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연합회'에 해당되는 글 7건

  1. 2008/08/21 PD연합회 “비리집단으로 몰아가는 행태 중단하라”
  2. 2008/07/07 언론단체 “한기총 반발, 언론자유 침해”
  3. 2008/06/17 “KBS이사회 월권행위 중단하라”
  4. 2008/06/13 KBS노조-시민단체, 입장차만 확인
  5. 2008/05/15 “광우병 보도, '슬로우푸드' PD저널리즘 역할 돋보여”
  6. 2008/05/14 “PD저널리즘 美쇠고기 의제수립 긍정적” (1)
  7. 2008/01/17 [동영상] 인수위원장 사퇴촉구 긴급 기자회견(2008.1.15)
2008/08/21 10:29

PD연합회 “비리집단으로 몰아가는 행태 중단하라”

검찰의 PD 금품수수 의혹 수사 관련 성명 발표

방송사 PD들을 상대로 연예기획사 주식로비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에 대해 한국PD연합회는 20일 성명을 발표하고 “수사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섣부르게 수사 내용을 언론에 흘려 PD들을 비리집단으로 몰아가는 치졸한 행태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PD연합회는 먼저 “검찰의 수사와 관련해 사실관계 여부를 떠나 방송사 PD들이 거론되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깊은 유감”을 표하고 “만약 몇몇 PD들의 비리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당연히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되어야 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PD연합회는 아직 혐의를 확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신문지면에 혐의를 받고 있는 PD들의 실명이 거론되고 섣부른 추측성 보도가 난무하는 것에 대해서는 “단순히 이번 의혹 사건이 비리 행위에 대한 수사를 넘어 PD들에 대한 일종의 ‘옥죄기’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은 아닌지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정연주 사장 체포, 제작진에 대한 압박 등 이명박 정권의 방송장악에 앞장서고 있다고 비난받고 있는 검찰이, 그 연장선상에서 이번 의혹 사건에 접근하고 있는 것이라면 이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연예기획사 주식로비’ 의혹 수사가 만에 하나 이명박 정권의 ‘방송탓’에서 한 발 더 나아간 ‘방송사 PD탓’ 때문에 이뤄지는 것이라면 우리는 결코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음은 한국PD연합회가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검찰의 ‘연예기획사 로비’ 수사를 우려한다
팬텀엔터테인먼트 등 거대연예기획사들이 소속연예인의 출연 대가로 일부 방송사 PD들에게 로비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이 점차 수사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오른 PD들이 ‘이 모’, ‘김 모’ 등 익명과 이니셜로 거론되더니, 급기야 실명까지 ‘보도’되었다.

우리는 이번 검찰의 수사와 관련해 사실관계 여부를 떠나 방송사 PD들이 거론되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깊은 유감을 표한다. 만약 몇몇 PD들의 비리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당연히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수사 시기와 방법 등 몇 가지 점에 있어 강한 우려와 의구심 또한 지울 수 없다. 특히 당사자들이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상황에서 혐의가 입증되지 않았음에도 검찰이 수사 대상자들의 실명을 흘리고, 또 일부 언론이 이를 그대로 받아 보도하는 지금의 상황은 인권의 측면에서도 깊은 우려를 자아내게 하고 있다.

언론 보도에 의하면 검찰은 일부 PD들이 주변인 등의 차명계좌를 통해 연예기획사로부터 주식로비를 받았다는 혐의를 ‘확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아직 혐의를 확정하지는 못한 상태”라고 검찰 스스로도 인정하고 있다. 특히 당사자들은 해당 주식을 “적법절차에 따라 시장에서 구입한 것”이라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검찰이 차명계좌 제공 당사자로 지목한 방송작가의 경우도 “지인들과 사사로운 돈 거래를 했을 뿐 PD들에게 차명계좌를 만들어 준 적은 없다”고 진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신문 지면에 당사자의 실명이 대문짝만하게 보도될 수 있단 말인가. 중앙일보는 20일자 보도에서 일부 PD들의 실명을 제목에서부터 거론했고, 조선일보는 기사 본문에서 PD들의 이름을 보도했다. 만약 실명이 거론된 PD들의 혐의가 사실 무근으로 밝혀질 경우 이름을 흘린 검찰 뿐만 아니라 이들 신문들 또한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또한 핵심 당사자들의 혐의조차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사 대상자가 40명이라니, “비리가 적게 나온 PD까지 모조리 사법처리할 경우 대상자가 워낙 많아 방송사 예능·오락 프로그램이 제대로 운영되지 못할 것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조선일보)라는 식의 섣부른 추측까지 난무하는 것은 단순히 이번 의혹 사건이 비리 행위에 대한 수사를 넘어 PD들에 대한 일종의 ‘옥죄기’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은 아닌지 매우 우려스럽다.

검찰이 수사하고 있는 ‘팬텀의 주식로비’ 의혹은 이미 지난 해 검찰이 수사했던 사안이다. 당시 검찰은 의혹을 잔뜩 부풀렸고 많은 언론들 또한 검찰의 입만 바라보며 ‘카더라’식 보도를 내보냈다. 하지만 검찰은 별다른 증거를 찾지 못하고, 수사에 진척도 없어 팬텀의 전 회장 정도가 탈세 및 증권거래법 위반 등으로 사법처리되었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PD들이 검찰 수사와 언론보도에 따라 이니셜 혹은 익명으로 사람들의 입을 떠다녔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도대체 누가 팬텀으로부터 주식로비를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이번에도 증거 없이 끝날 경우 당사자들이 입은 심적 고통과 피해는 어떻게 할 것인가.

이번 사안을 다루는 검찰의 태도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검찰은 비슷한 사례의 다른 수사에 비해 의외일 정도로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1년 전에는 형사부가 담당했던 수사를 이번에는 특수부가 맡았고 주식전문가를 포함해 수사 인력도 대폭 보강되었다고 한다. ‘연예계 비리’의 경우 대체로 ‘강력부’(현 마약조직범죄수사부)가 담당해왔음에도 정치인 비리 수사나 대기업 관련 비리를 전담하는 특수부가 수사를 맡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 이번에도 별다른 소득 없이 수사가 흐지부지 끝날 것을 우려해서인가, 아니면 또 다른 의도 때문인가.

정연주 사장 체포, 제작진에 대한 압박 등 이명박 정권의 방송장악에 앞장서고 있다고 비난받고 있는 검찰이, 그 연장선상에서 이번 의혹 사건에 접근하고 있는 것이라면 이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연예기획사 주식로비’ 의혹 수사가 만에 하나 이명박 정권의 ‘방송탓’에서 한 발 더 나아간 ‘방송사 PD탓’ 때문에 이뤄지는 것이라면 우리는 결코 묵과할 수 없다.

검찰은 수사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섣부르게 수사 내용을 언론에 흘려 PD들을 비리집단으로 몰아가는 치졸한 행태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 예능·드라마 PD들은 영상문화 콘텐츠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한류’의 주역들이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검찰의 무분별한 수사와 언론의 보도로 인해 아무런 상관이 없는 대다수 PD들조차 크게 위축되고 있다. 이로 인해 방송제작 분위기가 위축되고, 문화산업이 위축된다면 이는 매우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결코 비리를 감싸려는 것이 아니다. 만에 하나 ‘주식 로비’가 사실로 밝혀진다면 우리는 뼈를 깎는 자성의 기회로 삼을 것이다. 하지만 검찰의 부당한 정치적 수사에 대해서는 전체 PD의 명예를 걸고 맞설 것이다. 만약 이번 수사가 불순한 정치적 의도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라면 이번 검찰 수사는 지탄받아 마땅하다.

2008년 8월 20일
한 국 P D 연 합 회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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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7 10:20

언론단체 “한기총 반발, 언론자유 침해”

‘SBS 스페셜-신의 길, 인간의 길’ 2부 오늘 방송

SBS 스페셜-신의 길, 인간의 길〉 방영을 앞두고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엄신형, 이하 한기총)가 방송 중단 및 반론보도 등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SBS가 반론 불가 방침을 5일 밝혔다. 언론·현업단체들도 한기총의 요구를 ‘언론 자유 침해’로 규정하고 맞대응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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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기독교총연합회 관계자 10여명이 지난 4일 SBS를 항의방문, 장광호 교양국장 등과 면담을 가졌다. 이날 이들은 '신의 길, 인간의 길' 남은 3부작 방송의 취소를 요구했다. 왼쪽에서 세번째가 엄신형 한기총 대표회장.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위원장 심석태)는 5일 성명을 내고 “SBS 보도·제작 일꾼들은 반론권을 정당한 권리로 인정하지만, 한기총의 반론 요구는 거대 종교 권력이라고 해서, 정당한 절차를 무시하고 언론을 옥죄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SBS본부는 이어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한기총 임원진의 행태를 준열하게 규탄하며, 반론을 내보내지 않으면 전면전을 벌이겠다는 한기총의 압력을 단호히 물리쳐 낼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국PD연합회(회장 양승동)도 6일 ‘언론자유 침해하는 한기총의 독선을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방송을 보고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다면 언론중재위를 통해 반론이나 정정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합법적 통로가 있다. 그럼에도 방송사를 찾아와 협박을 서슴지 않은 한기총의 행위는 종교권력에 의한 부당한 언론탄압에 지나지 않는다”고 성토했다.

PD연합회는 또 “‘한국교회에 대해 부정적이고 편향적인 인식을 갖게 하는 일’은 〈SBS 스페셜〉이 아니라 이런 한기총의 태도가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언론자유를 침해하고 자신들과 다른 견해를 한 치도 용납하지 않는 한기총의 이 같은 태도가 기독교에 대한 불신을 더욱 가중시킴을 어서 빨리 깨닫길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한기총은 지난달 29일 〈신의 길, 인간의 길〉 첫 방영을 앞두고 SBS를 항의방문한데 이어 지난 4일에도 한기총 관계자 10여명이 SBS를 방문, 장광호 교양국장 등과 만나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신의 길, 인간의 길〉 방영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우리의 생존권과 관련된 문제”라며 “죽음을 각오하고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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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부작으로 제작된 '신의 길, 인간의 길'은 오는 20일까지 방송된다. ⓒSBS
엄신형 한기총 대표회장은 “이번 일 때문에 SBS에 감당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며 “당장 6일 프로그램을 바꿔서 방송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한기총 관계자는 “이미 방송 나간 것에 대해서도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어떤 이는 “불순한 목적을 갖고 한국 기독교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고, “천추의 한이 되는 일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협박성 발언을 한 이도 있었다.

1시간 30분여의 면담이 끝난 뒤, 한기총 관계자 5~6명은 SBS에 남아 “우리의 요구를 받아줄 때까지 단식하겠다”며 농성을 벌였으나, 잠시 뒤 SBS측의 반론 보도 검토 제안에 자리를 떴다.

SBS는 그러나 반론 불가 방침을 정하고 오는 20일까지 남은 방송을 내보내기로 했다. 6일 오후 11시 20분엔 〈신의 길, 인간의 길〉 ‘2부-무함마드, 예수를 만나다’가 방송되며, 신을 향한 인간의 참다운 길을 그릴 ‘3부-남태평양의 붉은 십자가’와 종교간 화해는 불가능한가에 대한 질문을 탐색할 ‘4부-길 위의 인간’이 각각 13일과 20일 방송된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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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17 18:40

“KBS이사회 월권행위 중단하라”

한국PD연합회, ‘보도본부장에 대한 해임 권고안’ 추진 비판

KBS이사회(이사장 유재천)가 17일 오후 3시에 예정된 임시 이사회에서 ‘이사회 관련 9시 뉴스에 관한 인책에 관한 건’을 안건으로 상정, ‘KBS 보도본부장에 대한 해임 권고안’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한국PD연합회(회장 양승동)는 이날 “KBS이사회의 ‘정치적 월권행위’”라며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PD연합회는 “경영과 편성, 보도가 분리되어 있는 방송사에서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 ‘공사(KBS)의 독립성과 공공성을 보장하기 위하여’(방송법 46조) 존재하는 이사회로 인해 벌어지게 됐다”고 밝힌 뒤 “사주의 공고한 지배체제 아래 놓여있는 족벌언론사에서도 보기 힘든 일이 국가기간 공영방송이라는 KBS에서 발생하게 된 이 현실은 참담하기 이를 데 없다”고 밝혔다.

PD연합회는 "KBS이사회가 보도 내용에 대해 의견을 낼 수 있는 어떠한 권한도 없다"며 이같은 행위는 “월권”이라고 "만약 임시이사회에서 <뉴스9>와 관련된 안건을 다룰 경우 이사들의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 이하  한국PD연합회가 발표한 성명 전문.

KBS 이사회의 ‘정치적 월권행위’를 규탄한다
- ‘보도본부장 해임권고안’ 추진은 이사회의 존재가치 부정이다 -

KBS 이사회가 17일 임시이사회에서 ‘이사회 관련 9시 뉴스에 관한 인책에 관한 건’을 상정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번 임시이사회는 KBS 이사회 내 ‘친한나라당’ 성향의 이사들이 요청해 열리게 되었다. 이들은 구체적으로 ‘KBS 보도본부장에 대한 해임 권고안’을 추진하고 있다.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 보도가 나왔으니, 보도본부장이 책임지고 물러나라는 노골적인 압박이다.

경영과 편성, 보도가 분리되어 있는 방송사에서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 “공사(KBS)의 독립성과 공공성을 보장하기 위하여”(방송법 46조) 존재하는 이사회로 인해 벌어지게 되었다. 사주의 공고한 지배체제 아래 놓여있는 족벌언론사에서도 보기 힘든 일이 국가기간 공영방송이라는 KBS에서 발생하게 된 이 현실은 참담하기 이를 데 없다.

KBS 이사회 내 친한나라당 성향의 이사들이 문제 삼는 보도는 두 건이다. 하나는 5월 15일 보도된 것으로 “KBS 이사진 일부의 요구로 오는 20일 열릴 임시이사회에서는 정연주 사장에 대한 사퇴 권고안 채택을 안건으로 다룰 예정”이라는 부분이 오보라는 주장이다. 또 하나는 5월 26일 보도된 것으로 외부 평가위원의 발언만을 인용해 이사회가 월권을 한 것처럼 다뤘다는 것이다.

둘 다 어처구니없는 주장이다. 첫 번째의 경우 KBS 이사회 내 일부 이사들이 아무런 법적 근거도 없는 ‘정 사장 사퇴 권고안 채택’을 시도한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자신이 직접 나서 김금수 전 KBS 이사장을 만나 KBS 이사회가 정 사장 사퇴에 힘 써줄 것을 요청까지 하지 않았는가. 여론의 반발과 이사회 구성상의 불리함 등으로 인해 해당 안건을 실제로 상정하지 못했다고 하여 ‘오보’라니, 지나가던 소가 웃을 노릇이다. 이 같은 주장을 하려면 적어도 일부 이사들은 직접 ‘나는 정 사장 사퇴권고안을 채택하거나 찬성할 의사가 없다’고 ‘고백’하는 게 순서가 아니겠는가.

두 번째 보도의 경우는 애초부터 “이사회는 경영평가서를 심의․의결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의견을 첨부한 것이라고 밝혔다”고 이사회의 입장을 소개해 전혀 편향적이지 않았다. 이렇게 균형 잡힌 보도임에도 일부 이사들이 ‘자신들이 월권을 행사한 것’으로 내용을 이해했다면, 이는 그들의 행위 자체가 ‘월권’이기 때문에 당연한 이치다.

KBS 정관에 의하면 이사회는 경영평가를 위해 외부평가단을 구성하고, 이들의 경영평가 결과를 보고받아 공표할 책임이 있을 뿐 이 과정에 자신들의 의견을 첨부할 수 있다는 규정 따위는 없다. 또 ‘개선을 요하는 사항이 있다고 인정하는 때에는 사장에게 개선 또는 시정조치를 요구할 수 있다’고 되어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경영평가 결과와 관련하여’라는 전제 하에서 가능하다. 즉 ‘경영평가 결과’에 반하여 의견을 낼 자격은 이사회에 없으므로 ‘월권’이 분명한 것이다. ‘월권’을 ‘월권’이라고 지적하는 데 ‘불쾌하다’며 보도본부장을 사퇴시키자니, KBS 이사회 내 일부 이사들의 철없는 행동이 낯 뜨거울 노릇이다.

우리는 KBS 이사회 내 일부 이사들의 주장 자체가 이치에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 또한 이사회의 역할 범위를 벗어난 ‘월권’임을 다시 한 번 지적한다. KBS 이사회는 “공사 경영에 관한 최고의결기관”으로 설치되어 있다. 편성이나 보도에 대한 관여는 그 어디에도 규정된 바가 없다. 이러한 역할은 바로 ‘시청자위원회’가 담당하도록 되어 있다. KBS의 방송이나 보도에 문제가 있다면 시청자위원회에서 자체적으로 지적하면 될 일이지 이사회가 이러쿵저러쿵 떠들 문제가 결코 아닌 것이다.

우리는 또한 KBS 이사회의 이 같은 ‘월권행위’가 정치적 노선을 앞세운 일부 이사들의 정치적 행위 때문에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KBS의 독립성과 공공성을 보장하기 위하여”라는 KBS 이사회의 존립 목적은 다름 아니라 정치세력이나 일부집단에 의해 KBS가 휘둘리는 것을 막는다는 뜻과 같다. 즉 KBS 이사회는 정치세력들로부터 KBS를 지키는 보호막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 상황에서 KBS 이사회가 본분에 맞게 해야 할 일을 찾는다면, 정치적 계산 아래 진행되고 있는 KBS 특별감사 등에 대한 입장 표명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지금 KBS 이사회 내 일부 이사들은 그들 스스로가 정치화하여 KBS를 특정 정치세력에게 고스란히 갖다 바칠 궁리만 하고 있다.

KBS 이사회는 ‘이사회 관련 9시 뉴스에 관한 인책에 관한 건’과 같은 안건은 상정은커녕 거론조차해서도 안 된다. 만약 기어이 이와 같은 안건을 상정해 의결하게 된다면 우리는 KBS 이사회가 스스로의 존재가치를 부정한 것으로 판단하고, 제 역할을 찾아주기 위한 대대적인 활동에 나설 것이다. 아울러 이참에 KBS 이사회의 책임과 역할도 모르는 이사들은 스스로 물러나는 게 마땅한 만큼, 이들에 대해서도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다.


                                                                             2008년 6월 17일
                                                                           한 국 P D 연 합 회


이기수 기자 sideway@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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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13 00:58

KBS노조-시민단체, 입장차만 확인

[현장] 박승규 KBS노조 위원장 “정연주 사장 퇴진 투쟁, 변함없다”

언론개혁시민연대가 지난 11일 오후 2시 광화문 프레스센터 7층에서 개최한 ‘공개간담회 - KBS노조에게 듣는다’는 그동안 논란이 많았던 KBS 노조의 운동방향에 대한 시민사회단체와 KBS노조와의 입장차를 다시 확인하는 자리에 그쳤다.

3시간 넘게 진행된 이날 토론 자리에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KBS노조가 추진하고 있는 ‘정 사장 퇴진 운동’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하고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 시도를 막기 위한 제 시민사회단체들의 투쟁에 적극 동참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박승규 KBS노조위원장은 “큰 싸움을 앞두고 유연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히면서도 “정 사장 퇴진 운동을 포기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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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론개혁시민연대는 지난 11일 오후2시 한국프레스센터 7층에서 공개간담회 'KBS노조에게 듣는다'를 개최했다.


“대의를 위해 ‘정 사장 퇴진 운동 포기해야 한다”

박승규 KBS노조 위원장은 모두 발언에서 ‘정연주 사장 퇴진 운동’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거듭 밝혔다. 박 위원장은 “정권의 방송장악 음모에 대응하기 위해, 정연주 사장이 갖는 상징성은 인정하지만 KBS 구성원 입장에서 KBS의 미래를 볼 때 불행한 일”이라며 “지난 4년 동안 유지해온 KBS노조의 입장은 지금도 변함이 없고 갑자기 바꿀 수 없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정 사장 문제만 빼면 언론시민단체, 언론인현업단체 등과 KBS노조는 기본적으로 권력의 방송장악 기도에 맞서 싸워야한다는 게 명약관하한 과제”라며 “그 동안 KBS노조와 시민단체가 연대하지 못했던 것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언론시민·언론현업단체 관계자들은 "정연주 사장 퇴진 운동과 현 정권의 언론장악 시도를 따로 뗄 수 없다"며 “‘정 사장 퇴진 운동’ 의 부적절성을 주장했다. 

강혜란 여성민우회 미디어본부 소장은 “정연주 사장을 몰아내고 여권이 임명하는 새로운 사장, 혹은 KBS노조가 원하는 중립적 인사가 사장으로 온다하더라도 정연주 사장 만큼 외압을 이겨내긴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그 동안 정권과 KBS사장이 세트로 바뀌었던 점을 고려하면 정권과 정치적 입장이 다른 사장이 유지되는 것만으로도 공영방송으로서 충분히 의미있고 진일보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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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승규 KBS노조 위원장

그러나 박승규 KBS노조 위원장은 “정연주 사장이 KBS구성원들에게 중간 정도의 점수를 받았으면 퇴진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KBS 정치 특감은 정연주 사장을 잡으러 오기 위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결국 KBS구성원만 피해를 보게 될것”이라고 반박했다.

박 위원장이 기존 입장에서 물러나지 않자 임순혜 미디어기독연대 집행위원장은 “공영방송을 지키기 위해 이제까지 해왔던 정연주 사장 퇴진 투쟁을 비롯한 모든 주장을 버려야 한다”며 KBS노조가 전향적인 자세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시민단체의 이같은 요구에도 박 위원장은 정 사장 퇴진 이후 상황에 대해 자신했다. 그는 "정연주 사장 퇴진 이후 낙하산 사장을 받아들이지 않기 위해 내부적인 준비를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의지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인사를 받기 위해 제도적인 부분을 (내부적으로) 충분히 논의했다”며 "일반 시민 100명 정도가 사장 추천 과정에 참여하는 ‘국민참여형 사장 추진제도’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영란 시청자단체연대 운영위원장은 “박 위원장이 차후에 올 KBS사장은 독립성 저해할 사람이 올 수 없을 것이라고 했는데, 방송을 둘러싼 제 관계자들은 누구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어디서 그런 근거를 찾은 건지 이야기를 해주면 좋겠다”며 “최시중 위원장이 중립적인 위치를 지키지 못한 사례처럼 차기 사장도 우려가 현실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 “정 사장 정치적 편향성, 몇몇 KBS프로그램도 위험”

정 사장이 취임한 다음 보수 단체 등이 꾸준히 문제를 지적한 ‘KBS 프로그램 편향성’에 대해서도 노조는 언론현업단체와 다른 입장을 나타냈다.

양승동 한국PD연합회장은 “이명박 정부가 정 사장을 내치는 이유는 KBS프로그램과 뉴스에 불만이 있는 것”이라며 “만약 이런 이유라면 정 사장 퇴진에 동의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정 사장이 취임하고 나서 진보적 프로그램을 통해 자유로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KBS프로그램이 진일보한 것은 인정한다”며 “하지만 몇몇 프로그램에서 진보적이고 좌파적인 목소리만 다룰 뿐 반대 목소리는 담지 않았다. 오히려 정 사장은 편파 논란을 일으킨 사람”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2003년 KBS 탄핵방송에 대해서도 "편향적이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당시 방송에서 탄핵에 대한 인터뷰 중 12건 모두 ‘탄핵에 반대한다’는 사람만 방송됐다”며 “하지만 당시 여론으로 봤을 때 탄핵을 찬성하는 인터뷰도 넣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양 회장은 “영국의 공영방송인 BBC의 PD나 기자는 도전적이고 진보적인 성향에 가깝다”며 “탄핵방송때도 탄핵 반대 목소리 일색으로 방송되지는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어 양 회장은 정 사장 취임 이후 제작자율성이 확보된 측면을 강조했다. 양 회장은“당시 탄핵방송에 참여했던 PD들이 정 사장의 지시를 받지 않았다고 확신한다”며 “KBS가 제작 자율성이 확보되면서 개혁적인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날 공개간담회는 양문석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처장의 사회로 박승규 KBS노조위원장, 최재성 KBS노조 공정방송실장, 강혜란 여성민우회 미디어본부 소장, 이희용 한국기자협회 부회장, 양승동 한국PD연합회장 등이 발언자로 참여해 3시간 넘게 진행됐다.

이기수 기자 sideway@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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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15 10:52

“광우병 보도, '슬로우푸드' PD저널리즘 역할 돋보여”

PD연합회, 美쇠고기 보도 관련 토론회 개최..."PD저널리즘 영역 확대가 과제"

“국무총리가 광우병이 전염병이 아니라고 말했다. ‘벌거벗은 임금님’ 얘기가 생각난다. 이명박 정부는 광우병이 정말 사라질 거라고 보는지, 알면서도 고집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총리의 말을 듣고 미국과 영국, 일본 학자들에게 e메일을 보냈는데, 일본의 학자는 금시초문이라며, ‘광우병이 전염병이 아니라니’하고 놀라더라.”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광우병 보도에 관해 전체 매스미디어의 점수를 매기자면 아직 과락이다.”
“광우병 때문에 지난 2주 동안 받은 정신적 불쾌감에 대해 미국식으로 소송을 걸면 몇 백 불은 받을  수 있을 거다.” -이창현 국민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조·중·동을 흔히 보수신문이라고 부르는데, 우리가 칭호를 잘못 붙인 것 같다. 파렴치범이라고 부르는 게 맞다.” -손동우 〈경향신문〉 논설위원

“다행히 우리 사회에는 조·중·동만 있는 게 아니라, 〈PD수첩〉도 있고 〈KBS스페셜〉도 있기 때문에 광우병 문제가 생활 속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이효성 성균관대 언론정보대학원장

미국산 쇠고기 수입 개방 논란이 식을 줄을 모르고 있다. MBC 〈PD수첩〉 방송을 기점으로 촉발된 광우병 논란은 정부와 조·중·동의 “허위사실 유포”, “반미·반이 단체에 의한 선동”이라는 매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기름을 부은 듯 더 활활 타오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이명박 정부와 조·중·동은 입을 맞춘 듯이 “광우병 괴담” 운운하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을 촉구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힘으로 제압하려 하고 있다. 반면 〈PD수첩〉과 KBS 〈시사기획 쌈〉 등 TV 시사프로그램들은 광우병의 위험성과 협상 과정의 문제점을 적극 폭로하고 있어 PD저널리즘에 대한 기대를 새삼 높이고 있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광우병 언론보도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한 토론회가 14일 오후 3시 서울 목동 방송회관 3층 회견장에서 열렸다. 한국PD연합회가 주최하고, 한국방송협회·환경운동연합 시민환경정보센터가 후원한 이번 토론회엔 언론사, 학계, 의료계를 대표하는 인사들이 참석해 광우병 관련한 언론보도의 문제점을 공유하고, 올바른 저널리즘을 위해 머리를 모았다.

양승동 PD연합회장에 따르면 토론회에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도 섭외하려고 했으나, 농림부 측에서 〈PD수첩〉 방송과 관련해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 등을 신청해둔 상태여서 참석하는 게 적절치 않다는 뜻을 밝혀온 것으로 전해졌다.

   
▲ '광우병 언론보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 토론회가 한국PD연합회 주최로 14일 오후 방송회관에서 열렸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조·중·동과 이명박 정부 VS. 한겨레와 경향, 공영방송

이날 ‘위험사회와 광우병, 그리고 언론의 보도 프레임’을 주제로 발제한 이창현 국민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매체별 광우병 보도의 특성을 살폈다. 지난달 29일 MBC 〈PD수첩〉이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성을 폭로한 이후, 광우병 논란은 각 매체에서 어떻게 다뤄졌을까. 이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조·중·동과 〈한겨레〉, 〈경향신문〉이 분명한 차이를 갖고 있다.

조·중·동은 ‘무책임한 선동자TV’, ‘미국 쇠고기 무해’, ‘광우병 통제 가능’, ‘반미 반정부 방송’의 프레임을 광우병 관련 보도에 적용했다. 반면 〈한겨레〉와 〈경향〉은 ‘검역주권 포기’, ‘한국인 광우병 취약’, ‘졸속협상 비판’ 등의 프레임으로 광우병 논란을 보도했다. 이들 신문의 보도 프레임 차이는 지난 8일 열린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세미나에 대한 보도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9일자 〈조선일보〉는 광우병이 사라지고 있다는 주장을, 〈동아일보〉는 광우병이 통제 가능하다는 주장을 부각해서 보도한 반면, 같은 날 〈한겨레〉와 〈경향〉은 광우병 증세가 심한 소는 살코기로도 오염될 수 있으며, 한국인이 광우병에 취약하다는 의견이 우세했다는데 방점을 찍은 것이다. 이창현 교수는 “조·중·동과 이명박 정부가 하나의 진영으로, 〈한겨레〉와 〈경향〉, KBS와 MBC 등이 또 하나의 진영으로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광우병 논란은 ‘슬로우 푸드’ PD저널리즘의 승리”

KBS, MBC 등 공영방송의 광우병 관련 프로그램은 어땠을까. 공영방송의 프레임은 ‘미국 쇠고기 유해론’과 ‘검역주권 포기’였다. 이 교수는 “광우병에 대한 국민적 인식을 제고하고, 정부의 쇠고기 수입 조치에 대한 문제점을 하나의 의제로 만들어냈다”며 “방송이 의제형성과 의제설정에 모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그 주역은 PD저널리즘이었다. 이 교수는 PD저널리즘을 ‘슬로우 푸드’, ‘된장 저널리즘’에 비유하며 “PD저널리즘을 보여주는 〈PD수첩〉 등은 ‘패스트푸드’와도 같은 일상적 뉴스 보도와 달리 ‘슬로우 푸드’ 프로그램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자저널리즘의 한계를 넘어서는데 PD저널리즘의 차별성과 가능성이 있다”며 “PD저널리즘이 기자저널리즘의 빈 영역을 채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하지만 “PD저널리즘이 시청자들의 관심에 영합하는 한계가 있다”며 “PD들이 때로는 시민들의 구미에 맞는 광우병 문제를 열심히 해야 하지만, 무관심한 영역인 원자력, 기후 온난화 문제 등을 다루고 있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광우병 방송에 대해 박수 쳐줄 때 광우병 외의 이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그래야 진정으로 박수를 쳐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서적 공동체 만들어 가는 것이 PD저널리즘의 새로운 과제”

이날 발제에서 ‘PD저널리즘 역할과 가능성, 그리고 한계’에 대해 살펴본 원용진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PD저널리즘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원 교수는 “위험을 늘 감지할 수 있는 정서적 공동체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하는 문제가 PD저널리즘의 또 다른 과제”라고 설명했다.

“PD저널리즘이 인지론을 중심으로 하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저널리즘과 동떨어진 형태로 감정에 호소하는 거다. 정서적 공동체에선 감정에 호소할 수밖에 없다. 이를 일탈된 저널리즘이라고 한다. 기존의 저널리즘 가치에 매몰될 필요가 있나. 위험 앞에선 객관적이지 않아도 된다. 객관적으로 위험을 알리면 잘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방식으로 전할 수도 있는 것이다.”

원 교수는 이어 “지금까지 PD저널리즘이 사회의 위험을 인지시키는 것까진 성공했다”고 말한 뒤, “이제는 어떻게 정서공동체, 불안공동체를 만들 것인가 고민하고, 국민들에게 정서적으로 다가갈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광우병 말고 PD저널리즘이 한 게 있나?”

   
▲ "일탈 저널리즘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원용진 서강대 신방과 교수(왼쪽)와 "PD들이 통렬한 자기 반성을 해야 한다"고 지적한 이강택 KBS PD. 원성윤 기자 socool@
광우병 보도와 PD저널리즘에 대한 호평에 고개를 젓는 이도 있었다. 2006년 〈KBS스페셜〉 ‘얼굴 없는 공포, 광우병’을 연출했던 이강택 PD는 “PD저널리즘이 과연 칭찬 받을만한가. 솔직히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자격 없다. 그럼 앞으로 그런 기대를 받을만한가. 역시 상당한 의문이 든다. 앞으로 닥칠 일들을 생각하면 PD저널리즘을 어떻게 세워갈지, 조금 과장해서 눈앞이 캄캄하다”고 털어놨다.

이 PD는 전문성의 부재 등을 문제로 꼽았다. 그는 “광우병 논란에서 핵심으로 떠오른 것이 과학이다. 과학자들 간에 서로 다른 얘기를 하고 있다. 그럼 이것을 판단할 능력이 필요하다. 과학자에 준하는 능력이 필요한 것이다. 어떤 분이 곡학아세를 하고 있는지, 옥석을 구분해야 될 것 아닌가. 하지만 기본적으로 그럴 능력이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PD는 “우리가 만드는 프로그램이 세계에서 벌어지는 많은 일들에 대해 현실적인 영향력 가지는가. 광우병 말고 PD저널리즘이 제대로 한 게 있나”라며 자조 섞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는 “광우병 문제의 핵심은 누가 이런 위험사회, 서구적 근대 패러다임을 조종하는가 하는 문제”라며 “그 실체는 초국적 자본”이라고 꼬집었다.

이 PD는 “시장 근본주의 시대에 PD저널리즘이 바탕에 둬야 할 철학이 무엇인지를 근본적으로 묻고 싶다”며 “PD들의 통렬한 자기반성이 필요하다. 우리 사회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공부하고, 제대로 알아야 한다. 알지 못한다면 공부부터 하자”고 말했다.

“과학주의적 패러다임 벗어나야”

   
▲ "광우병 논란에서 과학주의적 접근을 떨쳐내야 한다"고 주장한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원성윤 기자 socool@
광우병 논란이 지나치게 과학에 기대는 것은 옳지 않다는 지적도 있었다.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조·중·동의 입장이나 〈PD수첩〉의 입장 모두 과학주의적 관점을 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과학을 근거로 여러 나라에서 정책을 결정하고 기준을 정한다면 EU나 일본이나 왜 다 다르겠나. 과학만을 결정되지 않는 그 무엇이 있는 거다. 간단히 말하면 집단 내의 구성원들의 의식, 안전에 대한 의식과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기본적인 인프라가 그것들이다. 과학적인 사실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고 반응하는가도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우 교수는 “일반 구성원들이 위험에 대한 느낌을 어느 정도 가지냐에 따라서 그 사회의 정책이 정해져야 한다. 과학적으로만 정해지는 게 아니고 국제 기준에 의해 정해지는 것도 아니다”라며 “과학과 일반인의 소통 고리가 이번 광우병 통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 교수는 또 OIE 기준에 대한 정부의 무한한 신뢰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그는 “OIE는 WTO 산하에 있는 교역에 관계된 기구다. 동물이나 부산물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룰 뿐이지, 과학적으로나 의학적으로 특정위험물질(SRM)에 대해 분석하는 기구가 아니”라며 “따라서 각 나라의 문화나 위험에 대한 감각 등을 고려해 그 나라에 맞는 조건을 적용해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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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14 15:49

“PD저널리즘 美쇠고기 의제수립 긍정적”

이창현·원용진 교수, PD연합회 주최 ‘광우병 언론보도’ 긴급토론회서 밝혀

최근 광우병 보도로 새삼 주목받고 있는 PD저널리즘이 탐사를 통한 의제 수립 기능을 보여줬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국민들의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는 위험 가능성을  PD 저널리즘이 보여줌으로 광우병의 안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사회 전체에 퍼졌기 때문이다.

한국PD연합회(회장 양승동) 주최로 14일 오후 3시 서울 목동 방송회관 3층에서 열리는 ‘광우병 언론보도 어떻게 볼 것인가’ 긴급토론회에 앞서 공개된 발제문에서 이창현 국민대 언론정보학과 교수와 원용진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최근 보여준 PD저널리즘을 높이 평가하며 바람직한 PD저널리즘의 역할에 대해 발제했다.

   
지난달 29일 MBC < PD수첩> ⓒMBC 
“PD저널리즘 의제수립 기능 보여줬다”

‘위험사회와 광우병 그리고 언론의 보도 프레임’을 주제로 발제한 이창현 교수는 광우병 사건을 둘러싸고 판이한 보도를 내보낸 언론의 태도를 분석했다.

이 교수는 “MBC <PD수첩>이 광우병의 위험성을 경고할 때 <조선>, <중앙>, <동아>는 TV를 무책임한 ‘선동자’로 물아 부치고, 동시에 미국 쇠고기는 무해하고, 광우병은 통제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조중동이 5월 2~3일 사설을 통해 대응한 내용 가운데 일부다.

<조선> PD수첩은 TV가 특정한 의도를 갖고 여론 몰아가기에 나서면 그 사회적 파장이 얼마나 큰가를 보여줬다. TV의 괴력은 언제든지 TV 폭력으로 바뀔 수 있다.

<중앙> 원색적이고 자극적인 TV 프로그램들이 이렇게 무방비로 쏟아지는 이유가 궁금하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반대하는 일환으로 미국 쇠고기 개방을 반대하는 정치적 선동이다.

<동아> 반미, 반이로 몰고 가는 광우병 괴담 촛불시위

이 교수는 “이러한 조중동의 프레임에 <한겨레>와 <경향신문>은 ‘검역주권 포기’와 ‘광우병 취약’ 프레임으로 맞섰다”고 말했다. 또 “공영방송 MBC와 KBS는 <PD수첩>, <시사기획 쌈>, 뉴스 등을 통해 ‘미국 쇠고기 유해론’, ‘검역주권 포기’ 프레임을 견지했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이어 “조중동은 촛불집회와 인터넷 여론에 대해 색깔입히기를 자행하고, 괴담으로 규정지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부 역시 <PD수첩> 방송에 대해 민·형사상 소송 제기 방침을 세우고, 촛불집회를 불법 시위로 규정하는가 하면, 방송통신위원회는 포털 사이트에 쇠고기 관련 댓글을 삭제해달라는 요청을 하며 언론통제 움직임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 교수는 13일 방송된 <PD수첩>과 <시사기획 쌈>에 대해 “검역시스템의 위험성과 민심이반 프레임을 제시하며 ‘PD저널리즘’의 의제 수립 기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 조선일보 5월 2일자 31면
이 교수는 “1일 취재 시스템이 갖는 시간적 한계로 심층적 기획뉴스를 제작하는 데 한계가 있는 기자 저널리즘의 빈 영역을 PD저널리즘이 채우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동시에 한계도 지적했다. 그는 “현재 PD저널리즘은 시청자들의 관심에 영합하는 한계를 갖는다”며 “무관심한 영역에 대해서도 탐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문과 방송의 상호 비평으로 건전한 여론을 형성해야 한다. 왜곡보도는 스스로 신뢰를 갉아먹는다.”

“광우병 ‘위험 가능성’ 경고한 PD저널리즘 평가”

‘PD 저널리즘의 위험 소통 역할과 가능성, 그리고 한계’를 주제로 발제한 원용진 교수는 KBS <KBS 스페셜>, MBC <PD수첩>이 보도한 광우병 사건을 PD 저널리즘의 큰 성과로 평가했다. 그리고 그것이 왜 성공할 수 있었는지, 더욱 개선되어야 할 부분은 없는지 살펴봤다.

원 교수는 “‘황우석 박사 사건’, ‘광우병 사건’ 등 최근 PD 저널리즘이 펼친 사회적 큰 사건들은 ‘위험’을 다루었다는 공통점을 갖는다”며 “PD 저널리즘이 다룬 위험이 이렇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는 점은 특수하다 할 수 밖에 없고, 아울러 위험은 특정 저널리즘이 더 잘 다룰 수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생긴다”고 말했다.

“위험은 없다”는 정부 측 발표와는 달리 “위험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PD 저널리즘은 광우병 정국을 만들었고, 전체 사회를 뒤흔드는 시발점이 됐기 때문이다.

원 교수는 “그런 점에서 보자면 PD 저널리즘은 위험을 성공적으로 말하는 전문 영역으로, 위험을 숨기는 쪽의 파열을 꾀하는 저널리즘으로 이해해도 큰 무리는 아니”라고 말했다.

원 교수는 또 ‘위험사회론’을 중심으로 PD저널리즘의 미덕과 한계를 정리한 이유에 대해 “PD 저널리즘을 정치적 색안경으로 보려는 노력이 아직도 그치지 않고 있어 그것을 반박하고, 대중들의 생활세계를 같이 걱정해주는 동반자임을 강조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이어 “색안경의 시선과는 달리 PD 저널리즘은 방송 저널리즘의 한 ‘일탈적’ 범형이고, 새롭게 생활세계로 다가가려는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평가했다.

원 교수는 “황우석 박사 사건과 광우병 사건은 그 이름에 걸 맞는 역할을 저널리즘이 수행한 결과”라며 “위험을 전하는 일에 그치지 않고, 위험을 놓고 합리적 소통을 가능케 하고, 그를 통해 위험 공동체 형성이 가능토록 해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PD 저널리즘이 위험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과의 관계 속에서 전하고 대중의 호응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저널리즘의 객관성 신화를 넘어 대중과 함께 한다는 전통에 힘입은 바가 크다”며 “그 전통이 과도하게 정치 문제와 결부된 감이 없지 않지만, 이제 새로운 영역인 생활세계, 그를 위험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는 사명 등은 PD 저널리즘이 새로운 전통으로 찾아갈 방향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또 “PD 저널리즘으로 촉발된 새로운 세대의 소통에 대한 욕망 확인은 PD 저널리즘이 더더욱 대중과 함께 호흡해야 하고, 또한 더 잘 호흡하기 위한 방식을 강구해야 할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위험을 염려하는 정서적 공동체를 형성하는 일이 요청된다는 말이다. 

“PD 저널리즘은 피곤하지만, 행복하고, 과제를 많이 않아 어깨가 무거운 다양한 얼굴을 하고 있다.”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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