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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8/06/18 부부의 성, 대담해진 TV 프로그램 (3)
2008/09/24 08:54

캐릭터 뜨면 프로그램도 뜬다

천데렐라와 김계모, '찌질이' 윤대리 뜨다 
 
‘캐릭터가 뜨면 프로그램도 뜬다.’

요즘 인기 있는 프로그램들의 공통된 법칙이다. 포맷도,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이렇다 할 캐릭터가 없으면 밋밋한 프로그램이 되고 만다. 그래서 최근 예능 프로그램은 물론 시트콤과 드라마까지 온통 캐릭터 세상. 이제는 캐릭터로 프로그램을 이해하고, 기억하는 것이다.


캐릭터가 가장 돋보이는 프로그램 중 하나는 SBS 〈일요일이 좋다〉의 ‘패밀리가 떴다’. 유재석, 이효리, 김수로, 박예진, 윤종신, 이천희, 대성 등 7명의 MC와 특별 게스트까지 8~9명의 출연자가 한꺼번에 등장하는 ‘패밀리가 떴다’에서 캐릭터는 생존을 위한 필수다. 지난 6월 15일 첫 방송 이후 ‘1박 2일의 아류’란 냉소를 받았던 ‘패밀리가 떴다’는 각각의 캐릭터가 살아나면서 3개월 만에 예능 1위 자리를 꿰찼다.

천데렐라와 김계모는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발견’이었다. 말쑥한 외모와 달리 엉성한 행동으로 ‘엉성천희’란 별명을 얻은 이천희는 ‘1박 2일’의 ‘허당승기’와 캐릭터가 겹치는 듯 했으나, 그를 괴롭히는 ‘김계모’ 김수로의 등장으로 전혀 다른 캐릭터를 완성했다. 평소 재치 있고 성실하기로 알려진 김수로는 손 하나 까딱 않으면서 이천희를 구박하고 궂은일을 시키는 모습이 영락없는 동화 ‘신데렐라’ 속 계모다.

또 ‘패밀리가 떴다’에는 역시 김수로-이천희처럼 ‘관계’에서 비롯된 유재석-대성의 ‘덤앤더머’ 커플이 있고, ‘오두방정’ 국민남매 유재석과 이효리가 있다. 물고기의 배를 가를 때조차 망설임이 없는 ‘달콤 살벌 예진아씨’ 박예진은 초반 화제를 몰고 다닌 주인공이다. 그러나 요즘 소녀시대, 동방신기 등 스타 게스트가 줄줄이 출연하면서 기존 캐릭터의 입지가 좁아져 특유의 재미가 줄어든다는 지적도 나온다.


‘패밀리가 떴다’ 이전엔 KBS 〈해피선데이〉 ‘1박 2일’과 MBC 〈무한도전〉이 있었다. ‘1박2일’의 ‘은초딩’ 은지원과 ‘허당승기’ 이승기는 2008년 상반기 예능 프로그램을 대표하는 주인공. 강호동과 이수근, 김C, MC몽 등 6명의 고정 출연자들이 2주에 한 번씩 새로운 여행지를 찾아 떠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캐릭터다. ‘초딩’을 대표하는 은지원 말고도 ‘운전’ 하면 이수근이 떠오르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무한도전〉은 캐릭터를 제대로 살린 리얼 버라이어티의 효시다. ‘무모한 도전’으로 시작해 〈무한도전〉으로 자리 잡는 1년여의 시간 동안 ‘퀵마우스’, ‘거성’, ‘바보형’과 같은 캐릭터를 꾸준히 구축시켰고, 이후에도 ‘돌아이’, ‘찮은이형’ 등으로 캐릭터를 변화시켜 새로운 재미를 안기고 있다. 캐릭터도 계속해서 발전해야 성공한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이처럼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주로 빛을 보던 캐릭터는 이제 시트콤과 드라마에서도 부각되고 있다. MBC 일일시트콤 〈크크섬의 비밀〉의 윤대리는 ‘초딩’같은 행동으로 ‘찌질이’의 대명사로 떠올랐고, KBS 〈엄마가 뿔났다〉의 고은아(장미희)의 우아하면서도 어딘지 우스운 캐릭터는 CF에서도 그대로 활용되고 있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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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18 15:52

부부의 성, 대담해진 TV 프로그램

최근 부부문제를 다루는 프로그램이 늘어나고 있어 주목된다. 드라마가 2,30대 젊은이들의 사랑에 빠져 있다면, 요즘 토크쇼에서 단연 인기 있는 주인공은 부부 혹은 주부다. 이들은 가정생활과 이혼문제를 터놓고 얘기하는가 하면 이불 속에 꼭꼭 숨겨뒀던 부부의 성(性) 이야기도 과감하게 꺼낸다. 덕분에 케이블TV는 물론 지상파 방송까지 점점 대담해지고 있다.

‘야한’ 얘기 마구 쏟아내는 케이블TV

성(性)에 대한 이야기가 TV에서 금기시되던 시절이 있었다. 더군다나 ‘섹스’란 말은, 지금도 그렇지만 좀처럼 입에 올리지 못했다. 특히 부부의 성 문제가 본격적으로 다뤄지는 경우는 드물었다. 이전까진 부부문제를 다루더라도 불륜, 고부갈등, 가정폭력 등이 거론됐을 뿐이다. 그런데 요즘 들어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주부들이 TV에 나와 남편과의 잠자리에 대해 수다를 늘어놓고, 부부가 모자이크 처리도 하지 않은 채 성 상담을 받기 위해 스튜디오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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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에 대한 대담한 이야기를 풀어냈던 스토리온 '박철쇼' ⓒ스토리온

이처럼 대담한 상황을 연출한 선두주자는 케이블 채널 스토리온의 〈박철쇼〉였다. 이 프로그램에선 30대 주부들이 남편과의 성생활에 대해 거침없는 이야기를 쏟아냈다. ‘오르가슴’, ‘자위’, ‘성감대’와 같은 ‘야한’ 용어들이 〈박철쇼〉에선 아무렇지도 않게 튀어나왔다. 부부의 ‘스킨십’ 몰래카메라는 말할 것도 없었다.

이런 대담함 때문에 방송 초반엔 거부감이 들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야한’ 것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게 됐다는 시청자들도 있다. 〈박철쇼〉는 지난달 시즌2로 부활하며 ‘19세 이상 관람가’에서 ‘15세 이상 관람가’로 등급이 조정됐다.

비슷한 류의 프로그램으로 스토리온 〈이 사람을 고발합니다〉, tvN 〈김구라의 위자료 청구 소송〉 등이 있다. 두 프로그램 역시 성생활 문제, 성적 갈등으로 인한 이혼 위기 등에 대해 제법 수위 높은 이야기들을 쏟아 놓는다.

TV는 부부 성문제 상담가

EBS 〈60분 부모〉도 지난 달 ‘부부의 성’을 특집으로 다뤄 눈길을 끌었다. 〈60분 부모〉는 지난달 16일부터 3주 동안 금요일마다 부부의 성 고민을 해결하는 특집방송을 내보냈다. 사연을 신청한 부부가 스튜디오에 나와 고민을 털어놓고, 성의학 전문의로부터 상담을 받았다. 관계를 가져도 “아무 느낌이 없다”는 부부, 감정 없이 남편에게 맞추기만 한다는 아내, 출산 후 잠자리를 피하는 아내 등의 사연이 소개됐다.

‘부부의 성’을 기획·연출한 강영숙 PD는 “그동안 부부의 얘기를 많이 다루면서 실제로 많은 부부들이 성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며 “처음엔 성문제를 다루려고 해도 시청자들이나 내가 준비되지 않은 것 같아 미뤄뒀는데, 이제는 이런 이야기를 던져도 되겠다는 자신감이 생겨서 방송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강 PD는 이어 “부부의 성을 다룬다고 하니 처음엔 ‘뜨악’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서 몇 배의 진지함과 혹시라도 (성을) 희화화 한 것처럼 보이지 않도록 접근했고, 그 점을 시청자들이 알아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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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S '60분 부모'는 5월 3주간 '부부의 성'을 특집으로 다뤘다. ⓒEBS
섹스와 섹스리스는 최근 부부문제의 중요한 화두다. 특히 섹스리스 부부의 경우 사회적 문제로 시사프로그램에서 다뤄지기도 했다. 지난 1년 동안 MBC 〈생방송 오늘 아침〉 ‘위기의 부부 화해의 기술’에 소개된 180쌍의 부부 가운데 성적 갈등이 부부문제의 주요 원인이었던 경우도 일곱 쌍이 넘었다. 〈생방송 오늘 아침〉은 이들 부부에게 전문가 조언과 정신과 치료 등을 지원하며 부부관계의 회복을 돕고 있다.

이처럼 부부문제가 방송의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자 오락프로그램에서도 부부생활을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다. ‘본격 부부 코미디 버라이어티’를 지향하는 KBS 〈샴페인〉(연출 권용택·이형진)은 ‘샴페인 토크’란 코너에서 연예인 부부를 초대해 그들의 은밀한 이야기를 엿듣는다. 스킨십에 대한 대담한 토크, 성관계를 연상시킬만한 발언이나 행위들도 종종 튀어나온다. 방송 초반엔 선정성 시비도 있었지만, 요즘은 아슬아슬하게 수위를 넘나드는 재미를 보여주고 있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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