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에 해당되는 글 30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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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3/08 “MBC의 다양한 스펙트럼 묶어내는 과정”
- 2010/03/04 김재철 “PD수첩, 논란 계속되고 있어” (2)
- 2010/02/26 MB친분 김재철 MBC 사장 선임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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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MBC 사장과 노조의 대립으로 정면충돌이 우려됐던 ‘MBC 사태’가 잠정 ‘휴전’ 상태로 들어섰다. 김 사장이 엄기영 전 사장을 사실상 사임하게 만든 황희만 보도본부장, 윤혁 제작본부장을 교체하겠다고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 방문진)에 밝혔기 때문이다. ‘낙하산’ 우려를 씻어내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PD수첩〉 진상조사, 노조와의 단체협약 개정 등 방송계·시민사회가 우려하는 ‘낙하산의 본질’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지난 9일 조합 사무실에서 이근행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장을 만나 최근 사태에 대한 그의 속내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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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근행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장 ⓒPD저널 | ||
“김재철 사장과 회동(3월4일) 이전부터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집행부는 황희만, 윤혁 두 본부장의 교체가 사태를 풀어가는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인식했다. 하지만 김 사장 측에서 수용하지 않았고, 물리력을 동원해 회사로 입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합은 이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회동 이전에는 향후 사태가 그런 물리적 충돌로 진행된다고 봤다. 그러나 김재철 사장이 전격적으로 두 본부장 교체 방안을 냈다.”
- 비대위 안에서도 비판이 있었는데.
“집행부의 결단이었다. 비대위에서는 MBC노조 집행부의 판단에 대해 현실적으로 가능하고, 올바른 선택이라는 게 주된 의견이었다. 다만 총파업 투쟁의 방향 선회라는 중대한 변경이 발생한 상황에서 전체 조합원과 이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지 않은 데 대한 비판이 있었다.”
- ‘낙하산 사장’이라는 본질은 놔두고, 본부장 교체라는 ‘비본질’만 제거했다는 비판이 크다.
“두 본부장의 교체가 비본질적이라는 비판에 대해 일정 부분 인정한다. 또 다른 낙하산 이사가 올 수도 있다. 하지만 두 본부장의 교체가 갖는 정치적인 의미는 상당하다. 방문진이 MBC의 독립성을 훼손하고, 사장의 인사권을 무력화시킨 상징적 사건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조치를 통해 방문진에 정치적인 책임을 묻는 것이다. 정권의 MBC 통제, 정권에 의한 낙하산 선임 등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포기가 아니다.”
- 전폭적인 수용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인가.
“두 사람의 인사로 그의 모든 것을 수용했다고 판단하면 오판이다. 언제라도 퇴진 투쟁이 일어날 수 있다. 지금 우리가 결의한 총파업이라는 무기를 가지고 진행할 수도 있다. (이번 조건수용으로) 김재철의 실체, 모든 것을 인정하는 게 아니다.”
- 김 사장이 밝힌 〈PD수첩〉 조사, 단체협약 개정 등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PD수첩〉 진상조사는 정권의 명령에 따라 방문진이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형사재판 1심에서 무죄로 판명난 마당에 새삼스레 꺼내들고 있다. 사장은 이 부분을 얼버무리면서 명확하게 하지 않고 있다. 단체협약은 노동조합 창립 이래 공정방송을 지키겠다는 정신이 반영된 결과물이다. 사장이 ‘정권과 방문진으로부터 MBC의 독립을 지키겠다’고 천명한 바에 비춰서도 결코 타협할 수 없다. 사장이 나서서 지켜야 한다. 방문진이 이 둘을 가지고 엄기영 전 사장을 압박했듯이, 사장이 이들 요구대로 움직인다면 결국 파국적인 상황을 맞게 될 것이다.”
- 지역MBC 광역화에 대한 반발도 크다.
“광역화 논의는 지역 구성원의 자발적 참여와 동의를 전제로 광역화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엄기영 전 사장 시절부터 밝힌 바 있다. 지난 10년에 걸친 지역사의 오랜 의제이기 때문에 피할 의사는 없다. 하지만 김 사장이 사장선임 과정에서부터 도발적으로 광역화 의제를 던지더니, 이번 계열사 임원 선임 과정에서도 특정지역을 정해 일방적인 광역화를 진행하고 있다. 19개 전체 지역사의 주체적인 참여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광역화를 조합은 인정할 수 없다. 사장의 해명과 향후 광역화에 대한 구체적인 해명조치를 요구한다.”
- 서울과 지역MBC 노조의 온도 차가 있는 것은 아닌가.
“진주와 마산MBC 사장을 겸임 발령내면서 광역화 시범사로 한 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해당 사에서 즉각 총파업과 출근저지를 들고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이는 단지 두 사의 문제 뿐만이 아니라, MBC의 당면한 문제이다. 비대위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공유하고 있다.”
- 향후 투쟁계획은.
“〈PD수첩〉 진상조사 등 구체적인 이슈를 놓고 피할 수 없는 충돌이 발생할 것이다. MBC가 KBS처럼 정권홍보 방송으로 간다면, 보도와 프로그램을 놓고 사장 퇴진 투쟁이 벌어질 것이다. 공정방송을 위해서는 극한투쟁도 불사할 것이다. 그것이 진정한 본질이다. 구체적이기 때문에, 싸움의 동력은 더 크다. 동시에 정권의 전리품으로 전락한 방문진 개혁도 진행시켜 나갈 것이다. 정치권은 방문진법 개정을 통해 이사선임 구조를 개혁하고, 사장 선임과정 역시 투명하게 바꿔 ‘낙하산’ 논란을 벗어나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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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기화 MBC 대변인 (정책기획부장)
김재철 MBC 사장이 8일 밝힌 관계사 사장 교체에 대한 내부 반발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MBC가 이번 인사에 대해 직접 해명하고 나섰다.
최기화 MBC 대변인(정책기획부장)은 8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MBC 지하1층 VIP 식당 룸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2010년도 MBC 관계회사 임원 명단 발표와 선임 배경에 대해 밝혔다. 최 대변인은 “업무 능력이 검증된 인사 가운데 참신하고 개혁성이 강한 인사를 발탁했다”며 “역량이 있지만 기회가 배제됐던 인사도 기용했다”고 밝혔다.
논란이 되고 있는 지역MBC 광역화에 대해 그는 “최근 창마진 통합 등 (마산과 진주는) 통합 논의가 활발한 지역으로, 두 회사를 통합할 경우 재원 창출의 시너지 효과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PD수첩>의 편향성 공격을 해온 공정방송위원장 출신의 정수채 MBC 프로덕션 이사 선임 논란에 대해서는 “회사 내 다양한 스펙트럼을 묶어내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이하는 일문일답이다.
- 관계사 사장 선임 배경은.
▲ 최기화 MBC 대변인 ⓒPD저널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방송융합 시대에 변화와 혁신의 의지가 있는 인물들 중심으로 발탁했다. MBC 그룹 경영에 활력을 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업무 능력이 검증된 인사 가운데 참신하고 개혁성이 강한 인사를 발탁했고, 역량이 있지만 기회가 배제된 인사도 포함시켰다.”
- 광역화를 추진하는 배경은.
“이번 인사에는 광역화에 대한 (사장의) 의지가 많이 포함됐다. 특히 마산과 진주의 대표이사를 겸임으로 했다. 그동안 본사는 광역화에 대한 자율적 논의를 중요시 해왔지만, 미디어법이 도입되면 생존과 성장할 수 있는 광역화를 좀 더 앞당길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촉진을 위해서 필요한 경우 본사에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지원하도록 했다.”
- 왜 마산과 진주를 광역화 시범지역으로 했나.
“최근 창마진 통합 등 통합 논의가 활발한 지역이다. 두 회사를 통합할 경우 10개 시와 10개 군을 관할하는, 광역 경제권에서 재원 창출의 시너지 효과가 가능하다. 마산과 진주 MBC는 현재의 광고비 배분 비율의 합산이 구매력 지수 비율의 합산과 동일하다는 점에서 통합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산과 진주는 광역화 출발점이 될 것이다.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면 다른 지역사 광역화의 표본이 될 것이다.”
- 하지만 진주MBC 노조가 ‘총파업’ 의사를 표명하는 등 반발이 만만치 않다.
“다소 반발할 수 있다. 진주가 세가 약하다. 마산은 관할 지역이 인구가 더 많고, 진주는 광고 비율이 낮은 편이다. 하지만 마산과 진주의 통합이 한 회사가 흡수 병합하는 형태는 아니다. 이것을 광역화로 보지 않는다. 대등하고 융합적인 통합을 원한다. 또한 어떤 지역 인사라고 배제하고, 지금 위에 있는 회사라고 해서 다른 회사 위에 서는 형태로 광역화를 진행하지는 않을 것이다.”
- 구체적인 통합 방법은 어떻게 되나.
“신임 사장이 지역민의 여론과 양사 사원들의 여론을 종합할 것이다. 부산과 울산을 제외하고 경남 권역을 관할하게 되는 통합이다. 사옥도 적절한 후보지를 찾을지, 기존 사옥을 유지할 지는 신임 사장의 의견을 들어서 결정하게 될 것이다.”
- 하지만 노조에서는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을 비판하고 있다. 광주MBC의 경우 경영평가가 1등인데 사장이 교체됐다.
“지역적인 평판과 앞으로의 광역화 추진 문제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서 한 것이다. 거기에 경영성과를 일부 참조 했을 것이다.”
- 방문진과 갈등을 빚고 있는 윤혁 제작본부장(이사)의 거취는 어떻게 되나.
“아직 (이사직에 대해) 사표는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 어느 방향이 제일 좋은지에 대해 사장과 방문진, 윤혁 제작본부장과 협의를 하고 있다. 거취 문제는 오는 7일 오후에 열리는 방문진 이사회에서 가닥을 잡지 않을까 예상을 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결정이 됐다고 할 수 없으나, 사장이 노동조합에 약속한 것에 근접한 방향으로 이행할 것으로 생각한다.”
- 인선안을 놓고, 방문진 여당 이사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다. 사장의 의견은.
“남아공 월드컵 협상, 미디어랩 정책, 종합편성 PP 대응, 디지털 전환 등 MBC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들이 있다. 회사가 표류하면서 마냥 미뤄둘 수 없는 부분이다. MBC 정상화를 위해 노사 협상을 통해 사장이 내린 결정이다. MBC 구성원들이 불필요하게 다치면, 회사 정상화에도 지장을 받는다. 서로 화합해서 앞으로 나아가도 이겨내기 어려운 사항들이 많다. 방문진 일부 이사들께서 상당히 불만을 표시하셨지만, 그 부분은 계속 설득을 할 몫이라고 보고 있다.”
- 설득을 못하면?
“설득이 안 되면 사장으로서 할 수 있는 고민들을 하지 않겠나. 제작본부장이라는 직무는 MBC 이사회에서 부여하는 것이다. 직무를 이동시킬 수 있는 것은 MBC 이사회의 의장인 대표이사 사장의 권한이다.”
- 취임식은 어떻게 되나.
“회사 경영에 대한 소신을 밝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경영진들을 소개하고, 회사를 힘 있고 강력하게 끌고 가겠다는 소신을 밝힐 것이다. 지금 임원들이 결원이 많다. 결원이 보충이 되고 제작본부장 등의 거취가 정리되어야 취임식이 가능할 것 같다. 이사회가 열리는 3월 10일 이후, 이번 주 금요일(12일)이나 다음 주 초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 사장이 밝힌 < PD수첩> 조사와 단체협약 개정은 어떻게 되나.
“< PD수첩>이 지난 2년 동안 우리 사회 논란의 중심에 있었고, 지금도 논란이 진행 중인 사항이다. 새로 취임하는 사장이 진상을 알지 못하는 것은 이상하지 않나. 파악해야 할 일중의 하나이다. 이 문제는 간부는 물론 사원들의 의견을 들어 선택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단체협약 개정은 엄기영 전 사장의 뉴 MBC 플랜에서 나온 바 있다. 새로운 것은 아니다. 시대가 변하면 현실에 맞게 변화하는 게 맞다.”
- 정수채 MBC 프로덕션 이사(전 공정방송노조 위원장)의 경우 지난해 해사행위로 징계를 받았다.
“회사에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한다. 다양하게 묶어낼 필요가 있다. 우리 회사에는 노조위원장 출신 사장도 있고 다양하다. 김재철 사장만 하더라도 노조 출신이고, 김종국 마산, 진주 MBC 사장도 노조위원장 출신이다. 사장은 노조 또는 공정방송노조 가릴 것 없이 능력만 있으면 쓸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정수채 이사는 PD로서 제작능력과 사업능력이 있다는 것을 감안했다. (MBC 프로덕션이) 편향성과 시비가 발생할 곳은 아니지 않는가. 다양한 목소리가 존재하는데 이런 부분을 하나로 이끌어 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한 것으로 감안해 달라.”
- 대변인 제도는 왜 만들었나.
“미디어랩, 종합편성 등 MBC를 둘러싼 여러 가지 방송환경 변화에 대해서 MBC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었지만 그동안 소홀했다. 회사 입장을 외부에 정확하게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대변인 제도 신설하기로 했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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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째 출근 무산…천막사무실은 들르지 않아
김재철 MBC 사장의 3일째 출근이 무산됐다.
4일 오전 9시 20분경에 출근한 김재철 사장은 회사 측에서 마련한 포토라인 안에 들어와 노조에 90도로 인사하고, 대화를 시도했다. 김재철 사장은 “나는 낙하산이 아니다. MBC에서 30년 넘게 일한 사원이다. 사원대표니까 일을 하게 해 달라. 모든 대화는 들어가서 하자”면서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이근행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장(MBC노조위원장)은 “우리는 일하면서 싸우고, 싸우면서 일하겠다”며 “말 뿐인 이야기로 투쟁을 멈출 수 없다”고 맞섰다. 이 이야기를 들은 김 사장은 3분 만에 회사를 떠났다. 김 사장은 지난 3일 설치한 천막 사무실에는 들르지 않았다.
이후 이 위원장은 “사장은 취임식을 오는 8일 하겠다는 것으로 자신의 입장을 표명한 것 같다”면서 “조합은 물러서지 않겠다. 궁극적으로 정권과 싸우는 것이 됐다. 선출된 권력인 정권을 퇴진 시킬 수 없겠지만, 최소한 방문진 이사 퇴진은 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 ▲ 김재철 MBC 사장의 출근이 3일째 무산됐다. ⓒPD저널 | ||
한편 김재철 사장은 〈PD수첩〉 진상조사와 단체협약 개정에 대한 입장도 거듭 밝혔다.
김 사장은 4일 사원들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일부에서는〈PD수첩〉진상조사 등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한미 쇠고기 협상을 다룬〈PD수첩〉편은 지난 2년 동안 우리 사회 논란의 중심에 있었고 지금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단체협약 개정에 대해서는 “지난 경영진 때부터 추진해온 사안으로 새로운 사안이 아니”라면서 “아무리 좋은 제도도 시대가 변화하면 시대 흐름에 맞게 개정할 필요가 있다. 단체협약 개정은 노동조합과 대화로 풀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사장은 “새로 취임하는 사장으로서 진상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은 일상 업무의 하나”라며 “다만 이 문제는 현재 재판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간부와 사원들의 의견을 들어 신중히 접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사장은 “MBC를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시키고 자율적으로 경영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면서 “앞으로 새롭게 구성될 경영진과 전체 조직에 대한 인사 또한 독립적으로 이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사를 보면 MBC의 독립을 위한 자신의 약속이 어떻게 지켜지고 실행할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또한 그는 “공영방송 MBC의 핵심가치가 공정성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면서 “이 가치는 20년 동안 방송민주화를 위해 애써온 MBC 구성원의 염원이자 저의 염원이다. 공정한 방송을 훼손한다면 저 아닌 누구라도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 김재철 사장이 지시해 만들어진 천막 사무실. 하지만 그는 여기서 실제로 근무하지 않았다. ⓒPD저널 | ||
원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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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철 MBC 사장 내정자 ⓒMBC | ||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는 26일 오전 9시부터 면접을 진행한 뒤 김재철 청주 MBC 사장이 최종후보로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야당 측 이사들은 이 같은 결과에 “충격적인 결과”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야당 측 이사 3인이 기권한 가운데 진행된 1차 투표 결과, 김재철 청주MBC 사장은 4표를, 구영회 MBC 미술센터 사장은 2표를 받았다. 재적과반수를 채우지 못해 실시한 2차 투표에서는 김재철 사장이 5표를, 구영회 사장이 1표를 얻어 사장으로 최종 선임됐다.
사장으로 선임된 김재철 청주MBC 사장은 〈PD수첩〉광우병 편에 대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을 서면에서 밝혀 향후 MBC 구성원들의 강한 반발을 살 것으로 보인다. 김재철 사장은 면접에선 이 같은 의견을 얼버무리는 등 명확하게 의사 표명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전 11시께 면접을 마친 김재철 사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사장은 “지역MBC 노조에 물어보면 알겠지만, 나에게 협조적”이라고 강조하며 “보도국에서 나는 화합형으로 평가 받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후배들에게 기회를 준다. 실패해도 기회를 준다”고 덧붙였다.
이명박 대통령과의 친분에 대해 그는 “나는 김대중 대통령과도 알고,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도 안다”면서 “기자가 만나다 보면 친분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고 답했다. “회사에서 시킨 것을 따랐을 뿐”이라는 그는 “(MB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말릴 수 있겠냐”고 말했다.
〈PD수첩〉 폐지 논란에 대해서는 “고민해보겠다”고 짧게 답했다. 노조의 총파업에 대해서도 그는 “누구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면서 “현재 MBC 시청률이 떨어져서 힘들고, 생존 문제가 걸려 있어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김 사장은 “MBC 경영에서 내가 제일 강조하는 것은 광역화다. 19개 지역 MBC 광고매출이 많이 떨어졌고, 인력도 많이 줄었다”면서 “청주의 100만 가구, 충주의 50만 가구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현재 지역민방은 1개다. 이를 합치면 경쟁력이 생길 것”이라고 답해 향후 지역MBC 광역화에 따른 반발도 예상되고 있다.
이 밖에도 김 사장은 노조의 방송 감시 법령인 공정방송조항에 대해 수정하겠다는 뜻도 밝혀, 향후 노조와의 정면충돌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야당 측 이사인 정상모 이사는 “(김재철 사장은) 부적격자였고, 그나마도 우려했던 결과가 나와서 충격적”이라며 “방송섭정 단계에서 친정체제 구축단계로 넘어갔다”고 성토했다. 정 이사는 “서류 심사결과, 적격자가 없다고 했고, 질의응답 한 결과 문화방송이 자본과 권력에 휘둘리는 방송, 특정한 세력에 종속된 방송 우려도 된다”고 비판했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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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사장후보 면접, 서면 통해 밝혀…지역MBC 광역화 등 의견
| ▲ 구영회 MBC 미술센터 사장(왼쪽), 김재철 청주MBC 사장 ⓒMBC | ||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가 26일 오전 9시부터 진행하고 있는 MBC 사장 최종면접에 참석한 김재철 후보는 서면을 통해 이 같은 의견을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면접에서 이 같은 의견을 얼버무리는 등 명확하게 의사 표명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면접을 지켜본 한 관계자에 따르면 “(두 후보의) 대답하는 방향이 극과 극이었다”고 전했다.
오전 10시 20분께 면접을 마친 구영회 MBC 미술센터사장은 면접내용에 대해 “(사장으로) 결정되면 말을 하겠다”고 말을 아끼면서 “세 가지를 강조했다”고 밝혔다. 구 사장은 “인적쇄신, 시스템 개선, 도전적 경영”이라고 말한 뒤 더 이상 구체적인 답변은 하지 않았다.
오전 11시께 면접을 마친 김재철 청주MBC 사장은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사장은 “지역MBC 노조에 물어보면 알겠지만, 나에게 협조적”이라고 강조하며 “보도국에서 나는 화합형으로 평가 받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후배들에게 기회를 준다. 실패해도 좋고, 업무성과로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이명박 대통령과의 친분에 대해 그는 “나는 김대중 대통령과도 알고,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도 안다”면서 “기자가 만나다 보면 친분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고 답했다. “회사에서 시킨 것을 따랐을 뿐”이라는 그는 “(MB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말릴 수 있겠냐”고 밝혔다.
〈PD수첩〉 폐지 논란에 대해서는 “고민해보겠다”고 짧게 답했다. 노조의 총파업에 대해서도 그는 “누구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면서 “현재 MBC 시청률이 떨어져서 힘들고, 생존 문제가 걸려 있어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김 사장은 “MBC 경영에서 내가 제일 강조하는 것은 광역화다. 19개 지역 MBC 광고매출이 많이 떨어졌고, 인력도 많이 줄었다”면서 “청주의 100만 가구, 충주의 50만 가구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현재 지역민방은 1개다. 이를 합치면 경쟁력이 생길 것”이라고 답해 향후 지역MBC 광역화를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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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가 MBC <PD수첩> 광우병 편 무죄판결에 ‘뒤늦은’ 반박입장을 내면서 그 배경을 두고 갖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의사협회는 “무죄 근거로 삼은 자문 내용이 의학적으로 맞지 않다고 생각해 성명을 냈다”는 입장이다. 좌정훈 대변인은 “법원판결 직후 나온 입장은 정치적인 것이 많았고, 협회는 판결문에서 의학적인 부분만 검토했다”고 밝혔다
좌 대변인은 또 <PD수첩> 판결 이후 한 달여가 지나 의사협회가 입장 표명을 한 것에 대해 “판결문을 검토하고, 학회 자문을 거치는데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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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18일 법원의 MBC <PD수첩> 무죄판결에 대해 반박하는 입장을 밝힌 보도자료를 냈다. ⓒ대한의사협회 홈페이지(www.kma.org) | ||
한국PD연합회(회장 김덕재)는 19일 발표한 성명에서 “의협 입장은 정치검찰의 기소내용을 베껴 쓴 것과 다름없다”며 “향후 재판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불순한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광우병국민대책위 전문가자문위원회’도 같은날 논평을 내 “의사협회가 재판이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하여 성명서 발표라는 선동적 형태로 의견을 제시한 것에 주목한다”며 “재판결과에 영향력을 미치고 진리의 권위를 독점하려는 반민주적 행태”라고 비판했다.
광우병 전문가들은 또 “의사협회 주장은 과학적 권위는 물론 전문가 단체로서의 최소한의 기본자격 조차 의심받을 내용”이라며 “이런 수준의 성명서가 어떻게 의협의 이름으로 발표됐는지 그 경위와 성명서 내용을 검토한 학자를 밝혀 성명에 책임을 지라”고 요구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서는 의사협회의 성명 발표에 외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PD연합회는 19일 성명에서 “모 언론사의 입장 발표 요청에 의해 시작된 것이라는 제보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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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일보 2월 19일자 1면. | ||
이와 관련 좌정훈 의협 대변인은 “외부의 요구에 의해 입장 표명을 했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아니다. 그렇다면 판결 직후에 내지, 한 달 동안 검토할 필요가 없었다”라며 “이번 성명은 정치적 의견이 아닌 의학적 의견만 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도영 기자 circus@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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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PD연합회 ‘PD수첩’ 판결 반박 규탄 … "재판 영향 미치려는 불순한 의도"
대한의사협회가 법원의 MBC <PD수첩> ‘광우병 편’ 판결에 대해 뒤늦게 반박 입장을 낸 가운데, 한국PD연합회(회장 김덕재)는 “정치검찰의 기소내용을 베껴 쓴 것과 다름없다”며 “향후 재판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불순한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국PD연합회는 19일 성명을 통해 “의협이 밝힌 내용의 부실함에 기가 찰뿐이며, 검찰의 무리한 기소에 따른 법원 판결에 물타기를 시도하려는 의도와 배경의 순수성을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 ▲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18일 법원의 MBC 무죄판결에 대해 반박하는 입장을 밝힌 보도자료를 냈다. ⓒ대한의사협회 홈페이지(www.kma.org) | ||
의협은 지난 18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아레사 빈슨의 사망 원인과 관련해 PD수첩이 의료진과 가족 입장을 균형있게 보도하지 않았다며 “진행되고 있는 소송을 취재하는 경우 양측의 주장을 균형있게 보도하는 것이 언론의 공정성을 담보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PD연합회는 “유족들은 방송 이후 1개월이 지나서야 소송을 제기했다”며 “의협의 주장은 기본적인 사실관계들의 선후를 뒤집어 오히려 <PD수첩>을 매도하고 있는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연합회는 이어 “당시 현지 언론을 포함한 대부분 언론들이 인간광우병을 의심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의협은 <PD수첩>의 내용이 ‘의학적으로 희박한 사인을 과장하여 보도’했으며 ‘매우 왜곡된 사실관계’라고 단정 짓고 있다”며 “이를 주장하는 곳은 전 지구상에 현 정권과 대한민국 검찰, 그리고 조중동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PD연합회는 “의협만이 과학적 판단을 할 수 있는 곳인 양 입장을 발표하는 것도 지나친 오만일 뿐”이라며 “의협이 주장하는 문제들은 모두 법원에서 전문가들의 증언들로 시비를 다툰 것들”이라고 밝혔다.
‘뒤늦은’ 성명 배경은? … “의협회장 ‘인수위 자문위원’ 경력 등 새삼 주목”
한편, 한국PD연합회는 의협이 법원 판결 후 한 달여 만에 성명을 낸 배경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연합회는 “모 언론사의 입장 발표 요청에 의해 시작된 것이라는 제보가 있으며, 의협 회장의 대통령 후보특보, 인수위 자문위원 경력 등 과거 행적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경문호 현 의협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한나라당 대선후보 시절 상임특보를 역임했고, 대통령 인수위원회에서도 자문위원을 지낸 바 있다.
PD연합회는 또 “의협 스스로 입장 표명에 대해 내부 의견이 분분했음을 인정하면서도 이렇게 앞뒤가 맞지 않는 발표가 나온 것은 무엇 때문이냐”며 “이유를 밝히지 않는다면 의협은 전문가 집단으로서의 양심을 저버리고 권력의 눈치를 보며 곡학아세의 정치 집단으로 전락했음을 커밍아웃해야 할 것”이라고 꾸짖었다.
김도영 기자
circus@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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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 방법, 주체 등 강제 없어 …조사위 설치 사실상 무산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가 〈PD수첩〉 광우병 편에 대해 자체조사 할 것을 권고했다. 당초 알려진 대로 방문진이 주도하는 진상조사위원회 설치를 요구하지는 않았다.
차기환 방문진 공보이사는 3일 오후 열린 방문진 정기이사회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일부 이사들은 최근 〈PD수첩〉이 손해배상과 형사소송에서 승소했기 때문에 진상조사위 설치가 부적절하다고 한 반면, 다수의 이사들은 민사재판의 정정보도 판결과 MBC 사과방송을 들어 자체조사 필요성을 제기, 팽팽히 맞섰다”고 전했다.
이어 차 이사는 “토론결과 공식 의결사안은 아니지만, 방문진 다수 이사들은 조사위원회 설치가 아닌 MBC가 〈PD수첩〉방송에 대해 자체적으로 조사하도록 하는 것에 대해 대부분 수용했다”고 밝혔다. 시기와 방법, 조사주체 등을 강제하지 않고 MBC가 자체적으로 조사할 수 있도록 했다.
| ▲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율촌빌딩 앞에서 방문진의 PD수첩 진상조사위 구성을 중단을 요구했다. ⓒPD저널 | ||
차 이사는 “이번 아이티 보도와 관련한 조사처럼 〈PD수첩〉조사에도 명칭을 붙이지 않고 자체적으로 조사해 불필요한 논쟁이 없게끔 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의결은 아니고, 의견을 제시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차 이사는 “만약 〈PD수첩〉이 지난달처럼 보도를 한다면 우리도 어쩔 수 없을 것”이라며 경고, 향후 또다시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 1월 26일 〈PD수첩〉은 정운천 전 농림부 장관 등의 명예훼손 형사재판과 관련한 1심 무죄판결에 대해 설명하는 방송을 8분여간 방영한 바 있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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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진 정기이사회서 논의 중…최홍재 이사 발의
| ▲ MBC 조합원들이 PD수첩 진상조사위 구성에 항의하고 있다. ⓒPD저널 | ||
3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여의도 율촌빌딩에서 열린 방문진 정기이사회에서 앞서 여당이사인 최홍재 이사는 ‘PD수첩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안건으로 발의했다. 최홍재 이사는 “MBC의 신뢰회복을 위해 MBC 스스로 (PD수첩에 대해) 내부적인 확인 및 결론이 필요하다”며 지난해 조사위 구성을 제안한 바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본부장 이근행)는 이날 오후 율촌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PD수첩 진상조사위원회 구성’ 논의 중단을 촉구했다.
노조는 기자회견문에서 “〈PD수첩〉이 무죄판결을 받은 지 꼭 2주 만에 방문진은 거꾸로 〈PD수첩〉진상조사위원회를 만들라며 MBC를 다시 압박하고 있다”며 “법원 판결로 검찰수사가 조작된 사실이 다 밝혀진 마당에 무슨 진상을 다시 조사하라는 것인가. 무죄를 단죄하라니. 죄를 저지르지 않은 게 죄인가”라고 반문했다.
| ▲ 엄기영 사장이 MBC 조합원들을 뒤로 하고 회의장에 들어가고 있다. ⓒPD저널 | ||
| ▲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율촌빌딩 앞에서 방문진의 PD수첩 진상조사위 구성을 중단을 요구했다. ⓒPD저널 | ||
이근행 언론노조 MBC 본부장은 “이명박 정권이 임명한 방문진은 지난 6개월 동안 MBC 경영진을 파리 목숨처럼 날리고, 친정권의 인사를 계속해서 들이 밀었다”며 “집권여당은 〈PD수첩〉 무죄판결을 가지고 사법부의 존립근거를 뒤흔들었고, 이에 발맞춰 방문진도 〈PD수첩〉진상조사위를 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본부장은 “올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2월 주주총회에서 MBC를 끝내 자신들의 손아귀에 틀어쥐려고 한다”면서 “낙하산 부대가 KBS를 짓밟은 것처럼, MBC에도 또 다른 낙하산 사장을 투입하려는 기도가 현실화 된다면 즉시 강력한 총파업 투쟁으로 국민과 함께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황성철 수석부위원장 역시 “〈PD수첩〉은 일개 프로그램이 아니라 공영방송 그 자체다. 〈PD수첩〉이 무너지면 MBC가 무너지는 것”이라며 “한 사람이 남을 때 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이사회는 〈PD수첩〉조사위 구성 외에 MBC 업무 보고사항으로 △아이티 보도 사과방송 △경영센터 매각 등을 논의했다. 엄기영 사장은 이날 이사회에 참석해 ‘아이티 보도 사과방송’에 대해서만 이사들에게 보고했다.
| ▲ MBC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자, 차기환 이사가 매우 불쾌한 표정으로 이근행 MBC 노조 본부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PD저널 | ||
원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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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윤성도 KBS PD
지난 1월 20일, 명예훼손과 업무방해로 형사 기소된 MBC <PD수첩>에게 1심에서 무죄판결이 내려졌다. <PD수첩>이 조작·왜곡된 내용으로 국민들을 선동했다고 주장해온 한나라당과 검찰, 조·중·동 신문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며 법원에 맹렬한 비난을 퍼붓고 있다. 그러고 보니 1월 20일은 딱 1년 전 6명의 철거민과 경찰관이 화마 속에서 목숨을 잃은 용산참사가 발생한 날이니 2009년, 2010년의 1월 20일은 이래저래 역사적인 날로 기록될 듯하다.
<PD수첩> 판결로 많은 사람들에게는 극적으로 희비가 엇갈리고 온 나라가 발칵 뒤집혔지만 사실 개인적으로는 그리 놀랍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무죄판결을 나름대로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 <추적 60분>팀에 있었을 때 <PD수첩>의 이춘근 PD가 긴급체포돼 이 사안을 방송에 다룬 적이 있었다. 당시의 내용은 <PD수첩> 공방의 사실관계를 밝히는 것은 아니었고 정부정책을 비판한 보도에 대해 고위공직자가 명예훼손으로 검찰에 고소·고발을 하는 것이 가능한지, 이러한 사안에 있어 촬영원본 테이프 같은 취재 원자료를 공개하는 것이 맞는지 등에 대한 것이었다. 하지만 당연히 <PD수첩>의 쟁점을 검토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취재를 마칠 즈음에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몇 군데 오류도 있고 부실한 점들도 있지만 형사처벌은 힘들겠구나’ 라는 것이었다.
| ▲ MBC < PD수첩> 조능희(왼쪽) 책임PD가 지난달 20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을 보도한 PD수첩 선고공판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후 웃으며 법원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 ||
먼저 <PD수첩>의 고의적 왜곡이 성립되려면 이 방송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인 아레사 빈슨 모친의 인터뷰가 본인의 의도와는 반대로 왜곡되었다는 점이 입증돼야 한다. 즉 아레사 빈슨 모친이 딸의 사망원인을 인간광우병(vCJD)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었는데 취재진이 유도질문을 하거나 아니면 자막처리 등을 통해 이를 인간광우병으로 둔갑을 시켰다는 점이 밝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PD수첩> 전에 해외 언론에 보도된 내용들을 볼때 이런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PD수첩>이 방송된지 2년 가까이 되도록 아레사 빈슨 모친 본인의 입으로 <PD수첩>을 반박했다는 보도나 검찰조사 내용이 전혀 없었다는 점이다. 검찰이나 언론사들이 아레사 빈슨 모친에게 한 번 이상은 확인전화를 했을 법도 한데 만약 <PD수첩>이 그의 발언을 의도적으로 왜곡한 게 맞다면 벌써 이 사실이 대서특필됐을 것이다.
‘다우너’소 동영상 같은 경우도 그것이 광우병의 위험성과 관련해 미국의 소 도축 시스템을 비판하는 주요 자료로 쓰여 왔다는 것은 인터넷 검색만 해봐도 금방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이렇게 아무리 숨은그림찾기를 해봐도 형사처벌의 사유가 될 만한 ‘의도적 왜곡’은 좀처럼 찾아지지가 않았다.
애초에 <PD수첩>의 수사 책임을 맡았다가 검찰 수뇌부와의 견해차로 사임을 한 것으로 알려진 임수빈 당시 부장 검사도 비슷한 결론을 내리지 않았을까 한다. 지난해 취재를 하면서 변호사 개업을 한 그를 찾아간 적이 있었다. 물론 본인의 완강한 거부로 한마디 이야기도 듣지는 못했다. 직원의 말로는 임 변호사가 그 일로 무척이나 곤란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한다. 결국 부장검사로 그 상황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을 텐데도 뜻을 굽히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곱씹어보며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정운천 농식품부장관과 민동석 정책관이 제기한 명예훼손 건도 납득하기가 쉽지 않았다. 고위 공직자 개인의 인격이나 사생활에 대한 비난이 아니라 그가 주도한 정책에 대한 비판에 대해 당사자가 명예훼손 소송을, 그것도 민사가 아닌 형사소송을 제기한 사례를 국내외적으로 찾아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정운천 전 장관과도 통화를 했지만 ‘시위대가 나를 매국노라 비난했다’는 이야기뿐, 명예훼손이 성립되는 정확한 이유를 설명하지는 았았다. 명예를 생명처럼 여기는 고위공직자의 심정이야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그것이 법적으로 명예훼손의 사유가 되는지, 나로서는 알 길이 없었다.
| ▲ 윤성도 KBS PD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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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이진강, 이하 방통심의위)가 MBC 〈PD수첩〉 ‘4대강과 민생예산’편에 대해 행정지도 성격의 ‘권고’를 결정했다.
방통심의위는 27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PD수첩〉 제작진에 대한 의견진술을 청취한 뒤, 〈PD수첩〉이 인천국제공항 매각 대금이 4대강 예산으로 투입될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등 객관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방송했다는 점을 들어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14조(객관성)를 적용, ‘권고’를 결정했다.
앞서 방통심의위 산하 보도교양특별위원회에선 다수 의견으로 ‘경고’를 건의한 바 있다. ‘권고’는 법정제재가 아닌 행정지도 성격의 조치이지만, 최근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가 추진 중인 방송평가 규칙 개정안에 따르면 재허가 심사시 0.5점을 감점 당하게 된다.
제작진 “심의위 결정, 저널리즘 전체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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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 〈PD수첩〉 ‘4대강과 민생예산’ ⓒMBC | ||
이에 엄주웅, 이윤덕 위원 등은 타협안으로 ‘의견제시’를 제안하기도 했으나, 이진강 위원장이 ‘권고’로 끈질기게 타협을 유도하면서 결국 만장일치로 ‘권고’ 결정이 내려졌다. ‘의견제시’와 ‘권고’는 같은 수위의 행정지도 조치이나, 단순 의견제시와 달리 권고 조처 시엔 해당 심의규정을 적시해야 한다.
이 때문에 적용 가능한 심의규정을 두고도 이견이 제기됐으나, 엄주웅 위원의 제안에 따라 공정성과 균형성 등을 제외하고 객관성 관련 조항만을 적용하는 것으로 합의가 모아졌다.
당초 〈PD수첩〉에 대해 민원을 제기한 뉴라이트 계열 공정언론시민연대 측에선 4대강 사업과 관련한 인터뷰 수가 균형을 이루지 못했다는 점 등을 들어 중징계를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PD수첩〉 제작진은 이날 의견진술을 통해 “정부 정책을 비판적으로 보도하는 프로그램에 대해 정부가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초래된 불균형 문제를 균형성과 공정성 부족을 이유로 징계할 때 과연 우리 저널리스트들이 정부 정책을 비판할 수 있겠는가에 대해 언론인의 한 사람으로서 우려스럽다”며 “인터뷰에 응하는 것이 정부의 의무인데도 불구하고 응하지 않았다는 점이 심의 전반에 고려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건식 PD와 함께 ‘4대강과 민생예산’편을 공동 연출한 최승호 PD는 “이번 사안에 대해 심의위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가 저널리즘 전체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만일 균형을 맞추기 위해 정부가 인터뷰에 응하지 않으면 다른 전문가라도 인터뷰를 해야 균형성이 있다고 결정하는 순간 앞으로 정부는 고발 프로그램 인터뷰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PD수첩’이 문제라고? 더 심한 것도 많다”
한편 이날 회의에선 객관성 및 공정성 심의 절차에 대한 위원들의 문제제기도 이어졌다. 백미숙 위원은 “요즘 〈PD수첩〉이나 보도프로그램에 대한 민원이 특정 단체에 의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고 지적한 뒤 “이번 〈PD수첩〉 정도가 객관성으로 문제가 된다면 심의위 테이블에 올라오지 않았을 뿐 더 심한 것도 많다”며 “보도프로그램에 대한 충분한 의견개진은 좋지만 우리가 지나치게 이상적인 모델을 찾는 것 아닌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엄주웅 위원도 “공정성 심의 절차는 정말 개선해야 한다”면서 “공정성 문제를 제기한 쪽에서도 소명하도록 하고, 방송사 입장도 들어보는 방식 등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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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대책회의 전문가위원회 ‘PD수첩’ 무죄 판결 기자회견
“국제수역사무국(OIE) 공식 홈페이지에 나와 있듯이 보행불능의 다우너 소를 광우병 위험 소로 간주하는 것이 국제적 입장입니다. 우리 사회가 과학적 사안에 대한 내용을 전공하는 과학자에게 묻지 않고, 일반번역가의 말을 바탕으로 판결을 문제 삼고 있는 것은 비판을 위한 비난에 지나지 않습니다.”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 보건의료단체연합, 수의사연대 등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전문가자문위원회는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PD수첩〉과 재판부 판결의 비난에 대해 입장을 나타냈다. ⓒPD저널
광우병 위험성을 다룬 MBC 〈PD수첩〉보도에 대한 법원의 무죄판결이 있은 후 검찰과 보수언론의 공세가 계속되고 있다. 1심 판결에도 불구하고 보수언론은 〈PD수첩〉번역가 정지민 씨와 검찰의 입을 빌어, 〈PD수첩〉이 거짓 방송을 했다고 비난하는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보건의료단체연합, 수의사연대 등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전문가자문위원회는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PD수첩〉과 재판부 판결의 비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 우희종 서울대 교수 “판사, 성실하게 판결…비난 옳지 않아”
| ▲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PD저널 | ||
우 교수는 “이번 판결을 보면서 한국에도 자연과학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판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과학적으로 근거 없는 내용으로, 성실하게 판결한 판사를 색깔로 몰아가는 것은 우리 사회만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이라고 성토했다.
현직 수의사인 박상표 국민건강수의사연대 정책국장은 “〈PD수첩〉 방송 당시 아레사 빈슨은 vCJD 의심진단을 받았고, 유족이 제기한 소장에 이러한 사실이 적혀있다”면서 “지난해 6월 15일 〈중앙일보〉는 검찰의 말을 인용, ‘빈슨 소송서 vCJD 언급 안 돼’라며 〈PD수첩〉이 CJD(광우병)를 vCJD(인간 광우병)으로 거짓 방송을 했다고 오보를 냈으나, 아직까지 사과나 정정보도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정책국장은 최근 대만의 여야 국회의원들이 식품위생관리법 개정에 합의해 미국산 쇠고기의 머리뼈, 뇌, 눈 척수, 분쇄육, 내장, 기타 관련 생산품의 수입, 수출, 판매를 금지한 사례를 거론하며 한미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재협상을 요구했다.
그는 “한승수 전 총리가 대만이나 일본이 우리보다 엄격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제한조치를 결정할 경우 우리도 미국에 대해 개정요구를 하겠다고 발표한 약속을 지키라”고 주장했다.
현직 의사인 보건의료단체연합 우석균 정책팀장은 “보수언론이 합리적 근거 없이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면서 “판사 개인의 사진을 싣고 재판부 물갈이를 하자며 어떻게든 〈PD수첩〉을 허위보도로 몰고 가려한다. 원래 하는 짓이 그러니 하고 넘기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 최상재 “검찰의 공직자 명예훼손 기소, 언론탄압 사례”
최상재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서구 민주주의 국가에서 공직자에 대한 명예훼손 사례가 없어지거나 사문화 된 것은 권력이 언론을 탄압하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검찰의 〈PD수첩〉 명예훼손 기소는 전세계 언론학 개론서에서 한국의 언론탄압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대법원장의 차에 계란을 투척하고, MBC 기자에게 휘발유를 뿌리는 등 테러행위를 일삼는 것이야 말로 국격을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서중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조·중·동은 2008년 이명박 정권이 미국 쇠고기 수입 조건 변경을 할 때부터 우리 사회를 배신해왔다”면서 “이들 신문은 무지몽매한 국민들이 특정 세력에게 사주되거나 특정 프로그램의 선동에 놀아난 것으로 보도해 왔으나 이것이 잘못임이 사법부에 의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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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능희 MBC 전 ‘PD수첩’ 책임PD
결국 〈PD수첩〉의 승리였다. 지난 20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13단독 문성관 판사의 입을 통해 낭독된 판결문은,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 보도가 공무원의 명예훼손이 될 수 없다는, 제작진이 검찰을 상대로 지난 1년 7개월간의 끈질기게 싸우며 주장했던 바로 그 이야기였다.
46쪽에 달하는 판결문 말미에는 정운천 전 농림식품수산부 장관과 민동석 전 농업통상정책관의 명예훼손에 여부에 대한 판결이 있다.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 특히 광우병 위험성과 피해자들이 공적 지위에서 수행한 이 사건 쇠고기 수입협상의 결과 및 그 과정상의 문제점에 대해, 의구심을 가질만한 충분한 합리적인 이유가 있었다. 정부정책을 비판한 행위는 언론의 자유의 중요한 내용인 보도의 자유에 속하는 것으로 볼 것이다. 명예를 훼손한 것이라거나 그러한 고의가 있었다고 볼 수 없다. 범죄의 증명이 없는 경우다.”
그들은 처음부터 이야기했다. 애초 시사 보도가 국가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형사처벌을 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을 뿐더러 표현의 자유를 뿌리부터 뒤흔드는 것이라고. 검찰의 강제구인과 MBC 사내에서의 농성, 20세기에 흘려보낸 줄로만 알았던 이야기들은 21세기에 또 다시 재현됐다. 하지만 “나쁜 선례를 남겨서는 안 된다”며 타협도 거부했다.
| ▲ 조능희 전 MBC < PD수첩 > 책임 PD ⓒPD저널 | ||
이날 오전 조능희 PD를 서울 여의도 MBC 본사에서 만났다.
- 무죄 판결을 받았다. 좀 쉬었나.
“쉬지를 못했다. 언론에 공개된 변론서 이외에 〈PD수첩〉 홈페이지에 올릴 공개 변론서를 만들었다. 그동안 조중동이 중상모략을 하도 많이 해서 이걸 어떻게 차근차근히 풀어갈까 고민이 많았다. 1심 판결이 굉장히 부담이었다.”
- 법원은 이례적으로 검찰의 기소이유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우리는 처음부터 이게 형사기소 거리라고 보지도 않았다. 판사는 판결로 말하지 않나. 이번 형사재판에 제출된 자료만도 1만2000페이지에 달하고, 증인만도 17명을 불렀다. 이번 판결이 얼마나 충실했는지 그 근거가 판결문에 모두 드러난다.”
- 하지만 판결 이후에도 검찰과 보수언론은 제작진이 아레사 빈슨 사인을 vCJD(인간 광우병)로 허위 보도했다는 점을 계속 반복했다.
“아레사 빈슨 유족이 제기한 의료소송 소장이 가장 결정적이다. 이들 유족이 아레사 빈슨 사인을 vCJD(인간 광우병)로 제기한 것, 검사가 여태까지 숨기고 있었다. 공익을 위해 일해야 하는 검사가 국민 세금으로 외교라인을 통해서 받았다고 알려진 의료 소장을 여태 공개하지 않다가, 우리가 입수해 공개했다. 사법공조를 운운하며 소송서류 구했다고 하더니 숨기고 결국 국민을 속였다. 그런데〈중앙일보〉는 검찰의 말을 빌려 ‘아레사 빈슨의 소장 어디에도 인간광우병 언급이 없음이 확인되었다’며 거짓말을 유포시켰다. 정말 이건 형사적 범죄행위다.”
인간광우병(vCJD)에 대한 부분도 판결문을 보면 명확해진다. 판결문에 따르면 “아레사 빈슨 보도내용 전부를 보통의 주의를 기울이고 시청하는 시청자에게 주는 전체적인 인상을 고려해 보면, 아레사 빈슨 관련 보도 내용의 의미는 ‘아레사 빈슨이 MRI 검사 결과 인간광우병 의심진단을 받고 사망하였고 현재 보건당국에서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는 것으로 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PD수첩〉이 인간광우병 의심진단에 대한 상황을 정확하게 적시한 것에 손을 들어준 것이다.
또 재판부는 취재 당시 아레사 빈슨의 어머니가 여러 차례 아레사 빈슨이 MRI상 인간광우병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던 점, 아레사 빈슨의 유족이 제기한 소장에 아레사 빈슨이 MRI상 인간광우병 진단을 받았다고 기재되어 있는 점 등을 근거로 이 부분도 보도 내용을 허위로 볼 수 없다고 했다. 검찰과 보수언론이 끈질기게 주장해온 ‘허위사실’ 논란에 쐐기를 박은 셈이다.
번역가 정지민 씨에 대해 재판부가 판결문에서 별도 할애한 점도 이색적이다. 판결문에는 “정지민의 진술은 자신이 경험하지 않은 것을 직접 경험한 것처럼 주장하거나, 검찰 조사 당시 했던 진술을 납득할 만한 이유 없이 이 법정에 이르러 번복하고 있는 점 등에 비추어 그대로 믿기 어렵다”고 판결했다.
| ▲ 조능희 전 MBC < PD수첩 > 책임 PD ⓒ연합뉴스 | ||
- 〈조선〉, 〈동아〉에 따르면 정지민 씨는 “내가 보지도 않은 것을 허위로 진술했다는 것처럼 들린다. 심한 모욕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위 절제술 후유증으로 사망했다거나, 아레사 빈슨 사망 전 비타민 처방 등과 같은 말은 어머니 인터뷰 어디에도 없다. 도대체 어디서 봤다는 건지. 검찰이 압수수색해서 취재원본 확보한 다음 봐도 없으니까, 얼마나 황당했겠냐. 정지민도 재판정에서 자기가 잘못 알고 있었다고 거짓말 해온 것을 자백했다. 이 부분은 판사가 직접 정지민에게 물어보며 자백을 재차 확인했다. 그런데 또 거짓말을 했다. 위증죄를 물을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다. 판사가 오죽하면 판결문에도 썼겠냐. 어떻게 (언론에) 나와서 또 거짓말을 하는지….”
- 결국 검찰이 기소한 미네르바, 정연주 전 KBS 사장, PD수첩은 법원에서 모두 무죄 받았다.
“정권은 전시효과를 노린 것 같다. ‘정부를 비판하면 이렇게 된다’는 본보기로 삼겠다는 것이다. 효과는 상당했다. 검찰도 처음부터 안 되는 것을 알면서 했지만, 수사결과에 상관없이 사건에 관련된 검사들은 영전했다. 검찰총장까지 지명된 사람도 있지 않나. (검찰이) 그래서 권력의 하수인이라는 이야기를 듣는 거다.”
- MBC 사과명령이 발목을 잡은 모양새가 됐다.
“그렇게 안 된다고 했는데…. 평생 가지고 다닐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입수한 미국 소장에서 보듯이 결국 CJD를 vCJD로 고친 게 맞는 거다. 그걸 제대로 고쳤는데 사과명령을 받은 것이다. 방통심의위의 중징계가 결국 엉터리였다. 한나라당과 청와대에서 임명한 사람들이 공정한 심의를 했다고 하지만, 그 안에는 선거 특보도 있다. 그런 사람들이 어떻게 공정성 심의를 하냐. 지금이라도 방통심의위는 제작진에게 사과하고, 사과명령을 취소해야 된다.”
- 〈PD수첩〉 사태 이후 시사 프로그램에서 정부 정책 비판은 고사하고, 오히려 홍보프로그램이 증가하는 등 연성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PD수첩〉으로서는 그게 제일 힘들고, 괴롭다. 누누이 말했지만 언론은 권력에 대한 비판과 감시를 꾸준히 해야 된다. 그걸 못하면 언론이 아니다. 이후 쇠고기의 ‘쇠’자가 보도되는 걸 봤나. 대만도 우리와 비슷한 수준으로 미국과 쇠고기협상을 타결했다가 국민 반발이 들끓자 정부가 나서서 내장, 분쇄육 수입을 금지했다. 이런 게 방송되지 않는 현재 상황이 안타깝다.”
- 수사 도중 사임한 임수빈 전 부장검사에 대한 심정은.
▲ 조능희 전 MBC < PD수첩 > 책임 PD ⓒPD저널
“임수빈 전 검사를 생각하면 얼마나 원칙을 지키는 게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는 검찰이 바이블로 삼아야 하는 헌법에 기초해 원칙을 지켰다. 법조인으로서의 원칙과 양심을 지키는 게 이렇게 힘들다는 것을 보여줬다. 원칙을 지켜야 하는 게 법이다.”
- 제작진에게 하고 싶은 말은.
“미안하고 고맙고 자랑스럽다. 저도 선배고 팀장인데 일이 이렇게까지 돼서…. 내가 어떻게 했으면 고생을 안 시켰을까 하고 생각을 많이 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옛날 일은 생각하지 말자는 것이었다. 한 가지 믿은 게 있다면 어떤 경우에도 저널리스트의 기본 원칙을 지키자는 것이었다. 체포당하고, 농성당하고, 수구언론 이야기를 하든 말든 저널리스트의 기본원칙을 지키자는 것이었다. 왜냐면 우리가 걸어간 길이 선례가 되니까 말이다.”
- 앞으로의 계획은.
“그동안 검찰과 조중동의 거짓말이나, 번역가의 거짓말이 어떻게 사용됐는지, 공개적으로 알려나갈 것이다. 또 조중동의 허위보도에 대해서는 정정보도 청구와 사과 요구를 할 것이다. 이제 법원에서 사용했던 증거들을 차근차근 공개를 하겠다. 국민들이 사건의 본질을 금방 알게 될 것이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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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혐의 모두 무죄…검찰 “납득 못해”
법원이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을 보도한 MBC 〈PD수첩〉 제작진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법원은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민동석 전 농업통상정책관 등이 제기한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을 보도로 인한 명예훼손은 물론 쇠고기 수입업자의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서도 무죄판결을 내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 13단독 재판부(판사 문성관)는 20일 조능희 전 책임PD, 김보슬 PD, 김은희 작가 등 제작진 5명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PD수첩〉 제작진이 정 전 장관 등에 대한 사회적 평가를 저하시키는 등 명예를 훼손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법원은 왜 무죄판결을 선고했는지, 판결문을 통해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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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PD수첩 판결이 끝난 뒤, 민동석 전 정책관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PD저널 | ||
■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허위보도 등 모두 무죄판결 = 법원은 검찰의 〈PD수첩〉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 무죄판결을 내렸다. 검찰과 제작진은 이 부분을 두고 그동안 첨예한 논쟁을 벌여왔다. 법원이 검찰이 기소한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 판결을 내림에 따라 제작진은 지난 3년간 〈PD수첩〉에 제기된 공세에서 한 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법원은 “당시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이나 수입 협상 과정의 문제점에 대해 의구심을 가질 만한 사유가 충분했고,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하는 등 나름대로 근거를 갖춰 비판했다”며 〈PD수첩〉의 손을 들어줬다.
검찰과 〈PD수첩〉 제작진이 가장 대립했던 쟁점인 ‘vCJD’에 대해서도 재판부는〈PD수첩〉의 손을 들어줬다. 법원은 “〈PD수첩〉의 보도 내용 가운데 ‘미국인 아레사 빈슨이 인간광우병(vCJD)에 걸려 사망했거나 인간광우병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보도는 허위 사실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다우너 소에 대한 판결도 마찬가지였다. 법원은 “‘다우너 소들이 광우병에 걸렸거나 걸렸을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가 허위 사실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법원은 또 “‘한국인이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섭취할 경우 인간광우병이 발병할 확률이 94% 가량 된다’는 보도도 전체적으로는 사실”이라고 적시했고 “‘협상 결과 30개월령 미만 쇠고기의 경우 특정위험물질(SRM) 5가지 부위가 수입된다’는 보도도 사실”이라고 판단했다.
법원은 제작진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업자의 업무를 방해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허위 사실이 있었거나 허위에 대한 인식이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특히 법원은 “정부 정책에 대해 언론이 합리적이고 상당한 근거를 가지고 있다면 비판을 할 수 있다”며 공직자에 대한 비판을 정당화했다.
■ 검찰 “도저히 납득 못해” 강한 반발 = 법원이 〈PD수첩〉 제작진 5명 전원에게 무죄를 선고하자 검찰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판결”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나타냈다.
〈PD수첩〉 사건의 수사와 공소 유지를 지휘한 신경식 1차장 검사는 “이 사건은 저희도 상당히 고심을 많이 했던 사건이고, 나름대로 사실관계를 꼼꼼히 파악해 합리적으로 법을 적용해 기소한 것”이라며 “항소심에서 바로 잡을 수 있도록 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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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수국민연합 등 보수단체들은 판결 뒤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PD저널 | ||
이 사건을 기소할 당시 형사6부장으로 수사팀을 이끌었던 전현준 부장검사(현 금융조세조사1부장)도 당시 수사팀 검사 4명과 회의를 가지며 법원 판결의 법리적 문제점과 항소 방향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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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PD수첩> 조능희(왼쪽) 책임PD가 20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을 보도한 PD수첩 선고공판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후 웃으며 법원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 ||
법원이 MBC 〈PD수첩〉 광우병 보도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린 것과 관련해 조능희 전 MBC 〈PD수첩〉 책임PD가 심경을 밝혔다.
조능희 PD는 “권력을 비판하고 감시하는 것은 언론의 사명”이라며 “그동안 무수한 탄압과 헤아릴 수 없는 고통을 견뎌왔던 제작진에게 고맙고 미안하고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조 PD는 “고통이 끝났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정권에서는 계속해서 우릴 괴롭힐 것”이라고 말했다.
조 PD는 “정치검찰은 전국 공직 사회 1700명 검사의 권위를 이용해 힘을 쓰고 있다”면서 “정치검찰이 권력을 이렇게 이용하는 것을 더 이상 용납해선 안 된다”고 검찰 개혁을 강조했다. 또 그는 “검찰, 일부 신문, 번역가가 얼마나 국민을 속였는지를 자세히 지적한 변론 요지서를 오늘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PD수첩〉 제작진의 변론을 맡은 김형태 변호사는 “법원의 판결을 환영한다”며 “언론의 비판 기능을 인정한 대법원 판례를 충실히 따른 판결”이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이어 “재판부가 개별적 사안에 대해 (유무죄 여부를) 조목조목 설명했다”며 “진보수를 떠나 민주주의와 국민의 알권리를 지켰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 정책을 합리적으로 비판하는 것을 언론의 소명으로 인정한 판결”이라면서 “임수빈 전 부장검사가 사표를 제출하는 등 재판까지 올 사안도 아니었는데 여기까지 왔다”고 지적했다.
반면 당시 협상단 대표였던 민동석 전 정책관은 판결을 접한 뒤 격앙된 반응을 쏟아냈다. 민 정책관은 “한국 사법부의 수치스러운 오점”이라면서 “국민을 농락하고 공직자의 명예를 짓밟은 언론에게 사법부가 휘둘렸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보수국민연합 등 보수단체들도 판결 뒤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PD수첩〉의 제작진에 무죄 판결을 내린 재판부를 격렬하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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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수국민연합 등 보수단체들은 판결 뒤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PD저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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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방송을 돌아본다/ 시사, 교양, 다큐, 보도]
이명박 정부는 집권 2년차를 맞이하면서 PD저널리즘에 대한 탄압을 더욱 교묘하고 노골적으로 진행했다. 검찰의 소송과 방송통신심의위의 심의, 정치권 압박을 통한 시사 고발 프로그램 길들이기는 권력비판과 사회감시 역할을 위축시켰다. 여기에 두 전직 대통령의 서거를 둘러싸고 시민들의 저항에 부딪히면서 언론의 신뢰 위기도 대두된 한 해였다. 저널리즘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던 2009년의 시사, 교양, 다큐, 보도 부문을 돌아봤다. 〈편집자주〉
하나. 고사 위기 속 선전한 ‘PD저널리즘’
정부의 탄압은 지난해 〈PD수첩〉 광우병 편 이후 PD저널리즘 전체에 대한 공세로 확대됐다. 지난달 23일 취임한 김인규 KBS 사장은 이전 인터뷰에서 “PD 300명 정도 들어내도 아무 문제가 없다”며 PD저널리즘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김우룡 이사장은 지난 10월 국회에서 “PD가 만든 프로그램은 취재방법 등 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해 연역적으로 제작한다는 인상이 있다”며 공세를 퍼부었다.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은 〈MBC스페셜〉, 〈시사매거진 2580〉, 〈뉴스후〉, 〈PD수첩〉 등에 대해 노골적인 통폐합을 요구했다.
| ▲ MBC 소비자고발 프로그램 '불만제로'가 지난 3월 12일 방송에서 고발한 서울 모 유치원의 비위생 실태 ⓒMBC | ||
이런 위기 속에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테이저건’ 편 , 〈PD수첩〉용산 참사, 4대강 편 등은 앰네스티 언론상, 민주시민언론상을 수상하며 진가를 발휘했다. 또 베이비파우더 석면 검출을 보도한 KBS 〈소비자 고발〉은 제조사와 판매사가 문제가 된 제품을 전량 판매금지 및 회수 조치하는 등의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둘. 정부·기업홍보는 강세, 교양은 위축
이명박 대통령의 ‘일방통행’ 주례연설은 내부 반발에도 불구하고 1년 넘게 계속되고 있다. KBS PD들은 일방적인 연설형식은 제작진의 자율성을 침해한다며 포맷변경, 제작진 자율성 보장 등을 끈질기게 요구해왔다. 그러나 ‘불통’의 청와대와 KBS 경영진은 이 같은 요구를 반영하지 않았다.
정부와 기업홍보 색은 더욱 짙어졌다. KBS는 〈5천만의 아이디어로〉, 〈기업열전K1〉 등의 프로그램을 신설했지만 정부와 기업 홍보 논란을 빚었다. 특히 〈5천만의 아이디어로〉는 문화체육관광부의 방송편성 침해 논란을 빚었던 ‘정책 버라이어티쇼’로, 파문이 커지자 유인촌 문화부 장관은 해당 프로그램 추진 관련 사업을백지화를 약속했다. 그러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 ▲ KBS <오천만의 아이디어로> ⓒKBS | ||
교양 프로그램 위축도 계속됐다. KBS는 9년간 방송된 장수 프로그램 〈TV, 책을 말하다〉를 올 초 갑자기 폐지시켜서 논란을 빚었다. KBS는 이후 〈책 읽는 밤〉이라는 책 프로그램을 신설했지만 논란은 한동안 이어졌다. 개그우먼 김미화씨가 진행하는 MBC 라디오 프로그램〈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경우 보수언론의 집중공세 속에 폐지 논란에 휩싸였다 내부 반발로 가까스로 무산되기도 했다.
셋. 독립, 명사…다큐멘터리 장르 분화
제작비 감축의 찬바람 속에 핀 ‘독립다큐’의 꽃은 더욱 아름다웠다. 올해 〈워낭소리〉의 300만 관객 동원은 많은 독립 PD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었다.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해 해외 영화제에서 굵직한 상을 대거 수상한 이충렬 PD는 “〈워낭소리〉는 원래 방송용이었다”며 “(방송보다) 영화에서 환영받는 안타까운 독립PD의 현실”을 토로했다.
또한 올해 말 박봉남 PD의 〈아이언 크로우즈〉 암스테르담다큐영화제 대상 수상 역시 독립다큐의 저력을 보여준 사례였다. 이 작품은 KBS 5부작 다큐 〈인간의 땅〉 ‘철까마귀의 날들’을 영화로 만든 것으로 방글라데시 남부의 항구도시 치타공에서 하루 1달러를 벌기 위해 목숨을 거는 선박해체 노동자들의 고단한 삶을 영화로 만들었다.
| ▲ 다큐 영화 <워낭소리> | ||
한편 다큐멘터리 제작기법을 둘러싼 논란도 빚어졌다. KBS 〈환경스페셜-수리부엉이〉는 수리부엉이의 토끼 사냥 장면 등이 야외 세트에서 연출 촬영된 것이 확인되면서 제작진 징계와 사과방송으로까지 이어졌다. EBS 〈인간의 두 얼굴〉은 플라시보 효과 실험 등에 대한 표절의혹이 제기됐으나, 내부 심의결과 무위로 밝혀지기도 했다.
넷. 대통령 서거, 언론의 신뢰성 의문 던져
전직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저널리즘 신뢰 회복이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해 검찰의 뇌물수수혐의 등 피의사실을 확인 없이 받아쓰는 언론의 관행이 거센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장례가 치러진 경남 봉하마을에서는 보수언론과 KBS 취재진이 취재거부를 당하기도 했고, 언론에 대한 신뢰가 추락하면서 기자들의 자성론이 한때 대두되기도 했다.
올 초 용산참사 사건을 희석시키기 위해 정부가 강 모 씨 부녀자 살인사건을 의도적으로 키운 것도 논란이 됐다. 청와대가 경찰에 이를 적극 활용할 ‘이메일 지침’을 보낸 것이 국회에서 밝혀지면서 파문이 인 것. 특히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피의자 얼굴을 공개하며 용산참사에 대한 여론 환기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 ▲ 노무현 전 대통령과 박연차 ⓒMBC | ||
충남 계룡대 룸살롱 운영 실태를 취재·보도한 김세의 MBC 기자는 법원으로부터 ‘징역 1년, 선고유예 2년’의 선고를 확정 받았다. 김 기자는 지난해 공군 중위로 복무 중이던 후배의 신분증을 빌려 군부대에 잠입해 관련 내용을 취재, 보도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군 형법상 초소 침입죄를 적용해 실형을 선고해 논란을 빚었다. 언론계에서는 기자들의 정당한 취재활동이 위축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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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재열 시사IN 기자 | ||
2007년 여름이었다. 세상은 그해 겨울 있을 대통령 선거로 시끄러웠다. 한참 대통령 후보 경선이 진행되고 있었다. 당시 나는 정치부 기자였다. 정치부 기자인 내게 대목장이 선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 큰 장에 팔 것이 없어 서성거리는 장돌뱅이 신세였다. 사장의 삼성기사 삭제사건에 항의해 파업을 벌였던 나와 〈시사저널〉 기자들은 집단 사표를 내고 신매체 창간을 준비하고 있었다.
정치부 기자가 가장 바빠야 할 그 시기에 나는 그림을 팔았다. 창간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후원 전시회를 맡아 기증 받은 그림을 경매로 팔았다. 더운 여름이었다. 인사동 골목길에 불법주차를 무시로 하면서 입에 단내가 나도록 그림을 날랐다. 그리고 사람들을 꼬드겨 그 그림들을 사게 만들었다. 취재해야 할 정치인들은 손님이 되어 내 앞에 나타났다.
대형 정치 이벤트가 열릴 때마다 그 앞에 좌판을 깔고 〈시사IN〉 창간독자를 유치했다. 매체를 잃은 기자들을 비웃는 몇몇의 정치인이 있었지만 그것이 부끄럽거나 창피하지는 않았다. 명분만으로 매체가 스스로 만들어질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날을 웃으면서 기억할 수 있는 그날이 반드시 오리라, 속으로 되뇌이면서 홍보 브로셔를 돌렸다(그리고 거짓말처럼 그날이 이렇게 왔다).
2009년 여름이었다. 언론노조가 미디어악법 원천무효를 알리는 방송 광고 제작비를 마련한다며 바자회를 열었다. 경매에 올릴만한 기증품을 달라고 했다. 그 여름의 경매 때 떠안았던 그림을 기증했다. 뭔가 데자뷰가 느껴져서 주변을 둘러보니 그때 ‘우리만’ 겪었던 일을 지금은 ‘모두가’ 겪고 있었다.
‘시사저널 사태’를 열심히 알려주었던 MBC <PD수첩> PD들은 줄소송을 당한 채 피고석에 앉아있었다. ‘올해의 PD상’을 받았던 이춘근 김보슬 PD는 시상식장에서나 입고 갔을만한 정장 차림으로 피고석에 앉아 있었다. ‘시사저널 후원 일일호프’ 때 술을 팔아주었던 YTN 기자들은 줄징계를 당한 채 후원 일일호프를 준비하고 있었다. 재판받는 PD, 술파는 기자 … 2006년부터 2007년까지 우리가 겪었던 일들이 고스란히 재현되고 있었다.
‘우리만’ 겪는 일을 ‘모두가’ 겼으면서 국경없는 기자회에서 발표하는 언론자유지수는 69위까지 떨어졌다. 참여정부 때보다 30위 정도 하락한 순위였다. 그런데 참여정부 시절 우리의 언론자유지수가 10위 정도 하락한 것을 가지고 난리굿을 부렸던 조중동은 순위가 30위 가까이 하락했는데, 침묵했다. 그때 그들이 난리를 친 것은 순위가 너무 조금 떨어져서였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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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 최 위원장은 지난 달 22일부터 미디어법 무효 판결을 촉구하며 헌법재판소 앞에서 일만배를 진행했다. ⓒPD저널 | ||
상식은 도미노처럼 무너지고 있었다. ‘위령미사’ 때 사제단의 총무인 김인국 신부는 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전경들과 몸싸움을 벌여야 했다. 마치 <미션>의 로버트 드니로처럼 김 신부는 사자머리를 휘날리며 전경들 사이를 파고들고 나서야 미사장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그의 모습은 평화롭지 않아보였다. 아주 많이.
최상재 위원장이 사이비신자가 되는 동안 천정배 의원은 사이비법조인이 되어버렸다. ‘과정은 불법이지만 결과는 합법이다’라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대해 법무부장관을 지낸 그가 할 수 있는 말은 “제가 법무부 장관 출신이지만 이런 판결은 처음 봅니다. 무슨 의미인지를 모르겠습니다. 내가 낳은 자식은 맞는데 아들은 아니다, 라는 것인지 …” 뿐이었다.
헌법재판소 판결에 대한 해설을 듣기 위해 헌법학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몇 가지 질문을 받아준 헌법학자는 나에게 질문을 유도하고 있었다(내가 답변을 유도한 것이 아니라). 그는 자신에게 헌법재판소 판결을 뒤집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물어달라고 했다. 그리고 그 묘안은 이것이라며, 자문자답했다.
우리 언론이 상식의 궤도에서 이탈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들의 화룡점정은 잡지의 날에 〈시사저널〉 심상기 회장이 이명박 정부로부터 화관문화훈장을 받은 일이었다. 기자들을 탄압하는 언론이라고, 기사를 광고와 바꿔먹는 매체라고 시민사회단체에서 취재거부선언을 하고 기자협회에서 제명한 매체가 이명박 정부 하에서는 상을 줘야 할 매체가 된 것이다. 이것이 2009년 대한민국 언론계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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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학수 MBC PD ⓒPD저널 | ||
‘황우석 사건’의 서막을 알린 것은 MBC 〈PD수첩〉이었다. 우리사회 전체가 ‘황우석 신화’에 젖어 있을 때 〈PD수첩〉은 처음으로 황 박사 논문의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그리고 지난 26일 법원 역시 황 박사의 논문 조작 사실을 인정했다. 커다란 논란을 겪었지만, 결과적으로 〈PD수첩〉이 ‘진실’을 보도했다는 것이 다시 한 번 증명된 셈이다.
당시 황우석 사건을 취재․보도한 한학수 MBC PD는 “방송에서 난자와 관련해 윤리적 문제를 검토할 필요가 있으며 논문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면서 “〈PD수첩〉에서 제기한 의혹은 모두 사실로 입증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요한 건 팩트”라며 “언론인에게 남는 것은 팩트고 (보도된 내용이) 진실이냐 아니냐로 판단받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처음 보도할 당시 그는 PD로서의 생명이 마감될 수 있다는 것을 직감할 만큼 취재·보도하는 것에 두려움을 느꼈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취재한 이상 끝까지 밝히고 공개해 국민들이 판단하게 하는 것이 언론인의 기본 자세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여전히 한 PD에게는 한 달에 한 두 번 정도 황우석 박사 지지자로부터 협박성 메일 등이 온다. 몇 차례 사이버 경찰청에 신고도 했다. 한 PD는 “불안한 마음이 있다”면서도 “그 정도는 극복할 수 있다”며 “취재 이후 너무 큰일을 겪어 작은 일에는 화를 잘 내지 않게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황우석 사건과 같은 제보가 있으면 또 취재할 거냐는 질문에는 “군대를 다시 가라는 것과 같다”고 농담을 던졌지만 이내 “그러한 사실을 알게 되면 또 할 것이고, 그게 언론인의 숙명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 PD는 마지막으로 황우석 사건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황우석 사태는 검찰에서도 과학계의 성수대교 붕괴사건과 같다는 표현을 쓸 정도로 대한민국 사회의 한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건”이라며 “이 문제는 황우석 박사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사회의 구조적인 문제가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안에 황우석이 없는지, 국익의 유령을 좇아 거기에 매몰된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학수 PD는 황우석 사건 보도 이후 〈MBC 스페셜〉과 〈W〉를 거쳐 현재 정책기획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 내년에는 제작 PD로 복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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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시사교양 PD들이 ‘몰래카메라’ 사용과 관련한 법률 교육을 받았다. 몰카는 시사고발 프로그램의 취재 방법 중 하나로 종종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 달 검찰이 MBC 소비자고발 프로그램 <불만제로>의 몰카 사용에 대해 수사를 벌이면서 시사고발 프로그램에서 몰카 사용이 어느 정도 수준에서 이뤄져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거리를 던졌다.
이에 MBC 시사교양국은 22일 오후 2시 <불만제로>를 비롯해 <PD수첩>, <생방송 오늘아침> 등 몰카를 사용하게 되는 프로그램 PD, 작가 등을 대상으로 몰카 사용과 관련한 법률 교육을 실시했다. 몰카 사용과 관련 시사고발 프로그램 제작진을 대상으로 MBC 내에서 자체적인 법률 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교육에는 제작진 26명이 참석했다. 제작진 교육은 MBC 송미란 변호사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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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일 오후 2시 여의도 MBC 방송센터 10층 대회의실에서 송미란 MBC변호사가 시사교양 PD, 작가들을 대상으로 몰래카메라 사용과 관련한 법률 교육을 하고 있다. ⓒPD저널 | ||
송 변호사는 몰카를 사용했을 경우 △명예훼손 △초상권 또는 사생활 자유 침해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주거침입 또는 건조물침입죄 등에 저촉될 수 있음을 지적했다. 이어 △취재가 오로지 공익을 달성하기 위한 목적이 있을 때 △몰카나 위장취재가 아니면 필요한 정보를 입수할 수 없을 때 등 몰카 사용이 정당화되는 경우에 대해 설명했다. 국내 판례와 해외 사례 역시 소개했다.
교육이 끝나자 실제 취재 현장에서 겪은 사례들을 중심으로 제작진의 질문이 이어졌다. “PD가 마이크만 들고 들어가 녹취를 하게 되는 경우도 위법이 되느냐”는 질문에 송 변호사는 “녹취는 둘이 대화하는 것이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에 해당하는 도청은 아니다. 얼굴이 나가지 않으니 초상권 침해 문제도 없다”며 “다만 TV를 보는 사람들이 그가 누군지 알게 될 경우 명예훼손이나 사생활 침해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면서 “그 사람이 모르게 음성변조를 할 경우 문제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퇴거불응’이 문제가 되기도 하는데 퇴거에 대해 어느 정도 요구할 때 나가야 하는가”란 구체적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송 변호사는 “한 번 나가라고 하면 나가야 한다”며 “(꼭 취재가 필요하다면) 위법성 조각 사유로 다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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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 시사교양 PD와 작가들이 몰래카메라 사용과 관련한 법률 교육을 받고 있다. ⓒPD저널 | ||
채 CP는 또 “과거에는 관행적으로 몰카를 사용해온 측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언제든 법적 다툼의 가능성은 있다”면서 “사전에 PD들이 법적 정보와 지식을 갖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기적으로 몰카 사용과 관련한 법률적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교육에 참여한 박상준 PD는 “몰카 사용과 관련해서는 세세한 매뉴얼이 있는 것이 아니라 취재 환경에 따라 현장에서 PD가 판단해야 할 부분이 많다”면서 “내부의 제작 가이드라인이 있지만 실제 판례와 법률 자문을 듣고 취재를 하면 더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조진영 PD는 “몰카 사용을 하지 않을 순 없겠지만 언론 권력에 대해 생각해보고 노력했다는 점에서 오늘 교육이 의의가 있었던 것 같다”며 “오늘을 시발점으로 우리 나름의 원칙을 만들고,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PD는 “내부에서 관행적으로 몰카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오늘 교육을 받고 좀 더 신중하게 몰카를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언론자유 ‘위축’ 논란 속에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안상돈)는 잠입취재를 통해 유치원 식단의 비위생 및 식품표시기준 위반 실태를 고발한 <불만제로>에 대해 몰카 사용의 적절성 여부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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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구식 의원, 프로그램 통폐합 주장…김우룡 “구획정리는 필요”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이하 문방위)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이 22일 MBC <PD수첩> 폐지를 주장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해 논란이 예상된다.
최 의원은 이날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 확인감사에 기관증인으로 출석한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김우룡 이사장에게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PD수첩> 광우병 보도가 우리나라에 직·간접적으로 3조 7000만원 상당의 피해를 입혔다”며 “개인적으론 그보다 더 큰 피해를 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 MBC ⓒMBC | ||
이에 김 이사장은 “때로는 (<PD수첩>도) 좋은 프로그램을 만든다”고 답했다. 그러나 “<MBC스페셜>, <PD수첩>, <시사매거진 2580>, <뉴스 후> 등의 프로그램이 따로 존재할 이유가 있냐”는 최 의원의 거듭된 질문에 김 이사장은 “다른 의원들의 지적이 있었기 때문에 개별 프로그램에 대해 구체적 답을 하기 어렵지만, 개인적으로는 프로그램마다 특색이 있어야 생각한다. 국제·정치, 여성·노동 등의 구획정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또한 <PD수첩> ‘광우병’ 편 제작진에 대한 MBC 차원의 중징계를 주장했다. 그는 “해당 PD들에 대해 개인감정은 없지만 그들은 공인이다. 그런데 나라에 3조 7000억원의 피해를 입혀 놓고도 해당 PD들은 회사에서 월급을 그대로 받고 있고 일부는 자리를 옮겨서 다른 프로그램 제작하고 있다. 이게 응분의 조치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김 이사장은 “방문진은 신상필벌과 함께 재발방지를 위한 자체조사를 엄격하게 요구한 바 있다”고 답했다. 최 의원은 “오너(방문진 이사장으)로서 그 정도만 하면 적절하게 일을 다 한 것이냐”고 따져 물었고, 김 이사장은 “과도기적이라는 점을 이해해 달라. MBC는 그간 무풍지대였다. 7기 방문진이 역할을 소홀히 한 측면이 있다. 8기는 MBC에 대한 대주주로서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MBC 구조조정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MBC에 PD만 340여명인데 모두 열심히 일하냐”고 물었다.
이에 김 이사장은 “경영진이 파악할 문제이지만 인력구조 문제는 MBC가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 중 하나”라고 답했다. 또 “확인 결과 계약직·파견직 등 임시사원 출입증만 3000개 이상이었다. 정규직들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않아 임시직·파견직 등 외부의 손을 많이 빌리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미디어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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