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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1/06 “아마복서 김진화, KBS 기자 됐습니다!”
- 2008/12/30 KBS 기자PD "총파업에 참여 못해 부끄럽습니다" (1)
- 2008/09/19 김경래 KBS 기자 “나도 인사조치 내달라”
- 2008/09/03 “이병순 사장, 우리는 인정할 수 없습니다”
- 2008/06/18 KBS기자 53.9% “정 사장 사퇴 촉구 적절치 않아”
[인터뷰] KBS 전국권 기자 합격자 김진화씨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2009년 KBS 공채 전국권 기자직에 합격한 김진화(26)씨는 제1회 대한아마추어 복싱연맹회장배 전국여자복싱대회(48kg이하)에서 1위를 한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다가오는 2월, 4주간의 연수를 앞둔 그는 앞으로 펼쳐질 KBS 기자생활에 약간은 상기된 모습이었다.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에 합격자 발표를 했어요. 마치 산타클로스 선물처럼요. 명단을 확인하는 순간, 너무 기뻤어요. 아직까지 얼떨떨하고, 사실 실감이 아직 잘 안나요.”
▲ 김진화 KBS 전국권 기자 합격자 ⓒPD저널
겉으로 보기에 김씨는 왜소한 체형이다. 하지만 그는 서울대학교 복싱동아리 ‘FOS’를 비롯해 산악 동아리까지 하며 다부지게 체력을 길렀다. 지난해 우주인으로 뽑혔던 고산씨는 두 동아리 모두 선배라고 한다.
이쯤 들으면 김씨는 타고난 운동체질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는 몸도 움직이는 것조차 싫어했던 사실 ‘몸치’였다. 김씨는 “고등학교 때까지는 운동을 너무 못하고 싫어해서 대학 와서 일부러 하기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그렇게 시작한 복싱을 대학입학 때부터 시작해 지난 1년을 쉰 것을 제외하고 5년 동안이나 계속하게 됐다.
그렇게 체력을 기른 이유는 다름 아닌 기자생활을 열심히 하기 위해서였다. 어릴 때부터 기자가 꿈이었다는 김진화씨. 그는 대학 4년 때인 지난 2006년 여름, 그의 능력을 시험하기 위해 〈한겨레신문〉 인턴기자를 지원해 합격했다. 두 달간의 인턴기자 생활을 그는 “너무 재밌었다”고 회상했다. 기자가 되고 싶어 했던 그의 막연했던 생각들은 인턴기자를 거치면서 확고하게 굳어졌다.
“때마침 한겨레에서 창신동 봉제 산업에 대한 르포를 준비하고 있었어요. 창신동에 인턴기자들을 풀어놓고 가구조사도 하고, 설문조사도 했어요. 한여름이라 너무 힘들었는데 할수록 재밌더라고요. 그 때 직업으로서 기자가 맞겠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김씨는 한 달은 사회부에서, 한 달은 스포츠부에서 인턴기자로 지냈다. 그는 스포츠부에 있으면서 인턴기자로는 드물게 스포츠면 톱기사를 장식하는 ‘쾌거’를 맛보기도 했다. ‘아마복서 김진화 인턴기자, 복싱경기장에 가다’는 콘셉트로 진행된 이 기사는 대회가 치러진 강원도 홍천체육관을 그가 직접 찾아가 기자로서 복싱선수로서 느낀 점을 기사에 실었다.
그는 “복싱이 인기 있는 스포츠도 아니고, 그렇다고 이인명, 김주희 선수처럼 유명한 여자복서들이 나오는 것도 아니었는데 사실 톱으로 실려서 놀라웠다”면서 “제 사진하고 함께 기사가 톱으로 나와 솔직히 부끄럽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래도 그는 선배들이 “본인이 경험해본 거라 선수들의 긴장감이나 심리상태가 잘 녹아져 있었다. 재밌었다”고 칭찬을 한 것은 그에게 잊지 못할 짜릿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김씨는 KBS 기자에 합격하게 된 것이 좋은 학점과 영어성적 때문은 결코 아니라고 강조했다. 학점이나 영어성적이 다른 사람에 비해 좋지 않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임원면접 때 사장으로부터 “공부를 열심히 안한 것 같다”며 기본적 소양이 부족하다고 지적을 받았을 정도다. 그는 자신만의 친화력과 체력 등의 장점을 강조한 덕에 합격에 이르게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앞으로 김씨는 “현장에서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을 통해서 뉴스가 될 만한 것들을 찾아내겠다”며 여러 부서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교육전공을 살려서 교육관련 분야를 취재도 좋고, 스포츠부에서도 일하고 싶다고도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기사로서 하나의 문제점과 사회구조적인 문제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보여줄 수 있는 그런 기자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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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담하고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 없다”
KBS PD·기자 265명 성명…“KBS 노조, 총파업 동참하자” 촉구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KBS 입사 10년 차 이하 PD(161명)와 기자(104명) 265명이 30일 성명을 내고 KBS 노동조합에 총파업 참여를 거듭 촉구했다.
KBS PD들은 “언론 노동자 동지들이 차가운 겨울바람을 맞으며 방송법 개악을 막기 위해 파업투쟁을 시작한 지 5일 째에 접어들었다”며 “하지만 언론계의 맏형이라고 자칭하던 KBS의 투쟁은 그 어느 곳에서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참담하고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 없다. 철면피가 아닌 이상, 시청자와 국민들을 볼 면목조차 없다”며 “공영방송을 통째로 재벌과 보수신문에 넘겨주기 위해 진행되는 한나라당의 방송법 개악을 이대로 수수방관한다면 우리는 영혼 없는 언론인, 역사의 죄인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 KBS 입사 10년 차 이하 기자 170명이 지난 10월 이병순 사장 취임에 반대하며 집회를 열었다. ⓒ프레시안
이들은 △언론노조 투쟁 적극 지지 △KBS 노동조합의 총파업 참여 촉구 △KBS 모든 사내 세력의 강력한 연대 투쟁 등을 결의했다.
KBS 기자들도 “자괴감을 감출 수 없다. 모든 방송인이 어깨를 겯고 싸우는 현장에서 유독 KBS만 모습을 감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방송계의 투쟁을 앞장서 이끌었다던 지난 투쟁은 이제 말 그대로 무용담이 돼버린 것인가. 동참을 위한 모색도, 연대를 위한 준비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버렸다. 'KBS 동지들을 믿는다'는 여의도 공원에서의 함성이 가슴을 후벼 파는 이유”라고 스스로 비판했다.
이들은 “우리는 가능한 모든 연대와 동참의 길을 찾아볼 것이다. 그리고 힘을 모아 길을 열어 갈 것”이라며 “아울러 한나라당의 ‘언론 장악 악법’ 철회를 요구하며 투쟁에 나설 것을 밝힌 KBS 노동조합은 하루 빨리 언론 노동자들의 파업에 즉각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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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미디어포커스>를 제작하는 김경래 기자가 탐사보도팀을 비롯해 KBS 사원 90여명에 대해 지난 17일 단행된 KBS의 인사 조치에 놓고 “차라리 저도 인사를 내달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김 기자는 18일 오전 사내게시판(KOBIS)에 올린 글에서 KBS 보도본부 김용진 탐사보도팀장의 부산총국 발령에 대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열심히 일하면 좌천되는 게 제대로 된 조직이냐”고 개탄했다.
김 기자는 “지난 5년간 김용진 선배가 서울에 와서 5년 동안 탐사보도팀을 실질적으로 만들었고, 그동안 KBS 보도본부에 탐사보도라는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사람 아니냐”고 반문한 뒤 “방송 탐사저널리즘을 안정적으로 정착시켰고, 놀라울 정도의 수많은 수상으로 KBS 보도본부의 위상을 높였다”고 밝혔다.
| ▲ 김경래 KBS 기자 ⓒKBS | ||
김 기자는 “(이번 인사조치가) 성향이 맞지 않고, 윗사람에게 고분고분하지 않고, 눈엣가시인 <미디어포커스>와 탐사보도팀을 만든 사람이라는 이유였겠다”며 “팀장에서 내려앉힌 것만으로도 성에 차지 않았겠다. 보복성 인사라는 사실은 명확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자는 권력을 감시하고 부조리를 고발하는 사람으로 배웠다”며 “이번 인사는 KBS 기자들을 그저 고분고분한 순둥이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기자들을 이런 방법으로 순치하려한다면 KBS의 저널리즘은 희망이 없다”고 단언했다.
김 기자는 “이번 인사를 받아보고 혀 한번 끌끌차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저 자신의 무기력함에 치가 떨린다”며 “어차피 원칙도 절차도 없는 인사라면 저도 포함시켜 달라”고 냉소를 보냈다.
또한 “열심히 일하는 게 아무 소용없다, 조용히 보신하고 줄 잘서면 KBS에서 출세한다는 냉소적인 인식이 후배들의 몸에 체득되고 있다”며 “보도본부의 공기에 불길한 패배주의의 냄새가 지독하다”고 비판했다.
원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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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이후 KBS에 입사 한 젊은 기자 170명이 이병순 사장에 대한 불복종 선언을 하고 유재천 KBS 이사장을 비롯해 KBS 이사들에 대한 퇴진을 촉구했다.
‘방송의 날’인 3일 오후 12시 KBS 본관 민주광장에 모인 KBS 기자 170명은 “취재·제작의 자율성은 우리에게 목숨과도 같다”며 “방송의 날, 방송독립을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감사원과 검찰이 앞장선 KBS에 대한 압박, 경찰력을 동원한 KBS 이사회의 사장 해임, 어용 이사회에 의한 이병순 신임 사장의 취임 등의 과정을 지켜보면서 자존심에 심한 상처가 생겼다”며 “더 늦기 전에 공영방송 기자로서 양심의 소리에 따라 행동으로 나서야 겠다고 다짐했다”고 기자회견 개최 이유를 밝혔다.
| ▲ KBS 입사 10년 차 이하 기자 170명이 "방송장악 시도하는 MB정권 각오하라" 등을 외치고 있다. ⓒ프레시안 | ||
이병순 사장이 취임사에서 ‘기획 단계에서부터의 사전 게이트 키핑’ ‘제작진과 출연진의 자율적 내부규제’ ‘일부 프로그램의 존폐를 진지하게 검토하겠다’ 등의 발언에 대해 “사장의 한 마디는 본부장과 팀장, 데스크를 통해 내려오면서 확대 재생산될 수밖에 없다”며 “어느 직종보다 취재 제작의 자율성이 보장돼야 할 보도본부 기자들에게는 치명적인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때문에 이들은 KBS 노조에 대해 “85% 이상 조합원들이 찬성한 ‘낙하산 사장 반대 총파업 결의’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하루 빨리 노조가 조합원의 총의를 수렴할 수 있는 논의의 장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한다”며 ‘조합원 비상총회’를 개최를 촉구했다.
또한 선배들을 향해 “역사와 국민 앞에 부끄럽지 않은 공영방송 KBS 기자로서의 자존을 지키는 길에 동참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며 “국민들이 주시는 소중한 수신료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싸움에 나섰다. 따뜻한 성원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문 낭독 뒤 기자들의 자유발언도 이어졌다. “베이징올림픽 취재차 KBS 8월 사태를 멀리서 지켜봤다”는 이재석 기자는 “지난 달 베이징 개막식 축포가 터지던 8월 8일 베이징 시내에는 3만여 불꽃이 수놓았다. 하지만 그 폭죽이 터지던 날 KBS에는 경찰이 난입했다”며 “하늘에 터진 폭죽을 바라보며 첫 번째 해외출장이 우울한 출장이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자신의 조카가 KBS 사태에 대해 한 얘기를 소개하기도 했다.
“마스코트 인형을 사서 돌아와 조카에게 줬더니 ‘이명박 대통령이 삼촌네 회사 사장 내쫓고 자기 좋아하는 사람 사장으로 뽑았지’라고 하는 겁니다. 물론 자기네 아빠 엄마 얘기하는 거 들었겠지만, 이렇게 삼척동자도 정권의 방송장악 음모를 꿰뚫고 있습니다.”
현재 KBS 사태가 진정국면에 접어든데 대해 그는 “KBS 내부에는 자조 섞인 패배주의가 널리 퍼져 있다”며 “단기적인 효과가 없어도 오늘의 선언이 앞으로의 투쟁에 있어 좋은 선례 밑거름이 될 것이다. 당장 가을 개편도 있고, 취임사에서 효율을 극대화 시키는 등 치열한 투쟁들이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 ▲ KBS 입사 10년 차 이하 기자 170명이 "방송장악 시도하는 MB정권 각오하라" 등을 외치고 있다. ⓒ프레시안 | ||
촛불집회 취재 당시 경찰진압에 의해 부상을 당한 신봉승 기자는 “촛불시민들을 취재하려면 KBS에서 왜 왔냐는 소리부터 들어야 했다”며 “30번을 설득해야 겨우 찍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에 시민들에게 짱돌을 맞지 않기 위해 야구헬멧을 쓰고 취재를 나갔던 그런 시대가 올까 두렵다”며 “그러지 않기 위해 국민의 방송 KBS라는 이름에 부끄럽지 않도록, 앞으로 계속해서 투쟁해 나가자”고 촉구했다.
이들은 “MB정권 언론 장악, 온몸으로 거부한다!” “KBS 젊은 기자, 방송독립 쟁취하자!” “방송장악 시도하는 MB정권 각오하라!” “관제사장 웬 말이냐, 이사회는 해체하라” “언론장악 웬 말이냐 관제사장 물러가라” 등을 외치며 의지를 다졌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KBS 취재 카메라는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은 채 MBC, SBS 등 다른 언론사에서만 이들을 취재하러 와 ‘KBS 기자의 취재가 없는 KBS 젊은 기자 170명의 기자회견’이 돼 아쉬움을 남겼다.
* 다음은 KBS 사태를 바라보는 젊은 기자 170명의 결의문 전문이다.
| <KBS 사태를 바라보는 젊은 기자들의 결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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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 공영방송에 몸담고 있는 우리 젊은 기자들은 최근 KBS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있습니다. 감사원과 검찰이 앞장선 KBS에 대한 압박, 경찰력을 동원한 KBS 이사회의 사장 해임, 어용 이사회에 의한 이병순 신임 사장의 취임 등의 과정을 지켜보면서 가슴 한 구석에 응어리가 졌습니다. 공영방송 기자로서의 자존심에 심한 상처가 생겼습니다. 하지만 상처로만 끝날 것 같지 않습니다. 당연하게 누리고 있던 취재·제작의 자율성을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공영방송 기자로서 양심의 소리에 따라 행동으로 나서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방송의 날을 맞아 2000년 이후 KBS에 입사한 우리 젊은 기자들의 결의를 밝힙니다. 우리는 이병순 선배가 정치권에 몸을 담은 것도 아니고 도덕적으로 큰 하자가 있는 인물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병순 선배를 신임 사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 이병순 선배는, 18년 만에 KBS에 경찰력을 동원해 사장 해임안을 처리하고, 절차와 상식을 무시하며 폭거를 자행한 KBS 이사회가 사장으로 선출한 인물이다. 이 선배가 진심으로 KBS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고 공영방송 기자 출신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면 KBS 구성원 대부분이 인정하지 않는, 수치스러워하는 현 이사회의 사장 공모 절차에 응모하지 말았어야 했다. 이병순 선배는 지난 한 달간 벌어졌던 일련의 과정이 현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 음모’의 소산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 한가운데에 자신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에 대해 KBS 선배로서 부끄럽지 않은가? 독(毒)나무에서 열리는 과실은 그 자체가 하나의 독(毒)일 뿐이다. ■ 취재·제작의 자율성은 우리에게 목숨과도 같다. 이병순 선배의 취임사에 우리는 주목한다. 이 선배는 방송의 공정성과 중립성 확보를 위해 ‘기획 단계에서부터의 사전 게이트 키핑’을 강조했다. 같은 맥락에서 이 선배는 ‘제작진과 출연진의 자율적 내부 규제’를 강조했고 ‘일부 프로그램의 존폐를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사장의 한 마디는 본부장과 팀장, 데스크를 통해 내려오면서 확대 재생산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사장의 이러한 발언은 어느 직종보다 취재 제작의 자율성이 보장되어야 할 보도본부 기자들에게는 치명적인 발언이다. 무엇보다 이 선배의 발언은 신뢰도 1위, 영향력 1위 KBS를 헐뜯기 위해 수구언론이 집요하게 설파해 온 주장과 일맥상통한다는 점에서 더욱 우려스럽다. ■ 유재천 이사장은 사퇴하고 이사회를 해체하라. 유재천 이사장이 경찰의 힘을 빌려 KBS를 욕보인 지 한 달이 다 되어간다. 청와대 권력 핵심의 의중을 받들어 어용 이사들을 데리고 서울 시내를 전전하며 새 사장 임명 제청 절차를 진행하느라 고생했다. 하지만 그것으로 당신이 할 일은 모두 끝났다. 우리는 유재천 이사장을 비롯한 6인의 어용 이사들이 KBS에 행한 폭거를 똑똑히 잊지 않고 있다. 하루 빨리 이사직에서 물러나고 이사회를 해체해서 당신들의 인생에 있어 가장 수치스럽게 기록될 시기를 단축하기를 충고한다. ■ 노동조합 지도부는 ‘조합원 비상총회’를 개최하라. 노동조합 지도부는 이병순 선배를 낙하산 사장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때문에 85% 이상 조합원들이 찬성한 ‘낙하산 사장 반대 총파업 결의’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신임 사장은 그동안 노조 지도부가 요구해 온 ‘사장추천위원회’ 등 사원 참여 방식을 배제한 채, 이사회의 파행적인 비공개 밀실 논의를 통해 선출된 인물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신임 사장의 취임사는 공영방송을 바라보는 현 집권층과 수구언론의 천박한 인식과 큰 차이가 없다. 때문에 신임 사장 역시 그동안 노조 지도부가 반대해 왔던 낙하산 사장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노동조합은 조합원의 뜻을 받아들여야 한다. 하루 빨리 노조가 조합원의 총의를 수렴할 수 있는 논의의 장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한다. 하지만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이명박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 의도에 저항하지 않는다면 이런 믿음은 허물어질 것이라는 걱정이 앞섭니다. 때문에 오늘 저희들이 나서게 된 것입니다. 역사와 국민 앞에 부끄럽지 않은 공영방송 KBS 기자로서의 자존을 지키는 길에 동참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국민들에게도 부탁드립니다. 지금의 KBS가 공영방송으로서의 역할을 100% 수행하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씀드리기에는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과거 이른바 ‘땡전뉴스’를 반복하던 정권의 나팔수에서 벗어난 것은 사실입니다. 부자든 서민이든, 권력을 가진 이든 힘없는 약자이건 똑같이 내주시는 2500원 수신료의 가치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런 부단한 노력 끝에 신뢰도와 영향력 1위 언론사로 거듭났습니다. 오늘 저희들은 국민들이 주시는 소중한 수신료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싸움에 나섰습니다. 20년 가까이 조금씩 쌓아올린 소중한 공영방송의 가치가 무너져버리는 최근의 사태를 더 이상 지켜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 싸움은 길고 험난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멈추지 않겠습니다. * 방송의 날, 방송독립을 위해 싸우는 KBS 젊은 기자 일동.(170명, 가나다 순) |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미디어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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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기자 절반 이상이 “노조의 ‘정연주 사장 사퇴’ 촉구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BS기자협회가 지난 16부터 이틀 동안 KBS기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설문에 참여한 434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234명(53.9%)이 “‘공영방송 사수투쟁이 중요한 시기이므로 이 시기에 정연주 사장 사퇴를 촉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데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사장 사퇴를 촉구하는 것은 적절하다’는 의견에 찬성표를 던진 KBS 기자는 164명(37.8%), 무응답은 8.3% (36명)에 그쳤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KBS협회 소속 기자 434명(전체 478명)이 참석했다.
이번 KBS기자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서 KBS기자 내부에서는 “기자 사회 전체가 ‘정 사장 퇴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며 “기자들이 앞으로 목소리를 내는 데 최소한의 기준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됐다” 고 보는 의견이 많다. 그 동안 KBS 기자들 사이에서는 ‘정 사장 퇴진’ 문제를 두고 사내 게시판 등에서 찬반 의견이 분분했다.
KBS의 한 기자는 “KBS기자 절반 이상이 ‘정 사장 퇴진’을 반대한다는 것을 밝힐 수 있게 됐고 입장을 밝힐 수 있는 동력은 마련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KBS기자는 좀 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설문 내용을 찬반으로 정확하게 나눌 수 없기 때문에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정 사장 퇴진 반대에 비교적 많은 기자들이 공감했다고 평가하는 것이 가장 정확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KBS노동조합(위원장 박승규)는 지난 2월 정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결의문에서 ‘조합원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80% 이상이 ‘정 사장에게 KBS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KBS노조는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정 사장 사퇴를 촉구해왔다.
이기수 기자
sideway@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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