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에 해당되는 글 7건

  1. 2008/10/01 시청률 1%에 울고 웃고
  2. 2008/09/24 캐릭터 뜨면 프로그램도 뜬다
  3. 2008/04/24 백상예술대상 작품상 누구에게 돌아갈까
  4. 2008/04/23 KBS ‘1박 2일’ 어떻게 만들어지나
  5. 2008/04/23 [파워 인터뷰] KBS ‘해피선데이-1박 2일’ 이명한 PD (78)
  6. 2008/04/18 “SBS 예능, 지금은 변화가 필요한 때” (1)
  7. 2008/04/01 ② 강호동 "오늘하는 프로그램이 나의 데뷔작"
2008/10/01 11:40

시청률 1%에 울고 웃고

지상파 방송3사, 일요 버라이어티 경쟁 ‘후끈’ 
 
일요일 저녁 버라이어티 경쟁이 TV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KBS 〈해피선데이〉의 ‘1박 2일’ 독주 체제에서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우리 결혼했어요’와 SBS 〈일요일이 좋다〉 ‘패밀리가 떴다’가 2위 자리를 놓고 경쟁했다면, 최근엔 3개 프로그램이 대동소이한 가운데, 순위 다툼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변화는 추석을 기점으로 시작됐다. 이전까지 〈해피선데이〉의 시청률은 10%대였지만, ‘이 맛에 산다’, ‘불후의 명곡’ 등 3개 코너 중에서도 ‘1박 2일’은 줄곧 20%대 후반에서 30%대의 시청률과 40%(TNS미디어코리아, 이하 수도권 기준)가 넘는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평가가 엇갈렸던 ‘백두산’편을 지나, 추석이었던 지난달 14일, 상황은 확실히 바뀌었다. 〈해피선데이〉의 시청률이 8.3%까지 곤두박질친 것이다. 첫 선을 보인 코너 ‘스쿨림픽’이 크게 반응을 얻지 못했고, 마지막 전파를 탄 ‘불후의 명곡-베스트’편 역시 끝내 낮은 시청률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보통 후반부에 방송되던 ‘1박 2일’이 이날 중간에 편성돼 시청자들의 혼란을 불러 온 이유도 컸다.

게다가 지난 21일부터 방송된 ‘꼬꼬관광 싱글싱글’조차 반응이 미지근해 〈해피선데이〉 시청률은 13.1%까지 하락했고, ‘1박 2일’도 3주 연속 점유율 40%대에서 내려와야 했다. 최근엔 부산 사직구장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돌파구를 찾기 쉽지 않은 형국이다.

반면 SBS ‘패밀리가 떴다’는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6월 15일 첫 방송된 ‘패밀리가 떴다’는 7월 27일부터 〈일요일이 좋다〉 1부로 편성된 이후, 14.0%로 시작해 최대 22.5%까지 치솟았다. 이문원 대중문화평론가는 “요즘 상황에선 리얼 버라이어티가 일요일 저녁 시간대를 완벽하게 장악한 게 사실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생존하느냐의 문제인데, ‘신상품’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MBC ‘우리 결혼했어요’는 몇 번의 ‘편성 실험’을 거쳐 안정기로 접어드는 상황이다. 지난 5월 〈일요일 일요일 밤에〉를 분리하며 1부에 편성됐던 ‘우리 결혼했어요’는 ‘패밀리가 떴다’와의 경쟁에서 밀려 12.4%까지 하락하더니, 지난 21일부터 ‘1박 2일’과 맞붙는 2부로 자리를 옮겨 18.8%의 시청률로 올라섰다. 이보영 MBC 편성기획부장은 “‘우리 결혼했어요’의 편성을 바꾼 뒤 1부 ‘세바퀴’와의 평균 시청률까지 상승했다”며 “일단은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전체적으로는 〈해피선데이〉의 하락세, ‘패밀리가 떴다’와 ‘우리 결혼했어요’의 꾸준한 성장으로 최근의 경향을 설명할 수 있지만, 특정 프로그램의 독주를 점치기는 어렵다. 지난달 28일 〈해피선데이〉의 시청률은 13.1%, ‘패밀리가 떴다’는 20.3%였고, ‘우리 결혼했어요’는 18.4%를 기록했다. 그런데 ‘1박 2일’ 자체 시청률을 따지자면 21.1%로 ‘패밀리가 떴다’를 조금 앞선다.

물론 이런 구분 자체에도 논란은 있다. ‘1박 2일’이 독립하지 않는 이상 〈해피선데이〉의 시청률을 ‘진짜’로 봐야 한다는 것. 그래서 ‘패밀리가 떴다’가 일요일 버라이어티의 새로운 강자니, 아직은 ‘1박 2일’ 선두 체제라는 등 종종 논쟁이 벌어지곤 한다. 이를 의식한 듯 KBS는 지난 21일과 28일 방송분에 대해 ‘1박 2일’의 자체 시청률을 보도자료로 내며, “일요일 예능프로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3사 일요 버라이어티의 시청률 1위 다툼에 대해 팬들과 인터넷 매체들은 너나없이 대결 구도를 부각시키며 서로의 편을 들고 나섰지만, 정작 프로그램 제작진은 크게 개의치 않는 듯 보인다. ‘패밀리가 떴다’의 장혁재 PD는 “누가 이기고 지고는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프로그램들과 비교해서 기사를 쓰는 게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장 PD는 “우린 우리대로 열심히 해서 많은 분들이 봐 주시면 좋은 거지, 1등이냐 아니냐는 우리의 목표와 상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문원 평론가도 시청률만으로 버라이어티 간 경쟁을 바라봐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얀거탑〉이 그리 높지 않은 시청률로 엄청난 화제를 모았듯이, 시청률이 대중문화를 움직이는 전반적인 트렌드와 일치하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선 드라마가 이미 입증했다”며 “버라이어티에서도 대중문화 트렌드가 꼭 시청률을 따라간다고 볼 순 없다”고 말했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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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24 08:54

캐릭터 뜨면 프로그램도 뜬다

천데렐라와 김계모, '찌질이' 윤대리 뜨다 
 
‘캐릭터가 뜨면 프로그램도 뜬다.’

요즘 인기 있는 프로그램들의 공통된 법칙이다. 포맷도,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이렇다 할 캐릭터가 없으면 밋밋한 프로그램이 되고 만다. 그래서 최근 예능 프로그램은 물론 시트콤과 드라마까지 온통 캐릭터 세상. 이제는 캐릭터로 프로그램을 이해하고, 기억하는 것이다.


캐릭터가 가장 돋보이는 프로그램 중 하나는 SBS 〈일요일이 좋다〉의 ‘패밀리가 떴다’. 유재석, 이효리, 김수로, 박예진, 윤종신, 이천희, 대성 등 7명의 MC와 특별 게스트까지 8~9명의 출연자가 한꺼번에 등장하는 ‘패밀리가 떴다’에서 캐릭터는 생존을 위한 필수다. 지난 6월 15일 첫 방송 이후 ‘1박 2일의 아류’란 냉소를 받았던 ‘패밀리가 떴다’는 각각의 캐릭터가 살아나면서 3개월 만에 예능 1위 자리를 꿰찼다.

천데렐라와 김계모는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발견’이었다. 말쑥한 외모와 달리 엉성한 행동으로 ‘엉성천희’란 별명을 얻은 이천희는 ‘1박 2일’의 ‘허당승기’와 캐릭터가 겹치는 듯 했으나, 그를 괴롭히는 ‘김계모’ 김수로의 등장으로 전혀 다른 캐릭터를 완성했다. 평소 재치 있고 성실하기로 알려진 김수로는 손 하나 까딱 않으면서 이천희를 구박하고 궂은일을 시키는 모습이 영락없는 동화 ‘신데렐라’ 속 계모다.

또 ‘패밀리가 떴다’에는 역시 김수로-이천희처럼 ‘관계’에서 비롯된 유재석-대성의 ‘덤앤더머’ 커플이 있고, ‘오두방정’ 국민남매 유재석과 이효리가 있다. 물고기의 배를 가를 때조차 망설임이 없는 ‘달콤 살벌 예진아씨’ 박예진은 초반 화제를 몰고 다닌 주인공이다. 그러나 요즘 소녀시대, 동방신기 등 스타 게스트가 줄줄이 출연하면서 기존 캐릭터의 입지가 좁아져 특유의 재미가 줄어든다는 지적도 나온다.


‘패밀리가 떴다’ 이전엔 KBS 〈해피선데이〉 ‘1박 2일’과 MBC 〈무한도전〉이 있었다. ‘1박2일’의 ‘은초딩’ 은지원과 ‘허당승기’ 이승기는 2008년 상반기 예능 프로그램을 대표하는 주인공. 강호동과 이수근, 김C, MC몽 등 6명의 고정 출연자들이 2주에 한 번씩 새로운 여행지를 찾아 떠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캐릭터다. ‘초딩’을 대표하는 은지원 말고도 ‘운전’ 하면 이수근이 떠오르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무한도전〉은 캐릭터를 제대로 살린 리얼 버라이어티의 효시다. ‘무모한 도전’으로 시작해 〈무한도전〉으로 자리 잡는 1년여의 시간 동안 ‘퀵마우스’, ‘거성’, ‘바보형’과 같은 캐릭터를 꾸준히 구축시켰고, 이후에도 ‘돌아이’, ‘찮은이형’ 등으로 캐릭터를 변화시켜 새로운 재미를 안기고 있다. 캐릭터도 계속해서 발전해야 성공한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이처럼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주로 빛을 보던 캐릭터는 이제 시트콤과 드라마에서도 부각되고 있다. MBC 일일시트콤 〈크크섬의 비밀〉의 윤대리는 ‘초딩’같은 행동으로 ‘찌질이’의 대명사로 떠올랐고, KBS 〈엄마가 뿔났다〉의 고은아(장미희)의 우아하면서도 어딘지 우스운 캐릭터는 CF에서도 그대로 활용되고 있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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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24 16:25

백상예술대상 작품상 누구에게 돌아갈까

제44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이 24일 오후 6시부터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개최된다. 백상예술대상은 지난 1년간 방영 또는 상영된 TV·영화부문의 제작진과 출연자에게 시상하는 국내 유일의 종합예술상이다.

이번 작품상 드라마부문에선 SBS 〈내 남자의 여자〉와 MBC 〈태왕사신기〉, 〈커피프린스 1호점〉의 대결이 눈길을 끈다. 일일드라마 중 유일하게 후보에 오른 KBS 〈미우나 고우나〉와 지난 한해 ‘금나라 열풍’을 일으킨 SBS 〈쩐의 전쟁〉도 강력한 후보다.

작품상 교양부문은 대형 다큐멘터리와 휴먼다큐멘터리의 대결로 요약된다. 방대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대형 다큐멘터리 MBC 〈갠지스〉, KBS 〈차마고도〉가 있다면, MBC 휴먼다큐 〈사랑〉과 SBS 〈생활의 달인〉은 진한 감동으로 승부를 본다. 꾸준한 지지와 관심을 받고 있는 EBS 〈지식채널e〉의 선전 여부도 관심사다.

예능 부문은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하다. ‘리얼 버라이어티’의 원조 MBC 〈무한도전〉과 ‘1박2일’을 앞세운 KBS 〈해피선데이〉가 정면 승부를 펼치는 가운데, MBC 〈황금어장〉, KBS 〈해피투게더〉,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 MBC <무한도전>(왼쪽)과 KBS <해피선데이> '1박 2일' ⓒMBC, KBS
연출상 부문에선 한국PD대상에서 올해의 PD상을 수상한 SBS 〈황금신부〉 운군일 PD의 2연속 수상 여부가 관심을 끈다. 그러나 KBS 〈미우나 고우나〉 이덕건 PD의 저력이 만만치 않고, 베테랑 사극 연출자 MBC 〈이산〉 이병훈 PD 역시 유력한 수상 후보다.
 
신인 연출상은 MBC 〈뉴하트〉의 박홍균 PD와 〈커피프린스 1호점〉의 이윤정 PD, KBS 〈경성스캔들〉 한준서 PD의 3파전이 예상된다.

다음은 제44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후보작(자)이다.

□작품상(드라마)=KBS 〈미우나 고우나〉, SBS 〈내 남자의 여자〉, SBS 〈쩐의 전쟁〉, MBC 〈커피프린스 1호점〉, MBC 〈태왕사신기〉

□작품상(교양)=MBC 〈갠지스〉, SBS 〈생활의 달인〉, EBS 〈지식채널e〉, KBS 〈차마고도〉, MBC 휴먼다큐 〈사랑〉

□작품상(예능)=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 MBC 〈무한도전〉, KBS 〈해피선데이〉, KBS 〈해피투게더〉, MBC 〈황금어장〉

□연출상=운군일 SBS 〈황금신부〉, 유철용 MBC 〈히트〉, 이덕건 KBS 〈미우나 고우나〉, 이병훈 MBC 〈이산〉, 장태유 SBS 〈쩐의 전쟁〉

   
▲ KBS <경성스캔들>의 한준서 PD(왼쪽)와 MBC <커피프린스 1호점>의 이윤정 PD ⓒKBS, MBC
□신인 연출상=박홍균 MBC 〈뉴하트〉, 이명우 SBS 〈불량커플〉, 이윤정 MBC 〈커피프린스 1호점〉, 한준서 KBS 〈경성스캔들〉, 함영훈 KBS 〈얼렁뚱땅 흥신소〉

□최우수 연기상 남자=강지환 KBS 〈경성스캔들〉, 박신양 SBS 〈쩐의 전쟁〉, 배용준 MBC 〈태왕사신기〉, 이서진 MBC 〈이산〉, 조재현 MBC 〈뉴하트〉

□최우수 연기상 여자=김현주 KBS 〈인순이는 예쁘다〉, 김희애 SBS 〈내 남자의 여자〉, 박진희 SBS 〈쩐의 전쟁〉, 윤은혜 MBC 〈커피프린스 1호점〉, 한지민 KBS 〈경성스캔들〉

□신인연기상 남자=김지석 KBS 〈미우나 고우나〉, 송창의 SBS 〈황금신부〉, 이필립 MBC 〈태왕사신기〉, 하석진 SBS 〈행복합니다〉, 한상진 MBC 〈이산〉

□신인연기상 여자=박민영 KBS 〈아이엠 샘〉, 박신혜 MBC 〈깍두기〉, 유인영 KBS 〈미우나 고우나〉, 이지아 MBC 〈태왕사신기〉, 최여진 SBS 〈황금신부〉

□TV 예능상 남자=강호동 KBS 〈해피선데이〉, 김구라 SBS 〈라인업〉, 박명수 KBS 〈해피투게더 시즌3〉, 신정환 KBS 〈해피선데이〉, 유재석 MBC 〈무한도전〉

□TV 예능상 여자=박경림 KBS 〈해피선데이〉, 신봉선 KBS 〈해피투게더 시즌3〉, 정선희 SBS 〈TV동물농장〉, 정주리 SBS 〈웃찾사〉, 현영 KBS 〈해피선데이〉

□극본상=김수현 SBS 〈내 남자의 여자〉, 이경희 MBC 〈고맙습니다〉, 이정아 MBC 〈커피프린스 1호점〉, 정유경 KBS 〈인순이는 예쁘다〉, 황은경 MBC 〈뉴하트〉

   
▲ SBS <내 남자의 여자>의 김희애(왼쪽), MBC <커피프린스 1호점>의 윤은혜 ⓒSBS, MBC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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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23 16:50

KBS ‘1박 2일’ 어떻게 만들어지나

#. “뱀이다~♬” “승기야!”의 ‘기상송’은 막내 PD와 트로트 마니아 작가의 아이디어!

   
▲ 기상송은 '1박 2일'을 잘 나타내주는 하나의 장치다. ⓒKBS

“뱀이다~♬”로 시작하는 일명 김혜연의 ‘1박2일 기상송’은 조미현 작가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트로트를 좋아하는 조 작가는 언젠가 이 노래를 한 번 방송에 써야겠다는 생각으로 휴대전화에 저장 시켰던 것.

‘참아주세요’라는 제목의 이 노래는 취침 기상에 대한 회의를 하던 중에 즉흥적으로 제안됐고 결과는 ‘빵’하고 터졌단다. 이명한 PD는 그 자리에서 바로 김혜연에게 전화 해 이 노래를 ‘기상송’으로 채택했다. “승기야”는 막내인 신효정 PD의 제안. 기상부분 편집담당인 신 PD는 강호동이 이승기를 부르는 “승기야!”를 절묘하게 리믹스해 업그레이드 버전 ‘기상송’을 탄생시켰다는 후문이다.

#. 이명한·나영석 PD, 이유정 작가 트리오.

이명한 PD는 KBS 〈자유선언 토요대작전〉 ‘산장미팅-장미의 전쟁’, 〈스타골든벨〉, 〈해피선데이〉 ‘준비했어요’, ‘1박 2일’에 이르기까지 나영석 PD와 7년간 동고동락했다. 현장은 이 PD가, 제작은 나 PD가 주도적으로 한다. 이 PD가 머릿속에 가지고 있는 생각을 정확하게 영상으로 구현해 내는 것은 바로 나 PD라고.

여기에 ‘산장미팅-장미의 전쟁’에서 함께한 이유정 작가가 ‘1박2일’에 합류하면서 삼각 트리오를 형성하며 최고의 팀워크를 자랑하고 있다. “예전에 삼각형의 꼭짓점에 내가 있었지만, 이젠 역삼각형 아래꼭짓점에 내가 있다”는 게 이 PD의 설명이다.

   
▲ 출연자들이 뛰면 스태프들도 같이 뛰어야 한다. ⓒKBS
#. 3일은 편집, 2일은 회의, 1일은 답사.

‘1박 2일’은 격주로 금~토요일에 촬영된다. 월~화요일은 다음번 촬영에 대한 큰 이야기 틀을 잡는다. ‘왜 가느냐. 어떤 정서를 담느냐’ 등 핵심이 되는 이벤트나 감을 잡는 것. 3군데의 답사장소를 정한 뒤 수~목요일에 작가들은 답사를 떠나고, PD들은 화요일 밤부터 금요일까지 일요일 방송분량을 편집해둔다.

이후 세 곳에서 찍어온 사진들을 토대로 주말에 함께 답사장소를 고른다. 그리고 월~화요일 동선과 상황에 대한 세밀한 회의를 거치고 다시 화~금요일에 편집한다. 이렇게 ‘1박 2일’은 일주일에 3일은 편집, 2일은 회의, 1일은 답사로 이뤄진다.


#. 12대의 카메라, 20시간의 촬영, 70여명의 스태프

최대 12대의 카메라로 20시간가량 촬영하는 ‘1박 2일’은 출연진을 포함해 무려 70여명의 스태프들이 동원된다. 인원이 이정도 되면 먹는 것도 일. 초반에는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웠지만 갈수록 추워지는 날씨에 따뜻한 밥을 먹여야겠다는 생각에 영화 촬영에서나 볼 법한 식당차를 얼마 전부터는 동원했다고 한다.

당연히 스태프들에게는 인기 만점! 그러나 한 가지 고민은 이렇게 많은 인원들이 고생해 찍어온 240시간의 촬영분을 2시간으로 압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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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23 16:41

[파워 인터뷰] KBS ‘해피선데이-1박 2일’ 이명한 PD

“휴머니티 살아있는 야생 버라이어티는 계속된다”

먹는 것도 잠자리도 모두 ‘야생’이다. 복불복 게임에서 지면 소금식혜나 까나리 액젓을 한 번에 들이켜야 된다. 보기 만해도 침이 고이는 신 레몬이나 혓바닥이 화끈거리는 매운 어묵을 멈추지 않고 우적우적 씹어서 삼켜야 한다. 하지만 절대로 눈물을 흘리거나 맵고 짜고 신 티를 내선 안 된다. 야생의 ‘달인’으로 거듭나야 하기 때문이다.

뼈마디를 쑤시도록 찬김이 올라오는 바닥에서 침낭에 들어가 자는 것은 이제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제작진이 이젠 집도 알아서 지으라며 공구와 재료들을 던져주지만, 잠깐 투덜대고 어느새 돌아보면 경쟁하듯 더 열심히 짓고 있다.

   
▲ KBS <해피선데이-1박 2일> ⓒKBS

‘의식주’ ‘골병’ ‘야생 버라이어티’ KBS 〈해피선데이-1박 2일〉. 수학여행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듯 우리나라 곳곳을 누비며 떠나는 여행 속에 카리스마 넘치던 힙합전사 은지원은 철없는 ‘은초딩’으로 거듭났고, 누나들의 로망 이승기는 겉만 멀쩡한 ‘허당’으로 변신했다.

‘K’가 새겨진 한국 야구대표팀 모자를 쓰고 6명의 이들을 부리는 파란모자의 PD. 강호동을 능가하는 괴물 같은 식욕으로 “저 PD 사람도 아니야”(강호동)라는 찬사 아닌 찬사를 받은 이명한 PD를 지난 21일 KBS에서 만났다.

- 우리나라를 여행한다는 기획을 어떻게 하게 됐나.
“예능 프로그램에서 객관화된 장치나 게임이 더 이상 효용이 없다는 생각에서 역발상으로 나오게 된 프로그램이다. 기성복 느낌이 나지 않게 연출할 수 있는 좋은 그릇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여행’이 떠올랐다. 그동안 〈스타골든벨〉 같은 ‘게임쇼’ 프로그램을 많이 했는데 그렇게 견고하게 짜인 장치들을 벗고 주관적인 느낌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었다. 한편으로는 10년 가깝게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해 타성을 한 번 버려보자는 생각도 있었다. 백지에 그려보자는 것 말이다.”

   
▲ 이명한 PD ⓒPD저널

- 초반에는 멤버도 계속 바뀌고, 우여곡절을 겪었는데.
“힘들었다. 정말로. (웃음). 지상렬, 노홍철, 김종민 순으로 나갔는데 그 때는 대타를 찾는다는 것에 대해 솔직히 자신이 없었다. 대체 인력을 찾는다고 했을 때 흔히 말하는 ‘땜빵’을 받아들여야하는데 80%밖에 못 채울 것이란 생각도 들었고 지상렬, 노홍철 같은 연예인을 찾는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래서 오히려 대체재격인 연예인을 섭외하지 않고 역발상으로 다가갔다. ‘지상렬’이라는 굉장히 오락적인 사람의 대체를 ‘김C’라는 진지함이 있는 전혀 다른 인물을 집어넣었다. 노홍철과 이승기도 마찬가지다. 아예 새 카드로 승부하자는 것이 생각보다 더 큰 대박을 친 경우였다.”

- 매회 여행을 하면서 다른 주제를 보여주는게 쉽지 만은 않을 것 같은데.
“맞는 말이다. 앞으로 얼마나 더 새로운 것을 보여주느냐가 시청자들로부터 공감을 얻을 수 있는지 결정짓는 열쇠가 될 것이다. 이제 매번 어디로 떠나느냐는 더 이상의 화두가 아니다. 기대치 이상을 보여줘야 시청자들에게 계속 사랑을 받을텐데…. 사실은 근근이 버티고 있다. (웃음) 여행이라는 프로그램 기획이 갖는 장점은 누구나 주관적인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PD가 3명, 작가 4~5명인데 본인들이 느꼈던 추억거리나 경험을 포인트로 잡아서 극대화 시켰던 경우가 많다. 또한 제작진뿐만 아니라 주변에서도 팁을 많이 준다. ‘내가 여행했을 때는…’식으로 말이다. 계속 변화를 줄 생각이다.”

- 최근 방영된 ‘전남 여서도’ 편에선 ‘문명과의 단절’을 내세웠다. 이유는.
“애초에 ‘1박 2일’이 표방한 슬로건이 ‘야생 버라이어티’라고 각인 돼 있는데 겨울이 지나가면서 극한의 느낌이 없어졌다. 그런 부분들을 상쇄할 방법이 뭘까 생각하다가 나왔다. 사실 추운 날씨에 연예인들이 야생에서 잔다는 것에 ‘저런 것도 이겨내는 구나. 이런 데서 자는구나’하고 신기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가장 유행에 민감하고 첨단으로 사는 연예인들을 문명으로 단절시키는 것이 떠올랐다. 추운 날씨와 따뜻한 방의 대비된 느낌을 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할까.”

- ‘1박2일’하면 ‘복불복’ 게임을 빼놓을 수 없다. 먹고 자는 것을 비롯해 벌칙까지 모든 이야기를 풀어가는 매개가 되는데.
“사실 딜레마다. 복불복은 하나의 장치다. 여행이라고 하는 지극히 주관적인 이야기를 프로그램으로 풀어내는데 장치보다는 한 치 앞도 모르는 긴박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오히려 이런 장치가 이야기 흐름에 방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1박 2일’이라는 스토리텔링을 하는데 있어 ‘복불복’이라는 게임이 프로그램에 가장 잘 녹아들고 있다. 세부적인 장치는 변화시키고 있지만 말이다. ‘복불복’이 주는 리얼리티적 효과가 아직까지 크다고 본다.”

- 게임이 즉흥적으로 이뤄지는 경우도 많다.
“즉흥적인 것도 있다. 기본적으로 준비해서 나가는 것들이 있지만 상황에 따라서 많이 달라진다. 먹는 것, 달리는 것 등 회의에서 연출진들이 판을 만들어 주고 출연진들에게 ‘자! 한 번 놀아봐라’하고 풀어 놓는다. 참 잘 논다. 아무래도 책상 위에서 회의 한 우리보다는 그들이 나을 때가 많다. 강호동처럼 베테랑은 말이 필요 없다.”

   
▲이명한 PD는 강호동과 매운 어묵, 레몬 먹기 대결에서 승리했다. 이후 이 장면은 두고두고 회자가 됐고, 검색어 1위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KBS

- 화면에 자주 등장하기도 하고, 6mm 카메라로 화면을 잡을 때도 뒷모습을 넣어서 연기자들을 응시하는 모습이 보이더라. 모습을 자주 보이는데 이유가 있나.
“방송에 처음 노출이 된 것은 김종민이 우동 먹다가 뒤쳐진 ‘강원도 정선’ 편이었다. 그전에 출연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지난 ‘여의도’ 편은 강호동이랑 먹기 대결하다 출연진들이 집에 가고 싶어 하는 것을 나영석 PD가 대결을 붙여서 나오게 된 것이다. 사실 연예인도 아닌데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겠나. 순서상 녹아드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면 나가는 것뿐이다. 하지만 너무 많은 분들이 지적을 해서 자제하려고 한다.”

- 아쉬운 점은.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좋은 곳이 많다는 것을 내 나이 39살이 돼서 이제야 알았다. 프로그램의 기본적 포맷이 오락이다 보니 웃음을 제공해야 된다는 기본적인 부담감 때문에 여행의 묘미와 풍경을 전달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디테일하게 여행 다큐처럼 커버할 수 있는 감흥이나 느낌들 ‘정말 좋구나’ 하는 것들 있지 않나. 그런 것들을 화면에 더 녹일 수 있으면 만족스러울 것 같다. 구조적인 한계 때문에 십분 못 녹이는게 조금 아쉽다.”

- 앞으로 계획은.
“최대한 웃음도 주면서 자연이나 사람들에 대한 느낌을 더 녹이려고 생각 중이다. 지금까지는 멤버 6명의 캐릭터와 복불복이 주된 흐름으로 갔다. 스스로 고립시키고 우리끼리 느끼는 식으로 진행했다. 이제 조금씩 확장을 할 것이다. 화면에 현지에 계시는 아버님과 어머님들에 대한 터치를 할 생각이다. 현지에 가보면 그렇게 순박하시고 정이 많으시다. 요즘 우리사회가 살인도 많고 너무 살벌한데 아직은 살만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허당’ 이승기나 ‘초딩’ 은지원이 인기가 있는 것도 인간미가 느껴져서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이런 휴머니티 외에 현지인이 줄 수 있는 것들을 더하면 더욱 견고해 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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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18 15:29

“SBS 예능, 지금은 변화가 필요한 때”


박정훈 SBS 예능 총괄 CP

조급증인가, 기획의 실패인가. 최근 2~3년 간 경쟁력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는 SBS 예능 프로그램이 ‘대수술’에 들어간다. 지난 2월 예능 총괄 CP로 자리를 옮긴 박정훈 국장은 “지금은 변화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프로그램에 변화를 주겠다는 계획이다.

시청자들에게 친숙하고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시청률이 나오던 <솔로몬의 선택>, <도전 1000곡>, <진실게임> 등 장수 프로그램도 예외는 없다. 오히려 장수 프로그램들은 제일 먼저 변화의 시험대에 올랐다. 기존 틀은 유지하면서 조금씩 수정이 가해지는 형태다.

   
▲ 박정훈 SBS 예능 총괄 CP
지난 6일 첫 시험대에  <도전! 1000곡>은 <도전 1000곡! 한소절 노래방>으로 바뀌었다. 21일 <솔로몬의 선택> 역시 진행자를 임성훈에서 김용만으로 교체돼  <TV 로펌 솔로몬>으로 간판을 바꿔 달고 법률 정보 버라이어티로 거듭난다. <진실게임> 역시 현재 변화를 모색중이다.

이번 5월 개편에서도 두 개의 프로그램이 폐지된다. 토요일 저녁 MBC <무한도전>과 경쟁했던 <라인업>과 월요일 저녁 방송되던 <대결 8대 1>이다. 특히 <라인업>은 방송 7개월 만에, <대결 8대 1>은 지난해 10월 방송 5회 만에 종영됐다 1월 부활했으나 또 다시  폐지가 결정됐다. <일요일이 좋다>의 한 코너였던 ‘사돈 처음 뵙겠습니다’ 역시 폐지가 잠정 결정됐다.

지나치게 프로그램 교체 주기가 짧아 SBS가 조급증에 걸린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지만, 박 국장은 오히려 “SBS 예능은 변화의 시점을 놓쳐 침체에 빠진 것”이라며 ‘변화’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SBS 예능이 자리를 잡지 못하고, 이렇다 할 성적도 내지 못 하는 이유는 조급증 때문이라기보다 “기획을 탄탄하게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물론 <무한도전>처럼 오랜 시간을 줘 시청률이 올라가는 프로그램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프로그램도 훨씬 많다는 것. 결국 핵심은 ‘기획력’이라고 말하는 박 국장은 “시간이 지나도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되는 프로그램들은 빨리 정리해줘야 한다”며 “그러한 판단을 하는 일이 예능국장이란 자리인 것 같다”고 말했다. 사회 트렌드, 연출자의 능력, 조직적 지원, 출연자 자질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판단을 빨리 내려야 한다는 것.  
 
그래서 그는 예능 총괄 CP가 된 이후 프로그램을 기획할 수 있는 시간을 되도록 많이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박 국장은 “2월 예능 총괄 CP가 된 이후 ‘장수 프로그램의 업그레이드 팀’을 만들어 두 달 정도의 기획 시간을 줬다”고 말했다. 현재 그가 새로 준비하고 있는 두 개의 프로그램도 약 4~5개월 정도의 기획 기간을 거쳐 여름쯤 방송할 계획을 잡고 있다.

박 국장은 앞으로 SBS 예능 프로그램의 방향에 대해 “리얼리티를 강화하는 쪽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리얼리티의 기준은 시청자. 그는 “시청자가 리얼리티로 느끼는 상황을 만들어야 웃음과 감동이 있다”며 “시청자와의 ‘공감’, 정서의 공유가 될 수 있을 때까지 최선을 다해 밀어부칠 것”이라고 말했다. “시청자는 항상 옳다”.

“‘연출자의 감옥’에 갇힐까봐 두렵다”

박 국장은 <잘 먹고 잘 사는 법>, <환경의 역습>, <생명의 기적>, <육체와의 전쟁> 등으로 이름을 알린 교양 PD 출신으로 편성기획팀장으로 근무하다 2월 예능 총괄 CP로 자리를 옮겼다. 예능 프로그램의 연출은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어려움은 없을까.

박 국장은 “잘 아는 분야가 아니라 어렵다”며 “예능국에 와서 모르는 것도 알게 되고, 예능이 굉장히 어려운 장르라는 것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예능을 전쟁터로 따지면 최전선의 격전장”이라고 표현했다. 연예인 자원은 한정돼 있고, 방송 3사엔 연예오락 프로그램이 많아 출연자 중복 문제도 생기고, 시간대가 부딪히면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교양, 예능이란 장르 구분은 무의미하다”며 “결국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은 같다”고 설명했다. 또 “전문가일수록 오히려 시청자의 마음과 멀어진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웃찾사> 연출자가 재미를 판단하는 것보다 일반 시청자가 재미를 판단하는 게 훨씬 정확하다”고 말한다. 연출자는 녹화현장에서 수많은 함성 속에 쌓여 있어 자기도 모르게 재밌다고 생각하게 된다. 일종의 ‘연출자의 감옥’이다. 그런데 오디오, 음악환경, 열기가 없는 곳에서 그냥 TV로 방송을 보면 한심하게 보일 때가 있다. 그런 것을 정확하게 알아야 방향을 세울 수 있다. 자기 객관화가 그만큼 어려운 것이다.”

박 국장은 그래서 역설적으로 자신도 그 감옥 속으로 들어가는 것 아닌가란 생각 때문에 두렵다.

“처음 예능국에 왔을 땐 하나도 안 웃기던 프로그램이 지금 보면 재미있다. 그래서 나도 그 감옥 속으로 들어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그런 걸 경계하고 있다. 그건 시청자와 멀어지는 거라고 생각한다. 냉정하게 시청자 입장에서 보도록 노력할 것이다.”



*다음은 박정훈 SBS 예능 총괄 CP와의 일문일답.

-최근 몇 년 간 SBS 예능 프로그램 가운데 눈에 띄는 프로그램이 없었다.

“SBS 예능이 침체에 빠져있는 것은 사실이다. 변화의 시점을 놓쳤기 때문이다. 변화를 좀 더 일찍 했어야 하는데 시기를 놓쳤다. 그래서 장수 프로그램을 폐지하거나 형식은 살리되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하는 전략을 취할 생각이다. <이적의 음악공간>을 폐지하고 <김정은의 초콜릿>을 신설한 것을 시발점으로 해서 <도전 1000곡>, <솔로몬의 선택>에 변화를 줬다. <퀴즈! 육감대결>의 경우도 27일부터 형식 업그레이드 된다. 

-<라인업>을 폐지하고 <스타킹>이 편성된다. <스타킹>을 선택한 이유는?

“<스타킹>은 일반 시민이 참여하는 거의 유일한 버라이어티로 굉장히 SBS다운 버라이어티다. 예능 프로그램 대부분이 시민 참여가 아닌 연예인들이 나와서 하는 버라이어티다. <스타킹>은 독특한 포맷을 갖고 있다. 처음엔 장기자랑을 보여줬지만, 지금은 시민들의 휴머니즘이 드러나는 코너로 바뀌었다. <스타킹>의 ‘딸랑이거’의 경우 재주가 안 돼도 연예인과 시민이 같이 어울리는 독특한 프로그램이다.

토요일에 계속 리얼 버라이어티를 넣을까 고민하다가 SBS의 독특한 버라이어티를 넣는 게 낫겠다고 판단해 <스타킹> 시간대를 옮기기로 결정했다. <있다! 없다?> 역시 연예인 오락쇼가 아니라 현장을 좇는 프로그램이다. 토요일 저녁 시간대에 온가족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개편으로 주말 예능 프로그램을 연령층과 상관없이 모두 편하게 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형태를 바꿀 예정이다.”

-<스타킹>이 <무한도전>과 비교했을 때 경쟁력이 있다고 보는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일반인들의 재주를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은 <스타킹>을 볼 것이다. <스타킹>은 <무한도전>과는 시청층이 다르다. 유사 프로그램보다는 차별화하는 것이 시청자들의 선택폭을 넓혀주는 것이라고 본다. <스타킹>을 <라인업> 시간대에 편성하려던 것은 편성기획팀에 있을 때부터 갖던 생각이었고, 여기 와서 실행한 것이다.”

-<라인업> 시청률 부진의 이유는 뭐였다고 보나?
 
“시간대가 문제였다. 같은 시간대에 방송되는 프로그램이 이미 인기를 얻고 있는 상태에서 시작하다보니 비슷한 포맷이란 비판이 나왔다. <라인업>도 상처를 많이 받았다. 아예 새로운 형식으로 하자는 것이 <미스터리 특공대>다. 발상의 전환을 해서 차별화시키자는 것이다.

-MBC 하면 <무한도전>이 떠오르고, KBS는 <1박 2일>이나 <해피투게더> 등 잘 나가는 예능 프로그램이 있는데 SBS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없다.

“이제 대표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개선책을 찾는데 타이밍을 놓쳐 경쟁력이 낮아진 것이다. 프로그램이 노화됐다. 그래서 예능국 오고나서 <웃찾사>도 1~2개 코너 빼고 다 바꿨다. <웃찾사> 개그가 유치하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가급적 유치하지 않은 개그 프로그램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코너를 개발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신인도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24일까지 신인을 선발해 새피를 투입할 예정이다. <웃찾사>의 전성기를 다시 찾아야 할 것이다. 개그는 트렌드도 변하고, 시청자 취향도 변하는 것 같다. 그에 맞춰 변신하려고 한다. 프로그램이 너무 자주 변해도 문제지만, 너무 안 변해도 문제다. 지금은 변화가 필요한 시기다.”

-변화가 중요하긴 하지만, SBS 예능 프로그램은 지나치게 수명이 짧은 것 아닌가. <라인업>의 경우도 7개월만에 폐지됐고, <대결 8대 1>도 시작한 지 얼마 안돼 이번에 폐지되고 프로그램이 자리잡을 때까지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비판이 있다.
 
“새 프로그램은 뭐든 시청자들에게 익숙하지 않다. 최대한 오랜 기간 노출해 익숙해지게 만들어 시청률을 올리는 것이 모범답안일 것이다. 그러나 판단을 할 때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형식인가를 봐야 한다. 물론 그런 프로그램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프로그램도 훨씬 많다. 프로그램 생명력의 핵심은 기획력이다. 기획력과 제작력이 괜찮아서 시간을 기다려주면 된다고 판단되는 게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어려울 것이라 판단되는 것도 있다. 그런 건 빨리 정리해줘야 한다. 그리고 그런 판단을 하는 일이 예능국장이란 자리인 것 같다. 예능국장은 사회 트렌드, 연출자의 능력, 조직적 지원, 출연자 자질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프로그램을 계속 밀어야겠다는 확신이 서면 미는 거고, 그러한 확신이 안 설 때는 판단을 빨리 내려줘야 한다. 안 되는 것을 갖고 다듬는다고 살아나는 것은 아니다.”

-왜 그동안 SBS 예능 프로그램의 수명이 짧았다고 보나.

“기획을 탄탄하게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준비가 탄탄하지 못했다. 물론 회사에서 빠른 시간에 결정하고 프로그램을 폐지해 생기는 폐단도 없지 않다. 그러나 <라인업>의 경우를 예로 들면, 7개월이란 시간은 결코 짧지 않았다고 본다. 시청률이 3~4%까지 떨어졌다는 것은 시청자에게 외면받았다는 것이다. 시청률이 안 나오는, 제작진에겐 가장 어려운 환경에서 제작진, 출연진들 모두 최선을 다 했다. 물론 아쉬움 있겠지만 최선을 다 했고 하고 싶은 것도 다 해 <라인업> 출연자들도 여한이 없다고 얘기하더라.”

-그동안 SBS 예능 프로그램의 기획이 탄탄하지 못했던 이유는?

“시간이 많이 부족했다. 과거에는 2주만에 앞팀과 뒷팀이 교대하기도 했다. 이번엔 프로그램을 재포장하는 데도 두 달 정도의 기획 시간을 줬다. 물론 새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그렇게 많은 시간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잘 나올 것으로 본다. 예능국 오고나서 장수 프로그램의 업그레이드팀을 만들었다. 프로그램의 문제를 분석하고 업그레이드 방법을 찾으라고 했다. 그리고 PD들과 함께 많은 회의를 거쳐 나름대로의 형식을 바꿔 들어가는 것이다.”

-시청자 입장에서 SBS 예능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찾아 보지 않는 것 같다.

“시청자의 기대수준을 만족시켜주지 못해서 그런 것 같다. 한 번 외면당한 프로그램은 다시 되돌리기가 굉장히 어렵고 회복도 어렵다. 그래서 뜨는 데 오래 걸린다는 것이다. 어느 정도 기대수준을 갖고 보니 기대 수준 충족시켜주면 그 기대감을 갖고 계속 보게 될 것이다. 그런데 예능은 매번 지속적으로 기대를 충족시켜줘야 해서 정말 힘들다.”

-예능국장 되면서 책임PD들도 두 명을 제외하고 모두 교체됐는데 이유는 무언가.
 
“PD의 꽃은 연출이다. 연출하는 사람이 행복하고 자랑스러운 거다. 선배가 연출하면 조직의 분위기가 많이 바뀐다. 누구나 연출하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다. 그런 문화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선배일수록 연출해야 한다. 국장이 최고의 보직이 아니라 연출자가 최고의 보직이다. 모든 시스템도 다 연출자 중심으로 돌아간다. 5명의 책임 PD 가운데 3명이 연출하면서 책임 PD 하고 있다. 모든 책임 PD가 연출하면 행정 공백이 생기니 2명은 연출하지 않고, 3명은 연출하도록 좀 바뀌었다. 과거의 CP급은 연출로 전환했다.”

-편성기획팀장을 하다 예능국장이 돼 두 달 반 정도 지났는데 실제 일해보니 어떤가.
 
“피곤하다. 잘 아는 분야가 아니라 어렵다. 편성기획팀에 있어서 대략적으로는 알지만, 디테일한 부분은 잘 몰랐다. 예능국 와서 모르던 사실을 알게 되고, 예능이 굉장히 어려운 장르라는 것도 느꼈다. 연예인 자원은 한정돼 있고 방송 3사엔 연예오락 프로그램이 많다. 그래서 출연자 중복 문제도 생기는 것이고, 시간대가 부딪히면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곳이다. 교양은 맞편성도 거의 없고, 한번 틀이 잡히면 그대로 가는 편이다. 예능국은 전쟁터로 따지면 최전선의 격전장이다.”

-교양 PD 출신이라 예능 프로그램 연출 경험이 없는데.

“교양, 예능이란 장르 구분은 무의미하다. 그런 게 어디 있나. 예능이든 교양이든  결국 시청자들에게 즐거움 주는 것은 같다. 예능 프로그램을 한 번도 안 해봤는데 갑자기 <일요일이 좋다> 버라이어티 연출을 하라고 했으면 혼란스러웠을 것이다. 그러나 혼란스럽지 않았던 것이 프로그램을 보는 것은 전문성이 꼭 답은 아니기 때문이다.

전문가일수록 시청자의 마음과 멀어진다. <웃찾사> 연출자가 재미를 판단하는 것보다 일반 시청자가 재미를 판단하는 게 훨씬 정확하다. 연출자는 녹화현장에서 수많은 함성 속에 쌓여 있다. 일종의 연출자의 감옥이다. 그 속에서 자기도 모르게 재밌다고 생각하게 된다. 오디오, 음악환경, 열기가 없는 곳에서 그냥 TV로 방송을 보면 한심하게 보일 때가 있다. 그런 것을 정확하게 알아야 방향을 세울 수 있다. 자기 객관화가 그만큼 어려운 것이다.

역설적으로 지금 두려운 건 처음 예능국에 왔을 땐 하나도 안 웃기던 프로그램이 지금 보면 재밌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도 그 감옥 속으로 들어가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어 그런 걸 경계하고 있다. 그건 시청자와 멀어지는 거라고 생각한다. 냉정하게 시청자 입장에서 보도록 노력할 것이다.”

-앞으로 SBS 예능 프로그램은 어떤 방향으로 가게 되나.
 
“리얼리티를 강화하는 쪽으로 갈 거다. 시청자가 리얼리티로 느끼느냐 아니냐가 리얼리티다. <우리 결혼했어요>의 경우 연예인끼리 결혼했다는 설정이 말이 안 되는 상황이지만 시청자들은 그것을 더 리얼리티로 느낀다. 결혼한 건 진짜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 과정에서 티격태격하는 것들은 진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시청자가 느끼는 리얼리티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웃음과 감동이 있다. 공감을 못하면 웃음이 나오지 않는다. 시청자와의 ‘공감’, 정서의 공유가 있어야 한다. 시청자와의 정서 공유가 될 수 있을 때까지 최선을 다해 밀어부칠 것이다. 시청자는 항상 옳다.”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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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01 21:09

② 강호동 "오늘하는 프로그램이 나의 데뷔작"

[2008 예능스타 릴레이 인터뷰] ② 강호동

씨름도 1등, MC도 1등. 강호동은 욕심이 참 많다. 1993년 MBC 특채개그맨으로 이경규의 손에 이끌려 예능계에 입문한 그는 ‘소나기’에서 0.1톤의 몸을 흔들며 “행님아”를 외쳐댔다. 볼살을 세차게 흔들며 얼굴에 계란을 동그랗게 만들던 그는 KBS 〈슈퍼TV-일요일은 즐거워〉 ‘캠퍼스 영상가요’에서 MC를 맡으며 진행자로서의 능력을 서서히 드러내기 시작했다.

“강호동도 대학생도 모두 아마추어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던 그는 그 아마추어리즘을 바탕으로 KBS 〈…일요일은 즐거워〉 ‘공포의 쿵쿵따’에서 버라이어티쇼에 적응하더니 자신의 이름을 건 MBC 〈강호동의 천생연분〉을 진행하며 연예프로그램 MC로 차근차근 자신의 위치를 다져나갔다. 이후 SBS 〈야심만만〉, 〈연애편지〉, 〈X맨〉 등을 줄줄이 진행하며 천하장사 강호동을 넘어 예능인 강호동으로서의 ‘힘’과 ‘기술’을 마음껏 펼쳤다.

KBS 〈해피선데이〉 ‘1박 2일’에서는 장난끼 어린 동생들을 괴롭히는 맏형님으로, MBC 〈황금어장〉 ‘무릎팍 도사’에서는 스타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도사님으로 목소리를 높였던 그는 2007년 12월 28일 열린 SBS <방송 연예대상>에서 이렇게 말했다. “천하장사 출신이 SBS 연예대상을 받았다는 거야말로 <놀라운 대회 스타킹>감 아닌가!”라고. 예능계의 ‘스타킹’이 된 강호동을 〈PD저널〉에서 만났다.

   

▲2007 SBS <방송연예대상>에서 강호동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SBS

- 데뷔 16년 만에 SBS〈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소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