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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4/23 뉴라이트방통센터 위원 ‘중립성’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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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리즘’ 토론회에서 보수-진보 격렬한 공방
“〈PD수첩〉이 온 국민을 속이고 촛불시위를 일으켜 국가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
“PD저널리즘은 밀폐·폐쇄된 공간에서 사적인 인간관계 시스템에 의해 이뤄진다.”
-최창섭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
“〈PD수첩〉을 비판하는 사람들이야 말로 악의를 가지고 의도적으로 왜곡하고 있다.”
-이강택 KBS PD
“광우병 논쟁을 반한나라당, 정권 타격을 위한 것으로 인식하는 프레임 자체가 문제다.”
-양문석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
한나라당 부설 여의도연구소(소장 진수희) 주최로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PD수첩〉을 통해 드러난 PD저널리즘의 문제 이대로 방치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PD저널리즘을 두고 격렬한 공방이 벌어졌다. 〈PD수첩〉의 광우병 보도가 정당했는가와 PD저널리즘의 구조적 문제를 두고 보수-진보 양측이 한 치의 접점도 없는 논쟁을 펼쳤다.
| ▲ 한나라당 부설 여의도연구소가 주최한 토론회 'PD저널리즘의 문제 이대로 방치할 것인가?'가 3일 오전 10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PD저널 | ||
진수희 소장은 이날 토론에 앞서 〈PD수첩〉을 가리키며 “지난해 한 메이저 방송사에서 방송된 그림 몇 장과 자막 몇 글자가 우리 사회에 던진 충격과 혼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태어난 지 100일도 안된 신생정부에 잔인하리만치 치명적인 타격을 가했고, 대규모 시위와 충돌 등 지금까지도 우리 사회에 심각한 갈등이 자리 잡고 있다. 우리가 치러야했던 사회적 비용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축사를 위해 참석한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 역시 “〈PD수첩〉이라는 잘못 기획되고 연출되고 국민을 속인 프로그램으로 인해 촛불시위가 일어나 우리나라 큰 혼란에 빠지고 국가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고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냈다.
그래서 이날 토론회가 잘못된 전제와 〈PD수첩〉에 대한 낙인에서 출발한다는 지적이 토론자들로부터 제기되기도 했다. 이강택 KBS PD는 “발제문도 그렇고 토론회의 기본적인 프레임 자체가 〈PD수첩〉이란 프로그램이 공정성에 심대한 문제가 있는데, 그 원인을 따져보니 PD저널리즘에 구조적 문제가 있고, 더 나아가 이런 프로그램을 방치하는 방송사, 특히 MBC를 확 뜯어고쳐야 한다고 낙인을 찍고 시작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양문석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도 “광우병 논쟁을 정권에 타격을 가하는 정쟁으로 만들어 지난 1년간 〈PD수첩〉을 격리시키고 딱지 붙이려 했던 게 누구냐”며 “미국에 광우병 발병 위험이 있다는 지적을 정권 타격 투쟁이나 반한나라당 운동인 것처럼 받아들이는 프레임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 ▲ 최창섭 서강대 명예교수(왼쪽)와 이강택 KBS PD ⓒPD저널 | ||
진성호 한나라당 의원은 2004년 미국 CBS에서 부시 대통령의 병역 내용을 비판하는 보도를 해 담당 PD가 해고되고 앵커가 사임한 사례를 소개하며 “엄기영 사장이 자신을 포함한 책임자를 문책하고 그 전에 진상 조사를 했어야 했다”면서 “이런 일을 하지 않고 1년이 지나 검찰이 하도록 맡긴 것은 MBC가 공영방송의 권위를 떨어뜨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석민 교수는 “PD저널리즘은 종래 저널리즘에 비해서 굉장히 자유롭고 정의를 실천하고자 하는 목적성이 매우 강하며,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서 있고, 심층적으로 파고드는 장점이 존재한다”면서 “반면 체계적인 게이트키핑이 이뤄지지 않고 영상을 극도로 활용해서 왜곡된 스토리를 만들어낼 경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양문석 사무총장은 “PD저널리즘을 비판하기 위해선 기자들이 만드는 탐사프로그램과 PD들이 만드는 탐사프로그램의 제작과정과 보도과정이 어떻게 다르고 시청자들의 반응이 어떻게 다른지 분류하고 나서 그럼에도 PD저널리즘이 문제가 있다면 비판하는 게 타당하다”며 “PD저널리즘을 의도적으로 까기 위한 것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 ▲ 윤석민 서울대 교수(왼쪽)와 양문석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 ⓒPD저널 | ||
이강택 PD는 “20년간 방송을 해왔지만, 그렇게 시스템이 허술하지 않다. 뒤에서 음험하게 하는 일은 전혀 없다. 어떤 회사의 무엇을 보고 얘기하는지, 실제로 현장을 알고서 하는 말인가”라며 “이것이야말로 PD저널리즘에 대한 명백한 명예훼손”이라고 비판했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미디어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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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원장 공모에 이재웅·최창섭·박준영 등 참여
이선민 기자 sotong@pdjournal.com
새로 설립되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진흥원)에 또 다시 ‘낙하산’ 투하설이 돌고 있다.
지난 달 2일 공표된 문화산업진흥기본법에 따라 발족한 진흥원 설립위원회가 지난달 12일부터 26일까지 초대 원장 선임을 위한 공모를 진행한 결과 전 한나라당 국회의원과 친 정부 성향의 학자들이 대거 응모한 것으로 전해졌다.
▲ 이재웅 한나라당 전 의원.
지난해 이재웅 전 한나라당 국회의원(현 동의대 행정학과 교수)을 비롯해 뉴라이트방송정책센터 대표를 지낸 최창섭 서강대 명예교수, SBS 출신으로 방송위원을 역임한 박준영 현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장, CJ미디어 출신의 이강복 동국대 교수 등이 공모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선거캠프 정책기획위원회 제2본부장을 맡은바 있는 이재웅 전 의원은 지난해 아리랑국제방송과 EBS 사장으로도 거론돼 언론계 ‘낙하산 인사’ 명단에 자주 오르내린 인물이다. 그러나 당시 이 전 의원은 아리랑국제방송 공모에 최종 참여하지 않았다.
최창섭 교수가 몸담은 뉴라이트방송정책센터는 이명박 대통령을 후보시절부터 지지해온 뉴라이트전국연합이 개설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그동안 뉴라이트방송정책센터는 친시장적인 현 정부의 미디어정책을 후방에서 지지하기 위해 구성된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이같이 일부 공모 참가자들의 이력 때문에 그 결과에 따라 ‘코드인사’ 논란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전규찬 문화연대 미디어문화센터 소장은 “창의·창조산업을 선도하는 기관이 바로 콘텐츠진흥기관인데 거기에 걸맞게 유연한 조직문화와 창의성을 촉발할 수 있도록 하는 문화적인 인사가 수장으로 오는 것이 맞다”고 전제한 뒤 “새롭게 조직을 정비하고 개선하는 과정에서 공모에 참여한 인사들의 면면을 볼때 분명히 하자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차원 언론노조 민주언론실천위원장은 “문화업계에서 잔뼈가 굵고 문화적 식견이 있는 사람이 통합 콘텐츠진흥원의 원장으로 선임되는 것이 적절하다”며 “정치적 성향이 뚜렷한 인사가 원장이 될 경우 공정한 경쟁과 선순환구조 속에서 진흥사업들이 진행되기 어렵고 문화업계까지 정치시비로 얼룩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영호 언론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도 “언론사와 각종 정부 산하기관장들을 공모로 선임했지만 대부분이 낙하산으로 논란을 일으켰다”며 “누가 선임될지는 모르겠지만 공모절차가 낙하산 투하를 위한 도구로 활용된 만큼 이곳 역시나 마찬가지 아니겠냐”며 우려를 나타냈다.
진흥원 설립위는 조만간 공모자들에 대한 서류심사를 마치고 면접을 실시할 계획이다. 진흥원은 오는 4월말 발족하며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한국게임산업진흥원, 문화콘텐츠센터,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디지털콘텐츠사업단 등이 여기에 흡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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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한 달을 갓 넘긴 뉴라이트방송통신정책센터(이하 뉴라이트방통센터)를 바라보는 언론계의 눈길엔 의혹이 가득하다. 보수의 장기 집권이란 정치적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이명박 정부가 마찬가지 의도로 추진하려 하는 공영방송 민영화, 신문·방송 겸영 등의 언론정책을 후방지원하며 여론몰이를 하려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지난 21일 서울 서교동 사무실에서 만난 최창섭 뉴라이트방통센터 대표(서강대 명예교수)는 세간의 이 같은 평가가 억울한 듯했다. 뉴라이트방통센터는 출범 취지에서 밝힌 대로 “이론중심의 정책을 지양하고 정책당국 및 산업계와 함께 실용적이고 효율적인 정책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탄생한 것이지, 정치적 목적에 따라 움직이진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인터뷰를 위해 찾은 기자가 자리에 앉자마자 말을 풀어놓기 시작해 1시간여 동안 쉼 없이 자신의 생각을 쏟아냈다. 특히 뉴라이트방통센터를 향해 ‘정권의 이중대’라고 비판하는 것에 “소설을 쓰고 있다”고 반박하며 이에 대한 입장을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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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창섭 뉴라이트방송통신정책센터 대표 | ||
최 대표는 “특정 단체나 인물에 대해 선입견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뉴라이트’라는 이름 때문에 불필요한 오해를 사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먹고 사는 일조차 해결 못하는 (북한과) 친북이 난 개인적으로 싫다”고 말했다. 언론 문제를 떠나 대북친화적 정책에 긍정하는 단체와 손잡을 수 없었던 이유인 듯했다.
“양극단으로 나뉠 필요가 있겠나. 3개의 물통이 있는데 각각 20℃, 50℃, 70℃ 온도의 물이 담겨있다. 20℃와 70℃ 물통에 손을 담그고 있던 이가 동시에 50℃ 물통에 손을 담궜을 때 한쪽은 뜨겁다 할 테고 또 다른 쪽은 미지근하다 할 것이다. 이 때 이들이 상대를 향해 넌 틀렸다고 해도 되겠나. 달랐을 뿐인데 말이다. 서로 다른 이해관계에 얽혀있는 이들의 얘기를 모두 듣고 전문가의 입장에서 옳은 길을 제시해주는 사회의 ‘싱크탱크’로서 역할을 하려는 걸 뉴라이트라고 해서 틀렸다 하면 안 된다. 오른쪽 다리만 있다고 오른쪽으로만 가는 건 아니지 않나. 선입견을 버리고 함께 ‘정도’를 찾아가야 한다.”
-정치성이 아닌 전문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지난 14일 토론회 환영사에서 상위단체인 뉴라이트전국연합 김진홍 상임의장은 언론계 좌파인사 척결을 주장했다.
“김진홍 의장에게 환영사에서 어떤 말을 하라고 정해줄 순 없는 일 아닌가. 그는 그 나름의 경륜을 토대로 하는 말이다. 다만 그것은 방통센터의 공적 의견일 수 없다. 방통센터를 책임지고 있는 나의 환영사에선 그런 말이 없었다. 내가 했다면 그에 대한 책임을 졌을 것이다. 또 그날 토론회에선 많은 얘기들이 나왔는데 기자들이 그런 말만 집중적으로 받아썼다. 아쉬운 부분이다.”
-토론자로 참석한 강동순 전 방송위원회 상임위원이 공영방송의 중립성 등을 얘기한 것도 논란이었다. 그는 지난 2006년 정권을 잡으려면 방송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던 이 아닌가.
“방송위 상임위원을 지낸 만큼 그 입장에서 말해주길 바랐다. 정치적 의도는 없었다. 다만 강 전 위원이 토론자로 나오는 것을 두고 언론들이 ‘KBS vs. 강동순’ 대결 구도로 쓰니 KBS에서 부담을 느낀 것 같다. 각각의 입장을 얘기하며 중립을 찾을 수 있었는데 KBS에서 참석을 거부하게 되지 않았나.”
-강동순 전 위원을 토론자로 부른 것에 의도가 있지 않냐는 얘기들도 있다. 뉴라이트 진영에서 그를 차기 KBS 사장으로 미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KBS와 강동순 전 위원 사이에 복잡한 관계가 있으니 그런 게 아니겠냐. 서로 ‘닭살’로 여기는 이들을 부르는데 있어 많은 것을 고려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 강 전 위원도 그런 오해들 때문에 처음엔 토론회에서 빠지겠다 했다. 하지만 그런 것을 신경 쓰는 게 더 문제 아닌가. 그리고 KBS 사장은 사실상 대통령이 임명하는 게 아닌가. 우리가 밀지도 않았고 밀어서 되는 것도 아니다.”
-오광성 SO협회장, 서병호 PP협회장 등 현업자들이 위원으로 참여하는 것도 논란이다. 로비의 길을 터준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처음엔 현업자들을 위원에서 빼려 했다. 그런데 현업자들을 빼고 어떻게 그들의 고민을 들을 수 있겠나. 각계의 입장을 듣고 정책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데 말이다. 오히려 통신, 케이블 등 이해관계가 얽힌 이들이 함께 논의하며 중립의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위원도 50명까지 늘릴 생각이다.”
-보수 진영의 언론단체인 공영방송발전을위한시민연대(공발연)가 이미 존재해왔다. 어떻게 관계를 설정할 것인가. 주도권을 놓고 신경전을 한다는 얘기도 있다.
“내가 생각하는 뉴라이트는 올바른 길을 가는 것이다. 언제까지 운동만 하겠나. 방송통신과 관련해 특화된 전문성을 지닌 이들이 운동을 떠나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공발연은 공영방송을 상대로 운동을 하는 단체다. 우린 제대로 된 방송통신 정책을 입안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낙타가 앞만 보고 가듯 우리는 신경전 없이 할 일을 할 뿐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방통융합이 본격화되면서 신문·방송 겸영, 공영방송 민영화 등에 대한 얘기가 나올 것이다. 이를 계기로 대한민국 방송 전체를 재검토해야 한다. 융합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 통합할 것과 분산할 것을 명확히 해야 한다. 이런 얘기를 하면 업계들 나름 각자의 아픔을 얘기할 텐데 이들 스스로도 그렇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대안을 내놔야 하고, 우리와 같은 전문가들 역시 각각의 얘기를 듣고 대안을 위한 그림을 그려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계속해서 포럼 등을 열고 머리를 맞댈 생각이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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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색을 배제하고 전문가들과 함께 방송통신 융합 관련 정책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히고 있는 뉴라이트방송통신정책센터(뉴라이트방통센터) 안에는 ‘정치적 중립’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를 받는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어 논란이다.
대표적인 이가 강동순 전 방송위 상임위원으로 그는 지난 2006년 신현덕 경인방송 공동대표, 유승민 한나라당 의원, 윤명식 KBS 심의위원 등과 함께 식사를 하며 “정연주 KBS 사장을 견제하기 위해선 노조를 잡아야 한다”, “정권을 잡으면 하얀 백지에 새로 그려야 한다” 등의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무엇보다 정치적 독립성을 유지하는 게 중요한 방송위 상임위원이 대선을 앞두고 특정 정당의 정치인과 함께 ‘방송대책’을 논의한 것이다.
그뿐 아니다. 강태영 연세대 교수는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캠프에서 미디어 분야 정책자문을 했으며 권혁조 광운대 정보통신대학원장은 같은 해 6월 IT 전공의 동료 교수 20명과 함께 이명박 지지선언에 나섰다. 방송위 정책실장을 지낸 김춘식 서울대 객원교수는 이번 4·9 총선에서 한나라당에 공천을 신청했으며, 조희문 인하대 영화학과 교수는 인수위 자문위원을 지냈다.
현직 케이블 업계 관련자들도 뉴라이트방통센터에 참여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케이블 업계의 양대 축인 오광성 한국케이블TV방송SO협의회 회장과 서병호 방송채널사용사업자협의회 회장을 비롯해 박성덕 디지털케이블포름 고문, 이용원 동서디지털방송 대표이사, 한운영 한국디지털케이블연구원 연구센터장 등도 위원 명단에 올라있다. 이에 대해 김서중 성공회대 교수는 “이념적이고 정치적인 단체에 방송 관련 사업자가 직접 참여하다보면 사업자와 단체 간의 부적절한 유착관계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현재까지 뉴라이트방통센터에 참여의사를 밝힌 이는 앞서 언급된 10명을 포함해 모두 38명으로 최창섭 대표는 “50명까지 위원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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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출범 한 달을 넘긴 뉴라이트방송통신정책센터(이하 뉴라이트방통센터)가 신문·방송 겸영, 공영방송 민영화 등 이명박 정부의 미디어 정책을 실현하는 선발대 역할에 나섰다는 평가가 언론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우려는 뉴라이트방송센터 출범 소식이 나오자마자 제기됐다. 이명박 대통령의 든든한 우군임을 자임하며 지난 4·9 총선에서 정치권 진출을 공식 선언했을 만큼 특정 정파에 가까운 정치색을 드러낸 뉴라이트전국연합 산하의 미디어 연구소인 만큼, 미디어의 공공성보단 현 정부의 시장주의 미디어 정책에 보조를 맞춰 나가려 할 게 빤하다는 것이다.
뉴라이트방통센터 주최로 지난 14일 열린 ‘이명박 정부의 방통정책 대토론회’는 이 같은 우려를 현실로 확인케 했다는 평가다. 김진홍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은 이날 토론회 환영사에서 “대통령과 국회가 바뀌었지만 방송·통신·문화·언론 모든 분야에 좌파 일꾼들이 그대로 남아 국민 여론을 그릇되게 이끌고 있다”며 KBS를 대표 사례로 꼽았다. 특히 정연주 KBS 사장에 대해선 ‘좌파 이데올로기’ 성향으로 방송을 이끌었다며 퇴진을 주장했다.
일체의 정치성을 배제하고 중립에 입장에서 정책 대안을 제안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당초의 말과 달리 이념의 잣대를 앞세워 ‘좌파 척결’을 외쳤다는 지적이 가능한 부분이다. 최용익 새언론포럼 대표가 “뉴라이트방송통신정책센터 토론회에서 그간 소문으로만 떠돌던 이명박 정부의 속내가 노골적으로 드러났다”고 비판한 것도 이 같은 판단 때문이다.
방송에 관심 보이는 뉴라이트, 왜?
이명박 정부 탄생과 뉴라이트 관계 인사 5명이 18대 국회 입성에 성공하면서 뉴라이트 진영의 전반기 활동은 일정부분 성과를 거뒀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소위 ‘정통보수’라고 불리는 집단과의 차별성을 부각, ‘보수의 재구성’을 이뤄낸 것이다. 그 다음 과제는 무엇일까.
뉴라이트 계열의 한 관계자는 “새로운 보수의 틀을 만들어냈으니 이젠 이를 얼마나 풍부하게 할 것이냐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라이트가 생각하는 보수의 아젠다를 정책적으로 실현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는 뉴라이트 운동이 언론, 그 중에서도 방송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처럼 언론 정책을 논의하는데 있어 한 축을 담당하려 하는 뉴라이트의 일련의 행보에 대해 언론계 안팎의 대체적 반응은 “지나친 관심이 오히려 독(毒)”이라는 답변으로 정리할 수 있다. 안티(anti)에 시달리는 연예인이나 이른바 ‘철새’ 행보로 비판을 받는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이 “무플보다 악플이라고, 안티도 관심”이라고 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뉴라이트를 비판하는 일 자체가 언론 분야에서 그들의 영향력을 키워주는 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최창섭 뉴라이트방통센터 대표는 “선입견을 앞세워 우리의 활동을 지나치게 경계하거나 무관심해 할 필요가 없지 않냐”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뉴라이트가 (정치) 운동 중심의 활동을 해왔다면 이젠 시대가 변한 만큼 전문성을 갖고 (사회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 주는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뉴라이트방통센터가) 출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치적 잣대를 미리부터 씌울 필요가 없다는 문제제기다.
뉴라이트방통정책센터 정책 생산 역량 ‘의문’
이처럼 뉴라이트방통센터가 정책 전문성을 앞세우고 있는 것에 대해 언론계는 ‘물음표’를 그리면서도 문제 의식의 공유를 말하고 있다.
양문석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은 지난 17일 전국언론노조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뉴라이트방통센터는 은퇴한 언론학자들의 놀이터”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뉴라이트방통센터 주최로 열린 지난 14일 토론회를 언급하며 “토론회 내용이 아닌 김진홍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의 환영사가 가장 화제가 됐던 것에서도 (그들이) 하나의 정책도 개발할 역량이 없는, 사업자들의 이해를 대변하는 이벤트 회사일 뿐이라는 사실이 드러나지 않았냐”고 비판했다.
김서중 성공회대 교수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 조중동, 뉴라이트 등이 산업 논리를 앞세우며 신문·방송 겸영으로 대표되는 신문·방송 시장의 재편을 주장하고 있는 것은 궁극적으로 우리 사회의 기득권과 계급·계층 구조의 영속화를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민진영 경기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국장은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 그리고 이들과 궤를 같이 하는 진영에서 실용·자율·규제완화를 앞세우며 신문·방송 겸영 허용 등의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는데 정작 현업인들이 위기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문제의식의 공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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