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후'에 해당되는 글 2건
- 2008/05/21 예정된 실패 (1)
- 2008/05/16 EBS ‘지식채널 e’ 광우병편 외압 파문 (14)
최근 며칠 동안 정권 차원의 공영방송 장악 움직임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광우병과 쇠고기협상을 다룬 MBC <PD수첩>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와 국민 선동 방송이라며 계속해서 민형사상으로 고소 고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한편, KBS 이사회가 ‘정사장 사퇴 권고안’을 처리하기 위해 몇몇 KBS 이사들을 회유하고 협박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EBS 에 압력을 가해 <지식채널 e>의 ‘17년 후’편을 지난 14일에 불방시킨 사건도 있었다.
백주대낮에 도대체 무슨 일인가? 답은 정권 차원의 공영방송 장악 시도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공영방송인 KBS, MBC, EBS가 정권 교체 이후에도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뉴스와 프로그램을 충분히 방송해 주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정권은 20% 초반으로 급락한 대통령의 지지율이 내 탓이 아니라 남 탓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방송이 편파, 선동적이니 공영방송이 제 역할을 못하느니 하면서 방송을 장악에 골몰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정권은 ‘공영방송 축소’를 계속 시도해 왔다. 그런데 문제는 겉으로는 시장과 산업논리로 포장했지만 공영방송에 대한 정치적 장악 음모의 의혹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는 것이다. 마침내 이번에 공영방송 장악 시도가 단순한 의혹이 아니라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에 한 가지 눈여겨 볼 부분은 KBS 이사회를 통한 정사장 퇴진 시도다. 사실 광우병 관련 뉴스와 프로그램은 MBC가 KBS에 비해 더 적극적이었다. 따라서 누구의 표현대로 MBC가 더 괘씸하고 당장 민영화, 아니 사영화시켜야 한다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KBS와 정사장을 1차적으로 겨냥했다. 그리고 대체적인 전망은 한나라당이 국회에서의 수적 우위를 이용, 9월 정기국회에서 방송법을 바꿔 KBS 사장 교체를 시도하지 않겠나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급하게 밀어붙였다. 왜 그랬을까?
아마도 MBC를 당장 어떻게 하기에는 부담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 있다. MBC 구성원들의 공영방송 수호 의지가 확고하고 이번 광우병 방송에 대해 국민들이 보내는 신뢰가 매우 크기 때문에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KBS는 어떤가? 구성원들이 모두 구호는 공영방송 수호를 외치지만 동상이몽 형국이다. 특히 노조가 정사장 퇴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따라서 KBS는 쉽게 장악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을 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일단 실패로 끝났다. KBS 이사들에 대한 정권 차원의 회유 협박설이 사실로 드러나고 EBS에 대해 압력을 가한 사실이 드러나자 시민단체와 방송계가 들고 일어 난 것이다. 어제 KBS 임시 이사회에서 사장 사퇴 권고안을 처리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상정조차 못했다고 한다. EBS의 ‘17년 후’편은 하루 만에 방송이 재개됐다. 지금 세상에 공영방송 장악 음모는 시대착오적임이 이번에 입증되었다. 물론 속단은 금물이다. 정권의 속성 상 방송 장악의 꿈은 쉽게 버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히 기억해야 한다. 방송 장악 음모와 시도는 결코 성공할 수 없고 실패가 예정돼 있다는 사실을. 이는 역사의 교훈이다. 정권은 공영 방송 장악 음모를 당장 철회하라. 청계천의 밤을 비추고 있는 저 수많은 촛불들이 두렵지 않은가?
'오피니언' 카테고리의 다른 글
| [PD의 눈]야만시대의 배후 (0) | 2008/06/05 |
|---|---|
| [큐칼럼] 다시 뜨거운 6월을 맞이할 것인가? (0) | 2008/06/05 |
| 정연주 KBS 사장 퇴진의 역설 (0) | 2008/05/28 |
| “광우병 괴담의 진원지는 정부 아니었던가” (3) | 2008/05/27 |
| 촛불집회의 진화, 시가전 그리고 민주주의 (0) | 2008/05/27 |
| 예정된 실패 (1) | 2008/05/21 |
| [PD의 눈] 아이 엠 붓다 (6) | 2008/05/14 |
| [기고] 남북 언론인대표자 회의에 다녀와서 (0) | 2008/05/14 |
| 광우병 수렁에서 빠져나오려면 (0) | 2008/05/14 |
| 포털 댓글 삭제 하루만에 말 바꾼 방통위 (0) | 2008/05/09 |
| ‘돈벌이 방송’만 살찌우는 방통위의 규제완화 정책 (0) | 2008/05/07 |
영국에서 발생한 인간 광우병의 위험성을 알린 EBS 〈지식채널e〉‘17년 후’편이 경영진의 갑작스런 방송 중단 지시로 불방됐다가 재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EBS 대표 프로그램 〈지식채널e〉 ‘17년 후’ 편은 영국에서 일어났던 인간광우병의 위험성을 알린 내용으로 지난 12~13일 방송됐고 14일에도 같은 내용으로 편성이 잡혀있었다.
그런데 감사원에서 파견된 청와대 직원이 EBS 감사실로 전화를 걸어 해당 방송에 대한 내용을 확인하자 느닷없이 경영진이 14일 편성 취소를 결정했다. EBS 경영진은 노조와 PD협회 등 내부 반발이 거세자 15일 다시 방송을 내보냈다.
▲유튜브 등 인터넷을 통해 급속도록 퍼지고 있는 〈지식채널e〉'17년 그 후'
이같은 사실은 15일〈지식채널e〉김진혁 PD가 사내 인터넷 게시판에 방송 중단에 대한 경과를 올린 글을 EBS 한 직원이 블로그에 올려 급속도록 퍼지면서 드러났다.
김PD는 이 글에서 “처음엔 청와대에 파견 근무를 나가 있는 감사원 직원분이 광우병을 다룬 〈지식채널e〉 두 편에 대해서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다며 감사팀으로 전화를 해 아무 생각 없이 프로그램 콘티를 드렸다”며 “그리고 나서 팀장님을 통해서 오늘(14일)부터 ‘17년 후’를 내리라는 본부장님 지시가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고 이후 제작본부장과 부사장을 찾아가 사건의 경위를 듣게 됐다"고 밝혔다.
이후 김진혁 PD는 담당 팀장과 함께 제작본부장과 부사장을 잇달아 찾아가 ‘17년 후’편의 방송 불가에 대해 항의를 했고, 이 자리에서 차만순 부사장은 “EBS 전체의 이익을 위해서 방송을 내리는 것이 맞다”며 “(내가) 결정한 것이 아니라 EBS ‘경영진’이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PD는 “이미 월요일과 화요일에 방송된 바 있는데, 경영진이 경영상의 판단이라고 하는데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이미 인터넷에 많이 퍼진 상황인데다, 본부장도 프로그램의 내용에는 문제가 없다고 하면서도 ‘경영진의 결정’이라는 이유로 프로그램을 내린 게 교육방송을 위해서도 좋은 일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 |
||
| ▲ EBS <지식채널 e> '17년 후'편 ⓒEBS | ||
이하는 〈지식채널e〉 김진혁 PD가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 전문이다.
|
'미디어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코바코 새 사장 낙하산 인사 가시화 (0) | 2008/05/17 |
|---|---|
| “대통령 ‘홍보특보’ 최시중 물러나라” (5) | 2008/05/16 |
| “이명박 정권 방송장악 음모 시작됐다” (6) | 2008/05/16 |
| 정연주 KBS 사장 조기 사퇴 압박 ‘전면화’ (1) | 2008/05/16 |
| 최시중 방통위원장 탄핵 논의 ‘불발’ (0) | 2008/05/16 |
| EBS ‘지식채널 e’ 광우병편 외압 파문 (14) | 2008/05/16 |
| 신태섭 교수, KBS이사 사퇴 압력 논란 (0) | 2008/05/16 |
| 최시중, 또 KBS 이사장 만나 ‘정연주 사장 사퇴압력’ 파문 (0) | 2008/05/15 |
| 초대 방통심의위원장에 박명진 교수 (1) | 2008/05/15 |
| “방통심의위 위상 정립을 위해 힘쓰겠다” (0) | 2008/05/15 |
| “광우병 보도, '슬로우푸드' PD저널리즘 역할 돋보여” (0) | 2008/05/15 |


socool@pdjournal.com
Prev
Rss Fe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