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시청'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08/06/16 [고승우의 미디어 리터러시] ⑮ 청와대가 어린이 게시판을 삭제한 이유는 (1)
  2. 2008/05/29 [고승우의 미디어 리터러시] ⑬ 젖 먹이에게 영화관은 공포 실습 현장? (2)
  3. 2008/05/13 [고승우의 미디어 리터러시] ⑪ 어린이 청소년의 우상인 스타와 TV 시청
  4. 2008/04/24 [고승우의 미디어 리터러시] ⑦ TV시청 습관을 바로 잡는 것도 미디어교육
2008/06/16 11:03

[고승우의 미디어 리터러시] ⑮ 청와대가 어린이 게시판을 삭제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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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승우 박사

 만 10~12살 자녀 지도법 : 광우병에 대해 어떻게 설명하나?

촛불시위에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나오는 부모들이 매우 많다. 부모를 따라온 아이들은 초등학교 가기 전후 연령대다.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생들은 부모와 동행한 모습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이 연령대 아이들은 이미 인터넷 검색이나 친구들과의 긴밀한 대화를 통해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렸을 법하다.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중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은 아이들이 미국산 쇠고기 등에 대해 확고한 결론을 가지고 있어서 대화하기 쉽지 않아 당황해 하기도 한다. 아이들은 부모보다 친구나 인터넷에서 얻은 정보를 더 신뢰하기 때문이다. 부모에 대한 태도가 때로는 매우 의존적이다가 반항적으로 변하는 등 종잡기 힘들다. 부모에 대해 비판적이고 부모를 유일한 권위의 대상으로 받아드리지 않는다. 이런 모습은 부모를 당황하게 만든다.

만 10~12살 아이들을 둔 부모들은 뉴스 시간에 보도되는 전쟁, 폭력, 테러나 태풍 등에 대해 아이들의 질문에 답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10살 전후 아이들은 이들 뉴스를 보고 뉴스 속에서 벌어진 무서운 일들이 자신에게도 일어날까 두려워하기 때문에 이를 진정시켜야 한다. 부모는 아이들에게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과 함께 세상이 어떤 곳이며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 잘 설명해서 안심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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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생들은 '광우병'을 막연한 두려움의 대상으로 느끼게 되기 때문에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이 필요하다.
광우병 쇠고기에 대해 물었을 때 아이가 납득할 수 있도록 잘 이야기 해주어야 한다. 태풍이 불어왔을 때 대피하는 방법, 강도가 침입하지 못하도록 항상 문을 잠가야 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아이들은 광우병 쇠고기에 대한 정보를 듣고 두려워하게 되며 어른들이 왜 그런 일이 생기도록 하는가에 대해 화를 내고 어른들을 원망하게 된다. 청와대 인터넷 홈페이지의 어린이 글짓기 코너에 아이들이 “대통령 아저씨, 저를 살려주세요. 오래 살고 싶어요.”라는 내용의 글을 엄청 올렸던 것도 이런 이유다.

청와대는 아이들의 글이 쏟아지자 홈페이지에서 어린이가 주제에 관계없이 글짓기하는 코너를 없애고 다른 방식으로 전환했다. 결국 아이들은 광우병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을 청와대 홈페이지에 글로 전하던 일을 할 수 없게 되었다. 전국의 어린이들이 이런 청와대에 대해 어떤 생각을 했을까를 생각하면 안타깝다. 청와대의 태도가 대통령에 대한 아이들의 이미지를 부정적인 것으로 만들게 했다면 불행한 일이다.

아이들은 세상사를 논리적으로 생각하지만 여전히 주관적으로 판단한다. 하루 밤 사이에도 말과 행동이 성숙한 모습으로 변하는 일이 많다는 점을 부모들이 이해해야 한다. 아이들을 부모의 기준에 맞추려 한다면 아이들은 심하게 반항하거나 마음의 상처를 받는다. 이 연령대 아이들은 친구나 TV에서 들은 정보나 말하는 스타일을 흉내 내는 일이 많다. TV 시트콤이나 유머 프로에서 만들어진 유행어를 아이들이 흉내 내는 일은 흔히 볼 수 있다.

부모는 만 10~12살 연령대 아동의 TV 시청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지도해야 한다. 만약 부모가 자녀의 TV 시청에 개입해 잘 지도한다면 자녀가 합리적으로 TV 시청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다. 과도한 TV 시청이나 아동에게 부적절한 TV프로 시청의 부작용을 방지할 수 있다. 부모의 TV 시청 지도는 이에 그치지 않는다. 아동의 지적 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부모는 자녀들의 TV시청에 대해 원칙과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 좋다. 식사 중에 TV를 켜지 않는다, 또는 숙제하면서, 부모가 집에 안 계실 때 TV를 켜지 않는 것과 같은 원칙을 정한다. 학교에 가는 날엔 하루 1시간 정도, 등교하지 않는 날엔 하루 2~3시간 씩 TV를 시청토록 한다.

자녀의 학업 성적에 따라 TV 시청을 가감해야 한다. 자녀의 성적이 좋지 않을 때 하루 TV 시청 시간을 반시간 정도로 줄이고 주말에도 1~2시간으로 제한한다. 평소에 자녀가 숙제나 방안 청소 등을 마치기 전에 TV 시청은 안 하도록 인식시킨다. 자녀가 좋아하는 TV 프로가 방영되는데 해야 할 일(예를 들면 숙제)이 채 안 끝났다면 그 프로를 녹화해서 할 일을 마친 다음 보게 한다.

집에서 TV의 영향을 최소화 하는 방식의 하나는 가급적 TV를 켜지 않는 것이다. 등교하는 날에는 일체 TV 시청을 하지 않게 하고 주말에 조금 시청토록 하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이것이 습관화 되면 이점도 많다. 즉 자녀가 숙제와 같은 일에 쫓기지 않고 여유 있는 생활을 하면서 가족과 같이 지내는 시간을 늘릴 수 있다. 주부가 부엌에서 식사 준비를 할 때 자녀는 TV를 보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 자녀가 어머니의 식사 준비를 돕도록 한다.

집에서 부모와 자녀의 대화를 우선하기 위해 자녀가 TV나 인터넷을 이용하는 시간을 줄이도록 해야 한다. 부모와 자녀의 대화가 활발하면 자녀의 자기표현 능력, 사고력 등이 좋아진다.

어떤 부모는 자녀가 잘못했을 때 TV 시청을 못하게 하는 경우가 있다. TV 시청을 자녀에게 상벌처럼 이용하는 것이다. 이것은 잘못된 일이다. 아이들이 TV를 지나치게 중요한 존재로 여기게 되기 때문이다. 아이의 TV 시청을 줄이는 방법은 스포츠나 건전한 게임, 음악 감상, 악기 연주와 같은 취미생활을 강화토록 하는 것이다. 아이가 심심해서 TV를 본다고 할 때 아이와 함께 산책을 나가거나 같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아이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해준다. 아이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TV를 가까이 하도록 하면 좋지 않다. TV보다 더 유익하고 재미있는 놀이를 개발해주어야 한다.

아동의 방에는 TV를 들여놓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아동방에 TV가 있으면 아이들이 프로를 시청하느라 밤잠을 설치게 되고 성인 프로를 시청할 위험에 빠진다. 자연 학교성적도 좋을 리 없다.

불가피하게 아동방에 TV를 들여놓았을 때 어떤 프로를 보는지, 시청 시간은 얼마나 되는지에 대해 신경을 써야 한다. 미국의 경우 3~8살 아동의 1/3, 9살 이상 아동과 청소년의 2/3는 침실에 TV를 가지고 있다. 한국의 경우도 많은 가정에서 아동 방에 TV를 설치해 놓고 있지만 그 실태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자녀들이 친구들은 다 자기 침실에 TV를 가지고 있다고 불평하면 ‘거실의 TV를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알아듣도록 잘 설득한다.

TV를 자녀와 같이 시청한 뒤 프로 내용에 대해 대화한다. 드라마 속의 폭력에 대해 그 결과 등을 이야기 하고 현실과 드라마의 차이를 가르쳐 준다. TV 드라마나 쇼 프로에 흔히 나오는 고정관념에 입각한 장면에 대해 토론한다. TV 광고에 대해서 의견을 나눈다. 광고의 목적과 그 구매를 촉구하는 메시지가 적절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대화한다.

자녀에게 TV 속의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인식시킨다. 대화하다 보면 어른들은 매우 재미있다고 본 프로 내용이 아이들에게는 공포를 느끼게 한 경우도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어른과 아동의 인식 차이는 생각한 것보다 매우 크다. 뉴스와 오락프로의 차이에 대해서도 설명해준다. 쇼 프로나 다큐 물에 대해서도 말해준다. 자녀에게 유익한 프로를 TV 가이드 등을 통해 미리 확인해 말해준다.

TV나 영화에서 출연진이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시는 것과 같은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해 자녀와 대화한다. TV, 영화의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자녀가 TV 등에서 본 바를 흉내 내는 식으로 흡연과 음주를 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TV 드라마, 영화를 비판적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출연 배우, 스토리, 영상미 등에 대해 자녀가 말하도록 하고 부모의 견해를 들려준다. 드라마나 영화는 그 스토리 전개가 합리적이지 않다. 주인공 등 등장인물이 폭력, 심지어 살인을 해도 형사 처벌받지 않으며, 극적인 효과를 나타내기 위해 현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그런 상황을 설정하는 것은 시청자 등을 즐겁게 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 등을 말해준다. 그렇다고 TV나 영화가 거짓투성이며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식으로 인식하지 않도록 납득시킨다.

고승우 박사 (전 한신대 겸임교수) konews8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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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9 14:33

[고승우의 미디어 리터러시] ⑬ 젖 먹이에게 영화관은 공포 실습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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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승우 박사
TV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젊은 부모들이 젖 먹이 자녀와 함께 극장에 가는 장면이 나온다. 어른들에게 극장은 꽤 괜찮은 데이트 장소이거나 휴식 공간이다. 그러나 젖꼭지를 입에 물고 있는 연령의 어린이에게는 어떨까? 엄마 아빠의 품에 안겨 들어간 영화관은 젖먹이에게 어떻게 인식될까?

젖먹이에게 영화관은 엄청난 혼란과 소음의 현장이거나 공포 체험 현장이다. 영화가 시작되면 불이 꺼지고 어둠 속에서 스크린의 동영상과 음향 효과가 극장 안을 지배한다. 아동에게 영화 내용은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단지 빛과 소리만이 인식될 뿐이다. 어두운 영화관에서 번쩍이는 빛은 아이에게 매우 강렬한 자극으로 와 닿고 귀청을 찢을 듯한 음향은 아동을 놀라게 할 뿐이다. 젊은 부부가 주말에 영화관을 찾을 때 젖먹이를 품에 안고 가는 일은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

영화관 아닌 가정에서 주부는 집안일이 바쁘면 젖먹이 자녀를 TV 앞에 앉혀놓는다. 젖먹이는 엄마가 켜 논 TV 앞에서 영상을 주시하게 된다. 영화관처럼 젖먹이 아이에게 TV 영상은 빛과 소리만이 인식된다. TV는 시청자를 붙잡아두기 위해 화면의 변화 속도를 빨리하거나 화면 효과를 높이기 위해 강한 빛과 큰 음향을 이용한다. 끊임없이 바뀌는 장면은 빛과 색으로 형성된 동영상으로 아이는 그 움직임을 따라가기 바쁘다. 빛과 색의 움직임은 아이가 머릿속으로 판단하기에 너무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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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젖먹이에게 영화관은 엄청난 혼란과 소음의 현장이거나 공포 체험 현장이다. 영화가 시작되면 불이 꺼지고 어둠 속에서 스크린의 동영상과 음향 효과가 극장 안을 지배한다.
더욱이 아이는 눈으로 들어오는 정보와 귀로 들어오는 정보가 서로 조화가 되지 않아 혼란을 느낀다. 젖먹이의 사물 판단 능력은 정상인에 비해 매우 느리기 때문이다. 아이의 눈으로 들어오는 정보와 대뇌가 판단하는 속도는 큰 차이가 난다. 청각을 통해 들어오는 소리도 아이는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켜놓은 TV 앞에 놓여 진 아이는 눈과 귀, 두뇌가 서로 따로 작동하는 불행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결국 아이의 두뇌 발달에 악영향을 미치고 정서 발달에도 지장을 준다.

주부가 가사노동을 하는 동안 아이들을 켜놓은 TV 앞에 놓아두면 아이들은 어머니 대신 TV의 영향아래 놓인다. 아이는 TV의 영상과 소리에 관심을 보이게 되고 아이와 어머니의 관계는 단절된다. 아이는 어머니와 사랑스런 시간을 보내는 대신 TV의 영향력 앞에 혼자 내버려진 꼴이 된다. 이런 과정이 되풀이 되면 어린 아이의 두뇌 발달 과정에 문제가 발생 한다. 눈에 띄지는 않지만, 어머니 역할을 대신할 수 없는 TV의 폐해가 나타난다.

TV는 아동에게 자극만을 보낼 뿐이지 아이가 TV를 이해하는지, TV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지 보살피지 않는다. 어머니와 TV의 다른 점이다. 어머니는 아이가 기분이 언짢으면 달래주고 아이가 기분이 좋으면 얼러주면서 기분을 돋궈준다. 그러나 TV는 아이를 돌봐주지 않는다. 일방적 자극만 던지는 TV를 시청할 경우 아동 두뇌 발달은 어머니의 정상적인 보살핌의 경우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 5살 이전까지의 두뇌 발달은 그 이후의 연령이 되어서 보충되지 않는다. 한번 기회를 놓치면 다시는 회복할 수 없다.

어머니가 아이를 돌 볼 경우 아이의 시선과 청각, 그리고 두뇌가 동시에 서로 어울리는 속도의 정보를 아이에게 준다. 그래서 아이의 두뇌 발달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게 되는 것이다.
TV는 부모가 자녀를 향해 베푸는 애정 어린 행동을 해주지 않는다. TV는 일방적으로 아이에게 메시지를 쏟아낼 뿐이다. 아이는 TV의 자극적인 음향과 영상의 포로가 되고 아이의 주변에 TV보다 더 자극적인 메시지를 주는 것이 없는 한 아이는 지속적으로 TV를 시청한다.

아동의 평균적인 TV 시청시간을 보면, 48개월 된 아이가 12개월이 된 아이의 4배다. 시청태도는 2살과 2.5살 사이에 그 이전과 크게 달라진다. 2살 전후가 될 때까지 아동들은 켜진 TV화면에 가끔씩 시선을 주는데 불과하다. 그러나 더 나이가 먹게 되면 TV의 내용에 이끌린다. 아동들은 TV를 향해 자리를 잡고 앉는 것과 같이 구체적으로 관심을 쏟는다. 아동들은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지만 그들의 행동의 중심은 TV이고 그들의 시선은 그곳을 향해 자주 돌려진다.

아장 아장 걸을 때의 아이는 TV에 매료된다. 이럴 때의 아이는 호기심이 왕성하다. 부모나 주변 사람이 하는 말과 행동을 곧장 흉내 낼 나이다. 주위에 항상 주의를 기울이면서 끊임없이 학습하는 것이다. TV는 집안에서 가장 강력한 자극을 계속 내보내는 존재다. 막 걸음마를 시작한 아이에게 TV는 결코 외면할 수 없는 마술 상자다. 형형색색의 동영상이 쉴 사이 없이 나오고 갖가지 소리가 끊이지 않는 TV를 아이는 외면할 수 없다. 이런 모습을 본 따 어린 아이가 TV나 컴퓨터에 아장아장 다가가는 모습이 광고에 등장하기도 했다. 우리 실생활의 흔한 모습이라 그냥 보아 넘긴 광고다. 과연 TV는 젖먹이 아이의 베이비 씨터로 적당한 것일까?

사려 깊은 부모는 만 2살 이전 아이들 앞에 TV를 켜놓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만 2살 먹을 때까지 아동이 TV를 보지 말도록 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주 어린 아이에게 TV 시청은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 나이의 아동이 건강한 두뇌 발달과 적절한 사회적, 정서적, 인식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부모나 보모 등의 직접적인 보살핌이 필요하다. 어떤 TV 프로가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경우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나 부모 등이 아이와 같이 놀아주면서 아이의 성장을 돕는 것만 못하다. 이런 점을 살핀다면 걸음마를 하는 아동을 TV같은 영상매체 광고 속에 등장시키는 일은 부적절한 것이다.

아동들의 지속적인 TV 시청은 2 ~3살 사이에 시작된다. 부모들을 상대로 한 연구에서 아동의 정기적인 TV시청의 평균 연령은 2.8살로 나타났다. 아동들의 주의력 집중은 2살부터 급격히 증대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아동이 TV를 시청하는 빈도수가 급격히 늘어나는 연령은 2.5살 때부터이다. 4살이 되기 전의 아동은 TV에서 보는 것이 실제 TV세트 안에 존재하는 것으로 믿는다. 그래서 자신들이 TV안을 들여다보면서 그 같은 것을 찾을 수가 있는 것처럼 여긴다. TV 속에 작은 사람이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으나 공통적인 것은 현실과 환상의 세계를 분간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이다.

부모가 3살 전후의 자녀의 정상적인 두뇌 발달을 위해 해줘야 할 행동이 있다. 될 수 있으면 자주 아동을 껴안아준다. 아동과 체온을 나누면서 아동에게 안전감과 평화스런 느낌을 갖게 하는 것이다. 아동과 함께 논다. 아동은 부모와 놀면서 웃고 즐기면서 건전한 정서를 기른다. 아동을 쓰다듬어 준다. 아동은 자신에게 애정을 느끼면서 보살펴 주는 부모의 존재를 느끼면서 마음의 평화를 얻는다. 자녀에게 말을 걸어주고, 웃음을 보내면서 애정을 듬뿍 선사한다. 말을 걸어주는 것은 아이가 말을 배우게 하는 자극을 준다. 아이가 부모의 말을 흉내 내면서 사물의 이름도 알고 말하는 법을 익힌다. 아이에게 장난감이나 아이의 시선을 끌만한 것들을 손을 뻗쳐 잡도록 한다. 아이를 운동을 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욕구를 가지고 행동하고 목적을 성취하는 방법을 익히게 한다. TV는 이런 기능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

아동은 부모의 보살핌 속에서 지내거나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 정상적인 상황에서 두뇌 발달이 이뤄진다. 부모가 보내주는 애정이 아이에게 전달되면서 아이의 두뇌가 정상 발달할 자극이 된다. 아이가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 아이 나름대로 갖가지 실험을 하게 된다. 손으로 만져보고, 이빨로 물어뜯기도 한다. 또 던져보거나 방바닥에 내려치기도 한다. 이 같은 동작을 통해 아이는 여러 가지 사실을 알게 되고 그것이 두뇌 발달을 자극한다. 이런 과정이 TV 시청에서는 완전히 생략된다.
고승우 박사 (전 한성대 겸임교수) konews8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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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13 13:56

[고승우의 미디어 리터러시] ⑪ 어린이 청소년의 우상인 스타와 TV 시청

한류 바람이 거세지면서 한류 스타를 향한 일본, 동남아 팬들의 열렬한 모습은 이제 흔한 일상이 되었다. 스타를 향한 뜨거운 애정은 국적이나, 나이가 많고 적음을 가리지 않는다. 외국에서 국내로 원정 오는 한류 팬들의 열정은 우리 오빠부대의 그것보다 더 뜨겁다고나 할까? 국내외 오빠부대는 지구촌이 문화적 공동체임을 확인하는 현상이다.

국내 오빠부대들은 요즘 외국 오빠 부대보다 미디어의 조명을 덜 받는다. 하지만 그 기세는 여전하다. 그들은 지금도 TV, 인터넷 등의 미디어를 매개로 관련정보를 교환하면서 동일한 시기에 동일한 목표를 향해 행동한다. 오빠 부대에 소속된 10대들은 숭배의 대상인 스타를 먼발치에서라도 보기 위해 TV 방송국, 공연장, 스타들의 숙소, 심지어는 미용실까지도 따라 다닌다. 스타들의 집 앞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는 일도 흔하다. 이런 10대들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 학교 공부는 뒷전이다. 스타들에 대한 열정이 너무 강렬해서 공부에 전념하기 어렵다. 오빠부대에 속한 자녀를 둔 부모는 속이 타들어가게 마련이다. 그러나 막무가내로 혼낸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도 않는다. 이럴 경우 어떻게 할까?

부모들은 우선 스타 연예인을 왜 좋아하는지에 대해 자녀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아동들의 심리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서도 그것은 중요하다. 부모들이 자녀가 인기 가수, 유명 운동선수 등에게 흠뻑 빠져 있는 데도 공부를 열심히 해라, 또는 역사책에 나오는 훌륭한 위인들을 본받아야 한다는 식으로 윽박질러서는 효과가 별로 없다. 아이들은 자기 세계를 어른들이 몰라준다면서 반항하거나 부모의 눈을 속이고 탈선하는 쪽으로 갈 우려가 있다.

부모는 자녀들과 대화하면서 자녀들이 열광하는 스타나 TV 등장인물에 대해 어떤 심리상태를 지니는지를 살펴본다. 부모는 자녀가 어떤 이유로 인기연예인을 좋아하는지를 정확히 알기 위해서 자녀가 좋아하는 연예인에 대해 직설적으로 묻기보다 일반적인 경우를 상정해 말을 시작한다. 예를 들어 자녀의 친구가 어떤 연예인을 무슨 이유로 좋아하는지를 말하게 한다. 아이들은 친구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기 때문에 부모는 이런 대화를 통해 자녀의 친우관계도 상세히 알 수 있다.

   
▲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있는 그룹 소녀시대 ⓒ소녀시대 공식 홈페이지
대중 스타나 TV속의 등장인물 등은 아동의 성장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정체성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즉 아동은 미디어 속의 스타를 접하면서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 어떤 사람을 모델로 삼아 닮아가기 위해 노력할 것인지를 생각하게 된다. 아동의 TV 시청이 빈번해 지면서 TV에서 방영된 인물이 아동의 우상이 되는 수가 많다. 아동은 TV 드라마 주인공이나 인기연예프로에 출연하는 가수, 탤런트, 개그맨 등을 쉽게 좋아한다. 이들 연예인들이 부모나 학교 선생님보다 더 친숙하고 멋지다고 여길 경우 이들 인기 연예인들은 아동의 성장 모델 또는 우상이 된다. 그 결과 아동들은 연예인들이 하는 말투, 행동이나 옷, 습관, 취미 등을 흉내 낸다. 그래서 아동들은 자신의 우상이 하는 식으로 옷을 입고, 헤어스타일도 흉내 내고 행동도 따라서 한다.

부모가 자녀의 TV 등장인물 가운데 누구를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파악한 다음에 TV세계에 대한 대화를 시작한다. 우선 연예인들은 TV 방송사에서 요구하는 데로 연기한다는 점을 깨닫게 한다. 드라마일 경우 프로듀서나 작가 등이 설정한 배역을 연예인들이 맡아서 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리고 인기 연예인들이 왜 대중의 사랑을 받는지에 대해 대화한다. 부모는 자녀가 유치원 전후의 나이 일 경우 자녀가 좋아하는 TV프로를 같이 시청한 뒤 자녀가 좋아하는 등장인물을 모두 써보도록 한다. 가장 좋아하는 등장인물, 그 다음 좋아하는 등장인물을 차례로 쓰게 한다. 좋아하는 이유를 써보도록 한다. 그것이 끝나면 싫어하는 등장인물들, 그 이유를 써보도록 한다. 써보는 것은 말로 하는 것보다 때로는 더 효과적이다.

아동들은 자신을 즐겁게 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코미디언이나 개그맨을 무척 좋아한다. 그래서 코미디언이나 개그맨의 말과 행동은 아동들의 사회에서 크게 유행한다. 부모는 자녀들이 코미디언의 언행을 모방하는 모습을 보고 그것을 나무라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부모가 아무리 타일러도 그 효과는 크지 않다. 자녀들은 친구들이 코미디언 등의 말과 행동을 흉내 내는 것이 대 유행이라서 자기만 그것을 외면할 경우 혹시 ‘왕따’를 당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수도 있다. 자녀의 이런 고민은 일리가 있다. 아동들은 누가 더 코미디언이나 개그맨 흉내를 더 잘 내느냐를 놓고 경쟁하기도 한다.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독차지 하는 재능 가운데는 코미디언 흉내 내기도 포함되어 있다. 부모는 이런 점을 잘 파악해서 자녀에게 접근해야 한다. 즉 TV 등장인물 가운데 모범이 될 만한 대상을 선정해 대화하는 방식을 택한다. 그래서 자녀가 타인에 대해 다양한 방식으로 판단하는 습관을 지니도록 한다.

일반적으로 남자 아동들은 영상매체에서 나오는 슈퍼맨, 스파이더맨과 같은 초인적인 능력을 가진 주인공을 좋아한다. 그것은 아이들이 어른에 비해 자신이 키가 작고 힘이 약하다는 열등감 때문이다. 남자 아동들은 TV나 영화에서 나오는 초인적 영웅과 자신을 동일시하면서 만족감을 맛본다. 남자 아동들이 좋아하는 게임은 대부분 격투기나 전투 장면이 많다. 게임은 격렬한 싸움 끝에 승자와 패자가 가려지는 방식이다. 남자 아이들은 그런 게임을 여자 아이들보다 매우 좋아한다.

한편 여자 아이들은 남자아이들과 차이가 있다. TV를 시청하는 시간은 여자아이들이 남자 아이들보다 적다. 예쁜 여자 탤런트, 인형이나 동물을 좋아 한다. 격렬한 싸움을 하면서 팔다리가 부러지거나 피가 낭자하게 튀어나오는 게임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4살부터 유치원 입학하기까지의 아동은 TV 등장인물의 개성이나 자질 등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다. 단지 그들이 어떤 행동을 하느냐에 대해서 자신의 판단을 표현할 수 있을 뿐이다. 아동들이 TV 주인공 등에 대해 표현하는 방식은 ‘강하다’, ‘매력적이다’, ‘인기가 있다’,‘웃긴다’ 정도이다.

5~8살까지의 아동은 TV 등장인물의 특성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아동들은 TV 수사 극이나 코미디 프로를 좋아하는데 이를 통해 자신의 분노나 좌절감을 배출하려 한다. 예를 들면 이들 TV프로에서 분노를 폭발하는 배역이 나오면 아이들은 그런 등장인물을 자신과 동일 시 하면서 화를 내는 모습까지 흉내 내려 한다. 특히 그런 등장인물이 매우 강하고 우월한 모습으로 묘사되거나 그런 행동으로 보상을 받는 방식이라면 이를 본 아동은 그것을 모방하려는 강한 충동을 느끼기도 한다.

부모는 미디어를 중심으로 자녀와 대화함으로써 자녀의 스타에 대한 기호와 TV 등의 미디어 이용 방식 등을 확인하게 된다. 자녀 또한 부모와 대화함으로써 미디어 등에 대해 배우게 된다. 아동들 또한 부모와의 대화를 통해 스타 세계의 그늘을 알게 되거나 미디어와 사회의 관계에 대해서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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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24 16:19

[고승우의 미디어 리터러시] ⑦ TV시청 습관을 바로 잡는 것도 미디어교육

공부벌레가 되어야 하는 우리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도피처는 TV다. 이는 전문적인 연구에서 뿐 아니라 일반 가정에도 흔히 확인된다. 왜 그럴까? 심신이 파김치처럼 지쳐 집에 돌아온 아이들이 가장 쉽게 기분 전환을 할 수 있는 수단이 바로 TV이기 때문이다.

공부로 무거워진 머리를 식히기 위해 TV 화면으로 빨려 들어가기 위해서 해야 하는 노력은 단순하기 짝이 없다. 리모컨으로 전원을 켜고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면 된다. 몸은 TV 앞의 소파나 거실에 눕힌 채 손가락으로 수십 개가 되는 채널을 돌리면 된다. 눈동자, 귀만 열어놓으면 된다. 영상, 음향과 함께 쏟아지는 ‘브라운 관 속의 현실’을 보고 즐기면서 하루의 피로를 잠시 잊는 것이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컴퓨터나 기타 오락 게임도 즐기겠지만 이들 기기를 작동하는 것은 TV만큼 간단치 않다. 어린이와 청소년은 그날 밀린 공부를 생각하면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책과 씨름해야 한다는 중압감을 떨쳐버리지 못한다. 그래서 짧은 시간에 가장 많은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TV를 선호한다.

공부에 매달리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다. 그러나 월급은 성적순이다.”라는 점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기분 전환과 휴식을 위해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TV에 의존하는 것이다.

TV는 학원이나 학교에 가기 이전의 어린이에게도 대단히 매력적인 오락 기구다. 리모컨 작동 법만 익히면 철부지에게 너무 자극적인 영상물과 소리가 쏟아져 나온다. 그러나 유치원 가기 이전의 아이들은 대부분의 TV 프로그램들이 전하는 정보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 어른들이 설명해주지 않으면 더욱 그렇다.

우리 사회에서 부모들의 자녀에 대한 교육열은 대단하다. 자녀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것을 당연시 하다 보니 어느 사이에 출산율이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국가가 되어버렸다. 일단 낳았다 하면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잘 기를 만한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면 하나만 낳고 마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부모들이니 자녀의 TV 시청에 대한 관심은 대단하다.

   
▲ 현재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들이 브라운관을 통해 방송되고 있다. 부모들은 아이가 올바른 TV시청 습관을 들일수 있도록 미디어교육을 했다.

지난 해 실시된 한 조사에 의하면 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어머니들이 방학동안 가장 많이 하는 잔소리는 “TV시청이랑 게임 그만해”인 것으로 조사됐다. 어린이를 위한 엄마학교 맘스쿨과 영어교육을 위한 부모커뮤니티 쑥쑥닷컴(ww w.suksuk.co.kr)이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약 열흘간 ‘방학기간 가장 많이 하는 잔소리’를 주제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TV 시청과 인터넷(게임) 그만(36%)하라는 잔소리를 가장 많이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884명의 학부모들을 상대로 한 조사에 따르면 그 밖의 잔소리는 △숙제(공부) 좀 해라(20%), △방 좀 치우면서 놀아(16%),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16%) 등의 순이었다.

평소에 TV와 가까웠던 자녀들은 방학 기간 동안에도 습관적으로 TV를 가까이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아동의 TV시청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은 매우 높다. 혹시 TV시청은 아동 시력을 나쁘게 하지 않을까, 폭력물이나 만화영화의 영향이 크지 않을까, 아동의 두뇌 및 언어발달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광고의 영향이 크지 않을까 하는 것이 주로 제기되는 부모들의 의문이다. 아래와 같은 사항은 부모가 익혀야 할 TV 시청에 대한 기초적 지식이다.

우선 아동 시력 보호를 위해 TV 시청을 올바르게 해야 한다. TV화질은 무조건 좋아야 한다. 우리나라의 TV제작 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이라서 크게 염려할 것은 없다. 그 다음 TV를 놓는 장소다. 책을 읽을 만한 밝기의 실내에 TV를 설치하는 것이 좋다. 어두운 곳은 피해야 한다. TV가 놓일 곳의 벽면 등 배경도 살핀다. TV 뒤 배경이 지나치게 화려하거나 어지러운 무늬가 있는 것은 좋지 않다. 아동이 TV를 시청하는 위치에 신경을 써야 한다. 즉 TV 정면에서 약 1~1.5m 떨어진 곳에서 아동 눈높이에서 시청토록 한다. TV를 측면에서 보거나 아동이 누워서 보게 하는 것은 좋지 않다. TV 시청 중간 중간에 시선을 다른 곳에 돌려 눈을 쉬게 한다. TV를 계속 응시하는 것은 시력을 나쁘게 한다.

다음은 TV 채널 권을 누가 갖는가 하는 것이다. TV가 흔해지면서 가정에서 TV 채널 선택과 시청 시간을 놓고 다투는 경우가 많지 않다. 그러나 이런 환경이 아동에게는 심각한 측면이 있다. 아동 프로 시간대가 아니면 아동과 청소년은 흔히 성인용 TV프로를 시청하게 된다. 때로는 아동들에게 유해한 프로도 어른들과 같이 지내면서 자연스럽게 시청한다.

아동을 사랑하는 부모도 무의식적으로 과오를 범하게 되는 것이다. 부모는 TV 시청에서 자녀에게 반드시 모범을 보여야 한다. 즉 유해 프로는 시청치 않는다든가 밤늦게 까지 시청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만들어 지키는 것이 좋다. 그래야 아동들이 보고 배우게 된다. 부모 모두 직업을 가지고 있어 출근하면서 자녀를 보모에게 맡길 경우 TV 시청에 대해서도 반드시 원칙을 제시해야 한다. 보모들은 흔히 아이들을 TV앞에 앉혀놓고 아무 프로나 틀어놓거나 비디오를 시청토록 하는 일이 많다.

자녀가 집에서는 부모의 말씀에 따라 합리적인 TV 시청을 한다 해도 친구의 집에 놀러갔을 때가 문제다. 친구의 집에 보호자가 출타중일 때 자기 집에서 부모가 허락하지 않는 프로를 시청할 위험이 높다. 이런 경우 평소 부모로부터 확실한 교육을 받은 아동과 그렇지 않은 아동의 차이가 크다.

불량 TV 프로나 비디오를 시청해서 안 된다는 의식이 확고한 아동은 부모의 감독이 없는 상태에서도 빗나가는 일이 적다. 이럴 때도 부모가 지켜야 할 규칙이 있다. 자녀가 외출에서 돌아 온 후 친구의 집에서 무슨 TV를 얼마나 오랫동안 시청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이런 확인 과정이 지속적으로 이뤄진다면 자녀의 TV시청 습관은 좋아지게 된다.

식사와 숙제를 하면서 TV를 보지 않도록 한다. 아동들이 집에서 숙제를 하면서 TV를 켜놓고 시청하는 일이 있는데 이는 피하는 것이 좋다. 아동의 집중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부모는 자녀에게 숙제와 TV 시청을 별도로 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한다. 숙제를 끝낸 뒤 TV를 시청토록 하는 것이다. 식사 중에 TV를 보는 것도 좋지 않다. TV를 보면서 식사를 하는 것은 여러 가지 단점이 있다. 아동이 과식을 하거나 가족과 대화를 하면서 화목하게 식사하지 않게 되거나, TV에 의존하는 버릇이 생기는 것과 같은 나쁜 점이 있다.
TV 만화, 특히 폭력적인 장면이 많은 것을 과도하게 시청하는 아동은 부적절한 행동을 하는 사례가 많다. 물론 모든 아동이 동일한 것은 아니고 아동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다. 초등학교 학생의 경우 폭력 프로를 많이 시청하면 학교생활에 열의가 부족하다. 부모는 자녀들이 어떤 프로를 얼마나 오래 시청하는지를 파악해서 대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아동들의 TV 시청시간을 적절히 통제하면서 아동과 같이 놀아주면서 TV시청시간을 줄이도록 한다. 그래야 아동이 TV 앞에만 앉아있으려는 나쁜 습관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다. 많은 TV프로들이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심하게 과장하거나 폭력적인 내용을 과다하게 포함시키는 수가 있는데 이것은 아동들을 놀라게 하거나 혼란스럽게 한다. 이럴 때 부모의 도움이 필요하다. 즉 자녀들에게 TV에서 나온 많은 내용은 현실이 아닌 가공의 것으로 그것을 흉내 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해준다.

고승우 박사 (전 한성대 겸임교수) konews8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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