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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1 12:34

KBS 탐사보도팀의 ‘스포트라이트’는 꺼지지 않는다!

청와대 고위공직자 재산검증서 연이은 특종 보도…탐사보도 전문리서처 활약

최근 KBS 보도본부 내 탐사보도팀의 위상이 드높다. 지난 3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여론조사 유출 및 탈영 전력, 토지 거래 불법 의혹 보도 등 최근 들어 새 정부 고위공직자 재산검증의 연이은 특종 보도로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법조·경찰·환경 등 각 출입처 경력 최소 8년차에서부터 많게는 20년차까지 베테랑 기자들이 모여 있는 탐사보도팀은 그간 쌓아둔 출입처 취재원과 소스들을 십분 활용하며 취재일선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또한 취재기자, 촬영기자, AD, NLE편집, 전문리서처 등 모두 26명의 인원으로 구성된 탐사보도팀은 전문 인력을 토대로 이명박 정부 출범 초기부터 현재까지 고위공직자의 인사검증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 KBS 탐사보도팀은 최근 새 정부 고위공직자 재산검증의 연이은 특종 보도로 각광을 받고 있다. ⓒPD저널

탐사보도팀 기자들은 “이 같은 성과가 나올 수 있었던 데는 그간의 취재 노하우와 탐사보도 시스템이 갖춰져 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데일리 뉴스’ 보도의 부담에서 벗어나 있는 탐사보도팀 기자들은 여느 기자들과는 달리 출입처를 정하지 않고, 심층 취재할 수 있는 아이템을 선정해 보도를 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김용진 KBS 탐사보도팀장은 “기존의 취재·제작·보도가 전달하는 현상적 뉴스만으로는 복잡한 세상의 이면을 담아내기 어렵다는 고민이 있었다”며 “큰 흐름과 인과관계 맥락을 다루기 위해서는 충분한 취재 시간과 예산과 인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1년간의 준비를 거쳐 지난 2005년 4월에 탐사보도팀을 설치하게 됐다”고 밝혔다.

KBS 탐사보도팀의 특종보도

▶ 프로그램
* 〈KBS 스페셜〉 ‘최초공개, 누가 일제의 훈장을 받았나’ (2005. 7)
* 〈KBS 스페셜〉 ‘최초보고, 해양투기 17년 바다는 경고한다’ (2005. 11)
* 〈KBS 스페셜〉 ‘심층보고, 외환은행 매각의 비밀’ (2006. 3)
* 〈KBS 스페셜〉 ‘제헌절 기획 법은 평등한가?’ (2006. 7)
* 〈시사기획 쌈〉 ‘IMF 10년 특별기획 최초공개, 부실채권 국제매각의 진실’ (2006. 9)
* 〈시사기획 쌈〉 ‘파워엘리트, 그들의 병역을 말하다’ (2006. 11)
* 〈시사기획 쌈〉 ‘김앤장을 말하다’ (2007. 1)

▶ 뉴스 보도
* 거액 수뢰, 정상문 靑 비서관 수사 등 해운회사 로비관련 연속 특종 (2008. 2)
* 에버랜드, 삼성家 미술품 비밀 창고 의혹 (2008. 2)
* 최시중 방통위원장 여론조사 유출 및 탈영 전력, 토지 거래 불법 의혹 (2008. 3)
* 충남 당진군청, 1만 여명 불법 위장전입 주도의혹 (2008. 3)
* 김병국·곽승준 靑 비서관 위장전입·부동산 증여의혹 (2008. 4)
* 이병기 방통위 상임위원 농지법 위반의혹 (2008. 5)

탐사보도팀의 성과는 해외서도 인정받았다. KBS 탐사보도팀이 제작한 다큐멘터리 ‘최초보고―해양투기 17년, 바다는 경고한다’가 전미 탐사보도협회(IRE:Investigative Reporters and Editors Inc.) 2005년 TV부문 본상을 수상한 것이다.

한국 언론사가 IRE의 본상을 수상한 것은 처음으로, 한반도 인근 해양투기해역으로 지정된 지역의 현황과 함께 채취한 일부 수산물의 카드뮴 농도가 기준치를 넘어선다는 사실을 다뤘다. 방송이 나간 후 정부는 유해물질에 대한 해양투기 금지 방안을 종합적으로 마련하는 등 큰 반향을 불러왔다.

김명섭 탐사보도팀 기자는 “95년부터 2003년까지 환경부를 출입하면서 해양투기에 대해 모니터가 되고 있는지 살펴보고 해외서적을 뒤져가며 자료들을 수집했다”며 “탐사보도팀의 충분한 기한과 예산으로 2005년 7월에 취재를 시작해 11월에 방송해 성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 KBS 탐사보도팀 홈페이지(http://tamsa.kbs.co.kr) ⓒKBS

탐사보도팀의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공은 바로 조사전문 인력들의 활약을 꼽을 수 있다. 김바다, 곽현주, 박동희, 배관지씨 등 4명의 전문리서처들은 컴퓨터 활용보도(CAR), 문헌정보, 인물 데이터베이스(DB) 구축, 엑셀·엑세스 활용, 지리정보시스템(GIS) 등을 활용해 탐사보도의 틀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이들은 이번 고위공직자 재산검증에 있어서 등기부 등본에서 건축물 토지대장까지 꼼꼼히 자료들을 분석·조사해 거짓해명으로 일관했던 공직자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박동희 리서처는 “고상해 보이는 일이지만 일일이 하나씩 분석해서 올리는 것은 정말 머리에 쥐나게 한다”면서도 “특종을 터뜨릴 때는 뿌듯하다”고 밝혔다.

# 고위 공직자 재산검증, 이렇게 했다.

1. 청문회에 제출된 기초자료를 낱낱이 살펴본다.
고위 공직자들 재산과 자질검증은 기본 자료는 청문회에 제출된 기초자료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재산목록, 병역, 납세증명, 전과기록 등 기초자료가 모두 나오기 때문이다. 제출된 모든 서류들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 바로 탐사보도의 출발점이다.

2. 이상한 자료는 반드시 짚고 넘어간다.
리서처들은 등기부를 토대로 실소유자, 세대주 관계 등을 면밀히 살펴보고, 의문점이 생기면 그것과 관련된 자료를 찾아본다. 가령 상업적으로 건축물이 허가가 날 수 없는 지역에 빌딩이 세워져 있다면 토지이용도를 통해 타당성 여부를 검증해 보는 것이다. 만약 앞뒤가 들어맞지 않는다면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기자가 취재에 들어간다.

3. 확인된 자료를 바탕으로 현장에서 검증한다.
이후 관련기관에 문의를 하고, 상업적 건축물의 허가배경과 절차를 추적하고, 실정법을 위반했다는 판단이 들면, 현장으로 가 검증절차를 거친다. 얼마 전 사퇴한 박미석 전 청와대 사회복지정책수석은 인천 영종도의 농지 투기 의혹이 제기되자 실제 농사를 짓고 있다는 이른바 자경 확인서를 제시했으나, 자경확인서를 마을주민이 거짓으로 써준 것이 현장에서 적발돼 파문을 낳았다.

4. 탐사보도 후 감시는 필수!
탐사보도팀은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고위공직자 103명 가운데 전체의 40%인 41명이 논과 밭 등 모두 160건 이상의 농지를 소유했다는 것을 밝혀냈다. 또한 새 정부의 주요 공직자 대다수가 위장전입 시 3년 이하의 징역을 받게 돼 있는 주민등록법, 국가공무원법, 농지법 등의 실정법을 어긴 것으로 파악됐지만, 일반 시민들과 달리 처벌받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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