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S'에 해당되는 글 3건
- 2008/11/11 오바마가 몰고 올 미디어 혁명
- 2008/05/28 공영방송 통제도 '한미동맹'
- 2008/05/23 [고승우의 미디어 리터러시] ⑫ 함께 보며 대화하고 글로 남겨라...미디어교육의 ABC
[박건식PD의 미국 리포트] 신문,방송 겸영 반대, 방송의 공영성 강화
MBC 박건식 PD (미국 미주리대 탐사보도협회 연수)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은 누구였을까? 바로 언론 재벌 루퍼터 머독이었다. 이런 머독이 대선을 코앞에 둔 11월 1일 “오바마가 당선되면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폭탄 발언을 했다. 왜 언론사 사주인 머독은 대선 직전 매케인을 공개 지지하는 무모한 모험을 감행했을까?
‘미국 진보행동기금을 위한 센터(Center for American Progress Action Fund)’의 조사가 한 단서를 제공해 준다. 이 조사에 따르면 매케인의 감세안이 실현될 경우, NBC, CNN, ABC, FOX, CBS의 5대 미디어 기업의 모회사들이 받을 혜택을 조사했는데, 거대 미디어의 모기업들은 무려 14억4천4백만 달러(1조 9천억 원)의 세금이익을 얻게 되고, 폭스의 모기업 뉴스코퍼레이션만 해도 8천만 달러의 이익을 얻게 된다.
▲ 메케인 감세안에 따른 5대 미디어기업 모회사의 세제 혜택(미국 진보행동기금센터)
사실 오바마의 정책은 미디어 기업의 이해관계와 직간접적으로 상관이 있다. 예를 들면, 오바마의 대체에너지 정책이 NBC의 모기업 GE의 이해관계와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오바마는 미디어를 소수의 기업이 독점했을 때, 여론의 왜곡이 일어날 수 있고 이는 민주주의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여기고 있다.
오바마 언론 철학(http://www.barackobama.com/issues)의 핵심은 국민들의 뜻이 자유롭게 소통되고 다양성이 보장되게 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신문, 방송 겸영 반대다. 신문, 방송겸영은 거대기업의 여론독과점으로 인한 여론왜곡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오바마 입장에서는 이 문제만큼은 절대 양보할 수 없다. 실제 오바마는 방송통신위원회(FCC)가 신문․방송겸영을 일부 허용하는 정책을 내놓자 바로 동료의원들과 함께 이를 무력화시키는 법안을 내놓았는데, ‘도건, 로트, 오바마’ 법안이다.
사실 미디어 독점에 대한 우려는 머독이 ‘월스트리트 저널’을 인수할 때부터 심화되었다. 더 이상 여론의 독과점을 방치할 수 없는 단계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갔다. 게다가 미국내 7위의 발행부수의 ‘뉴욕 포스트’를 갖고 있는 머독이 같은 뉴욕 지역 내에서 미국 발행부수 6위 ‘뉴스데이’마저 인수하려고 하자 ‘머독이 미국내 언론을 다 가지려 한다’는 비판이 고조되었고 오바마도 FCC에 서한을 보내는 등 강력한 경고를 보내왔다. 오바마는 더 나아가 소수인종방송, 여성 방송 등 다양성 보장을 위한 플랫폼 지원을 공약으로 내걸었으며, 인터넷 분야에선 망중립성을 지지하고 있다.
둘째, 방송의 공영성 강화다. 미디어 산업이 다른 일반 산업과는 다른 공익성이 높은 분야로 보고 있는 오바마는 지상파에 공익성 의무 규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공익성 의무부과에 대한 구체적인 방식에 대해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공익 프로그램 의무 부과 (public service programming obligations), 어린이 프로그램과 지역 프로그램 쿼타, 선거후보에 대한 무료 시간 제공 같은 것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PBS와 같은 공영방송에 대한 지원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셋째, 방송과 인터넷에서 아동 보호 강화다. 오바마는 아동들의 TV와 인터넷 접근에 대해 통제할 수 있는 장치와 정보를 부모들에게 제공하겠다고 밝히고 있는데, ‘V-CHIP'이나 등급제 강화 등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인터넷 아동 포르노와 같은 외설물 등에 대해서는 강력한 처벌의지를 밝히고 있다.
넷째는 정보공개 강화다. 오바마는 워싱턴 정치개혁을 줄곧 강하게 외쳐왔는데, 오바마가 말하는 워싱턴 정치의 부패 문제는 소수 기득권층과 로비스트가 정보를 독점하고 국민을 위한 정치는 외면한 채, 소수 기득권을 위한 정책을 펼쳐온 것이다. 오바마는 이를 자유롭고 투명한 정보공개로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 이로써 9.11이후에 위축되어온 정보공개청구운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섯째는 국가 신경망이라고 할 수 있는 광대역통신망의 인프라구축이다. 빈부의 차이가 없이 모든 사람이 인터넷에 접근가능하게 하는 것으로, 오바마는 이 분야를 정보 민주화의 핵심으로 보고 있으며, 교육개혁, 의료개혁 등의 토대로 파악하고 있다. 오바마는 보편적 서비스 기금(Universal Service Fund)을 활용해서 재원을 확충하고자 하고 있다.
여섯째는 방송통신위원회 위상 변화 가능성이다. 오바마는 장관급의 국가과학기술정보수석(CTO, Chief Technology Officer)를 신설하겠다고 공약했다. 각 부처의 과학, 기술, 미디어, 정보 분야의 정책을 조율하는 최고 책임자인 것이다. 이렇게 되면 불가피하게 방송통신위원회(FCC)의 힘이 약화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은 미디어와 불가분의 관련을 갖고 있다. 후버 대통령은 미국 라디오 방송을 도입했고, 케네디 대통령은 인터넷을 도입했다. 그리고 린든 존슨 대통령은 공영방송 PBS를 도입했고, 닉슨 대통령은 케이블 TV에 대한 규제완화를 지휘했다. 이제 세계는 오바마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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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에서는 흥미로운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새 방송통신위원장과 임기제 사장인 정연주 KBS 사장을 둘러싼 것인데, 이런 일은 미국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일이다. 대부분이 민영방송이라서 수익을 가지고 사장이 바뀌는 일은 있어도, 방송을 둘러싸고 있는 이처럼 극적인 드라마를 미국에서 보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 ▲ 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 사진제공=연합뉴스 | ||
하지만 미국 공영방송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법제상으로 방송의 독립성을 확보하려고 하지만, 여러 정치집단들이 재정이나 이사회 등을 통해 관여하려 한다면 정치 개입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정치개입을 막으려고 만든 여러 가지 수단은 사실 권력을 가진 쪽에서 의지가 없고, 국민의 감시가 없는 한 무용지물인 탓이다.
한국에는 최시중 위원장과 정연주 사장이 있다면, 미국에는 케네스 톰린슨(Kenneth Tomlinson) 공영방송 위원장과 빌 모이어(Bill Moyers)라는 존경받는 프로듀서가 있다. 공영방송 위원장이 된 톰린슨이 미국 공영방송, PBS가 너무 리버럴하다는 비판을 하면서 시작된 이들의 충돌이 가시화된 것은 2005년이었지만, 사실 그 시작은 방송을 보는 보수와 리버럴의 뿌리깊은 시각 차이로 비롯된다.
우선 빌 모이어 라는 사람에 대해 알아보자. 그는 60년대에 케네디 정부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70년대에 들어서 뉴욕 주의 한 신문사에서 언론인으로 첫발을 디딘 후, 미국 공영방송 PBS에 사회이슈를 주로 다루는 <빌 모이어 저널>(Bill Moyers Journal)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세간의 시선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 후 NBC와 CBS에서도 잠시 일하기도 했으나 그의 대부분의 경력은 PBS에서 사회적인 이슈를 주제로 한 탐사 비평 프로그램들로 30개가 넘는 에미상을 수상한 것으로 요약된다. 2007년부터 다시 방송되고 있는 <빌 모이어 저널>은 타 방송사에서 다루기를 꺼려하는 전쟁, 종교, 기업 윤리들을 비판적으로 다루면서 현 부시정부와 대립 각을 세우고 있다.
| ▲ 미국의 공영방송 PBS 홈페이지. | ||
다른 한편에 서 있는 톰린슨 또한 언론인 출신으로 베트남전 종군기자를 하기도 했다. 나중에 ‘미국의 소리’에서 일하기도 하고, 또 ‘리더스 다이제스트’ 편집장을 지내기도 했다. 2000년 미국 공영방송을 관장하는 CPB(Corporation for Public Broadcasting)의 이사로 공영방송에 관여하기 시작, 부시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이사회 위원장이 되었다. 그의 취임은 부시정권의 공영방송에의 정치적 개입의 시작이라는 의심을 불러일으켰고, 톰린슨이 부시 정권의 건축사라고 불리우는 칼 로브와 절친한 사이라는 것이 이런 의심을 더욱 부채질했다.
이런 의심이 구체화된 것은 CPB의 감사가 톰린슨의 전횡에 대한 리포트를 2005년 공개하면서 부터다. 이 리포트에 따르면, 톰린슨은 보수 프로그램을 많이 방송하기 위해 프로그램의 재정에서 CPB 사장 임명에 이르기까지 많은 부분에 간섭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연방법에서 이사회는 프로그램에 관여하지 못하고, CPB의 독립성을 보장하기로 한 것에 정면으로 대치되는 것이었다. 톰린슨의 프로그램 제작 개입을 보면, 이는 더욱 극명해진다. 톰린슨은 <월 스트리트 저널>이라는 보수 성향의 경제 프로그램이 400만 달러가 넘는 후원을 받도록 직접 지원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그는 이사회에는 알리지 않고 모이어가 당시 제작하던 <나우>(Now)라는 프로그램을 모니터하기 위해 공화당 당원을 고용해 이 프로그램의 리버럴 성향을 밝히려고 했다.
이에 대해서 모이어는 공개 토론을 제안하기도 하고, 또 모니터 보고서를 공개하라고 요구하면서 반격을 가했지만, 별 소용이 없었고 결국에는 제작하던 <나우>를 포기하고 PBS를 떠나게 된다. 하지만 언제나 좋은 드라마에는 극적인 반전이 있기 마련. 모이어는 2005년 6월 미디어 개혁 컨퍼런스를 시작으로 반격을 시작했다. 범 국민적인 지지를 받은 CPB와 PBS의 독립 유지라는 이슈는 나중에 미 의회로 하여금 톰린슨을 조사하게 만들었다. 위에 언급한 비리들이 이 조사로 밝혀지자 톰린슨은 CPB 이사회 의장에서 사임을 하게 된다.
그 후에도 톰린슨은 ‘미국의 소리’ 방송을 관장하면서 공금 유용, 수당과다 신청 등의 비난을 받고 있지만, 공화당과 부시, 백악관의 지원으로 아직까지 자리보전을 하고 있다. 한편 모이어는 그의 간판프로그램인 <빌 모이어 저널>을 지난해 다시 시작, 그 첫 소재로 이라크 전쟁에서의 미디어 역할을 조명, 다시 시사 비평 프로그램의 중심에 서고 있다.
돌아보면, 톰린슨은 물러나고 모이어는 다시 방송을 시작해 겉으로는 PBS가 정상으로 돌아온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전에 없던 공영방송의 정치화로 공영방송의 중립성에 대해 큰 의문을 남겼다. 어느 측이든 공영방송을 이용하려고 한다면,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 그 하나이고, 이에 대한 시청자의 신뢰추락이 그 둘이다. 공정과 공영으로 국민에게 받을 수 있던 지원은 정파를 따라 조각이 난 것이다.
| ▲ 샌프란시스코 = 이헌율 통신원 / 샌프란시스코 주립대 교수, nomedia@gmail.com | ||
한국에서도 그런 상황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다. 그것이 언제부터 시작된 것인지는 보는 사람에 따라 차이는 있을 수 있겠다. 하지만 정부의 KBS 사장 조기 사퇴 촉구로 방송의 독립성은 수면 위로 떠올랐고, 어떤 식으로든 시청자들의 신뢰를 재물로 삼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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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승우 박사 | ||
국내에서 TV 미디어 교육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는 언론 학자가 거의 없다. 왜 그럴까? TV 미디어 교육은 품이 많이 든다는 점이 그 이유 가운데 하나다. TV를 이해하는 정도가 연령에 따라 다르고, TV가 미치는 영향 또한 연령에 따라 다르다. 이런 이유 때문에 TV 미디어 교육은 연령별로 당연히 달라야 한다.
모든 연령층에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이론이나 방법론이 존재치 않는다. 이것만이 아니다. TV가 미치는 영향이 연령에 따라 다르다는 점을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아동 연령별로 인식 발달 정도나 정서적 차이 등을 같이 파악해야 한다. 이런 점 때문에 TV 미디어 교육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연구하는 언론 학자가 거의 없다.
국내 언론학자들은 적게 품을 들이고 크게 폼 나는 일을 많이 찾는다. 물론 민주화 투쟁의 한 방식으로 언론자유 운동에 헌신적인 사람도 꽤 있다. 지난 십 여 년 동안 그런 학자들이 우리 사회에 크게 기여한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오늘날 언론민주화가 성큼 달성이 되었는데도 여전히 과거와 같은 언론운동에 매달리는 언론학자들이 눈에 띈다.
그러나 메이저 신문들이 언론시장을 좌우하는 깊은 이유 등에 대한 관심은 별로 없다. 언론학자들은 수용자를 미디어가 전하는 정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수동적인 존재로 전제한다. 미디어 문맹이 현실을 지배하는 것으로 인식한다. 미디어 교육을 받아서 적극적으로 미디어를 선택, 비판적으로 정보를 수용하는 그런 존재를 가상치 않는다. 언론학자들이 부지불식간에 저지르는 실수가 하나 더 있다. 그들은 미디어 교육을 적극적으로 실시해서 모두 미디어에 눈을 뜨게 만드는 일에도 여전히 소극적이라는 점이다.
언론 학계 탓만은 아니겠으나 사실 우리 현실은 미디어 문맹이 자심하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미디어를 대하는 태도가 매우 수동적이다. 적극적으로 미디어를 판단하고 분석, 비판하는 자세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예를 들면 노동자 권익을 심하게 짓밟는 신문이 노동자 집단 거주지에서 가장 많이 팔린다. 이런 미디어 문맹 현상이 메이저 신문의 시장 독과점을 가능케 하는 것이다. 이런 부조리는 미디어 교육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 언론이 진정 민주화되어 시민사회에 봉사하려면 이제 미디어 교육을 전면적으로 실시하는 쪽으로 가야한다. 언론운동의 영역을 넓혀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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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BS의 교육 방송은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상당한 수준급에 이르렀다 | ||
미디어 교육이 거의 전무한 우리사회라 해도 TV는 생활필수품 가운데 최상위에 위치한다. 남녀노소를 가릴 것 없이 하루 생활에서 TV는 빼놓을 수 없다. TV는 필요한 정보를 주고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오락을 선사한다. 극중 주인공과 함께 눈물을 흘리면서 감정을 삭여낼 연속극을 감상할 수 있게 한다. TV는 선생님, 가정교사의 역할을 한다. EBS의 교육 방송은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상당한 수준급에 이르렀다.
TV 과외를 빼놓고 부모가 가정에서 자녀 교육에 TV를 적극 활용하는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TV 교육 방송 외에 가정에서 TV는 ‘심심풀이 땅콩’ 이거나 ‘뉴스 제공자’정도로 인식된다. TV가 처음 도입될 때의 TV 기능에 대한 인식이 굳어진 탓일까? TV가 좀 더 적극적으로 교육에 활용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대중매체에 대해 언제나 수동적인 우리의 고정관념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실감하게 된다.
발상의 전환을 하면 부모의 지도로 TV를 가정에서 교육용으로 적극 활용할 수 있다. TV를 중심으로 가족이 한데 모여 교육의 효과를 높이면서 유대감을 증진시킬 수 있다. 그 방법은 간단하다. 부모와 자녀가 공동으로 TV를 시청하고 대화하면서 토론하는 것이다. 그 다음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작업으로 연결시킨다. 그것을 글로 정리하게 하는 것을 습관으로 하면 그 교육적 효과가 가장 높다.
TV같은 영상매체는 그것을 켜고 채널을 선택하는 것이 매우 간편하다. 어린이들도 아무 생각 없이 채널을 돌리면서 ‘시간을 죽이는 일’이 많다. 머릿속은 텅 비운 채 영상의 흐름을 쫒아 시간을 마냥 보낼 수 있다. 그러나 인쇄매체인 책은 그렇지 않다. 단어 하나하나에 정신을 집중해 읽어야 한다. 문장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다. 그렇게 해야 책에 담긴 한 페이지, 나아가 전체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 인쇄매체는 영상매체처럼 아무 생각 없이 시간을 같이 보낼 수 있는 매체가 아니다. TV와 책의 이 같은 차이 때문에 TV에 대한 미디어 교육이 더 필요하다. 그리고 TV를 적극 교육에 활용할 방법을 익혀야 한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와 자녀가 같이 TV를 시청하면서 대화하고 토론한다면 자녀의 지적 능력이 크게 향상되고 부모에 대한 신뢰가 커진다. 부모와 자녀가 동시에 시청하면서 교육 목적으로 삼을 TV 프로는 오락, 스포츠, 뉴스, 다큐 물 등 다양하다. 자녀의 사고력과 비판력을 길러주는 프로라면 성인용 프로를 제외하고 교육용으로 모두 다 활용할 수 있다.
TV는 활용하기 따라서 매우 유용해서 가정에서 TV를 자녀 교육용 교재로 활용할 때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가정에서 자녀의 TV 시청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 가정환경의 주요한 일부인 TV를 교재로 활용하려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자녀들이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연습을 TV를 통해 하게 되면 학교 성적 관리에 도움이 된다. 논술이 대입시에 중요한 과목이 되고 고교 때까지 학내 시험이 서술형, 논술 형이 되면서 자녀들의 관찰력, 이해력, 자기 표현력이 더욱 중요해졌다. 대입 논술도 결국 자기의 주장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전개하느냐에 좌우된다. 부모가 자녀와 함께 TV를 학습 자료로 삼을 때 논술 형 사고방식이 어렸을 때부터 길러진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TV를 시청하면서 대화하고 토론하다 보면 아동은 적극적으로 TV프로를 활용하는 습관을 지니게 된다. 심심할 때나 공부가 하기 싫을 때 습관적으로 TV를 켜놓고 아무 생각 없이 TV를 시청하는 버릇을 고칠 수 있다. 부모들은 자녀의 TV 시청 지도에 필요한 가이드라인을 정해 아이에게 알려주고 실천 토록하면 아이들의 TV 시청 태도는 크게 개선된다. 부모가 TV나 인터넷을 자녀가 적절히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면 아이들의 판단력, 추리력, 상상력 발달에 크게 기여한다. 외국에서 이런 방식으로 가정과 학교에서 TV, 인터넷을 활용토록 노력한다.
부모가 자녀의 TV 시청을 적극 도와주면서 자녀의 지적 발달을 도울 수 있는 방식은 미국 PBS(Public Broadcasting Service)의 연령별 미디어 교육 지침 자료 등이 대표적이다. PBS는 본부가 버지니아 주 알링톤에 있는 비영리 단체로 미국의 348개 공공 방송이 설립해 운영하는 기구다. PBS는 비영리 TV와 인터넷, 기타 미디어를 합리적으로 이용해 시청자 등의 생활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교육프로 제공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PBS의 혜택을 받는 미국인은 9천만 명에 이른다.
PBS 등이 제시한 TV를 통한 자녀 교육 방식을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가감하면 매우 유용하다. 그 방법은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다. 앞서 밝힌 바와 같이 부모가 자녀와 함께 TV를 시청하고 대화하면서 자녀에게 TV 내용에 대해 여러 가지 질문하고 글을 쓰게 하는 것이다. 자녀가 한글을 깨우친 만 4살 전후해서 시작해 고교 입학 전후까지 이 방식을 활용할 수 있다.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말처럼 부모가 자녀의 TV 시청에서 반드시 챙겨야 할 사항이 하나 있다. 그것은 자녀가 TV를 가급적 적은 시간 시청하면서 필요한 것만 시청하는 습관을 지니도록 하는 것이다. 즉 어린이가 TV는 아무 생각 없이, 심심하면 언제나 켜는 매체가 아니라는 점을 인식케 하는 것이 중요하다. TV에 수동적으로 매일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TV를 활용한다는 것을 몸에 익히도록 한다. 자녀가 이런 태도를 생활화하면 부모는 TV로 논술 과외를 시킬 수 있다.
konews8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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