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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5/30 ‘대체 에너지’라는 황금 방패를 내세운, ‘지역 개발’ 프로젝트
- 2008/05/15 “우리 사회 비추는 날카로운 시선이 되겠다”
| ▲ OBS 〈시사기획 人사이드〉 ‘서해안 조력발전소, 바다에게 길을 묻다’ ⓒOBS | ||
OBS 〈시사기획 人사이드〉은 OBS가 개국 5개월 만에 내놓을 시사 프로그램이다. 이미 맨 첫방송을 담당한 1팀은 김용철 변호사를 통해 내부 고발자에 대한 문제 지적했고 그 다음 2팀에서는 범죄 피해자에 대한 국가의 지원으로 범죄 피해자들을 설득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었다. 3회를 맡은 나는…?
“강화 조력발전소도 한번 생각해 볼만 한 주제지요.” 지방자치의 실태에 대해 듣고자 찾아갔던 한 시민단체 관계자가 대화 말미에 던진 말이었다. 당시 조력발전소에 대해 내가 아는 것은 조수 간만의 차를 이용한 ‘대체 에너지’라는 정도였다.
하지만 막상 자료를 찾아보니 현재 추진 중인 조력발전소는 바다에 거대한 방조제를 쌓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었다. 계획대로라면 ‘강화 조력발전소’는 강화도-교동도-서검도-석모도-강화도를 이어 그 섬들 사이 바다를 빙 둘러 막게 된다. 그 바로 아래쪽으로는 국토해양부 주도로 ‘인천만 조력발전소’가 추진 중이었다.
각 조력발전소 예산이 약 2조원, 두 조력발전소가 동시에 건설된다면 인천 앞바다 절반 이상이 방조제 속에 갇히게 된다. 서해안을 따라 그 아래로 시화호, 가로림만, 새만금 등 세계 최대 규모의 조력발전소가 줄줄이 추진 중이었다. 이만하면 한번 다뤄볼 만하다 싶었다.
우선 생태적인 측면에서 이들 조력발전소는 해당 지역에 사는 바다 생물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나아가 우리나라가 ‘세계 5대 갯벌’이라 자랑하고 있는 ‘강화 남단 갯벌’과 그곳을 찾는 저어새 등 멸종위기 새들에게 피해를 줄 가능성이 크다. 사람들에게 보다 직접적으로는, 홍수 피해를 입힐 가능성도 갖고 있다. 강화 조력발전소가 예정대로 지어진다면, 한강에서 서해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가장 큰 물길을 방조제로 막게 된다. 그렇지 않아도 집중 호우 때마다 물난리를 겪는, 김포 지역 등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었다.
| ▲ 강화조력(위),인천만조력(아래)지도 ⓒOBS | ||
프랑스의 ‘랑스 조력발전소’는 조력발전소 찬반 양쪽 모두가 예로 드는 곳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곳이 어느 정도 발전 용량을 가진, 세계 하나 뿐인 사례(240Mw)이기 때문이다. 놀라웠던 사실은 1966년 가동을 시작한 이래, 랑스 조력발전소는 4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줄곧 세계 최대 규모의 자리를 지켜왔다는 점이었다.
파리에서 북쪽으로 5시간 정도를 차로 달려, ‘랑스 조력발전소’의 맨 얼굴을 만날 수 있었다. 해양학자는 초기 10년의 커다란 해양 생태계 파괴를 설명했다. 프랑스조차 ‘세계 최대, 최초’라는 상징성 빼고는 랑스 조력발전소에 더 이상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은 듯 보였다. 이브 브루노 시빌 프랑스 대체에너지 연구소장이 이런 내 심증을 확인해 줬다. “프랑스가 이런 발전소를 다시 만들 계획은 없습니다. 관리만 할 뿐이죠.”
강화 조력발전소의 경우, 인천시와 강화군이 프로젝트 초기 단계부터 주체로 참여하면서 이런 신중함은 뒤로 밀리고 있었다. 오히려 지방자치 단체가 ‘대체 에너지’라는 명분을 방패삼아, ‘지역 개발’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시공사에서 세운 진행 계획을 앞당겨 실행하자며, ‘인천 아시안게임이 있는 2014년까지 완공하자’고 서두르는 데서 그들의 속내를 확인할 수 있었다.
| ▲ 전광식 OBS PD ⓒOBS | ||
“방송 잘 봤습니다. 좋은 프로그램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역의 한 오피니언 리더가 보낸 것이었다. ‘언론이 제대로 역할을 해준다면, 현재 지방자치가 드러내고 있는 왜곡을 꽤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절실한 바람으로 이해했다. OBS 〈시사기획 人사이드〉에 대한 지역 사회 기대감이 높아져가는 소리였다.
전광식 OBS 교양제작팀 PD
mogabi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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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언론의 목적이 정치인들의 바지 벗기기에 초점을 맞추는 게 전부는 아닙니다. 현상의 표면 아래에 숨어있지만 잘 드러나지 않은 문제를 집중 취재하는 것, 그것이 바로 저희들의 몫이 될 겁니다.”
OBS경인TV(사장 주철환)의 첫 시사 프로그램 〈OBS 시사기획 人사이드〉(목 오후 11시) 의 오창희 선임 PD는 프로그램의 기획의도를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개국 4개월 만인 지난 8일에 첫 선을 보인 〈OBS 시사기획 人사이드〉는 공익제보자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시선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특히 제작진은 최근 사상 초유의 삼성특검과 이건희 회장의 퇴진으로 이어진 김용철 변호사의 양심고백에 대해 주요하게 다뤘다. 네 번에 걸친 부탁 끝에 어렵게 성사된 김 변호사와의 인터뷰. 그렇게 만들어진 프로그램 첫 회의 제목은 ‘배신’이다. 다소 도발적이다.
우리 사회에는 김 변호사에 대해 공익 제보자라는 한 쪽의 시선과 자신의 잇속을 챙기고 조직을 등져버린 배신자로 보는 시선이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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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BS 시사기획 人사이드〉제작진. 왼쪽부터 박철현, 김태일, 전광식, 김력균, 오창희, 최영재, 권기덕 PD ⓒ OBS | ||
이에 대해 프로그램을 연출한 김력균 PD는 “우리 사회가 공익제보자에 대해 배신자라는 이름으로 제보자의 순수성과 참된 의미를 혼동하고 있다”며 “삼성문제의 경우도 이건희 일가의 불법로비, 차명계좌, 편법승계 등의 문제는 보지 않고 김 변호사의 개인적 순수성을 의심하게 된 것은 지배력이 강한 보수언론이 생각을 좌우하게 된 탓이 크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PD는 “아직 김 변호사의 이야기는 끝난 게 아니지만 삼성문제가 특검의 결과에 따라 마무리되고 마치 조선시대에 있었던 이야기처럼 과거 문제로 끝나버리는게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OBS 시사기획 人사이드〉는 기존 시사고발 프로그램과는 다른 시선으로 사회 문제를 접근하려 한다. 오창희 PD는 “다른 시사 고발 프로그램이 주된 사회적 현안에 대해 주목해서 바라본다고 하면 그 이면에서 잘 다뤄지지 않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갖고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일예로 오는 15일에 방송될 혜진·예슬양의 살해사건이 바로 그것. 오 PD는 “다수의 프로그램들이 이 사건을 두고 사건의 재구성이나 ‘사이코패스’ 등 범죄자의 심리분석에만 다뤘지 정작 그로인해 피해 받은 가족들에 대해서 조명하지는 않았다”며 “정상적인 생활이 유지하기 힘든 피해자들에 대해 국가가 ‘알아서 털고 일어나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오 PD는 범죄자 교정을 위한 연간비용은 8948억원에 달하는 반면, 범죄 피해자를 위한 연간 비용은 12억원에 불과한 비대칭적인 현실을 하루 빨리 개선해 유명무실한 ‘범죄 피해자 보호법’의 개정을 촉구하기도 했다.
〈OBS 시사기획 人사이드〉는 신생 방송사의 제작 인력규모로는 파격적인 7명의 PD를 배치했다. 앞으로 경기·인천·충남에 걸친 서해안 조력발전소 건립 프로젝트 등 폭넓은 주제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오 PD는 “OBS가 그동안 어려운 과정들을 겪으며 주장했던 명분이 공익적 책무였다”며 “이것들을 프로그램 속에서 담아내겠다는 의지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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