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리즘'에 해당되는 글 8건
- 2009/10/12 최구식, ‘PD수첩’ 제작진 사퇴 압박 논란
- 2009/07/03 “‘PD수첩’에 낙인찍은 사람들의 왜곡이 더 문제”
- 2008/12/31 강준만 칼럼 "‘생활사 다큐’는 안될까?" (1)
- 2008/06/27 “검찰의 ‘PD수첩’ 수사는 언론탄압”
- 2008/06/26 고시 강행, 국민에 도전한 이명박 정부
- 2008/05/15 “광우병 보도, '슬로우푸드' PD저널리즘 역할 돋보여”
- 2008/05/14 “PD저널리즘 美쇠고기 의제수립 긍정적” (1)
- 2008/04/02 선거방송에 ‘PD저널리즘’이 필요한 이유
김우룡 이사장은 ‘PD저널리즘’ 폄훼…“PD, 취재훈련 못받아”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이하 문방위)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이 12일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MBC <PD수첩> ‘광우병’ 편 제작진들에 대한 ‘퇴출’을 요구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예상된다.
| ▲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 | ||
이에 대해 김 이사장은 처음엔 “네”라고 대답했다가 최 의원의 확인 질문이 이어지자 “보직변경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의 대답을 들은 최 의원은 “떠난 건 아니라는 말이죠. 대단히 좋은 회사다. 물론 재판이 진행 중이긴 하지만, 검찰에 따르면 나라에 3조 7000억원의 피해를 입힌 사람들이 이런 잘못을 하고도 회사에 있을 수 있다니…”라고 말했다. 해당 PD들에 대한 회사 차원의 ‘해고’를 포함한 징계를 요구한 것으로 해석 가능한 대목이다.
또 “<PD수첩>은 어떻게 됐나. CP와 PD들은 바뀐 것인가. 잘못을 하면 책임을 지는 게 세상 모든 조직의 이치인데 무슨 책임을 진 적이 있나”고 거듭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김 이사장은 “MBC에 신상필벌주의가 확립돼 있지 않다는 점에 대해선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답했다.
“PD, 취재방법 등 훈련 제대로 받지 못해 프로그램 연역적으로 만들어”
이날 국감에선 김 이사장으로부터 PD저널리즘 비하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도 나왔다.
발단은 PD들이 제작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최 의원에 질문에서 나왔다. 최 의원은 “MBC PD숫자는 341명, 기자는 311명이다. <뉴스후>, <시사매거진 2580>, <MBC스페셜> 등을 PD들이 만든다. 그런데 이들 프로그램 서로 다른 것인가. 한 PD에게 물어보니 ‘자세히 보면 다른 걸 만든다’고 답하더라”며 PD저널리즘에 대한 문제제기와 함께 시사교양프로그램 통폐합을 주장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질의를 했다.
| ▲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 | ||
이어 최 의원이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만드는 PD들에 대해 따로 교육이 이뤄지냐”고 묻자 김 이사장은 “PD저널리즘이라고 하지만 제 생각은 PD저널리즘이 따로 있는 것 같진 않다. 아나운서가 프로그램을 만들면 아나운서 저널리즘이 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다만 PD가 만드는 프로그램에는 취재방법이나 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한 측면이 있어 (프로그램이) 연역적으로 만들어진다는 인상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이사장의 이 같은 답변에 전병헌 민주당 의원은 “지금 김 이사장이 개인적으로 PD저널리즘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힌데 이어, PD들이 취재훈련을 제대로 받지 않아 연역적으로 취재가 이뤄진다면서 PD저널리즘 자체를 원천 부정, 이 부분에 종사하는 PD들을 모욕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전 의원은 “김 이사장의 발언은 전체 방송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PD들에 대한 모욕이다. 또 김 이사장이 아는지 몰라도 이미 학계에선 PD저널리즘에 대한 논문이 출간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이사장은 “저널리즘 구현을 위해 애쓰는 PD의 노고를 폄훼하자는 건 아니다. 직종에 따라 저널리즘이 있는 게 아니라는 말을 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김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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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리즘’ 토론회에서 보수-진보 격렬한 공방
“〈PD수첩〉이 온 국민을 속이고 촛불시위를 일으켜 국가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
“PD저널리즘은 밀폐·폐쇄된 공간에서 사적인 인간관계 시스템에 의해 이뤄진다.”
-최창섭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
“〈PD수첩〉을 비판하는 사람들이야 말로 악의를 가지고 의도적으로 왜곡하고 있다.”
-이강택 KBS PD
“광우병 논쟁을 반한나라당, 정권 타격을 위한 것으로 인식하는 프레임 자체가 문제다.”
-양문석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
한나라당 부설 여의도연구소(소장 진수희) 주최로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PD수첩〉을 통해 드러난 PD저널리즘의 문제 이대로 방치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PD저널리즘을 두고 격렬한 공방이 벌어졌다. 〈PD수첩〉의 광우병 보도가 정당했는가와 PD저널리즘의 구조적 문제를 두고 보수-진보 양측이 한 치의 접점도 없는 논쟁을 펼쳤다.
| ▲ 한나라당 부설 여의도연구소가 주최한 토론회 'PD저널리즘의 문제 이대로 방치할 것인가?'가 3일 오전 10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PD저널 | ||
진수희 소장은 이날 토론에 앞서 〈PD수첩〉을 가리키며 “지난해 한 메이저 방송사에서 방송된 그림 몇 장과 자막 몇 글자가 우리 사회에 던진 충격과 혼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태어난 지 100일도 안된 신생정부에 잔인하리만치 치명적인 타격을 가했고, 대규모 시위와 충돌 등 지금까지도 우리 사회에 심각한 갈등이 자리 잡고 있다. 우리가 치러야했던 사회적 비용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축사를 위해 참석한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 역시 “〈PD수첩〉이라는 잘못 기획되고 연출되고 국민을 속인 프로그램으로 인해 촛불시위가 일어나 우리나라 큰 혼란에 빠지고 국가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고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냈다.
그래서 이날 토론회가 잘못된 전제와 〈PD수첩〉에 대한 낙인에서 출발한다는 지적이 토론자들로부터 제기되기도 했다. 이강택 KBS PD는 “발제문도 그렇고 토론회의 기본적인 프레임 자체가 〈PD수첩〉이란 프로그램이 공정성에 심대한 문제가 있는데, 그 원인을 따져보니 PD저널리즘에 구조적 문제가 있고, 더 나아가 이런 프로그램을 방치하는 방송사, 특히 MBC를 확 뜯어고쳐야 한다고 낙인을 찍고 시작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양문석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도 “광우병 논쟁을 정권에 타격을 가하는 정쟁으로 만들어 지난 1년간 〈PD수첩〉을 격리시키고 딱지 붙이려 했던 게 누구냐”며 “미국에 광우병 발병 위험이 있다는 지적을 정권 타격 투쟁이나 반한나라당 운동인 것처럼 받아들이는 프레임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 ▲ 최창섭 서강대 명예교수(왼쪽)와 이강택 KBS PD ⓒPD저널 | ||
진성호 한나라당 의원은 2004년 미국 CBS에서 부시 대통령의 병역 내용을 비판하는 보도를 해 담당 PD가 해고되고 앵커가 사임한 사례를 소개하며 “엄기영 사장이 자신을 포함한 책임자를 문책하고 그 전에 진상 조사를 했어야 했다”면서 “이런 일을 하지 않고 1년이 지나 검찰이 하도록 맡긴 것은 MBC가 공영방송의 권위를 떨어뜨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석민 교수는 “PD저널리즘은 종래 저널리즘에 비해서 굉장히 자유롭고 정의를 실천하고자 하는 목적성이 매우 강하며,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서 있고, 심층적으로 파고드는 장점이 존재한다”면서 “반면 체계적인 게이트키핑이 이뤄지지 않고 영상을 극도로 활용해서 왜곡된 스토리를 만들어낼 경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양문석 사무총장은 “PD저널리즘을 비판하기 위해선 기자들이 만드는 탐사프로그램과 PD들이 만드는 탐사프로그램의 제작과정과 보도과정이 어떻게 다르고 시청자들의 반응이 어떻게 다른지 분류하고 나서 그럼에도 PD저널리즘이 문제가 있다면 비판하는 게 타당하다”며 “PD저널리즘을 의도적으로 까기 위한 것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 ▲ 윤석민 서울대 교수(왼쪽)와 양문석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 ⓒPD저널 | ||
이강택 PD는 “20년간 방송을 해왔지만, 그렇게 시스템이 허술하지 않다. 뒤에서 음험하게 하는 일은 전혀 없다. 어떤 회사의 무엇을 보고 얘기하는지, 실제로 현장을 알고서 하는 말인가”라며 “이것이야말로 PD저널리즘에 대한 명백한 명예훼손”이라고 비판했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미디어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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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만 칼럼] 강준만 교수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학자는 단지 학자들이 모여 전문 영역에 국한된 의사소통을 할 때만 학자일 뿐, 그렇지 않을 땐 대중으로 흡수된다. (중략) 학자로 성장한 나는 두가지 병을 동시에 앓고 있다. 나는 학자로 성장해 자폐증의 세계에 빠져 있으며, 거실에서 시청자가 되어서는 실어증 중세를 보인다.”
최근 출간된 노명우의 〈텔레비전, 또 하나의 가족〉(프로네시스)에 나오는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나의 전북대 동료 교수들을 떠올렸다. 텔레비전 중심으로 말하자면, 교수엔 두 종류가 있다. 텔레비전을 즐기는 교수와 즐기지 않는(또는 못하는) 교수다.
나는 전자에 속한다. 교수들이 모여 지난밤 시청한 프로그램을 화제로 올리는 일은 드물지만, 신문방송학과 교수들은 전공 핑계를 대고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특권’(?)이 있다. 그 특권을 방패 삼아 신방과 교수들은 여러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도 시청자로서 즐긴 프로그램에 대해 자기 생각을 자유롭게 말한다. 텔레비전을 즐기지 못하는 교수들은 그걸 비웃지만, 텔레비전을 사랑하는 우리들은 오히려 그들을 불쌍하게 생각한다.
▲ KBS <다큐멘터리 3일> ⓒKBS
나는 2008년 크리스마스 이브를 KBS2 〈송년기획 다큐멘터리 3일〉을 시청하면서 보냈다. 그것도 눈물을 질질 짜면서. 이젠 성인이 된 해외 입양아들의 고국 방문을 다룬 프로그램이었기에 슬프기도 했지만 단지 슬프다는 이유만으로 울었겠는가. 이 다큐엔 묘한 재미와 감동이 있었다.
나는 다큐 애호가다. 모든 장르의 다큐를 다 좋아한다. 아마도 내가 평생 작업으로 ‘한국 생활사’를 꿈꾸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간 나는 어설프게나마 생활사를 40편 정도 썼는데, 내가 다룬 주제들은 다음과 같다.
강남(아파트)/커피/축구/레드 콤플렉스/처세술/공직자/대학입시 전쟁/어머니/개인주의/자동차/전화/바캉스/백화점/화장실/도박/관광/크리스마스/선물/결혼/장례/신용카드/미용?성형/보험/머리카락/춤바람/미신/목욕/간판/자동판매기/자전거/과외공부/어린이날/어버이날/가족계획/도시락/마약/브로커/경품/사채(私債)/연탄.
나의 이런 취향 때문이겠지만, 나는 우리 다큐에 가장 결여된 게 과감한 실험정신이라고 불평을 하곤 한다. 달리 말하자면, 다큐 제작자들이 너무 그림 위주로만 생각하는 바람에 소재의 제약을 스스로 자초하는 게 아니냐 하는 것이다. 아니 소재의 제약 이상으로 문제가 되는 건 예산이다. 좋은 그림에 욕심을 내다보면 돈이 많이 들어간다. 특히 재정이 열악한 지방방송 처지에선 그런 다큐는 꿈도 꾸지 못한다.
지방방송의 현실에 맞는 다큐는 안될까? 물론 지방 다큐는 그간 성공이라 해도 좋을 정도로 많은 업적을 쌓아왔다. 그런데 돈과 시간이 많이 들어 자주 만들진 못한다. 비교적 돈과 시간이 적게 들면서 소재가 무궁무진한 장르의 다큐는 없을까? 물론 휴먼 다큐가 있기는 하지만, 소재가 무궁무진하다고 말하긴 어렵다. 매번 인물은 달라도 판에 박힌 듯한 ‘공식’이 느껴진다는 불평을 듣기 십상이다.
나는 ‘생활사 다큐’를 제안하고 싶다. 대중의 일상적 삶과 관련된 모든 것들을 역사적으로 다루는 다큐를 만들자는 것이다. 당장 “그림이 없다”는 반론이 나올 것 같다. 맞다. 그림이 문제다. 그러나 그 문제를 돌파할 수 있는 길이 없는 건 아니다. 보통사람들의 ‘증언’을 활용하면 휴먼 다큐의 장점까지 덤으로 얻게 된다.
수년전부터 수십억원대 규모의 정부예산이 투입된 구술사 정리 작업이 여러 대학 중심으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학술적으론 소중한 작업이지만, 대중을 위한 건 아니다. 이 프로젝트를 확대시켜 보자. ‘영상 구술사’를 포함시켜 지방방송 정규 프로그램의 하나로 활용해보자. 한국방송협회를 비롯한 방송단체들이 나서서 관계기관들과 접촉해 지원 예산을 확보하려는 시도를 하면 좋겠다. 이 시도가 여의치 않더라도 지방방송사 자체 예산으로 못해볼 것도 없다.
‘생활사 다큐’의 생명은 탄탄한 구성이다. 그간 해왔던 것처럼 전통문화 중심으로 가는 것도 좋겠지만, 지금 당장 대중의 일상적 삶과 관련된 소재들을 많이 다룸으로써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구성이 중요하다. 바로 이걸 돌파해내야 한다. 내가 꼭 쓰고자 하는 <한국방송사>에 다음과 같은 기록을 남길 수 있기를 새해 소망으로 꿈꿔본다.
“2009년은 지방방송에 파격적인 소재의 다큐가 붐을 이룬 해였다. 그간 자연 음식 전통문화에 치중해온 다큐가 지역민의 일상적 삶의 문제를 ‘영상 구술사’ 중심으로 다루면서 ‘PD저널리즘’의 지평이 크게 확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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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문순 통합민주당 의원 | ||
최 의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백지연의 SBS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언론보도에는 오보의 가능성이 늘 있지만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검찰이 투입되는 건 문제다. 이런 식으로 하면 모든 프로그램, 모든 언론이 수사대상이다”라며 “그렇기에 이건 언론 자유에 대한 치밀한 억압”이라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언론보도가 잘못됐다면 피해자와 구체적 피해 사실이 있을 것이고, 그러면 피해자가 일종의 언론재판정인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를 한 후 언론재판을 거쳐 오보로 나타날 경우 (언론사가) 정정 또는 반론보도를 하게 된다”며 “이게 우리나라의 언론피해 구제제도로,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오마이뉴스>를 상대로 낸 정정보도 신청과 5억원 소송도 언론중재위를 통해 냈다”고 설명했다.
사회자가 “정부여당은 <PD수첩>의 보도로 촛불정국이 시작됐고 그로 인한 사회적 혼란이나 어려움이 컸다며 검찰 수사의 불가피성을 얘기한다”고 지적하자 최 의원은 “<PD수첩>이 고의로 촛불시위를 선동했다는 전제 자체가 잘못됐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그 전제에 따르면 우리 국민들이 <PD수첩>의 선동에 의해 거리로 나온 게 되는데, 그 전제는 구체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사실을 갖고 TV프로그램을 공격하는 일종의 집단폭행, 몰매주기”라고 비판했다.
<PD수첩> 번역에 참여했던 이가 ‘인간 광우병’ 부분과 관련해 제작진이 의도적인 번역을 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최 의원은 “어떤 프로그램이든 주제라는 게 있고, 그 주제를 향한 방향으로 논의가 모아지기 마련인데 그걸 의도로 봐선 안 된다”며 “제작의도와 고의성을 가진 의도를 혼동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제작진의 의도가 있었느냐 하는 부분은 고도의 정신행위로, 고의성에 대해 의심이 간다고 할 경우 다른 언론을 통해 그 부분을 제시하면 되지 검찰수사로 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지금 우리나라 언론 가운데 (<PD수첩>과) 반대 의견을 가진 언론들도 많이 있고, 국민들이 형평성을 갖고 볼 수 있는 기회가 충분히 제공되고 있다”고 말했다.
보수언론이 이번 사태를 ‘PD저널리즘’의 문제로 몰아가는 것과 관련해서도 최 의원은 “저널리즘이라는 게 특별히 문제가 구분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문제는 특정한 방향이 있느냐, 어떤 신념이 강조되느냐 마느냐인데 이는 그 자체로는 매우 판단하기 힘들고 결국 사실이 신념을 충분히 뒷받침하느냐의 문제로 귀결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 최문순 통합민주당 의원 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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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지연/진행자: 조금 전에 1면 브리핑에서 잠시 나온 얘기입니다. 광우병 PD수첩 보도와 관련해서 논란이 뜨겁습니다. 우선은 그 내용과 관련한 논란이 뜨겁고요. 또 하나는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것과 관련해서 이 배경에 대해서 어떻게 해석해야 되느냐. 이 두 가지의 논란으로 나눠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작진은 나름대로 해명을 시도하고 있고요. 의역과 실수가 있었다. 이렇게 밝혔습니다만 검찰이 특검을 구성했고요. 한나라당은 제작의도에 고의성이 있다. 이런 주장으로 맹공을 펼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대해서 다른 의견은 어떤 것인지 들어보도록 하죠. 통합민주당의 의원이면서 전직 MBC 사장이었습니다. 최문순 의원 초대합니다. 안녕하십니까? ▶ 최문순/통합민주당 의원: 네. 오랜만입니다. ▷ 백지연/진행자: 네. 우선 현 상황에 대한 간단한 의견부터 먼저 들어보고 인터뷰를 시작을 하죠. PD수첩 논란이 두 가지 차원에서 오늘 한번 살펴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전반적으로 어떤 의견을 갖고 지켜보고 계세요? ▶ 최문순/통합민주당 의원: 전반적으로 언론에 대한 탄압이다. 이렇게 규정하고 있습니다. ▷ 백지연/진행자: 한마디로 언론에 대한 탄압이다? ▶ 최문순/통합민주당 의원: 네. ▷ 백지연/진행자: 검찰이 명예훼손 사건을 이렇게 이례적으로 전담팀을 구성한 것 자체가 언론에 대한 탄압이다. 이렇게 보시는군요? ▶ 최문순/통합민주당 의원: 네. ▷ 백지연/진행자: 그럼 그 차원에 대한 얘기는 조금 나중에 하도록 하고요. 제가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논란의 쟁점이 두 가지 차원으로 나눠질 것 같아요. 일단 PD수첩 내용 자체에 문제가 있었느냐. 이것이 특히 오역논란이 많이 있었는데, 그 와중에 번역에 참가했던 한 사람이 의견을 게시판에 올리면서 더 뜨거워졌거든요? 그 논란과 관련한 얘기를 한번 좀 해보죠. 예를 들어서 원 번역과 최종번역이 달라진 부분이 있다. 이것을 검찰이 수사하고 있다.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요. ▶ 최문순/통합민주당 의원: 이번 문제는 프로그램내용, 그 다음에 번역, 이런 데 잘못이 있느냐 없느냐. 그리고 그 잘못이 누구 때문이냐. 그런 문제가 아닙니다. 매일매일 언론보도에는 오보나 잘못될 가능성이 늘 있습니다. 그래서 문제는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해서 검찰이 투입돼야 하느냐. 이게 문제라고 봅니다. 이런 식으로 하면 모든 프로그램, 모든 언론이 수사대상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이게 언론자유에 대한 치밀한 억압이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 백지연/진행자: 오보나 잘못이 모든 프로그램에 있을 수 있다. 보도프로그램을 포함해서 말씀하시는 거시죠? ▶ 최문순/통합민주당 의원: 그렇습니다. ▷ 백지연/진행자: 그러나 그것을 최소화하는 것이 제작진이나 보도진의 역할을 한다. 이것도 얘기가 되는 것이고요? ▶ 최문순/통합민주당 의원: 그렇습니다. ▷ 백지연/진행자: 그래서 지금 얘기가 되는 것은 이게 의역이 있었다. 또 생방송의 실수였다. 환자 어머니가 혼동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번역이 된 것이다. 라는 얘기가 제작진에서 나왔고요. 그런가하면 그 제작진에 대해서 비난의 초점은 의도가 있었느냐. 어떤 제작의도에 꿰맞추기가 있었느냐. 이런 부분과 관련해서 논란이 있어요. 이 부분에 대한 의견부터 좀 여쭤보고 아까 말씀하신 얘기 계속 나눠보죠. ▶ 최문순/통합민주당 의원: 제작진의 의도가 있었느냐 하는 것은 매우 고도의 정신행위입니다. 그래서 그것은 언론영역에 속하는 것이고 정신의 영역에 속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정신영역이 아닌 형사사건으로 다루겠다고 하는 것이 지금 검찰의 입장인 것이죠. 그리고 언론인에 대해서도 아주 자유로운 상태에서 정신행위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기본인데, 지금 언론인에 대해서 인신에 대한 위협을 가하는 그런 행위가 진행되고 있어서 이것이 후진국형의 언론탄압이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더군다나 검찰은 이번수사에 전담팀까지 만들었습니다. 조금 전에 말씀드렸지만. 그리고 형사사건을 담당하는 부서, 형사2부라는 곳에 배당을 했고요. 검사는 4명이나 투입을 했습니다. 그래서 PD한명 잡는데 검사가 4명이나 투입된 것이고, 이것은 지극히 비정상적인 일로서 그 자체로서 상당한 위협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사안이라고 봅니다. ▷ 백지연/진행자: 그러니까 통상 프로그램의 내용에 대해서 논란이 있을 때는 예를 들어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에서 심의를 한다거나 이렇게 되는데 이번 사례가 예외적인 조처다. 이런 말씀이시죠? ▶ 최문순/통합민주당 의원: 그렇습니다. 우선 언론보도가 잘못됐다면 피해자가 있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구체적인 피해사실이 있을 겁니다. 그러면 피해자가 언론중재위원회라는 곳에 제소를 하게 됩니다. 이 언론중재위원회는 법정기구로서 일종의 언론재판정이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거기서 언론재판을 받게 됩니다. 그러면 오보가 있을 경우에는 정정보도 또는 반론보도를 하게 되는데 이게 우리나라의 언론피해 구제제도입니다. 그래서 최근에 이명박 대통령께서도 오마이뉴스에 정정보도를 신청하고 5억 원의 소송을 냈는데 이걸 낸 데가 언론중재위원회입니다. ▷ 백지연/진행자: 한나라당과 정부관계자 측에서는 이런 얘기를 해요. 왜 검찰의 수사가 불가피했느냐. 에 대한 설명이 검찰에서도 나오고요. 이번 촛불집회의 이런 현 정국의 시발점이 PD수첩의 보도에서 시작이 된 점이 있고, 그로 인한 사회적인 혼란이나 어려움이 컸다. 이런 얘기 차원에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것이다. 또 이례적으로 사회적인 어떤 상황을 빨리 정리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수사가 필요했다. 라는 것이 정부와 검찰 측의 설명인데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떤 반박을 하시겠습니까? ▶ 최문순/통합민주당 의원: 지금 말씀하신 대로 수사를 촉구하는 주장이 전제가 있습니다. 그 전제가 촛불시위가 PD수첩의 선동에 의해서 이루어졌다. 그리고 PD수첩이 고의로 촛불시위를 선동했다. 이런 전제를 밑에 깔고 있습니다. 그래서 검찰이 수사를 해서 그 고의성을 밝혀내고 처벌하라. 이게 주장의 핵심내용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 전제가 잘못됐고, 그 전제에 따르면 우리 국민들이 PD수첩의 선동에 의해서 거리로 나왔다. 이렇게 되는데 그 전제가 잘못됐다고 봅니다. 그래서 구체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사실을 가지고 TV프로그램을 공격하는 일종의 집단폭행, 몰매주기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백지연/진행자: 그러니까 이번 촛불집회가 촉발된 것의 배경에는 PD수첩의 보도도 있었다. 라는 것에 대해서는 맞지 않는 해석이다. 라고 생각하시는 것이군요? ▶ 최문순/통합민주당 의원: 네. 그렇습니다. ▷ 백지연/진행자: 그럼 지금 검찰의 수사가 결국은 언론탄압이다. 라는 것에 대해 비판을 해주셨는데요. 내용과 관련한 얘기 조금 더 나눠보죠. 번역에 참가했다는 정 모씨가 얘기하면서 논란이 아주 커졌어요. 그 내용 중에 지적한 것이 이것입니다. 사망한 여성, 미국인 여성이 인간 광우병으로 죽은 것이라는 것이 확실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크로이츠펠트야콥병인가 인간 광우병인가에 대해서 원 번역과 최종번역이 달라진 부분, 여기서 의도적인 번역이 있었다. 이것은 제작진의 의도 때문이었다. 라고 얘기를 했어요. 이런 부분의 문제점은 지적받아야 되는 것이라고 생각은 하십니까? ▶ 최문순/통합민주당 의원: 그것을 의도로 보느냐 아니냐에 문제의 초점이 있다고 보는데- ▷ 백지연/진행자: 의도적 오역이냐 아니면 단순오역이냐. 이 말씀이신가요? ▶ 최문순/통합민주당 의원: 그런 게 아니고, 어떤 프로그램이든 주제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주제를 향해서 논의의 방향을 모아지게 되는 것이죠. 그걸 가지고 의도라고 봐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그것을 나쁜 뜻으로 말을 하면 의도가 되는 것인데, 모든 프로그램에는 일관된 주제가 있어야 하는 것이고- ▷ 백지연/진행자: 제작의도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 최문순/통합민주당 의원: 그렇습니다. 제작의도와 고의성을 가진 의도, 이것이 혼동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 백지연/진행자: 제작의도에 대해서도 사실 지적이 있었어요. 제작의도, 광우병 위험에 대한 것을 알리는, 위험성을 알리는 것에 대해서는 찬성하는 쪽도 있습니다만, 위험성을 알리는 것에만 생각하다보니까 그 제작의도 방향 하나에 집중돼서 무리가 있지 않았냐. 하는 것이 비판하는 쪽의 의견인 것 같아요. ▶ 최문순/통합민주당 의원: 그렇습니다. 비판하는 쪽이 고의성, 역시 고의성 문제라고 봅니다. 그런데 제작의도가 고의성이 있었느냐 없었느냐 하는 것은 아까 말씀드린 대로 고도의 정신행위이고 입증되기 힘든 바입니다. 그래서 고의성에 대해서 의심이 간다고 하면 다른 언론을 통해서 그 부분을 제시하면 되는 것이지, 검찰수사로 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지금 우리나라 언론 가운데 그 반대 의견을 가진 언론들도 많이 있어서 그것이 우리 국민들이 형평성을 가지고 볼 수 있는 기회가 충분히 제공되고 있다고 봅니다. ▷ 백지연/진행자: 이 부분은 어떨까요? 제작의도와 관련해서 얘기가 지적된 것 중의 하나가, 담당PD도 이런 얘기를 했어요. 번역한 내용이 그대로 방송되진 않고 PD가 중요한 부분을 고치며 내보낸다. 이렇게 얘기한 것과 관련해서 이것이 제작의도가 한 방향으로 맞춰졌을 때 그것에 만약 오류가 있다면 이런 상황의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냐. 이것은 사실 보도저널리즘과 PD저널리즘 사이에서도 항상 문제제기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의견은 어떠신지를 들어볼까요? ▶ 최문순/통합민주당 의원: 그렇습니다. 저널리즘이라고 하는 것은 특별히 문제가 구분되진 않는다고 봅니다. 다만 문제는 어떤 특정한 방향이 있느냐 없느냐, 어떤 신념이 강조되느냐 마느냐, 이런 문제들은 그 자체로는 매우 판단하기 힘들고 결국 그것을 뒷받침할 사실이 충분히 있는가. 사실이 신념을 충분히 뒷받침하는가. 하는 문제로 귀결이 된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것도 역시 최종적으로는 정신행위로 귀결이 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백지연/진행자: 네. 그럼 지금 정신행위로 귀결이 된다. PD가 어떤 의도로 그랬느냐에 대한 해석과 관련된 얘기를 하셨는데 지금 구체적으로 지적되는 것에 대한 의견 하나만 더 여쭤보면요. 검찰이 예를 들어서 다우너 소, 일명 주저앉는 소를 광우병이 의심되는 소라고 보도한 내용, 또 동물을 학대하는 이유에 대한 인터뷰를 광우병 의심소를 왜 도축하느냐. 라고 번역한 과정에 대해서 석연치 않다고 보고 수사하고 있다. 이렇게 얘기가 나오고 있어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좀 신중함이 있어야 되지 않았느냐. 라는 의견과 관련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최문순/통합민주당 의원: 이른바 주저앉는 소죠. 주저앉는 소를 광우병 의심 소라고 볼 수 있느냐 없느냐., 그 문제인 것 같은데요. 그것은 언론은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거의 대부분의 언론들이 그렇게 보도를 한 바가 있습니다. 다만 그런 주저앉는 소라고 해서 반드시 광우병이 아니다. 하는 말은 맞습니다. 정확한 인과관계가 100%일치되는 것은 아니다. 라는 것은 분명하죠. 그러나 언론은 그런 가능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보도를 해야 된다고 봅니다. 문제는 역시 검찰의 문제로 들어가는데요. 그 문제가 검찰에서 다뤄야 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백지연/진행자: 네.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최문순 의원의 의견은 정리가 된다면 일부 프로그램 내용에 문제는 있으나 이 문제를 검찰의 문제로 해결할 것이 아니라 언론 대 언론 자체의 문제로 해결했어야 된다. 라는 말씀이시죠? ▶ 최문순/통합민주당 의원: 그렇습니다. 언론 대 언론, 또는 언론과 그 피해자의 문제로서 지금 우리나라에 설치돼 있는 언론중재법에 의해서 해결돼야 된다는 생각입니다. ▷ 백지연/진행자: 네. 알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최문순/통합민주당 의원: 네. 감사합니다. ▷ 백지연/진행자: 저희가 통합민주당 최문순 의원을 초대한 것은 전 MBC사장이기도 해서 초대했고요. 다음 기회에는 한나라당에서 반대논리를 어떻게 얘기하는지를 들어보는 것이 균형에 맞기 때문에 그렇게 한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질문을 드릴 때 검찰이나 정치권 반대쪽, 한나라당에서 나오는 의견과 관련해서 질문을 드려봤습니다. |
김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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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위한 장관 고시 관보 게재를 오늘(26일) 끝내 강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부터 중단돼 냉동 창고에 보관됐던 미국산 쇠고기 검역이 재개돼 내달 초부터는 미국산 쇠고기가 시중에 유통될 전망이다.
한미 대표 서명한 합의문 없어…추가협상은 허구?
한승수 국무총리는 지난 25일 “개인 간의 약속도 중요하지만 국가 간 관계에서도 합의 사항 준수가 중요하다”며 고시의 시급함을 강조했다. 추가협상까지 진행한 만큼 국제 사회에서의 ‘신뢰’ 문제를 감안할 때 불가피한 조치라는 것이다.
그러나 <한겨레>는 26일자 신문 1면 <한-미 서명한 합의문 없었다>에서 “정부가 25일 한-미 쇠고기 ‘추가 협상’의 합의 내용을 담은 문서를 공개했지만, 양쪽 협상 대표가 서명을 한 통상적인 형태의 합의문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며 “양국 협상 대표가 서명한 합의문 자체가 없을 가능성이 커 추가 협상의 성격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 ▲ 한겨레 4면 | ||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공개한 추가 협상 합의문서는 △수입 위생조건 고시 부칙에 추가할 문안을 담은 문서 국·영문본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농업부 장관의 서한 사본 국·영문본 △합의된 추가 지침서 국·영문본 등 모두 3개다.
이와 관련해 <한겨레>는 “이들 문서는 협상 과정과 합의내용을 문서로 정리하고 양쪽 협상 대표가 공식 서명한 형태가 아니다. 미국 쪽에서 고시 발효와 함께 보내주기로 한 문서는 미 무역대표부 대표와 농업부 장관의 서명만 담긴 ‘편지’에 불과할 뿐, 양쪽 대표의 서명이 들어간 정식 합의문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또 4면 <정부 “미, 30개월 미만 보증 합의” 뻥튀기>에서 “품질체계평가 프로그램의 경우 정부의 설명과 달리 고시 부칙안에는 미국 정부가 ‘보증’한다는 표현이 명시적으로 들어가 있지 않고, 품질체계평가 프로그램에 따라 생산되었다는 내용을 기술한 수출위생증명서에 미국 정부 검역관이 서명한다는 내용도 없으며, 30개월령 이상 쇠고기 교역 금지 기간과 관련해서도 구체적으로 합의된 내용이 없다는 게 정부 설명”이라고 보도했다.
정부는 내장 정밀 검사를 통해 ‘파이어스 패치’라는 림프소절이 확인될 경우 광우병 특정위험물질(SRM)인 회장원위부(소장끝)가 완벽하게 제거되지 않은 것으로 간주, 해당 물량을 모두 반송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한겨레>는 “정부가 공개한 ‘합의된 추가 지침서’에 따르면 내장 정밀 검사에 관련해선 미국 쪽 동의 절차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쇠고기 고시 강행으로 이미 촛불 민심을 거스른 것이 드러났지만, 촛불 민심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면서 진행한 추가 협상 자체가 ‘협상’인지를 놓고 논란이 있을 뿐 아니라 그 성과마저 ‘뻥튀기’ 됐다는 지적이다. 결국 국민에게도 ‘신뢰’를 보여주지 못한 정부가 국제 사회에서의 ‘신뢰’를 말하는 ‘아이러니’를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 ▲ 경향신문 27면 | ||
누구를 위한 고시 강행인지를 묻는 언론들
<한겨레>는 정부의 쇠고기 고시 강행과 관련해 31면 사설 <어느 나라 국민을 위한 고시 강행인가>에서 의문을 제기했다.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대한민국 정부인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한겨레>는 정부가 공개한 추가 협상 내용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고시를 연기하고 전면 재협상해야 한다는 게 다수 여론인 것은 당연하다. 국민이 여전히 불안해하는데도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의 추가 협상을 내세워 미국산 쇠고기를 들여오겠다는 것은 독재적인 발상이자 국민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한겨레>는 “추가 협상 때 미국 쪽이 고시와 합의문 공개를 연계할 것을 요청하고 우리가 이를 받아들였던 사실이 드러났다. 추가 협상을 하면서 미국이 조속한 고시를 일종의 전제조건으로 우리에게 요구한 것은 미국 쪽으로서는 맞는 계산이다. 그래야, 더 양보나 손해 없이 미국산 쇠고기를 하루 빨리 한국 시장에 진출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우리 정부는 왜, 누굴 위해 있는가”라고 탄식했다.
<경향신문>도 27면 사설 <끝내 민심과 맞서겠다는 쇠고기 고시 강행>에서 “정부가 반쪽짜리 협상 결과라는 대다수 국민의 비난에 귀를 닫기로 작정한 듯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경향>은 “참여자 수는 다소 줄었지만 국민은 여전히 길거리로 나와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힘을 좀 얻었다면 촛불정국과 관련해 연일 강경대응 방침을 주문한 보수언론 덕이 클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정부와 여당은 고시를 강행하면 쇠고기 정국이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 같다. 그러나 그것은 착각이다. 골치아픈 현안에서 일시 벗어나는 효과를 거둘지는 모르지만 국민들의 마음은 이 정권에서 더더욱 멀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광우병, 월령 관계없이 감염
<경향>은 5면 <“광우병 대부분 송아지때 감염”>에서 “미국 육류협회가 ‘BSE(소해면상뇌증·광우병)는 대부분 송아지 때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BSE감염이 확인된 대다수 소들이 생후 30개월 이상인 것은 그 시점에서 비로소 검사를 통해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내용은 천정배 통합민주당 의원이 지난 25일 미국 육류수출협회 한국 지사의 ‘BSE의 진실’ 홍보책자를 입수해 밝힌 것이다. <경향>은 “수출 자율규제의 당사자인 미국 육류수출업체들이 30개월 미만 소와 송아지도 광우병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시인한 것으로, 20개월 이상 광우병 우려 쇠고기를 수출하려는 것은 한국 국민을 기망하는 행위”라는 천 의원의 비판을 인용 보도했다.
12살 아이·국회의원 연행한 경찰…<조선>은 또 다시 “불법시위가 문제” 큰소리
| ▲ 조선일보 1면 | ||
정부의 갑작스런 쇠고기 고시 강행 발표에 분노한 촛불은 곳곳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보수언론과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불법 엄단’, ‘강경 대응’의 주문을 받은 경찰은 작심한 듯 시위대를 연행했다. 26일 새벽까지 120여명이 연행됐다. 이 안에는 12살 초등학생부터 유모차 주부 그리고 야당 국회의원까지 있었다.
<한겨레>는 5면 <유모차 주부까지 연행…성난 시민들 “청와대로”>에서 “경찰이 평소와 달리 시위대를 거세게 인도로 밀어붙인 뒤 공격적으로 연행했다. 12살짜리 초등학생을 연행했다가 풀어주었으며 인권피해 감시를 위해 현장을 찾은 변호사들과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나온 30대 여성들까지 연행했다”고 강경 대응의 문제를 지적했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1면 <광화문, 法은 죽었다>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불법·폭력 시위에 대한 엄정 대응 방침을 천명한 지 하루 만이 25일 밤, 서울 도심의 세종로·태평로·신문로는 또다시 촛불 시위대의 불법·폭력 시위로 완전히 점거됐다”며 사태의 모든 원인을 시위대로 돌렸다.
경찰에게 보다 엄정하게 법을 집행할 것도 주문했다.
<조선>은 “시위대 3200여명 중 일부는 물병을 던지고, 경찰버스에 밧줄을 묶어 끌어내고, 버스를 타넘어 청와대 진출했다. 경찰은 지난 1일 새벽 이후 25일 만에 처음으로 물대포를 쏘며 시위대 해산에 나섰지만, 처음부터 이들의 불법적 차도 점거를 막지 않고 방치했다. 어청수 경찰청장이 ‘훼손된 법 질서가 회복되도록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하겠다’고 보고한 것은 하루 만에 생색내기용으로 끝났다”고 비판했다.
<동아일보>도 6면 <길 막고…돌 던지고…걷어차고…한밤 격렬 시위>에서 “밤이 깊어지면서 일부 시위대는 신문로 새문안교회 옆길 등에서 전경에게 돌을 던지고 방패를 걷어차는가 하면 인근에서 끌어온 호스로 물을 뿌리는 등 폭력을 휘둘렀다”고 보도했다.
| ▲ 한겨레 1면 | ||
PD저널리즘이 문제…한목소리 내는 조·중·동
MBC <PD수첩>이 지난 4월29일 방영한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의 오역 왜곡 논란과 관련해, 이 프로그램의 일부 영어 번역과 감수에 참여한 정지민씨가 지난 52일 <PD수첩> 홈페이지에 “다우너 소(주저앉는 소)와 광우병을 연결하는 것은 왜곡이란 뜻을 여러 차례 <PD수첩> 보조작가에게 전달했다”고 밝혀 논란이다.
정씨의 게시글에 조·중·동은 <PD수첩> 방송 왜곡의 증거가 또 하나 밝혀졌다며 비판하는 한편, PD저널리즘의 문제를 강하게 성토했다.
| ▲ 중앙일보 1면 | ||
<중앙일보>는 1면, 3면, 4면을 <PD수첩> 그리고 PD저널리즘의 문제를 지적하는데 할애했다.
<중앙>은 정씨와의 인터뷰 <“주저앉는 소를 광우병과 연결한 건 왜곡”>를 1면 머릿기사로 싣고 “방송 당일 무리한 소재라고 말했지만 보조작가는 ‘그러면 이 자료는 못 쓰는데’라는 식으로 말했다. 번역 문제가 아니라 제작 의도나 편집의 ‘성향’ 내지는 ‘목적’이 강조돼 발생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어 3면 <PD수첩, 57일간 국민을 광우병 공포 몰아넣고 “실수였다”>, 4면 <제작진 의도대로 편집해 놓고 왜 번역 탓 하나>, <목적에 맞추려 광우병 관련 없는 영상 사용하다니> 등에서도 “다우너소=광우병 소, 실수치고는 엄청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중앙>은 4면 <PD신념만 강조…도마 오른 ‘PD저널리즘’>에서 “사실에서 출발해 결론을 도출하기보다 미리 방향을 정해놓고 끼워 맞추기식 취재를 하며, 중립성보다 입장을 중시하는 PD저널리즘의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중앙>은 “PD저널리즘은 그동안 몰래카메라나 비밀 녹취 등 취재윤리 문제, 상대적으로 취약한 게이트 키핑 문제를 낳기도 했으며, 감성적 영상과 강한 스토리텔링을 내세워 사실보다 극적인 드라마를 지향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전통적인 뉴스의 객관성과 중립성을 내세우기보다는 제작자의 입장과 시각을 강하게 내세우는 것도 논란거리”라고 비판했다.
또 윤영철 신문방송학과 교수의 말을 인용, “PD들은 본인의 메시지를 강하게 드러내며 프로를 드라마틱하게 만드는 속성이 있다. <PD수첩>의 이번 보도는 예단한 방향으로 끌어가기 위해 자극적 영상을 확인없이 사용한 선정·과장 보도”라고 지적했다.
그밖에도 26면 사설 <MBC는 PD수첩 징계하고 사과해야>에서 “<PD수첩>의 왜곡·과장 보도는 국민을 비이성적인 광우병 공황상태에 빠지게 한 주범”이라면서 “MBC가 회사 차원에서 제작진을 징계하고 국민 앞에 사과방송을 하는 것만이 해결책이다. 스스로 공영방송이라고 한다면 이는 최소한의 양심과 명분을 지킬 마지막 기회”라고 주장했다.
| ▲ 중앙일보 4면 | ||
한편, 조능희 <PD수첩> CP는 “정씨는 번역자 13명 가운데 한 명으로 제작진 가운데 보조작가 한 명이 정씨를 알 뿐 PD들은 아무도 정씨를 아는 이가 없다. 따라서 정씨와 제작 방향을 논의한 적도 없다. 아마 정씨가 당시 다우너 소 가운데 광우병 소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한겨레>는 보도했다.
김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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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가 광우병이 전염병이 아니라고 말했다. ‘벌거벗은 임금님’ 얘기가 생각난다. 이명박 정부는 광우병이 정말 사라질 거라고 보는지, 알면서도 고집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총리의 말을 듣고 미국과 영국, 일본 학자들에게 e메일을 보냈는데, 일본의 학자는 금시초문이라며, ‘광우병이 전염병이 아니라니’하고 놀라더라.”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광우병 보도에 관해 전체 매스미디어의 점수를 매기자면 아직 과락이다.”
“광우병 때문에 지난 2주 동안 받은 정신적 불쾌감에 대해 미국식으로 소송을 걸면 몇 백 불은 받을 수 있을 거다.” -이창현 국민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조·중·동을 흔히 보수신문이라고 부르는데, 우리가 칭호를 잘못 붙인 것 같다. 파렴치범이라고 부르는 게 맞다.” -손동우 〈경향신문〉 논설위원
“다행히 우리 사회에는 조·중·동만 있는 게 아니라, 〈PD수첩〉도 있고 〈KBS스페셜〉도 있기 때문에 광우병 문제가 생활 속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이효성 성균관대 언론정보대학원장
미국산 쇠고기 수입 개방 논란이 식을 줄을 모르고 있다. MBC 〈PD수첩〉 방송을 기점으로 촉발된 광우병 논란은 정부와 조·중·동의 “허위사실 유포”, “반미·반이 단체에 의한 선동”이라는 매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기름을 부은 듯 더 활활 타오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이명박 정부와 조·중·동은 입을 맞춘 듯이 “광우병 괴담” 운운하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을 촉구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힘으로 제압하려 하고 있다. 반면 〈PD수첩〉과 KBS 〈시사기획 쌈〉 등 TV 시사프로그램들은 광우병의 위험성과 협상 과정의 문제점을 적극 폭로하고 있어 PD저널리즘에 대한 기대를 새삼 높이고 있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광우병 언론보도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한 토론회가 14일 오후 3시 서울 목동 방송회관 3층 회견장에서 열렸다. 한국PD연합회가 주최하고, 한국방송협회·환경운동연합 시민환경정보센터가 후원한 이번 토론회엔 언론사, 학계, 의료계를 대표하는 인사들이 참석해 광우병 관련한 언론보도의 문제점을 공유하고, 올바른 저널리즘을 위해 머리를 모았다.
양승동 PD연합회장에 따르면 토론회에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도 섭외하려고 했으나, 농림부 측에서 〈PD수첩〉 방송과 관련해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 등을 신청해둔 상태여서 참석하는 게 적절치 않다는 뜻을 밝혀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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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우병 언론보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 토론회가 한국PD연합회 주최로 14일 오후 방송회관에서 열렸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 ||
조·중·동과 이명박 정부 VS. 한겨레와 경향, 공영방송
이날 ‘위험사회와 광우병, 그리고 언론의 보도 프레임’을 주제로 발제한 이창현 국민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매체별 광우병 보도의 특성을 살폈다. 지난달 29일 MBC 〈PD수첩〉이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성을 폭로한 이후, 광우병 논란은 각 매체에서 어떻게 다뤄졌을까. 이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조·중·동과 〈한겨레〉, 〈경향신문〉이 분명한 차이를 갖고 있다.
조·중·동은 ‘무책임한 선동자TV’, ‘미국 쇠고기 무해’, ‘광우병 통제 가능’, ‘반미 반정부 방송’의 프레임을 광우병 관련 보도에 적용했다. 반면 〈한겨레〉와 〈경향〉은 ‘검역주권 포기’, ‘한국인 광우병 취약’, ‘졸속협상 비판’ 등의 프레임으로 광우병 논란을 보도했다. 이들 신문의 보도 프레임 차이는 지난 8일 열린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세미나에 대한 보도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9일자 〈조선일보〉는 광우병이 사라지고 있다는 주장을, 〈동아일보〉는 광우병이 통제 가능하다는 주장을 부각해서 보도한 반면, 같은 날 〈한겨레〉와 〈경향〉은 광우병 증세가 심한 소는 살코기로도 오염될 수 있으며, 한국인이 광우병에 취약하다는 의견이 우세했다는데 방점을 찍은 것이다. 이창현 교수는 “조·중·동과 이명박 정부가 하나의 진영으로, 〈한겨레〉와 〈경향〉, KBS와 MBC 등이 또 하나의 진영으로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광우병 논란은 ‘슬로우 푸드’ PD저널리즘의 승리”
KBS, MBC 등 공영방송의 광우병 관련 프로그램은 어땠을까. 공영방송의 프레임은 ‘미국 쇠고기 유해론’과 ‘검역주권 포기’였다. 이 교수는 “광우병에 대한 국민적 인식을 제고하고, 정부의 쇠고기 수입 조치에 대한 문제점을 하나의 의제로 만들어냈다”며 “방송이 의제형성과 의제설정에 모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그 주역은 PD저널리즘이었다. 이 교수는 PD저널리즘을 ‘슬로우 푸드’, ‘된장 저널리즘’에 비유하며 “PD저널리즘을 보여주는 〈PD수첩〉 등은 ‘패스트푸드’와도 같은 일상적 뉴스 보도와 달리 ‘슬로우 푸드’ 프로그램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자저널리즘의 한계를 넘어서는데 PD저널리즘의 차별성과 가능성이 있다”며 “PD저널리즘이 기자저널리즘의 빈 영역을 채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하지만 “PD저널리즘이 시청자들의 관심에 영합하는 한계가 있다”며 “PD들이 때로는 시민들의 구미에 맞는 광우병 문제를 열심히 해야 하지만, 무관심한 영역인 원자력, 기후 온난화 문제 등을 다루고 있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광우병 방송에 대해 박수 쳐줄 때 광우병 외의 이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그래야 진정으로 박수를 쳐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서적 공동체 만들어 가는 것이 PD저널리즘의 새로운 과제”
이날 발제에서 ‘PD저널리즘 역할과 가능성, 그리고 한계’에 대해 살펴본 원용진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PD저널리즘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원 교수는 “위험을 늘 감지할 수 있는 정서적 공동체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하는 문제가 PD저널리즘의 또 다른 과제”라고 설명했다.
“PD저널리즘이 인지론을 중심으로 하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저널리즘과 동떨어진 형태로 감정에 호소하는 거다. 정서적 공동체에선 감정에 호소할 수밖에 없다. 이를 일탈된 저널리즘이라고 한다. 기존의 저널리즘 가치에 매몰될 필요가 있나. 위험 앞에선 객관적이지 않아도 된다. 객관적으로 위험을 알리면 잘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방식으로 전할 수도 있는 것이다.”
원 교수는 이어 “지금까지 PD저널리즘이 사회의 위험을 인지시키는 것까진 성공했다”고 말한 뒤, “이제는 어떻게 정서공동체, 불안공동체를 만들 것인가 고민하고, 국민들에게 정서적으로 다가갈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광우병 말고 PD저널리즘이 한 게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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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탈 저널리즘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원용진 서강대 신방과 교수(왼쪽)와 "PD들이 통렬한 자기 반성을 해야 한다"고 지적한 이강택 KBS PD. 원성윤 기자 socool@ | ||
이 PD는 전문성의 부재 등을 문제로 꼽았다. 그는 “광우병 논란에서 핵심으로 떠오른 것이 과학이다. 과학자들 간에 서로 다른 얘기를 하고 있다. 그럼 이것을 판단할 능력이 필요하다. 과학자에 준하는 능력이 필요한 것이다. 어떤 분이 곡학아세를 하고 있는지, 옥석을 구분해야 될 것 아닌가. 하지만 기본적으로 그럴 능력이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PD는 “우리가 만드는 프로그램이 세계에서 벌어지는 많은 일들에 대해 현실적인 영향력 가지는가. 광우병 말고 PD저널리즘이 제대로 한 게 있나”라며 자조 섞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는 “광우병 문제의 핵심은 누가 이런 위험사회, 서구적 근대 패러다임을 조종하는가 하는 문제”라며 “그 실체는 초국적 자본”이라고 꼬집었다.
이 PD는 “시장 근본주의 시대에 PD저널리즘이 바탕에 둬야 할 철학이 무엇인지를 근본적으로 묻고 싶다”며 “PD들의 통렬한 자기반성이 필요하다. 우리 사회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공부하고, 제대로 알아야 한다. 알지 못한다면 공부부터 하자”고 말했다.
“과학주의적 패러다임 벗어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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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우병 논란에서 과학주의적 접근을 떨쳐내야 한다"고 주장한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원성윤 기자 socool@ | ||
“과학을 근거로 여러 나라에서 정책을 결정하고 기준을 정한다면 EU나 일본이나 왜 다 다르겠나. 과학만을 결정되지 않는 그 무엇이 있는 거다. 간단히 말하면 집단 내의 구성원들의 의식, 안전에 대한 의식과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기본적인 인프라가 그것들이다. 과학적인 사실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고 반응하는가도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우 교수는 “일반 구성원들이 위험에 대한 느낌을 어느 정도 가지냐에 따라서 그 사회의 정책이 정해져야 한다. 과학적으로만 정해지는 게 아니고 국제 기준에 의해 정해지는 것도 아니다”라며 “과학과 일반인의 소통 고리가 이번 광우병 통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 교수는 또 OIE 기준에 대한 정부의 무한한 신뢰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그는 “OIE는 WTO 산하에 있는 교역에 관계된 기구다. 동물이나 부산물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룰 뿐이지, 과학적으로나 의학적으로 특정위험물질(SRM)에 대해 분석하는 기구가 아니”라며 “따라서 각 나라의 문화나 위험에 대한 감각 등을 고려해 그 나라에 맞는 조건을 적용해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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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광우병 보도로 새삼 주목받고 있는 PD저널리즘이 탐사를 통한 의제 수립 기능을 보여줬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국민들의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는 위험 가능성을 PD 저널리즘이 보여줌으로 광우병의 안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사회 전체에 퍼졌기 때문이다.
한국PD연합회(회장 양승동) 주최로 14일 오후 3시 서울 목동 방송회관 3층에서 열리는 ‘광우병 언론보도 어떻게 볼 것인가’ 긴급토론회에 앞서 공개된 발제문에서 이창현 국민대 언론정보학과 교수와 원용진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최근 보여준 PD저널리즘을 높이 평가하며 바람직한 PD저널리즘의 역할에 대해 발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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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9일 MBC < PD수첩> ⓒMBC | ||
‘위험사회와 광우병 그리고 언론의 보도 프레임’을 주제로 발제한 이창현 교수는 광우병 사건을 둘러싸고 판이한 보도를 내보낸 언론의 태도를 분석했다.
이 교수는 “MBC <PD수첩>이 광우병의 위험성을 경고할 때 <조선>, <중앙>, <동아>는 TV를 무책임한 ‘선동자’로 물아 부치고, 동시에 미국 쇠고기는 무해하고, 광우병은 통제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조중동이 5월 2~3일 사설을 통해 대응한 내용 가운데 일부다.
<조선> PD수첩은 TV가 특정한 의도를 갖고 여론 몰아가기에 나서면 그 사회적 파장이 얼마나 큰가를 보여줬다. TV의 괴력은 언제든지 TV 폭력으로 바뀔 수 있다.
<중앙> 원색적이고 자극적인 TV 프로그램들이 이렇게 무방비로 쏟아지는 이유가 궁금하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반대하는 일환으로 미국 쇠고기 개방을 반대하는 정치적 선동이다.
<동아> 반미, 반이로 몰고 가는 광우병 괴담 촛불시위
이 교수는 “이러한 조중동의 프레임에 <한겨레>와 <경향신문>은 ‘검역주권 포기’와 ‘광우병 취약’ 프레임으로 맞섰다”고 말했다. 또 “공영방송 MBC와 KBS는 <PD수첩>, <시사기획 쌈>, 뉴스 등을 통해 ‘미국 쇠고기 유해론’, ‘검역주권 포기’ 프레임을 견지했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이어 “조중동은 촛불집회와 인터넷 여론에 대해 색깔입히기를 자행하고, 괴담으로 규정지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부 역시 <PD수첩> 방송에 대해 민·형사상 소송 제기 방침을 세우고, 촛불집회를 불법 시위로 규정하는가 하면, 방송통신위원회는 포털 사이트에 쇠고기 관련 댓글을 삭제해달라는 요청을 하며 언론통제 움직임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 교수는 13일 방송된 <PD수첩>과 <시사기획 쌈>에 대해 “검역시스템의 위험성과 민심이반 프레임을 제시하며 ‘PD저널리즘’의 의제 수립 기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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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일보 5월 2일자 31면 | ||
“신문과 방송의 상호 비평으로 건전한 여론을 형성해야 한다. 왜곡보도는 스스로 신뢰를 갉아먹는다.”
“광우병 ‘위험 가능성’ 경고한 PD저널리즘 평가”
‘PD 저널리즘의 위험 소통 역할과 가능성, 그리고 한계’를 주제로 발제한 원용진 교수는 KBS <KBS 스페셜>, MBC <PD수첩>이 보도한 광우병 사건을 PD 저널리즘의 큰 성과로 평가했다. 그리고 그것이 왜 성공할 수 있었는지, 더욱 개선되어야 할 부분은 없는지 살펴봤다.
원 교수는 “‘황우석 박사 사건’, ‘광우병 사건’ 등 최근 PD 저널리즘이 펼친 사회적 큰 사건들은 ‘위험’을 다루었다는 공통점을 갖는다”며 “PD 저널리즘이 다룬 위험이 이렇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는 점은 특수하다 할 수 밖에 없고, 아울러 위험은 특정 저널리즘이 더 잘 다룰 수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생긴다”고 말했다.
“위험은 없다”는 정부 측 발표와는 달리 “위험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PD 저널리즘은 광우병 정국을 만들었고, 전체 사회를 뒤흔드는 시발점이 됐기 때문이다.
원 교수는 “그런 점에서 보자면 PD 저널리즘은 위험을 성공적으로 말하는 전문 영역으로, 위험을 숨기는 쪽의 파열을 꾀하는 저널리즘으로 이해해도 큰 무리는 아니”라고 말했다.
원 교수는 또 ‘위험사회론’을 중심으로 PD저널리즘의 미덕과 한계를 정리한 이유에 대해 “PD 저널리즘을 정치적 색안경으로 보려는 노력이 아직도 그치지 않고 있어 그것을 반박하고, 대중들의 생활세계를 같이 걱정해주는 동반자임을 강조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이어 “색안경의 시선과는 달리 PD 저널리즘은 방송 저널리즘의 한 ‘일탈적’ 범형이고, 새롭게 생활세계로 다가가려는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평가했다.
원 교수는 “황우석 박사 사건과 광우병 사건은 그 이름에 걸 맞는 역할을 저널리즘이 수행한 결과”라며 “위험을 전하는 일에 그치지 않고, 위험을 놓고 합리적 소통을 가능케 하고, 그를 통해 위험 공동체 형성이 가능토록 해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PD 저널리즘이 위험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과의 관계 속에서 전하고 대중의 호응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저널리즘의 객관성 신화를 넘어 대중과 함께 한다는 전통에 힘입은 바가 크다”며 “그 전통이 과도하게 정치 문제와 결부된 감이 없지 않지만, 이제 새로운 영역인 생활세계, 그를 위험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는 사명 등은 PD 저널리즘이 새로운 전통으로 찾아갈 방향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또 “PD 저널리즘으로 촉발된 새로운 세대의 소통에 대한 욕망 확인은 PD 저널리즘이 더더욱 대중과 함께 호흡해야 하고, 또한 더 잘 호흡하기 위한 방식을 강구해야 할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위험을 염려하는 정서적 공동체를 형성하는 일이 요청된다는 말이다.
“PD 저널리즘은 피곤하지만, 행복하고, 과제를 많이 않아 어깨가 무거운 다양한 얼굴을 하고 있다.”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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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방송은 기자만의 전유물일까. 방송에서 선거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사교양프로그램을 찾아보기 힘들다.
2004년 17대 총선 당시에는 시사교양프로그램이 비교적 다양한 선거 아이템을 다뤘다. 선거보도 감시를 하는 입장이었던 나는, 당시 시사교양프로그램이 정책 위주의 심도 있는 내용이 아니었고 좀 더 쉽고 흥미롭게 구성하지 못했다고 타박을 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는 양반이었다. 전통적인 시사프로그램 이외에도 주부를 대상으로 하는 오전 프로그램들도 앞 다퉈 선거관련 토론 및 특집 시리즈를 편성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정은 점점 악화되었다. 2006년 지방선거는 월드컵 특수에 묻혀 MBC와 SBS가 단 한건의 시사교양프로그램에서도 선거를 다루지 않았으며, 2007년 대선에서도 SBS는 선거와 관련된 시사교양프로그램이 전혀 없었다. MBC와 KBS도 몇 건의 대표적 방송이 겨우 명맥을 유지했을 뿐, PD가 제작하는 선거방송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시사교양프로그램이 선거를 적극적으로 다뤄야 하는 이유는 명백하다. 우선 시사교양프로그램에서 선거관련 아이템이 많아지면, 선거 분위기가 살아난다. 정치보도의 고질적인 문제로 많은 국민은 정치에 대해 혐오감과 무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이럴수록 방송은 유권자에게 민주주의 사회에서 선거의 의미를 설명하고, 선거참여의 필요성을 각인시켜줘야 할 필요가 있다. 이런 점에서 뉴스에서만 선거를 다룰 것이 아니라 시사교양프로그램에서 다양하고 참신한 시각에서 선거를 다뤄주는 것은 선거 분위기를 고양시키고 선거 참여율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한다.
두 번째는 보다 심도 깊은 선거정보의 제공은 시사교양프로그램을 통해 가능하다는 점이다. 먼저 현재 방송뉴스가 대부분 2분여의 짧은 시간을 할애한 리포트 중심으로 가다보니 아무래도 한 가지 주제에 대한 심층적인 보도라기보다는 사실을 간단히 정리해서 보여주는 수준에 그치는 한계가 있다. 반면 시사교양프로그램은 시간적인 여유도 있을 뿐 아니라, 그동안 탐사보도·심층보도로 진가를 보인 ‘PD저널리즘’을 통해 선거에 대한 심층적인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선거방송심의규정 20조 “방송은 선거일전 90일부터 선거일까지 선거법의 규정에 의한 방송 및 보도토론방송을 제외한 프로그램에 후보자를 출연시키거나 후보자의 음성영상 등 실질적인 출연효과를 주는 내용을 방송하여서는 아니 된다”라는 규정 때문에 PD들의 선거방송 제작이 심각하게 위축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2006년 2월 20일 방송위원회 선거방송심의위원회는 '보도토론방송'의 범위에 ‘시사속보와 해설을 목적으로 하는 PD제작물’을 포함시키는 유권해석을 한 이후 이러한 문제는 일단 해결이 되었다. 다만 ‘특정 정당과 후보에 유리하거나 불리하지 말아야 한다’는 등의 다분히 정치인 중심적인 기계적 균형에 치중하는 선거심의 분위기에서 PD저널리즘이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은 이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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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협동사무처장 | ||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도 현재와 같이 선거관련 아이템이 적은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2008년 총선(3/3~3/19)에서도 SBS는 선거관련 시사교양프로그램이 한 건도 없었으며, MBC는 〈시사매거진2580〉에서 단 한 꼭지뿐이다. KBS도 대부분 데일리 시사보도프로그램인 〈시사투나잇〉 방송이 대부분이다. 지금부터라도 PD저널리즘이 선거방송에서도 꽃을 피워 시청자와 유권자의 알권리를 충족시켜주고 올바른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도록 책임과 역할을 다해주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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