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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완의 지역이야기]
좀 지난 일이지만, 이 얘기는 꼭 좀 하고 넘어가야 겠다. KBS의 연예오락프로그램 〈천하무적 야구단〉의 사이판 전지훈련 이야기다.
지난해 11월 20일 죄없는 한국인 관광객 6명이 ‘사이판 총기난사 사건’으로 중경상을 입었다. 마산의 박재형(40) 씨는 평생 하반신 마비와 통증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됐고, 울산의 김만수(40) 씨도 제거하지 못한 몸속의 파편들 때문에 평생 후유증에 시달려야한다.
그러나 사이판 당국은 제도도 없고 전례도 없다는 이유로 보상은 물론 치료비조차 대줄 수 없다고 했다. 심지어 현지에서 응급구호 차원에서 이뤄진 병원 치료비 청구서를 한국까지 보내오기도 했다. 일본인 관광객들의 부산 사격장 화재참사 때 없던 제도(특별조례)까지 만들어 거액의 보상을 해준 것과는 정반대였다.
‘천무단’이 사이판으로 간 까닭
| ▲ 서울 여의도 KBS 사옥 ⓒKBS | ||
그런 시점(1월 23일)에 〈천하무적 야구단〉이 하필 사이판으로 4박 5일 전지훈련을 떠난 것이었다. 사이판의 북마리아나관광청이 홈페이지와 뉴스레터를 통해 “인기 방송 프로그램과 연계한 프로모션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공공연히 밝힌 시점이기도 했다. 현지 관광청장이 직접 〈천하무적 야구단〉을 영접하면서 “한국에 사이판을 긍정적인 이미지로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하기도 했다. 뭔가 이상했다. 냄새가 났다. 아니나 다를까 프로그램의 인기 덕분인지 관광청 뉴스레터 3월호 머리기사는 ‘사이판, 한국인 방문객 수 폭등!!!’이었다.
나는 KBS에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천하무적 야구단〉이 사이판 정부나 관광청으로부터 받은 제작비나 현물 협찬내역을 밝히라는 내용이었다.
사이판 당국 협찬 내역은 비밀
시한인 14일을 꽉 채워 보내온 답변은 ‘비공개’였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비공개 사유’를 통해 협찬을 받았다는 사실 자체는 시인했다. 관광청과 협찬계약서에 ‘계약 체결내용과 이행과정에서 지득한 업무상 사실에 대하여 비밀준수 의무를 진다’는 내용이 있고, 구체적인 계약사항을 공개할 경우 KBS와 마리아나관광청의 이익을 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었다. 또한 KBS는 공개 청구된 사항을 마리아나관광청에 지체 없이 통지하였으며, 마리아나관광청으로부터 정보 비공개 요청을 받았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 ▲ 김주완 전 경남도민일보 기자 | ||
나는 이번 일을 통해 공영방송의 프로그램 제작협찬 내역이 ‘비밀’이라는 걸 처음 알았다. 매달 수신료를 내는 시청자에게 이 정도의 알권리도 없다는 것 역시 처음 알았다. 그리고 KBS와 사이판 당국의 이익이 우리나라의 국익보다 앞선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고, 협찬만 해준다면 우리 국민의 안전보장이나 재외국민 보호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공영방송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해할 가능성이 높은 KBS의 이익’이란 도대체 뭘까? 협찬에 눈이 멀어 총기난사 사건에 대한 한국인의 비난여론을 잠재워보려는 사이판 당국의 농간에 공영방송이 놀아났다는 사실이 탄로 날까 두려운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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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주 전 KBS 사장 강연…“방문진 이사장이 MBC회장급? 너무 노골적”
| ▲ 정연주 전 KBS 사장 ⓒ최문순 민주당 의원 블로그 | ||
정연주 전 KBS 사장은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 이하 방통위)와 김인규 KBS 사장이 수신료 인상과 함께 ‘KBS의 NHK화’를 추진하고 있는 데 대해 “(KBS가) NHK를 따라하면 망한다는 게 제 결론”이라고 11일 말했다.
정 전 사장은 이날 오후 국회의원 연구모임인 진보개혁입법연대와 미디어행동 공동 주최로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특별 강연에서 “NHK는 세계 공영방송 중 유일하게 국회로부터 예산을 승인받는 곳이다. 어떤 의미에선 별종으로 국회로부터 예산을 승인받는 게 무슨 언론인가”라며 이 같이 말했다.
정 전 사장은 ‘언론, 정권 그리고 민주주의’를 주제로 진행된 이날 강연에서 정부·여당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 특보 출신의 KBS 사장이 NHK를 KBS가 지향해야 할 공영방송의 모델처럼 꼽는 데 대해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 다큐멘터리 등 교양프로그램 제작에 있어선 발군의 실력의 보이는 NHK가 사회·역사적으로 일본 사회 안팎을 비판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한 일이 있냐는 것이다.
그는 “방송이 교양 프로그램도 제작해야 하는 건 맞지만 무릇 언론이라면 자장면 하나만 잘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걸 (시청자에게) 보일 필요가 있다. 사실 보도와 권력 비판이라는 기능이 교양 프로그램 제작과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이라며 세계적인 공영방송으로 꼽히는 영국 BBC의 예를 들었다.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 전쟁을 강행했을 때 토니블레어 당시 영국 총리가 영국군을 파병한 데 대해 가장 치열하게 문제제기를 했던 언론이 바로 BBC라는 것이다. 정 전 사장은 “하지만 국회에 돈줄이 잡힌 NHK가 어떻게 (권력으로부터) 독립할 수 있겠는가. KBS 사장 시절 만난 NHK 회장은 매해 1월 1일부터 3월 말까지 국회의원을 만나 로비 한다는 말을 하더라”며 NHK는 KBS의 모델이 될 수 없음을 강조했다.
정 전 사장은 정부·여당이 무리하게 언론관계법을 강행하고 KBS를 NHK와 마찬가지로 ‘무색무취’하게 만들겠다고 밝히는 것과 관련해 “일본 자민당의 54년 장기집권을 따라 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의 메이저 민영방송 5개는 모두 신문사 소유로 (이들 방송은) 언론 본연의 사실보도, 권력 감시 기능보단 오락 기능에 더 치중한다. 뉴스 역시 오락처럼 다룬다. NHK가 시청률 1등의 민방을 피해 저녁 9시 뉴스를 10시로 옮겼는데, 당시 시청률 1등을 기록한 민방의 앵커는 저널리스트가 아닌 연예인 출신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정부·여당은 KBS를 NHK로 만들면서 MBC를 무너트리고 조선·중앙·동아에 종편을 줘 오락기능 강화와 함께 보도에 있어선 미국 폭스(fox)TV와 같은 (우파의) ‘프로파간다 머신’ 역할을 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 정연주 전 KBS 사장이 진보개혁입법연대와 미디어행동 주최로 1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특별강연에서 1995년 조선일보 노동조합이 발행한 노보를 들어 보이며 정치권력과 언론자유의 문제를 설명하고 있다 ⓒ최문순 민주당 의원 블로그 | ||
정 전 사장은 이명박 정부 들어 90%의 언론이 정권을 비롯한 기득권의 대리인 역할을 한다고 지적했다. 언론의 사회적 순기능을 실현하기 위해선 사실보도와 권력 비판 기능이 필수인데, 기본적인 사실보도의 잣대가 국민의정부, 참여정부 시절과 180도 다르다는 것이다.
그는 “참여정부 시절 (조선·중앙·동아 등) 언론들은 노무현 대통령의 코드인사를 비판했지만, 대선 당시 이명박 캠프의 방송특보단, 방송전략실, 뉴미디어팀, 공보단, 언론위원회 등에서 활동했던 언론인 출신 ‘정치 직계 족벌인사’들이 (방송·언론사) 사장이나 방송·언론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리에 대거 입성했음에도 비판하지 않는다. 비판의 잣대는 똑같아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조선일보> 노동조합에서 지난 1995년 3월 24일 발행한 노보 300호 기념호에는 재밌는 자료가 하나 있다. 노조에서 조합원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인데, 그 중 하나의 질문이 ‘우리 신문의 편집권은 독립돼 있다고 생각하나’라는 것이다.
독립돼 있지 않다는 응답이 54%에 달했는데 ‘편집권 독립을 억압하는 요인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정치권력 2.9%, 사주 61.4%, 편집국장·중앙간부 등 22.4%, 광고주 6.5% 등이었다. 이미 1995년에 정치권력은 언론 자유의 문제에 영향조차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반면 2009년 9월 한국언론재단이 현직 온·오프라인 기자들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언론자유를 제한하는 권력을 순서대로 적으라고 하자 ‘정치권력’이라는 답이 오프라인 기자 28.6%, 온라인 기자 31.6%로 1위였다.”
정 전 사장은 “정부 경제정책을 조금 비판했다고 미네르바를 구속하고, 쇠고기 관련 정책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MBC <PD수첩> 제작진을, 특히 작가의 이메일까지 뒤져 증거로 제출했으며, 촛불을 들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는 이유로 1500여명의 시민에 법적 조치를 한 정부다. 김제동·윤도현씨가 뭘 잘못했나. 프로그램에서 이명박 대통령 욕을 한 것도 아니고, (카메라) 밖에서 건강한 시민으로서의 발언을 했다고 퇴출시켰다. 이렇게 언론·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정부 아래서 언론자유가 69위로 떨어진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정 전 사장은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 이하 방문진)의 ‘월권’으로 촉발된 일련의 MBC 사태에 대해 강한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방문진의 인사·경영 개입으로 사실상 해임된 엄기영 전 MBC 사장에 대해 정 전 사장은 “자기 발로 걸어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까지 갔다. 온갖 수모를 당하며 어떻게 더 있을 수 있었겠나”라며 “그 일(엄 전 사장 해임)에 앞장선 김우룡 이사장은 자신이 MBC 회장급이라고 한다. 너무도 노골적이다”라고 꼬집었다.
또 방문진과 맞서 싸우고 있는 MBC노조에 대해 “KBS나 MBC모두 조직을 지키고 (싸움에서) 이겨내는 건 내부 구성원들의 몫인 만큼 치열하게 싸워야 한다. 피를 흘리지 않고 자유는 얻어지지 않는다. 또 내부 구성원들이 잘 싸울 수 있게 하기 위해선 외부의 지지와 연대, 격려가 필요하다. 어제(10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가 법적 승인을 얻어 오늘(11일) 정식 출범하게 된 게 MBC노조에도 좋은 힘이 될 수 있을 거라 본다”고 격려했다.
김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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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 출범식 열려
“‘이건 정말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우리가 기존 노조에서 나온 것 아닐까. 처음 그 마음을 잊지 말고, 우리가 왜 KBS에 다니는지, KBS인으로서 부끄럽지 않으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했으면 좋겠다.”(정세진 KBS 아나운서)
“오랫동안 많은 고민 끝에 탄생한 노조이니만큼 정말 잘 돼야 할 것 같다. 그동안 많은 갈증이 있었다. 새 노조가 그런 갈증을 말끔히 해소해줄 걸로 믿는다.”(KBS 드라마 <추노> 곽정환 PD)
“지역발령을 받으면서 <미디어포커스>, <쌈>, 탐사보도팀만은 건드리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시청자를 위한 방송을 하겠다는 약속은 헌신짝처럼 내팽개쳐졌다. 지금 KBS를 구하는 유일한 길은 새 노조를 구심점으로 흔들림 없는 대오를 유지하는 것이다.”(김용진 전 KBS 탐사보도팀장)
11일 오후 12시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 계단에서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가 공식 출범식을 가졌다. KBS 수목드라마 <추노>를 패러디해 ‘추노-KBS 진짜 노조를 쫓는다!’는 내용의 동영상이 출범식 시작을 알렸다.
KBS 새 노조는 지난해 ‘김인규 사장 퇴진’ 총파업 투표 부결 이후 노조 집행부가 사퇴를 거부하자, 기자·PD들을 주축으로 한 조합원들이 노조에서 집단 탈퇴해 설립했다. 현재 KBS 본부에는 800여 명의 조합원이 가입한 상태다.
| ▲ 11일 오후 12시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 계단에서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 출범식이 열리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 | ||
엄 본부장은 “KBS 이름을 당당히 붙이고 취재하던 때, 국민들의 신뢰를 받는 언론사로 활동하던 때가 까마득하다. 그만큼 무너져 내렸다”면서도 “다시 일어서고자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 모였다. 공영방송의 책무와 언론인의 사명을 지키는 이 길을 여러분과 함께 끝까지 가고 싶다”고 밝혔다.
이내규 KBS 본부 부위원장은 “KBS가 장악됐다고 하지만 여기 800명의 조합원들은 결코 장악되지 않았다”며 “지금부터 공영방송다운 날이 선 뉴스, 예능, 드라마를 만들자. KBS 본부가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 엄경철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장(오른쪽)과 이내규 부위원장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 | ||
이근행 MBC 본부장은 “MBC 본부가 총파업을 결행하지 않았지만, 할 수 없어서 안 한 게 아니라 공영방송으로서 역할을 다 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힘을 아껴둔 것”이라면서 “새 노조가 탄생을 준비할 때부터 KBS 본부와 MBC 본부가 방송독립과 공영방송을 지키는 투쟁에 총파업으로 맞설 날이 머지않았다는 말을 했다. 이제 두 노조가 형제처럼 뭉쳐 공영방송을 굳건히 지켜내자”고 결의를 다졌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은 “(지금 여러분들은) KBS를 권력이 아니라 국민의 방송으로 만들자고 외치고 있다. 반드시 이뤄진다. 국민들이 함께 할 것”이라고 힘을 실었다.
KBS 본부는 이날 출범 선언문을 통해 “방송장악을 획책하는 정권의 음모에 맞서 공영방송 KBS를 지켜내고, 방송의 진정한 주인인 시청자와 국민이 참된 공영방송을 되찾는 그날까지 하나 된 의지를 모아 끝까지 힘차게 싸워나가자”고 결의했다.
| ▲ KBS 본관 앞 계단을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 조합원들이 가득 메우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 | ||
백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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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주 전 KBS 사장, 4일 참여연대 특강
“김제동 씨가 뭘 잘못했나. 그 사람이 <스타 골든벨> 진행하면서 이명박 대통령 욕을 했나, 정치적 견해를 밝혔나. 김제동 씨 말을 빌리면 ‘웃기는 데 무슨 좌우가 있나’. 다만 프로그램 밖에서 한 명의 시민으로서 노무현 전 대통령 노제 때 사회 보고, 쌍용차 사태에 대해 트위터를 통해 한 마디 던진 거다. 그런 것조차 용납 못하는 사회, 이 정권, 참 옹졸한 것 아니냐.”
지난 4일 오후 7시 참여연대에서 주최한 특강에 정연주 전 KBS 사장이 강연자로 나섰다. 주제는 ‘언론과 권력, 시민주권’. “요즘 역사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많이 하게 된다”는 정 전 사장은 “몇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명박 정권 아래 대한민국을 보면 진화했는지 뒤집어져 거꾸로 가고 있는지 보인다”고 말했다.
△닫힌 사회에서 열린 사회가 되는 것 △획일적 사회에서 다양한 사회가 되는 것 △타율성이 지배하는 데서 자율성이 확대되는 것 △권력·경제력이 소수에 집중되던 데서 참여가 확대되는 것 △불평등에서 평등으로 가는 것 등이 그가 제시한 역사 발전의 키워드다.
정 전 사장은 김제동, 윤도현 씨의 프로그램 하차,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빵꾸똥꾸’ 심의 등을 예로 들며 “자신들과 조금이라도 생각이 다르면 그것을 인정하지 못한다”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 ▲ 정연주 전 KBS 사장 ⓒPD저널 | ||
“MB, ‘코드인사’ 정도가 아니라 ‘혈족인사’”
지금 언론, 특히 조선, 중앙, 동아일보에 대한 거침없는 비판도 쏟아냈다. 정 전 사장은 “언론의 1차적 기능은 사실보도다. 그런데 조중동은 사실보도 안 하는 게 많다”면서 이명박 정권 취임 후 계속된 ‘낙하산 사장’ 논란에 대해 입을 뗐다.
“참여정부 초기 제가 사장이 됐을 때 ‘코드인사’라고 했습니다. 당시 가치, 생각이 비슷한 사람을 그렇게 얽어맸어요. 그런데 지금은 코드 정도가 아니고 ‘혈족’ ‘친족’ 인사 아닙니까. 자기 대통령 선거할 때 방송 전략실장 하던 김인규 씨 KBS 사장으로 앉혔지 않습니까. 언론특보 하던 구본홍 씨 YTN 사장 시켰잖아요. 김재철 MBC 신임 사장, 지방 MBC 사장하던 때 대통령 오니까 가서 지방 현안 브리핑한 사람입니다. 이거 코드 아니고 ‘친족 인사’ 아닙니까. 같은 패밀리잖아요.”
참여정부 당시 한 목소리로 ‘코드인사’를 비판하던 조중동이 지금의 ‘낙하산 사장’ 논란에 대해선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 것에 대한 비판이다. 정 전 사장은 또 “국경없는 기자회에서 해마다 발표하는 언론자유지수가 지난해 69위로 곤두박질 쳤는데 조중동은 한 줄도 보도 안했다”면서 “사실보도 안 하면 언론 아니다. 자기 입맛에 안 맞으면 안 쓰는 거 언론 아니다”고 꼬집었다.
“요즘 언론, 감시견 아니라 애완견”
정 전 사장은 “요즘 언론은 감시견이 아니라 말 잘 듣는 애완견으로 전락했다”면서 “조중동을 비롯해 경제지, 거의 모든 방송까지 지금 우리나라 언론의 90%가 기득권 세력, 정치권력 비판을 안 한다”며 “지금 언론 행태를 보면 기성권력의 도구밖에 안 되는 것 같다”고 탄식했다.
특히 그는 ‘국경없는기자회’가 발표하는 언론자유지수 순위를 들며 우리나라 언론자유가 얼마나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는지 보여줬다. 국경없는기자회가 해마다 발표하는 언론자유지수 순위를 보면 한국은 참여정부 시절인 2006년 31위, 2007년 39위에서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인 2008년 47위, 2009년 69위로 급락했다.
“우리가 어떻게 이룩한 민주주의인데, 이렇게 돼버렸다. 참 가슴 아픈 일이다. 김제동, 윤도현 씨 자르고, <PD수첩> 정책 비판했다고 잡아넣고, 미네르바 잡아넣고, KBS 사장 자르고, 선거할 때 핵심 참모들 방송사 사장에 전부 앉히고, 전교조 선생님들 정치적 견해 밝혔다고 해임시키고, 촛불집회 갔다고 구속시키고…. 표현·양심·언론 자유가 이렇게 침해당하니 언론자유가 69위로 떨어진 것 아니냐.”
“MB, 일본 따라가려 해…NHK 절대 따라해선 안 될 모델”
국제적으로 ‘망신’을 당하면서까지 이렇게 하는 이유는 뭘까. 정 전 사장은 “우리나라 기득권 세력이 일본을 따라가는 걸로 본다”고 해석했다. 일본 자민당이 54년 동안 집권할 수 있었던 핵심에는 일본 언론이 있다는 것. 정 전 사장은 “일본 NHK는 전 세계 공영방송 중 유일하게 예산을 국회에서 승인받는 곳”이라며 “예산을 정치권이 쥐고 있는데 편성·제작 독립을 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언론의 존재이유인 비판적 기능이 거세된 조직이 NHK로 무색무취한 곳”이라며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등이 KBS도 NHK처럼 무색무취하게 만들자고 하는데 이는 곧 비판적 기능을 거세하자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내가 사장을 할 때 한나라당에서 끊임없이 추진한 것이 KBS의 예산을 국회에서 승인받도록 하자는 것이었다”며 “그렇게 되면 언론의 기능은 끝난다. 돈줄을 정치권에서 쥐고 있는데 어떻게 독립이 가능하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 민영방송은 언론의 본령인 비판 기능보다 오락 기능이 핵심이고, 신문 역시 90%는 보수적이기 때문에 자민당 54년을 끌어준 바탕이 됐다”며 “미디어악법을 온갖 무리를 하며 도입하려 하는 것도 일본처럼 되려는 거다. 조중동에 먹거리 주고, 방송은 철저히 오락 기능으로 가 장기집권 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 정연주 전 KBS 사장 ⓒPD저널 | ||
“그래도 희망은 있다”
암울한 현실이다. 정 전 사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은 있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시대를 지나면서 역설적으로 너무나 생생한 교훈을 얻었다”는 것. 그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의 핵심적 역할을 했던 미국의 시민단체 ‘무브온’이 제시한 ‘당신의 나라를 사랑하는 50가지 방법’을 예로 들며 생활 속에서 아주 구체적이고 작은 것부터 실천하라고 당부했다. 특히 젊은층의 투표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바꿀 수 있다. 단적으로 서울시장 선거 제대로 해서 서울광장 다시 시민들 품으로 찾아와야 한다. 지금 20~30대는 김제동, 윤도현 씨 (퇴출) 때문에 엄청 열받아 있다. 이명박 대통령 지지율이 44%라지만, 20대에선 27%에 불과하다. <PD수첩>에 대해서도 20대의 74%가 자신이 판사라면 무죄 판결 내리겠다고 한다. 이게 지금 20대의 현주소다.”
정 전 사장은 “20~30대가 투표장에만 왕창 가면 역사는 바뀐다”며 “20~30대가 투표장으로 가서 정치적 축제를 하게 만드는 방법을 많이 고민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지금 정권의 핵심에 있는 사람들은 이 정권이 오래 갈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역사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면 결코 할 수 없는 행태, 오만함을 보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유신, 군부독재 시절 다 지났다. 이 정권은 5년짜리 시한부 인생이다. 절대 오래 못 간다. 우리하기 나름이다”고 강조했다.
백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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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의 잇단 여당 정치인 홍보 논란과 관련해 천정배 민주당 의원이 23일 “KBS가 수신료를 받아 여당 도지사의 선거운동 첨병 노릇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천 의원은 이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이진강, 이하 심의위) 업무보고 청취를 위해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고흥길, 이하 문방위) 전체회의에서 지난 15일 KBS 1TV에서 방송된 <설특집 2010 명사스페셜>을 언급하며 이 같이 말했다.
천 의원은 “당시 방송 내용을 간단히 소개하면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등장하자마자 사회자는 ‘결식아동 돕기로 바쁜 분’, ‘앞서가는 도지사, 행동하는 도지사’ 등의 말을 했고 ‘일요일마다 택시운전까지, 봉사는 그의 평생덕목’ 등의 자막도 넣었다. 무슨 선거 슬로건 아닌가. KBS가 어떻게 이렇게까지 될 수 있나”라고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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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5일 KBS 1TV에서 방송된 <설특집 2010 명사스페셜> ⓒKBS | ||
이진강 위원장은 “저도 그 방송을 당일 처음부터 끝까지 봤다. 자제가 됐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에 천 의원은 “김문수 도지사는 현직 도지사지만 아직 (예비후보) 등록은 하지 않은 만큼 선거운동에 나서선 안 된다. 이는 사전선거운동으로 KBS가 공모해 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정식으로 심의위가 심의, 제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심의 제재는 (선거) 90일 전부터”라며 난색을 표시했다.
천 의원은 “선거방송심의위가 아니더라도 심의위에서 평소처럼 심의할 수 있는 일이다. MBC <PD수첩>과 마찬가지로 일반적인 공정성 문제를 적용할 수 있지 않나”라고 거듭 심의위의 제재를 주장했다.
하지만 이 위원장은 “그럴 수도 있지만 (김문수 도지사는) 정치인인 만큼 선거방송에 얼마나 저촉될 지 여부를 검토해 따져야 한다. 이 문제는 선거방송심의위에 독립적으로 맡긴 문제”라고 거듭 어려움을 말했다.
천 의원은 “(선거) 90일이 안됐으니 거기(선거방송심의위)선 각하 사항 아니냐”며 “심의위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라”고 거듭 제재를 촉구했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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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새 월화드라마 ‘부자의 탄생’ 제작발표회 열려
KBS가 공부에 이어 부자가 될 수 있는 비법 전수에 나선다. <공부의 신> 후속의 새 월화드라마 <부자의 탄생>을 통해서다.
22일 오후 2시 서울 반포동 팔래스 호텔에서 <부자의 탄생>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부자의 탄생>은 재벌가 상속녀와 재벌가의 숨겨진 아들이라 믿는 남자의 성공 스토리를 그릴 예정이다. ‘무늬만 재벌’인 최석봉과 ‘생계형 재벌’인 이신미가 펼치는 좌충우돌 코믹멜로를 표방한다.
그러나 방송 초반 학벌주의를 조장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던 <공부의 신>과 마찬가지로 <부자의 탄생> 역시 자칫 물질 만능주의 가치관을 정당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그동안 드라마에 숱하게 등장했던 재벌을 전면에 내세운다는 점도 다른 드라마와의 차별성을 의심케 한다.
이에 대해 이진서 PD는 “그동안 비슷비슷했던 부자, 재벌2세 캐릭터와 달리 <부자의 탄생>에선 현실감 있고 생동감 있는 재벌 캐릭터를 소개할 것”이라며 “특히 현대 사회의 가장 큰 화두인 부자란 무엇인지, 건강하고 바람직한 부자와 기업상은 무엇인지 제시해보고자 하는 욕심을 부려봤다”고 밝혔다.
| ▲ 22일 오후 2시 KBS 새 월화드라마 <부자의 탄생>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진서 PD, 탤런트 이시영, 남궁민, 이보영, 지현우(왼쪽부터) ⓒKBS | ||
이진서 PD도 “부자는 ‘피’가 아니라 ‘노력’에 의해 만들어진다”면서 “단순히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얻는 작업을 먼저 해야 기업도 살고 우리 모두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소박한 메시지를 담아봤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드라마를 통해 부자가 되는 ‘비법’을 가르쳐주겠다는 점도 적극 홍보했다. 이진서 PD는 “부자가 되는 비법은 드라마를 봐야 한다”면서도 “4회부터 등장하는 성지루 씨 캐릭터를 통해 부자가 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녹여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제작사인 크레에이티브 다다 측 역시 보도자료를 통해 “재벌 아빠를 잃어버린 석봉이 ‘옥탑방 탈출’을 꿈꾸며 재벌 아빠를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현대 사회가 목말라하는, 크고 작은 성공의 비책을 담아낼 예정”이라면서 “현실성 있는 약 80개의 크고 작은 성공의 비밀들을 전수한다”고 밝혔다.
‘무늬만 재벌’인 석봉 역을 맡은 탤런트 지현우는 “최석봉 캐릭터는 가고 싶은 길이 확실해 그만큼 열심히 살기 때문에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최석봉처럼 노력하고, 부자가 사는 것처럼 살아보려고 애쓰는 면들을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무조건 돈이 많아야 부자가 아니라 자기만족에 따른 부자도 있다”면서 “100만원을 벌어도 그걸로 충분히 행복하게 살 수 있다면 그 사람도 부자”라고 덧붙였다.
재벌그룹 상속녀지만 누구보다 ‘짠돌이’인 이신미 역을 맡은 탤런트 이보영은 “다른 드라마에선 보통 남자가 까칠하고 여자는 캔디형 캐릭터인 경우가 많은데 <부자의 탄생>은 신미가 독선적인 반면 석봉은 긍정적 사고를 갖고 신미를 변화시킨다”며 “캐릭터 자체가 특이한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이진서 PD 역시 “이신미는 ‘짠순이 재벌형’ 캐릭터로 야심차게 준비했다”면서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자의 탄생>이 ‘물질 만능주의’ 조장 논란을 피해갈 수 있을까. KBS 새 월화드라마 <부자의 탄생>은 다음달 1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백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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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노조 압박용” 비판…라디오 PD들, 본부장 항의방문·총회 개최
KBS가 라디오 PD들에 대해서도 지역 순환 근무 방침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라디오 PD들은 그동안 현실적 여건 등을 감안, 지역 순환 근무 대상에서 제외돼왔다. 라디오 PD들은 새 노조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것에 대한 ‘압박’으로 보고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라디오 PD들의 90% 이상은 기존의 KBS 노동조합에서 탈퇴했고, 새로 설립된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에 가입한 비율도 80% 이상이다.
라디오 PD들은 특히 지역 순환 근무 방침이 사전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된 것에 반발하고 있다. 라디오 PD들은 지난 16일 라디오 제작본부장을 항의 방문했으며, 19일엔 성명서를 발표하고 총회를 개최하는 등 강경 대응할 방침이다.
라디오 PD, 새노조 가입 비율 80% 이상…없던 규정 만들어 지역 근무 방침 세워
지난 12일 KBS는 ‘직종별 순환전보 기준 개정안’을 노조에 통보했다. 문제는 개정안에 규정된 라디오 PD들의 지역 순환 근무 기준. 개정안에 따르면, 라디오 PD들은 △입사 후 3년이 지날 경우 지역 순환 근무 대상에 포함된다. 기존에 없던 규정이다.
또 △본사 내 타 부서 근무는 지역 근무 경력으로 인정하지 않도록 규정했다. 타 직종의 경우 본사 내 타부서 근무를 할 경우 지역 근무 경력으로 인정하도록 돼 있으나, 라디오 PD들에 대해서는 ‘예외’ 규정을 둔 것이다.
그동안 라디오 PD들은 입사 13~15년차의 차장급을 대상으로 지역의 방송 부장 등으로 보내 지역 근무를 시키거나 본사 내 타부서에서 근무한 것을 지역 근무로 대신 인정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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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여의도 KBS 사옥 ⓒKBS | ||
그는 “이번 개정안은 새 노조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라디오 PD들에 대한 위협이자 새 노조에 대한 압박”이라며 “입사 3년 이상이면 누구나 다 지역에 보낼 수 있도록 한 규정은 본부장이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으니 말 안 들으면 무조건 지역으로 보내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개정안 만들면서 라디오 PD들 의견 반영 안돼
라디오 PD들은 이번 개정안이 마련되는 과정에서 라디오 PD들의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사측이 마련한 ‘직종별 순환전보 기준 개정안’ 조정 사유에는 ‘라디오제작본부 요구 반영’이라고 명시돼 있지만, 실제로 라디오 PD들은 지역 순환 근무와 관련해 사전에 어떠한 얘기도 듣지 못했다는 것.
한 라디오 PD는 “라디오본부 요구사항이라면 구성원들에게 적어도 정보 공유가 됐어야 하는데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며 “본부장, 국장 등이 모여 밀실에서 결정한 것이다. 없던 규정을 새로 만들려면 최소한 구성원들 사이에 정보 공유는 돼야 하는 것 아니냐. 그야말로 ‘월권’”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6일 라디오 PD들이 라디오제작본부장을 항의 방문한 자리에서 본부장은 “그동안 라디오 PD들이 예외적으로 지역 근무에서 제외돼왔기 때문에 지금까지 특혜를 본 것”이라며 지역 순환 근무의 필요성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디오 PD들은 그동안 지역 근무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는 동시에 ‘보복 인사’에 대한 우려를 걷어내기 위해 순차적으로 지역 근무를 시키자는 등의 안을 제안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라디오 PD들은 현재 개정안이 강행될 경우, 라디오제작본부장 불신임을 비롯해 강경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선언한 상태다. 향후 구체적인 대응 방안은 19일 총회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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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지방선거 앞두고 부적절…모니터하고 있다”
KBS 등 일부 방송이 여당 소속 정치인을 잇달아 출연시키고 있는 것과 관련해 민주당이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시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18일 국회 브리핑에서 “언론보도에 따르면 일부 방송에서 집권여당인 한나라당 정치인만 반복해서 여러 프로그램에 출연시키고 있다고 한다”며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본격적인 선거 국면으로 전환하는 지금, 이 같은 현상은 공정보도 차원에서도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일부 방송이 최근 잇달아 여당 소속 정치인들을 출연시키는 것을 두고 언론계 안팎에선 문제제기가 나오고 있다.
| ▲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재선을 노리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tvN <택시> 출연장면 ⓒtvN | ||
KBS의 경우 지난해 11월 21일 1TV <사랑의 리퀘스트>, 12월 13일 1TV <열림음악회>, 지난 1월 13일 2TV <박수홍·최원정의 여유만만>, 1월 31일 1TV <콘서트 7080>에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을 연이어 출연시켰다. 정 의원은 현재 한나라당 지방선거 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와 관련해 KBS노조는 최근 비판성명을 낸 바 있다.
또 한나라당의 서울시장 후보군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나경원 의원(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여당 측 간사)은 지난 14일 KBS 1TV <체험 삶의 현장>에 민주당 문방위 간사인 전병헌 의원과 함께 출연했다.
또한 KBS는 지난 15일 1TV에서 방송된 <설특집 2010 명사스페셜>에서 경기도지사 재선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한나라당 소속의 김문수 도지사와 정진석 의원, 주호영 특임장관 등을 출연시켰다.
tvN도 18일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 재선을 노리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출연시켜 지난 3년 7개월 동안의 시정이야기 등을 들을 것으로 알려졌다.
우 대변인은 “선거시기의 정치 보도는 그 하나하나가 선거에 미칠 영향이 크기 때문에 기계적 균형을 맞춰야 할 정도로 공정보도에 신경을 써야 한다. 특정 정당이나 특정 후보에 치우친 보도는 결과적으로 선거에 영향을 미쳐 공정성을 상실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각 당이 지방선거 체제로 전환하는 시점인 만큼, 지면과 보도 등에서 여야의 균형을 맞춰줄 것을 다시 한 번 부탁한다”고 강조하면서 “이 문제에 대해 모니터단을 꾸려 검토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은 MBC 사태와 관련해 국회 문방위 차원의 청문회 소집을 요구했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문방위 간사인 전병헌 의원이 상임위 차원의 청문회를 요청했는데 꼭 열려야 한다”며 “당 차원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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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광화문 문화포럼 강연서 밝혀
| ▲ 김인규 KBS 사장 ⓒKBS | ||
김인규 KBS 사장이 “임기 안에 기자와 PD 사이의 칸막이를 허물 것”이라고 밝혔다. KBS는 당장 올해 KBS 신입사원 채용부터 기자와 PD 직군을 합친 ‘방송직군’을 선발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사장은 10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광화문 문화포럼(회장 남시욱) 아침 공론마당에서 ‘한국의 방송,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이 같이 밝혔다.
김 사장은 “기자가 중요시하는 객관보도 저널리즘과 PD가 표방하는 탐사 저널리즘을 융합해 취재기자가 뒷바퀴가 되고 PD가 앞바퀴가 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 “보도본부와 제작본부로 이원화된 조직구조도 유연화하겠다”고 밝혀, 향후 KBS의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예고했다.
김 사장은 이날 한국 방송 구조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드러냈다. 그는 “세계 선진국은 ‘1공영 다민영’ 체제인 데 반해 우리나라의 방송 구조는 ‘2공영 1민영’ 체제여서 공영방송사의 확고한 위상 정립이 어렵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 SBS가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단독 중계하는 것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김 사장은 “일본만 해도 국제스포츠 중계권을 얻으면 공영방송인 NHK에 절반을 주고 나머지 절반을 민영방송이 나눠 갖는 것이 불문율”이라며 “한국은 공영방송이 많아 그런 지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KBS는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중계권 협상과는 별도로 취재진 12명을 파견하기 위해 SBS에 취재 AD 카드 제공을 요청했으나, SBS가 3장 정도만 제공할 수 있다고 밝힘에 따라 현실적으로 취재와 송출이 불가능해 취재진 파견마저 포기하게 됐다”고 거듭 밝혔다. 앞서 KBS는 지난 8일 보도자료를 내어 “동계 올림픽 취재 포기”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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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리퀘스트’ 등 프로그램 잇따라 출연시켜…노조 강력 비판
KBS가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을 각종 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시키며 적극 미화하고 있다는 내부 비판이 제기됐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의 지방선거를 돕고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KBS 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은 8일 성명을 내어 “이명박 정권과 그 하수인들이 협찬이라는 명목 아래 KBS의 각종 프로그램을 더럽혀 온 것이 하루 이틀의 이야기가 아니지만 이제는 공영방송 KBS가 스스로 일개 국회의원까지 적극 미화시키고 있어 공영방송임을 스스로 포기했다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KBS 노조에 따르면, 정두언 의원은 지난해 11월 21일 KBS <사랑의 리퀘스트>에 출연했고, 같은해 12월 13일 <열린음악회>, 지난달 13일 <박수홍‧최원정의 여유만만>, 지난달 31일 <콘서트 7080>에 잇따라 출연했다. 두 달 여 사이에 무려 네 번이나 KBS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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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31일 KBS <콘서트 7080>에 출연한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 ⓒKBS | ||
KBS 노조는 “정두언 의원은 현직 국회의원으로 가수출신도 아니고 특별한 히트곡도 없는데다 가창력 등 노력실력으로도 대중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이 아니”라면서 “그런데도 사측은 KBS의 핵심프로그램에 의도적으로 정 의원을 출연시키고 있어 그 의도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정두언 의원은 한나라당 내 MB계로 분류되는 이명박 정권의 핵심 세력 가운데 하나로 당내에서 ‘국민소통위원회 위원장’을 맡아왔고 최근에는 ‘지방선거 기획위원장’을 맡았다”면서 “내외부에서는 KBS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방선거기획위원장을 맡은 정 의원에 대해 홍보와 미화를 시도하며 한나라당의 지방선거를 돕고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취임부터 이명박 정권의 특보사장이란 꼬리표가 붙어 있어 공영방송의 정체성과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준 인물인 김인규 사장이 조금이라도 공영방송인의 철학을 가지고 있다면 이 같은 정권미화를 기획한 책임자를 즉각 문책하고 공영방송의 주인인 시청자를 위해 무엇을 할 지 진지하게 고민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다음은 KBS 노동조합이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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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은의 예능의 정석]KBS 〈개그콘서트〉의 풍자개그
공개 코미디계의 독보적인 존재 KBS 〈개그콘서트〉(이하 〈개콘〉). 요즘 이 〈개콘〉에서 눈에 띄는 코너와 캐릭터가 있다. 바로 지난해 12월 윤형빈이 새롭게 선보인 ‘드라이클리닝’과 ‘봉숭아학당’의 새 캐릭터 ‘동혁이형’이다.
“세상을 깨끗하게 한다”는 의미의 ‘드라이클리닝’과 세상 무엇보다 ‘샤우팅’을 사랑하는 동혁이형은 사회 풍자를 바탕으로 한 개그를 선보이며 호응을 얻고 있다. 사실 이들이 던지는 메시지는 너무 직접적이고 직설적이어서 ‘풍자’라기보다는 ‘호통’ 혹은 ‘호소’에 가깝긴 하지만 말이다.
‘드라이클리닝’ 형식은 신선, 내용은 식상
‘드라이클리닝’은 청소년들의 잘못된 문화나 습관을 소재로 한 개그다. 첫 방송 이후 줄곧 청소년 흡연, 음주, ‘빵셔틀’, 불량 복장, 게임 중독 등과 같은 문제를 다뤘다. ‘불량 청소년’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를 힙합 비트에 실어 중독성 있는 개그로 탄생시켰다. 특히 “네가 사주려고 하는 빵이 선빵은 아니겠지”, “네가 보고 있단 집이 누드집은 아니겠지” 같이 ‘힙합 라임’을 응용한 김지호의 랩은 백미다.
| ▲ KBS '개그콘서트'의 코너 '드라이클리닝' ⓒKBS | ||
이 코너에 등장하는 이른바 ‘불량 청소년’들은 지극히 정형화되어 있다. 머리에 물을 들이고, 담배를 피우며, PC방게임에 중독됐거나 연예인을 쫓아다니는데 혈안이 돼 있다. 이들을 향해 윤형빈은 “학생은 학생다운 게 제일 예뻐”라거나 “어른이 되면 (술을) 마시기 싫어도 마셔야 될 때가 와”라고 충고한다.
학창시절 부모님이나 선생님들로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던 말이다. 물론 이런 윤형빈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틀린 것은 아니지만, 너무 ‘바른 소리’만 하려다보니 그 메시지가 촌스럽고 고루하게까지 느껴진다. 마치 잔소리를 힙합 버전으로 듣는 기분이랄까.
“세상을 깨끗하게 하는 드라이클리닝”이라면서 일관되게 청소년들만을 소재로 삼는 까닭도 의아하다. 사실 풍자를 하거나 쓴소리를 외칠만한 대상은 얼마든지 있지 않은가. 안 그래도 집에서, 학교에서 지겹도록 잔소리 들을 청소년들만 가르치려들지 말고 진짜 가슴까지 시원하게 만들 랩을 들려줄 순 없을까.
투박하지만 어쨌든 시원한 ‘동혁이형’
그런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채워주는 것이 ‘동혁이형’이다. ‘봉숭아학당’의 새로운 캐릭터 ‘동혁이형’(장동혁)은 ‘샤우팅’으로 세상을 향한 불만과 쓴소리를 뱉어낸다. 특히 지난달 31일 방송에선 대학 등록금과 학자금 상환제도의 문제를 비판해 인터넷 검색어 순위 상위에 오르는 등 화제가 됐다.
동혁이형은 이날 “10년 동안 물가도 36%가 채 안 올랐는데 뭔 놈의 대학 등록금은 116%가 오르냐”며 “이거 왜 한번 오르면 내려올 줄을 몰라. 무슨 대학 등록금이 우리 아빠 혈압이야?”라고 일침을 가해 관객의 환호를 받았다.
그는 또 학자금 상환제도에 대해서도 “인간적으로 말이야, 이자가 너무 비싸잖아. 대학이 세계적인 학자를 만드는 데지, 세계적인 신용불량자를 만드는 데냐”고 꼬집더니 “등록금 인상, 등록금 대출. 이런 소리 하기 전에 그냥 쿨하게 등록금을 깎아주란 말이야”라고 외쳐 시청자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했다.
| ▲ 대학등록금 문제에 일침을 놓은 동혁이형(장동혁). ⓒKBS | ||
그런데 동혁이형을 계속 볼 수 있을까
하지만 메시지가 너무 직설적이고 직접적이다 보니 다른 차원의 문제가 생겼다. 바로 동혁이형이란 캐릭터의 안위가 염려된다는 점이다. 지난달 31일 방송이 나간 뒤 〈개콘〉 시청자게시판에는 “뒤를 조심하라”, “쥐도 새도 모르게 훅 가는 수가 있다”며 동혁이형을 걱정하는 글들이 줄을 이었다.
대통령을 패러디한 캐릭터가 통편집을 당하고, 시사풍자 코너의 폐지가 진실 여부와는 상관없이 ‘외압’ 논란에 휘말리는 세상. 바른 말을 하고, ‘다른’ 정치적 의사 표현을 한 것만으로 방송에서 퇴출되는 세상. 21세기에 벌어지는 일들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세상을 살고 있기에 ‘개그는 개그일 뿐 오해하지 말자’라며 쿨하게 웃고 넘길 수만은 없는 것이다.
갈수록 썩 괜찮은 풍자를 찾아보기 어려워 아쉽고, 그나마 2% 아쉬운 코미디조차도 마음 편히 웃고 즐길 수 없어 더 아쉽고 씁쓸한 요즘이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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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한국언론진흥재단, KBS 측에 광고 요청 취소 통보
KBS가 국무총리실에서 만든 세종시 수정안 광고를 내보내지 않기로 했다. 총리실의 의뢰를 받아 광고 업무를 대행하고 있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이 광고 요청을 철회했기 때문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4일 오전 KBS 쪽에 광고 요청 철회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진흥재단 측은 KBS 대전, 청주, 충주 등 충청권 지역 총국에 세종시 수정안 광고를 방영해줄 것을 요청했다.
해당 광고는 지난 1월 12일부터 1월 말까지 나가기로 돼 있었으나, 지역국 자체적으로 부정적 의견을 표명하고 KBS 노동조합 역시 성명을 발표하는 등 반발에 부딪혀 전파를 타지 못하던 상황이었다.
결국 언론진흥재단은 KBS가 4일 오전 9시 부사장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 세종시 수정안 광고 방영 여부에 대한 검토를 보류한 직후인 이날 오전 11시 광고 방영 요청을 철회한다는 통보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강선규 KBS 홍보팀장은 “언론진흥재단 쪽에서 광고 철회 요청이 왔다”며 “이에 따라 KBS 본사와 지역국에서는 세종시 수정안 광고를 하지 않게 됐다”고 밝혔다. 언론진흥재단 측은 “말씀 드리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 ▲ 서울 여의도 KBS 사옥 ⓒKBS | ||
언론진흥재단 쪽 요청에 따라 세종시 수정안 광고 방영이 취소되자 KBS 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최성원 KBS 노조 공정방송실장은 “법개정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 방침 변경만으로 공익 광고를 내보내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광고가 나가지 않게 된 것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당초 노조는 KBS가 세종시 수정안 광고를 강행할 경우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내고, 5일 공정방송위원회에서도 이 문제를 집중 제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세종시 수정안 광고가 나가지 않는 것으로 결정됨에 따라 5일 예정된 공방위는 취소됐다.
KBS 노조는 앞서 지난 3일 발표한 성명에서도 세종시 수정안 광고에 대해 “허위로 가득찬 일방적 찬양, 미화 선전 광고”라며 방송해선 안 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KBS 노조는 성명에서 “세종시 수정안 미화 광고는 ‘25만개 일자리를 창출’한다거나 ‘경제과학도시로 다시 태어난다’는 등 방송광고심의규정의 제 18조 진실성 등을 정면으로 위배한 것”이라며 “만약 김인규 사장이 정권의 일방적인 주장이 담긴 세종시 수정안 미화광고를 내보낸다면 스스로 정권의 하수인임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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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협찬, 31일 방송…“‘내용 협찬’이 문제” 지적도
최근 정부 협찬을 받은 프로그램을 통해 정부 정책을 일방적으로 홍보했다는 비판에 휩싸인 KBS가 이번에는 원전 수출 기념 특집을 마련했다.
KBS <열린음악회>는 최근 아랍에미리트와 원전 수출 계약을 성사시킨 한국전력의 협찬을 받아 31일 ‘한국원전수출기념’ 특집을 내보낼 예정이다. 이번 건의 경우 정부 협찬은 아니지만, 원전 수출은 정부가 주요 치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역시 ‘정부 홍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 ▲ ⓒKBS | ||
KBS의 한 PD는 “월드컵 등 국가적으로 큰 행사에 대해 기념 음악회를 많이 하긴 했지만, 원전 수출은 정부가 업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사안“이라면서 “특히 이미 업적의 크기나 질에 대해 논란이 있었고 정부가 지나치게 자화자찬한 사안이기도 하다. 원전 수출 성공 특집은 좀 과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권영태 <열린음악회> CP는 “개인이나 한 정당, 조직의 성과라면 문제가 되겠지만, 원전 수출은 국가적으로 워낙 큰 사업이기 때문에 (이번 방송은) 그것을 서로 축하하고 홍보하는 자리”라며 “정부를 홍보하는 방송이 아니라, 통상적 수준의 특집”이라고 밝혔다.
31일 방송될 <열린음악회>에서 원전 관련 내용은 자료 화면과 진행자 멘트 등을 통해 언급되고, 한전 사장을 비롯해 직원들이 방청객으로 초대됐다. 정부 관계자는 출연하지 않는다.
앞서 KBS는 농림수산식품부의 협찬을 받아 제작된 <과학카페> 지난달 26일 방송분에서 수입 쇠고기의 안전성을 강조하는 내용을 내보내 일방적인 정부 정책 홍보란 비판을 사고 있다. 경찰청의 협찬을 받아 제작되고 있는 KBS 주말드라마 <수상한 삼형제> 역시 경찰과 시위대 간의 관계에서 경찰의 입장만 옹호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잇따른 ‘협찬 논란’에 대해 KBS의 또 다른 PD는 “단순 협찬이 아니라 사실상 ‘내용 협찬’이 늘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과거 정부가 협찬하더라도 내용까지 직접 간섭하는 경우는 별로 없었는데 최근 드라마와 오락, 예능, 다큐 등 전 장르에 걸쳐 (‘내용 협찬’이) 광범위하고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점점 KBS가 내부 자정 기능을 상실하고 있는 것 아닌지 우려된다”며 “제작진이 이 문제의 심각성을 스스로 깨닫고 대응하지 않으면 자칫 죄 없는 제작진들조차 이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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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벌주의 조장? ‘공부의 신’은 성장 드라마” |
| [인터뷰] 유현기 KBS ‘공부의 신’ PD |
“공부보다는 건강이 최고다” “청소년들은 꿈을 가져야 한다”. 이런 얘기, 절대 안 한다. 대신 고3이라면 지금, 공부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게 바로 ‘현실’이라고.
‘꼴찌들의 천하대 가기’를 내세우며 ‘공부’를 정면으로 다룬 KBS 월화드라마 <공부의 신>이 화제다. <공부의 신>은 방송 4회 만에 시청률 25%를 넘겼고, MBC <파스타>, SBS <제중원> 등 쟁쟁한 경쟁 상대도 일찌감치 제쳤다.
“공부라는 현실적 소재에 대해 까놓고 얘기해서 아닐까요?” 유현기 PD는 <공부의 신>이 초반 돌풍을 일으킨 이유를 이렇게 분석했다. <공부의 신>이 반영하는 ‘현실’은 강석호(김수로 분) 캐릭터를 통해 상징적으로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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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현기 <공부의 신> PD ⓒPD저널 | ||
유 PD는 “그의 얘기는 보통 부모님들이 할 수 있는 얘기”라며 “그걸 드라마에서 말하니 후련함을 느낀 것 같다. 그런 것이 1, 2회에 반향을 일으키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시에 이 때문에 비판도 있고, 논란도 많다. “학벌주의를 조장한다”는 지적이 대표적이다. 이에 대해 유 PD는 “절대 학벌주의를 조장하기 위해 <공부의 신>을 만든 것은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공부의 신>은 청소년들의 ‘성장 드라마’”라며 “열등감을 갖고 실의에 빠진 학생들이 ‘천하대 특별반’ 활동을 통해 이를 극복하고 개인이 변화·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일류대에 가자는 얘길 하고 있는 게 아닌데 처음에 너무 일방적으로 해석하고 과민하게 반응하다보니 그런 비판이 나온 것 같다. 드라마의 결론도 특별반 학생들이 천하대에 모두 가진 못한다. 결국 5명의 아이들이 특별반을 통해 개인의 아픔, 콤플렉스를 깨고 다시 태어나 스무 살을 맞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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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 월화드라마 <공부의 신> ⓒKBS | ||
그는 “언론에서 부모의 부에 따라 교육도 세습된다는 식의 논리를 은연중에 심어주는 면이 있다”면서 “제대로 된 공교육이 부활한다면 어려운 환경에서도 충분히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다는 얘기도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드라마든 모든 사람에게 동의를 받을 순 없다”면서 “다만 그것을 통해 우리가 갖고 있는 문제에 대해 논쟁하면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공부의 신>을 계기로 여러 생산적인 논의가 나왔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가 드라마를 통해 바라는 바는 분명했다. 청소년들에게 뭔가 해보고자 하는 마음을 꿈틀거리게 만드는 것. “자신도 어려운 환경에 있는 학생인데 드라마를 보면서 공부를 다시 열심히 해봐야겠다는 글을 볼 때 기분이 좋다. 꼭 공부뿐만이 아니라 <공부의 신>을 보고 단 한 명의 청소년이라도 뭔가 해보고 싶은 마음을 느낀다면 만든 사람으로서 정말 보람을 느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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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료 인상 때문?…‘보여주기식’ 행보에 내부 비판
KBS가 ‘수신료 국면’과 맞물려 대대적인 홍보전에 돌입했다. KBS는 최근 지역(총)국에 <2010년도 시청자서비스 확대 사업 지역(총)국 참여 방안>이란 제목으로 공문을 보내 올해 계획하고 있는 사업 구상을 밝혔다.
여기에는 △봉사활동 강화 방안 △KBS 사장과의 대화 추진 △수신료 현실화를 위한 집중 홍보 계획 등이 포함됐다. 이에 대해 KBS 내부에서는 보도는 뒷전이고 ‘외부 전시용’ 행보만 계속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KBS는 김인규 사장 취임 직후부터 매진해온 사회 봉사활동에 앞으로도 전사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KBS가 지역(총)국에 보낸 공문에 따르면, KBS는 봉사활동을 위한 전국 네트워크 구성을 목표로 ‘1팀 당 1지역’을 원칙으로 해 전국 196개 지역과 자매결연을 맺고, 그 결과를 사장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봉사활동과 관련해선 프로그램 제작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공문에는 ‘KBS 재능기부 봉사단’을 구성하고, 봉사단의 활동을 프로그램으로 제작·방송하는 것을 검토하라고 나와 있다. 또 직원들에 이어 이번에는 직원 가족까지 봉사활동 참여를 주문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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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2일 KBS는 <헌혈, 이웃에게 사랑을> 특별 생방송을 진행했다. 여기에는 KBS 임직원 978명도 참여했다. ⓒKBS | ||
수신료 현실화를 위한 집중 홍보 계획도 마련됐다. KBS는 수신료 현실화의 당위성에 대해 대언론 집중 홍보를 펼치고, 대형 현수막을 설치하는 등 홍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방침과 관련해 KBS 내부에서는 비판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지난 26일 지역국의 한 PD는 KBS 사내 게시판에 ‘김인규 사장, 갑자기 왜 이럽니까?’란 제목의 글을 올려 해당 사업 계획에 대해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KBS에서) 25년을 근무하면서 이런 요란은 처음 겪는다”며 “갑자기 왜 이럽니까? 수신료 인상 때문입니까”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정권 홍보로 전락한 김 사장 체제의 방송은 놔둔 채 헌혈이나 연탄배달 같은 봉사를 통하는 것이 신뢰회복의 방법인가, 아니면 프로그램의 원상회복을 통해 언론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 더 옳은 방법인가. 판단력이 부족한 유아나 바보가 아니라면 답은 뻔하다”고 꼬집었다.
KBS의 한 구성원도 “공영적인 보도,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것이 KBS의 1차 임무”라며 “방송에선 욕을 먹으면서 ‘보여주기식’ 캠페인에만 너무 집중하니 구성원들의 반발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구성원은 “내부에선 연탄 나르기도 모자라 이제 직원들 피까지 뽑냐는 자조적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 역시 지난 20일 발행한 특보를 통해 “사회 공헌도 좋고 수신료 올리는 거 다 좋은데 본업인 공정방송은 내팽개치고 부업만 열심히 하면 누가 알아주려나 심히 걱정”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KBS는 지난 22일 <헌혈, 이웃에게 사랑을> 특별 생방송을 내보냈고, 지난해 12월에는 김인규 사장이 직접 참여한 ‘연탄 나르기’ 행사 등도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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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캠페인 방송 앞두고 부서별 헌혈 20% 할당…구성원 반발
지난해 말 KBS 직원들을 봉사활동에 동원해 ‘낙하산 사장 반대 여론 무마용’이란 빈축을 샀던 김인규 KBS 사장이 이번에는 ‘헌혈 동원’ 논란에 휩싸였다.
KBS는 22일 오전 10시부터 진행되는 <헌혈, 이웃에게 사랑을> 캠페인 방송을 앞두고 지난 19일 사내 게시판에 공지문을 띄워 본사와 지역(총)국, 계열사 등 KBS 전 직원에게 헌혈 참여를 독려했다.
그러나 KBS는 사실상 각 부서별로 20% 이상의 할당량을 부여, 반강제적으로 직원들을 동원하는 것 아니냐는 내부 반발을 사고 있다. 현재 KBS 전체 구성원 5200여 명 가운데 1160여 명이 헌혈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에서 공지한 권장 인원 20%는 채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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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인규 사장은 지난달 5일 100여명의 임직원과 함께 서울 노원구 중계동에서 ‘사랑의 연탄 나눔’ 봉사활동을 벌였다. ⓒKBS | ||
KBS의 한 구성원은 “KBS가 ‘사장 홍보’ 방송이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김인규 사장 취임 후 특집 프로그램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면서 “연탄 나르기도 모자라 이제 직원들 피까지 뽑냐는 자조적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인규 사장 홍보를 위한 방송에 동원돼 피까지 뽑아야 하니 구성원들이 반발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지난 번 성금 모금 방송이나 이번 헌혈 캠페인이 그 자체로 나쁜 것은 아니지만, 수신료 인상과 맞물려 이런 식으로 (과거 유행했던) ‘국민 계도성’ 프로그램을 내보내면서 중간에 슬쩍슬쩍 정부 정책을 홍보해주는 프로그램이 들어가니 즐거운 마음으로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구성원 역시 “사회 공헌과 봉사에 대해 나쁘다고 할 순 없으나 근본적으로 KBS는 공영방송”이라며 “공영적인 보도,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것이 1차 임무인데 방송에선 욕을 먹고 있으면서 일종의 전시행정 같은 보여주기식 캠페인에만 너무 집중하니 구성원들의 반발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 역시 지난 20일 발행한 특보를 통해 “사회 공헌도 좋고 수신료 올리는 거 다 좋은데 본업인 공정방송은 내팽개치고 부업만 열심히 하면 누가 알아주려나 심히 걱정”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KBS는 “‘시청자가 주인이 되는 확실한 공영방송 KBS’를 실현한다”는 명목 아래 사회공헌사업의 하나로 생명나눔 연중 캠페인 ‘헌혈, 따뜻함을 나눕시다’를 실시한다. 이번 캠페인은 연 6회가 예정돼 있고, 22일 <헌혈, 이웃에게 사랑을>이 그 첫 번째 방송이다. <헌혈, 이웃에게 사랑을>은 22일 오전 10시부터 KBS 1TV에서 3부에 걸쳐 방송하고, KBS 1라디오에서도 오전 10시 10분부터 특별기획으로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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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난 로펌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물론 로펌과 일해본 적은 있지만, 그렇다고 그 상층부에서 어떤 식으로 의사결정을 내리고, 어떻게 작동하는지, 여전히 좀 생소하다. 김앤장, 태평양, 이런 대표적인 로펌들의 내부가 여전히 좀 궁금하기는 하다. 반면에 컨설팅 회사가 움직이는 방식은 좀 아는 편이다. 컨설팅 회사와는 일을 많이 해봤는데, 예전에 UN에 공식 등록된 컨설턴트 자격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컨설팅 회사들은 전문 분석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는 업무를 하는 곳과 상식을 가지고 나름대로는 최적의 답을 내고자하는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종합업무를 하는 컨설팅 회사는, 하여간 돈 되는 건 다 한다고 보면 된다. KBS의 경영혁신이 보스턴 컨설팅 회사로 갔다. 꼭 이런 일을 외국계 컨설팅 회사에게 맡겨야 하는가 싶지만, 어차피 국내 회사로 갔다면 매수에 관한 걱정을 해야 할 것이고, 생산성본부와 같은 정부기관으로 갔다면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다. 보스턴의 경우는, 나쁜 선택은 아닌 것 같다. 어쨌든 컨설팅 회사 중에서는 평판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은 회사이고, 공익성을 다루는 방식에서 아주 무지한 기관도 아니다. 그리고 국내의 사정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밝은 한국인 컨설턴트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지켜보는 내 입장에서는 생산성본부 보다는 나은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보스턴의 최종 보고서에 우리의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KBS 수신료 인상이 여기에 걸려있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나올 것이 뻔하니까. 어느 부처의 어떤 인력이 감축이 대상일 것인가, 즉 누가 잘리고 어떤 부서가 사라지게 될 것인지, 당연히 보스턴 보고서를 쳐다볼 수밖에 없다. 사실 감축 대상이 될 부처에는 보스턴이 저승사자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다. “경영이 방만하다”는 보고서의 한 줄은, 해당자에게는 그야말로 목숨줄과 같을 것이다.
일단 보스턴의 컨설팅 과정을 지켜보자는 생각이지만, 먼저 한 가지만 주문을 하고 싶다. KBS는 다른 일반 회사와 달리 공공기관이고, 공영방송에 대해서 국민이 시청료를 지불하는 것이 바로 ‘공공성’ 때문이라는 사실이다. 상업방송과 같은 잣대를 대어서는 곤란하고, 국민의 신뢰와 공공성 같은 다루기 어려운 변수를 잊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공공적 가치를 가진 방송이 더 많아지고 믿을 수 있는 방송이라는 국민의 평가가 높아지면 시청료 납부에 대한 조세저항이 줄게 될 것이다. 반대의 경우라면, 격렬한 조세저항이 생겨날 것이고, TV를 치우겠다는 사람 심지어는 KBS를 제외한 케이블 상품 혹은 공중파 수신이 불가능해서 시청료를 내지 않을 수 있는 TV 수상기가 상품으로 등장할 수도 있다. 시청료를 내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내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그러나 공영방송이 필요하므로 그 돈을 국민들이 부담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보고서를 작성하는 보스턴의 자문을 많은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부담은 가겠지만, 세계 10위권의 경제규모인 한국의 공영방송에 한 획을 긋는다는 마음으로 좋은 열린 마음으로 KBS 보고서를 작성해주기를 부탁하고 싶다. 주어진 답에 끼워 맞추기를 할 것이라고 의심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수익성과 공공성, 시장과 공익, 그 속에서 BBC처럼 공익 프로그램의 대명사 같은 위상을 KBS가 가질 수 있도록 지혜를 빌려주기를 부탁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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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2일·1월 5일 잇따라 기획특집 내보내…기자들 우려 목소리도
KBS가 최근 잇따라 내보낸 기획특집이 경영진의 일방적 지시에 따라 방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들 사이에서는 이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KBS는 지난달 22일과 지난 5일 <시사기획 쌈> 방영 시간대에 기획특집 <세종시, 성공의 조건은?>과 <한국형 원전 세계로>를 방송했다. 원전 수주는 정부가 치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사업이며, 세종시 문제 역시 정부의 수정안 추진 움직임이 한창 진행 중이다.
KBS 복수의 기자들에 따르면, 두 방송 모두 윗선에서 방송 날짜를 지정하고 취재를 지시했다. <한국형 원전 세계로>는 지난달 27일 아랍에미리트와의 원전 수주 계약이 성사된 이후 불과 10여 일 만에 방송이 제작됐다. 이미 1월 5일로 편성 날짜가 정해졌고, 기자들은 이에 맞춰 제작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기자들은 보도제작국장에게 경영진의 일방적 방송 지시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이것이 반복되지 않도록 소위원회를 꾸려 아이템 관련 회의를 하자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 성공의 조건은?> 역시 기자들이 자발적으로 내놓은 아이템은 아니다. 취재도 통상 3개월이 주어지는 <쌈>의 제작 기간보다 짧은 한 달 보름 여 동안 이뤄졌다. 또 이미 <쌈>에서 세종시 관련 문제를 한 차례 다뤘기 때문에 기획특집에서 다룰 내용의 한계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시 정부의 수정안 발표 움직임 등으로 세종시 이슈가 달아올랐고, 2편에 대한 지시가 내려와 제작이 이뤄졌다.
| ▲ 지난 5일 방송된 KBS 기획특집 <한국형 원전 세계로> 중 이명박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 모하메드 왕세자에게 전화하는 모습. ⓒKBS | ||
기자들은 아이템 선정 ‘과정’ 자체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물론, 취재 여건과 내용에 대해서도 걱정스러운 목소리를 내고 있다.
KBS의 한 기자는 “‘세종시’나 ‘원전’이나 방송할 만한 아이템은 맞다”면서도 “문제는 충분히 취재할 시간을 주는지, 그 안에 어떤 내용을 담는지 등인데 취재할 시간이 충분치 못했고, 급하게 만들다 보니 내용에도 한계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10여 일만에 제작된 <한국형 원전 세계로>와 관련해 “워낙 시간이 촉박했기 때문에 그 시간에 담을 수 있는 내용에 한계가 있어 오해의 소지가 생길 수 있다고 본다”며 “그러나 이미 편성 날짜가 잡혀 내려왔다. 결국 시청자들이 (방송을 보고)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달려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KBS의 또 다른 기자 역시 “‘세종시’나 ‘원전’ 모두 큰 뉴스기 때문에 다룰 순 있지만, 사측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추진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급하게 만들 경우, 그동안 나온 내용을 정리·요약하거나 정부 발표문에 의존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면서 “내부 회의를 거쳐 아이템을 선정하고 방향과 내용 등에 대한 동의를 거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영진의 일방적인 방송 지시에 따른 인력 수급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있다. KBS의 한 기자는 “이런 현상이 계속되면 정해진 인원 속에서 <쌈>의 품질 유지도 어렵게 된다”며 “한주 기획특집을 하기 위해 3~4명이 투입되면 다음 방송 제작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경영진의 일방적 방송 지시와 관련해 나오는 우려에 대해 이화섭 보도제작국장은 “제작자들은 기본원칙에 따라 제작하고 프로그램 결과물로 평가받는 것”이라며 “<PD저널>이 악의적인 의도를 갖고 취재하는 것은 상도의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시사기획 쌈>은 12일부터 <시사기획 KBS 10>으로 이름을 바꿔 방송된다.
백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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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대선 특보 출신인 김인규 사장이 취임한 지 한 달 여. KBS 안팎의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탐사보도팀 개편 방안이 알려지면서 기자들이 반발하고 있고, KBS 주말 드라마 〈수상한 삼형제〉와 관련한 논란도 2주 연속 이어지고 있다. 김인규 사장 취임 당시 내부 반발 보도가 누락됐다는 사실도 뒤늦게 드러났다. 김인규 사장 체제 하의 KBS에 ‘위험 신호’가 켜졌다는 경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탐사보도팀 해체 수순 밟나
뉴스의 ‘심층성’을 강조하던 김인규 사장은 취임한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KBS 탐사보도팀을 사실상 해체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지난 24일 KBS 탐사보도팀 개편 방안이 알려지면서다. KBS 탐사보도팀(탐사파트) 전현직 기자들이 이날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KBS는 〈시사기획 쌈〉 제작파트와 탐사파트를 통합해 두 개의 반으로 나누고 이들이 번갈아가면서 〈시사기획 쌈〉을 제작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화섭 KBS 보도제작국장은 “사실 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답변할 필요를 느끼지 못 한다”고 말했으나, 탐사보도팀의 한 기자는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위에서는) 그런 방향으로 개편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탐사보도팀 인사를 통해 기존의 구성원들을 교체한 이후 개편에 나설 수도 있다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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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9월 8일 KBS 탐사보도팀의 보도로 정운찬 총리 후보자의 논문 이중 게재가 드러났다. ⓒKBS | ||
이병순 전임 사장 시절 이미 대폭 축소된 바 있는 탐사보도팀은 지금도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탐사보도팀의 한 기자는 “당초 전문 리서처 2명을 포함해 14~15명 규모였던 탐사보도팀이 지금은 전문 리서처도 없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쌈〉을 제작할 경우 제한된 기간 안에 할 수 있는 아이템만 하게 될 것이다. 특히 고위 공직자 인사 검증은 아예 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수상한 삼형제’ 경찰 입장만 옹호
경찰을 주인공으로 한 KBS 주말드라마 〈수상한 삼형제〉는 집회‧시위와 관련해 경찰의 입장만을 일방적으로 ‘옹호’하는 내용이 두 주에 걸쳐 전파를 타면서 비판을 받고 있다.
〈수상한 삼형제〉는 지난 26일 방송에서 ‘시위 과잉진압’ 논란에 싸인 경찰이 “경찰한테 너무 냉정하다. 경찰은 사람도 아니고 목숨도 아니”라고 울분을 토한 장면을 내보냈다. 지난 20일에도 “시위대 진압하다 사고만 나면 무조건 과잉진압으로 몰아붙이는데 화염병 던지고 돌 던지는 시위대한테 어떻게 해야 하는 거냐” 등의 대사를 내보내 논란을 불렀다.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준)는 〈수상한 삼형제〉 논란과 더불어 내년 경주 최 부자집 얘기를 다룰 〈명가〉, ‘반공 드라마’로 꼽혔던 〈전우〉 리메이크 등을 들며 “드라마마저 ‘정권 홍보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두고 볼 일”이라고 경계했다.
김인규 사장 내부 반발 보도 누락
김인규 사장에 대한 내부 반발 관련 기사를 써놓고도 데스크가 승인하지 않아 보도가 누락됐다는 사실도 뒤늦게 드러났다. KBS 기자협회(회장 김진우)는 지난 23일 발행한 협회보에서 기사 승인이 나지 않은 사례들을 폭로했다.
기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김인규 사장 임명 반대 집회 기사에 팀장이 데스크 사인을 넣지 않아 기사 자체가 보류됐다. 지난달 25일 오후 6시 41분 ‘내일부터 KBS노조 총파업 투표돌입’ 기사와 26일 오전 1시 11분 ‘오늘부터 KBS 노조 총파업 투표돌입’ 기사도 승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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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5일 김인규 KBS 사장이 100여명의 임직원과 함께 서울 노원구 중계동에서 ‘사랑의 연탄 나눔’ 봉사활동을 벌이는 모습. ⓒKBS | ||
그는 또 “이병순 전임 사장이 쥐어짜고 압박하는 스타일이었다면 김인규 사장은 지나치게 자기를 과시하려는 이명박 정권 스타일과 닮았다”며 “지난 한 달 동안 기억나는 것은 (사장이) 연탄 나른 것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준) 역시 지난 29일 특보를 통해 “김인규 체제 한 달은 김인규 사장이 아직도 MB의 특보로서 KBS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일갈했다.
백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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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부터 KBS 뉴스 진행이 바뀐다고 한다. 현 노조의 어정쩡한 입장 덕분에 참 쉽게(?) 임명된 김인규 사장은 앞으로 뉴스에 기자들이 직접 나와 리포팅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 했다. 대신 메인앵커가 주요 뉴스를 직접 읽어주는 일본의 NHK뉴스를 따라하겠단다. 하지만 김인규 사장이 따라 하려는 NHK뉴스가 KBS뉴스 시스템을 배우려했던 적이 있는데 이를 알고나 하는 소리인지 모르겠다.
몇 년 전 NHK TV가 KBS뉴스 시스템을 조사하기 위해 기자도 아닌 독립PD인 필자와 심층 인터뷰을 한 적이 있어 이 내용을 잘 알고 있다. 당시 필자는 KBS에서 운영 중인 명예 뉴스VJ를 하고 있었다. 지금도 분명히 존재하고 있는 이 KBS 명예 뉴스VJ 시스템은 시청자들은 물론 KBS 기자들도 그 존재조차 모를 정도로 잘 알려지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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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인규 사장 ⓒKBS | ||
지상파에 방송되는 뉴스를 최초로 시청자가 참여해 만들었으니, 한국은 물론 외국의 사례에서도 극히 이례적이었나 보다. 이 소식을 듣고 일본 NHK가 KBS 명예 뉴스VJ 제도를 알아보기 위해 한국에 온 것이다. 필자를 포함해 함께 활동하는 KBS 명예 뉴스VJ 4명이 이들과 심층 인터뷰를 했는데 모두 이 제도에 대한 칭찬을 많이 했다. 당시 명예 뉴스VJ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일정정도의 선발 기준을 통과하고 2박 3일간 합숙을 하면서 뉴스 제작방법과 명예 뉴스VJ로서의 윤리강령, 취재의 원칙 등에 대한 교육을 받아야만 했다. 그렇기에 VJ들은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활동했다. 자세한 설명을 들은 NHK 조사자들은 상당히 놀라면서 일본방송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며 한국에서는 어떻게 이런 것이 가능한지 무척이나 신기해하며 부러워했다.
일본 NHK가 배우러 왔던 KBS 명예 뉴스VJ는 학생, 주부, 노인, 회사원, 영상제작자, 독립영화감독 등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했다. 초창기 2년여 동안은 이들이 취재한 뉴스가 방송될 경우에만 교통비와 취재경비 명목으로 몇 십 만원이 지급된 적이 있다. 하지만 나중에 이 마저도 없어져 무급으로 운영됐다. 그럼에도 명예뉴스VJ들은 열심히 뉴스를 만들었다. 애당초 금전적 이익을 얻기 위해 시작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명예, 바로 이것 때문이었다. 자신이 양심을 걸고 생활현장에서 만든 뉴스가 사람들에게 전해지는 것 하나만으로 보람을 얻었던 VJ 에게는 시민기자라는 명예가 최고의 보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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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진오 독립PD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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