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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22 10:42

“‘PD수첩’ 사과방송 잘못된 결정”

MBC 노조 설문조사 결과 … “77% 현 경영진 ‘부정적’ 평가”

MBC 구성원들의 대다수가 <PD수첩> 광우병 보도에 대한 사과방송은 ‘잘못한 결정’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최근 거센 내부 반발을 사고 있는 시사교양국장 교체에 대해 ‘부당한 조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현재 MBC 경영진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뤘다.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위원장 박성제)는 지난 11일부터 일주일간 실시한 ‘현 경영진 평가 설문조사’ 결과를 22일 공개했다.

 

 
▲ 22일 발행된 <문화방송 노보>. 현 경영진에 대한 MBC 조합원 설문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9.6%가 ‘<PD수첩> 사과 방송은 잘못한 결정’이라고 응답해 노조의 반발 속에 사과방송을 강행한 경영진 결정에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다. <PD수첩> 사과방송 이후 <PD수첩> 진행자와 팀장, 담당 PD 그리고 시사교양국장을 교체한 것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69.9%가 ‘정부의 압력에 굴복한 부당한 조치’라고 비판했다. 특히 응답자의 75.7%는 ‘경영진의 사과방송 수용 결정이 앞으로 프로그램의 권력 감시, 비판 기능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MBC 노조는 “분위기 쇄신을 위한 인사였다고 경영진이 강조한 시사교양국장 교체에 대해 구성원들 대다수는 정권과 타협하는 것으로 받아들였다”며 “경영진의 일련의 선택들이 앞으로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의 비판 기능을 심각하게 위축시킬 것으로 조합원들은 받아들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현 정권이 국가 권력기관을 동원해 <PD수첩>에 대한 전방위적 압력을 가해오고 있는 데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7.6%가 ‘명백한 언론탄압이기 때문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답했다.

MBC 노조는 “검찰 수사와 방통위의 심의, 법원의 판결 등에 대해 432명의 조합원들이 언론탄압이라고 규정했다”며 “지금까지 경영진은 단 한 번도 전방위적 압력에 대해 언론탄압이라고 언급한 적이 없었던 것과 대조적인 결과”라고 꼬집었다. 이어 “앞으로 경영진은 보다 적극적으로 언론자유를 위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출범한 지 6개월밖에 되지 않은 현 경영진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 또한 압도적으로 높았다. 응답자의 77.4%가 지난 6개월 동안의 경영진 활동에 대해 ‘잘못했다’고 평가했다. MBC 프로그램 경쟁력 역시 현 경영진 출범 후 ‘나빠졌다’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76.7%로 다수를 차지했다. 반면 현 경영진이 정권으로부터 방송독립과 공영방송을 수호할 의자와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응답자의 9.3%에 불과했다.

또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과 경영진 퇴진 투쟁 등 MBC 노조의 투쟁 방침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5.6%가 ‘지지한다’고 밝혀 향후 노조의 투쟁에 힘을 실어줬다.

이처럼 현 경영진에 대한 사내 여론이 부정적인 것으로 드러난 것에 대해 MBC 노조는 “경영진은 그동안 굴욕적인 <PD수첩> 사과방송과 일련의 납득할 수 없는 인사조치에 대해 ‘사원들 의견 수렴을 거쳤다’ ‘분위기 쇄신을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다’라고 강변해왔다”며 “그러나 경영진의 이러한 주장은 자신들만의 독선이요 커다란 오판이었음이 이번 조합원 여론조사를 통해 명백히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이어 “정권의 방송장악 음모에 당당히 맞서지 못함으로써 MBC 구성원들의 자존심과 투쟁의지를 무너뜨린 경영진은 대오각성하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타협과 백기투항을 주도한 부사장과 기획조정실장은 즉각 자진사퇴하라”며 “그렇지 않으면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두 사람을 몰아내기 위한 본격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경고했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전체 MBC 조합원들 가운데 70.1%가 참여했다.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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