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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5/29 역사의 회귀, 18년 전 KBS는 지금과 닮았다
  2. 2008/05/13 〈PD수첩〉제작진 "13일 2편 방송에 전념" (2)
2008/05/29 10:55

역사의 회귀, 18년 전 KBS는 지금과 닮았다

[1990년 KBS VS 2008년 KBS]

“1990년 KBS 4월 투쟁은 침묵과 굴종의 KBS의 역사를 저항과 투쟁의 역사로 바꾸기 위한 대반란이었다.”

90년 KBS 방송민주화 투쟁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KBS 4월 투쟁〉은 18년 전 그날을 이렇게 증언하고 있다. 37일간의 제작거부, 경찰투입으로 117명의 KBS 사원이 연행됐던 그 때 KBS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꺾인 민주화의 꽃, 그리고 예정된 수순

1987년 6월 민주항쟁은 관제방송의 멍에를 짊어지고 있던 KBS에 민주화의 열매를 익게끔 만들었다. 88년 KBS 이사회도 그나마 독립적으로 서영훈씨를 사장으로 선출했다. ‘땡전뉴스’를 만들어냈던 KBS 방송이 민주화와 함께 서서히 변화를 모색하고 있었다.

1988년 MBC가 광주민주화 항쟁을 다룬 〈어머니의 노래〉를 제작한데 이어 다음해인 3월 18일에 KBS는 〈광주는 말한다〉등을 방송했다. 정권의 나팔수 역할을 했던 방송이 새롭게 거듭나자 이에 감동한 시청자들의 격려전화가 방송사에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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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7년 6월 항쟁은 KBS 프로그램에도 민주화의 바람을 일게 했다. ⓒKBS 노조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노태우 정권은 곧바로 ‘언론통제’의 고삐를 당기기 시작했다. ‘3당 합당’으로 지배력을 되찾은 민자당과 청와대는 KBS에 대한 감사원 특별회계를 통해 ‘법정수단 변태지출’ 사건으로 서영훈 사장을 사퇴 압박했다. 노사 합의로 지급된 법정수당이 1억 여 원 오지급 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1990년 2월 8일 감사원이 특감에 착수하고 언론을 통해 KBS를 둘러싼 의혹이 주요기사로 보도됐다.

이러한 정부의 퇴진 압박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탈법 경영에 대한 정당한 제재’라는 여당의 입장과 ‘방송장악을 위한 불순한 음모’라는 야당의 입장이 대립하고 있었다. 결국 서영훈 사장은 이러한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3월 2일 이사회에 사표를 제출하고 사퇴했다.

낙하산 사장 선임, 공권력에 짓밟힌 KBS

노조는 3월 3일 ‘KBS 자주수호 사원비상총회’를 열어 700여명의 사원이 참여한 가운데 ‘정부의 방송공사에 대한 외압 중단’ 등을 요구하며 철야농성에 돌입, 가두홍보 등의 투쟁을 전개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조의 투쟁에도 불구하고 KBS 이사회는 신임사장으로 유신정권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서울신문사 사장 서기원씨를 KBS 사장으로 제청했다.

90년 4월 4일, KBS 노조는 ‘서기원 취임 거부 서명운동’을 시작으로, 6일 관제사장 저지대 결성, 7일 안동수 위원장 삭발식 등 투쟁의 수위를 높였다. 그러나 노태우 대통령은 9일 서기원씨를 사장으로 임명했다. KBS 노조는 10일 출근저지 전사원 결의대회를 열고 내부역량을 결집했고, 11일 오전 8시 30분 KBS 본관 앞 민주광장에서 서기원 사장과 맞닥뜨렸다. ‘KBS 4월 투쟁’이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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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노조는 서기원 사장 출근 저지투쟁을 계속 벌였으나 공권력 투입 등을 통해 사장실 진입에 성공했다. ⓒKBS 노조

전날 1차 시도는 실패했지만, 12일 서기원씨는 사장실 진입에 성공했다. 그는 곧바로 공권력을 요청했고, 백골단 1000여명이 동원돼 KBS 사원 117명을 강제연행 했다. 당시 교양국과 기획제작국이 4시부터 전면 제작 거부를 시작했고, 각 직종 및 실국별로 제작거부가 번졌다. 13일에는 KBS 26개 지역국 사원들도 대거 상경해 제작거부에 동참했다. KBS는 조합원 4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전국비상사원총회’를 개최했다.

KBS 노조는 서기원 퇴진과 구속자 석방이 이루어질 때까지 송출기술부를 제외한 전원이 방송제작을 거부하기로 결의했다. 이러한 KBS노조의 투쟁에 대해 CBS와 MBC 노동조합이 동맹 제작거부에 동의했다. 각 실 국장들마저 사원요구 관철과 공권력 개입 반대를 결의했다.

한 이사의 양심고백 “사장 임명, 외압에 의해 이뤄져”

이런 가운데 서영훈 사장 퇴임 때 반대표를 던졌던 한운사 KBS 이사의 양심고백도 이어졌다. 한 이사는 “이사회에서 서기원 사장이 이미 내정됐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KBS 이사회가 서기원 사장의 임명제청이 외압에 의해 이뤄졌음을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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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0년 KBS 4월 투쟁은 많은 국민들로 지지를 받았다. ⓒKBS 노조

이어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은 KBS를 방문해 파업지지에 박수를 보냈고, 친정권적 방송으로 시청료거부운동을 벌였던 여성단체대표단 또한 지지방문을 했다. 영등포 시장상인들은 인삼즙을 들고 와 이들의 투쟁에 힘을 보탰다. 국민으로부터 외면 받던 KBS가 국민의 방송으로 거듭나며 서기원 퇴진 여론은 점점 더 힘을 얻어갔다.

하지만 정부는 이러한 여론을 깡그리 무시하고 공권력을 투입했다. 당시 최병렬 공보처 장관은 “사내질서를 정상화시키지 않을 경우 필요한 모든 조처를 다하겠다”며 30일 밤 11시 15분경 서울시경 산하 전경 19개 중대 3000여명이 방송공사 본관에 투입해 철야농성 중이던 조합원 333명을 연행했다.

MBC노조, KBS 공권력 투입 항의하며 연대파업

다음 날인 5월 1일 MBC 노조는 ‘KBS 공권력 투입에 항의’하며 즉각적인 연대 제작거부에 돌입했다. KBS 비대위 역시 MBC로 사무실을 옮겨 5월 2일 양 방송사 노조 연대로 ‘구속 동지 석방촉구 및 노태우정권 규탄대회’를 개최하는 등 연대투쟁을 전개했다. 그러나 이러한 연대의 기운이 높아지는 가운데 MBC 경영진이 4일 KBS 직원의 MBC 출입을 봉쇄한 데 이어 밤 10시 40분 경 경찰병력 100여명이 MBC 노조 사무실에 들어와 전영일 KBS 비대위 위원장을 연행했다.

이에 KBS 노조는 즉각 김철수 신임비대위 위원장을 중심으로 조직을 재정비하여 언론민주화와 국민의 방송을 위한 국민걷기대회, 서기원 퇴진 100만명 서명운동 등을 통해 투쟁을 이끌게 됐다. 그러나 이러한 방송민주화투쟁은 정권의 언론장악 음모를 국민에게 고발하는 성과만 남긴 가운데 7일 MBC 노조가 연대파업 만 6일 만에 제작복귀한데 이어 KBS 노조도 17일 제작복귀를 선언함으로써 종료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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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0년 감사원이 특별감사를 통해 밝혀낸 ‘법정수단 변태지출’을 보도한 일간지(왼쪽)와 뉴라이트 등 보수단체들의 국민감사신청 6일 만에 전격적으로 감사원의 KBS 특별감사 소식을 전한 조선일보 2008년 5월 22일자 보도 (오른쪽)

역사의 교훈, 특감 → 사장 사퇴 → 낙하산 인사 선임

지난 90년 감사원이 특별감사를 통해 밝혀낸 ‘법정수단 변태지출’ 사건은 최근 뉴라이트 등 보수단체들의 국민감사신청 6일 만에 전격적으로 결정된 2008년 ‘감사원 KBS 특별감사’와 그 모습이 너무나도 닮았다. 학자들로 구성돼 “양심적으로 작성했다”는 KBS 경영평가보고서가 KBS 이사회의 입맛에 따라 “부실경영·적자경영”으로 방송문안이 도출된 것은 압박의 방법이 별반 다르지 않음을 보여준다.

벌써부터 정연주 사장 후임 인사의 실명이 거론되는 것도 마찬가지다. 임기제가 보장된 사장자리가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정권의 전리품처럼 여겨 수장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KBS의 90년 4월의 역사는 과거의 일인 동시에 정연주 사장 이후의 KBS의 미래를 보여주는 거울일는지도 모른다. 정권이 눈엣가시처럼 여기는 정 사장은 마지막 기로에 서있다. 1990년 서영훈 사장과 2008년 정연주 사장의 모습은 그렇게 닮아있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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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13 10:38

〈PD수첩〉제작진 "13일 2편 방송에 전념"

후속방송에 PD 4명 투입...MBC 노조 "언론탄압 중단하라" 성명 발표

   
▲ 〈PD수첩〉후속방송에는 4명의 PD가 투입돼 취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청와대가 MBC 〈PD수첩〉(기획 조능희) 제작진을 상대로 민·형사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알려져 ‘언론 탄압’이란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MBC는 이에 개의치 않고 13일 미국산 쇠고기 관련 후속 방송을 내보낸다는 입장이다. 후속방송에는 4명의 PD가 투입돼 취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실제로 MBC 시사교양국 내부의 분위기는 청와대의 소송 보도가 나온 뒤에도 차분한 편이다. 한두 번 겪는 소송이 아닐뿐더러 정부의 소송 여부도 확인되지 않은 까닭이다. 노조만이 9일 성명을 내고 “언론탄압을 즉각 중단하라”며 강경 대응 입장을 피력했다.

〈PD수첩〉의 조능희 책임PD는 이번 소송 건에 대해 “아직까지 아는 바 없다”며 “설마 소송을 걸겠나. 언론플레이에 그치지 않을까”라고 말을 꺼냈다. 그는 “우리가 잘못한 게 없기 때문에 문제 될 것이 없다”며 당당히 말했다. 또 “소송은 누구나 걸 수 있는 것”이라며 “진짜 소송을 제기한다면 성실히 소송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PD수첩〉 관계자는 “허위 사실 유포나 국민 선동을 하지도 않았는데 소송을 거는 건 (정부가) 언론의 자유를 우습게 안다는 방증”이라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PD수첩〉은 그러지도 않았지만, 혹시 언론이 작은 잘못을 했더라도 그것이 전체 공익을 위한 것이었고 나쁜 의도가 아니었다면 분명히 구분이 돼야 하며, 언론의 자유 차원에서도 존중돼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정부가 유독 〈PD수첩〉만을 표적으로 삼은 것에 대해선 조금 억울해 하는 분위기다. 〈PD수첩〉 외에도 일부 보수신문을 제외한 대부분의 언론사들이 각종 보도와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논란을 다뤘는데, 〈PD수첩〉이 가장 먼저 방송했다는 이유로 정부가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PD수첩〉은 소송에 개의치 않고 오는 13일 미국 쇠고기 수입 관련 후속 방송을 내보낼 계획이다. 조능희 책임PD는 “이미 언론을 통해 미국산 쇠고기 문제가 많이 보도됐기 때문에 후속 방송에서 어떻게 다룰지 고민”이라면서도 “안전성과 검역 문제가 중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위원장 박성제)는 9일 ‘이명박 정부는 언론탄압을 즉각 중단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청와대의 〈PD수첩〉을 상대로 한 소송건에 대해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얼마 전 한 언론사에 전화를 걸어 기사 삭제를 지시하더니 결국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5공화국에서 빈번하게 자행되던 언론탄압의 악령이 또 다시 살아났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MBC본부는 성명에서 “반대의견을 말하는 국민과 언론이 좌파이고 반미주의자라고 서슴지 않고 말할 수 있는, 입에 쓴 약을 삼키지 못하는 정부는 절대 국민과 함께 갈 수 없다”며 “정부 정책에 대해 반대의견을 말하는 언론과 국민을 처벌하겠다는 공안 정국을 선포한 정부에 대해 우리도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또 “〈PD수첩〉에 대한 소송 협박과 반대 의견을 말하는 국민들에 대한 처벌방침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다음은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성명 전문.

이명박 정부는 언론탄압을 즉각 중단하라 !!
청와대,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성’을 고발한 < PD수첩>에 대해 민·형사상 소송 협박

정말 괴이한 정부다.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성을 제기한 시민들의 의견과 방송뉴스, 프로그램을 ‘괴담’으로 치부하더니 검찰총장, 경찰까지 나서서 주동자를 적발, 처벌하겠다고 한다. 그러더니 결국 < PD수첩>에 대해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청와대가 나섰다. 광우병에 대한 국민적 불안을 조성하고 정부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것이 소송을 제기한 이유라고 한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얼마 전 한 언론사에 전화를 걸어 기사 삭제를 지시하더니 결국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5공화국에서 빈번하게 자행되던 언론탄압의 악령이 또다시 살아난 것이다. 쇠고기 공안 정국으로, 21세기 대한민국에서.

< PD수첩>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 타결과 관련하여 소홀하게 다루어진 몇 몇 지점을 지적했다. 미국은 광우병 발병 국가라는 점, 미국 소 도축장의 실태와 검역 문제, 우리 정부의 기준 없이 변화하는 졸속 협상태도가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비판은 언론의 역할이고 존립근거다. 책임 있는 정부라면 이러한 언론의 걱정과 비판에 대해 일단 귀를 열고 마음을 열어야 한다. 쇠고기, 즉 먹거리는 전 국민의 건강과 생명이 관련된 아주 중차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협상내용 중에 어떤 부분을 조금 소홀히 다루었는지 돋보기를 들고 꼼꼼하게 살펴보고 그런 부분이 있으면 재논의할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정부의 올바른 태도일 것이다. 우리 국민들 모두 이런 태도를 정부에게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는 ‘감히 누가 우리를 비판하느냐? 잡아서 족쳐라’라는 권위적이고 비이성적인 행동을 보이며 국민의 기대에서 점점 멀어지는 방향으로 뛰어가고 있다. 너무 무섭고 두려운 정부다.

이명박 정부는 모든 국가 정책에 ‘옳소’하는 박수부대를 원하는가? 반대의견을 말하는 국민과 언론이 좌파이고 반미주의자라고 서슴지 않고 말할 수 있는, 입에 쓴 약을 삼키지 못하는 정부는 절대 국민과 함께 갈 수 없다. 국민과 함께 갈 수 없는 정부라면 지금이라도 당장 정권을 이양하고 청와대를 떠나야 할 것이다. 늘 박수만 쳐대는 그런 국민도 그런 언론도 이제 대한민국에는 없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연일 촛불시위를 하며 쇠고기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고 그 촛불시위에는 중고등학교 학생들까지 참가하고 있다. 소값 폭락을 비관한 축산업자 2명이 이미 목숨을 버렸다. 지금 국민들은 정부가 두렵다. 두려우면 국민들은 그 두려움 때문에 용기를 얻는다. 자신들만이 절대선이라는 오기로 버티고 여론을 왜곡하는 정부에 대항할 용기가 생기는 것이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는 25%대까지 떨어졌다고 한다.

정부 정책에 대해 반대의견을 말하는 언론과 국민을 처벌하겠다는 공안 정국을 선포한 정부에 대해 우리도 단호히 대처하겠다. 언론에서 제기한 지점에 대해 그리고 국민들이 우려하는 것들에 대해 다시 한 번 돌아보기를 간절히 바란다. < PD수첩>에 대한 소송 협박과 반대 의견을 말하는 국민들에 대한 처벌방침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광우병 발병국가의 쇠고기 수입결정으로 국가적 불안을 조성하고 국민의 명예를 실추한 정부에 대해 전 국민의 이름으로 반정권 투쟁에 나설 것이다.

2008년 5월 9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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