노종면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장 등 해직자들은 24일 오전 8시에 열린 조합원 총회가 끝난 뒤 가면을 이용하는 ‘기발한’ 방법으로 회사 출근을 시도했다. 해직자들은 조합원 60여 명과 똑같은 가면을 나눠 쓰고 이들 속에 뒤섞여 회사 안으로 들어갔다.
누가 해직자인지 구분할 수 없게 되자 용역 직원들은 조합원들이 탄 엘리베이터가 올라가지 못하도록 막고 조합원들에게 사원증을 보여 달라고 요구했으나 조합원들은 물론 함께 엘리베이터에 탄 다른 사람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결국 20~30분 동안의 실랑이 끝에 해직자들은 15층 노조 사무실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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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얀 가면을 쓴 조합원들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회사 안으로 들어가려 하자 용역 직원이 신분 확인을 요구하며 막아서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 | ||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은 “사측은 현재 시간끌기, 논점회피하기로 교섭에 성실히 임하지 않고 있다”며 “지금처럼 교섭을 회피하면 노동자의 쟁의 권한인 파업권까지 행사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YTN 노사는 당초 지난 19일 임금·단체협약을 위한 실무교섭을 시작하고 양측의 안을 교환할 예정이었으나 사측이 일방적으로 연기를 통보해와 교섭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사측은 경영 상황 점검 등 “아직 준비가 덜 됐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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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일 오전 8시 YTN 사옥 1층 로비에서 YTN 노조 조합원 총회가 열리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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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출근저지투쟁에 가로막혀 … 200여 조합원 동참
김인규 KBS 새 사장의 첫 출근 시도가 무산됐다.
김 사장은 24일 오전 10시로 예정된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오전 9시 50분께 KBS본관 진입을 시도했지만, KBS노동조합의 출근저지투쟁에 가로막혀 발걸음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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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인규 KBS 새 사장은 24일 오전 9시 50분께 간부와 청원경찰들의 호위를 받으며 건물 진입을 시도했지만, 노조의 출근저지투쟁에 가로막혀 10여분만에 발걸음을 돌렸다. ⓒPD저널 | ||
김 사장은 “오늘 취임식을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물론이다”라며 “물리적 충돌 없이 취임식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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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조합원들의 반발이 거세자 김인규 사장이 당혹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PD저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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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인규 사장은 "취임식을 정상대로 진행할 수 있겠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물론"이라며 "물리적 충돌없이 취임식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PD저널 | ||
강동구 노조위원장은 이날 총회에서 “대선특보 출신 사장을 막아내는 것은 공영방송인의 책무”라며 “우리의 싸움은 기나긴 투쟁이 될 것이지만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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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하산 사장 저지' 총력투쟁을 선언한 KBS노조는 24일 오전 7시 30분 본관 앞에서 조합원 총회를 열고 출근저지투쟁 참여를 독려했다. ⓒPD저널 | ||
한편, 이날 김인규 사장의 본관 진입과정에서 KBS 청원경찰과 취재진과의 충돌도 벌어졌다. 청원경찰들은 김 사장의 진입로를 뚫기 위해 카메라 기자 등 취재진을 밀쳐 냈고,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일어나면서 기자들의 항의가 잇따랐다.
김도영 기자 circus@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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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찬반투표 26일~12월 2일 … 24일부터 출근저지투쟁
김인규 차기 사장후보를 ‘정권의 낙하산’으로 규정하고 반대 투쟁을 벌이고 있는 KBS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은 오는 26일부터 총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KBS노조는 17일 오후 2시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총파업 찬반투표를 다음달 2일까지 실시하고, 파업 돌입시기는 위원장에게 일임하기로 했다. 김인규 차기 사장의 임기가 24일부터 시작됨에 따라, 노조는 투표가 끝나는 내달 3일 곧바로 총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KBS노조는 24일 오전 7시부터 이날 첫 출근하는 김인규 차기 사장의 출근저지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노조는 이날 오전 7시 30분 여의도 KBS본관 앞에서 비상총회를 열어 조합원들의 참여를 독려키로 했다.
KBS노조의 한 관계자는 “총파업 찬반투표는 통상 재적과반수 참여에 찬성 50%가 넘으면 가결되지만, ‘낙하산 저지’는 장기투쟁이 예상되는 만큼 최소 80%가 넘는 조합원들의 압도적인 찬성이 있어야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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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노조 “PD·기술직 구조조정, 라디오본부 폐지 등 포함”
| ▲ 김인규 차기 사장후보 ⓒKBS | ||
KBS 차기 사장 후보인 김인규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장이 PD·기술직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 등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KBS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은 이사회와 김인규 후보 캠프 인사들을 상대로 조사한 김 후보의 경영계획 ‘뉴 KBS플랜’의 일부 내용을 23일 발행한 특보에 공개했다.
KBS노조에 따르면 김인규 후보는 특히 PD직군에 대한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PD직종에 대한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정권에 대한 비판·감시 기능을 해온 PD의 시사고발 기능을 고사시키는 등 ‘PD개혁’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고, 라디오본부를 폐지하는 것은 기정사실화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앞서 김인규 후보는 지난 1월 서울대 동문회보와의 인터뷰에서 “방송개혁 1번이 PD 개혁”이라며 “KBS PD 300명을 들어내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켰다. 김 후보는 같은 인터뷰에서 “PD 저널리즘이라는 단어는 지구상에 대한민국밖에 없다”며 PD들이 제작하는 시사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
“PD 300명 드러내도 문제없다” 소신 그대로 … 라디오본부 폐지· 기술직 구조조정
지난 19일 사장 후보 면접에서도 김 후보는 ‘PD 축소’에 대한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노조에 따르면 김 후보는 “과거 ‘KBS PD 300명을 들어내고 문제가 없다’고 밝힌 소신에 변화는 없냐”는 한 이사의 질문에 “변화가 없다. 그대로 할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KBS노조는 “이 같은 김인규 씨의 직종에 대한 편협한 사고와 철학은 공영방송 사장을 수행하기에는 큰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뉴 KBS플랜’에는 라디오본부 폐지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S노조는 “김인규 씨는 과거 라디오를 제작본부에 편입시켜 하나의 ‘센터’나 ‘국’으로 운영하던 방식으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며 “폐지 또는 축소에 맞서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노조는 김인규 후보가 기술직군에 대해서도 “늘 ‘방만하다’며 문제제기했고, ‘구조조정’이라는 극단적인 표현을 써 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미디어법 논의과정에서도 “방송의 시장화·산업화를 강조하는 한나라당의 의견을 충실히 따라 마치 홍보실장을 방불케 했다”고 비판했다.
KBS노조는 “김인규씨와 한나라당의 논리는 일맥상통한다. 세부적으로 △KBS 1, 2와 EBS채널에 대한 재조정 작업 △송신부문에 대한 운용효율성 강화 등이 예상된다”며 “(김 씨가 주장대로) KBS 광고 비율을 20%로 낮추려면 수신료 인상이 필요한데, 김인규 씨가 사장이 되면 야당이나 시민사회단체의 반감이 고조돼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총파업 투쟁 예고… “노조 밀고 KBS에 들어가겠다”
한편 KBS노조가 김인규 후보에 대해 총파업 등 강경 투쟁을 예고한 가운데 김인규 후보는 “노동조합을 밀고 KBS로 들어가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노조는 “국민과 시청자, 5000 조합원의 ‘낙하산 저지’ 의지를 짓밟고 자신이 갈망하는 이명박 정권의 충견 노릇을 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며 “노조는 정권의 충견 김인규가 KBS에 단 한 발짝도 딛지 못하도록 강고한 대오를 유지하며 퇴진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KBS노조는 23일 오후 2시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총파업 시기 등을 논의하고, 김 후보의 첫 출근일인 24일 오전 7시부터 여의도 KBS본관 앞에서 출근저지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김도영 기자
circus@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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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코디마 앞 기자회견 … “정권 낙하산 사장되면 즉각 총파업”
KBS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은 18일 오후 2시 서울 충정로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코디마)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대선 특보를 지낸 김인규 코디마 회장은 절대로 KBS 사장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KBS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인규 씨는 당장이라도 KBS 사장 공모를 포기하라”며 “김 씨가 사장이 되면 노조와 5000조합원은 ‘MB 낙하산’ 저지를 위해 즉각적인 총파업으로 맞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 ▲ 강동구 KBS노조위원장(가운데)은 18일 오후 김인규 씨가 대표로 있는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 앞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MB특보 출신 김인규 씨는 당장 KBS 사장후보를 포기하고, 내일(19일) 면접에도 참석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KBS노동조합 | ||
강 위원장은 “이미 YTN 조합원들이 (특보 출신 사장을 몰아낸) 싸움이 있기에 우리의 투쟁은 어렵지 않다”며 “KBS노조 집행부 전원은 구속과 해고를 각오하고 정권의 낙하산을 막아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최재훈 노조 부위원장은 “지난해 김인규 씨가 정권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KBS 사장 공모를 포기하자, 이명박 정권은 ‘살인성인’이라며 추켜세웠다”며 “이런 사람이 정권비판을 목적으로 하는 언론사의 수장이 될 수 있겠냐”고 비판했다.
한편, KBS이사회(이사장 손병두)는 19일 오후 1시부터 차기 사장후보 5명에 대한 면접을 진행한다. 이사회는 이날 최종후보 1인을 선정해, 오는 20일 청와대에 임명 제청할 계획이다.
김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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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부당징계철회' 제작거부 주도 등 … 잇단 징계방침 파문일 듯
KBS가 최근 잇달아 사원징계를 강행하면서 이에 따른 파문이 예상된다.
KBS는 지난 1월 ‘부당징계 철회’를 요구하며 제작거부를 주도한 김덕재 PD협회장과 민필규 전 기자협회장을 징계에 회부했다. KBS는 최근 포털사이트에 정권의 방송장악에 맞서 수신료거부운동을 벌이라는 글을 쓴 사원에게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내렸고, 미디어법 저지를 위한 총파업을 주도한 노조 집행부 12명에 대해서는 감봉 등의 징계를 내렸다.
KBS 인사운영팀은 17일 김덕재 회장과 민필규 전 회장에게 각각 발송한 징계회부서에서 “(당시 KBS 사원행동 지도부의) 징계처분에 반대할 목적으로 프로그램 제작을 거부하고 근무지를 이탈토록 주도해 사내 근무질서를 문란케 했고, 근무시간 중 집회를 개최해 사원들의 업무를 방해해 취업규칙 제4조(성실), 제5조(품위유지)에 위배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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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 기자·PD협회는 지난 1월 사원행동 지도부에 대한 '부당징계' 철회를 요구하며 제작거부 투쟁을 벌였다. 사진은 1월 22일 KBS 노조 주최로 열린 '3차 부당징계 규탄 결의대회'에 참석한 기자·PD들의 모습. ⓒPD저널 | ||
앞서 KBS 기자·PD협회는 지난 1월 사원행동 지도부의 ‘파면 사태’와 관련 ‘부당징계 철회’를 요구하는 제작거부 투쟁을 벌였다. 양승동 대표, 김현석 대변인 등 KBS 사원행동 지도부는 지난해 8월 사장 교체과정에서 이사회 개최 등을 방해한 이유로 회사로부터 파면 처분을 받았고, 반발이 계속되자 사측은 재심을 통해 이들의 징계 수위를 낮췄다.
두 협회는 또 지난 6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직후 KBS 방송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이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각각 보도본부장·국장과 편성·TV제작·라디오제작본부장의 신임투표를 실시했다. 이 결과 투표에 참여한 기자·PD의 압도적인 숫자가 해당 본부장의 ‘불신임’에 표를 던졌다. 하지만 기협은 신임투표 실시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내홍’을 겪으며 민필규 당시 협회장이 사퇴했고, 협회장 대신 운영위원회가 중심이 돼 신임 투표를 치렀다.
김덕재 PD협회장은 “내일(18일) 정연주 전 사장의 무죄가 선고되면, 현 경영진의 법적 정당성은 흔들릴 수 있다”며 “정권의 강압적인 사장교체로 KBS 경영권을 차지한 인사들이 거기 맞서 싸운 사원들에게 사규라는 법을 들이대는 것은 적반하장이기 때문에 당시 ‘부당징계’ 철회를 요구하며 제작거부를 벌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은 “지난 6월 신임투표 결과 불신임이 압도적이었던 것은 KBS의 공영성을 심각하게 훼손한 당사자들의 책임이지 (투표를) 실시한 것 자체가 명예훼손이라고는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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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언론노조 각 지·본부장들이 3차 총파업 출정식 무대에 올라 투쟁 의지를 다지고 있다. ⓒPD저널 | ||
이명박 정권 출범 이후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세 번째 총파업 깃발을 올렸다.
국회에서 언론관계법을 둘러싸고 사실상 마지막 협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언론노조는 “이번에야 말로 언론악법을 반드시 저지하겠다”며 ‘100시간 끝장투쟁’에 돌입했다. 21일 오전 6시부로 총파업에 돌입한 언론노조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갖았다.
언론노조 총파업에 동참하고 있는 MBC, SBS, EBS, YTN, CBS, 지역민방, 한겨레 신문 등 각 언론사 노조 지·본부장들의 투쟁사도 이어졌다.
이근행 MBC 본부장은 “옆에 함께 하고 있는 동지들이 자리를 떠나지 않으면 오늘 패배해도 내일 이길 것이고 우리 투쟁을 역사에 남길 것이라 믿는다”면서 “동지 여러분이 모였으니 우리는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양승관 CBS 지부장은 “작은 나무 한그루도 계절따라 변하는데 한나라당과 이명박 대통령은 도대체 변할 줄을 모른다”면서 “생명력 없는 나무는 바로 불쏘시개로 써야 하듯 저 멍청한 한나라당과 이명박 대통령도 불쏘시개로 써야 한다”고 성토했다.
노종면 YTN 지부장은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MB악법을 자신의 이름을 따 HT악법이라고 불러달라고 하는데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인가. 집권여당 대표가 악법임을 인정하면서도 직권상정하겠다고 나서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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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총파업 나선 강동구 KBS 노조위원장
전국언론노조에 소속되지 않은 KBS 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도 22일 오전 6시부터 미디어법 저지를 위한 총파업에 돌입한다. 11년만의 총파업을 하루 앞둔 강동구 KBS 노조위원장을 21일 오전 여의도 신관 노조 사무실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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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동구 KBS 노조위원장 ⓒPD저널 | ||
“정부와 여당이 공영방송에 대한 정책과 철학이 없기 때문에 파업이라는 극한카드를 쓰게 됐다. 여기에 대한 확실한 로드맵을 밝힌다면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본다. 또 미디어법 처리가 사회적 이슈인 만큼 KBS 노조가 나서는 것은 당연하다.”
- 언론노조와 달리 KBS 노조는 미디어법 저지와 함께 공영방송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는데.
“KBS 노조도 한나라당의 미디어법을 분명히 반대한다. 김형오 국회의장 말대로 여당이 추진하는 미디어법의 핵심은 조중동의 방송참여 여부다. 한나라당이 미디어법 개정의 근거로 주장하는 여론 다양성과 산업 활성화는 이미 허구라는 것이 드러났다. 미디어법을 보는 시각은 (KBS 노조도) 언론노조와 다르지 않다. 다만 KBS 노조는 9월 정기국회에서 공영방송법과 미디어법, 나아가 미디어렙까지 큰 틀에서 함께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한나라당은 지금이라도 직권상정 시도나 민주당과의 협상을 중단하고 공영방송법, 미디어법, 미디어렙을 한 테이블에서 투명하게 논의해야 한다.”
- KBS 노조는 이미 자체적인 공영방송법안을 마련했다. 어떤 내용인가?
“KBS 사장은 대통령이 임명하는 이사들에 의해 추천 받기 때문에 늘 정권의 낙하산 사장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를 막기 위해 노조는 (현 이사회 대신) 특정 정당이 50% 이상 참여할 수 없는 경영위원회를 신설할 것을 제안했고, 자본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을 위해 재정 안정화 방안을 모색했다. 한나라당이 마련한 공영방송법(또는 방송공사법)에는 KBS의 예·결산은 국회에서 승인하는 것으로 돼있지만,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일본 NHK만 봐도 사회 비판기능이 전무한 실정이다. KBS는 자율적 예산 집행권을 갖고 독립성을 확보해야한다고 본다.”
- 22일부터 전면 총파업에 돌입한다. 어느 정도 규모의 조합원이 참여할까?
“공영방송사에 근무하고 미디어법의 문제에 대해 인식하고 있다면 전 조합원이 당연히 참석할 것이라고 믿는다. 여당의 미디어법 추진과정을 보면 방송을 상업적 측면으로만 보고 있다는 것이 드러난다. 공영방송에 대한 고민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그런 측면에서 공영방송 KBS의 조합원들은 이번 파업에 대다수가 참여할 것이라고 믿는다.”
- 파업 기한을 정해놓지 않았다. 장기화 가능성도 있나?
“KBS 노조의 요구는 이번 국회 회기 내에 미디어법 처리 시도를 중단하고 9월 정기국회에서 공영방송법 등과 함께 미디어법을 재논의하라는 것이다.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투쟁은 계속될 것이다. 만약 알려진대로 국회의장 직권상정으로 법안 처리를 시도한다면 파업이 장기화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한 연장은 노조 비대위에서 결정할 것이다.”
- 여야가 21일 오전 현재 미디어법 처리 문제를 놓고 최종 협상 중이다.
“이미 노조 비대위 성명을 통해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수정안의 문제점은 지적한 바 있다. 여야 협상 자체도 처리 시한이 임박해 진행되는 만큼 졸속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 시간을 두고 9월 정기국회에서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KBS 수신료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당근’으로 내세워 KBS 노조를 총파업에서 이탈시키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는데.
“사측이 수신료 현실화를 본격 추진하고, 한나라당도 이를 언급했다고 해서 조합원들이 총파업에 미온적일 거라고 생각지 않는다. 여당 내부에서는 공영방송법과 미디어법을 함께 다루지 않은 것에 대한 실수를 인정하고 그런 발언을 한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수신료 현실화 자체는 공영방송 종사자로서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이것이 만약 파업을 앞둔 시점의 ‘립 서비스’ 차원이라면 더 큰 저항에 직면할 것이다. 발언에 맞는 구체적인 입장과 일정을 밝혀야 한다고 본다.”
- KBS 노조는 그동안 미디어법 반대 투쟁에 ‘미온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번 파업도 수신료 인상을 염두에 둔 ‘생색내기’가 아니냐며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선도 있는데.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 노조는 출범 전부터 한나라당의 미디어법을 악법으로 규정하고 반대 운동을 펼쳐왔다. 올 초 언론노조, 시민단체 등과의 연대 집회에서 발언한 내용을 보면 진정성을 알 수 있을 것이다. KBS 구성원 대다수가 미디어법의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 만약 수신료 현실화가 유일한 목적이었다면 파업을 뭐하러 하겠나. 한나라당과 밀약해 수신료 인상 약속을 받아내고, 파업 안 한다고 했을 것이다. KBS 노조가 촉구하는 것은 공영방송에 대한 확고한 정부 정책과 철학이다.”
- 12년만에 방송사 노조가 한꺼번에 연대 파업에 나섰다. 어떤 의미가 있을까?
“국민의 대다수가 반대하는 미디어법을 막기 위해 방송사들이 연대 파업에 나섰다. 이것은 방송사 노조가 살아있다는 증거라고 본다. 앞으로도 정부 정책에 잘못이 있다면 방송사들의 연대 파업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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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언론노조 MBC본부가 21일 오전 10시, 3차 총파업 출정식을 가졌다. ⓒPD저널 | ||
MBC WIN! “MBC가 꼭 이길겁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이근행)가 한나라당의 언론법 강행 처리 저지를 위한 3차 총파업에 돌입했다. MBC본부는 21일 오전 10시 여의도 MBC 방송센터 1층 민주의 터에서 출정식을 갖고 총파업 재개를 선언했다.
MBC본부는 이날 출정식에 앞서 결의문을 통해 “이명박 정권은 수십 년간 수많은 이들의 희생으로 쌓아온 소중한 민주주의를 단 1년여 만에 20년 전으로 돌려놓고 말았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투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MBC본부는 “국민의 뜻을 짓밟는 세력에 맞서 공정방송과 민주주의를 지켜내려는 우리의 싸움은 다시 시작될 수밖에 없다”며 “이번 총파업 투쟁은 언론자유를 지키기 위한 최후의 결전이 될 것이다. 언론자유를 지키는 일은 우리의 일터를 지키는 일이자, 우리의 존재이유를 입증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MBC본부는 이날 오후 2시 19개 지역사 지부에서 상경한 조합원들과 함께 결의대회를 가진 뒤, 오후 3시부터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열리는 전국언론노조 총파업 출정식에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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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내 손을 떠났다”…국회의장, 23~24일께 직권상정 전망
직권상정을 둘러싼 명분싸움만 남은 모양새다. 6월 임시국회의 최대 쟁점인 언론관계법 개정안에 대한 여야의 태도가 그렇다. 특히 여당은 상임위에서 각 당의 언론관계법 개정안에 대한 대체토론을 예정한 직후, 국회의장에게 직권상정을 요청키로 결의해 야당들로부터 “이중 플레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지난 13일 의원총회 결의대로 14일 오후 2시 30분 김형오 국회의장을 찾아 “미디어법 등의 현안을 원만히 풀기 위해 민주당·선진창조의모임 측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서로의 입장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며 김 의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안 원내대표는 특히 언론관계법과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이하 문방위) 운영 자체가 안 되고 있다. 회의도 열지 못하는 실정”이라면서 “상임위에서의 통과가 어려운 상황인 만큼 직권상정의 길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요구에 김 의장은 공개된 자리에서의 즉답은 피했으나 이미 지난 13일 여야 협의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으면 적절한 조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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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당이 13일 국회의장에게 쟁점 법안의 직권상정을 공식 요청하면서 이날 오후 언론관계법 대체토론이 예정됐던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가 민주당의 회의장 출입구 봉쇄로 무산, 여당 간사인 나경원 의원이 민주당 간사 전병헌 의원이 간사협의를 위해 이동하면서 설전을 벌이고 있다. | ||
다만 김 의장은 15일 본회의에선 쟁점법안의 직권상정을 강행하진 않을 전망이다. 김 의장은 14일 이강래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와의 면담에서 “15일 본회의에선 여야가 합의한 사안만 다룰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직권상정을 않겠다는 의사를 밝혀달라는 요청에 대해선 “안상수 원내대표를 설득해 달라”며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날 YTN에 따르면 김 의장은 15일 방송 예정인 <YTN 초대석>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주까지 여야 협상 내용을 지켜보고 언론관계법 직권상정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혀, 임시국회 종료일에 임박한 이달 23~24일께 직권상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됐던 문방위 전체회의도 파행을 빚었다. 지난 13일 오후 여야 3당 간사들은 회동을 진행하고 14일 여야 원내대표 회담 결과를 보고 오후 2시부터 전체회의를 열기로 했다. 그러나 여야 회담이 열리기도 전 한나라당이 국회의장에게 직권상정을 요청하겠다고 밝히면서 민주당은 이날 오후 1시 문방위 회의장 출입구를 봉쇄했다.
민주당 간사인 전병헌 의원은 “토론을 하기로 상임위에서 합의해 놓고 원내대표가 국회의장에게 직권상정을 요청하다니, 결국 직권상정 명분쌓기용 회의를 하겠다는 게 아닌가. 악수하자면서 뺨 때리는 격”이라며 “안상수 원내대표가 직권상정을 요구하지 않거나 김형오 의장이 여야의 충분한 논의를 보장, 직권상정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나라당 간사인 나경원 의원은 “민주당이 이렇게 논의를 막으니 안상수 원내대표가 직권상정을 요청하는 게 아니냐”며 “시한도 정할 수 없고 표결처리도 안 된다는 민주당이야말로 ‘시간 끌기’를 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결국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한 시간 동안 진행된 여야 간사협의는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결렬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상임위에서의 법안 논의는 불가능하다는 게 전반적인 시각이다. 선진과 창조의 모임 측 문방위 간사인 이용경 의원은 “한나라당은 이달 24일까지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하지만 논의를 하기에 시간이 부족한 게 현실”이라며 “지금이라도 양당이 접점을 찾고 법안에 대한 논의를 하기 위해선 태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상임위에서 논의를 이미 포기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우제창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3당 원내대표 회담 결과를 전하면서 “의사일정 합의 요구에 안상수 원내대표가 ‘이제는 너무 늦었다. 내 손을 떠났다’며 합의를 거부하고 일어섰다”며 “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의 오더에 의해 움직이는 하수인에 불과하다고 자백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국회가 법안에 대한 논의는 없이 직권상정에 대한 논란만 거듭하자 전국언론노조(위원장 최상재) 등 방송·언론계는 추이를 지켜보며 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최상재 위원장은 “우선 지난 13일부터 진행하고 있는 언론관계법 저지 촛불문화제를 16일까지 계속하고 19일 범국민대회를 열 계획이며, 법안 처리 움직임이 드러나는 즉시 파업체제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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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석방…공정방송 제도화·해고자 복직 투쟁 의지 밝혀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 2일 오후 석방된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
“조합원 여러분 보고 싶었습니다. 제가 너무 짐이 된 것 같아 위원장으로서 할 말이 없습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지난 달 24일 구속된 노종면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장이 2일 석방됐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이날 오전 열린 노 지부장에 대한 구속적부심에서 석방을 결정했다. 재판부는 “분쟁을 벌여왔던 YTN 노사간 합의가 이뤄지고 고소가 취하된 점을 감안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6시 30분께 서울구치소를 나선 노종면 지부장은 구치소 앞을 가득 메운 100여 명의 조합원들을 보며 이내 눈시울을 붉혔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간신히 입을 연 노 지부장은 “너무 고맙다. 남은 싸움을 반드시 잘 마무리해 사랑하는 조합원들의 명예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노 지부장은 전날 이뤄진 노사 합의에 대해서는 “조합원들의 현명한 판단이 반영됐기 때문에 반드시 지킬 것”이라면서도 “다만 어제 합의로 모든 게 끝난 것은 아니”라며 “공정방송을 만들기 위한 제도화 작업과 해고자 복직 투쟁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 지부장은 “259일 동안 이어온 투쟁은 YTN이 공정한 방송을 하고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매체가 되기 위한 것이었다”며 “공정방송 사수 소명을 다 하는데 단 한 명의 낙오자도 있어선 안 된다. 공정방송 제도를 튼튼히 하는 싸움과 해고자 복직 투쟁을 계속할 것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어 “후배들에게 결코 부끄럽지 않은 선배, 선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후배가 되겠다”며 “끝까지 YTN 사람으로서 YTN을 공정방송의 대명사, 명품 언론사로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구치소 앞에는 100여 명의 조합원들이 모여 “노종면 보고 싶었다” “노종면을 YTN 품으로!” “YTN은 승리한다” 등의 손팻말을 들고 노 지부장을 환영했다.
▲ 손팻말을 들고 서울구치소 앞에서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의 석방을 기다리고 있는 YTN 조합원들의 모습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
앞서 YTN 노사는 임금단체협상 재개를 위한 실무교섭을 벌여 회사는 노조와 조합원을 상대로 제기한 형사 고소를 취하하고, 노조는 총파업을 종료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안에 합의했다. 노사 합의에 따라 노조는 2일 오전 9시부로 총파업 종료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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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능희, 송일준, 김보슬 ‘PD수첩-광우병 편’ 제작진 입장 밝혀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MBC <PD수첩> ‘광우병’ 편을 수사 중인 검찰이 25일 오후 10시 30분께 이춘근 PD를 체포한 가운데 소환 대상에 포함된 송일준, 조능희, 김보슬 PD 세 명이 “부당한 검찰 소환 조사에 절대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들은 26일 오전 11시 열린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의 긴급 비상총회에 참석해 <PD수첩> ‘광우병’ 편 제작진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검찰의 소환 요구와 원본 테이프 제출 요구에 응할 수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PD수첩> 전 MC인 송일준 PD는 “정부 정책을 비판했다고 해당 정부 기관장이 명예훼손 소송을 하고, 검찰은 언론을 피의자로 여겨 소환, 체포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언론자유는 말살되고 민주주의는 붕괴될 것”이라며 검찰 소환에 응할 수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송 PD는 검찰의 원본 테이프 제출 요구에 대해서도 “많은 사람들을 만나 취재하는데 이번과 같은 상황이 벌어져 검찰이 원본을 확인하겠다고 하면 취재에 응해줄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며 “원본 요구 역시 언론의 비판, 감시 기능을 말살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에 응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일은 언론의 핵심적 기능이자 민주주의의 핵”이라며 “국민이 쥐어준 칼자루를 언론자유를 탄압하는 데 쓰는 검찰 요구에 절대 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
▲ ‘광우병’을 제작했던 조능희 전 CP, 송일준 MC, 김보슬 PD(왼쪽부터) ⓒPD저널
송 PD는 전날 밤 이춘근 PD가 체포된 것과 관련해 “1990년 5월 < PD수첩> 방송을 시작한 이후 한국 사회에 나름대로 기여를 해왔다는 자부심을 갖고 살아왔는데 요즘 벌어지는 일을 보면 백주대로에 사람들이 바글거리는 명동대로에서 퍽치기를 당한 느낌”이라며 “< PD수첩>이 방송을 시작하기 전인 90년대 이전으로 시계 방향이 돌아간 것 같다”고 한탄했다.
이어 “< PD수첩>은 1990년 5월 이후 숱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국민이 사랑하는 방송을 만들어왔다”며 “‘광우병’ 편 역시 국민의 알권리와 건강을 지키고 정책 비판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했던 너무도 당연한 방송이었다”고 강조했다.
조능희 전 < PD수첩> CP는 “지금까지 언론자유가 단단하게 이뤄진 걸로 착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며 “언론자유는 한계단 한계단 쌓아 올리는 게 아니라 급류를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기 때문에 잠시라도 노 젓는 걸 멈추면 민주주의는 한 순간에 바닥으로 내려온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조 PD는 “< PD수첩>은 민주주의와 언론자유의 원칙을 지키며 많은 사람들과 함께 당당하게 버티며 언론자유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광우병’ 편 연출자인 김보슬 PD는 “상식 선에서 그럴 리 없을 텐데라고 생각한 것들이 모두 무너지고 있다”며 “저희가 너무 순진했던 것 같다. 이춘근 PD가 체포된 것에 대해 착잡함을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PD는 “< PD수첩> 방송이 누군가의 명예를 훼손했다면 그건 한미 쇠고기 협상을 잘못했다고 두 번 사과한 이명박 대통령의 명예 아니겠느냐”며 “언론은 단 1%의 위험이라도 있다면 그것을 보도하는 것이 의무”라고 강조했다.
발언 도중 잠시 목이 메 말을 잇지 못하던 김 PD는 “(‘광우병 편’을 방송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두렵지도 않다”며 “다만 이렇게까지 전개되는 상황을 보며 민주주의 국가라는 대한민국의 한 국민으로서 서글픔을 느낄 뿐”이라고 한탄했다.
한편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는 26일부터 오후 6시부터 ‘공정방송 사수대’를 가동하고, 이들 세 명의 PD 체포를 막기 위한 움직임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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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연대파업 및 정권퇴진투쟁 선포 … 법원 앞 기자회견
김도영 기자 circus@pdjournal.com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은 25일 오후 3시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종면 YTN 지부장의 구속을 규탄하고 “언론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정권퇴진 투쟁을 준비할 것”이라고 선포했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이명박 정권이 비극적으로 막을 내릴 때, 양심적인 언론노동자를 구속한 검사와 판사를 법정에 세우는 날을 고대하겠다”며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언론노조 산하 MBC, SBS, EBS, CBS, OBS, 아리랑국제방송의 지·본부장도 함께했다.
▲ 전국언론노조는 25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종면 지부장의 구속을 규탄하고, 연대 총파업은 물론 강력한 정권퇴진투쟁을 전개하겠다고 선포했다. ⓒPD저널
언론노조는 “영장실질심사를 하는 법원에 한 가닥 기대를 걸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며 “사법부가 헌법상 권리와 언론자유를 지키지 못한다면, 우리 스스로 나서 민주주의를 말살하려는 ‘사이코패스 정권’과 그 부역집단을 무너뜨리는 길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이미 400여명의 YTN 조합원과 1만 2000여 언론노조 조합원은 제2, 제3의 노종면이 될 준비를 마쳤다”면서 “경고한 대로 언론노조는 연대 총파업 투쟁은 물론 모든 민주세력과 연대해 치명적 수단을 동원한 정권퇴진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언론단체 “언론탄압 함께 싸울 것” … KBS 노조도 참석
이날 기자회견에는 시민·언론단체와 정치인, KBS 노동조합도 동참해 정권의 언론탄압을 규탄하고, 연대 투쟁의 의지를 보였다.
김유진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이명박 정부는 언론인 구속을 통해 이제 체면, 염치, 역사적 평가는 필요 없고 오로지 정권만 유지하면 된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며 “함께 뭉쳐 싸우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수호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합법적 파업을 하루 앞둔 노조위원장을 구속하는 것은 노조 설립이나 운영에 대한 법률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부당노동행위”라고 지적한 뒤 “다른 야당과 공조해 정권의 민주주의 탄압에 맞서겠다”고 말했다.
최재훈 KBS 노조 부위원장은 “비록 언론노조에 속해있지는 않지만 언론인 정신과 노동자 연대정신을 버린 것은 아니다”라며 “언론사에 큰 획을 긋고 있는 YTN 노조의 투쟁에 KBS 노동조합도 함께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 현덕수, 조승호 기자(왼쪽에서 두, 세번째)를 비롯한 YTN 노조원 10여명이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노종면 위원장의 석방을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PD저널
노종면 위원장의 구속을 결정한 사법부에 대한 규탄도 쏟아졌다. 김영호 미디어행동 공동대표는 “사법부를 민주주의의 마지막 보루라고 하는데, 이명박 정부 들어 이것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린다”며 “영장발부는 정치판사의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이덕우 진보신당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은 입만 열면 법치주의를 강조하는데, 용산참사 수사를 수사한 검사와 마찬가지로 노종면 위원장의 구속영장을 발부한 판사도 ‘사법살해’를 자행한 것”이라고 규탄했다.
심석태 전국언론노조 SBS본부장은 “노종면 지부장의 영장발부사유를 보면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면서 “(구속 결정은) 검찰이나 법원이 스스로를 속인 ‘사법사기’”라고 비난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영장기각으로 석방된 현덕수, 조승호 기자 등 YTN 지부 조합원 10여명이 참석해 노종면 위원장의 석방을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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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언론인 구속…계속되는 검은 일요일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언론인 구속 사태가 끝내 발생하고 말았다. 서울 남대문 경찰서가 24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전국언론노조 YTN지부(이하 YTN노조) 노종면 위원장을 구속한 것이다. 노사갈등을 이유로 현직 언론인이 구속된 것은 1999년 방송법 파업 당시 KBS와 MBC 노조 관계자 6명이 구속된 이후 10년만의 일이다.
“MB정부, 기자들과 전쟁을 벌이겠다는 것인가”
YTN 총파업을 하루 앞둔 일요일이었던 지난 22일 노종면 위원장을 비롯한 4명의 기자들이 가족 앞에서 경찰에 긴급 체포된 그 순간부터 설마하며 상황을 주시하던 방송·언론인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대한민국의 언론의 ‘검은 일요일’이 한동안은 끝나지 않을 것이란 예감 때문이다.
▲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이 24일 오후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실제로 노종면 위원장 등이 경찰에 긴급 체포된 직후 여야 의원들과 함께 대책위를 꾸려 YTN 노사 양측에 대한 중재에 나섰던 한국기자협회(회장 김경호)는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희용 부회장은 노 위원장 구속 직후 <PD저널>과의 전화통화에서 “기자의 구속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 중재노력을 했는데 이렇게 돼서 배신감까지 느낀다”며 “(정권이) MB 정부에 반대하는 기자들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려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전국언론노조(위원장 최상재)는 노 위원장 구속 사실이 알려지자마자 정권 퇴진운동과 함께 전면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합법적인 파업을 앞두고 있던 YTN 기자 4명을 경찰이 긴급 체포했을 당시부터 방송·언론인들은 사정 당국이 왜 무리수를 두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언론관계법 개정으로 촉발된 두 차례의 언론인 총파업이 여야 합의에 의해 구성된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이하 미디어위원회)의 100일 활동에 따라 사실상 휴전 상태에 돌입해 있는 상황에서, 굳이 자극할 이유가 무엇이냐는 것이었다. 그러나 사태가 언론인 구속으로까지 치닫자 더 이상 상황을 주시하고만 있을 순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YTN 부담 털고 언론법 개정 목표 달성?
한 일간지 기자는 “신영철 대법관 사건 등이 있긴 했지만 법원에서조차 정치적 판단을 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며 “이렇게까지 하고도 방송·언론장악을 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말을 어떻게 믿으란 말이냐”고 탄식했다. 그는 이어 “청와대와 검·경, 사법부 모두 현 정권의 실정과 관련한 제2의 촛불집회를 경계함과 동시에 6월 국회에서의 언론관계법 개정 관철에 한 마음 한 뜻으로 나서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언론사의 중견기자도 “정권과 YTN 사측 입장에선 각각 친(親)정부 성향의 사장을 반대하는, 또 200일이 넘도록 자신의 존재를 부정한 노조를 덮어둔 채 앞으로 나갈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게 아니겠냐”라는 분석을 전했다.
한 방송사 관계자 역시 “6월 언론관계법 개정, 8월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이사진 개편, 9월 공영방송법·방문진법 제·개정 등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언론 로드맵’을 실현하기 위해선 당장 부담이 되더라도 YTN을 털고 가는 게 낫겠다는 판단을 한 듯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YTN을 철저하게 장악해서 정권의 로드맵을 실현하고 이 과정에서 나올 언론계의 반발을 위축시키려는 게 아니겠냐. 그러나 정권의 뜻대로 위축현상이 나타날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민주·선진창조모임, 상임위 긴급 소집 요청
경찰의 노 위원장 구속은 현재 검찰이 강제구인 시도를 하고 있는 MBC <PD수첩> 제작진은 물론 연말연초 언론인 총파업을 이끌었던 전국언론노조 등의 상황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 검찰은 <PD수첩> ‘광우병’편 제작진 6명에게 소환장을 발부한 상태로, MBC 시사교양국은 지난 23일부로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류성우 언론노조 정책실장은 “연말연초 파업을 이유로 경찰이 최상재 위원장을 소환 조사한 상황이고 검찰 역시 <PD수첩> 제작진에게 소환장을 발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 정권은 이 같은 겁박이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비판하는 언론인의 목소리를 위축시키길 기대하는지 몰라도, 공정방송을 지켜야한다는 방송·언론인들의 마음은 일종의 시멘트 효과처럼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과 선진과창조의모임 소속 의원 10명은 빠른 시일 내에 상임위 전체회의를 소집하고 관련자들을 불러 이번 사태에 대한 추궁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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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방해 혐의로 체포한 경찰, 파업에 대해선 왜 묻나”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 22일 새벽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24일 새벽 1시께 풀려난 임장혁 YTN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경찰의 관심은 결국 YTN 노조의 총파업이었던 걸까.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지난 24일 새벽 1시께 풀려난 임장혁 YTN 기자(<돌발영상> 팀장)는 “경찰이 조사 과정에서 파업 지침 내용 등 노조의 총파업에 대해 물어봤다”고 밝혔다.
22일 새벽, 경찰은 노종면 YTN 지부장을 포함한 기자 4명을 긴급 체포했다.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의 총파업을 하루 앞둔 시점이었다. 체포 후 48시간 내에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경찰은 23일 밤 12시께 3명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리고 임장혁 기자 한 명만을 석방했다.
이틀째 이어지고 있는 YTN 노조의 총파업 집회 현장에서 임 기자를 만났다. 그는 “사측의 고소 내용인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 기존의 내용을 다시 확인하고 1월 29일 폭행이 있었다는 부분에 대해 조사를 받았다”며 “황당했던 부분은 경찰이 업무방해 혐의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파업에 대해서도 물어봤던 것”이라고 말했다.
“업무방해 혐의와 파업이 무슨 관련이 있는지 물었더니 경찰은 뭐든 물어볼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래도 납득이 안 가 경찰 본인의 의지인지 아니면 누가 시켜서 하는 질문인지 물었더니 체포된 4명에게 공통된 질문이라고 했다. 누군가 시켜서 한 질문이라는 것을 명백하게 드러내는 말 아닌가.”
경찰은 심지어 “경제가 어려운데 파업을 하는 것은 잘못된 일 아니냐”는 질문까지 했다고 한다. 임 기자는 “(합법 파업에 대해 이러한 질문을 하는 것은) 명백한 부당 노동행위에 경찰이 나선 것”이라며 “체포 배경 중 하나가 노조를 와해시키고 실질적으로 파업을 방해하려는 목적이 분명하다는 것을 조사 받는 입장에서 느꼈다”고 말했다.
임 기자는 경찰이 긴급 체포를 하며 들이댄 근거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경찰은 기자 4명을 긴급 체포하면서 이들이 경찰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댔다. 지난해부터 계속된 노조의 구본홍 사장 출근저지 투쟁 등에 대해 사측은 5차례에 걸쳐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고, 경찰은 이들 중 4명에게 추가 조사를 요구한 상태였다. 그러나 임 기자는 “소환에 불응했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임 기자의 설명에 따르면, 경찰이 출석 요구서를 보내며 통보한 날짜는 지난 17일이다. 그러나 노종면 위원장은 출석 날짜가 하루 지난 18일에야 출석 요구서를 받았다. 17일에 출석하라는 요구를 경찰이 18일 도착하는 등기우편으로 보냈기 때문이다. 임 기자는 “회사 측에서 관리하는 우편물 수발 대장에 보면 노종면 위원장이 18일에 (수령했다는) 사인을 한 걸로 돼있다”며 “하루가 지나 출석 요구서를 받은 증거가 명백하니 노조가 출석 요구에 불응한 것은 입증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 경찰이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에게 보낸 출석 요구서. 17일에 출석할 것을 통보하는 출석 요구서지만 18일 도착하는 등기우편물로 발송됐다. ⓒ인터넷우체국
출석 요구서 발부 횟수에도 경찰과 노조 측 설명은 다르다. 강희락 경찰청장은 23일 민주당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등기우편과 전화, 팩스로 세 번의 출석 요구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임 기자는 “서면 통보는 한 번, 그것도 하루가 지나서 받은 것밖에 없다”며 “팩스는 받은 적조차 없다”고 밝혔다. 또 전화 통화에서는 오히려 “경찰 쪽과 26일 출석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경찰의 긴급 체포 시점이나 근거, 조사 내용 등에서 모두 비판이 나오고 있지만, 검찰은 끝내 3명에게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임 기자는 “(나를) 다시 풀어준 것은 그만큼 체포 자체가 부당했다는 사실을 드러낸 일 아니겠느냐”며 “나머지 세 명에 대한 체포 역시 부당하고, 더욱이 구속까지 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린 조사에 불응한 적이 전혀 없는데 검찰은 조사에 불응했다고 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이 무리하게 체포영장을 발부한 게 아니라면 경찰이 허위보고를 올린 거다. 반대로 경찰이 체포영장 발부 이유가 된 조사 불응 여부에 대해 사실대로 보고했다면, 검찰이 경찰의 수사를 무시하고 무리하게 영장을 청구한 게 되는 거다.”
이제 남은 것은 사법부의 판단이다. 서울중앙지법은 24일 오후 3시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구속 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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