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스페셜'에 해당되는 글 8건
- 2008/11/04 '영국 광우병' 제작PD가 말하는 MBC 스페셜
- 2008/10/02 “이영애·비 다큐는 또 하나의 실험”
- 2008/09/16 휴먼다큐 ‘사랑’ 유해진 PD, 자폐아 진호를 만나다
- 2008/09/11 MBC, 이영애 다큐멘터리 제작
- 2008/08/29 KBS 사원들, 이병순 사장 실명 비판 잇따라
- 2008/08/27 “창살 없는 감옥에 갇힌 PD들, 언론자유는 어디에”
- 2008/08/13 “서태지의 인간적인 모습 담고 싶었다”
- 2008/06/25 밥상의 세계화가 보내는 경고
선택의 결과
[제작기] MBC스페셜 ‘잃어버린 나의 아이’
장형원 MBC PD jangga@mbc.co.kr
어떤 프로그램이라도 그렇지만, ‘잃어버린 나의 아이’는 특히나 애증이 교차하는 프로그램이다. 막상 이번 주에 방송한다니 실감이 나지 않는다. 7월에 이미 편집은 끝났었고, 이후 방송이 연기되면서 수정, 또 수정을 하다 보니 그림이 익숙해진 것을 넘어 무덤덤해진 탓도 있는 듯하다.
원래 이 프로그램은 영국의 163번째 vCJD(변형 크로이츠펠트-야곱 병, 일명 인간광우병) 사망자인 앤드류 블랙과 그의 어머니 크리스틴 로드 사연을 중심으로 지난 20년간 광우병, 인간광우병 파동을 선행해서 겪은 영국 사회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조명해 보고자 했다. 5월 기획되어 6월 3주간 촬영했다. 그 과정에서 두 가지 큰 우여곡절이 있었다.
▲ 크리스틴 로드와 앤드류 블랙 ⓒMBC
첫째, 크리스틴 로드가 지난해 9월부터 투병 중인 아들 앤드류를 직접 촬영한 테이프를 제공해 주기로 했는데, 영국에 촬영 떠나기 직전 갑자기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겠다고 했다. 대신 지난 5월 영국에서 방송된 BBC 방송 원본에 들어간 내용을 쓸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했다. 안된다고 버티다가 결국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무척 아쉬웠다.
둘째는 6월 말 촬영을 마치고 귀국해보니 미국 쇠고기 협상 문제를 지적한 〈PD수첩〉에 대한 전방위적 공격이 진행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촬영 원본을 놓고 크리스틴 로드를 설득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였다. MBC 내에서도, 〈PD수첩〉 논란이 진행되는 가운데 영국 인간광우병 아이템을 방송해야 하는가를 놓고 의견이 갈렸다.
심지어는 나도 두 가지 길 앞에서 혼란스러웠다. 이대로 정면 돌파하여 방송을 할 수 있도록 ‘투쟁’에 동참할 것인가, 아니면 논란의 추이를 보면서 방송 시점을 이후로 미룰 것인가…. 어느 것이 이 프로그램이 방송될 수 있게 하는 선택이 될 것인가…. 결국 후자를 수용하기로 했다. 2~3번의 시사와 더불어 방송은 두 차례 연기됐다. 맞는 선택을 했는지 스스로 물어보는 횟수가 잦아졌다.
광우병 논란 와중에서 영국 정부도 두 가지 길에서 선택했다. 과학적으로 그 위험이 확실하게 증명되지 않은 병이 발생했을 때 자국 산업을 보호하고 사회 구성원들이 느낄 혼란을 막기 위해 그 병의 위험성을 최대한 작은 범위로 한정하여 대중들에게 알리고 대책을 마련할 것인가, 아니면 그 병이 현실화되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최대치의 위험성까지 대비하여 예방할 것인가 하는 두 가지 길에서 과거 영국 정부는 전자를 선택했다.
이후 영국에선 공식적으로 18만여 마리 소에 광우병이 발병했고, 164명이 인간광우병으로 사망했다. 2000년 광우병 조사위원회(일명 필립스 위원회)가 4000여 쪽이 넘는 ‘BSE 보고서’를 발간하면서, 그간 영국 정부의 광우병 통제 정책을 통렬하게 비판하고 과학적으로 그 위험이 증명되지 않은 병이라도 정부가 적극적인 사전 예방 정책을 적용해야 한다고 결론 내렸다. 두 가지 길에서 영국 정부가 선택한 결과가 너무나도 참담했던 것에 대한 통렬한 자기반성이었다.
이제 나도 두 가지 길에서 선택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참담하기만 했다’라는 결과가 나오질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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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윤미현 ‘MBC 스페셜’ CP
지난 5월, MBC는 공영성을 강화하겠다며 〈MBC 스페셜〉을 금요일 오후 9시 55분으로 전진 배치했다. 토요일 오후 11시 40분에 방송되던 〈MBC 스페셜〉이 이른바 ‘황금 시간대’로 자리를 옮겼다. 시간대를 옮긴 〈MBC 스페셜〉에는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시청자들의 주목도가 높은 시간대로 옮겼지만, 같은 시간대 타 방송사 프로그램의 경쟁력 역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현재 〈MBC 스페셜〉과 같은 시간대에 SBS는 드라마 〈신의 저울〉, KBS는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VJ 특공대〉와 〈이영돈 PD의 소비자고발〉을 방송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MBC 스페셜〉 팀을 맡아온 윤미현 CP는 “지금은 시간대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크다”며 “〈MBC 스페셜〉이 〈KBS 스페셜〉, 〈SBS 스페셜〉과 어떻게 다른지, 〈MBC 스페셜〉만의 색깔은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고, 지금 그 색깔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달 26일 방송된 ‘나는 이영애다’ 편은 이러한 고민의 결과로 나왔다. ‘나는 이영애다’는 탤런트 이영애의 배우로서의 삶 그리고 세계 60여 개국에서 방송되고 있는 MBC 드라마 〈대장금〉에 대해 조명했다. 10일에는 가수 비, 17일에는 올림픽 스타 장미란 선수 관련 다큐도 예정돼 있다. 〈MBC 스페셜〉로서는 하나의 ‘실험’을 해보는 것. 윤 CP는 “9~10월에는 화제 되는 인물에 대한 다큐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MBC 스페셜〉이 재미있고 볼 만하다는 인식을 심어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물론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에 대해 다큐를 만드는 것에 대해 일부에서는 〈MBC 스페셜〉이 ‘연성화’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윤 CP는 “유명인에 대한 다큐는 외국에선 ‘바이오그라피’라는 다큐 장르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영애 편 방송 이후엔 시청자들의 비판도 따라왔다. 배우 이영애에 대해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들었으면 했다는 바람부터 〈대장금〉 관련 내용이 지나치게 많아 드라마를 홍보하기 위한 다큐 아니냐는 비판이다.
윤 CP 역시 한계가 있었다는 점은 인정했다. 그러나 “연예인에 대한 다큐를 할 때 휴먼다큐처럼 밀착성이 높은 다큐를 바라는 것은 좀 지나친 요구인 것 같다”고 말했다. 〈대장금〉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에 대해서도 “처음에 이영애를 선택한 배경 중 하나가 〈대장금〉 때문이었다”며 “짐바브웨, 이란 등 다양한 국가에서 〈대장금〉이 인기 있는 것을 보고 참 재밌고, 신기한 현상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성공적이든 아니든 일단 실험의 첫 삽을 뜬 〈MBC 스페셜〉. 윤 CP는 “앞으로 유명인 다큐를 계속 할지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연예인, 정치인, 체육 선수 등 유명인 다큐는 다큐에서 한 번 해볼 만한 장르”라고 말했다.
이어 윤 CP는 “〈MBC 스페셜〉이 재미있고 볼만한 다큐, 그리고 가끔 의미 있는 다큐가 됐으면 좋겠다”는 앞으로의 바람을 밝혔다.
“사회적 문제도 짚어주면서 시청자들이 원하는 재밌는 다큐를 만들고 싶어요. 결국 시청자가 원하는 것과 필요한 정보 사이에서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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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호야 힘을 내!’의 주인공 김진호 군과 그의 어머니 ⓒMBC | ||
진호는 이미 지난 2005년 <일요일 일요일 밤에-진호야 사랑해>를 통해 대중에게 친숙한 인물. 그러나 한동안 우리는 진호를 잊고 지냈다. 2005년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진호가 이후 슬럼프를 겪었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지난 1년간 피나는 훈련을 했다는 사실 역시.
진호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멀어지고 있을 때쯤, MBC 휴먼다큐 <사랑>의 유해진 PD는 진호를 만났다. 그리고 2008 베이징 올림픽과 같은 시기에 열렸던 세계 지적장애인 수영대회(8월 18일~21일)를 위해 고된 훈련을 하고 있는 진호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2005년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땄던 진호는 당시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그리고 여전히 진호 곁을 지키며 헌신하는 진호 엄마가 있었다.
“2005년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처음 진호의 모습을 보고 매력을 느꼈다”는 유해진 PD는 “이제는 소년의 티를 벗고, 어엿한 청년이 된 진호의 변화된 삶과 자폐를 이겨가는 지난한 과정의 조각을 맞추고 싶었다”고 밝혔다.
물론 자폐아의 이야기가 2008년 현재 그리 새로울 것은 없다. 영화 <말아톤>의 배형진 군, KBS <인간극장>을 통해 알려진 가수 이상우의 아들 등 이미 자폐아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 있었다. 진호 역시 2005년 <일요일 일요일 밤에>을 통해 알려진 바 있다.
그럼에도 자폐아에게 다시 카메라 렌즈를 맞춘 것에 대해 유 PD는 “같은 대상이라도 어떤 각도에서 보느냐에 따라 180도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며 “휴먼다큐가 본래 추구하는 것은 감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장애를 가진 사람을 가족으로 뒀을 경우 그 가족들이 짊어져야 할 고통, 번민, 그러면서 겪게 될 심적 변화가 드라마틱하고 감동적인 부분이 있어 휴먼다큐에서 자폐아라는 대상을 매력적으로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해진 PD가 연출한 <사랑> ‘안녕 아빠’ 편에서 내레이션을 했던 탤런트 하희라는 이번 작품에서도 내레이션을 맡았다. 진호와의 특별한 인연 때문이다.
하희라는 진호가 가장 좋아하는 연예인. 2005년 <일밤> 출연 당시 진호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안 하희라는 남편 최수종과 함께 진호를 찾아왔고, 이후 가끔 연락을 하며 인연을 이어왔다.
휴먼다큐 <사랑> ‘너는 내 운명’, ‘안녕 아빠’, ‘엄지공주 엄마가 되고 싶어요’ 등을 통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유해진 PD가 그려갈 자폐아 수영선수 진호의 이야기는 어떤 모습일까.
‘진호야 힘을 내!’는 19일 오후 9시 55분 <MBC 스페셜>을 통해 방송된다.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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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 스페셜〉‘나는 이영애다’한 장면ⓒMBC | ||
영화배우 이영애를 소재로 한 다룬 다큐멘터리가 방송된다.
<MBC 스페셜>(금 오후 9시55분)은 오는 26일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중국, 일본, 이란을 비롯해 아프라카 잠바브웨 등 40여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몰고 온 드라마 <대장금>의 주인공 이영애를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나는 이영애다'를 내보낼 예정이다.
이영애는 <대장금>이 방송된 많은 나라에서 대부분의 국민들이 아는 ‘국민스타’가 되었고 해당 국가에서는 이영애 모시기 경쟁까지 벌이고 있을 정도.
제작진은 <대장금>과 <친절한 금자씨> 이후 그 동안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이영애와의 직접 인터뷰를 통해 대장금의 의미와 성공으로 인한 부담, 그리고 최근 근황 등 그녀의 속 얘기를 들어보았다. 특히 이영애는 작품에 대한 인터뷰 이외에는 언론과의 접촉을 하지 않는 걸로 유명해 방송 전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제작진은 7월 초순경 이영애 측과 접촉해 섭외를 진행했으며 다큐멘터리의 취지에 공감해, 그동안 모두 세 차례에 걸쳐 인터뷰를 진행했다.
제작진은 이영애와의 인터뷰 이외에 중동과 아프리카 현지 취재를 통해 이영애 신드롬도 살펴보았다.
연출을 맡은 이모현 PD는 “대장금 방송 이후 세계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한국 배우는 이영애”라며 “대장금이 방송된 40여개국 가운데 인기를 끌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화제가 되어 주인공인 이영애를 다큐멘터리로 제작하게 됐다”고 기획취지를 설명했다.
이선민 기자 sotong@pdjournal.com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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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 논란 속에 선임된 이병순 KBS 신임 사장이 취임사를 통해 일부 시사·탐사 프로그램의 폐지와 대대적인 구조조정 방침을 밝힌데 대해 사원들의 실명 비판이 이어지는 등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은 28일 특보를 발행, “이 사장의 취임사는 편성 독립을 일거에 무시하고 구조조정을 협박하는 선전 포고문”이라면서 “이명박 정권과 그 대리인에 맞서 싸워 국민의 방송을 지키겠다”고 선언했다.
또 〈경향신문〉에 따르면 입사 20년차인 KBS 수신료프로젝트팀 김영한 PD는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사원들은 신임 사장에 대해 사원들의 정당한 항의를 무력으로 짓밟고 청와대와 대책회의까지 벌인 이사회가 뽑았기 때문에 관제사장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사장은 KBS의 정치적 독립성을 말할 자격이 없다”고 공개 비판했다.
그는 이 사장의 취임사에 대해 “〈미디어포커스〉와 〈시사투나잇〉 등의 폐지를 암시한 것은 스스로 정권과 보수신문이 만들어낸 경영 효율화의 덫에 가두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PD의 공개 비판에 대해 “한나라당에 굴복해 대표적인 공공 프로그램을 폐지하는 것은 ‘나는 낙하산이다’라고 자인하는 것”이라는 등 사원들의 지지 댓글이 쇄도했다. 이 사장은 이날 오전 KBS 사원행동 소속 사원들의 이틀째 출근 저지에도 불구하고 청원경찰의 호위 속에 출근했다.
| ▲ 경향신문 8월 29일자 2면 | ||
〈중앙일보〉에 따르면 후임 부사장으로는 기자 출신의 이동식 부산방송총국장, 남성우 편성본부장, 김성묵 전 연수팀장, 조대현 시사정보팀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사장은 당초 29일 정기 이사회를 통해 부사장 임명동의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48시간 전에 소집을 통보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동의 절차가 내달 1일 오후 4시로 연기됐다.
〈중앙〉은 “KBS에서는 부사장 인사에 이어 본부장 인사, 팀장 인사 등이 이어지면서 본격적인 이병순 사장 체제가 가동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일밤’ 책임 PD 구속…MBC 선임자 노조 “퇴출” 주장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고모 책임PD(CP)가 연예기획사로부터 주식·금품 로비를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28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최철환 영장전담 판사는 “범죄사실에 대한 소명이 있고 수사 진행 경과에 비춰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검찰수사 결과 고 PD는 연예기획사 관계자들과 상습적으로 도박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김수남 3차장 검사는 “고 CP는 연예기획사 관계자들과 상습도박을 할 정도로 유착관계에 있었다”며 “주 1회 정도 1인당 평균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2000만원 정도의 판돈을 걸고 유흥주점·호텔 등지에서 도박을 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고 PD에게 26일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배임수재 혐의 외에 상습도박 혐의를 추가했다. 검찰은 그가 연예기획사 측에서 일방적으로 잃어주는 ‘접대성 도박’이 아니라 진짜 도박을 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또 고 PD가 이스턴 테크(현 굿엔터테인먼트)의 주식 4만여 주를 추가 구입하는 과정에서 이 회사의 상장 관련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것으로 보고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를 추가 적용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 ▲ 중앙일보 8월 29일자 11면 | ||
선임자 노조는 “연예 프로그램이 몇몇 잘나가는 스타에 의존하면서 출연료가 급등하고 이것이 제작비 상승으로 이어져 방송사는 경영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히며 “추악한 돈 거래의 내막이 명확하게 규명되고 수사선상에 이름이 올랐던 인물들과 관리자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임자 노조는 비리 근절을 위해 △비리 연루 PD 퇴출 △연예 프로그램의 제작비 공개 △문제가 된 기획사 퇴출 △관리자들의 동반책임 등을 요구했다.
광우병 다룬 ‘MBC스페셜’ 무기 연기…“정권 논리 수용”
MBC가 영국의 인간광우병(vCJD)을 다룬 〈MBC 스페셜〉 ‘잃어버린 나의 아이’(가제)편의 방송을 무기한 연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MBC는 “검찰을 자극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든 것으로 알려졌다. 〈한겨레〉는 “MBC쪽의 지나친 수세적 태도가 정권의 강공 드라이브를 정당화하는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MBC 시사교양국장과 소속 팀장들은 지난 25일 이례적으로 이 프로그램 시사회를 열어 방송의 무기 연기를 결정했다. 이 회의에 참석한 한 PD는 “주제가 광우병이어서 정권으로부터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고 판단해 방송을 미루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4월 제작 준비에 들어가 6월에는 영국 현지취재를 끝내고 지난달 18일 방송이 예정됐으나 〈PD수첩〉 광우병 편 논란이 확산되자 이달 말로 한 차례 방송을 연기한 바 있다. ‘잃어버린 나의 아이’는 방송 PD를 꿈꾸는 24살 아들을 지난해 말 인간광우병으로 잃은 영국 어머니가 광우병 관련 진실 찾기에 나서는 과정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이 작품 연출자인 장형원 PD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프로그램의 완성도는 문제없지만 새롭게 광우병 이슈를 제기해 검찰을 자극하면 〈PD수첩〉 수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내부 의견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석 달간 공들인 프로그램이 민감한 주제라는 이유로 불방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 ▲ 한겨레 8월 29일자 2면 | ||
이에 대해 강상현 연세대 교수는 “MBC는 광우병 관련 방송을 내보내지 않는 것이 정권 탄압에 대한 전략적 대응이라 생각하겠지만, 이런 수세적 태도는 모든 책임을 〈PD수첩〉에 뒤집어씌우는 정권의 논리를 수용하는 결과를 빚는다”고 지적했다.
SBS프로덕션 보조작가 28일 투신자살
SBS 〈긴급출동 SOS 24〉의 보조작가 김모 씨가 야근 중이던 28일 새벽 2시 30분쯤 서울 양천구 목동 사옥 옥상에서 투신해 그 자리에서 숨졌다. 김씨는 이날 자신이 담당한 프로그램의 자료 정리를 위해 밤늦게까지 남아 있다가 새벽 2시쯤 동료 스크립터를 배웅한 뒤 옥상으로 올라가 20여분 후 뛰어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경찰은 22세의 김씨가 업무 중압감에 시달리다 자신의 능력 부족을 자책하며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동료들에 따르면, 김씨는 자신이 맡은 일을 도와주기 위해 다른 스크립터들이 업무를 분담하자 “남들은 다 혼자 해내는 일인데 내가 너무 무능한 것 같다”는 말을 동료들에게 자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은 “특히 이날 오후에 녹화가 예정된 출연자의 참석 여부가 불투명해지자 김씨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고 전했다.
김씨의 책상 위에 놓인 수첩의 맨 마지막 장에는 깨알 같은 글씨로 ‘난 왜 바보 같을까? 머리를 쓰자’라고 적혀 있었다. 유족들은 “외주 제작사에서 SBS프로덕션으로 옮긴 뒤 ‘꿈이 이뤄졌다’고 좋아하던 것이 생생한데…”라며 흐느꼈다. 김씨는 1년간 외주제작사에서 아침 프로그램의 스크립터로 일하다가 지난달 2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이 프로그램에 합류했다.
IPTV 10월 본방송 앞두고 4개 통신 대기업 사업자 신청
인터넷 TV, IPTV가 오는 10월 본 방송을 시작한다. 이에 따라 통신 대기업들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28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KT·하나로텔레콤·LG데이콤·오픈IPTV(다음 주도) 등 4개 사업자가 IPTV사업자 신청서를 제출했다. 방통위는 내달 초 심사를 거쳐 사업자를 선정할 방침이며, 조건을 충족하면 4개 사업자를 모두 사업자로 선정할 예정이다.
| ▲ 조선일보 8월 29일자 8면 | ||
IPT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통신업체들 간의 투자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인터넷을 통해 안정적으로 TV를 보기 위해 기존 인터넷망을 고도화하는 투자경쟁이 불붙고 있다. KT는 올해 IPTV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7000억~8000억원 가량을 투자하고, 하나로텔레콤과 LG데이콤도 올해 설비투자에 각각 5000억~6000억원을 집행할 방침이다. 여기에 내년부터 방송 콘텐츠에 대한 투자가 본격화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콘텐츠 확보다. 〈조선〉은 “현재 IPTV 관련법에 따르면, 공영방송인 KBS1과 EBS만 의무적으로 IPTV측에 방송 콘텐츠를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 반면 MBC·SBS 같은 다른 지상파는 물론이고 현재 케이블TV에서 볼 수 있는 영화·음악 등 각종 프로그램은 IPTV 사업자들이 사용료를 지불하고 사 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지상파 방송사들은 IPTV 사업자들이 콘텐츠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선〉은 “KT는 MBC 등 지상파 방송사와 채널 공급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방송사들이 3년간 1000억원 이상의 콘텐츠 사용료를 요구하고 있어 난항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심주교 KT 상무는 "합리적인 가격이라면 지불할 의사가 있지만, 지금은 가격차가 너무 크다"고 말했다.
지상파 방송 채널뿐만 아니라 국내 인기 케이블 TV 채널도 IPTV에서 상당기간 동안 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영화 등 인기 채널을 보유한 CJ미디어와 온미디어는 강력한 경쟁자인 IPTV에 프로그램을 공급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방송-통신 관련법 통합…방송발전기금은 방송통신발전기금으로
방송과 통신으로 구분된 법체계가 하나로 통합된다. 또 연간 1조원과 3000억원 규모로 각각 운영된 정보통신진흥기금과 방송발전기금이 ‘방송통신발전기금’으로 재편된다.
〈한국일보〉는 “방송통신위원회는 28일 방송통신 융합 추세에 맞춰 기존 방송법, 전기통신기본법, 정보화촉진기본법 등으로 분산된 방송통신 관련법을 통합한 ‘방송통신발전에 관한 기본법’ 제정안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기본법은 법에 없는 신규 방송통신서비스가 등장할 경우 방통위가 적용 법률을 30일 내 결정해 신속한 서비스가 가능토록 했다. 또 방송과 통신으로 이원화된 재난관리를 하나로 묶은 방송통신재난관리 시스템을 구축토록 해 국가 비상사태 때 효율적인 대처가 가능하게끔 했다.
아울러 지식경제부가 운용 중인 정보통신진흥기금과 방송발전기금, 일반 회계로 편입된 전파 사용료를 통합한 방송통신발전기금을 설치한다. 기금은 방송통신 연구개발, 표준 제정 및 보급, 콘텐츠 제작 유통, 시청자 권익 증진 등에 사용된다.
현재 방송발전기금은 3000억원, 정보통신진흥기금은 연간 8000억~1조원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통합기금 마련안은 지식경제부, 기획재정부 등과 협의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발표돼 논란이 예상된다.
기본법 제정안은 각 부처 협의 후 입법예고할 예정이며 각계 의견수렴과 법제처 심사, 국무회의 등을 거쳐 11월 정기국회에 제출된다. 법 시행은 빠르면 내년 하반기가 될 전망이다.
김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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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검열에 정치 아이템 기피 우려…상식없는 검찰 수사까지
시사교양 PD들에게 ‘어려운’ 시기가 닥쳤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주제를 다룬 시사 프로그램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가 하면, 프로그램에 대한 청와대의 외압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현장 PD들 사이에서는 “시사 프로그램 만들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절로 나온다. 이른바 ‘보수 정권’으로 정권교체가 이뤄지고, 정권의 ‘방송 장악’ 논란이 가시화되고 있는 지금, 방송 제작 현장에서 시사교양 PD들은 무엇을 걱정하고 있는지 들어봤다.
1#. ‘PD수첩’ 사태로 ‘MBC 스페셜’ 광우병 방송연기
지난 25일 오후 MBC 시사교양국에서는 시사회가 열렸다. 영국 광우병 사례와 광우병에 대처하는 영국 정부의 정책을 다룬 <MBC 스페셜>(연출 장형원)의 방송 여부를 위해서다. 이 자리에는 시사교양국장을 비롯해 시사교양국 CP들이 모였다.
방송이 나가기 전 방송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시사를 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보통 정치적으로 민감하거나 내부에서 이견이 있는 경우 진행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MBC 스페셜> 광우병 방송의 무기한 연기가 결정됐다.
<MBC 스페셜> 광우병 편은 4월 중순경 촛불 정국 전에 준비돼 2주간의 영국 현지 취재를 거쳐 지난 달 18일 방송이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당시 <PD수첩> 광우병 보도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논란이 확산되자 8월 말로 한 차례 방송이 연기됐다. 이미 <PD수첩> 광우병 방송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상황에서 <MBC 스페셜> 광우병편이 또 다시 논란의 소지를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시사교양국 내에서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PD수첩>에 대한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25일 MBC 시사교양국장과 CP들은 <PD수첩> 사태가 정리된 이후 <MBC 스페셜> 광우병 편을 방송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담당 PD 역시 방송 연기 결정을 받아들였다. 장형원 PD는 “PD 입장에서는 가장 적절한 타이밍에 방송이 나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PD수첩> 문제에 집중돼야 할 힘을 소모적으로 분산시키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일들로 PD 스스로 자기고민에 빠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내부 압력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내외부의 직접적인 압력보다는 주변의 상황들이 PD 스스로를 위축시키고, 자기검열을 강화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다는 설명이다.
2#. KBS ‘소비자고발’ 황토팩 방송 검찰수사 박차
KBS <이영돈 PD의 소비자고발> ‘황토팩’ 방송 역시 최근 제작진의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10월 방송된 <소비자 고발> 황토팩 편은 중금속 검출 논란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방송으로 파장이 커지자 황토팩 제조 회사인 참토원 측은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혐의로 KBS와 제작진을 검찰에 고소했고 지난 2월부터 담당 PD는 물론이고 CP가 수차례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정치적으로는 무관한 황토팩 수사는 그러나 최근 <PD수첩> 수사나 예능 PD 비리 의혹 수사 등과 맞물려 일부에서는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영돈 PD는 “검찰이 황토팩 수사를 정치적으로 바라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면서 “황토팩 수사는 <PD수첩>이나 언론장악 우려 등과는 상관없이 팩트 대 팩트로 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방송된 프로그램에 대한 검찰 수사가 우려되면 아이템 선정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검찰 수사 자체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황토팩 방송을 연출한 안성진 PD 역시 “검찰 수사 자체가 PD를 위축시키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3#. 청와대 전화 한통에 프로그램 삭제
정치적으로 민감한 프로그램에 대한 청와대의 외압 의혹도 제기됐다. 지난 5월엔 광우병 관련 내용을 다룬 EBS <지식채널e> ‘17년 후’ 편 방송에 대해 감사원에서 파견된 청와대 직원이 EBS 감사실로 전화를 걸어 해당 방송에 대한 내용을 확인했고, 경영진이 방송 중단을 결정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그 후 <지식채널e> ‘17년 후’를 제작한 김진혁 PD는 이 사실을 사내 게시판을 통해 알렸고, 지난 1일 정기인사에서 다른 부서로 발령 나면서 ‘보복성 인사’ 논란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MBC <PD수첩> 광우병편의 김은희 작가는 방송 직전 “청와대로부터 압력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김 작가는 <월간 방송문예> 8월호에서 “방송 전 청와대 모 인사라고 밝힌 사람으로부터 직접 전화를 받았다”며 “쇠고기완 전혀 어울리지 않는 ‘정치공세’, ‘선동’ 운운 등의 단어를 썼다. 누구를 지칭하는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요컨대 정치공세, 선동하는 무리를 비난하는 걸로 제작진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대신하려 했던 모양이다”고 밝혔다.
4#. 시사교양 PD들 ‘수난시대’
시사 프로그램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이러한 일련의 상황 속에서 PD들이 이른바 ‘센’ 아이템들을 제작할 수 있을까. <PD수첩>에 대한 검찰 수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지식채널e> 광우병 편을 방송했던 PD에 대해 어떠한 인사조치가 내려졌는지 목격한 상황에서 시사교양 PD들의 선택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현장에 있는 시사교양 PD들에게는 이러한 사례들이 늘어날 경우 자연스럽게 시사 프로그램의 제작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MBC의 한 시사교양 PD는 <MBC 스페셜> 광우병 방송이 연기된 것에 대해 “방송에 흠결이 있는 것이 아닌데 시기적으로 조율한다는 것 자체가 제작자로서는 압박이 되는 것”이라며 “시기나 상황 상 민감하겠다는 생각이 드는 아이템을 누가 제작하려고 하겠나. 그런 것들을 다들 피하려고 한다면 시사 프로그램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당장 아이템 선정에서 받는 압박도 크다. KBS <추적 60분>의 김효진 PD는 “현재 인사상의 불이익이나 검찰 수사 등으로 인한 부담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 상황들을 보면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아이템을 선정할 때 굉장히 방어적이고 위축될 수 있다”며 “되도록 무리수를 두지 않는 아이템을 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법원의 비상식적인 판결, 보수언론의 PD저널리즘 때리기, 정부기관들의 제작진에 대한 직접적 접촉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어 거대담론이나 앞으로 벌어질 가능성이 있는 정책, 정권의 방향성 등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는 데 조심스러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2월 한반도 대운하 관련 방송을 하기도 했던 임경식 MBC PD 역시 “이러한 일이 계속 진행되다 보면 PD 스스로 방송 내용과 시기 등의 판단을 하게 될 수 있다”며 “위에서 뭐라고 하기 전에 PD 스스로 이런 분위기에서는 창작을 할 수 없으니 그런 부분이 가장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낙하산 사장 논란 속에 새 사장이 임명된 KBS의 경우 그동안 현 정부에 비판적인 논조를 보여준 시사프로그램들을 폐지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특히 그동안 한나라당과 보수언론에서 공격해온 <시사투나잇>이나 <미디어포커스> 등이 ‘폐지 1순위’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시작에 불과하다는 점. PD들은 앞으로 <PD수첩> 건과 같은 사안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홍진표 KBS PD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나 문제가 될 만한 주제에 대해서는 피해가려는 분위기가 생길 수 있다”며 “앞으로 4~5년간 시사프로그램에는 정말 힘든 시기가 올 것”이라고 걱정 섞인 전망을 밝혔다.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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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년 7개말만에 컴백한 서태지 (가운데) ⓒMBC | ||
서태지가 방송을 통해 화려하게 컴백했다. 4년 7개월 만이다. 서태지는 1992년 데뷔곡인 ‘난 알아요’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고재형 MBC PD와의 오랜 인연으로 이번 컴백 무대 역시 MBC를 택했다.
지난 6일 방송된 서태지 컴백 스페셜을 연출한 강영선 PD는 4년 전 서태지 컴백 방송에 이어 또다시 서태지와 인연을 맺게 됐다. <황금어장> ‘무릎팍 도사’를 연출했던 오윤환 PD는 이번에 새로 합류했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창작의 고통을 이기지 못해” 팀을 옮겼다고 말하는 오 PD는 서태지 컴백 스페셜을 맡으면서, 역시 같은 이유로 은퇴를 선언한 서태지와 함께 일하는 재밌는 상황이 연출됐다.
<북공고 1학년 1반 25번 서태지>. 다소 독특한 제목의 이번 서태지 컴백 스페셜은 기존의 컴백 방송과 달리 두 남자의 ‘여행’이라는 이색적인 콘셉트로 꾸며졌다. 일명 ‘서태지 키드’(서태지의 음악을 듣고 자란 세대)인 탤런트 이준기가 서태지와의 여행에 동행했다.
두 남자가 길을 떠나며 대화를 나누는 콘셉트는 “남자 둘을 시골길로 보내”라는 <황금어장>의 임정아 PD가 툭 던진 말이 힌트가 됐다. 제작진은 남자 둘의 ‘여행’이라는 기본 포맷에 게릴라 콘서트, 숲속 콘서트 그리고 서태지의 이번 앨범 타이틀곡인 ‘모아이’ 뮤직비디오 등을 곁들였다.
강 PD는 “이번 서태지 앨범 콘셉트가 여행, 초자연, 미스터리 등이기 때문에 그런 것을 부각시키는 데 로드무비 형식의 콘셉트가 적절하겠다는 판단이 들었다”며 “특히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포맷이기 때문에 끌렸다”고 설명했다.
컴백 방송에서는 서태지와 이준기가 차로 여행을 떠나면서 초반에 ‘어색’한 사이에서 나아가 사적인 얘기를 털어놓을 정도의 ‘친밀’한 관계로 발전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줬다.
오 PD는 “시청자 게시판에 동성애를 다룬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이나 <해피투게더>를 보는 것 같다는 의견도 올라와 재밌었다”는 후일담을 전하기도 했다.
| ▲ 강영선, 오윤환 MBC PD | ||
실제로 방송에서는 평소 개그 프로그램을 즐겨 보는 서태지의 소탈한 모습과 여자친구 얘기, 부모님에 대한 애틋한 마음 등이 가감 없이 공개됐다.
<북공고 1학년 1반 25번 서태지>라는 이색적인 제목은 다섯 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 끝에 탄생했다. 오윤환 PD가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서태지가 졸업한 북공고 근처 고등학교를 나와 개인적으로 북공고에 대한 강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오 PD는 “북공고 1학년 1반 25번은 음악을 하기 위해 고등학교를 자퇴한 서태지에게는 주민등록번호 빼고 사회에서 준 마지막 번호이기 때문에 아련한 느낌이 들어 좋았다”고 설명했다.
강 PD는 “자퇴를 하면서 뮤지션으로서의 인생이 시작됐기 때문에 서태지의 음악적 출발선이란 생각이 들어 제목을 붙였다”고 덧붙였다.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된 준비 과정에서 제작진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특히 제작진은 음원 유출에 대한 우려 때문에 방송 녹화 이틀 전에야 비로소 서태지의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강 PD는 “서로 대화를 통해 곡의 분위기 등을 익혔지만, 쇼적인 부분을 연출하는 데는 힘들었다”고 말했다.
‘신비주의’ 이미지가 강한 서태지 컴백 스페셜을 연출한다는 부담도 컸다. 강 PD는 “지나치게 실험적이면 대중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테고, 너무 평범해도 안 되니 적당히 앞서가야 하는데 그 수위를 조절하는 것이 많이 힘들었다”고 고충을 털어 놓았다.
생각보다 낮은 시청률(9.6%, TNS미디어코리아)이 제작진에게 아쉬움으로 남기도 한다. 그러나 두 PD 모두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해보고, 서태지의 인간적 모습이 많이 부각된 점에서는 만족한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마지막으로 두 PD는 24시간 동안 여행을 하며 연출 의도를 따라준 서태지, 이준기를 비롯해 개그맨 유세윤 그리고 함께 한 스태프들에게 모두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