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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11/21 KBS 노조선거, 마지막 합동유세 ‘후끈’
| ▲ KBS 노조위원장 합동 유세가 20일 오전11시 KBS 본관에서 열렸다. ⓒPD저널 | ||
17일 제주를 시작으로 부산, 18일 창원과 대구, 19일 광주, 전주, 대전, 20일 청주와 춘천 등 지역합동연설회를 마친 후보들은 21일 KBS 본관 스튜디오에서 개최된 합동연설회에서 자신들의 주요 공약들을 토대로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연설회는 사내 폐쇄회로를 통해 본사 및 지역국에 실시간으로 중계되며 많은 관심을 끌었다.
강동구 후보 “정연주에 달라붙던 사람들, 구조조정 전사를 자처해”
| ▲ 강동구 후보 ⓒPD저널 | ||
강 후보는 “공영방송 적자 좀 내면 어떠냐는 사이비 개혁 사장 정연주식 무능경영을 그동안 해왔다. 특종직종을 폄하할 일은 없지만 이 모 전 부사장 구속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외에도 몇몇 PD들은 구속 도피 중이다. 이들이 누구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심판은 겸허하게 받겠다”면서도 “문제는 심판이 아니라 생존이다. KBS가 살아야 할 길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기호2번(박종원), 4번(김영한)은 ‘이병순이 낙하산이니 인정하지 못하겠다. (내년) 2월 퇴진시키겠다고 하고 있다. 이들이 노조에 입성하면 사장 퇴진 운동에 돌입한다. 그러면 KBS의 미래는 어떻게 되겠냐”고 자신을 지지할 것을 호소했다.
이어 강 후보는 “KBS는 재정파탄 상태이다. 900억원 적자를 포함해 또 다시 불안한 2년을 보낼 수 없다”고 전제한 뒤 “수신료 인상을 통해 재정 안정을 이뤄야 한다. 내부 투쟁은 지난 4년으로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이병순 사장과의 투쟁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셈이다.
그러면서도 강 후보는 “노조를 중심으로 이병순을 넘어 이명박 정권과의 싸움을 통해 KBS를 지켜내야 한다”면서 “2TV분리, 송신공사 막아내겠다. 일방적으로 추진되면 파업으로 맞서겠다”고 밝혔다.
박종원 후보 “흑색선전 그만둬라”
| ▲ 박종원 후보 ⓒPD저널 | ||
박 후보는 이병순 사장과 류광호 부사장에 대해 “수송직과 일용직 아웃소싱을 주도한 구조조정 전문가들”이라고 규정한 뒤 “이런 구조조정 전문가를 무혈입성 시킨 사람이 누구냐. 조합원을 불안하게 만든 사람이 누구냐. 노조가 결단코 막아야 했다”며 현 노조에 책임의 화살을 돌렸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우리가 지역에서부터 유세를 하면서 우위를 점하기 시작하자 사원행동이다 아니다를 가지고 편 가르기를 하고, 흑색선전을 벌였다”며 “이제 그것도 안 되자 사내 게시판에 온갖 글을 동원하여 온갖 매도를 하는 것을 보며 인간적인 연민의 정까지 느꼈다. 사실과 다른 글로 매도하면서 선거를 해야되냐”고 강동구 후보를 향해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약자가 강자를 공격하기 마련”이라며 “지역에서 우리 후보의 전국적인 지지가 느껴지고 있다. 하지만 저는 남을 비방하지 않겠다. 당당하게 맞서겠다”고 밝혔다.
박정호 부후보는 KBS 비상경영 대책 회의를 거론하며 “구조조정이 남의 일이 아니고 우리 얘기가 됐다”며 “임금과 상여금 대폭 삭감, 조합원에게 비전 대신 협박과 망언을 쏟아냈다. 이는 무능·어용노조 버티고 있기 때문”이라며 박승규 노조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박 후보는 “짧게는 6개월, 지난 4년, 사측에 그토록 강조했던 복지대박은 어디로 갔나. 조합원 여러분 고용안정 지키기 위해서라도 현 노조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 기호2번 박대박은 고용안정을 지켜내겠다. 단 한 사람도 희생량을 만들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KBS 영향력과 신뢰도가 추락했을 때, 구조조정 칼날을 피할 수 없다. 이 둘은 하나다. 방송독립도 무너질 수밖에 없다. 동지 여러분 내년에 큰 싸움 해야한다. 단결 투쟁할 수 있는 거국 집행부를 구성해 단결 통합노조 만들겠다”고 말했다.
문철로 후보 “사원행동과 현 노조, 대통합이 필요”
문철로 후보는 이병순 사장에 대해 “그자가 지나간 자리에는 2명 이상이 쓰러지고, 1명 이상이 사망했다”면서 지난 총국장과 비즈니스 사장 시절의 경력을 언급했다.
문 후보는 “역사는 KBS에 묻는다. 수신료를 정상적으로 풀 것인가. 역사는 KBS에 반성을 요구하고 있다. 수신료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라고 물으며 “수신료프로젝트팀은 국회의원에게 구걸하라고 만든 게 아니다. 그러면 수신료를 어떻게 돌파해야 하나. 국민들은 KBS 프로그램 보고 감동하지 않는다. 호주머니에서 어떻게 수신료를 꺼내야 하냐”고 질문했다.
그는 “28년간 KBS가 청와대 방송을 해왔다”면서 “하수인이 될 생각은 없다. 대투쟁을 하기 위해 출마했다. 조합의 현실은 어떤가. 어용노조니, 사원행동이니, 양쪽 다 비난·비판하고 싶지 않다. 대통합을 이뤄야한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현 노조와 사원행동을 통합하고 싶다. 그래야 화합이 가능하다”며 “순수한 내부동력과 바깥의 외부동력을 합치겠다. 무릎 꿇고 사느니 서서 죽겠다”고 밝혔다.
김영한 후보 “이병순 사장 보다 나쁜 것은 현 노조”
| ▲ 김영한 후보 ⓒPD저널 | ||
김 후보는 “자신을 반대하던 사원들을 뿔뿔이 쫓아냈다. 구조조정 전문가라고 하는 류광호 부사장을 불러들였다. 우리 사회의 그늘을 비추던 프로그램이 하나 둘 폐지되고 있다. 슬그머니 대통령 주례방송 신설했다. 이제 KBS는 국정철학이나 충실히 하는 관제방송이 되어가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구조조정뿐”이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그는 “KBS가 이 같은 깊은 수렁에 빠지고 있는 것은 이병순만의 잘못이 아니라 노조의 잘못이 더 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독주와 독선은 노조가 제자리를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찰이 군화발로 짓밟을 때 지금의 KBS 노조 어디 있었냐. 동료들이 보복인사 받고 쫓겨갈 때, 그 흔한 성명서 한 장 썼냐”고 박승규 노조를 강하게 질타했다.
강동구 후보에 대해 김 후보는 “하수인을 제쳐두고 어떻게 이명박과 싸우겠다는 것이냐. 파업 찬반 투표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도 임기 내내 회의만 하는 식물노조, 돈 먹는 하마노조, 이런 노조에 우리의 생존권을 맡길 수 있냐”고 반문했다.
그는 “10대 집행부 때 투쟁기금 10억원이 넘는 돈, 조합원이 해고 됐을 때 신분을 보장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그런 알뜰한 피 같은 돈을 파업 한 번 못하면서 어디다 썼냐”며 “지난 2년간 비대위 열면서 썼던 조합비 낱낱이 공개해라. 또한 언론노조 가입 탈퇴로 인해 조합비 인하로 조합원을 현혹하는 얄팍한 수를 접으라”고 요구했다.
결선 투표 가기 위한 2위 싸움 치열
오는 24~26일까지 3일 간 실시되는 KBS 노조 위원장 선거 1차 투표는 과반득표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다음달 1일부터 3일까지 진행되는 결선 투표로 넘어갈 확률이 높아 보인다.
현재까지 김영한(기호4) 후보가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강동구(기호1) 후보와 박종원(기호2) 후보가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6일 선거 개표에서 1위와 2위와의 표차에 따라 결선 승부도 판가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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